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토리
-
[이슈&스토리] 미술시장 새바람… NFT의 가능성은 지면기사
예술작품의 가치를 논할 때 흔히 소환되는 개념 중 하나가 '아우라'다. 독일의 철학자 발터 벤야민이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1936년)'이라는 논문을 통해 정의한 아우라는 예술작품에서 흉내낼 수 없는 고고한 분위기를 뜻한다. 사진과 같이 복제되는 작품에는 원본이 지니는 시간과 공간에서 차지하는 '유일한 현존성'이 없어 아우라를 갖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무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예술작품이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의 세례를 받는다면 아우라를 얻을 수 있을까. 최근 NFT가 미술시장은 물론, 영화와 공연계까지 활용분야를 넓히면서 막대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 그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예술계에 새로운 조류를 형성하고 있는 NFT는 무엇이고, NFT가 가져올 예술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블록체인 활용 '가상 자산'에 희소성이미지·영상·음성 등 디지털 아트로뱅크시 작품 '1만 조각' 분할 판매도국내도 마미손 '디지털 오픈런' 화제전문가들 '작품 스토리' 흥행 좌우인터넷 콘텐츠는 무료 인식도 과제'e스포츠 우승자 아이템 팔릴수도''극소수 작가만이 이익' 비관론도 ■ NFT(Non-Fungible Token)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으로 해석된다.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을 뜻하는 말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만 기존 가상자산과 달리 디지털 자산에 별고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해 상호교환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는 것이 사전적 정의다.다소 막연하게 느껴지는 사전적 설명과 달리 NFT의 속성은 인류의 오래된, 또 보편적 욕구인 수집욕에 맞닿아있다. 토큰이라는 단어도 실제 기념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희소한 신발이나 인형 등을 수집하는 심리에는 투자와 투기, 정서적 애착, 나만 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이 있는 것처럼 NFT도 같은 원리로 수집욕을 자극하고 있다. 해외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미국 프로야구 선수 카드나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 빵도 NFT와 같은 속성이라고 볼 수 있다. NFT는
-
[이슈&스토리] 지역경제 두 축 인천공항·인천항 '변화의 기로' 지면기사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은 인천지역에 위치한 국가 기간시설이면서 국가공기업이 운영·관리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인천공항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항은 인천항만공사가 운영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인천공항은 민영화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고 인천항의 경우 자치단체 권한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관련법까지 발의돼 앞으로 찬반 논란이 예상된다. 공항과 항만 등 인천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두 축이 새 정부 출범 이후 변화의 기로에 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잇따르는 인천공항 '사유화' 가능성20대 대통령선거 후보이기도 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인천 계양을) 의원은 국회에 입성한 후 최근 '1호 법안'으로 이른바 '공공기관 사유화 방지법'을 발의했다. 지난 5월 대통령 비서실장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지분 일부를 민간에 매각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고, 이는 '인천공항 민영화' 논란으로 이어졌다. 정부는 "민영화(사유화) 계획이 없다"고 했으나 시장 경제를 강조하는 현 정부에서 어떤 형태로든 지배구조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의원의 1호 법안은 현 정부에서 인천공항 등의 사유화가 추진될 수 있다는 바탕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이재명 의원은 발의안에서 "공항·철도와 같은 교통기반시설은 국민 모두가 필요로 하는 필수재로서 경영 효율성과 수익성뿐만 아니라 형평성과 민주성 또한 지속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공공기관 민영화의 경우 정부뿐만 아니라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서의 논의를 충분히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인천공항은 2008년 이명박 정부 때도 사유화가 추진됐다. 당시 정부는 인천공항공사 지분 49%를 매각해 민간이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했는데, 반대에 부딪혀 실현되지 못했다. 국가기간시설인 인천공항이 외국 자본에 잠식될 수 있고, 요금인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거세게 제기됐다. 결국 인천공항 민영화 계획은 철회됐다. 이재명 의원 1호 법안 '사유화 방
-
[이슈&스토리] 매년 인천 찾는 '깃대종' 저어새 지면기사
봄이 오면 인천 남동구 남동유수지에는 어느 도시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진다. 검은색 긴 부리와 하얀 털을 지닌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저어새(천연기념물 205-1호)들이 유수지 내 인공섬에 둥지를 틀고 알을 품는 모습을 멀리서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동유수지를 기준으로 북쪽에는 남동국가산업단지가 있고, 남쪽으로는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선 도심 한복판이지만 저어새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남동유수지에 터를 잡는다.이달 12일 오전 7시께 찾은 남동유수지에서는 올해 태어난 새끼 저어새들에게 가락지와 위치추적기를 부착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어린 저어새들을 포획하기 위해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소속 권인기 박사와 황종경 박사가 탄 모터보트가 저어새들의 서식지인 유수지 내 인공섬으로 향했다. 남동유수지에는 2개의 인공섬(큰 섬, 작은 섬)이 있는데, 이날 권 박사와 황 박사는 작은 섬으로 들어가 15마리의 새끼 저어새들을 포획했다.새끼 저어새들을 포획망에서 조심스럽게 꺼내 건강 상태를 확인하던 황종경 박사가 가락지와 인공추적기를 부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황 박사는 "저어새들은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귀소본능이 강한데, 가락지와 인공추적기를 붙여두면 이듬해 봄에 돌아오는 저어새 개체 수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기 쉽다"며 "만일 가락지를 붙인 저어새들이 내년 봄에 보이지 않으면 남동유수지와 인천 갯벌의 생태계에 이상이 있다고 예상해볼 수 있는 만큼, 생태계의 건강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저어새는 전 세계에 약 5천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80%인 4천여 마리가 매년 3월부터 11월 사이에 서해안을 따라 번식하는데, 인천에서는 옹진군 대연평도 인근의 무인도인 구지도와 육지에 있는 남동유수지가 저어새들의 주요 서식지다. 매년 봄이면 300~400마리 안팎의 저어새가 홍콩이나 대만에서 1천500㎞ 이상을 날아와 남동유수지에 둥지를 튼다. 송도 도심 한복판 남동유수지 인공섬에 '둥지'가락지 등 부착 갯벌의 생태계
-
[이슈&스토리] 물류산업, 비약적 성장… 시장 '과열 경쟁' 양상까지 지면기사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 2년은 물류산업의 비약적 성장을 가져왔다. 일상의 대부분을 터치 한 번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된 데는 모두가 잠든 새벽시간 바쁘게 움직이는 물류배송 차량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최근 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물류가 멈추자 산업 전반이 흔들렸던 점도, 물류가 곧 개인의 일상과 산업의 주축이 된 지금의 상황과 무관치 않다. 와중에 물류산업이 비대해지자 시장은 과열 양상을 띠는 모습이다. 급성장한 물류시장…물류가 멈추자 산업이 흔들렸다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국내 물류시장의 총매출, 물류기업 수, 종사자 수 등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택배시장 규모 역시 연평균 10%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이동이 제한되자 대신 온라인상에서의 거래 등이 활발해진 점은 이 같은 물류시장 성장세에 더욱 불을 붙였다. 당장 일상에서도 많은 부분이 물류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온라인 서비스로 채워지고 있다. 먹거리는 전날 저녁에 주문하면 새벽에 문 앞에 배송돼있고, 빨래는 문 앞에 내놓으면 이틀 뒤에 다림질까지 완료된 채로 현관 앞에 도착해있다. 냉장고처럼 매우 큰 가전제품부터 면봉 같이 아주 작은 생활용품까지 택배로 배송되지 않는 물품이 없다. 해외직구도 한결 수월해져 웬만한 영양제는 국내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사이트에서 구매한다. 이동 제한에 비대면·온라인 서비스 활발… 택배 '연평균 10%' 성장세화물연대 파업으로 레미콘공장 90% 중단·수출기업 계약취소 등 빨간불14일 종료에도 일부 파업 지속 탓 주류 출고 차질에 '소상공인 발동동''배송기사 확보 경쟁' 쿠팡 직원수 대형마트 추월 '유통 주도권' 온라인으로배송차량 지입시장도 과열… 운송업체-온라인카페 간 다툼 법정 공방도이런 상황 속 지난 7~14일까지 진행됐던 화물연대의 총파업은 한껏 높아진 물류시장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했다. 국내 화물 운송량 중 도로 운송이 90%를 차지하는 만큼 파업의 여파는 막대했다. 물류가 멈춰서자 건설현장이 일순간 중단됐고, 물건을 실어야할 배 역시 하릴없이 부
-
[이슈&스토리] 중구·강화·옹진 168개 섬… 백사장부터 봉우리까지 '다양한 매력' 지면기사
산림청이 운영하는 국립 자연 휴양림의 2022년 여름 성수기 추첨제 신청이 9일 시작됐다. 여름휴가철이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떠날 휴가를 슬슬 준비해야 할 시기인 것이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과 2021년 움츠러들었던 사람들이 엔데믹으로 전환된 올해 여름휴가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로 인해, 제주도와 동해안 등 유명 관광지의 인기 숙박업소의 여름 성수기 예약은 이미 마감된 곳도 많다고 한다.이 같은 상황에서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제2회 대한민국 대표 축제박람회'가 이달 초 부산 벡스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 박람회에서 인천관광공사는 인천의 섬들을 소개하고 홍보해 여름휴가를 준비 중인 관람객들과 국내 관광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오는 7월 23일 덕적도 서포리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될 '2022 주섬주섬 음악회'에 박람회 참가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덕적도의 아름다움과 주민들의 참여로 진행되는 축제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인천 섬 도도하게 살아보기' 또한 눈길을 끌었다.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소이작도, 볼음도, 덕적도, 장봉도, 신·시·모도(이상 2박 3일), 백령도, 대청도(이상 4박 5일) 등에서 생태·문화·로컬푸드를 즐기며 지역 주민과 살아보는 프로그램이다.지역문화 체험, 레저 체험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숙박비 일부를 지원받는다. 인천관광공사가 섬을 소재로 기획한 다양한 이벤트만큼이나 인천의 섬들은 다양한 매력을 안고 있다. 아직 휴가지를 정하지 못했다면, 인천 섬들의 매력을 찬찬히 살펴본 후 여름휴가를 구상해 봐도 좋을 것이다.인천은 중구, 강화군, 옹진군에 걸쳐 40개의 유인도를 비롯해 168개의 크고 작은 섬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섬은 해수욕장과 높지 않은 봉우리까지 다양한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다. 부산과 강원도의 유명 해수욕장 등 육지의 해수욕장이나 육지의 산지와 다른 섬지역 고유의 특징을 갖고 있다.배를 타고 이동해야 하며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인해 최소
-
[이슈&스토리] '김포 장애인 시신 암매장'으로 본 사회 안전망의 빈틈 지면기사
김포 장애인 시신 암매장 사건은 지적장애인 보호를 위한 사회안전망에 빈틈이 있음을 보여줬다. 이 작은 틈은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는 주체 간 '정보의 벽'이다.피의자들과 피해자는 지적장애라는 공통분모가 있고, 공동생활을 했던 사이다. 피해자가 사망하기 전 아동보호전문기관, 주민복지센터, 장애인복지관, 경찰 등 여러 기관은 저마다의 이유로 사건 당사자들을 대면했다.이들 기관이 마주한 정보는 그러나 단편적인 조각으로만 남겨졌다. 각 기관이 획득한 정보를 취합하면 피의자들과 피해자의 동거는 분명 위태로웠다.장애 여부 파악 가로막는 '정보의 벽' 피해자 E(28·남)씨가 A(30·남)·B(27·남)씨에게 폭행을 당해 숨진 시점은 지난해 12월 중순이다. E씨는 같은 해 9월 피의자 일당과 인천 남동구에서 동거를 시작했는데, 4개월간 지속적인 폭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E씨는 계속된 폭행으로 거동이 어려워 집에서 기저귀를 착용하고 방치됐다. 그런데 E씨가 숨지기 두 달 전 암매장 사건 주범인 B씨에게 그가 '감금·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제3자의 112신고가 있었다. 경찰은 즉시 현장에 출동했지만 당시 신고는 현장에서 종결 처리됐다. 신고에 등장하는 당사자가 모두 집을 비운 탓에 출동 경찰관은 E씨에게 전화통화로 피해 사실을 물었다. 다기관 협력체제 가로막는 '정보의 벽''감금·폭행' 신고받은 경찰은 현장에 출동했지만전화통화서 피해사실 부인 현장 철수 '종결처리''신뢰관계인 동석 권고' 조사 지침은 작동 안해경찰의 휴대용 단말기 장애여부도 조회 불가능 E씨는 감금·폭행을 당한 사실이 없다며 모든 피해 사실을 부인했다. 경찰은 피해자로 지목된 E씨의 진술과 현장에 있던 A·C(25·여)·D(30·여)씨의 증언 등을 토대로 신고내용의 신빙성이 낮다며 철수했다.경찰조사에 따르면 E씨는 폭행신고 무렵에도 이들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폭행신고 현장에서는 가족 등 신뢰관계인을 동석하도록 권고한 지적장애인 조사지침이 작동하지 않았다. 지침의 전제조건인 '장애 여부
-
[이슈&스토리] '중국 리스크' 직격탄 받는 인천항 지면기사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코로나19라는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오는 중이지만 유독 코로나19 한복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국가가 있다. 미국과 함께 'G2'라 불리며 세계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국이다.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를 최소화하는 'ZERO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면서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만 나와도 해당 사업장을 일정 기간 봉쇄하고 대규모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강력한 방역 정책을 펼치고 있다.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물류, 해상여객 분야 등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이런 중국의 봉쇄 조치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곳 중 하나가 인천항이다. 인천항은 1992년에 이뤄진 한중수교 이전인 1990년부터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를 운항하는 등 중국과 교류가 활발한 도시다.인천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다양한 교통인프라로 연결돼 있어 의존도가 높아 코로나19로 '중국 리스크'가 극대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1천200억원 투입했지만, 4차례 이용에 그친 크루즈 터미널크루즈는 인천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관광산업이다. 인천항은 2000년 이후부터 크루즈 유치를 위해 힘을 기울였고 2013년에는 95차례 인천항을 기항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인천항은 수도인 서울과 가깝고, 중국과 연결성이 좋다는 측면에서 크루즈 산업이 활성화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정부와 인천항만공사는 1천200억원을 투입해 크루즈 전용 터미널과 부두를 건립해 2019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같은 해 4차례 크루즈가 기항했으나, 이후 2년 넘게 이 터미널을 찾는 크루즈는 없었다. 2020년 초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크루즈 입항을 금지했고, 아직 이어지고 있다. 1200억 투입 크루즈 터미널 등 2019년 기항 4차례뿐올 하반기 '입항 금지' 해제돼도 中 고객들 기약 없어국제여객터미널 2020년 개장후 한중카페리 여객 '0'컨화물 中 비중 60% 2030년 500만TEU 목표 '빨간불'"물동량 감소세…
-
[이슈&스토리] 억눌린 해외여행 '예약 러시' 수요 못따라잡는 항공업계 지면기사
"죽겠어요." 지난해 임대료도 메우지 못해 아르바이트로 힘겹게 사업체를 유지하며 질렀던 비명이 코로나19 방역대책이 완화되자 180도 다른 어조로 터져 나왔다. 행복한 비명이 된 것. 수원에서 신혼부부 대상 허니문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는 길모(53)씨는 해외여행 입국자 대상 자가격리가 해제된 지난 3월부터 오후 10시 이전에 퇴근한 날이 손에 꼽을 정도란다. 코로나19가 다시 폭증세를 보이던 지난해 11월 "방역조치가 강화되면서 예약이 모두 끊겨 매달 250만원씩 빠져 나가는 임대료를 메우기 위해 배달 아르바이트까지 하고 죽을 맛"이라고 털어놨던 그는 최근 통화에선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는, 180도 달라진 의미로 "죽겠다"고 했다. 길 씨는 "한 달에 한 건 정도 가뭄에 콩 나듯 예약이 있다가 3월 자가격리 제한이 풀린 이후 받은 신혼여행 커플이 100커플이 넘었다"며 "가족여행 문의도 점점 늘고 있는데 일손이 부족해 직원 구인 공고도 3년 만에 새로 올렸다"고 말했다. 해외 입국자 대상 7일 자가격리 의무 조치가 풀리고 해외로 가는 하늘길이 차츰 열리자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여행사로 몰리는 예약과 상담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 수요는 많은데…공급은 적고여행업계는 몰려드는 수요를 감당하느라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수요에 발맞춘 국제선 공급량이 이를 따르지 못해 항공권 가격이 널뛰기를 하거나 원하는 시기에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국제선이 집중된 인천공항의 '일일 이용객'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2년여만에 처음으로 3만명대를 회복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인천공항의 하루 이용객수는 3만974명으로, 이 가운데 도착과 출발은 각각 1만4천859명, 1만3천161명으로 집계됐다.3월부터 자가격리 입국제한 풀려 여행사 '즐거운 비명'티켓값 고공행진속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 4만명 육박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전 세계 각국이 자국의 공항길을 차단하면서 일일 20만명을 기록하던 이용객 수는 지난해 3천명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
-
[이슈&스토리] '인천 섬 발전 기본계획' 지면기사
인천에는 총 168개의 섬(2021년 9월 기준)이 있다. 그중 유인도는 40곳. 섬 주민들은 인천 도심과 거리감을 느끼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인천시는 연륙화된 지 10년이 넘은 섬을 제외한 나머지 32개 섬을 대상으로 5년간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구체적인 지원 전략과 방향, 내용 등은 최근 인천시가 공개한 '인천 섬 발전 기본계획'(2022~2026)에 담겼다.인천시는 이번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모두가 살고 싶은, 지속 가능한 인천 섬'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인데, 5년 후 인천 섬과 섬 주민들의 삶이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표 참조백령공항 추진, 인천서 배편 4시간→1시간내 단축… 연평·소연평도 '정주환경 개선'영종·강화도, 연륙교 개발·섬 순환선 접근성 UP… 무의도, 해양복합레저단지 개발영흥도, 2025년 말 인천에코랜드 조성… 덕적·자월도, 휴양 프로그램·쾌속 유람선인천시 "도시보다 환경 열악한 주민 지원 밑그림… 지리적 이점 활용 삶 달라질 것"안보와 접근성 개선(백령·대청·연평권역)서해 최북단 인천 옹진군 백령도를 비롯해 대청도와 연평도는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있는 접경지역이다. 육지와 거리가 멀어 정주여건이 낙후돼 있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백령도와 대청도는 천주교의 성지로 성당·순례길 등 관광산업으로 활용할 요소가 많음에도 교통 편의성이 부족해 관광발전이 어려웠다. 인천시는 이들 섬과의 교통 편의성을 높여, 안보와 접근성 문제를 모두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인천시는 우선 백령공항 건설사업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백령공항은 인천 옹진군 백령면 솔개지구 간척지(25만4천㎡)에 조성하는 민·군 겸용 공항이다. 평상시엔 민항기가 이용하게 되지만, 유사시엔 전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군 공항 역할을 하게 된다.백령공항 건설사업은 지난해 11월 국가재정평가위원회에서 예타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돼 조사가 추진 중이다. 개항은 2027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령공항이 들어서면 백령도에서 인천 내륙까지 1시간이
-
[이슈&스토리] 2년 1개월만에 전면 해제… 변화된 일상은 Up·Down 지면기사
배달 줄고 택시 이용은 늘고코로나 사태로 특수 누린 배달업팬데믹 이후 도내 종사자 50% 늘어"각오 했지만…" 수요 줄어 한숨작년 20% 이상 감소했던 법인택시오토바이 몰던 기사들, 다시 핸들 2년1개월간 이어져온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다. 사적모임 인원, 영업시간 제한 조치에 제약을 받았던 자영업자들이 일제히 환호한 가운데 2년간 사라졌던 밤샘 영업 등이 다시 등장했다. 거리두기 조치가 사라진 첫 주, 달라진 분위기를 확실히 느끼겠다는 반응과 아직 체감하기엔 이르다는 목소리가 교차했다.25일부터는 대형마트 시식, 영화관 취식 등도 가능해지는 등 규정이 한층 더 완화되는 데다 코로나19 감염병 등급도 조정되는 만큼 변화 체감도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거리두기 사라지자 배달 주문도 끊겼다…거리두기 해제 첫 주, 달라진 음식점더 풀리는 규제… 예전 모습으로? 25일부터 실내다중시설 취식 허용대형마트 시식·화장품 테스터 가능확진시 1주일 격리·지원금 사라져엔데믹 다가와도 생활패턴 바뀌어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도 수원시 이의동의 한 고깃집. 오후 6시가 되기 전부터 손님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18일은 통상 손님이 많지 않은 월요일이었지만 회식 수요 등에 이날부터 식당이 손님으로 가득 찼다. 밀려오는 손님에 이번 주 매출은 거리두기 시행 전보다 5배 가까이 올랐다. 홀에 사람이 넘치니, 배달 주문을 받을 여력이 되지 않았다. 이곳 식당 아르바이트생은 "회식이 늘어나서 그런지 초저녁부터 손님이 끊이지 않고 온다. 이런 상황에서 배달주문까지 받기엔 벅차 이번 주에는 배달은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우만동의 한 음식점도 지난 주와 비교했을 때 이번 주 배달 접수 건수가 확연히 줄었다. 이 음식점은 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의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1, 배달특급 플랫폼을 통해 배달을 진행하는데 앱 구분 없이 모두 감소했다. 해당 음식점에선 쓰지 않는 요기요 등 다른 배달 앱에서 대대적인 이벤트라도 벌이는지 의아했을 정도였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