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
세월호 참사 4주기 맞아 일반인 희생자 추모식 열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은 16일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식이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서 진행됐다.이날 오후 3시께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세월호일반인희생자 추모관 앞에서 열린 행사에는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과 유정복 인천시장, 제갈원영 시의회 의장,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특히 이날 추모식에서는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45명 중 2014년에 영결식을 하지 못한 11인에 대한 합동 영결식을 치른 후 이들의 영정을 세월호일반인희생자 추모관에 안치했다. 이번에 안치된 희생자는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 구조 후 사망한 아르바이트생 김기웅 씨와 미수습된 권재근 씨, 권혁규 군 부자 등이다. 이들 희생자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영결식을 거부했다. 그러나 이번에 인천가족공원으로 영정을 옮기면서 일반인 희생자 45명이 모두 한곳에 안치됐다.전태호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원장은 "그날 바다는 저희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도 전하지 못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빼앗아가 버렸다"며 "잠드는 순간순간마다 꿈속에서라도 만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원한다"고 말했다.유정복 인천시장은 추모사에서 "유가족 여러분들께 진심어린 위로를 전한다"며 "이러한 아픔과 슬픔을 확고한 시민안전으로 승화시켜 인천지역에서 발생가능한 모든 재난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안전과 재난예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지난 15일에는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추모 문화제가 개최됐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세월호 참사 4주기인 16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세월호일반인희생자추모관 앞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유가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 대통령 "재난대응체계 달라지지 않아…'안전 대한민국' 다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오늘은 세월호 참사 4주기이면서 제4회 국민 안전의 날"이라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진정으로 추모하는 길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는 다짐을 다시 되새겨야 하겠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오늘을 국민 안전의 날로 정한 것은 온 국민이 세월호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잊지 않겠다고, 또 반드시 대한민국을 안전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그러나 최근 여론 조사에 의하면 우리 국민 51%가 세월호 이후 재난재해 대응 체계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응답했고, 정부도 그렇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세월호 4주기를 맞아 우리가 여전히 아이들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국민 안전의 날을 앞두고 지난 두 달간 실시된 국가안전대진단이 지난주 마무리됐다"며 "5월 결과 보고 때 현장에서 확인한 문제점을 종합 검토해 국민이 공감하고 정부 노력을 인정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이어 문 대통령은 "오는 20일은 제38회 장애인의 날로, 그동안 장애인 인권·복지가 꾸준히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장애인들은 아직 많은 불편·차별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는 그 사회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정부는 장애인의 완전한 통합과 참여를 목표로 지난달 장애인 정책 종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며 "장애 등급제의 단계적 폐지, 장애인의 소득보장과 자립지원, 탈 시설을 통한 지역사회 정착 등 주요 국정 과제가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이해 노란 나비 모양의 추모 리본을 달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낙연 총리, 세월호 참사 4주기 "세월호 참사의 진실, 완전 규명" 다짐
이낙연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은 16일 "문재인 정부는 세월호를 늘 기억하며 참사의 진실을 완전히 규명하고, 그 교훈을 깊게 새기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이 총리는 이날 오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 조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이 총리는 "다시 4월 16일이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아픈 날의 하나인 4월 16일"이라며 "처음으로 정부가 주관해 영결식과 추도식을 함께 모시면서 4년 동안 국민께서 슬픔을 나누셨던 합동분향소를 닫는다. 오늘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또 한 번 아픈 이별을 하는 날"이라고 토로하는 등 이날 합동 영결·추도식에 강한 의미를 부여했다.이 총리는 "4년 전 그날의 아픔을 누군들 잊을 수 있겠는가. 특히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그 짧은 생을 그토록 허망하게 마친 250명의 학생에게 미안하다"며 "학생들에게는 '배 안에 있으라'고 안내하고 자기는 속옷 바람으로 탈출한 선장의 작태에 할 말을 잃는다"고 토로했다.이 총리는 학생들을 구하려다 희생된 선생님들과 승무원을 향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희생자 304명의 명복을 '죄인 된 마음'으로 빌고 유족과 미수습자 가족을 위로했다.그러면서 이 총리는 "단식 중이던 희생자 가족을 찾아 손을 잡아주신 프란치스코 교황님, 팽목항 부근에 '기억의 숲'을 만들어 주신 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에도 각별한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특히 "세월호 참사는 부도덕한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생명과 안전에 대해 얼마나 박약한 의식과 체제와 역량을 가졌는지를 입증했다"며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국민께 얼마나 큰 불행을 드리는지를 일깨웠다. 진실을 왜곡하거나 은폐하고 거짓을 주장하는 짓이 얼마나 잔인한 범죄인지를 알게 했다"고 강조했다.이 총리는 "이것은 지난날을 탓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과제를 확인하기 위해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세월호 직립수색을 통해
-
[인터뷰]세월호 유가족… 아들이 저리 갔는데 돈 벌어 뭐하겠어요 지면기사
"이제 돈을 벌 이유가 없잖아요. 내 아들이 저렇게 갔는데 내가 돈 벌어서 뭐하겠어요."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전 전남 진도 팽목항. 세월호 사고로 단원고 고(故) 고우재 학생을 떠나보낸 아버지 고영환(51)씨는 사고가 발생한 지 약 4년이 흐른 현재까지 팽목항을 지키고 있다. 고씨는 아들을 떠나보냈던 해인 지난 2014년 10월 회사를 그만두고 이곳에 상주하기 시작했다. 아들을 떠나보낸 뒤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을뿐더러 일을 해야 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도 아들을 떠나 보낸 그 날이 기억에 생생하다고 말한다. "부재중 전화가 10통 넘게 와 있었어요. 사고 소식 듣고 진도로 내려가고 있는데 TV에서는 전원 구조됐다 하니 기뻐서 내려가고 있었죠. 아이 엄마는 옷까지 챙겨가라고 하더군요. 아이 옷이 물에 다 젖었을까봐 우재 입혀야 한다고…."이날 선체가 인양돼 있는 목포 신항에도 세월호 유가족들은 슬픈 바다를 지키고 있었다. 고(故) 오준영 학생 아버지 오홍진(56)씨는 세월호를 따라 이 곳으로 왔다. 아들을 항상 그리워하고 있다는 그는 '아들이 언제 돌아왔냐'는 질문을 받을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준영이는 생일에 돌아왔어요. 곧 준영이 생일이 다가오는데 그날이 되면 괜스레 또 미안해지네요." 담담하게 말을 이어가던 내내 오씨 눈에 고여있던 눈물은 이내 흘러내리고 말았다.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방해했던 이전 정부의 만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국내·외로 많은 분들이 끊임없이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해줘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은 소회를 밝혔다. 목포·진도/박연신기자 julie@kyeongin.com팽목항을 지키는 우재아빠 고영환(51)씨가 아들을 그리워하며 직접 만든 나무 리본을 들여다보고 있다. /박연신기자 julie@kyeongin.com
-
'세월호 참사 교훈 되새기기'… 오늘 정부 국민안전다짐대회 지면기사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다.정부는 16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제4회 국민안전의 날 국민안전 다짐대회'를 개최한다.세월호 참사 교훈을 되새기기 위해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각 부처 장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민간단체, 일반 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해 안전의식 수준 제고와 안전실천 결의를 다짐한다.합동분향소가 있는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도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 영결·추도식'이 오후 3시에 열린다. 해양수산부와 교육부가 공동 주관하고 경기도교육청과 안산시가 지원하는 행사는 국무총리·교육부장관·해양수산부장관·경기도지사·유가족·시민 등 5천여명이 참여한다. 특히 오후 3시부터 1분 동안 안산 전역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민방위 경보사이렌이 울린다.같은 시간 인천 가족공원에서는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영결식 및 4주기 추모식'이 진행된다.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영결식은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43명 중 2014년에 영결식을 하지 못한 11명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 지역 국회의원, 일반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영결식은 희생자 영정 안장을 시작으로 진혼무 추모공연,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이어진다. 또 김 장관과 유족대표, 유 시장 등은 추모사 등을 통해 4년 만에 하늘나라로 떠나는 고인들의 넋을 위로한다.한편 영결·추도식을 마지막으로 지난 2014년 4월에 안산 화랑유원지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정부 합동분향소는 철거되고, 화랑유원지 내 별도 부지에 추모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
문재인 "세월호 진실 끝까지 규명… 미수습자 수습 계속할 것" 지면기사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합동 영결식에서 다시 한 번 깊은 슬픔에 빠질 유가족과 국민 앞에서 세월호의 완전한 진실규명을 다짐한다"며 "선체조사위와 세월호 특조위를 통해 세월호의 진실을 끝까지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이 날 페이스북에 '세월호 4년, 별이 된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달라지게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내일 세월호 4주기를 맞아 합동 영결식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수습자 수습도 계속해나갈 것"이라며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대로 하지 못했던 구역의 수색을 재개하고 미수습자 가족과 우리 모두에게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온 국민이 유가족과 슬픔을 나누고 있다"며 "모두 우리의 아이들이며 별이 된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러주고 싶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416생명안전공원은 세월호 아픔을 추모하는 이상의 상징성을 가지며, 생명과 안전을 최고 가치로 선언하는 대한민국의 소망이 담기게 된다"며 "안산시와 함께 안산시민과 국민이 자부심을 갖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바로 세운 세월호도 가능한 한 같은 용도로 활용될 수 있도록 유가족과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4년의 시간은 시시때때로 가슴이 저려오는 시간이었지만 아픔을 견디며 미래를 얘기할 수 있었다"며 "세월호의 슬픔을 나눠 함께 아파해주신 국민께 감사드리며, 영결식에 몸으로 마음으로 함께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제 유가족은 생명·안전의 가치를 위해 대통령인 저보다 더 큰 걸음을 걷고 계시며, 저도 아이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가치를 소중히 품고 생명과 안전이 모든 국민의 가장 고귀한 기본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세월호를 기억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저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
[현장르포-세월호 참사 4주기 맞은 팽목항·목포신항]세월, 흘러도… 역류하는 슬픔 지면기사
궂은 날씨에도 시민 발길 줄이어빛바랜 리본·녹슨 선체 직접살펴분향소엔 미수습자 추모 선물도4·16가족협 등 기억문화제 진행 일부 시민들은 팽목항 곳곳에 스민 유가족들의 애절함과 슬픔을 느낀 듯 연신 "얼마나 무서웠을까"라며 절절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경남 거제에서 가족과 함께 팽목항을 찾은 이진우(46)씨는 "아이들에게 세월호 참사가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며 "날씨가 꼭 참사 당일처럼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 더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팽목항과 100여m 떨어진 10평 남짓 되는 공간에 마련된 '팽목 분향소'에는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의 방문객부터 개인 방문객까지 줄을 이었다. 분향소 한 편에는 꽃 그림과 함께 까만 고무신이 5켤레 놓여 있었다. 미수습자 5명의 넋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들을 그리워하는 분향객들은 준비한 과자나 선물을 놓고가기도 했다. 전남 광주에서 온 이유리(58·여)씨는 "매년 4월만 되면 가슴이 미어지고, 무서워 팽목항을 찾을 생각조차 못했는데, 최근 개봉한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꼭 아이들의 얼굴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4주기를 하루 앞둔 목포신항은 거치된 세월호를 직접 보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시민들은 불과 50여m 앞에서 실제로 마주한 선체를 보며 신기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다가도, 금세 녹이 슬고 처참히 부서진 세월호의 모습에 압도돼 말을 잇지 못했다. 가족과 함께 전북 전주에서 온 김미란(35·여)씨는 "뉴스에서만 보던 선체를 직접 보니 사고의 처참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선체를 마주한 시민들은 '안전 대한민국'을 위해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목포에 거주하면서도 처음 세월호 선체를 보러왔다는 김혜정(55·여)씨는 "세월호 이후 안전사고 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고는 하나,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며 "지진 등 다양한 재난에 대비해 유치원부터 안전교육을 강화해야
-
세월호 유가족, 이용주의원 목포신항 출입 저지… 유가족 "보여주기 방문 원치 않아"
세월호 선체가 있는 목포 신항을 방문한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신항을 출입하려다 이를 가로막는 세월호 유가족과 갈등을 빚었다.15일 오후 4시께 목포 신항을 방문한 이용주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에 의해 출입을 저지당했다.유가족들은 "평소에 무관심 하다 이럴 때만 보여주기 식으로 그치는 방문을 원치 않는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왔다면 맨 뒤에서 조용히 왔다 가는 것이 예의"라며 반발했다.이 의원 측은 "항상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잊지 않고 진실 규명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해명했다.반면 이날 목포 신항을 방문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가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이 의원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박 의원은 "선체 직립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며 "침몰 원인 등 진실이 하루속히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박연신기자 julie@kyeongin.com15일 목포 신항을 방문한 이용주 의원이 유가족에 의해 출입을 저지당하고 있다. 목포/박연신기자 julie@kyeongin.com
-
'치유되지 않은 아픔'…서울도심서 세월호 4주기 추모행사
세월호 사고 4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 행사가 잇달아 열렸다.'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낮 1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을 출발해 광화문 광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4·16 세월호 참사 4주기 교사-청소년 도보 행진,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를 진행했다.이 단체들은 "세월호 참사를 맞아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진상 규명을 위한 전면 재수사를 요구하는 취지"라며 "가장 큰 피해자였던 청소년들이 주체로 나서 참사가 반복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행진 대열이 광화문 광장에 도착할 무렵 이곳에서 주 행사 격인 '4·16 세월호 참사 4주기 국민 참여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는 4·16연대, 4.16 가족협의회, 세월호 참사 4주기 대학생준비위원회가 공동으로 기획했다.먼저 전국 대학생들의 연대체인 대학생준비위원회가 오후 2시 30분 '진실의 봄을 만드는 우리들의 약속' 을 주제로 대학생 대회를 열어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오후 4시에는 참가자들이 리본 모양으로 서서 세월호 피해자들을 기억하는 '노란 리본 플래시몹'을 할 예정이다.이어 오후 7시에는 본 행사인 '4월 16일 약속 다짐문화제'가 시작된다. 가수 이상은·임정득·전인권 등이 공연을 할 예정이며 '4·16 가족합창단'도 무대에 오른다.이 밖에도 광화문 광장은 세월호 사고 4주기를 맞은 여러 부대 행사와 전시 등이 기획됐다. 이순신 동상 앞에는 단원고 피해 학생들과 교사들을 기리는 시, 사고 관련 만화·사진 등이 전시되는 '4·16 기억 전시' 부스가 마련됐다.경기 안산 합동분향소에 들렀다가 광화문을 방문한 심 모(21) 씨는 "단원고 피해 학생들과 같은 1997년에 태어나 언제나 마음 한 곳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서 매년 이맘때 추모 행사를 찾게 된다"며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잘못된 시스템에서 비롯된 문제이기 때문에 (세월호 사고를 둘러싼) 질문이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그날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철거 앞둔 세월호 합동분향소
지난 4년간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해 온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내 정부 합동분향소가 참사 4주기를 맞는 16일 희생자 영결·추도식을 끝으로 철거된다. 철거를 앞두고 13일 찾아간 합동분향소는 여전히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란 리본이 바람에 물결처럼 일렁이고 있었다. 합동분향소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라' 등이 적힌 노란 현수막이 나부꼈다. 합동분향소 안으로 들어가니 4주기를 앞두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눈물을 훔치며 영정 앞에 어 있다. 부부가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김기철(48)씨는 "4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희생된 아이들을 생각하면 미안함에 고개를 들지 못하겠다"라며 "합동분향소를 찾아 명복을 빌면 그나마 속죄하는 마음이 들어 자꾸 찾게 된다"라고 말했다.잠시후 들어선 한 60대 남성은 "시간이 있을때 마다 들렀 명복을 빌었는데 철거가 된다고 하니 아쉽다"며 "분향소는 철거가 돼도 세월호의 아픔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곳 화랑유원지 정부 합동분향소는 세월호 참사 발생 13일만인 2014년 4월 29일 유원지 제2주차장 자리에 연면적 2천400㎡ 규모로 문을 열었다. 앞서 참사 일주일만인 2014년 4월 23일 인근 단원구 고잔동의 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임시 분향소가 마련됐다가 하루 수만 명의 추모객이 몰리자 서둘러 대규모 합동분향소를 조성한 것이다. 당시 합동분향소 일대에는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손에 국화꽃을 든 추모객의 행렬이 매일 장사진을 이뤘다. 다른 지역의 세월호 분향소는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몇 달간 운영하다 문 닫았으나, 화랑유원지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는 꾸준히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4년간 자리를 지켰다. 해마다 개최되는 추모 행사도 이곳에서 진행되면서 합동분향소는 세월호 참사의 상징으로 거듭났다.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와 선체인양 공식 선언 등을 요구한 유족들의 거센 반발로 추모 행사가 취소된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