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인천 도서관에 부는 '한강 바람'… '노벨문학상' 기념 다양한 행사
    문화·라이프

    인천 도서관에 부는 '한강 바람'… '노벨문학상' 기념 다양한 행사 지면기사

    주안, 북큐레이션 도서전 진행화도진, 작가 작품 독서 동아리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인천 도서관 곳곳에서 관련 전시와 프로그램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인천시교육청 주안도서관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작품을 시민들이 만나볼 수 있도록 3층 종합자료실 내 특별전시공간에 '북큐레이션 도서 전시'를 마련했다. 전시는 이달 15일부터 한 달간 진행된다.전시 도서는 한강 작가의 첫 장편소설 '검은 사슴', 지난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받은 '소년이 온다' 등 총 18종이다. 주안도서관은 각 도서와 함께 작품 소개도 함께 전시해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인천시교육청 화도진도서관은 '도전! 읽었쓰' 독서동아리 프로그램을 연장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매달 한 권의 책을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이달까지만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작품을 함께 읽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 프로그램을 연장하기로 했다.화도진도서관은 참여자들의 투표로 다음 모임 도서로 한강 작가의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를 선정했다. 일반자료실에는 한강 작가의 작품도 전시해 놓을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화도진도서관 누리집(https://lib.ice.go.kr/hwadojin)을 확인하거나, 일반자료실(760-4124~5)로 전화 문의하면 된다.인천남동구립도서관 5곳(남동논현, 소래, 서창, 간석3어린이, 만수2어린이)과 서창어울마당 작은도서관, 남동구청 북카페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고자 22일까지 특별 이벤트를 연다. 주민들은 '한강 에디션 회원증' 발급, 노벨상 퀴즈 풀기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인천시교육청 주안도서관 3층에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주안도서관 제공

  • 김선기 목사, 자전적 장편소설 ‘사랑행전’ 미국 등 출간

    김선기 목사, 자전적 장편소설 ‘사랑행전’ 미국 등 출간

    팔순을 넘긴 한국의 원로 목사가 쓴 장편소설이 번역된 뒤 미국에서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스페인어판도 출시되면서 전 세계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전북 전주에서 34년간 목회 활동을 했던 김선기(86) 원로 목사의 자전적 장편소설 '사랑행전'이 지난 10일 미국 아마존닷컴을 통해 출간됐다. 영어판 제목은 '눈 속의 속삭임: 사랑의 세레나데'(Whisper in the Snow: Serenade of Love)다. '사랑행전'은 한국의 격동적인 역사를 배경으로, 군대 훈련병과 간호장교의 진솔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다. 지난 2020년 '문학과의식' 장편소설 부문 당선작이기도 하다. 이번 영어판 번역은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간호사로 활동 중인 백경희씨가 맡았다. 저자 김선기 원로 목사는 전주 호남성결교회를 개척했으며, 앞서 설교문과 칼럼을 모은 책 '울어야 삼킨다', 신앙 에세이집 '노컷 하늘드라마' 등을 펴낸 바 있다. 아울러 전북CBS 운영이사장과 한국기독교청소년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 인천 남동구립도서관 등 '한강 노벨상 축하' 특별 이벤트
    문화·라이프

    인천 남동구립도서관 등 '한강 노벨상 축하' 특별 이벤트 지면기사

    區, 작가 에디션 회원증 제작 발급일정기간 대출 5 → 10권으로 확대 인천 남동구가 한강 작가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연다. 이벤트는 19일부터 11월22일까지 구립도서관 5개소(남동논현, 소래, 서창, 간석3어린이, 만수2어린이), 서창어울마당 작은도서관, 구청 북카페(책도란)에서 진행된다. 남동구는 ▲한강 에디션 회원증 제작 발급 ▲한강 작가와 노벨상 관련 퀴즈 풀기 ▲한강 작가 집필 도서, 역대 수상작 전시 등을 선보인다.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독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일정 기간 도서 대출권수를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박종효 남동구청장은 "독서에 관한 관심이 한껏 높아졌다"며 "구민들이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즐기고, 책 읽는 문화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정운기자 jw33@kyeongin.com인천 부평구가 단기 스포츠체험 참가자를 모집한다. / 부평구 제공

  • "사실상 검열 성교육 도서 폐기… 경기도교육청, 방지책 세워라"
    교육

    "사실상 검열 성교육 도서 폐기… 경기도교육청, 방지책 세워라" 지면기사

    시민단체연대·전교조 등 대책 촉구"보고하라 하고 전달 주장은 변명"22일 국회 교육위 국감서 쟁점 전망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포함해 경기지역 학교 도서관에서 성교육 관련 도서 2천500여 권이 폐기된 것을 두고 재점화된 논란(10월14일자 2면 보도=소설 '채식주의자' 폐기 논란… 경기도교육청 '진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도내 교사들과 시민사회단체는 사실상 경기도교육청의 '도서 검열'에 따른 결과라며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교조 경기지부, 다산인권센터 등은 17일 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교육청이 성평등·성교육 도서와 관련한 문제를 주장하는 보수성향 단체의 보도를 그대로 담아 학교에 공문을 보낸 것은 엄연한 검열 행위"라며 "나아가 '폐기'와 '열람 제한'의 처리 방식까지 학교에 제시한 것을 보면 '각급 학교에 전달만 했다'는 도교육청의 주장은 심각한 사실 왜곡이자 변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한강의 수상 이후 도교육청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판단해 (폐기) 목록을 정한 것"이라며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으나, 학교 현장의 반발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수원의 한 초등학교 사서교사는 "20년 동안 근무하며 이런 형식의 공문을 받은 건 처음인데, '자율'로 포장했을 뿐 폐기 결과까지 보고하라는 건 압박이자 검열"이라며 "학생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이 외부 목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민주적인 과정 속에 책을 고를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오는 22일 예정된 국회 교육위원회 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도 '성교육 도서 폐기'가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교육위 소속 복수의 의원들은 도교육청의 성교육 도서 폐기 현황 등의 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황이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전교조 경기지부가 17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성평등·성교육 도서 폐기 사건과 관련해 재발 방지

  • 경기도·도의회

    내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 경기도 유치… 업계 발전 논의 지면기사

    경기도가 2025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 결정됐다.한국도서관협회에서 주최하는 '전국도서관대회'는 대통령 소속 국가도서관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광역자치단체 등 도서 관계자가 모여 도서관과 도서 업계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행사다.내년 대회는 경기도 유치에 따라,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게 된다.강현석 경기도 미래평생교육국장은 "내년 경기도서관 개관과 함께 전국도서관대회를 열고 경기도의 우수한 도서관 정책뿐만 아니라 문화·관광·예술 자원을 널리 알리겠다"면서 "더욱 풍성한 전국 도서관인의 교류·협력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 [데이터로 본 이슈] 수원시, 도서 구입비 다이어트… '채식주의자' 어디 없나요

    [데이터로 본 이슈] 수원시, 도서 구입비 다이어트… '채식주의자' 어디 없나요 지면기사

    '한강 사수' 치열한 이유 경기 공공도서관 통계 6년치 분석인구 상위 5개 지자체중 예산 꼴찌도서관 최다 불구 자료 마련 제약 "813.6-한12ㅊ(청구기호) 대출불가 [예약중]."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여파로 도서관을 찾는 시민이 증가하는 가운데, 경기도 내에서 가장 많은 수의 공공도서관을 운영하는 수원시의 도서 구입 예산이 인구수 상위 5개 지자체 중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17일 경인일보가 '경기도 공공도서관 통계'의 6년치(2018~2023)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원시는 이중 유일하게 코로나19 이후에도 자료구입비 예산을 유의미하게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해당 예산의 낙폭이 가장 심해 6년 새 9억2천만원가량이 줄기도 했다. → 그래프 참조수원시가 도내에서 가장 많은 공공도서관(수원 25개소·용인 20개소·고양 21개소·화성 19개소·성남 17개소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도서관 운영의 핵심인 자료구입비 예산은 소극적으로 편성해온 것이다.지난해 기준 도내 인구수 상위 5개 지자체 중 자료구입비에 가장 많은 예산을 책정한 지자체는 용인시로, 30억3천만원이었다. 이어 고양시 22억4천만원, 성남시 21억원, 화성시 18억8천만원, 수원시 14억5천만원 순이었다.수원시 도서관 사업소 관계자는 시의 예산 삭감 기조가 도서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업에 있다고 설명하며, "2024년 자료구입비 예산도 지난해와 비슷해 동결 수준"이라고 전했다.인구수 대비 자료구입비가 현저히 낮다보니, 도서관이 신간 도서·시청각 자료·전자 저널 등을 충분히 마련하는 데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후폭풍은 최근의 '한강 신드롬'을 만나며 가장 단적으로 표출됐다. 한강의 대표작이자 지난 2016년 부커상을 수상한 스테디셀러 '채식주의자'로 앞선 다섯 지자체의 보유량(번역서 포함)을 계산하면 격차가 극명하게 보인다.'채식주의자' 보유량은 도내 인구수 2위인 용인이 1위인 수원을 78%가량 높은 수치로 역전했다. 이날 기준 용인시 109권·성남시 76권·고

  • [북리뷰] 남한은 포용적·북한은 착취적?… '제도'가 흥망 갈랐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북리뷰] 남한은 포용적·북한은 착취적?… '제도'가 흥망 갈랐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지면기사

    2024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2인 저서 같은 뿌리임에도 번영·빈곤 차이 '주목''성과에 대한 인센티브' 경제 효용 밝혀향후 제시할 '국제정세 해석·해답' 관심■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대런 애쓰모글루, 제임스 A 로빈슨 지음. 시공사 펴냄. 704쪽. 2만8천원동일한 동아시아 대륙에 있으며, 똑같은 인종으로 구성된 두 나라. 사용하는 언어도 같다. 하지만 경제력은 천지 차이다. 가장 극명한 예시는 남한과 북한이다. 두 나라를 보다 보면 가장 근본적인 의문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왜 가난한 나라와 부유한 나라가 존재할까'.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3인은 이런 의문을 품고 오랜 기간 국제정치경제학 연구에 골몰해온 미국 학자들이다. 그 주인공은 다론 아제모을루(대런 애쓰모글루), 사이먼 존슨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제임스 A. 로빈슨 미국 시카고대 교수다. 이들은 국가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는 정치·사회 '제도'에 있다고 본다.'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이런 연구 내용을 비교적 쉽게 풀어 대중적으로 전하는 책이다. 수상자 중 애쓰모글루와 로빈슨이 공동 집필했다. 오늘날 국가별로 두드러지는 번영과 빈곤의 기원이 어딘지를 여러 논거를 제시하며 설명한다. 15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로마제국, 마야 도시국가, 중세 베네치아, 구소련, 한반도, 잉글랜드, 미국 등에서 발견한 주요 사례를 토대로 '제도'의 중요성을 설파한다.이들은 국가의 빈부격차 원인을 연구한 앞선 학자들의 주장을 반박하며 시작한다. 학계의 한편에서는 '지리적 요인'이 국가의 흥망성쇠를 나누는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보기도 한다. 스테디셀러 '총 균 쇠'의 저자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대표적인 학자인데, 애쓰모글루와 로빈슨은 다이아몬드의 '환경 자원의 차이가 결과적으로 농업 생산성에 영향을 주었다'는 주장을 정면 반박한다.저자들은 아메리카 대륙을 근거로 사용한다. 오래전만 해도 멕시코 중심부 지역이 북아메리카보다 월등한 생활 수준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지리적 위치는 변함이 없지만, 유럽의 식민통

  • 아픔 새긴 몸의 증언… "날 변형시킨건 사회"

    아픔 새긴 몸의 증언… "날 변형시킨건 사회" 지면기사

    인류학 교수, '몸이 곧 나' 메시지 ■ 몸,┃김관욱 지음. 현암사 펴냄. 256쪽. 1만7천500원우리 몸에 새겨진 역사와 신체 그 자체에 주목하는 책 '몸,'이 발간됐다. 의사이자 의료인류학자인 김관욱 교수는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이상한 몸들의 인류학을 다루며 사회의 아픔이 어떻게 우리 몸에 반영돼 구부러지고 아픈 몸이 되는지 이야기한다. 오랜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몸의 슬픔과 사회·문화가 만들어낸 몸들의 이면을 들여다보며 삶의 근본인 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은 김관욱 교수가 13년의 현장 경험과 강의를 통해 다듬은 몸에 대한 인류학적 소결을 압축했다.김관욱 교수의 전작 '사람입니다, 고객님'에서 콜센터 근무자들의 몸에 일어나는 변화를 연구하며 사회 문제가 그들의 몸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 파헤쳤다면, 이번 책에서는 범위를 넓혀 현대 사회에 일어나는 각종 문제와 우리가 겪는 몸의 통증, 아픔의 관계를 광범위하게 다룬다. 그 몸들은 전쟁 이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아이들이 걸리는 체념증후군, 커피와 설탕에 쉽게 중독되는 사람들, 폭력과 착취가 몸에 새겨지는 여러 사례까지 다양하다.의학과 문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몸'을 말하는 인류학자의 연구를 통해 독자들은 우리가 얼마나 몸에 무지했는지, 또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과 착취의 역사가 인간의 몸에 얼마나 깊고 선명하게 새겨지는지를 알게 된다. 저자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에게 보여지고, 관계 맺고, 살아내고 있는 몸은 항상 자세이자, 공간이며, 시간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몸은 나의 것'이 아닌 '몸이 곧 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 욕망이 세운 도시, 송도의 속내를 들추다… 혼불문학상 수상 우신영 장편 '시티-뷰'

    욕망이 세운 도시, 송도의 속내를 들추다… 혼불문학상 수상 우신영 장편 '시티-뷰' 지면기사

    "삶에 내재된 속물·순정·허위 등 조망" ■ 시티-뷰┃우신영 지음. 다산책방 펴냄. 276쪽. 1만7천원최근 제14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우신영의 장편 소설 '시티-뷰'는 인천 송도신도시(송도국제도시)를 배경으로 펼치는 몸과 돈에 얽힌 욕망에 관한 이야기다. 송도라는 장소는 배경을 넘어 그 자체로 소설의 상징적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송도에 사는 40대 상류층 부부인 필라테스 센터 원장 수미와 내과 의사 석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수미는 발레리나 출신으로 육체를 비롯해 모든 면에서 완벽을 추구하고, 남들에게 완벽해 보이길 원한다.반면 대형 병원 내시경 전문 의사로 근무하다 처가의 도움으로 송도에 병원을 차린 석진은 무던하고 무료한 사람으로 묘사된다. 덕적도 식당 아들인 석진은 고향에서 벗어나고자 수미와 결혼한 것으로 보인다. 완벽을 유지하고자 분주한 수미는 적당히 눈치만 보며 무료하게 사는 석진이 못마땅하다.이들 부부의 일상에 수미의 퍼스널 트레이너이자 어린 내연남 주니, 스스로 면도날을 삼키고 석진의 병원을 찾은 조선족 여성 유화가 들어와 얽히면서 이야기를 끌고 간다.갯벌을 메워 마천루를 세운 도시 송도가 곧 이 소설의 주제다. "송도 신도시에 편의점보다 많이 개업하고, 카페보다 많이 폐업한다는"(14쪽) 필라테스 센터, 초고층 오크우드호텔에 들어선 병원들, 펫샵, 국제학교, 입주형 가사도우미 등 '서울 강남과는 결이 다르다'는 송도의 상류층과 상류층 학부모들의 일상이 도시를 메운 욕망을 드러낸다.소설에서 등장하는 송도 이외의 장소는 송도의 주변부로, 계층을 상징하는 장소다. 송도의 트레이닝센터에서 VIP 고객의 트레이닝을 담당하면서 정작 자신은 '선학동 원룸'에서 지내는 주니, '남동공단 요거트 공장' 기숙사에서 사는 유화는 송도신도시 사람들의 욕망을 채우는 과정에서 '활용'되는 노동자들이기도 하다. 송도 갯벌을 메꾼 모래의 일부는 석진의 고향 덕적도 앞바다에서 채취된 것이기도 하다.제14회 혼불문학상 심사위원을 맡은 소설가 편혜영은 "우리 삶에 내재된 속물

  • [경인 Pick] '한강 특수' 노 젓는 대형서점, 노 없는 지역서점

    [경인 Pick] '한강 특수' 노 젓는 대형서점, 노 없는 지역서점 지면기사

    재고확보 '부익부 빈익빈' 한강 책 구매 발걸음·문의 폭주소규모 서점 유통 2순위로 밀려"손님 돌려보내야해 씁쓸한 마음"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관련 도서 판매량이 급증(10월14일자 2면 보도=[경인 Pick] '한강 신드롬' 하루만에 15만부 중쇄 돌입)한 가운데, 대형서점은 발빠른 재고 확보를 통해 '한강 특수'를 이어가려는 분위기지만 지역서점은 재고 확보조차 어려움을 겪으며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었다.14일 찾은 경기도 내 대형서점 곳곳에서는 '한강 신드롬'을 체감할 수 있었다.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한강의 저서는 품절됐고, 그럼에도 책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발걸음과 전화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었다.성남시 분당구의 영풍문고는 지난 12일 서점 내 한강 코너를 마련했으나, 설치 1~2시간만에 모든 책이 팔려 바로 철수했다. 영풍문고 분당서현점 관계자는 "한강 도서가 언제 입고될지 몰라 예약도 못 받는 상황"이라고 전했다.다른 지역 대형서점도 마찬가지다. 수원시 영통구의 교보문고 입구엔 '한강 작가의 도서가 일시 품절됐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교보문고 광교점 관계자는 "한강 작품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예약 물량만 100여 권"이라고 전했다.도서 구매 예약을 위해 방문한 고객들도 눈에 띄었다. 한강의 두 작품을 예약한 김미자(79)씨는 "원래 한강 작가를 몰랐는데 노벨문학상 수상 뉴스를 본 뒤 책을 읽고 싶어져 왔다. 어떤 작품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반면 지역의 소규모 서점의 경우 마찬가지로 한강 작품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언제 입고될지 모르는 상황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지역서점의 경우 온라인 유통시장이나 대형서점을 먼저 거친 다음 물량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 자칫 '한강 특수'를 놓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다.성남시 중원구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김모(62)씨는 "한강 작품 예약만 30명이 했고 오랜만에 서점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늘긴 했지만, 지역서점에는 물량이 언제 얼마나 들어올지 기약이 없다"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