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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79주년] 수도권 운명을 닮은 '팔당' 이야기 | "경제 개발" 번질 때, 생태계 변화로 사라진 물고기
202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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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파주인가, 위험천만 대북전단 몰리는 사정 [미공개 수첩]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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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찾는 도서관의 미래·(5)] 도심속 전시장 결합 '안양 파빌리온 도서관'
20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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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번화가 인계동마저 '공동화' 도심 속 흉물 [경기도 빈집 리포트·(1)]
202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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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진에 준공 후 미분양 속출… '잠재적 빈집' 쌓인다 [경기도 빈집 리포트·(1)]
202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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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pth
왜 파주인가, 위험천만 대북전단 몰리는 사정 [미공개 수첩]
“납북가족 생사 확인만이라도” vs “온전한 일상 되찾고파” 총성은 멈췄지만 남북갈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남남갈등까지 벌어집니다. 지난달 31일 납북가족단체가 대북 전단 살포 계획을 취소했지만 납북자가족과 접경지역 주민 간 갈등은 누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누구도 원치 않은 납북자가족, 접경지역 주민의 삶도 속절없이 이어지겠지요. 그런데 때로 이들은 공동의 운명에 호소합니다. 납북자가족과 접경지역 주민 모두 분단의 역사로 인해 고통받는 피해자들이기 때문이죠. 21세기까지 분단의 아픔이 그늘로 드리운 현장,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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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기억법
수원 번화가 인계동마저 '공동화' 도심 속 흉물 [경기도 빈집 리포트·(1)] 지면기사
"계십니까?" 물으면 2곳 중 1곳은 '…' 흡연하고, 소변 보고… 관리 사각우범지대 우려, 부동산 거래 기피 경기도도 늙는다.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고 미래 성장을 견인하는, 가장 젊은 경기도지만 나이 들어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를 방증하는 게 '빈집'이다.그간 빈집은 주로 농어촌 지역이나 도농복합지역 등에 버려진 집을 떠올렸다. 하지만 도시가 많은 경기도 역시 빈집으로 골머리를 앓기 시작했다. 공동화 현상으로 인해 도심 속 빈집이 늘어났고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미분양 문제가 불거지며 잠재적 빈집들도 생겨났다.경인일보는 경기도 빈집 실태를 추적했다. 한국보다 먼저 빈집의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에 고심 중인 일본 현지 사례를 통해 도내 빈집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살폈다. → 편집자 주수원 인계동 도심 속에도 빈집이? 노숙자들이 이런 거 저런 거 막 갖다놓고 불도 나고 고양이 배설물까지…말로 다 못해 유정순(71)씨가 50여년째 살고 있는 수원 인계동 구천교 일대는 팔달구 중앙에 있는 마을이다. 대도시인 수원에서도 특히 인계동 일대는 번화가지만, 유씨가 사는 마을은 늘 한적하다. 도심공동화로 인해 젊은층이 빠져나간 전형적인 구도심이다. 마을을 거닐다보면 빈집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건물 외부 슬레이트는 누렇게 변했고, 반쯤 뜯겨나간 건물 벽면이 곳곳에 나뒹굴었다. 일부 빈집 대문에는 '이 지역은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경찰관 순찰 강화구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라는 문구가 붙여져 있었다. 온갖 나무와 잡초가 빈집 지붕까지 덮었다.유씨의 안내를 따라 이른바 '빈집 골목'으로 향했다. 골목 입구에는 빈집을 비집고 나온 쓰레기 더미가 있었다. 성인 한명이 가까스로 지나갈 정도의 이 골목에는 양옆으로 빈집 4호가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골목에 맞닿은 집들 중 절반 이상이 빈집이었다.유씨는 이곳을 '골치아픈 동네'라고 소개했다. "한때 도로가 생긴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계획이 철회되면서 다 떠나갔어요. 그 뒤로 사람들이 싹 빠졌고요. 지금은 혼자 사는 할머니들만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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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기억법
경기부진에 준공 후 미분양 속출… '잠재적 빈집' 쌓인다 [경기도 빈집 리포트·(1)] 지면기사
구도심 1243호… 평택 239호 최다 '도내 미분양' 8월 기준 9567가구작년 동월比 77.1%인 4166가구↑"금리 부담 얼마나 버티느냐 관건"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와 지자체에서는 '1년 이상 전기, 상수도 사용량이 없는 주택'을 빈집으로 보고있다. 이는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 농어촌정비법 등에 명시됐다. 반면 통계청은 이사 등을 이유로 일시적으로 비어있는 집, 미분양, 공공임대주택 등까지 빈집으로 집계한다. 조사 목적에 따라 빈집을 판단하는 기준이 정부부처마다 다르다는 뜻이다.경기도 빈집 현 상황은?경기도내 빈집은 일반적으론 도농복합도시·경기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앞선 수원의 사례처럼 도심에도 빈집이 생겨나고 있다. 대체로 구도심에서 빈집이 발생하고 있다. 도내 도심 속 빈집(1천243호)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평택(239호)이 가장 많았다. 동두천(163호), 부천(122호), 의정부(103호), 수원(76호) 등이 뒤를 이었다.사람들이 보다 나은 정주여건을 찾아 이동하는 게 주된 이유였다. 정종국 경기도 도시재생추진단장은 "주택 수명, 경제인구구조의 변화, 주택에 대한 눈높이 상승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결과물"이라고 분석했다."광역 지자체 안에서도 농촌을 떠나 도시로 집중하는 (일반적인 빈집발생)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공동화로 인한거죠. 경기북부만 봐도 사람들이 동두천에서 양주 옥정신도시로 이사를 많이 가요. 낡은 도시에서 신도시로 가는거죠."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개발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경기도의 도시빈집 감소세도 정체됐다. → 그래프 참조정 단장은 "전국적으로 보면 도는 전체 주택 수(지난해 기준 472만5천372호)에 비해 빈집(3천726호) 비율(0.079%)이 낮은 지자체에 속한다"면서도 "내수경제가 침체돼 부동산 투자가 줄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경기도 도심 빈집은 엄중히 다뤄야할 사회 문제"라고 경고했다. 부동산 시장 악화… 미분양 아파트 속출하는 경기도도내 미분양 주택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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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창간 79주년] 수도권 운명을 닮은 '팔당' 이야기 | "경제 개발" 번질 때, 생태계 변화로 사라진 물고기 지면기사
세월 흘러 '인공호' 품은 자연 댐 건설로 상하류 오간 여울성 어종 살기 어려워지고1970년대엔 어업자원 도입 이유 배스·블루길 등 방류중하류 유속 느린 물에서 살던 토종 물고기 생존 위협여전히 다양한 어종 있는 건 조화 이루려는 생태계 힘"개발" vs "보전" 난제… 인간도 균형있게 풀어나가야 인간의 개입으로 조성된 '인공호수' 팔당호는 팔당의 생태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산에서 강으로, 줄기를 따라 흐르던 물이 가두어지면서 기존에 살던 생물이 사라지고, 살지 않던 새로운 생물이 서식하기 시작했다. 혹자는 그것을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파괴됐다'고 비관하지만, 그렇게 이미 50년이 흘렀다. 가둬졌을지라도, 그 환경에 걸맞은 생태계가 자리를 잡았고 나름의 질서로 변화에 적응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비록 인위적인 개발이지만 지난 50년, 자연은 인공호조차 품어냈다.■ 수중생태계 변화는팔당댐이 건설되고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 건 수중생태계다. 댐은 물고기에게 일종의 '벽'이 됐다. 본래 상하류 물길을 오가던 여울성 어종은 이곳에서 살기가 어려워졌다.수몰되기 전 팔당에 살던 여울성 어종은 현재도 새로운 물이 유입되는 팔당호 상류 지점에서만 살펴볼 수 있다. 팔당호로 유입되는 조정천과 호수가 만나는 지점이 그 예다. 이곳은 대부분 수심이 1m 이내다. 유속이 빠른 편이어서 하천 바닥에는 성인 머리 크기 정도 되는 호박돌이나 주먹돌이 깔려있다. 수중에 녹아있는 산소(용존 산소)가 풍부하다는 특성도 있다.상류에서 종종 보이는 어종은 쉬리, 참갈겨니, 돌마자, 참종개 등이다. 이들은 대체로 크기가 작은 편으로 큰 돌 사이에 숨어 지내는 경우가 많다.상류를 벗어나 중·하류, 본격적인 팔당호에 들어서면 댐 건설 이후 바뀐 수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다. 주로 유속이 느린 물에서 사는 정수성 어종이 서식한다. 그중에서도 잉어와 붕어가 많아졌다. 변명섭 한강물환경연구소 환경연구관은 '경제성'을 그 이유로 꼽았다."특히 정수성 어종 중에서도 붕어, 잉어가 많은 건 한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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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기억법
[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6·끝)] 기후위기, 지금이 승부처… 승리 위한 단 한가지의 수 ‘저탄소’
눈감고 귀닫으며 무시하고 싶어도 지구온난화는 이제 '경기도온난화'다. 매년 여름을 겪어낼 때마다, 우리는 체감하고 있다. 화상을 염려할 만큼 여름 한낮의 태양이 두렵고, 소나기가 더이상 여름의 낭만이 아니라 공포라는 것을. 기상청은 기후정보포털을 통해 '기후변화상황지도'를 지역별로 제공한다. 기후변화상황지도는 기후변화국제협의체(IPCC)의 시나리오를 이미지화한 자료다. 재밌는 건 이대로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을 때, 즉 고탄소 대기가 계속될 때와 탄소를 줄이기 위한 행동을 했을 때, 즉 저탄소 혹은 탄소중립을 노력할 때 달라지는 우리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다. 이 시나리오를 가상의 인물, 2024년에 경기도에서 태어난 한지은씨의 57번째 여름을 가정해봤다. 2081년, 2024년생 경기도민 한지은씨의 57번째 여름. 지은씨에게 여름은 날 때부터 범상치 않았다. 여름더위라는 말보다 지은씨에게 '폭염'이 더 익숙했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은 여름마다 찾아오는 '재난'이었고 나이가 들수록 '재앙' 수준이 되고 있다. 여름은 점차 길어지더니, 이제는 일년 중 절반(181일)에 이르렀다. 여름의 시작도 4월로 앞당겨졌다. 재난 수준의 더위는 10월 말까지 이어졌다. 말 그대로 더위는 삶을 옥죄고 있다. 일 최고기온이 43.4도를 기록하는 것도 예삿일이 됐다. 지은씨의 57번째 여름내내 '역대 최장 폭염일수' 기록은 갱신돼왔을 만큼 진절머리가 난다. 폭염을 피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써도 대재앙이 돼버린 기후 앞에서 지은씨는 한없이 무력함을 느낀다. 일상을 위협하는 기후위기 현상이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갑자기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 한씨는 소름돋는 일을 겪었다. 차를 타고 막 출근길에 올랐던 때다. “퍽"하는, 엄청난 굉음이 들렸다. 순간 눈을 의심했다. 지은씨의 앞 차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정신이 아득해졌다. 달리던 도로에서 땅꺼짐 현상이 생긴 것이다. 뉴스에서 보긴 했지만, 눈 앞에서 목격한 것은 처음이었다. 지은씨는 공포에 바르르 몸을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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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기억법
[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4)] 예측 불가능한 재난 위험성… 1차 산업의 ‘잿빛 미래’
“손쓸수가 없었지..." 파주시 적성면의 한 축사에서 만난 한지훈(가명)씨 목소리에 허탈함이 가득했다. “자연이 벌인 일인데, 어쩔 수가 있나." 한씨의 축사가 위치한 파주시 적성면은 지난달 17일 새벽 7시 시간당 80mm의 폭우가 쏟아졌다. 그 시각, 파주시 곳곳이 물난리를 겪고 있었다. 시청에서 한시간 동안 관측한 강수량은 4mm 정도였지만, 당시 진동면의 시간당 강수량은 66mm, 파평면 82.5mm, 장단면은 90mm가 기록됐다. 임진강 근처 기상청 측정기에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기록도 나왔다. 말그대로 '재난'이었다. 비는 이튿날까지 이어졌다. 파주에 살며 이미 세차례 물난리를 겪었던 한씨도 이번 폭우는 감당할 수 없는 '재해'였다.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몰렸기 때문이다. 미처 대비할 새도 없었다. 한씨는 “한평생 일궈온 젖소 농가가 쑥대밭이 됐다"며 “축사에 물이 차오르고 풀과 사료가 물위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보고도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라고 말했다. 비를 맞은 젖소 중 일부는 유방염이 생겨 한동안 우유 공급량에도 막대한 손해를 봤다. 농가 뿐 아니라 삽시간에 쏟아진 비로 집 일부가 무너지기도 했다. 산 비탈면에서 흙더미와 나뭇가지가 무너져내리며 인근 주택을 덮쳤다. 당시 파주시 법원읍 가야3리의 김선주 이장은 동네 주민 송대석(75)씨의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이장님 밥 먹고 있었는데 퍽 소리가 나서 보니까 집 둑이 무너져서, 흙이 벽을 뚫고 들어왔어요. 냉장고도 밀리고…" 송씨의 집은 여전히 복구 중이다. 냉장고 옆에 있던 벽으로 흙이 뚫고 들어왔다. 풍선 터지듯 순식간에 벽이 무너졌고, 안방과 부엌에도 들어와 장롱과 화장대 모두 무너졌다. 이번 산사태로 법원읍에서 피해를 입은 가구는 4세대인데, 대부분 독거노인이었다. 예측이 불가능한 이상기후로 피해를 겪는 농가는 비단 한씨만의 일은 아니었다. 폭염과 폭우, 한파 등 이상기후가 잦아지면서 이제 경기도는 가축을 기르기 힘든 환경이 되고 있다. 이는 통계적으로도 나타난다. 재해에 따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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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기억법
[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2)] 1년에 폭염만 104일… 경기도온난화의 미래는 ‘재난영화 현실판’
지구온난화를 듣고, 북극과 남극에서 녹아 떠내려가는 빙하만 떠올렸다면 정말 오산이다. 지구온난화는 이제 경기도온난화다. 경기도는 이미 뜨거워지고 있고, 앞으로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불행하게도 지금 당신에게 닥친 현실이다. 기상청의 '2023년 경기도 기후변화 전망보고서'를 분석했다. 경기도 연평균 기온은 2000년부터 2019년까지 12.2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21세기 중반(2041~2060년)에 이르면 1.7~3.1도, 21세기 후반(2081~2100년)에는 2.4~6.7도 상승할 전망이다. 점점 더워지고 있다는 말이다. 지구온난화, 아니 '경기도온난화'는 폭염·폭우·겨울강수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선 폭염이 잦아지는 현상이 계속될 것이다. 폭염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뜻한다. 2000~2019년 기준 경기도의 폭염일수는 12.4일이다. 기상청은 2021~2040년 경기도의 연평균 폭염 일수는 26.3~28.6일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2배가 넘는 예측치로, 올해만 해도 23일 기준 17.3일로 이전 기준을 넘어섰다. 상황은 갈수록 심각하다. 21세기 중반이 되면 33~48.9일, 21세기 후반에 이르면 37.3~104.6일까지 연평균 폭염일수가 급증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21세기 후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탄소 감축을 위해 노력하지 않을 경우 폭염일수가 연간 104일까지 늘어날 수 있는데, 1년 중 3개월 이상 재난 수준의 더위가 이어질 수 있다. 온열질환자 연평균 증가율도 경기도가 압도적이다. 지난 2011~2022년 온열질환자 연평균 증가율은 경기도(3.5%)가 전국(1.8%)을 앞섰다. 최근 3년(2020~2022년)간 연평균 증가율도 경기도(24.9%)가 전국(8.4%) 평균을 크게 웃돈다. 김한수 경기연구원 기후환경정보센터장은 경기도의 온열질환자 증가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경기도에는 건설업 공사장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18년 이후 중앙정부에서 폭염을 재난 대응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했다"면서 “폭염 대응 정책을 시행하는 지자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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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도의회
[인터뷰] 윤영환 경기도립정신병원장 지면기사
"미국처럼 재활-치료 유기적 연계… 사명감에도 마약중독 현장은 위태" 수차례 공고에도 2년째 전문의 공석환자 접근성 강화에 도심 위치 필요'기준' 만들어가는 공공 역할 강조윤영환 경기도립정신병원장은 20여년간 '중독'분야에서 일해온 전문의다.그는 16년 동안 민간병원에서 일하다가 지난 2022년 7월 도립정신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윤 병원장은 시대적인 요구를 반영해 공공 차원의 마약중독 치료에 나섰고, 우여곡절 끝에 지난 7월 마약중독재활치료센터가 문을 열었다.사명감을 갖고 시작한 분야지만, 마약중독 치료 현장은 녹록지 않았다."마약중독자를 치료한다고 하니까, 의사와 직원 뽑는 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전문의는 공고를 여러 번 냈는데도 2년째 구하지 못하고 있어요. 다행히 지금은 간호사, 간호보조, 정신건강사회복지사 등 직원이 구해져서 14명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직원은 월급을 기존 대비 1.5배 올린 뒤에야 구할 수 있었지요."윤 병원장은 한국의 마약치료 시스템이 다양한 치료 공동체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미국처럼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도 치료와 재활을 연계할 수 있는 의료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지난해 12월 센터 의료진들과 선진 사례 연구를 위해 미국을 다녀왔거든요. 미국은 회복자가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인 필라델피아 단결회복공동체센터, 공립 중독치료재활센터인 메릴랜드중독회복센터, 마약중독자 치료를 위해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생활하는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 등이 있어요. 이 세가지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면서 마약중독자 재활치료가 지속해서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반면 한국에서는 '마약'에 대한 편견 탓에 마약중독치료시설이 들어서는 것부터 쉽지 않다. 실제로 마약중독 재활치료 시설이 마련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거셌다.윤 병원장은 마약중독치료센터에 대한 접근성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정신병원은 대개 번화가를 벗어난 곳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센터 역시 도심과는 거리가 먼, 용인 외곽에 자리하고 있다."외래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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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윤영환 경기도립정신병원장 “공공에서 마약 중독 치료 기준을 만들어야 합니다”
경기도마약중독치료센터는 전국 최초로 '공공'에서 운영하는 마약중독치료시설이다. 20여년간 '중독' 분야 전문의로 일해온 윤영환 경기도립정신병원장을 1일 센터에서 만났다. 그는 16년 동안 민간병원에서 일하다가 지난 2022년 7월 23일 도립정신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윤 병원장은 지난달부터 시대적인 요구를 반영해 공공 차원의 마약중독 치료에 나섰다. 사명감을 갖고 시작한 분야지만, 마약중독 치료 현장은 녹록지 않았다. 각종 인프라가 열악한 탓에 의료진 수급마저 쉽지 않았다. 그런 탓에 윤 병원장은 센터장과 마약중독 치료 전문의(과장)를 겸하고 있다. “마약중독자를 치료한다고 하니까, 의사와 직원 뽑는 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저는 병원장이니까 치료를 같이하는 거죠. 그런데 전문의는 공고를 여러 번 냈는데도 2년째 구하지 못하고 있어요. 다행히 지금은 간호사, 간호보조, 정신건강사회복지사 등 직원이 구해져서 14명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직원은 월급을 기존 대비 1.5배 올린 뒤에야 구할 수 있었지요." 윤 병원장은 한국의 마약치료 시스템이 다양한 치료 공동체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미국처럼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도 치료와 재활을 연계할 수 있는 의료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센터 의료진들과 선진 사례 연구를 위해 미국을 다녀왔거든요. 미국은 회복자가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인 필라델피아 단결회복공동체센터, 공립 중독치료재활센터인 메릴랜드중독회복센터, 마약중독자 치료를 위해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생활하는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 등이 있어요. 이 세가지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면서 마약중독자 재활치료가 지속해서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반면 한국에서는 '마약'에 대한 편견 탓에 마약중독치료시설이 들어서는 것부터 쉽지 않다. 실제로 마약중독 재활치료 시설이 마련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거셌다. “주민들이 집값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센터 개소식도 미뤄지고… 민감한 사안이니까요. 그런 사람들의 고정 관념을 깨기 위해 (센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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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기억법
“중독 탈출, 민관 힘 함께해야” [당신의 병명은 마약중독·(4-2)]
회복자 본받아 중독자들도 벗어나자는 것 서울다르크가 바란 것이었다. 2012년 다르크 들여온 조성남 전 국립법무병원장 “마약중독 회복자가 운영하는 민관 협력 치료시설이 필요합니다. 민관 협력 치료재활시설을 모델로 한 중심 병원, 지역병원, 자조모임이 연결된 의료체계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조성남 전 국립법무병원장을 만났다. 조성남 전 원장은 마약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것조차 금기시되는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37년간 마약중독 치료에 힘써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오랫동안 마약중독 치료를 연구해온 그는 이제 국가가 나서 마약중독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때가 됐다고 강조한다. 터부시했던 민간 치료·재활시스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공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관리하면서,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재활시설, 자조모임 등의 치료재활 네트워크를 형성해 유기적으로 마약중독 환자를 관리해야 한다는 게 요점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이미 마약중독을 극복해낸 '회복자'가 마약중독환자를 도울 수 있도록 '회복자 활동가'의 양성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조성남 전 원장은 지난 2012년 일본 다르크를 국내로 들여온 장본인이다. 다르크는 마약중독 회복자가 운영하는 입소형 재활시설이다. 단약 중인 이들이 모여 24시간 동안 서로를 관리감독하는 회복시설이다. 다르크는 치료할 병원, 재활할 시설 하나 제대로 없던 한국의 마약중독자들에게 실낱같은 희망이 돼 왔다. 공공이 운영하는 치료재활시설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조성남 전 원장은 일본의 '다르크'를 왜 국내로 들여왔을까. 2004년 6월26일 세계마약퇴치의 날, 그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세미나에 참석해 일본 다르크의 마약중독 회복자 자조모임을 접하게 됐다. 이미 회복자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미국 마약중독 치료시설의 장점에 호기심을 갖고 있던터라, 회복자 자조모임과 다르크라는 일본 모델이 우리 사정에 접목할 수 있는 모델이라 생각했다. “미국 연수 중에 교도소마다 마약중독 치료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운영 중이었습니다. 회복자가 치료를 돕는 활동가가 돼, 마약중독자를 상담하고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