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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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3주기 1주일 앞두고… 육지 올라온 세월호 지면기사
600대 모듈트랜스포터 작업거치 완료시 선체세척·방역안정도검사 거쳐 수색 시작세월호가 특수이송장비, 모듈 트랜스포터에 실려 9일 오후 5시30분께 완전히 육지 위로 올라왔다.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천89일만이자, 지난달 25일 세월호를 반잠수식선박에 올린 지 보름, 목포신항에 도착한 지 9일만이다. 3년간 미궁에 빠졌던 사고 원인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와 9명 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도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해양수산부는 이날 새벽 최종점검 결과, 모듈 트랜스포터 600대가 세월호를 이송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오전 9시부터 세월호를 들어올린 모듈 트랜스포터를 반잠수식 선박 끝으로 이동시켰다.만조시간대를 노려 반잠수식 선박과 부두의 높이를 최대한 맞추다가 오후 1시께 모듈 트랜스포터가 철판다리를 넘어 육상으로 첫발을 내딛게 했다.전체 길이 145m의 세월호를 실은 모듈 트랜스포터는 오후 2시 부두 위로 30m 진입, 오후 3시 60m 진입, 오후 4시 100m 진입 등 매우 더딘 속도로 조심스럽게 움직여 4시간 반 만에야 양륙이 완료됐다.세월호 전체를 육상에 올려놓는데 성공한 해수부는 이날 오후부터 육상 거치대에 앉히는 작업을 하다 오후 7시40분께 안전상의 이유로 일단 중단했다. 세월호는 현재 무게가 1만7천t 내외로 추정되고, 옆으로 누워 모든 면에 고루 무게가 분포된 게 아니라서 모듈 트랜스포터가 무게중심을 잃지 않도록 매우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해수부는 이날 작업이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하고, 목포신항 철재부두의 넓은 반경이 필요하기에 작업지점에 가로 300m, 세로 300m의 통제라인을 설치했다.세월호 육상거치가 완료되면 선체 세척과 방역작업, 안정도 검사 후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선내 수색이 시작된다. /이경진기자 lkj@kyeongin.com처참한 세월호 내부-지난 8일 해양수산부가 공개한 세월호 내부 사진. 사진에 보이는 왼쪽 위는 4층 선수 좌현 A데크, 오른쪽 아래는 선교 갑판 하부이다. 우현, 중간, 좌현측 객실 모두 무너져 내린 것을 알 수 있다. /해양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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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조사 이끄는 韓·中·英·和 '다국적 연합팀'
세월호 완전 인양은 한국, 중국, 영국, 네덜란드 등 '다국적 연합팀'의 자존심이 걸린 미션이었다.1만7천t까지 추정된 대형 여객선을 바다에서 통째로 인양하는 작업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수심 44m 진도 해역에 3년 가까이 침몰해 있던 세월호를 물 위로 끌어올려 목포 신항으로 이송, 철재 부두 위로 올려놓는 과정에서 각국 업체의 기술력이 빛을 발했다.인양 업체인 중국 상하이 샐비지는 단연 돋보였다.상하이 샐비지는 중국 교통운수부 산하 국영기업으로 2015년 8월 세월호 인양 업체로 선정된 뒤 작업을 주도했다.우리나라 업체 오션씨엔아이와 지분을 7대 3으로 나눠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하이 샐비지는 입찰 당시 27개 업체가 구성한 7개 컨소시엄의 경쟁을 뚫었다.2015년 7월 중국 양쯔(揚子) 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호 인양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우리 정부로부터 916억원을 받기로 했지만 난해한 작업 추진으로 그 이상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1천5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통째 인양'에 성공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로 냉랭한 한중관계 속에 양국 협력 성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영국 업체들도 인양과 선체 조사 등에 뛰어들어 해양 강국의 면모를 뽐냈다.인양 컨설팅 업체 TMC, 육상이송에 결정적 역할을 한 모듈 트랜스 포터(Module transporter: MT) 운송을 설계·시행한 중량물 운송 업체 ALE가 영국 회사들이다.특히 반잠수선에 실린 세월호를 목포 신항 철재 부두 위로 올리는 과정에서 세월호 무게 추정, MT 운용 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영국 '브룩스 벨'(Brookes Bell)은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선체조사위원회가 자문 기관으로 선정한 브룩스 벨은 침몰 과정에서 나온 각종 의혹 규명 등 임무를 받았다. 지난 8일에는 세월호가 올려진 반잠수선에 올라타 세월호 선체 외관 검증에 착수했다. 브룩스 벨은 1994년 852명이 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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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첫발 디딘 세월호, '3년전 진실'도 함께 올라올까
세월호 육지 이송 작업이 9일 시작되면서 3년간 미궁에 빠졌던 사고 원인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도 빠른 시일 내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자문하기로 한 영국 감정기관 '브룩스 벨'(Brookes Bell) 관계자 2명은 지난 8일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에 올라타 세월호 선체 외관을 채증·검사했다.주목적은 세월호 침몰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증거 수집이었다.브룩스 벨은 검증 결과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며 심층 분석 후 공식 보고서를 선체조사위에 전달할 예정이다.브룩스 벨은 해양사고 조사, 잔해 확인과 제거, 선박 설계 연구 등을 지원하는 회사다.1994년 852명이 숨진 '에스토니아호' 침몰 사고, 2012년 32명이 숨진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좌초 사고 등과 관련한 조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선체조사위는 브룩스벨의 검증을 토대로 잠수함 충돌설, 내부 폭발설, 선체결함 여부 등과 관련한 의혹을 규명하게 된다. 기존에 국내에서 이뤄진 원인 조사도 재점검한다.수사당국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세월호 침몰원인은 ▲ 급격한 우회전 ▲ 무리한 증·개축 ▲ 화물 과적 ▲ 부실 고박 ▲ 복원력 감소 등이다.우선 조타수가 항해사 지시에 따라 항로변경을 시도하던 중 조타기의 타각이 실제보다 더 많은 각도의 효과를 내 세월호가 급격하게 오른쪽으로 선회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다만 '급격한 우회전'이 조타수의 실수인지, 아니면 조타기나 프로펠러 등 기계적 결함 탓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이 같은 내용을 규명하려면 프로펠러, 조타 유압장치, 방향타 등 선체 구조물에 대한 정밀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세월호는 2012∼2013년 증·개축을 거치면서 선박 중량이 187t이나 늘고 무게중심은 51㎝ 상승했다. 또 좌현이 30t 더 무거워져 좌우 불균형이 생겼다.이 때문에 복원성(배가 제자리로 돌아오려는 성질)이 나빠졌지만, 화물을 최대 적재량의 2배 이상 싣고 무게중심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평형수는 절반도 채우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다고 수사당국은 판단했다.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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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세월호 육지이송→위치 조정→받침대 최종 거치"
육지를 코앞에 두고도 반잠수식 선박에 실린 채 일주일 넘게 목포 신항에 머물렀던 세월호가 드디어 육상으로 이송 작업을 시작했다.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오후 1시 전후로 양륙 작업에 착수한다. 선체 받침대도 육상으로 옮기고, 세월호를 실은 운송장비를 정위치시킨 뒤 세월호를 받침대에 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이철조 현장수습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오전 10시 현재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 특수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MT)를 이용해 세월호를 도크와이즈 반잠수식 선박의 선미, 부두 바로 앞까지 이동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오전 11시나 12시쯤에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 육상 양륙까지는 어느 정도 걸리나?▲ 양륙할 때까지 약 3시간에서 4시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후 단계적으로 세월호의 자세·위치를 조정하는 작업을 하면서 선박에 설치된 거치대(받침대)를 육상에 최종 거치한다. 이에 맞춰서 (세월호를 받치는) MT가 거치대로 이동하게 된다. 거치대에 놓아놓고 MT는 최종적으로 빠지는 작업이 계속된다. (최종 시간은) 빠르면 밤 10시 정도 예상된다.-- 부두의 파도나 조류 흐름은 어떠한가.▲ 현재 목포신항 부두의 파도는 양호한 편이다. 평형수 조절 작업과 양륙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하는데 (반잠수식 선박인) 도크와이즈 및 인양업체 상하이 샐비지 등 현장 감독관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기존에 객실이 바다 쪽을 향하다 육지 쪽을 향하도록 바뀌었다. 우려는 없는가.▲ 세부 이동 동선은 기술적으로 검토해서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다만 객실이 바다 쪽으로 향했을 때보다는 (육지 쪽이) 동선이 길어지는 건 사실이다.-- 오후 1시부터 만조가 시작되는데 만약 이를 놓치면 어떻게 되나.▲ (세월호 선체를) 만조 때까지 선미 쪽으로 밀착시켜 대기 시켜야 한다. 아직은 별다른 이상 사항 없이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계속 모니터링 하겠다.-- 선체가 누운 채로 수차례, 크게 움직여야 한다. 위험하지 않나. ▲ 앞서 세월호는 목포신항으로 이동할 때 리프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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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세월호 육상거치 이르면 오후 10시 끝낸다"
세월호의 육상거치 작업이 이르면 9일 오후 10시께 완료된다.해양수산부는 "오전 9시부터 세월호를 들어올린 모듈트랜스포터가 반잠수식 선박 끝 쪽으로 이동을 시작했다"며 "만조에서 물이 빠지기 시작하는 오후 1시 안팎에 부두 위로 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세월호 전체가 부두 위로 올라오는데 3시간∼4시간이 걸리고, 부두 끝에 있는 거치대에 세월호를 올려 육상거치를 완전히 끝내는 시점은 이르면 오후 10시, 늦으면 자정 넘어 10일 새벽이 될 전망이다.모듈 트랜스포터 600대는 양 끝 2줄에 60대씩, 가운데 6줄에 80대씩 모두 8줄로 도열해 세월호를 이송한다. 세월호는 현재 무게가 1만7천t 내외로 추정되고, 옆으로 누워 모든 면에 고루 무게가 분포된 게 아니라서 모듈 트랜스포터가 무게중심을 잃지 않도록 매우 천천히 움직인다.모듈트랜스포터는 연속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조금 움직이다 멈추고 시스템을 점검해 조정하고, 다시 움직이고 시스템을 조정하는 과정을 반복한다.세월호를 실은 모듈트랜스포터는 부두에 오를 때부터 우측으로 꺾이게 200m 정도 움직인 뒤 수차례 전후 움직임을 거듭하면서 거치대에 세월호를 올리게 된다.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서 모두 빠져나가면 갑판 위의 받침대를 부두로 옮겨서 설치하고, 그 위에 세월호를 내려놓는다. 당초 해상크레인 이용이 쉽도록 객실이 바다를 향하게 거치될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가족의 요구를 받아들여 객실이 부두를 향하고 선체 바닥이 바다쪽을 향하게 된다. 이날 목포신항의 파도는 양호한 상태이며, 반잠수선 선장과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 모듈트랜스포터 조작을 책임지는 운송업체 ALE 관계자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해수부는 이날 작업이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하고, 목포신항 철재부두의 넓은 반경이 필요하기에 작업지점에 가로 300m, 세로 300m의 통제라인을 설치했다.세월호 육상거치가 완료되면 선체 세척과 방역작업, 안정도 검사 후 선내 수색이 시작된다. 육상거치 후 별도의 고박작업을 하지는 않는다. 해경과 119 소방대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 등으로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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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육지 이송 작업 오전 9시부터 개시…최종점검 성공
해양수산부는 9일 오전 9시부터 반잠수식 선박에 올려져 있는 세월호를 육상으로 이송하기 위한 작업을 개시했다고 밝혔다.해수부는 이날 오전 6시 52분께부터 특수수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T)가 세월호 전체를 들어 올리고, 무게중심을 맞춰 이동할 수 있는지 최종점검을 한 결과, 이송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세월호를 들어 올린 모듈 트랜스포터는 매우 천천히 움직이기에 오전 9시 반잠수식 선박 안에서 이동을 시작해 만조 때인 오후 1시께 부두 위로 조금씩 올라오게 된다. 반잠수선과 부두의 높이를 정교하게 맞춰야 하기에 만조 시간대를 택했다.모듈 트랜스포터 600대는 양 끝 2줄에 60대씩, 가운데 6줄에 80대씩 모두 8줄로 도열해 세월호를 이송한다. 세월호를 실은 모듈 트랜스포터 전체가 부두 위로 올라오면 선체 객실 부분이 부두 쪽을, 선체 바닥이 바다 쪽을 향하게 우측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옆으로 이동해 부두 끝자락에 있는 받침대 위에 세월호를 내려놓아야 육상 거치가 완료된다. 세월호는 무게가 1만6천t으로 추정되고, 옆으로 누워 모든 면에 고루 무게가 분포돼 있는 게 아니라서 모듈 트랜스포터가 무게중심을 잃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해수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10시∼11시쯤 거치작업이 끝나지 않을까 예상하지만 자정을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날은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지 2년 11개월 24일(1천90일)째, 참사 3주기를 1주일 앞둔 날이다.육상 거치가 완료되면 세월호를 거치대에 고정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이후에는 선체 외부 세척과 방역에 이어 9명의 미수습자에 대한 본격적인 수색이 시작된다.세월호가 침몰했던 진도 해역에선 수중 수색이 개시된다.해수부는 전날까지 침몰지점의 수중 지장물을 모두 치웠다며 세월호 주변 해저면에 설치한 유실방지 펜스 안 수색에 착수한다고 밝혔다.해수부는 세월호를 들어 올릴 때 미수습자가 유실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세월호 주변 해저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펜스를 설치한 바 있다. /연합뉴스해양수산부가 8일 세월호를 육상으로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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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상륙, '네덜란드 선장'의 한마디에 달렸다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기기 위한 최종 테스트를 앞두면서 부두 거치를 위한 선장의 최종 '오케이' 사인이 언제 떨어질지 관심이 쏠린다.8일 현재 세월호는 반잠수식 선박인 '화이트 마린' 호에 실려있다. 네덜란드 선사 도크와이즈사의 이 선박은 길이 216.7m, 폭 63m로 축구장 2배 크기에 맞먹는 초대형 배다.화이트 마린 호는 세월호를 실은 채 목포 신항에 접안해 있지만 사실상 접근이 쉽지 않다. 통상 선박이나 항공은 각각의 국적에 따라 그 나라의 영토로 보기 때문이다.해양수산부의 한 관계자는 "화이트 마린 호 자체의 국적은 네덜란드"라면서 "다른 나라 국적의 선박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 있더라도) 네덜란드와 마찬가지로 본다"고 설명했다.세월호를 육상으로 끌어 올리는 과정에서 선장은 주요한 역할을 한다. 해수부가 세월호 육상 이송의 마지노선을 10일로 내세웠지만, 선장의 최종 '오케이' 사인이 떨어져야 한다.밀물과 썰물의 수위 차가 작은 소조기라 하더라도 선장이 무조건 배를 옮길 수는 없다. 기상 상황, 바람 등을 고려해 평형수를 조절하는 '발라스팅' 작업을 끝없이 거쳐야 한다.세월호를 육상으로 거치하기 전에도 선장은 선체 수색 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선체 수색을 위해서는 세월호를 싣고 있었던 화이트 마린 호 선장의 허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앞서 선체조사위원회가 자문하기로 한 영국 감정기관 '브룩스 벨'(Brookes Bell)의 관계자는 선장의 허가를 받은 이후에야 선박에 올라타 선체 외관 검증에 들어갈 수 있었다.이들은 잠수함 침몰설, 내부 폭발설 등 사고 원인과 관련한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외관을 둘러봤지만 정작 자문을 구한 선체조사위원은 승선 허가를 받지 못해 지켜봐야만 했다.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반잠수선 선장이 (세월호 선체) 조사위원의 승선을 불허했지만 조사위 법(法)상 선장에게 승선 허가를 강제할 법적 근거는 없다"고 설명했다.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은 육상 거치 이전이라도 하루빨리 선체 수색에 나서고 싶다는 의견을 수차례 피력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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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코앞까지 와서도 애태운 세월호, 이제 뭍으로 간다
인양에서 이동까지 모든 단계, 순간마다 보는 이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던 세월호를 육지로 올리는 작업이 최종 관문 앞에 섰다.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8일 세월호를 싣고 육지로 옮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MT)의 하중 부하를 테스트한 결과 정상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해수부는 9일 오전 6시께 최종 점검을 거쳐 같은 날 오후 1∼2시 반잠수선에 실린 세월호를 MT로 싣고 나와 목포 신항 철재 부두에 올리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각지에서 공수해온 600대의 MT를 조립해 하중 지지력을 시험한 결과, 1만6천t에 달하는 세월호를 지탱해 이송할 힘을 갖춘 것으로 해수부는 판단했다.세월호는 지난달 31일 목포 신항에 안착해 육상 거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을 겪었다.해저에서 일단 들어 올리기만 하면 그 이후로는 무난히 옮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섣불렀다.가장 큰 과제는 반잠수선 갑판으로 흘러나온 펄을 제거하고 선내에 들어찬 해수를 배출해 세월호의 무게를 줄이는 것이었다.펄 제거는 비교적 순조로웠다.승객들을 두고 배에서 먼저 빠져나왔던 이준석 세월호 선장의 여권 등이 담긴 통장지갑이 이 선장처럼 가장 먼저 펄에 섞여 나오기도 했다.또 주인이 밝혀지지 않은 휴대전화, 스웨터, 단원고 학생의 여행가방 등 유류품 101점, 동물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 20점이 수습됐다.선체 무게 감량을 위한 방편으로는 천공(구멍 뚫기)이 선택됐지만, 구멍으로 흘러나온 해수가 많지 않아 작업 진행을 꼬이게 했다. 일각의 선체훼손 우려에도 선체조사위원회의 동의 아래 선체 1층인 D 데크 선수에서 선미까지 21개의 구멍을 뚫었다.감량 목표는 1천400t이었지만 배출량이 20t에도 못 미치자 일부 구멍 크기를 키우기도 했다. 인양업체 상하이 샐비지의 천공 확대 요청은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선체조사위 등의 판단으로 거절됐다.감량이 난관에 부닥치는 동안 선체 무게 추정치는 1만3천462t에서 1만4천592t으로 급격히 늘어 'MT 추가 동원령'이 내려졌다.해수부는 대당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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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진상규명·노동법 개정"…민노총 안산서 집회
민주노총 경기본부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8일 오후 경기도 안산 문화광장에서 세월호 진상규명과 노동법 전면 개정을 촉구하는 '경기노동자 총궐기대회'를 열었다.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천여 명(경찰 추산 동일)이 참석했다.양경수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은 "세월호를 물 위로 끌어올리고도 육상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는데 그들이 가늠하지 못하는 것은 선체 무게가 아니라 참사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우리 민중의 눈물"이라며 "국민을 왜 지켜주지 못했는지 우리 힘으로 밝힐 것이고 반드시 처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 땅을 안전하고 평화롭게 만들기 위해 함께 싸우고 투쟁하자"고 외쳤다.세월호 유족인 4·16가족협의회 김미현 추모사업분과장은 "합동분향소가 있는 안산 화랑유원지에 4·16안전공원을 조성하려는데 일부여론이 납골당은 안 된다. 땅값 떨어진다며 반대한다"며 "아이들 봉안시설을 아름다운 조형물로 만들어 기억과 안전의 공간으로 공원을 조성할 테니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참가자들은 집회에서 '세월호 진상규명', '노동법 전면개정', 4·16안전공원을 통해 추모를 넘어 생명과 안전 존중의 사회로'라고 적힌 플래카드, 손 푯말, 풍선을 들고 경기노동자가 앞장서자고 외쳤다.집회를 마친 이들은 소원지를 매단 노란 풍선을 하늘에 날렸다. 이어 문화광장-안산시청-초지 운동장-합동분향소가 있는 화랑유원지까지 3.4㎞ 구간을 행진했다.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9개 중대 8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연합뉴스민주노총 경기본부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8일 오후 경기도 안산 문화광장에서 세월호 진상규명과 노동법 전면 개정을 촉구하는 '경기노동자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5천여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민주노총 경기본부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8일 오후 경기도 안산 문화광장에서 세월호 진상규명과 노동법 전면 개정을 촉구하는 '경기노동자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5천여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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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드디어 뭍에 오른다…마지막 운명의 '30m'
정부가 짧지 않은 준비 기간을 마치고 9일 드디어 세월호 선체를 목포 신항에 정박 중인 반잠수식 선박에서 꺼내 철재부두 위로 올려놓는다.특수운송장비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 600대를 동원해 9일 정오 이후 만조 때를 기다려 본격적인 운송작전을 시작할 방침이다.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육상 운송은 세월호가 실려 있는 반잠수선 '화이트 마린' 호 선장의 최종 '하역' 동의와 함께 시작된다.세월호가 화이트 마린에 실려 있었으니 배에서 내리는 것은 선장의 동의가 필수적이다.게다가 세월호를 안전하게 육상으로 옮기려면 선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고 이를 위해 배 갑판과 부두의 높이를 정확하게 맞춰야 하는데, 이때 선장의 판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반잠수선은 평형 유지 기능을 조절하면서 배의 수위를 조정할 수 있으며 만조 때가 균형을 유지하기가 가장 쉽다.선장은 바람과 파도 등 기상 요인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나서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순간 세월호 운송에 동의한다.철재부두 내 세월호 거치장소는 현재 위치에서 직선거리로 겨우 30m밖에 되지 않는다.하지만 세월호를 짊어진 MT는 거북이걸음으로 조심조심 선체를 옮겨야 한다.세월호가 좌현 쪽으로 누우면서 하중이 객실부인 오른쪽으로 치우친 상태라 운송 과정에서 선체가 MT에서 떨어질 위험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그렇지 않더라도 선체가 침몰 과정에서 부서지고 이후 3년간 바닷물 속에서 부식돼 구조적으로 매우 약한 상태여서 운송 때 진동 등으로 파손될 수도 있다.특히 뱃머리 부분 바닥에는 중심에서 좌현 방향으로 갈고리에 긁힌 것처럼 길게 두 줄로 패인 균열도 있다.이는 바닷속에 있는 세월호 선체 밑에 리프팅빔을 깔기 위해 선수 부분을 와이어로 들어 올릴 때 와이어가 파고들면서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를 안전하게 옮기기 위해 MT 행렬이 초보운전 차량이 주차할 때 앞뒤로 몇 번을 왔다 갔다 하는 것처럼 부두 안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최적의 동선을 찾아가게 될 것"이라며 "직선거리는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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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내일 오후 1시 상륙작전 돌입…참사 1천89일만
세월호가 9일 목포 신항에 정박한 반잠수선에서 나와 철재부두 육상에 올려진다. 9일은 세월호가 침몰한 지 1천89일 만이며, 참사 3주기를 정확히 1주일 남겨둔 시점이다. 해양수산부는 8일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 600대로 세월호를 들어 올리는 테스트를 한 결과 선체를 안정적으로 옮기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테스트에서 세월호 선체 전부를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세월호 선체 하부를 받치고 있는 리프팅빔도 하중 테스트에서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MT 480대가 동원된 앞선 테스트에서는 세월호의 하중이 집중된 객실부 선수와 선미 부분이 들리지 않았다. 이에 해수부는 MT를 120대 추가해 총 600대로 세월호를 옮기기로 하고 준비해 왔다. MT는 원래 세월호 선체 밑에 240대씩 두 줄로 480대가 배치돼 있었으나 이날 120대가 새로 투입돼 60대씩 나눠 기존 MT 행렬의 양옆에 자리 잡았다. 세월호를 정면으로 봤을 때 오른쪽인 선체 객실부 밑으로 추가로 들어간 MT 60대는 선수와 선미로 분산 배치됐다. 해수부는 MT의 높이와 좌우 위치 등을 10㎝ 단위로 미세조정하면서 세월호 선체와 그를 받치고 있는 리프팅빔, MT 사이 공간을 밀착시켰다. 600대의 MT 모두 온전히 힘을 써 세월호 선체를 받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날 테스트는 성공적이었지만 혹시라도 조금 더 보완할 점이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내일 오전에 최종 점검을 벌이고 운송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만조 때인 오후 1~2시께 반잠수선 '화이트 마린' 호에 실려 있는 세월호 선체를 부두 내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세월호는 지난달 31일 반잠수선에 실려 목포 신항에 도착했으나 해수와 펄 배출 작업 등이 차질을 빚는 바람에 육상 운송이 지연됐다. 한 대당 최대 40t을 들 수 있는 MT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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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육상운송 위한 테스트는 종료…기술검토 착수
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기기 위한 운송장비 테스트를 마쳤다고 8일 밝혔다. 해수부는 9일 육상 운송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기술 검토에 들어갔다. 이번 테스트는 특수운송장비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를 480대에서 600대로 확충하고 나서 시행됐다.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는 원래 세월호 선체 중심부 밑에 MT 480개를 240개(80X3)씩 두 묶음으로 나눠 넣고서 선체를 받쳐 들어 운송하려 했다. 그러나 운송 테스트 과정에서 세월호의 무게가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측정됨에 따라 MT 행렬의 양옆에 MT 60대씩을 추가했다. 해수부는 테스트를 통해 MT의 높이와 좌우 위치 등을 10㎝ 단위로 조정하면서 세월호 선체와 그를 받치고 있는 리프팅빔, MT 사이에 공간이 생기지 않고 밀착되도록 미세 조정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600대의 MT 전체가 온전히 힘을 받고 선체를 들어 올릴 수 있게 된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해수부는 MT 600대가 1만7천t에 달하는 화물을 짊어지고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어 1만6천t의 세월호를 옮기는 데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테스트 분석에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면 세월호는 9일 철재부두 내로 운송된다. /연합뉴스해양수산부가 8일 세월호를 육상으로 운송하기 위한 추가 이송장비 배치를 마치고 이날 오후 육상장비를 테스트한다.운송장비 테스트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9일 육상 운송에 들어가10일까지 거치를 완료할 방침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작업자들이 테스트에 앞서 장비를 점검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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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세월호 육상운송 착수 판가름할 운송 테스트 시작
[속보]세월호 육상운송 착수 판가름할 운송 테스트 시작8일 오전 반잠수선에 실려 목포 신항만에 접안해 있는 세월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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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작업자가 목격한 세월호 내부…"객실 모두 무너져 내려"
"로프로 된 줄을 3m 간격으로 매듭을 지어 한 발씩 앞으로 나갔습니다. 어디로 발을 내디뎌야 할지 한 걸음을 내딛기도 어려웠습니다."7일 세월호 선내 수색을 위한 사전 조사 작업에 나섰던 작업자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기억했다. 선박 관련 업무만 20년 가까이 한 작업자 4명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서 있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7일 세월호의 본격적인 수색에 앞서 선내 진입로를 파악하고 접근 가능성 등을 점검하기 위한 사전 조사 작업을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전날 조사에서는 세월호의 좌현 측 4층, 즉 A 데크 창문을 통해 작업자들이 들어가 최대 26m까지 진입했다. 맨눈으로 전후좌우를 살펴보고 헤드 캠(머리에 장착하는 카메라)까지 장착했다.이들은 작업용 로프를 3m 간격으로 매듭지어 일렬로 진입했다. 정확한 위치를 가늠할 수 없는 만큼 매듭이 한 번 묶이면 3m, 두 번은 6m 이런 식으로 맨 뒷사람이 확인했다.이날 해수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세월호 내부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승객들이 머물렀을 객실, 오갔을 복도는 도면을 봐야만 겨우 위치를 알 수 있었다.사진은 좌현에서 우현 천장을 바라본 모습을 담았는데 우현과 중간, 좌현 측 객실이 모두 무너져 내린 것을 알 수 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세월호 선체가 기울어진 탓에 기존의 바닥과 벽을 가늠할 수 없었다. 벽체 패널과 철재 파이프, 목재 등 내부재는 선체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거나 무너져 내려 바닥에 엉켜 있었다.약 9m 정도 나아간 지점부터는 구조물이 6∼7m 높이까지 쌓여 있었다. 도면상으로는 객실, 화장실, 복도 등이 있어야 했지만 어떤 공간이었는지 정확히 분간할 수 없었다고 한다. 작업에 나섰던 김대연 코리아쌀베지 차장은 "선체 내부에는 내부재와 폐기물 등이 불안한 상태로 자리 잡고 있어서 24m 지점에서 안전 여부가 우려돼 나아가지 못했다"고 말했다.그는 "선내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본 것은 바닥이었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발을 내디뎌야 하는데 어디로 밟아야 할지, 서 있기조차 어려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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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공개된 세월호 내부… 내장재 무너지고 뒤엉켜
세월호 육상 운송을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베일에 가려졌던 세월호 내부 모습이 3년만에 공개됐다.공개된 세월호 내부는 4층 좌측 객실을 촬영한 모습으로 패널 벽과 철재 파이프, 목재 등 내장재가 키 높이보다 더 높고 어지럽게 쌓여 있었다.선체정리 업체인 코리아 쌀베지는 8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내부 상황을 사진과 함께 설명했다.해양수산부는 전날 수색 인원 4명이 세월호 4층 객실 창문을 통해 배 안으로 들어가 1시간 10분 동안 26m 진입해 선내 수색을 위한 사전 조사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선체를 수색 관계자는 내부에 진흙과 폐기물 등이 뒤엉켜 있고 머리 위쪽으로 내장재들이 불안하게 매달려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또 유해 가스는 없었냐는 질문에는 가스 여부를 점검했지만, 이상이 없었고 산소도 충분히 있어서 숨 쉬는 데도 문제없었다고 밝혔다.철제 파이프, 목재, 천장 구조물, 화장실 변기, 타일 등이 나뒹굴었으며 일부는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기도 해 수색 과정의 안전 확보가 향후 내부 수색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해수부는 내부 훼손과 수색원 안전을 위한 논의를 거쳐 추가 사전 수색을 할 계획이다./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8일 해양수산부가 공개한 세월호 내부 사진. 사진에 보이는 왼쪽 위는 4층 선수 좌현 A데크, 오른쪽 아래는 선교 갑판 하부이다. 우현, 중간, 좌현측 객실 모두 무너져 내린 것을 알 수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연합뉴스8일 오전 반잠수선에 실려 목포 신항만에 접안해 있는 세월호.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는 선체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 600대 조합을 세월호 밑부분에 배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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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세월호 육상운송 테스트… 성공하면 9일 이송·10일 거치
해양수산부가 8일 세월호를 육상으로 운송하기 위한 추가 이송장비 배치를 마치고 이날 오후 육상장비를 테스트한다. 운송장비 테스트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9일 육상 운송에 들어가 10일까지 거치를 완료할 방침이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8일 브리핑을 열어 "전날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 120대를 추가로 동원했으며, 이날 오전 3시까지 선체 밑으로 정위치시켰다"고 밝혔다. 원래 세월호 선체 밑에 240대씩 두 줄로 MT 480대가 배치돼 있었고, 새로 투입된 120대는 60대씩 나눠 기존 MT 행렬의 양옆에 자리 잡았다. 세월호를 정면으로 봤을 때 오른쪽인 선체 객실부 밑으로 추가로 들어간 MT 60대는 선수와 선미로 분산 배치됐다. 선수와 선미 객실 부위는 앞선 테스트에서 부양되지 않아 선체 하중이 쏠린 지점으로 추정됐다. 해수부는 이날 새벽 기존에 준비한 MT 480대와 새로 배치한 MT 120대의 유압 등을 함께 시험 작동시켜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앞서 추가 투입된 MT가 기존 MT와 호환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MT 시험 작동에서 최고 유압의 3분의 2가량을 작동시켰고, 이 결과 이전 테스트에서 들리지 않았던 선체 객실부 일부분이 들어 올려졌다고 이 본부장은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오후 운송 테스트를 해보고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9일 육상운송에 들어가 10일에는 거치를 완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오후 테스트에서 MT로 세월호 선체를 들면서 선체와 이를 받치는 리프팅빔, MT 사이에 빈 공간이 없이 일체화되도록 개별 MT의 높이와 방향 등을 미세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9일에는 진도 앞바다 사고 해역에서 본격적인 해저 수색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양 작업 후 해저에 남아 있는 바지선 닻줄 등 지장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이날 자정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앞서 7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이 사고해역 수색 작업 바지선인 센첸하오에 승선해 잠수사들을 대상으로 인체의 골격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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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남았다'… 세월호 3주기 전 육지로 올릴 마지막 기회
해양수산부가 목포 신항에 거치된 반잠수선에서 세월호를 꺼내 철재부두에 올려놓는 운송 작업의 기한으로 정한 10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부두 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어차피 부두 내 거치 목표 시점은 당초 5일에서 7일로, 다시 10일로 계속 미뤄져 왔지만 이번에는 10일 기한을 지키지 못하게 되면 해수부로선 예전과는 차원이 다른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게 된다. 10일 이후에는 조수간만의 차가 심해지는 대조기에 들어가고, 대조기가 끝나면 바로 이어 세월호 참사 3주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는 선체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 600대 조합을 세월호 밑부분에 배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동원된 MT의 수는 456대에서 480대에 이어 600대로 계속 불어났지만 이번에는 세월호 선체를 번쩍 들어 철재부두 안에 내려놔야 한다. MT를 120대나 더 추가한 해수부는 자신감을 보인다. MT 600대가 세월호를 들어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무게가 세월호의 무게 추정치 1만6천t보다 1천t이나 많은 1만7천t이기 때문이다. 해수부가 추가 MT를 결정하기 전에 연 전문가 회의에서는 추가 MT는 60대로 충분하다는 의견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굳이 배(培) 수준인 120대의 MT를 투입한 것은 '이번엔 기필코 해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달력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11일부터 14일까지는 조수간만의 차가 매우 커지는 대조기다. 대조기에는 반잠수선에서 세월호 선체를 끄집어내는 것이 매우 어려워진다. 반잠수선은 자체 부양 기능을 조절해 조수간만의 차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지만 대조기에는 수위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 반잠수선이 수위 변화를 이겨내지 못하면 세월호를 짊어지고 선박에서 나오는 MT 행렬의 수평이 흐트러져 선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세월호 육지 운송이 10일을 넘긴다는 것은 14일까지도 작업이 불가능하다는 뜻이 된다. 이렇게 되면 결국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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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내 들어가 보니…벽·구조물 무너져 내려
해양수산부가 세월호의 본격적인 수색에 앞서 접근 여부를 확인하는 사전 조사 작업에서 선내 26m까지 진입했다.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7일 선체 정리업체인 코리아쌀베지 관계자 4명이 오전 10시 30분부터 선수 좌현 측 A 데크 창을 통해 들어가 1시간가량 약 26m를 진입했다고 밝혔다.이번 작업은 세월호의 육상 이송 후 본격적으로 수색 작업에 나서기 전에 선체 진입로를 확보하고자 마련됐다. 선내 접근 가능성과 혹시 모를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함이다.해수부에 따르면 코리아쌀베지 관계자들은 갑판에 가까운 A 데크 즉, 4층 창문을 통해 진입에 성공했다. 이들은 3m 간격으로 앞뒤, 위아래 상황을 훑어가며 선내로 나아갔다.당초 해수부는 3m 간격으로 10번, 즉 총 30m까지 진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26m까지 나아갔다. 육안으로 상황을 보면서 머리에 쓴 헤드 캠을 통해 내부를 촬영하기도 했다.그러나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세월호 선내는 벽체 패널과 철제 파이프, 목재 등의 구조물 상당 부분이 선체에 매달려 있거나 무너져 내려 곳곳이 위험한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세월호는 좌현 쪽으로 누워있어 벽과 바닥의 경계가 뒤바뀐 상황이다. 사람들이 밟고 서 있던 바닥은 벽이 됐고 기존의 벽은 각각 천장과 바닥이 돼 곳곳이 뜯긴 상태였다.해수부 관계자는 "선체가 기울어져 있어 벽체가 다 뜯어지고 기존의 벽은 무너져 내렸다. 그 위에 펄까지 있어 뭐가 밟힐지, 무엇이 떨어질지 조심스러운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패널 구조의) 벽체가 단단한 구조물이 아니고 세월호가 바닷속에 3년 동안 있었던 만큼 온전히 버티고 있기는 어렵다고 추정해왔는데 이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해수부는 8일 오전에 있을 공식 브리핑에서 사전 조사 작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선내로 진입했을 당시를 보여주는 촬영 사진도 일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서는 추가 작업 여부도 점쳐졌지만, 해수부는 세월호를 육상으로 거치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특수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 운용 및 테스트에 주력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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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운송장비 120대 추가투입하면 세월호 육상운송 가능"
해양수산부가 세월호의 무게가 1만6천t이라고 결론짓고 이에 맞춰 운송장비 120대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일부 리프팅빔의 길이가 객실 쪽(세월호를 정면으로 봤을 때 오른쪽)으로 50~60㎝ 연장된다. 해수부는 7일 "전날 특수이동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 480대로 세월호를 드는 테스트를 한 결과, 선체의 무게가 1만6천t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세월호를 안정적으로 들어 옮기기 위해 MT 120대를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T 추가분 120대는 8일 오전까지 확보된다. MT 120대를 더 넣어 600대까지 동원하면 1만7천t까지 안정적으로 운송할 수 있다고 이 본부장은 설명했다. 이는 세월호 무게 추정치보다 1천t 더 많은 것이다. 당초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는 MT 480대를 80대씩 6줄의 직사각형 대열로 만들어 세월호를 운송할 계획이었다. 이에 MT 추가분 120대가 60대씩 MT 대열의 양옆으로 한줄씩 들어가 선체의 무게를 분산해 지탱한다. MT를 추가하기 위해 리프팅빔 9개의 객실쪽 끝이 연장된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리프팅빔 4개의 연장 작업이 완료됐다. 리프팅빔 끝에는 잭킹바지선과 와이어로 연결하기 위한 돌출 구조물인 '패드아이'가 부착돼 있는데, 상하이샐비지는 이곳에 철판 등을 덧대는 방식으로 빔의 길이를 늘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폭 2.4m인 MT가 추가로 더 들어갈 수 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반대편인 세월호 바닥쪽 끝 부분에는 MT가 들어갈 공간이 충분해 연장할 필요가 없다. 이 본부장은 "전날 회의에서 MT를 60대만 더 추가해도 충분하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더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해 넉넉하게 배(倍) 수준인 120대를 추가하기로 했다"며 "MT가 추가되면 육상 운송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해수부는 전날까지 2차례의 운송 테스트를 벌여 개별 MT의 높이와 좌우 방향을 조절해 MT와 리프팅빔, 선체를 일체화하는 작업을 벌였다. 2차 테스트까지 세월호 선체 일부는 들리지 않았다. 이날 해수부는 추가로 MT를 배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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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째 육지문턱 못넘는 세월호 지면기사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무사히 닿았지만, 1주일이 되도록 육지의 문턱은 넘지 못하고 있다.해양수산부는 6일 세월호를 목포 신항 철재부두 육상에 올리기 위한 운송 테스트를 중단했다고 밝혔다.해수부는 선체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선체에 구멍을 뚫는 등의 시도를 했지만 결과가 시원치 않았다. 여기에 선체 무게 추정치가 1만3천462t에서 1만4천592t으로 1천130t이나 늘어나면서 가뜩이나 급한 해수부의 발목을 잡았다. 세월호를 싣고 육지로 나올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 456대는 당초 추정된 무게를 근거로 준비됐기 때문이다.해수부는 부랴부랴 MT 24대를 추가 조달했지만, 1차 이송 테스트에서 선체를 완전히 들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자 애초 세월호의 무게를 MT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대두됐다. 이어 해수부는 이날 오후 MT 480대로 세월호 선체를 들어 올리는 2차 시험을 벌였다. MT 480개가 세월호 밑면을 받치고 있는 리프팅빔과 제대로 닿을 수 있도록 MT의 위치와 높낮이를 미세조정했다. 작업팀은 이날 테스트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 중으로, 일단 일몰로 인해 운송 테스트를 중단했다.해수부 관계자는 "육안으로 MT와 세월호의 접촉면을 확인해야 하는데, 해가 져 더 이상 작업을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11일부터 조석간만의 차가 가장 큰 대조기에 들어감에 따라 10일까지는 세월호의 육상 이동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