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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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식욕억제제 중독… 약물진료, 여학생이 4배 많아 [밥 대신 약 먹는 아이들·(中)] 지면기사
불안·우울 부작용… 다른 약 의존남학생은 술·액상담배 사용 경향"스스로 파악 어려워 교육 필수적"10대 여성 청소년 사이에 문화로 자리잡은 '마른 몸'을 향한 동경이 약물중독으로 이어진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약물 오·남용과 중독으로 진료받는 10대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1천146명에서 2021년 1천619명, 2022년 1천746명, 지난해 1천839명까지 늘었다. 특히 10대는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성별 차이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약물 관련 진료를 받은 10대 여성(1천486명)은 남성(353명)보다 4배 이상 많았다. 20대 여성(2천118명)이 남성(736명)보다 3배 많은 것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수치다. → 그래프 참조전문가들은 여성 청소년들의 다이어트를 위한 식욕억제제 섭취가 약물중독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고, 중독으로 생긴 부작용이 또 다른 약물 사용을 이끄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김영호 을지대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는 "여학생의 경우 다이어트 약물로 사용하는 암페타민계열의 디에타민(나비약)이 오·남용돼 중독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식욕억제제에는 각성 성분이 있어 불면이나 불안, 우울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수면유도제 등 또 다른 약물복용까지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남학생은 약물보다는 술이나 (액상)담배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다른 방향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디에타민(나비약)은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에 해당해 16세 미만인 자에게는 처방을 금지하고 있고, 거래할 경우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그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미성년자가 나비약을 '댈구(대리구매)'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이에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적절한 약물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영덕 마약퇴치운동본부 센터장은 "어린 시기엔 스스로 약에 중독된 상태인지 파악하기 어려워 범죄에 연루된 후에야 치료를 목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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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헬스
경기도약사회 "한약국, 마약류까지 다뤄… 정부 나서야" 지면기사
일반·전문의약품 취급 대책 요구복지부 조사, 전국 61곳 법령위반경기도약사회가 한약국(한약사가 개설한 약국)들의 약사법,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령 위반행위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도약사회는 3일 성명서를 통해 "법에 규정된 한약사의 업무범위는 한약과 한약제제의 조제, 판매에만 국한돼 있다"며 "한약사들이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은 물론 심지어 고도의 집중관리가 요구되는 의료용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까지 손을 대는 지경에 이르러 국민 건강과 생명에 큰 위협과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한약사는 한약과 한약제제와 관련한 의약품의 조제와 판매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보건복지부는 면허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전문의약품이 한약국으로 공급된 사례가 확인됨에 따라 지자체와 합동으로 지난 6월20일부터 7월10일까지 전국 109개 시·군·구 217개 한약국을 대상으로 사용현황 등 실태 파악을 위한 조사를 진행했는데 다수의 불법 사항이 적발됐다. 보건복지부는 전문의약품을 반복적으로 주문해 처방전 없이 자가 복용하거나 학습·사회봉사 활동으로 사용하는 등 관계 법령을 위반한 약국 61개에 대해 행정처분하겠다고 밝혔다. 도약사회는 "두 손 놓고 방관, 방임으로 일관하는 복지부의 반성과 함께 준엄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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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헬스
아주대병원, 매주 목요일 응급실 부분 셧다운 '극약처방' 지면기사
의료진 피로도 고려… 내일부터 16세 이상 성인 심정지 환자만 수용응급환자 이송 병원 줄어 소방당국 비상… 지역 의료계 긴장감 고조 아주대병원 응급실이 제한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9월2일자 2면 보도=[경인 Pick] 경기도 응급의료 '최후의 보루'… 아주대병원 응급실의 '고군분투')가 결국 현실화됐다.경기남부권역 응급의료 최후의 보루인 아주대병원이 5일부터 매주 목요일 24시간 동안 권역응급의료센터 운영 제한을 결정, 일반 시민들을 비롯해 응급환자 이송을 담당하는 소방당국을 포함한 지역 의료계 전체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3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매주 목요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24시간 동안 응급실 운영을 제한한다. 16세 이상 성인 환자의 경우 심정지 환자만 수용할 방침이다. 당장 5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며 목요일 오전 5시부터는 응급실 신규환자 접수를 중단하고, 배후 진료를 담당하는 각 임상과에서 넘어온 환자의 퇴원·입원 처방 등은 오전 6시까지 정리할 예정이다.앞서 3명의 응급실 전문의가 사직한 아주대병원은 이후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남은 11명 의료진의 피로도를 고려해 응급실 운영 중단에 대한 논의를 이미 진행한 바 있다. 전문의 사직에 따른 나머지 의사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결국 완전 셧다운까지 가기 이전에 지역 내 중증환자 진료를 지속해 나가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축소 운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최대한 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전문의를 데려오기 위해 계속 공고를 내고 있다. (빠진 만큼) 최소 3명 이상은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지난달 4일 고양에서는 28개월 여아가 열경련으로 인해 위급하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으나, 고양(3곳)·김포(2곳)·부천(1곳)·의정부(1곳)·서울(4곳) 등 총 11개 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 부재를 이유로 수용 불가를 통보한 일이 발생했다. 결국 최초 신고 접수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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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연예인처럼 마르고 싶어… 급식 대신 '나비약' [밥 대신 약 먹는 아이들·(上)] 지면기사
"친구들 사이서도 마른 몸 동경"SNS 광고로 금지약품 익숙해져"배고프다면서도 음식물 거부" 안양에 사는 강라온(13) 양은 아이돌이 나오는 영상을 볼 때마다 연예인의 '눈'을 먼저 보게 된다고 했다. 쌍꺼풀이 없는 본인의 눈이 예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연예인은 대부분 쌍꺼풀이 있고 무쌍이어도 예쁘고 잘생긴 것 같다"며 "유튜브를 통해 연예인이 나오는 영상을 볼 때면 자연스레 시선이 눈으로 흐른다"고 했다.'아동 건강권'에 적신호가 켜졌다. 뼈만 남았을 정도로 말랐다는 의미의 '뼈말라', 거식증을 찬성한다는 뜻의 '프로아나' 등의 용어가 익숙하게 받아들여질 정도로 지나치게 마른 몸에 대한 동경이 아동 사이에 자리 잡았다.초록우산 '아동권리옹호단(그린즈)'에서 활동하는 아동들은 학교에서 연예인의 몸과 스스로의 몸을 비교하는 게 일상의 문화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아동들이 신체·정신적으로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의미다. 천의서(14) 양은 "학교에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대부분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자연스럽게 연예인들의 몸무게와 키, 외모 등이 부럽다는 내용"이라며 "이는 다시 친구들 사이에서도 더 마른 친구를 향해 닮고 싶다는 이야기로 이어진다"고 했다.특히 학교에서 다이어트를 위해 음식을 피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아동들은 급식을 거르거나 기름에 튀긴 반찬은 먹지 않는 등 식단조절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또 중독 우려가 높아 16세 미만 청소년에게 처방이 금지된 다이어트약 '디에타민(나비약)'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광고로 자주 접해 익숙하다고 했다.이지민(13) 양은 "다이어트를 위해 점심시간에 급식을 아예 먹지 않고 계단을 몇 차례 오르내리는 친구들도 있다"며 "매일 배고프다고 말하면서도 얼마 전부턴 학원에 가기 전에 먹던 견과류바마저 먹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현아(13) 양은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 일주일 만에 살을 뺄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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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헬스
질병청, mRNA 백신 초기 면역증강 방식 규명 지면기사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과학기술원 박종은 교수 연구팀과 함께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이 접종 부위에 초기 면역증강 효과를 유도하는 메커니즘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와 동일한 스파이크 단백질이 체내 세포 표면에 돋아나도록 하는 mRNA를 주입해 면역을 형성한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 코로나19 mRNA 백신을 접종하고 주사 부위의 근육조직에서 세포를 분리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 백신이 초기에 면역증강 효과를 발생시키는 방식을 규명했다.mRNA 백신은 항원 단백질을 합성할 수 있는 'mRNA 분자'와 mRNA를 보호해 우리 몸의 세포 안으로 넣어주는 '지질나노입자'로 구성된다. 여러 다른 연구로 지질나노입자는 자체만으로 강한 면역증강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는데, 연구팀은 주사 부위의 근육조직에서 세포를 분리한 뒤 면역세포의 발현을 관찰했다. 이에 주사부위에서 지질나노입자로 초기 면역증강 효과가 유도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mRNA 분자가 접종부위와 림프절의 '이동성 수지상세포'의 활성화를 돕고 백신에 의한 세포성 면역반응을 증진시킨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질병청은 "mRNA 백신 기술은 전세계적으로 가치가 입증돼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백신 초기 면역 메커니즘에 대한 통찰을 얻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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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헬스
[인터뷰] 한상욱 아주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지면기사
"30년간 사회적 책무 잊지 않아… 의료위기 극복할 것" 복지부 의료질 평가 전국 2%내 성과신관·교육연구동 추진, 도약 계기로공공정책 275병상 지원 없이 추가도최근 의대정원 문제로 운영 어렵지만고통 받는 환자·보호자와 평생 동행1994년 개원한 아주대의료원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외래 환자가 개원 초기 하루 평균 1천400여 명에서 현재 6천여 명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형 의료기관으로 성장한 아주대의료원은 지난 30년을 지나 앞으로 이어질 100년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준비하고 있다.급변하는 의료환경과 첨단 스마트 기술 등을 지향하는 미래의학을 대비해 '아주 뛰어난 의료, 교육, 연구를 통해 인류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의료 기관'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한상욱 아주대의료원장은 아주대의료원의 미션 가운데 '헌신'에 대해 강조했다. 한 의료원장은 "전임 보직자들을 비롯해 교직원들이 진료뿐 아니라 교육과 연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최고와 최상을 목표로 쉼 없이 달려왔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서로 시너지를 내며 기대보다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실제 아주대병원은 보건복지부 의료질평가에서 전국 최상위 2% 이내 병원에게 부여하는 최상위 등급인 '1-가'를 4년 연속 획득했다. 상급종합병원 1~5기 연속 지정,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는 6년간 3~6위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위암·간암·뇌졸중 등 주요 질병 적정성 평가 1등급, 권역외상센터 평가 9년 연속 A등급 등 공신력 있는 주요 평가에서 최상위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와 관련해서도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연속 지정, 임상중개연구 및 기술사업화 국내 1위 등의 성과를 연이어 냈고, 전국 의대·의전원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 실적 전국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이러한 아주대의료원은 현재 신관과 교육연구동 신축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의료원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한 의료원장은 설명했다. 눈에 띄는 것은 신관에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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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선학동 음식문화거리 '방역안심거리' 지정… 지역상권 살린다 지면기사
연수구, 상인회방역단 58명 구성감염병 대응 민·관 네트워크 구축인천 연수구는 선학동 음식문화거리를 감염병 걱정 없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방역안심거리'로 지정했다.연수구는 상가밀집지역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역맞춤형 위드원 방역사업'을 추진해 왔다. 권역별 상인회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총 6개 권역 14개 반 58명으로 구성된 상인회방역단이 상가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름철 말라리아 등 위생해충에 의한 감염병 대응을 위해 민·관 네트워크를 구축해 방역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이에 연수구는 상인회방역단 활동이 많은 선학동 학나래로 6·118번길 일원 '선학동 음식문화거리'를 첫 번째 '방역안심거리'로 지정하고, 지난 2일 표지판 제막식을 열었다.이날 제막식에는 이재호 연수구청장과 구의회 의원, 연수구상가연합회장, 선학동상인회장, 상인회방역단 등이 참석했다.연수구는 방역안심거리로 지정된 선학동 상인들에게 홍보물품을 제공하는 등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연수구는 이번에 선정된 선학동 음식문화거리 외에도 ▲청학동 ▲연수동 ▲송도커넬워크 등에서도 방역단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이재호 연수구청장은 "폭염 속 감염병 예방과 구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방역 활동에 땀 흘려준 상인회방역단에 감사드린다"며 "방역안심거리 지정이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인천 연수구는 선학동 학나래로 6·118번길 일원 선학동 음식문화거리를 '방역안심거리'로 지정하고 지난 2일 제막식을 열었다. 2024.9.2 /연수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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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도의회
경기도의료원 차기 원장, 이필수 前 대한의사협회 회장 내정… 노조 "전문성 없어" 반발 지면기사
경기도가 이필수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경기도의료원 차기 원장으로 내정했다.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공공병원 전문성이 전혀 없고, 의사 이익만 우선시한다"며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내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올해부터 도의료원장도 도의회 인사청문을 진행하는 만큼, 노조의 반발이 원장 임명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경기도는 2일 도의료원 신임 원장으로 이필수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내정하고 도의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이필수 전 회장은 지난 2월 윤석열 정부의 2천명 의대 증원 발표에 반발하며 의사협회 회장직을 사퇴한 인물이다.보건의료노조 경기본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의사협회장 시절 그의 행보를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보건의료노조는 "공공병원 운영 경험이 충분하지 않고 대한의협 회장으로서 의사들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의사의 관점에서만 역할 해 왔다"며 "과거 대한의사협회 회장 시절 공공의대설립반대, 의대정원 확대 반대, 간호법 제정 반대와 같은 입장을 취해와 적합하지 않다"고 비난했다.그러면서 "김동연 도지사가 공공병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마인드를 가진 것인지 의심스럽다. 도의료원장으로 임명된다면, 경기도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공공병원의 역할이 축소되고 퇴보될 것임은 불 보듯 뻔하다"면서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일각에선 이 전 회장은 경기지역 병원이나 의료단체 등 경기도 관련 활동이 전무한 부분도 지적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전남대 의대를 나와, 전라남도의사회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경기도의회는 이달 임시회(2~13일) 기간에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인데, 강도높은 검증이 예고되고 있다.한편 민선 8기 들어 19개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이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됐으며 낙마한 후보자는 한 명도 없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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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도의회
'코로나 적자' 회복 안된 경기도의료원 지면기사
산하 6곳 가동률 4년새 20~30%p ↓손실 규모도 보조금 제외 5배 증가 경기도의료원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2일 경기도의회 의뢰로 수행된 '경기도의료원 운영 정상화 연구'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의 외래환자 수는 2019년 113만6천명에서 2023년 71% 수준인 80만1천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환자 수 역시 2019년 30만3천명에서 2023년 18만7천명으로 62% 수준에 머물렀다.이천병원 외에 나머지 5곳은 최대 40%나 감소한 상태다.병상 가동률 역시 2019년 68%(안성병원)~79%(파주병원)에서 2023년 38%(의정부병원)~57%(이천병원)로 나타났다. 병상 절반을 채운 곳은 이천병원뿐이다.이에 따라 2019년에는 보조금을 포함, 흑자 운영한 곳이 4곳이었지만, 2023년에는 6곳 모두 적자 상태를 보였다.이 가운데 지난해 보조금을 포함해도 100억원 이상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곳만 수원병원(-113.9억원), 파주병원(-109.9억원), 안성병원(-100.4억원) 등 3곳이나 된다.보조금을 제외하면 6개 의료원의 총 적자 규모는 2019년 148억원에서 2023년 722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의사직 인력난도 심각하다. 전국 42개 공공병원의 의사 1명인 진료과 비중은 45.5%이나 경기도의료원 산하 6곳은 50.6%로 절반을 넘어섰다.시설 노후화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병원별 건축 연도를 보면, 의정부병원 1954년(70년), 포천병원 1986년(38년), 수원병원 1992년(32년) 등으로 재건축 또는 이전을 검토해야 할 시기다.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동규(민·안산1) 의원은 이날 도의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경기도의료원의 시설은 노후화 돼 있고, 인력은 부족하며, 재정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도의료원의 운영 정상화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요구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경기도의료원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심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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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헬스
"응급실 정상"이라던 정부, 군의관 250명 긴급파견 지면기사
인력부족·진료 차질 최소화 방침4일·9일 위험기관 중심으로 배치아주대병원 등 지역의 거점이 되는 핵심 의료시설 마저 응급실 운영에 차질(9월2일자 2면 보도=[경인 Pick] 경기도 응급의료 '최후의 보루'… 아주대병원 응급실의 '고군분투')을 빚으며 응급의료 위기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달 4일부터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 250여명을 진료 제한 응급실에 긴급 배치한다.정부는 '응급실 붕괴'라는 일각의 지적에 반박하면서도, 인력 부족 등에 따른 진료 차질은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반면 의료계는 정부가 위기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면서, 비판을 이어갔다.2일 보건복지부는 브리핑을 통해 응급실 운영이 일부 제한된 의료기관에 총 15명의 군의관을 이달 4일 배치하고, 9일부터 8차로 파견될 약 235명의 군의관과 공보의를 위험기관 중심으로 집중 배치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정부는 의료진 확충 계획을 밝히면서도, 전반적인 응급의료 역량을 볼 때 일각에서 제기하는 '응급실 붕괴'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전체 409개의 응급실 중 99%인 406곳은 24시간 운영 중이고, 27곳(6.6%)은 병상을 축소해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 그래프 참조일부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는 전문의 사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개선되고 있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반면 의대교수 단체는 정부 발표와 달리 이미 많은 응급실은 정상적인 진료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의료붕괴의 책임자를 처벌하고 의대 증원을 중단하는 것이 사태 진정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이들은 "지난 1일 현재 전국 57개 대학병원 응급실 중 분만이 안 되는 곳은 14개, 흉부대동맥 수술이 안 되는 곳은 16개, 영유아 장폐색 시술이 안 되는 곳은 24개, 영유아 내시경이 안 되는 곳은 46개 대학병원"이라며 "정부 발표와 다르게 이미 많은 응급실은 정상적인 진료를 못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연휴를 앞두고 의료대란으로 인해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