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김포 공무원 사망사건] ‘전화 욕설’ 3명 특정… 좌표찍은 누리꾼도 파악중

[김포 공무원 사망사건] ‘전화 욕설’ 3명 특정… 좌표찍은 누리꾼도 파악중

이른바 '좌표찍기'에 따른 항의성 민원 폭주로 한 생명이 세상을 등지게 한 '김포시 공무원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당시 해당 공무원 A(37)씨와 관련해 김포시청에 전화를 걸어 악성 민원을 제기한 3명을 특정했다. 온라인에서 A씨 신상을 공개하거나 집단 민원을 종용한 게시글 또는 댓글을 단 대상자들의 신원도 파악 중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포시 공무원 사망사건 수사 상황을 묻는 질의에 “관련자 인적 사항을 특정했다"며 “일부 다른 관계자에 대해선 영장을 집행한 뒤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2월 말 무렵 A씨 신상정보를 접한 온라인 카페 회원들 가운데 유선상으로 김포시청 당직실에 연락해 욕설 등으로 A씨와 관련한 불만을 표한 3명을 특정했다는 것이다. 다만 경찰은 A씨의 신상정보나 그를 상대로 한 집단민원 종용 등 내용의 게시글 또는 댓글 작성자에 대해선 아직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복수의 해당 닉네임들에 대한 신원 확인을 관련 포털사이트 측에 요청해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다. 앞서 김포시는 A씨 신상정보를 온라인에 수차례 공개하고 비난을 유도한 회원 및 관련 비난에 가세한 회원, 전화로 폭언을 쏟아부은 민원인 등 신원불상자 15~20명을 김포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 혐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공무집행방해죄 및 모욕죄 위반이다. 홍기현 경기남부청장도 이날 간담회에서 “김포시를 포함해 경기도에만 4건, 최근 충북에서도 1건 등 공무원 사망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며 “(김포사건 관련)김포서에서 역점을 두고 진상 규명에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2024-04-01 13:28:28
[김포 공무원 사망사건] 김포시, 순직 신청…수사로도 인과관계 입증될까

[김포 공무원 사망사건] 김포시, 순직 신청…수사로도 인과관계 입증될까

'좌표찍기'에 따른 항의민원 폭주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진 김포시 공무원의 유가족이 공무상재해(순직) 인정 신청을 하기로 했다.(3월5일 온라인보도=[단독] 인터넷카페 좌표 찍힌 김포시 공무원 숨진채 발견) 김포시는 숨진 A(37)주무관의 유가족과 함께 이번 주 중 공무원연금공단에 순직 인정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시와 유가족은 유족급여신청서, 사망경위조사서, 증빙자료 등 순직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왔다. 연금공단은 서류검토와 현장조사를 거쳐 인사혁신처로 자료를 보내고,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서 순직 인정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김포시는 도로 긴급보수·도로 피해보상 업무를 맡고 있던 A주무관이 도로파임(포트홀) 보수공사에 따른 신상공개와 악성민원에 시달리던 중 숨졌기 때문에 업무 간 인과관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주무관은 항의가 빗발치던 지난 달 29일 오후 11시 무렵까지 공사현장을 지키고, 사무실에서 비상근무를 하다 다음 날 오전 1시에 퇴근했다. 경찰도 A주무관의 신상을 공개하고 악성민원을 제기한 누리꾼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 중이어서 순직 인정에 필요한 인과관계가 입증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앞서 김병수 김포시장은 지난 13일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공무집행방해죄 및 모욕죄 위반 등의 혐의로 신원불상자 15~20명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시에 따르면 용의자 중 한 명은 지난달 29일 밤 포트홀 긴급 보수로 인한 교통정체에 불만을 표하는 인터넷카페 여러 게시글에 댓글을 달아가며 A주무관의 실명·소속부서·직통전화번호를 4차례에 걸쳐 올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공사 승인하고 집에서 쉬고 계신 분이랍니다'라거나 '집에서 쉬고 있을 이 사람 멱살 잡고 싶네요' 등의 글도 추가로 달았다. 또 다른 용의자는 지난달 29일 밤부터 2일 오전까지 시청에 4차례 전화를 걸어 욕설을 섞어가며 A주무관에 대한 감사와 징계 등을 언급하고, 항의전화 사실을 인터넷카페에 인증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A주무관이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음에도 일을 안 하는 것처럼 알려져 고통을 겪었다. 통신내역과 청사기록물 등에서도 확인되듯 집에서 쉬고 있었다는 글은 명백한 허위"라며 “당직실 및 소속부서 직원 등 고발인 측 참고인 조사가 지난주에 끝났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좌표찍기와 민원폭탄 등의 공격을 받고 스트레스가 극심해져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순직이 인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포/김우성·조수현기자 wskim@kyeongin.com

2024-03-26 08:58:19
[김포 공무원 사망사건] '악성민원' 대응 훈련까지… 팔걷은 전국 지자체

[김포 공무원 사망사건] '악성민원' 대응 훈련까지… 팔걷은 전국 지자체

전주·양산시 등 폭언·폭행 대비구리·속초, 채증장비 배부 나서군포시장 "정부 대책만으로 부족"'충주시 홍보맨' 추모 영상 화제 항의민원에 시달리던 김포시 공무원이 세상을 등진 이후 기초지자체 단위의 메아리가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 중앙부처 합동 악성민원 TF와 별개로 저마다 자구책 마련에 고심 중인데, 정부대책만 기다리고 있을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해석된다.(3월5일 온라인 보도=[단독] 인터넷카페 좌표 찍힌 김포시 공무원 숨진채 발견) 먼저 전북 전주시는 지난 8일 경찰과 함께 악성민원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경남 양산시도 13개 읍면동 민원창구에서 일제히 폭언·폭행 대비훈련을 했다. 이들을 시작으로 인천 부평구, 울산 동구, 경남 거창·고성·남해군, 충북 진천·음성군 등에서도 훈련이 이어졌다.구리시와 강원 속초시 등은 웨어러블캠 또는 녹음기능공무원증 등 채증장비를 직원들에게 배부했다. 또 전남 장흥군은 민원응대 공무원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서울 성동구는 악성민원 예방을 목적으로 전체 동주민센터에 상호존중안내문을 설치했다.기관장들도 팔을 걷었다. 따로 김포공무원 추모공간을 조성했던 최대호 안양시장은 "공무원에 대한 폭력과 인권침해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자체적인 대책을 수립했다고 지난 19일 알렸다. 같은 날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은 민원공무원 간담회를 개최해 악성민원으로부터 보호를 약속했다.박경귀 아산시장은 "법령과 당사자에만 맡길 게 아니라 모든 부서가 조직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력대응 방침을 시사했고, 하은호 군포시장은 "행정안전부의 악성민원 대응요령으로는 부족하다"면서 법적조치를 주저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청주시의회에서는 김포사건을 언급하며 민원업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발언이 나왔다. 곧이어 이범석 청주시장은 민원공무원 간담회에서 악성민원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이 밖에 이동환 고양시장·조길형 충주시장·신계용 과천시장도 악성민원 대응의지를 차례로 표명했고, 광역단체 중에는 지역언론의 공론화에 따라 대구·대전·광주·경남·충남·강원 등에서 대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김포사건으로 촉발한 악성민원 문제는 유튜브로도 속속 제작되고 있다.'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씨는 지난 12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자막의 추모영상을 공식 유튜브에 올렸다. 짧은 분량의 영상임에도 현재 150만 조회 수를 넘기고 1천800개의 댓글이 달렸다. '악성민원으로부터 공무원을 지켜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한 홍보맨의 댓글은 공감 수 2만4천회를 기록했다.구독자 285만명을 보유한 채널 '짤툰'은 '공무원 죽이기'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업로드했다. 김포사건을 간접적으로 다루며 메시지를 던진 이 영상의 조회 수는 30만을 넘겼다. 사회고발성 채널 '기시니 스릴러툰'에는 최근 '악성 민원'이라는 제목의 콘텐츠가 올라왔다. 이 영상은 김포사건과 유사한 골목길 공사 상황을 배경으로 해 악성민원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켰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13일 오전 김포경찰서에서 김병수 김포시장과 유세연 김포시 노조위원장이 최근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사망한 공무원과 관련한 수사의뢰서를 제출하기 위해 통합민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2024.3.13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2024-03-24 19:29:21
[김포 공무원 사망사건] 죽음 헛되지 않게… 전국 지자체서 메아리

[김포 공무원 사망사건] 죽음 헛되지 않게… 전국 지자체서 메아리

항의민원에 시달리던 김포시 공무원이 세상을 등진 이후 기초지자체 단위의 메아리가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 중앙부처 합동 악성민원 TF와 별개로 저마다 자구책 마련에 고심 중인데, 정부대책만 기다리고 있을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해석된다.(3월5일 온라인 보도=[단독] 인터넷카페 좌표 찍힌 김포시 공무원 숨진채 발견) 먼저 전북 전주시는 지난 8일 경찰과 함께 악성민원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경남 양산시도 13개 읍면동 민원창구에서 일제히 폭언·폭행 대비훈련을 했다. 이들을 시작으로 인천 부평구, 울산 동구, 경남 거창·고성·남해군, 충북 진천·음성군 등에서도 훈련이 이어졌다. 구리시와 강원 속초시 등은 웨어러블캠 또는 녹음기능공무원증 등 채증장비를 직원들에게 배부했다. 또 전남 장흥군은 민원응대 공무원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서울 성동구는 악성민원 예방을 목적으로 전체 동주민센터에 상호존중안내문을 설치했다. 기관장들도 팔을 걷었다. 따로 김포공무원 추모공간을 조성했던 최대호 안양시장은 “공무원에 대한 폭력과 인권침해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자체적인 대책을 수립했다고 지난 19일 알렸다. 같은 날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은 민원공무원 간담회를 개최해 악성민원으로부터 보호를 약속했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법령과 당사자에만 맡길 게 아니라 모든 부서가 조직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력대응 방침을 시사했고, 하은호 군포시장은 “행정안전부의 악성민원 대응요령으로는 부족하다"면서 법적조치를 주저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청주시의회에서는 김포사건을 언급하며 민원업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발언이 나왔다. 곧이어 이범석 청주시장은 민원공무원 간담회에서 악성민원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 이동환 고양시장·조길형 충주시장·신계용 과천시장도 악성민원 대응의지를 차례로 표명했고, 광역단체 중에는 지역언론의 공론화에 따라 대구·대전·광주·경남·충남·강원 등에서 대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포사건으로 촉발한 악성민원 문제는 유튜브로도 속속 제작되고 있다.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씨는 지난 12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자막의 추모영상을 공식 유튜브에 올렸다. 짧은 분량의 영상임에도 현재 150만 조회 수를 넘기고 1천800개의 댓글이 달렸다. '악성민원으로부터 공무원을 지켜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한 홍보맨의 댓글은 공감 수 2만4천회를 기록했다. 구독자 285만명을 보유한 채널 '짤툰'은 '공무원 죽이기'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업로드했다. 김포사건을 간접적으로 다루며 메시지를 던진 이 영상의 조회 수는 30만을 넘겼다. 사회고발성 채널 '기시니 스릴러툰'에는 최근 '악성 민원'이라는 제목의 콘텐츠가 올라왔다. 이 영상은 김포사건과 유사한 골목길 공사 상황을 배경으로 해 악성민원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켰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24-03-24 15:11:12
'2호선 김포연장 추진' 새 길로 통하는 서울

'2호선 김포연장 추진' 새 길로 통하는 서울

김병수 시장·이기재 양천구청장 업무협약… 오세훈 "환영"국가철도망계획 반영 협력·사전타당성 용역 등 공동수행김포시가 서울지하철 2호선 신정 지선을 끌어오기 위해 서울 양천구와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5호선 연장사업이 가시화한 가운데 2호선 직결까지 이뤄질 경우 김포시민들의 교통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김병수 김포시장과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21일 오전 양천구청사에서 서울 2호선 신정 지선 김포 연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로부터 협약내용을 전달받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적극적인 사업 검토를 약속했다.이날 양측은 2호선 김포연장 사업이 서울시의 도시철도망계획과 국토교통부의 광역교통시행계획·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되도록 협력하고,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공동 수행하기로 합의했다. 용역은 김포시가 주관한다.이번 협약은 양천구청 인근에 자리한 2호선 차량기지를 김포로 이전, 양천구는 고밀 개발을 도모하고 김포시는 철도교통망을 확충할 목적으로 추진됐다.이 구청장은 "연장거리는 까치산역에서 신월사거리를 거쳐 김포 고촌까지 연결하면 약 10㎞, 부천 대장·인천 계양 쪽을 거쳐 가면 약 16㎞ 정도"라며 "또 고촌으로 연결할지 김포시 측이 교통사각지대로 생각하는 한강신도시까지 연결할지에 따라 더 차이가 날 수 있는데, 경제성을 고려해 용역에서 다양하게 다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어 그는 "현재 김포의 서울편입이 논의 중이기도 하고, 양천구민들도 김포에 많이 이주해 살고 있는 등 서로 우호적인 도시"라고 친밀감을 표하며, "목동아파트 재건축을 추진하는 중에 노후차량기지 문제가 불거졌고, 신월동은 도시철도망에서 소외돼 주민들의 교통복지가 열악했다"고 사업 추진경위를 설명했다.김 시장은 "최근 발표된 5호선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로는 70만 대도시 교통대책으로 부족하다"며 "오늘 협약을 시작으로 2호선 신정지선을 반드시 김포로 연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김포골드라인 문제는 결국 서울로 이동하기 위한 교통문제이기 때문에 서울을 연결하는 교통편익을 하나씩 추가해 나가는 게 김포시민들에게 유용하다"고 덧붙였다.김 시장과 이 구청장은 곧바로 서울시청으로 이동해 오 시장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오 시장은 "김포시민과 양천구민 모두 이익이 된다면 서울시 차원에서도 적극 검토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21일 김병수(오른쪽) 김포시장과 이기재 서울 양천구청장이 2호선 지선 김포 연장을 위한 협약서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다. 2024.3.21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24-03-21 19:13:06
김포시 ‘서울2호선’도 끌어오나…양천구와 공동용역 합의

김포시 ‘서울2호선’도 끌어오나…양천구와 공동용역 합의

김포시가 서울지하철 2호선 신정 지선을 끌어오기 위해 서울 양천구와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5호선 연장사업이 가시화한 가운데 2호선 직결까지 이뤄질 경우 김포시민들의 교통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병수 김포시장과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21일 오전 양천구청사에서 서울 2호선 신정 지선 김포 연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로부터 협약내용을 전달받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적극적인 사업 검토를 약속했다. 이날 양측은 2호선 김포연장 사업이 서울시의 도시철도망계획과 국토교통부의 광역교통시행계획·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되도록 협력하고,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공동 수행하기로 합의했다. 용역은 김포시가 주관한다. 이번 협약은 양천구청 인근에 자리한 2호선 차량기지를 김포로 이전, 양천구는 고밀 개발을 도모하고 김포시는 철도교통망을 확충할 목적으로 추진됐다. 이 구청장은 “연장거리는 까치산역에서 신월사거리를 거쳐 김포 고촌까지 연결하면 약 10㎞, 부천 대장·인천 계양 쪽을 거쳐 가면 약 16㎞ 정도"라며 “또 고촌으로 연결할지 김포시 측이 교통사각지대로 생각하는 한강신도시까지 연결할지에 따라 더 차이가 날 수 있는데, 경제성을 고려해 용역에서 다양하게 다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김포의 서울편입이 논의 중이기도 하고, 양천구민들도 김포에 많이 이주해 살고 있는 등 서로 우호적인 도시"라고 친밀감을 표하며, “목동아파트 재건축을 추진하는 중에 노후차량기지 문제가 불거졌고, 신월동은 도시철도망에서 소외돼 주민들의 교통복지가 열악했다"고 사업 추진경위를 설명했다. 김 시장은 “최근 발표된 5호선과 GTX(수도권광역급행첯롣)-D로는 70만 대도시 교통대책으로 부족하다"며 “오늘 협약을 시작으로 2호선 신정지선을 반드시 김포로 연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포골드라인 문제는 결국 서울로 이동하기 위한 교통문제이기 때문에 서울을 연결하는 교통편익을 하나씩 추가해 나가는 게 김포시민들에게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과 이 구청장은 곧바로 서울시청으로 이동해 오 시장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오 시장은 “김포시민과 양천구민 모두 이익이 된다면 서울시 차원에서도 적극 검토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24-03-21 14:50:44
김포갑, 판흔든 편입 이슈… 국힘 '최연소' vs 민주 '동네형'

김포갑, 판흔든 편입 이슈… 국힘 '최연소' vs 민주 '동네형'

[4·10 격전지를 가다] 박진호 vs 김주영 골드라인 완화책 '수혜대상' 민감리턴매치, 진보우위서 초접전으로'미래지향적' '선심성 정책' 대립박, 민심 뚝심있게 파고든 열정김, 큰 민원보다 일상불편 대화"삶 특별하게" vs "변화 힘 될것" 김포갑 선거구가 격전지가 됐다. 4년 전 총선을 떠올리면 지각변동이 일어난 셈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후보가 당시 미래통합당 박진호 후보를 14.39%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보수진영에게 김포갑은 완전히 무너져 내려앉은 땅이었다. 두 후보가 다시 맞붙게 된 이번 선거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 10~11일 경인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김포갑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김주영 의원 44.9%, 국민의힘 박진호 예비후보 41.9%로 오차범위(±4.37%p) 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 여론조사에서 질문한 항목을 보면 '서울 편입' 이슈가 판을 흔든 것으로 분석된다. 접경지가 속한 김포을과 비교해 서울 편입에 대한 이곳의 정서는 확실히 찬성에 기울어 있었기 때문이다. → 그래픽 참조김포지역 최대 관심사인 철도교통망 이슈도 김포갑에서 더 민감하게 작용하는 분위기다. 서울 출퇴근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 5호선 연장사업과 관련해 김포와 인천이 대립하다 김포에 유리한 노선으로 발표된 구간(풍무~감정)이 김포갑이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노선 계획상 장기역사도 김포갑에서 이용객 상당수를 흡수할 상황이다.이뿐 아니라 고촌~김포공항 버스전용차로 설치, 출근특화버스 도입, 올림픽대로 전용차로 계획 등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대책으로 추진했거나 추진 예정인 사업의 주된 수혜 대상이 김포갑이다. 야권에서는 정부가 선심성 정책을 쏟아낸다고 규탄하지만, 여권은 민주당의 과거 포퓰리즘 정책보다는 미래지향적이라고 반박한다. 어찌됐든 현재 민주당 입장에서 김포갑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9부능선 고지 앞에 선 두 후보는 한 뼘도 물러설 수 없다는 기세로 치열한 백병전을 벌이고 있다. 동이 트기 전부터 출근길 인사에 나서고, 투표권이 없는 아이들이 뭐라도 물어오면 기꺼이 발걸음을 멈추고 정성을 들인다. 행사장에서 마주치기도 부지기수, 이 발품전쟁에서 밀리는 순간 어떤 신세가 될지 둘 다 잘 안다.지난 19일 오후 3시께 고촌읍 신곡중학교 앞에서 만난 김주영(62) 후보는 하교하는 학생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학생들은 경쟁적으로 스마트폰을 꺼내 그와 함께 셀카를 찍고 사인을 받았다. 한 학생은 김 후보와 찍은 영상을 곧바로 SNS에 업로드해 보여주며 까르르 웃어댔다.학부모들에게 인사하러 왔다는 김 후보는 "어린 학생들이 정치에 무관심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최근 지역구 주민들의 생업현장에서 민생체험을 이어갈 때도 10~20대 친구들의 호응이 생각보다 뜨거워 놀랐다"고 소개했다.김 후보는 "젊은 층과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기성세대와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분명한 차이가 있고, 사회에서 규정한 선입견에서도 벗어나 있다는 걸 절실히 느낀다"며 "우리 아이들과 청년들이 가치 있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게 정치인들의 사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성품과 실력을 인정받은 의정활동만큼이나 김 후보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는 후하다. 고촌읍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김주영 의원은 권위의식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고 동네 형처럼 편안하고 친근해서 많이들 좋아한다"면서 "거창한 민원성 정책보다도 일상에서 불편한 것들,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놓고 언제든 대화할 수 있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주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국회의원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는 말로 호감을 드러냈다.이에 맞서는 박진호(34) 후보에게 4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오로지 한길만 보고 지역 민심을 뚝심 있게 파고든 끝에 국민의힘 최연소 공천자로 이름을 올렸다. 7년 전 '전국 최연소 당협위원장'부터 시작해 정무감각은 충분히 쌓았다.20일 오전 사우동 김포명륜대학 강의장을 찾은 박 후보는 연신 허리 숙여 인사하며 유권자들의 환대를 받고 있었다. 근처에 있던 누군가 "박진호가 김포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지역을 잘 알고,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줄 것"이라고 추켜세웠다.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지난 총선에서 보수진영의 허무한 참패를 직접 겪은 바 있는 그는 대부분 끼니를 컵라면과 도시락으로 때워가며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선거구를 누비고 있다. 보수 후보를 대하는 반응이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는 게 체감돼 온몸이 땀에 젖어도 힘들지 않다. 그 땀이 시민들에게는 행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그는 확신하고 있다.인물에 대한 칭찬은 박 후보도 뒤지지 않는다. 고촌읍 힐스테이트리버시티 아파트에 거주하는 40대 주민은 "주민간담회에 가보면 타 정치인과는 다르게 우리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풀어보겠다는 식으로 말하더라"며 "자기가 정확하게 답변하는 이유가 실행하기 위해서라고 했는데, 즉각적인 피드백도 그렇고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이 보여서 응원하게 됐다"고 전했다.한편 김주영 후보는 "나를 우리 지역 국회의원으로 뛸 수 있도록 지지해 주신 김포시민들께 빚을 진 마음이었고, 그 빚을 갚기 위해 4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시민의 삶에 공감하고, 함께 아파하고, 같이 변화를 만들어가는 '내 곁의 김주영'으로 언제나 힘이 되어 드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얼마 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으로 위촉된 박진호 후보는 "당협위원장을 역임하며 입이 아닌 발로 뛰어다닌 활동들로 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받고자 한다"며 "나는 언제나 이곳 김포에 있었고 김포를 지키는 데 노력했다. 특별해진 김포를 시민들께 반드시 선사해 드리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왼쪽부터 박진호, 김주영.김주영 더불어민주당 김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선거운동 도중 자신에게 다가온 학생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2024.3.19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박진호 국민의힘 김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지역 강좌에 참석한 주민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3.19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24-03-20 19:5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