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페셜

  • [영상+] "우리도 살아야지" 속절없이 흐른 세월 [우리가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법·(2)]
    기자들의 기억법

    [영상+] "우리도 살아야지" 속절없이 흐른 세월 [우리가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법·(2)] 지면기사

    참사후 10년… 갈등의 안산 1년 지나도록 도시 전체가 추모·애도일상 제지·취재 쇄도… 일부 지쳐가 ■ 사그라드는 추모참사 이후 1년쯤 지나자 사회는 참사의 슬픔을 잊어갔다. 전국에서 줄을 잇던 조문객도 많이 줄어들었고 점점 잊혀갔다. 안산 시민들만 일상에서 세월호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안산은 도시 전체가 여전히 추모와 애도 분위기가 이어졌다. 상가에선 음악도 틀지 못했다. 안산시에서 자중해달라는 요청도 있었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죽었는데 노래가 나오냐"는 시선이 두려웠다. 1년 내내 언론의 취재가 이어지면서 단원고 인근 빌라들을 시시때때로 찍어갔다. "안산이 아파트도 없는 동네인 것처럼, 일부러 건물에 금 간 부분만 찍어서 전국에 내보내는게 상처였다"고 토로했다. 동사무소, 문화체육센터 등 공공에서 하던 주민프로그램도 모두 취소됐다. 봄이 되면 더 그랬다. 거의 매일 기자들과 외부 사람들이 오가니 오히려 주민들은 외출을 꺼렸다. 이때를 두고 주민들은 "마을에 웃음이 없고 암울했으며 특히 4월엔 밝은 옷도 입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안하고 마음 아파서 여전히 추모와 애도가 이어졌지만 또 다른 한편에선 갈등의 불씨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화랑유원지 '4·16 생명안전공원' 건립반대하는 지역주민… 서운한 유가족계속된 집회·현수막… 상권 위축시켜피해보상금 관련 유언비언 등 난무서로에게 상처뿐인 일련의 사건·사고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선체 인양, 희생자 유해 수습 등 참사를 둘러싼 무엇하나 속시원하게 해결되지 않은 채 정부와 갈등을 겪는 장면들이 길게 이어지고,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온라인을 통해 동네에 떠돌면서 시민들의 마음도 복잡해졌다. 안산에 산다고 하면 세월호 얘기부터 꺼내는 것에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안산에서 하는 모든 행사에 세월호가 서두에 나오는 것에 소외감을 느꼈다. 추모집회가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일부 시민들의 생계에도 영향을 끼쳤다. 특히 고잔동·호수동·중앙동 일대 상인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근심이 쌓여갔다. 참사 당시 생업을 잠

  • 우리가 온전히 작별하지 못한 세월 [우리가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법·(2)]
    기자들의 기억법

    우리가 온전히 작별하지 못한 세월 [우리가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법·(2)] 지면기사

    참사후 10년… 아픔의 안산 안산에서 400㎞ 떨어진 먼 바다은사님·선배 하루아침 잃은 참담함4월 벚꽃 보는 일조차 죄책감 느껴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자동차로 '400㎞'를 달려야 갈 수 있는 바다. 그 먼 바다에서 안산의 아이들이 죽었다. 생때같은 안산의 아이들이 침몰하는 배 안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안산 시민들은 뜬 눈으로 지켜만 봐야 했다. 가슴이 타들어가도록 아파서 눈물만 났다. 참사는 모두의 아픔이다. 세월호 참사는, 단원고 희생학생들은, 지난 10년 안산 시민들의 제일 아픈 손가락이었다.■ 애도의 시간"세월호 침몰" 대학교에서 한창 수업을 받던 지원(30·가명)씨에게 짧은 문자가 왔다. 친구가 보낸 메시지였다. 지원씨는 그해 초 단원고를 졸업하고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였다. 친구는 지원씨가 단원고 졸업생인 것을 기억했다. 지원씨는 서둘러 뉴스를 검색했다. '전원구조'라는 뉴스를 보고 안심했다. 큰일은 없겠지 싶었다. 점심시간 즈음부터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전원구조가 '오보'라는 소식이 들리면서다. 친구들에게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남윤철 선생님이 세월호에 탑승했다는 것이다. 남 선생님은 지원씨가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었다. 반장이었던 지원씨를 늘 믿어주며 잘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아 준 은사다. 곧장 단원고로 달려갔다. 학교 강당에서 밤을 새며 구조되기만을 기다렸다. 끝내 선생님은 돌아오지 못했다. "엄마, 배가 침몰한다는데 단원고 같아" 그 날 정진(57)씨는 교회에서 수요예배를 드리는 중이었다. 아들이 보낸 메시지에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었지만 곧장 전날 아들과 나눈 대화가 떠올랐다. 당시 아들은 중학생이었다. 전날 저녁을 먹으며 아들은 "엄마 형들이 배타고 수학여행 간대"라고 말했다. 정진씨는 대수롭지 않게 "왜? 비행기 놔두고 배를 타"라고 답했던 기억이다. 제주도가 고향이었던 정진씨는 배가 무서워 비행기를 타고 오갔었다. 큰일은 아니겠지 싶었는데 함께 예배를 드리던 단원고 부모들이 황급히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그제야 '큰일이 벌어졌구

  • 진도항 '팽목기억관' 지키는 유가족 [우리가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법·(1)]
    기자들의 기억법

    진도항 '팽목기억관' 지키는 유가족 [우리가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법·(1)] 지면기사

    '제대로 된 공간' 숱한 약속… "외면 말고 반성, 함께 고민을" 분향소 희생자들 사진 빼곡·진한 향 냄새추모객들의 방명록 속 '잊지 않겠다' 새록안산·서울·진도 합동분향소 하나씩 철거팽목기억관만 유가족 30여명 교대로 지켜불법시설 인지에도 미조치 난처한 진도군2019년 전남지사 4·16기록관 발표 긴 기다림작년말 국민해양안전관 오픈 '불통' 확인만해수부 '생명기억관' 내년 9월께 용역 결과 그 바다에 아직 배가 있다. 배는 더이상 바다로 나아갈 수 없다.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다. 아직 그 배를 끌어안고 사는 가족이 그 바다에 있다. 도시에도 아직 배가 있다. 봄이 되면 생각나는, 모두의 마음 속 그 배가 여전히 그 도시를 부유한다.그렇게 10년이다. 엊그제 일처럼 생생한 그 장면들도 벌써 10년이 흘렀다. 그날 출항하지 않았다면, 어떻게든 구해냈더라면, 그래서 살렸다면, 그간의 4월은 모두에게 흩날리는 벚꽃인양 내내 아름다웠을 것이다.10년 동안 끊임없이 잊으라고 채근했다. 잊지 않는 마음을 오해하고 모독하기도 했다. 잊고 싶지 않아서 잊지 않는 게 아니다. 잊히지 않아서 잊지 못한다. 가족은 더 그렇고, 친구도 그러하고, 동시대를 사는 우리도 그러하다. '우리가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법'은 잊지 않는 것이다.기억하면서 추모하고, 추모하면서 일상을 무사히 지내는 것이다. 우리의 기획은 세월호 참사 그리고 '추모'에 대한 지난 10년을 반추하며 추모와 일상이 어우러질 때, 우리의 안전이 보장된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함이다. 2014년 4월 16일, 깊은 바다에서 끌어올려진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이 수습되던 곳, 비명과 오열이 가득했던 팽목항은 이제 이름도 진도항으로 바뀌었다. 바뀐 이름처럼 진도항을 다시 찾았을 때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반짝이는 윤슬과 보글대는 파도소리가 아름다웠다. 그 곁에 4·16 팽목기억관이 있다. 4·16 팽목기억관이라 적힌 푯말이 가리키는 곳에 컨테이너 4개가 띄엄띄엄 자리잡고 있었다. 분향소로 사용되던 팽목기억관, 팽목강당, 가족

  • 10년의 세월이 지났다… 방치되고 폐쇄된 세월호 [우리가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법·(1)]
    기자들의 기억법

    10년의 세월이 지났다… 방치되고 폐쇄된 세월호 [우리가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법·(1)] 지면기사

    강산은 변했는데 세월은 그대로다 치우지 못하고, 치유도 못한 '악몽의 10년' 겨우 뭍으로 건져 올린 선체… 목포신항에 있지만 펜스에 가려져본래 하얗고 파랗던 빛 잃고 잔뜩 녹슬어 성한 곳 하나 없는 모습'잊지 않겠다' '돌아와라'… 은색 철창 마디마디 노란리본 그대로안전 이유로 내부 출입 금지… 추모할 수 있는 공간 부재 아쉬워 그 바다에 아직 배가 있다. 배는 더이상 바다로 나아갈 수 없다.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다. 아직 그 배를 끌어안고 사는 가족이 그 바다에 있다. 도시에도 아직 배가 있다. 봄이 되면 생각나는, 모두의 마음 속 그 배가 여전히 그 도시를 부유한다.그렇게 10년이다. 엊그제 일처럼 생생한 그 장면들도 벌써 10년이 흘렀다. 그날 출항하지 않았다면, 어떻게든 구해냈더라면, 그래서 살렸다면, 그간의 4월은 모두에게 흩날리는 벚꽃인양 내내 아름다웠을 것이다.10년 동안 끊임없이 잊으라고 채근했다. 잊지 않는 마음을 오해하고 모독하기도 했다. 잊고 싶지 않아서 잊지 않는 게 아니다. 잊히지 않아서 잊지 못한다. 가족은 더 그렇고, 친구도 그러하고, 동시대를 사는 우리도 그러하다. '우리가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법'은 잊지 않는 것이다.기억하면서 추모하고, 추모하면서 일상을 무사히 지내는 것이다. 우리의 기획은 세월호 참사 그리고 '추모'에 대한 지난 10년을 반추하며 추모와 일상이 어우러질 때, 우리의 안전이 보장된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함이다. → 관련기사 3면(진도항 '팽목기억관' 지키는 유가족 [우리가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법·(1)])편집자 주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됐다. 3년이 지나고 세월호는 겨우 뭍으로 건져올려졌다. 그리고 지금은 목포신항에 있다.지난 8일 저녁 9시께, 목포신항에서 장희윤(26)씨를 만났다. 희윤씨는 봄이 되면 목포신항을 꼭 찾는다고 했다. 7년째 목포신항에 있는 세월호를 보기 위해서다. 이날 저녁에도 희윤씨는 어머니, 동생과 함께 세월호 거치현장을 찾았다. 노란 리본이 둘러진 펜스 틈새로 세월호

  • 개발 호재보다 교통 악재 해소가 절실한 ‘용인정’ [전지적 유권자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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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 호재보다 교통 악재 해소가 절실한 ‘용인정’ [전지적 유권자 시점]

    이언주 vs 강철호 vs 이기한 - 용인시정 용인시정 지역구는 게리멘더링으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때부터 신설된 선거구입니다. 처음엔 용인시 기흥구와 수지구 일부가 해당됐고 21대 총선에선 수지구 상현2동이 포함되었습니다. 인구 증가에 따라 새롭게 만든 선거구여서 지역 전통의 강자가 없기 때문에 괜찮은 인물이 등장했을 때 호감도가 높고 특히 새인물에 대한 거부감도 적은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성향 덕에 표창원, 이탄희 등 용인시정 유권자들이 선택한 국회의원 면면을 보면 용인시 정은 정치권 인재발굴의 등용문 같은 역할을 해온 셈입니다. 하지만 2번 선거를 치뤘고 2명의 초선 국회의원을 배출했지만 다음번 국회까지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두 의원 모두 스스로 재선을 위한 출마를 포기했죠. 저간의 사정을 이해하지만, 그래도 가능성을 믿고 지지해준 유권자들 입장에선 허탈한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 출마한 각 당의 후보들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은 지난 선거때보다 훨씬 깐깐하게 '우리 지역'을 이해하는지 따져볼 수 밖에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후보는 국민경선을 통해 후보가 됐습니다. 이언주 후보는 기업 법무를 관리하는 변호사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고 '전문직' '성공한 여성'의 이미지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에 인재영입되며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이언주 후보는 상반된 장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정치철학과 당의 노선이 맞지 않을 때 단호하게 쓴소리를 내뱉고 그러한 배경 아래 당적을 자주 옮겼습니다. 신념대로 행동하는 소신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자칫하면 철새로 오해받을 수도 있죠. 국민의힘 강철호 후보는 정치신인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한동훈호의 기업인재로 영입됐고 용인시정에 단수공천되면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그간 정치신인에게 기회를 줬던 용인시정 선거구에 전략공천된 이유일수도 있습니다. 강철호 후보는 외교관으로 공직을 지낸바 있고 이후엔 현대중공업 중국지주회사대표, 중국사업총괄 등으로 해외기업활동에 전념했고 지난해까지 HD현대로보틱

  • 잠잠한 보수 텃밭 ‘여주·양평’, 먹음직한 열매가 필요 [전지적 유권자 시점]
    기자들의 기억법

    잠잠한 보수 텃밭 ‘여주·양평’, 먹음직한 열매가 필요 [전지적 유권자 시점]

    최재관 vs 김선교 - 여주시양평군 여주시양평군 지역구는 통상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선거구입니다. 신도시가 많고 젊은 유권자 목소리가 강한 경기도 여러 선거구들의 특성을 감안하면 보수 입장에선 보수정통의 맥을 잇는 소중한 지역구죠. 지역민심을 흔들만한 큰 이슈가 많지 않고 인구 유입 등 변화도 적은 지역이라 안정을 추구하는 보수성향이 강한 것은 그간의 선거에선 당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조금 다릅니다. 지난해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의혹' 이슈가 터지면서 평화로웠던 여주시양평군 지역을 뒤흔들었습니다. 연일 양평군이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죠. 고속도로 노선이 변경된 과정을 두고 문제제기가 일었고, 대통령 처가와의 연결성까지 불거지며 특혜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에 '재검토-백지화-재개' 등 소관부서인 국토교통부가 결정을 여러차례 뒤집고서야 겨우 잠잠해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서울-양평고속도로 이슈는 현재진행형 입니다. 사업은 재개가 됐지만 종점안이 변경된 것을 두고는 여전히 정쟁의 한복판에 있기 때문이죠.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양평군을 찾아 해당 의혹을 강조한 것도 그 일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주시양평군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최재관 후보와 국민의힘 김선교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최재관 후보는 농촌을 잘 아는 후보입니다. 농민운동, 친환경 무상급식활동, 농어업정책포럼 등 농촌과 관련된 활동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문재인정부에선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으로 일했죠. 김선교 후보는 양평에 뿌리가 깊습니다. 양평에서 나고 자라 양평군 공무원으로 일했고 3선 양평군수를 지냈습니다. 또 지난 21대 여주시양평군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여주시양평군을 대표했는데, 그야말로 일생을 양평에서 보낸 토박이입니다. 게다가 두 후보는 21대 총선에서도 맞붙은 바 있어 이번 총선은 '리턴매치'의 성격을 띱니다. 보수 강세 지역인데다 양평 토박이인 김선교 후보를 상대로 최재관 후보가 승리하려면 태생적 한계를 이겨내야 합니다. 하지만 김선교 후보도 핸디캡은 있습니

  • 늘어진 산업동력 벨트 조이기 ‘안산갑’ [전지적 유권자 시점]
    기자들의 기억법

    늘어진 산업동력 벨트 조이기 ‘안산갑’ [전지적 유권자 시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양문석 vs 장성민 -안산시갑 ② 산업도시·이주민도시, 그리고 416 도시. 안산은 다양한 수식어 만큼이나 도시를 상징하는 여러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시가 형성되는 역사 속에서 다양한 사람이 모였고 많은 일이 있었으며 그로인해 여러 변화도 수반됐죠.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여러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건, 달리 생각하면 풀어야 할 지역의 숙제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안산시갑은 인구유입이 다양한 수도권 지역구의 특색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가산단이 위치해 있어 직장을 찾아 국내외 여러 지역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보니, 그간 지역구를 거쳐간 정치인들도 안산 출신 정치인보다는 자신만의 정치터전을 찾아 새롭게 유입돼온 경향이 강합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두 후보 역시 자신만의 새로운 정치터전을 찾아 안산시갑에 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와 국민의힘 장성민 후보 모두 오랫동안 정치권 활동을 하며 여러차례 선거에 도전해 온 경력이 있습니다. 양문석 후보는 2019년 통영시·고성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했습니다. 2022년 지방선거에는 경상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죠. 이후 지역구인 통영고성지역위원장을 사퇴하고 이번 총선 공천에서 전해철 의원과 경선을 벌여 안산시갑 최종 후보로 낙점됐습니다. 장성민 후보는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가 됐고 이후 여러번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했습니다. 지난 대선에선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로 출마선언했지만 경선에서 컷오프 탈락하기도 했죠. 이후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으로 일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보좌했고 이번 총선에서 안산시갑에 전략공천됐습니다. 뼈아픈 낙선 경험이 녹아든 두 후보의 지난 정치여정을 보면, 이번 선거는 후보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안산시갑이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최근 양문석 후보가 자녀명의로 받은 아파트대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국민의힘은 '사기대출'이라

  • 11억 대출 논란에 가려진 묵은 숙제들 ‘안산갑’ [전지적 유권자 시점]
    기자들의 기억법

    11억 대출 논란에 가려진 묵은 숙제들 ‘안산갑’ [전지적 유권자 시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양문석 vs 장성민 -안산시갑 ① 산업도시·이주민도시, 그리고 416 도시. 안산은 다양한 수식어 만큼이나 도시를 상징하는 여러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시가 형성되는 역사 속에서 다양한 사람이 모였고 많은 일이 있었으며 그로인해 여러 변화도 수반됐죠.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여러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건, 달리 생각하면 풀어야 할 지역의 숙제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안산시갑은 인구유입이 다양한 수도권 지역구의 특색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가산단이 위치해 있어 직장을 찾아 국내외 여러 지역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보니, 그간 지역구를 거쳐간 정치인들도 안산 출신 정치인보다는 자신만의 정치터전을 찾아 새롭게 유입돼온 경향이 강합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두 후보 역시 자신만의 새로운 정치터전을 찾아 안산시갑에 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와 국민의힘 장성민 후보 모두 오랫동안 정치권 활동을 하며 여러차례 선거에 도전해 온 경력이 있습니다. 양문석 후보는 2019년 통영시·고성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했습니다. 2022년 지방선거에는 경상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죠. 이후 지역구인 통영고성지역위원장을 사퇴하고 이번 총선 공천에서 전해철 의원과 경선을 벌여 안산시갑 최종 후보로 낙점됐습니다. 장성민 후보는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가 됐고 이후 여러번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했습니다. 지난 대선에선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로 출마선언했지만 경선에서 컷오프 탈락하기도 했죠. 이후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으로 일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보좌했고 이번 총선에서 안산시갑에 전략공천됐습니다. 뼈아픈 낙선 경험이 녹아든 두 후보의 지난 정치여정을 보면, 이번 선거는 후보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안산시갑이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최근 양문석 후보가 자녀명의로 받은 아파트대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국민의힘은 '사기대출'이라며 양

  • [영상+] 다음 대선 보는듯… 이재명·원희룡 부른 ‘계양을’ [전지적 유권자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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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다음 대선 보는듯… 이재명·원희룡 부른 ‘계양을’ [전지적 유권자 시점]

    '대선 빌드업 대결' 이재명 vs 원희룡 - 인천 계양을 인천 계양을은 보수에겐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힙니다. 지역구가 생긴 이래 민주당 계열로 출마해온 송영길 전 의원이 줄곧 당선돼왔고, 송영길 의원이 제5회 지방선거에서 인천광역시장 출마로 자리를 비운 재보궐선거에 딱 한번 새누리당 이상권 의원이 당선됐었죠. 민주당 강세지역이면서, 오랜 시간 송영길의 텃밭이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구속수감 중인 송영길 전 의원을 바라보는 지역민심의 향배가 어떤 영향을 줄지 알수 없습니다. 유권자가 텃밭을 지켜줄지, 갈아엎을지 모를 배경 속에서 계양을이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건 바로 계양을에 출마하는 '후보'들 때문입니다. 재보궐선거를 통해 계양을에 당선돼 현역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가 재선을 도전했고 여기에 맞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민의힘 후보로 전략공천됐습니다. 두 사람은 법조인 출신 정치인이라는 공통점 말고도 꽤 비슷한 구석이 많습니다. 1963년 12월생인 이재명 후보와 1964년 2월생인 원희룡 후보는 학교나이로 치면 '동갑' 입니다. 또 정도의 차이야 있겠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 열심히 공부해 스스로 길을 개척한 수재들입니다. 사법시험 합격 이후 이재명 후보는 변호사의 길로, 원희룡 후보는 검사의 길로 법조계에 들어섰습니다. 정치행보도 같은 듯 다르게 신념대로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특히 두 후보 모두 행정과 입법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은 큰 장점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원희룡 후보는 다선의 국회의원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국토교통부장관을 거치며 다년간 행정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또 두 후보는 각각 '민주당 비주류' '보수 소장파'라는 닉네임처럼 우직하게 자신만의 정치행보를 이어온 것도 두드러지는 특징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지금은 대선주자로 손꼽히며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거물급 정치인이 됐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진영'이죠.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 진영의 거물급 정치인이 맞붙는 계양을은 그래서 이번 선거판에서 정권심판

  • 의정부 최대 관심사 ‘캠프 레드클라우드 활용’ 3人3色 청사진 미리보기 [전지적 유권자 시점]
    기자들의 기억법

    의정부 최대 관심사 ‘캠프 레드클라우드 활용’ 3人3色 청사진 미리보기 [전지적 유권자 시점]

    '의잘알(의정부 잘아는) 후보대전' 박지혜 vs 전희경 vs 천강정 - 의정부갑 ② 경험이 가장 좋은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죽었다 깨도 모르는 일이 세상에는 많으니까요. 특히 소외받고 차별받은 경험은 더욱 그러합니다. 지난해부터 여론이 크게 일었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경기분도론 등 경기북부 이슈는 사실은 군사보호구역,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각종 규제로 분단 이후 경기북부가 수십년 간 소외받고 차별받아온 역사의 산물입니다. 그 중에서도 의정부는 경기북부지역의 '형님' 같은 도시입니다. 경기북부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가장 강하게 목소리 내는 지역이니까요. 또 의정부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의정부갑 지역구는 경기북부의 민심을 좌우하는 핵심 지역입니다. 경기북부를 둘러싼 변화의 바람이 큰 시기라 그럴까요. 이번 총선에서 의정부갑 지역구는 각 당의 치열한 '전략공천'으로 여느 선거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후보는 연천군 전곡읍에서 태어난 의정부에서 유년을 보낸 경기북부 토박이 입니다.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호로 영입된 박지혜 후보는 기후위기 전문가입니다. 2020년 청소년기후행동이 '기후위기 방관은 위헌'이라며 낸 위헌소송의 소송대리인단을 맡았고 2022년엔 기후싱크탱크 '플랜1.5'를 설립해 공동대표로 활동했습니다. 국민의힘 전희경 후보는 비례를 통해 20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소위 '경력직' 입니다. 사안마다 보수의 시각에서 강한 목소리를 내왔던 터라 보수주의자들로부터 꽤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죠.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으로 일하는 등 정치적 활동반경이 큰 인물이지만 지역구 출마는 처음입니다. 의정부갑을 택한 건 의정부에서 초중고를 모두 졸업한 토박이라는 점이 작용했습니다. 개혁신당 천강정 후보는 의정부에서 오랫동안 치과의사로 일하며 의정부를 정치적 터전 삼아 꾸준히 정치활동을 해왔습니다. 자유한국당시절엔 의정부시 갑 당협위원장을 맡았고 2018년엔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의정부시장선거에 출마한 바 있습니다. 정치적 관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