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 '남학생 머물던' 세월호 객실 진입로 뚫어…수습 기대감

    '남학생 머물던' 세월호 객실 진입로 뚫어…수습 기대감

    세월호 선체 내부 수색을 위한 두 번째 진출입구가 뚫려 미수습자 수색에 더욱 박차가 가해졌다.18일에 이어 20일 오전 전남 목포 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A데크(4층) 선수 좌현 객실 끝부분(선체 중앙 인근)에 가로 1.2m, 세로 1.5m 길이의 두 번째 진출입로가 열렸다. 이곳은 단원고 남학생들이 머물던 객실의 끝 부분이다. A데크 선수 좌현 앞부분에서 수색팀 한 조를 투입해 작업하던 것에 이어 두 번째 진출입구가 생기면서 추가 수색팀이 투입돼 선체 수색이 종전보다 배의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현장 관계자는 "이날부터 수색팀 한 개조를 더 편성했다"며 "좌현 앞부분 8명, 객실 끝부분 8명이 함께 작업해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작업자들은 새로 마련된 출입구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 작업에 힘쓰는 모습이다.작업자들은 천공 안에 들어있는 지장물을 확인하고 줄자로 길이를 재며 수색 계획을 짰다.밖에서 보기에 구멍 안은 나무 막대기와 각종 집기 등 지장물이 쌓여 있어 당장 진입하기는 어려워 보였다.마음이 급한지 당장 보이는 펄을 손으로 퍼내는 작업자도 눈에 띄었다.지장물 제거 계획을 논의하던 작업자들은 이내 펄을 퍼낼 양동이와 펄을 꺼내 담을 포대 등을 진출입로 주위로 옮겨놨다. 또 비계를 설치해 지상과 선체가 놓인 지지대를 연결하고, 진출입로와 지지대를 연결하는 계단을 설치해 2번째 진출입로에 들어갈 준비를 거의 마친 모습이었다.A데크 선수 좌현 앞부분(1번 구역) 진출입구에서는 작업자들이 전날에 이어 안에 놓인 지장물을 제거하고 양동이로 펄을 꺼내 옮기는 모습이 포착됐다.A데크 앞부분은 불과 2m가 조금 넘는 복도식 공간으로, 작업자 1명이 겨우 자리 잡고 모종삽으로 펄을 퍼내 통에 담으면 뒤따르는 작업자가 통을 외부로 옮기는 식으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이날 오전에도 안에서 유류품들이 속속 나와 작업자들은 안에 들어가 모종삽으로 펄을 양동이에 담고, 이를 받아 유류품을 분류하고 밑에 펄을 전달하는 등의 역할을 나눠 작업에 속도를 냈다. 펄을 세척하기 위한 작업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선

  • [5.9 대선 D-19]문재인·안철수·유승민·심상정 "세월호 선체조사위 권한강화 필요" 지면기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19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권한 강화는 물론, 조사과정에서 가족과 시민의 참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앞서 세월호참사국민조사위는 지난 5일 각 정당 대선후보에게 세월호 참사 관련 공식질의서를 발송한 뒤 답변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질의서는 세월호 선체조사를 비롯, 보존 여부와 활용방안, 2기특별조사위 구성 필요성, 세월호참사 피해자와 가족 등에 대한 지원, 세월호 이후 국정개혁과제 등 5개 주제, 17개 질문으로 이뤄졌다.당론이 확정되지 않아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은 홍 후보를 제외한 각 후보들은 답변서를 제출했다. 우선 후보들은 선체조사 주체에 대해 선체조사위의 권한을 인정했다. 선체조사에 가족 참관과 시민모니터가 필요한 것으로 의견을 냈으며, 세월호 보존에 대해서도 모두 필요하다고 동의했다.세월호특별조사위에 대해 문재인·안철수·심상정 후보는 관련 법을 발의,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특조위 구성을 촉구했다. 2기 특조위의 수사·기소권 부여에 대해 유승민 후보는 무응답을 했지만, 나머지 후보들은 부여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세월호 참사 관련자들에 대한 지원은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기간제 교사와 민간 잠수사, 지역주민들을 위한 지원도 모두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세월호 이후 국정 우선순위 변화와 관련해 문·안·유·심 후보 모두 공감을 했으며, 청와대를 컨트롤타워로 재정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와 같은 재난참사가 발생했을 경우 대통령과 청와대, 구조책임기관에 대한 활동기록 상세 공개 여부 또한 각 후보들은 모두 긍정 의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국정원 및 청와대의 감사와 수사 필요성에 대해 안 후보는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 안간힘…이틀 동안 두 걸음 '전진'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 안간힘…이틀 동안 두 걸음 '전진'

    세월호 수색 작업자들이 A 데크 선수 좌현 앞부분 미수습자 수색작업을 이틀째 펼친 결과, 성인 키 기준 '두 걸음' 정도 전진한 것으로 알려졌다.19일 오후 전남 목포 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A 데크(4층) 선수 좌현 앞부분(1번 구역)을 뚫어 개척한 진출입로에서는 짙은 회색 작업복을 입은 수색 작업자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작업자들은 전날부터 내부 진출입로 앞에 놓인 지장물을 일부 제거한 후 찌그러지고 튀어나온 선내 틈 사이의 진흙을 퍼내며 몇㎝씩 더딘 속도로 전진하고 있다.내부 작업 모습을 촬영하는 CCTV 화면을 지켜보고 있는 현장관계자는 "현재 성인 걸음 기준 두 걸음 정도 선체 내부로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A 데크 앞부분은 불과 2m가 조금 넘는 복도식 공간으로, 작업자 1명이 겨우 자리 잡고 모종삽으로 펄을 퍼내 통에 담으면 뒤따르는 작업자가 통을 외부로 옮기는 식으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작업자들은 선체 내부 공간을 가로막고 있는 구조물을 낮은 언덕을 오르듯 기어올라 내부에서 퍼낸 펄을 양동이에 담아 외부로 힘겹게 옮겼다.거북이처럼 더딘 속도지만 수색 첫날인 전날 하루에만 1t 이상의 펄을 외부로 퍼내는 성과를 거뒀다.현장에서 나오는 지장물이나 유류품은 현장에서 즉각 분류됐다. 세월호 선체 내부는 외부보다 약 10도가량 체감온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바람이 통하지 않는 내부 환경 속에서 두꺼운 보호복을 걸치고 좁은 공간에서 움직이느라 지친 작업자들은 작업 교대를 하는 즉시 작업복을 열어젖히며 바닥에 주저앉아 거친 숨을 내쉬었다.수색작업이 시작된 전날보다 펄이 외부로 나오는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졌으나, 이틀 만에 겨우 두 걸음 전진했다는 결과는 그만큼 수색작업이 어렵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고 현장관계자는 전했다.이 관계자는 "작업자를 더 많이 투입한다 하더라도 속도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게 수색방법을 개선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세월호 선체 우현, 즉 하늘 방향 위에서는 아직 파악하지

  • [포토]3년여만에… 발견된 유류품, 드러난 세월호 내부

    [포토]3년여만에… 발견된 유류품, 드러난 세월호 내부 지면기사

    18일 오후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좌현 부분에서 관계자들이 수색을 한 뒤 가방으로 보이는 유류품을 정리하고 있다. 해수부가 18일 공개한 세월호 내부 모습. 해양TV가 지난 2014년 10월 29일 촬영한 물 차오르는 세월호 조타실의 계기패널(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연합뉴스

  • 세월호 미수습자 선내수색 개시, 첫 수색구역 4층 선수 진입

    세월호 미수습자 선내수색 개시, 첫 수색구역 4층 선수 진입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선내 수색이 18일 오후 1시께 본격 시작됐다.8명이 조를 이룬 수습팀은 선수 좌현 A데크(4층)에 확보한 진출입로를 통해 선내로 진입했다.선체정리업체인 코리아쌀베지 등은 이에 앞서 1.2mX1.5m 사각형 모양 진출입로를 뚫고 조명, 통풍구, CCTV 설치 등 준비를 마쳤다.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등은 생존자 증언, 세월호 내 CCTV, 가족 진술, 수색에 참여한 잠수사 의견 등을 검토해 첫 수색 구역을 결정했다.미수습자 상당수가 이 구역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설명했다.현장수습본부는 이날 수색 결과를 토대로 A데크, B데크(3층) 남은 구역에 대한 수색도 진행할 예정이다.A데크 6개(객실 3, 중앙로비 1, 선미 2)와 B데크 3개(객실 1, 선미 2) 등 9개 진출입구를 통해 9개조 70여명이 투입된다. /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18일 오후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좌현에 작업자들이 구멍을 뚫고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펄 모종삽으로 떠가며 뼛조각 탐색…만만치 않은 미수습자 수색

    펄 모종삽으로 떠가며 뼛조각 탐색…만만치 않은 미수습자 수색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세월호 선체 수색 기간은 일단 3개월로 잡혔다.조속한 미수습자 수습과 작업자 안전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작업 특성에 비춰보면 길지만 않은 시간이다.18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코리아쌀베지와 선체정리 용역계약 체결 당시 예비기간 1개월, 본 작업 3개월, 보고서 작성 2개월 등 총 6개월을 기간으로 설정했다.수색 마무리까지 목표 기간을 3개월로 잡은 근거다. 다만 진행 상황 등에 따라 기간은 유동적이라고 수습본부는 밝혔다.단기간에 미수습자 전원 수습이 이뤄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3개월 동안 목표를 달성하는 여정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세월호 내부는 철제 벽체만 남았을 뿐 패널 구조의 간이 벽체는 대부분 무너진 데다 화물, 진흙 등도 뒤엉킨 상태다.안전을 고려해 붕괴 위험이 있는 지장물을 제거해 가며 신중하게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이동을 위한 가설 사다리, 발판 등 구조물 설치 작업도 마찬가지다.선내에 켜켜이 쌓인 지장물을 제거하면 작업자들은 펄을 모종삽으로 얇게 떠서 옮겨 담으며 뼛조각이나 유류품을 탐색한다. 작업이 숙련·안정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한두 달 안에 작업을 끝내는 최상의 결과를 모두 바라지만 두 달이 지나면 장마철로 접어든다.육상에 거치된 세월호는 조류와 기상에 좌우됐던 인양 등 해상 작업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날씨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호우 시에는 선체에 물이 찰 수도 있으며 작업자의 미끄러짐, 전기작업의 어려움 등 변수가 예상된다.미수습자가 발견되면 수색 작업은 잠정 중단된다.신원 확인이 진행돼야 하고 주변에 미수습자가 더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현장을 유지하고 채증, 기록 등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더욱이 코리아쌀베지와의 계약상 '3개월'에는 화물을 꺼내고 선체를 정리하는 과업까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순수 수색 기간은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해수부가 언급한 유동성을 고려하면 수색 성과가 미진할 경우 목표 기간의 의미는 사라질 수 있다. 기간 연장 여부, 연장한다면 얼마를 더할지 등 결정 과정에 해수부, 선체조사

  • 세월호 미수습자 선내수색 돌입… 4층 선수부터 개시

    세월호 미수습자 선내수색 돌입… 4층 선수부터 개시

    세월호 선내에서 미수습자 9명을 수색하는 작업이 18일 시작된다.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오전 목포 신항만 취재지원센터에서 브리핑하고 "오늘 선수 좌현 A데크(4층)부터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층 A데크 6곳(객실 3, 중앙로비 1, 선미 2)과 3층 B데크 3곳(객실 1, 선미 2) 등 9곳부터 수색이 시작된다.이날 중에는 A데크 선수 부분 진입로를 확보한 뒤 1개 조 8명이 투입돼 수색할 예정이다.B데크와 A데크 남은 구역 수색도 상황에 따라 진행한다. 총 투입 인력은 9개 조 70여명이다.현재 세월호 내부는 구간별로 차이는 있지만 일부 철제 벽을 빼고는 패널로 된 간이벽체 등은 대부분 붕괴돼 바닥인 좌현 쪽으로 진흙과 함께 몇미터 높이로 쌓여있는 상태다.A데크는 선수 쪽 좌현 3곳과 선미 쪽 좌현 1곳에 진입을 위한 구멍(1.2m×1.5m)을 내 바닥(좌현)에 쌓인 지장물을 수거하면서 수색할 계획이다.선미 쪽은 핸드 레일(난간)을 제거하고 상하단 기존 열린 공간(개구부)로 진입해 선수를 향해 수색하며 철제 벽이 남은 중간 구역은 가설 사다리(비계)를 설치해 위아래 방향으로 수색한다.3층 B데크는 선수 쪽 1곳에 진출입구를 내 선미 방향으로, 선미 쪽 우현 상판과 하단 개구부를 통해서는 바닥으로 내려와 선수 방향으로 수색한다.수색 작업은 국내 최고 권위의 유해발굴 전문가의 자문, 교육을 거쳐 미수습자 발견에 대비하고 수색 중 뼛조각 등이 발견되면 작업을 중단하고 유해발굴 전문가, 신원확인팀 등을 투입한다.현장 보전과 채증과정을 거쳐 안치실에 안치해 검체를 채취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DNA 대조작업(3주 소요)이 끝나면 절차에 따라 가족에게 인도하겠다고 수습본부는 전했다.이날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천98일만, 목포 신항 철재부두 육상에 완전히 거치된 지 1주일 만이다.세월호 육상 인양까지 3년을 기다린 미수습자 가족들은 '새로운 기다림'의 국면을 맞게 됐다. /연합뉴스18일 오전 목포신항만 취재지원센터에서 이철조 세월호현장수습본부장이 선체 수색 및 미수습자 수습계획을 발표하고

  • 세월호 선내 수색 18일 돌입할 듯…"미수습자 9명 찾는다"

    세월호 선내 수색 18일 돌입할 듯…"미수습자 9명 찾는다"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이 18일 본격적으로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천98일만, 목포 신항 철재부두 육상으로 완전히 거치된 지 1주일 만이다.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와 선체 정리업체 코리아쌀베지 등은 17일 수색자들의 이동에 필요한 난간 설치작업을 했다.그러나 목포 신항에 비가 내리면서 일부 작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작업자들은 전날 선수와 선미 쪽에 한 대씩 설치한 26m 높이 계단형 구조물인 워킹타워를 설치했다. 앞으로 선체 우현 쪽으로 진입해 용접 등 전기작업으로 난간을 설치해야 한다. 비가 내리는 탓에 고공에서 작업자들이 미끄러지거나 전기 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있어 작업이 여의치 않았다.현장에서는 선체 세척 과정에서 떨어진 잔존물을 청소하고 진입로 확보를 위해 절단할 부위를 점검했다.코리아쌀베지는 선체조사위원회의 양해를 얻어 좌현에 구멍을 뚫어 장애물을 제거하고 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천공 부위는 애초 3곳으로 알려졌지만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절단면 크기는 70㎝∼1m20센티 가량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에서 관찰이 가능한 구역을 중심으로 선체 안전도와 위해도 검사도 계속된다.앞으로 수색작업에 필요한 안전도 검사는 진입 전 수시로 진행될 예정이다.진도 침몰해역에 유실 방지를 위해 설치된 철제 펜스 안 수중수색도 병행했다.그동안 40개로 나뉜 구역 중 7곳 수색을 마치고 8번째 구역을 수색 중이지만 아직 유류품 등은 나오지 않았다.다만 선체에서는 동물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 37점, 유류품 108점이 나왔다.해수부, 선체조사위, 미수습자 가족 등은 수습방안과 관련한 최종 의견을 나눴다.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 관계자들도 이날 처음 목포 신항을 찾아 선체조사위 등과 활동 내용 등을 논의하고 21일 투입을 결정했다. 해수부 등은 18일 오전으로 예정된 수색계획 발표 직후 천공과 함께 선내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선체 중앙 등 파악이 덜 된 곳은 진입 후 상황에 따라 계획 보완이 이뤄질 수도 있다.현장 관계자는 "지금까지가 미수습자 수습을 위

  • [포토]세월호 3주기 추모식… 보이지 않는 홍준표

    [포토]세월호 3주기 추모식… 보이지 않는 홍준표 지면기사

    16일 오후 안산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에 참석한 (오른쪽부터)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 공식행사를 마친 후 조문하고 있다./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

  • [세월호 3주기]안산 찾은 대선후보 4인 "완전한 진상규명·안전한 나라" 약속

    [세월호 3주기]안산 찾은 대선후보 4인 "완전한 진상규명·안전한 나라" 약속 지면기사

    기억식 무대 올라가 '목청'홍 "정치 이용 안해" 불참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은 16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대선 후보들은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완전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안산 세월호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에 참석해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불참했다.민주당 문 후보는 "지금까지 박근혜 정부는 그저 세월호를 덮으려고 했다. 국민들의 가슴 속에서 세월호를 지우려고 했다. 그러나 정권교체로 들어설 새 정부는 다르다. 끝까지 세월호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9인의 미수습자를 찾는 일이다. '미수습자 가족이 아니라 유가족이 되고 싶다'는데, 세상에 이렇게 슬픈 소원이 어디 있나"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이어 "새 정부는 곧바로 제2 특별조사위를 구성해 모든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겠다"며 대통령 권한의 특조위 재가동과 순직된 2명의 기간제 교사의 명예회복을 공언했다.국민의당 안 후보도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책임져야 할 사람은 반드시 책임지게 하겠다. 또 그 희생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없다. 고(故) 김초원·이지혜씨도 순직으로 인정되게 하겠다"며 "우리가 누구든 국민은 그 자체로 존중돼야 한다. 생명은 가장 소중한 것이자 전부이기 때문이다. 잊지 않겠다. 기억하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겠다고 말이다. 다시는 국민들 가슴에 대못 박는 아픔을 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바른정당 유 후보는 "국가는 왜 존재하나. 국가란 한울타리 안에서 함께 사는 공동체 구성원을 지켜주기 위해 누구나 행복하게 삶을 살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를 돌이켜보면서 수없이 성찰하고 자책했다. 국가는 무엇인가, 무엇을 했어야 했는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반드시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겠

  • [현장르포]합동분향소에 이어진 추모 발길

    [현장르포]합동분향소에 이어진 추모 발길 지면기사

    시민들 숙연한 분위기속 헌화'기억식' 추모사이렌 묵상·공연우편함에는 소망엽서들 쌓여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안산 합동분향소는 오전부터 세월호를 기억하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노란색 물결을 이뤘다. 떨쳐내고 싶은 아픔이지만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그 날이 찾아온 것이다.슬픈 음악이 배경으로 흐르는 분향소 제단에는 사망자 295명과 미수습자 9명 등 304명의 희생자 영정이 걸려있었고, 시민들은 숙연한 분위기에서 꽃다운 나이에 떠난 이들의 넋을 기렸다. 일부 분향객은 끝내 눈물을 참지 못하고 분향소를 나오며 연신 벌개진 눈을 훔치기도 했다.이진성(25·대학생)씨는 "안산에 살고 있어 자주 온다. 오늘은 특별한 날(세월호 3주기)인 만큼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왔다"며 "세월호 같은 참사는 없어야 한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책임소재를 밝히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모두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추모객들은 분향소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 앞에서 헌화·분향한 뒤 야외에 설치된 부스에서 '0416엽서 보내기' 행사에도 참여했다. 시민들은 4·16가족협의회가 미리 준비해놓은 노란색 엽서에 '나의 약속과 바람'을 적어 우편함에 넣었다. 416가족협의회는 시민들의 엽서 내용을 대통령 선거 후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오후 3시. 안산시 화랑유원지내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세월호 3주기 추모 행사 '기억식'이 열려, 3년전 참사를 되새기고 그 같은 비극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4·16가족협의회, 안산시 등이 공동 주관한 행사에는 유가족과 시민, 남경필 경기지사, 이재정 경기교육감, 제종길 안산시장, 교육부차관 등 각계각층의 인사 2만여명(경찰 추산 8천여명)이 참석했다.'5·9 대선'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등 대선 후보 4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기억식은 오후 3시 안산시 전역에 울려퍼진 추모 사이렌에 맞춰 참석자들이 묵상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이소선 합창단의 공연, 유가족 대표와 주

  • [세월호 3주기]세월호 수색 이르면 주중 시작 지면기사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목포 신항 철재부두에서는 미수습자 9명을 본격적으로 수색하기 위한 최종 점검이 진행됐다.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선체 위해도·안전도 검사를 통해 선체 안의 유해가스 존재 여부나 붕괴 위험성을 점검했다. 전날 외부 세척과 내부 방역을 완료한 해수부, 선체 정리업체 코리아쌀베지는 선내 수색을 앞두고 세월호 안팎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긴다.해수부는 미수습자 가족 등과 조율을 거쳐 18일 수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르면 주중에는 본격 수색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선내 진입 전에는 선체 위해도·안전도 검사도 이뤄져야 한다. 수색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해 선체 안 유해가스 존재여부나 붕괴 위험성 등을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다.코리아쌀베지 작업자들은 이 내부 상태를 점검하고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들이 참관한다. 작업자들은 산소농도 측정기와 혼합가스탐지기로 산소·황화수소·일산화탄소·가연성 가스(메탄 등)를 측정한다.낙하물이나 붕괴 위험한 구조물이 있는지도 육안으로 살펴보고 직접 구조물을 더듬어 보며 상태를 살펴볼 계획이다. 해수부는 왼쪽으로 드러누운 세월호 위쪽(우현)으로 작업자들이 진입·이동하는 데 필요한 워킹타워를 이날 모두 설치할 예정이다.워킹타워는 수색자들이 붙잡거나 디딜 수 있도록 돕는 높이 26m 계단형 구조물로 선수와 선미 쪽에 하나씩 설치된다. 우현 측에는 작업자의 이동을 돕는 난간도 새로 만들어진다. 전날부터 설치작업에 들어간 난간이 완성되는 데는 1주일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침몰 해역 수중수색은 세월호 침몰지점을 둘러싼 철제 펜스 안에서 8분의 1가량 일차적으로 진행됐지만, 아직 유류품은 나오지 않았다.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 구역을 40개로 나누어 잠수사들이 손으로 더듬어 가며 해저 면을 수색 중인 가운데 5개 구역 수색이 이뤄졌다.다만 선체에서는 전날 우현 3층 선미에서 동물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 17점이 추가로 나오는 등 지금까지 뼛조각 37점, 유류품 107점이 나왔다. /이경진기자 lkj@kyeongin.com

  •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세월호 3주기 맞은 목포신항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세월호 3주기 맞은 목포신항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 별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 나는 오늘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오전.철조망 너머 세월호를 바라보던 시민 70여명이 한참을 말없이 서서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방송인 김제동이 설립한 '사단법인 김제동과 어깨동무' 활동가가 조용히 정호승 시인의 시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를 낭독하자 이어폰을 꽂고 이를 듣던 다른 참가자들은 숨죽여 눈물을 흘리며 "어서 돌아오라"고 읊조렸다.이날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을 찾은 시민들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 미수습자 9명의 온전한 수습을 기원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른 아침부터 1천여명 가까운 사람들이 방문했지만 눈을 감으면 아무도 없는 듯 저 멀리서 세월호 추모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 노랫소리만 희미하게 들려왔다.경기 고양시에서 온 심혜영(24·여)씨는 "노란 리본에 '사랑하는 내 새끼 어디 있니'라는 글을 보고 엄마, 아빠 생각이 나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며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지 않나. 우리 부모님 역시 몇 년이 지나도 아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심씨는 "세월호 이야기를 그만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나 자신, 내 부모같은 이 분들의 고통을 그만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며 눈물을 훔쳤다.휴일 아침부터 교복차림으로 목포신항을 찾은 목포 문태중학교 학생회 소속 9명은 30여분 넘게 철조망 주변을 배회하다가 어느새 세월호 자원봉사 천막에 앉아 노란 리본을 만들고 있었다.문태중 학생회장 김승수(15)군은 "원래 세월호만 보고 돌아가려 했는데 막상 보니 마음이 먹먹하고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며 "여학생들이 먼저 뭐라도 돕고 싶다며 리본을 자르기 시작하길래 다 같이 하고 있다. 그저 우리의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부산에서 온 권현우(7·초1)군 가족은 '4월 16일'이 또다른 의미로 잊을 수 없는 날이라고 전했다.4월 16일이 생일인 현우군은 "배에서 사고났는데 많이 구조되지 못했잖

  • '304명의 국민이 사라진 그날'…세월호 '기억식'에 2만명 운집

    '304명의 국민이 사라진 그날'…세월호 '기억식'에 2만명 운집

    세월호 3주기 추모 행사 '기억식'이 16일 오후 3시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려 3년전 참사를 되새기고 다시는 그 같은 비극이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졌다.4·16가족협의회, 안산시 등이 공동 주관한 행사에는 유가족과 시민, 남경필 경기지사, 이재정 경기교육감, 제종길 안산시장, 교육부차관 등 각계각층의 인사 2만여명(경찰 추산 8천여명)이 참석했다.'5·9 대선'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등 대선 후보 4명도 자리를 함께했다.기억식은 오후 3시 안산시 전역에 울려퍼진 추모 사이렌에 맞춰 참석자들이 묵상하는 것으로 시작됐다.이어 이소선합창단의 공연, 유가족 대표와 주요 인사 추모사, 추모시 낭송, 기억식 주제 영상, 뮤지컬 배우·노래패·가수의 추모공연 등으로 진행됐다.기억식은 무대 양쪽 편과 객석 중간 열 옆에 마련된 대형 멀티비전 3대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준비된 의자(5천개)가 부족해 많은 추모객이 선 채로 기억식을 지켜봤다.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추모사에서 "우리는 아이들과 304명의 국민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그날을 잊지 않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개선이 이뤄질 때 참사로부터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우리사회가 참사의 교훈을 기억할 때 안산, 대한민국의 따뜻한 봄을 회복할 수 있고, 안산은 416안전공원 건립을 통해 안전공원 도시로, 국민권리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남경필 경기지사는 "세월호가 바닷물에 가라앉은지 1천73일만에 우리 앞에 돌아왔다"며 "이제 갈등과 분쟁을 끝내고 갈라졌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다시는 이러한 슬픔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제종길 안산시장은 "3년 전 우리는 참담한 죽음 앞에 절망하고 작동되지 않은 안전관리 체계에 분노했다"며 "참사 진실을 밝히고 기록하는 것은 사회를 진화시키는 원동력이다

  • 세월호 떠오르고 맞은 3주기…전국서 추모·애도 '물결'

    세월호 떠오르고 맞은 3주기…전국서 추모·애도 '물결'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일었다.참사를 계기로 국민안전의 날로 제정된 이날 아픈 교훈을 잊지 말고 안전 실천을 결의하는 다짐도 이어졌다.세월호가 침몰한 해역과 가장 가까운 항구인 팽목항에 마련된 분향소 앞에서 오전 10시부터 열린 추모행사에는 미수습자 가족을 비롯해 윤영일·박준영 의원, 이낙연 전남지사, 이동진 진도군수와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진도군립민속예술단의 식전 추모공연으로 시작해 세월호 영상 방영, 참석 인사 추모사, 미수습자 가족 추모 답사, 진도지역 고교생 추모 시 낭송, 304명의 희생자를 상징하는 304개의 추모풍선 날리기 등 순으로 열렸다.미수습자인 단원고 허다윤양의 부친 허홍환씨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홉 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며 "세월호는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인 만큼 그날까지 우리와 함께 해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추모사를 했다.3년 만에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는 이른 아침부터 1천여명의 시민들이 방문해 미수습자들의 온전한 수습을 기원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추모 행사가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한 미수습자 가족에게는 그 자체로 고통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목포신항에서는 종교 행사를제외한 대규모 추모 행사는 자제하는 분위기다.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단원고등학교가 위치한 경기 안산에서는 종일 추모행사가 이어진다.화랑유원지 내 정부 합동분향소에서는 4·16 가족협의회, 안산시, 안산지역 준비위원회가 공동 주관한 추모제인 '기억식'이 열렸다.유가족과 시민, 남경필 경기지사, 이재정 경기교육감, 제종길 안산시장 등 8천여명이 참석한 기억식은 오후 3시 안산 전역에 울리는 추모사이렌과 함께 묵념을 시작으로 추모사, 시낭송, 추모 영상 상영, 자유발언, 추모공연 등으로 이어졌다.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추모사에서 "우리는 아이들과 304명의 국민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그날을 잊지 않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 "다시는 잃지 않겠다" 광화문서 세월호 3주기 추모집회

    "다시는 잃지 않겠다" 광화문서 세월호 3주기 추모집회

    세월호 희생자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서울에서도 희생자를 추모하고, 미수습자 수습과 철저한 선체조사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3주기 22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3월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같은 달 25일 마무리 촛불집회를 연 이후 첫 주말 집회다.오후 7시 시작한 본 집회는 세월호 희생자와 9명의 미수습자, 진상 규명을 요구해 온 과정을 기억하는 묵상으로 막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세월호 3년 진상규명', '마지막 한 사람까지 가족 품으로'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손에 들었다.첫 발언은 광화문 광장 촛불집회를 허용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맡았다.세월호 추모 리본을 달고 무대에 오른 박 시장은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다시는 너희들을, 당신들을 잃지 않겠다. 그날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겠다. 함께의 힘을 믿는 우리가 이 세상을 바꾸겠다"고 말했다.김혜진 퇴진행동 상임운영위원은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것은 진실 규명뿐 아니라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사회를 만든다는 약속"이라며 "그러나 김초원·이지혜 선생님은 기간제라는 이유로 아직 순직 인정을 못 받고 있고, 민간 잠수사들은 정부 배상은커녕 트라우마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날 집회에는 참사 당일 세월호에 승선했던 생존자도 무대에 올라 편지글 형식으로 괴로웠던 지난 시간을 시민들 앞에 풀어냈다.세월호 생존자 김성묵씨는 "그날의 고통 때문에 정신 차리지 못할 정도로 독한 약을 먹으며 버티면서 2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며 "남들 앞에 나설 용기를 낼 수 없었지만, 내가 살아나온 이유를 찾아야 했고 살아내야 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세월호 안에는 돌아오지 못한 아홉 분이 계신다. 그렇기에 인양 완료가 아니라 '거치 완료'일 뿐"이라며 "세월호 진상규명, 미수습자 수습, 적폐 청산을 못 해낼 대선후보는 국민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했다.집회에는 권진원, 한영애, 이승

  • "그날을 기억합니다"…지방 곳곳서도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

    "그날을 기억합니다"…지방 곳곳서도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지방 곳곳에서도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열렸다.경기도 안산시 안산문화광장에서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청소년 추모문화제가 펼쳐졌다. 안산시 고교학생회장단연합이 마련한 추모제에는 지역 내 24개 고등학교 학생과 시민 500여명이 참가했다.이들은 3년 전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고, 미수습자 9명의 온전한 수습과 선체 조사를 통한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강산해 고교학생회장단연합 의장은 "일부 꽃(어른)들은 우리 곁을 떠난 나비(희생자)에 대해 말하는 걸 꺼리지만, 그들은 누군가의 친구였고 가족이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나비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추모문화제를 찾은 단원고 희생 학생 신호성군(당시 2학년 6반)의 어머니는 "여러분들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우리 가족들이 더 힘을 모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진상규명을 위해 열심히 싸우겠다"고 말했다. 광주시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앞에서도 오후 7시부터 참사 3주기를 기리는 광주시국촛불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인 '박근혜 퇴진 광주운동본부' 추산 5천여명이 모였다. 촛불집회에 앞서 세월호 참사 피해자를 위한 풍물굿, 추모 리본 만들기, 하늘나라 우체통에 엽서 쓰기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지기도 했다. 대전시 서구 타임월드 앞에서도 오후 4시부터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시민 등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추모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밝혀지기를 원하는 마음을 담아 노란 우산으로 '진실 인양'이라는 글을 형상화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을 들고 주변을 행진하기도 했다. 세월호 울산시민대책위원회와 울산시민행동 주관으로 이날 오후 6시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참여한 시민 500여명도 노란 리본을 달고 철저한 선체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왕복 2.4㎞를 행진했다.전북 전주시 풍남문 광장, 청주 성안길 롯데시네마 앞, 경남 창원시 창원광장과 양산 만남의 광장,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에서도 희생자

  • "잊지 않을게" 세월호 3주기 주말 안산분향소 추모 발길

    "잊지 않을게" 세월호 3주기 주말 안산분향소 추모 발길

    4·16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온종일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분향소를 찾아 제단에 국화꽃을 바치고 고인들의 사진을 바라보거나 묵념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분향소 내부 한편에 마련된 '하늘로 간 수학여행' 사진전에서는 간간이 울음이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세월호 관련 영상이 나오는 텔레비전 앞에서 멈춰선 뒤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배와 함께 바다에 가라앉은 희생자들을 떠올리며 탄식을 내뱉었다.초등학교 5학년, 2학년인 두 딸과 용인에서 왔다는 정찬운(43)씨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해부터 딸들을 데리고 이따금 추모하러 온다"라며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분향소를 다녔기 때문에 어른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일련의 과정들을 잘 알고 있는데, 이런 비극적인 참사가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정씨의 큰딸은 조문을 마치고서 "언니 오빠들이 너무 안타깝다"라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오산에서 온 30대 부부는 "6살 아들이 얼마 전부터 글자를 읽기 시작했다. 제단에 자기와 이름이 똑같은 형의 이름을 읽더니 '엄마 저형은 왜 저기 있어?'라고 묻는데 가슴이 미어졌다"라며 "우리도 이렇게 슬픈데 18년이라는 세월을 함께한 아이를 잃은 세월호 부모들의 마음이 어땠을지는 상상도 안 된다"라고 울먹였다.이어 "세월호 가족들이 주장하는 진실규명과 안전사회를 이루기 위한 여러 제안이 이른 시일 내에 꼭 결실을 보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합동분향소 관계자는 "세월호 인양 소식이 들려오고 나서 전국에서 많은 분이 찾아오고 계신다"라며 "3주기를 앞둔 터라 오늘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단원고 희생 학생들의 교실이 옮겨진 안산교육지원청 '4·16 기억교실'에도 추모객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서울에서 왔다는 김모(43·여)씨는 "세월호 참사는 절대 잊어선 안 되는 일이기에 초등학교 2학년 아들과 함께 찾았다"라며 "꿈을 펼치지도 못하고 일찍 하늘의 별이 된

  • 미수습자 수색 앞서 세월호 내부 진입…유해가스·붕괴위험 점검

    미수습자 수색 앞서 세월호 내부 진입…유해가스·붕괴위험 점검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선체 수색을 앞두고 작업자들이 선내에 직접 들어가 안전성을 확인한다.세월호 내부 진입은 지난 7일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 위에서 육상 거치를 준비 중일 때 1시간가량 했던 사전 조사에 이어 두 번째다.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6~17일 선체 위해도·안전도 검사를 한다고 15일 밝혔다.이번 검사를 통해 선체 안의 유해가스 존재 여부나 붕괴 위험성 등을 점검한다.선체 정리 용역업체인 코리아 쌀베지 작업자들이 직접 내부에 들어가 검사를 수행하며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들이 참관한다.작업자들은 산소농도 측정기와 혼합가스탐지기를 투입해 산소, 황화수소, 일산화탄소, 가연성 가스(메탄 등)를 측정한다.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밀폐공간에서 작업하려면 미리 내부 산소나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해야 한다.또 환기 등으로 산소농도 18% 이상, 탄산가스 1.5% 미만, 황화수소 10ppm 미만, 일산화탄소 30ppm 미만의 안전한 작업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황화수소는 농도가 100ppm을 넘으면 호흡기 마비와 질식 증세를 유발할 수 있다.700ppm을 초과하면 한두 번의 호흡만으로도 순식간에 의식을 잃고 사망할 수 있는 신경독성 물질이다. 또 육안으로 낙하물 존재 및 붕괴위험 구역 등을 살펴보고 작업자들이 직접 딛고 만져 보며 내부 구조물의 약화 정도를 확인한다.작업자들은 26m 높이 계단 구조물인 워킹타워를 이용해 선체 창문이나 벌어진 틈 등으로 들어가 내부를 검사한다.구체적인 진입 지점과 범위, 조사방법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전문가의 선체 구조 검토를 거쳐 정할 예정이다.지난 7일 들어갔던 세월호 좌현 4층 A 데크 사이 창문뿐 아니라 다른 곳으로도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선체 변형이 있는 부분이나 작업자가 근접하기 어려운 곳에 대해서는 필요에 따라 다관절 산업용 내시경이나 드론 등을 사용한다.세월호 내부는 옆으로 누워 있다 보니 단단한 쇠벽을 제외한 샌드위치 패널 벽은 대부분 아래로 주저앉았다.또 철제 파이프, 천장 구조물 등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곳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위해도·안전

  • "또 4월이네요"…세월호 가족들 정신적 고통 '여전'

    "또 4월이네요"…세월호 가족들 정신적 고통 '여전'

    4월을 맞이한 누군가는 흐드러진 벚꽃을 떠올리지만, 다른 누군가는 3년 전 여객선이 바닷속으로 가라앉던 그날을 먼저 기억한다.세월호 참사로 마음속 상흔을 안고 살아가는 생존학생과 그들의 가족, 유가족들은 사고 직후 느꼈던 극도의 긴장과 불안 증세를 여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다. 15일 안산온마음센터(안산정신건강 트라우마센터) 한은진 정신과 전문의에 따르면 세월호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는 세월호 피해가족 상당수는심신의 안정을 되찾는 추세다.그러나 고비는 4월마다 찾아온다.일종의 '기념일 반응'인데, 불의의 사고로 가족이나 친지 등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을 잃었을 경우 그 일이 발생한 날짜나 연관된 기념일이돌아올 때마다 더 우울해지고 슬퍼지는 증상이다.실제 일부 세월호 생존학생과 유족은 4월만 되면 평소보다 긴장상태가 심해져 무엇을 하더라도 편히 쉴 수 없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을뿐더러 신체적인 '떨림' 반응까지 경험한다고 한 전문의는 전했다.아들과 딸이, 어머니와 아버지가 가족들 곁을 떠났던 4월의 포근했던 날씨, 여기저기서 벚나무가 꽃망울을 터트리는 모습은 당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자극'이 된다.예전만 해도 일상이던 버스에 타는 것은 물론 사람들이 모이는 공공장소에 잘 가지 못한다. 불안 증세가 심해져 약물을 투입해야만 안정을 찾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지난달 세월호가 1천72일 만에 처참한 모습을 수면 위로 드러내면서 이들이 심리적으로 받는 자극은 더해지고 있다. 세월호 소식이 연일 보도되면서 관련 사진과 영상을 지속해서 접한 일부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은 3년 전에 느낀 똑같은 정신적인 고통을 다시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한은진 전문의는 "이 시기가 지나면 심리를 자극하는 요소들도 없어져 대부분 안정을 찾아가겠지만, 매해 있을 4월과 세월호 소식 보도는 통제할 방법이 없다"라며 "이들이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에만 빠지지 않고 현재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상담을 통해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센터나 병원의 도움 외에 주변에서 이들의 심리회복을 도울 방법은 없을까. 한 전문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