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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동해안 산불 지면기사
2019년 9월 2일 발생해 다음해 2월까지 다섯 달 넘게 이어진 호주 산불은 역사상 최악의 피해를 남겼다. 호주 남동부 해변지역을 중심으로 한반도 면적의 85%이자 호주 전체 숲 면적의 14%인 1천860만㏊의 삼림이 잿더미가 됐다. 산불연기가 이웃인 뉴질랜드를 넘어 남아메리카 태평양 연안과 도쿄만까지 번졌다. 소방대원 10명 등 28명이 사망한 인명 피해도 안타깝지만, 계산 방식에 따라 5억에서 12억 마리로 추산되는 동물들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했다. 불에 그슬린 채 구조된 코알라들의 처참한 영상들이 심금을 울렸다. 불은 결국 큰 비가 오고 나서야 잡혔다.이상기후 현상인 폭염이 지구촌 곳곳을 화염산으로 만들고 있다. 폭염으로 건조된 숲은 작은 불쏘시개를 만나면 재앙이 된다. 2018년 그리스 휴양도시 마티를 잿더미로 만든 산불은 100여명의 인명을 앗아갔다.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하는 미국 서부에서는 연례행사처럼 대형 산불이 발생한다.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별장들이 즐비한 부촌이 폐허로 변하면서 거주 기피지역이 됐다.올해도 어김없이 대형 산불이 동해안을 덮쳤다. 4일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삼척으로 번졌고, 5일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은 동해시로 번졌다. 울진-삼척 산불은 원인불명이나, 강릉-동해 산불은 60대 방화범의 고의적인 만행으로 밝혀졌다. 겨울 가뭄으로 바싹 마른 숲이 때마침 시작된 강풍을 타고 속절없이 번졌다.봄철 동해안 산림은 거대한 장작더미와 같다. 강수량이 가장 적은 계절에 최근 들어 심각해진 겨울 가뭄으로 숲이 바짝 마른 탓이다. 소나무와 잣나무 등 불에 잘 타는 침엽수림이 많고, 바다에서 산으로 치솟는 높새바람도 봄철에 분다. 이상기후가 아니더라도 산불에 취약한 조건을 모두 갖춘 곳이 봄철 동해 산림이다. 역대 최대 산불인 2000년 동해안 산불과 낙산사와 보물인 동종을 전소시킨 2005년 양양 산불, 불씨들이 이산 저산 날아다녔던 2019년 고성-속초 산불이 모두 4월에 발생했고, 1~5월 사이 해마다 동해 산불은 그친 적이 없었다.연례적인 재앙인 만큼 예방과 대처에 빈틈이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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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민주 정부 정통성 논란 지면기사
서울대생 박종철과 연세대생 이한열이 민주화 제단에 피를 흘린 덕분에 87체제가 시작됐다. 국민은 87 개헌 첫 직선제 대통령이 민주화 진영에서 나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해 12월 9일 13대 대통령선거가 열렸다. 유권자의 89.2%가 투표에 참여했다. 민정당 노태우 36.64%, 통일민주당 김영삼(YS) 28.03%, 평화민주당 김대중(DJ) 27.04%, 신민주공화당 김종필 8.10% 순으로 득표했다. 5·18 쿠데타의 주역인 노태우가 민주화 운동의 열매인 87체제 첫 직선 대통령이 됐다.민주화 운동의 두 별인 YS와 DJ가 단일화했다면 질 수 없었던 선거 결과에 민주화를 열망했던 국민들은 땅을 쳤다. 선거전에 두 사람의 후보 단일화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두 사람은 선거를 겨냥해 어용 야당인 신한민주당을 탈당해 통일민주당을 공동으로 창당했다. 그런데 대권, 당권 분할 협상의 이견으로 골이 깊어졌다. DJ는 동교동계를 이끌고 통일민주당을 또 한 번 탈당해 평화민주당을 창당했다. 그리고 4자 필승론을 주장했다. 민주화 진영의 명망가들이 끝까지 단일화를 촉구했지만 두 사람은 듣지 않았다.결국 YS는 호랑이를 잡으러 간다며 3당 합당으로 정치 진로를 틀어 14대 대통령이 됐다. 그는 자신의 정부를 '문민정부'로 명명했다. 민주진영의 분열로 탄생한 노태우 정부를 민간정부로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15대 대통령이 된 DJ는 자신의 정부를 '김대중 정부'라 했다. YS가 선취한 '문민'을 부정하기 힘들었기 때문일 테다. 양김(兩金)의 분열로 민주진영은 87체제 첫 민주정부를 열어젖힐 영광을 잃어버린 셈이다. 역사는 의외의 사건으로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게 마련이다.김대중 정부를 첫 민주정부로 규정한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YS가 노태우 정부 하나를 건너뛰어 '문민'을 자부했다면, 문 대통령은 노태우, YS 두 정권을 뛰어넘어 김대중 정부에 민주의 정통성을 부여했다. 국민의 선택으로 선출된 대통령이 똑같은 민주 선거로 선출된 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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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이어령'이 남긴 유산 지면기사
현대 한국의 대표 지성 이어령이 26일 타계했다. 약관의 나이에 문학평론가로 사회에 참여한 그가 작가, 언론인, 교수, 행정가로 종횡무진하면서 남긴 정신적 족적의 크기는 가늠하기 힘들다.이어령은 우상파괴자(iconoclast)로 문단에 등장했다. 김동리를 비롯해 당시 문단을 장악한 기성 작가들을 구시대의 우상이라 비판하고 우상 파괴를 주장했다. '분지' 필화사건은 문학과 사상의 자유를 겁박하는 군사정권에 홀로 맞선 명장면을 남겼다. 작가 남정현의 단편소설 '분지'가 반공법 위반으로 기소되자 이어령은 법정에서 "장미가 뿌리를 갖고 있는 것은 꽃을 피우기 위해서지 사람에게 담배 파이프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작가를 두둔했다.이어령의 진가는 시대정신을 명명하고 다가올 시대를 예지하는 인문학적 통찰력에 있었다. 경향신문에 연재한 칼럼을 모아 엮은 '흙 속에 저 바람 속에(1963년)'로 한국인과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산업화 시대의 기적을 '신바람 문화'로 규정했다. 그가 작명한 서울 올림픽의 구호 '벽을 넘어서'는 냉전 이후의 세계와 한국의 도약을 예견했다.이어령은 한국인에게 각인된 창조 DNA를 끊임없이 일깨웠다. "날 것도 익힌 것도 아닌 그 중간 항(項), 자연과 문명을 서로 조합하려는 시스템 속에서 음식을 만들어 낸 것이 비빔밥"이라는 비빔밥 예찬론과 같이 직관적인 비유로 한국인의 자부심을 고양시켰다. 디지털 공동체와 아날로그 공동체를 이어주는 '디지로그' 시대의 주역도 한국인이라고 강조했다. 창조적 미래세대 육성을 위해 '창조학교' 설립 운동을 펼쳤다. 실제로 경기도에 창조학교 설립을 제안해, 안산시 선감도에 학교를 설립하고 초대 교장을 맡았다.언론사는 해마다 신년 즈음이면 그를 찾아 시대의 좌표를 물었다. 미수(米壽·88세)를 누렸으니 애석하다 할 수 없건만, 나라가 어렵고 국민이 힘들 때마다 희망을 주었던 그의 지혜가 함께 유실된 건 큰 손실이다. 하지만 그의 말과 글은 남았다. 이어령의 마지막 지혜를 기록한 출판물도 쏟아질 것이다.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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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우크라이나 사태의 교훈 지면기사
우크라이나 사태를 지켜보는 심경이 착잡하다. 국방력을 상실한 채 강대국의 선의와 외교에 운명을 맡긴 약소국의 비애와 수모가 남 일 같지 않아서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22일 "우크라이나는 세계 3위 규모의 핵무기를 포기했다"며 "미국이 내놨던 안전 보장을 대가로 핵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안전보장을 약속받고 핵무기를 포기했으니 약속대로 러시아 침공을 막아달라는 요구이다.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졸지에 미·소에 버금가는 핵무장 강국이 됐다. 구 소련이 유럽 최전선인 우크라이나에 1천800여개의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배치해놓은 덕분이었다. 하지만 핵무장국 우크라이나가 껄끄러웠던 미국, 영국,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영토보전과 정치독립을 보장하되 핵무기는 러시아로 넘겨 폐기한다는 '부다페스트 각서'에 서명했다. 우크라이나는 각서 한장에 핵무장을 해제한 셈이다.하지만 부다페스트 각서는 휴지조각에 불과했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친러 정부가 친서방 시민세력의 봉기로 실각하자,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에 우크라이나에 주었던 크림반도를 점령했다. 친러 괴뢰 자치정부를 세우고 무력을 지원하는 방식은 교묘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를 비난했을 뿐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지켜주진 못했다. 다급해진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으로 유럽 집단안보에 의지하려 했다. 러시아는 이마저 용납하지 않고 친러계 주민 밀집지역인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크림반도와 같은 수법으로 점령하려 한다.미국은 러시아에 경제제재로 맞서고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지만 무력 개입은 망설인다. 우크라이나 파병을 반대하는 압도적인 여론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미국의 약속이행을 읍소하는 배경이다. 우크라이나가 그때 핵무장을 고수했거나, 시간을 두고 폐기했더라면 러시아에게 영토를 빼앗기고, 미국의 약속 불이행에 애끓는 일은 없었을지 모른다.우리도 북한과 남북기본합의서에 서명하고 비핵화공동선언도 했다. 우리는 1991년 미군 전술핵을 모두 거둬냈고 2022년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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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국민 반려주 소주 값 인상 지면기사
시인 이채의 ‘아버지의 눈물’에 나오는 한 구절. ‘오늘이 어제와 같을지라도/ 내일은 오늘보다 나으리란 희망으로/ 하루를 걸어온 길 끝에서/ 피곤한 밤손님을 비추는 달빛 아래/ 쓴 소주잔을 기울이면/ 소주보다 더 쓴 것이 인생살이더라.’ 국민주 소주(燒酒)의 사회적, 정서적 기능을 제대로 보여준 절창이다.평안남도 출신 실향민이자 양조업자 장학엽이 1965년 선보인 ‘진로’는 단숨에 국민주 반열에 올랐다. 원래 소주는 맑은 청주를 소줏고리에 담은 뒤 불을 지펴 증발하는 김을 방울방울 모아 만든 증류주이다. 소주 한 병 얻으려 허비하는 쌀이 막대하니 양반들만 즐길 수 있었던 고급 전통주였다. 하지만 밀, 고구마 등 전분을 발효시킨 에틸알코올(주정)에 물을 섞은 희석식 소주가 싼값에 대량공급되면서 소주의 대명사가 됐다.소주는 전후 최빈국의 국민과 산업화 시대 가난한 노동자의 고된 삶을 지탱해준 감로수였다. 고단한 하루를 불살라(燒) 없애주고 내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을 채워주었다. 민주화 운동의 동반자이기도, IMF 위로주이기도 했다. 세대 불문하고 소주는 교감과 공감과 영감의 매개이다.소주의 위상이 이처럼 막강하니 역대 정부는 소주를 서민에게서 빼앗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소줏값은 서민이 감당할 수준에서 관리해왔다. 음주는 흡연만큼이나 건강에 안 좋지만 정부의 음주예방 예산은 금연예산의 1%에도 못미친다는 통계도 있다. 담뱃갑에는 살벌한 금연 캠페인 사진을 강제하는 정부가, 술병에는 고작 연예인 사진 광고를 금지하는 정도에 그친다. 소주 맛 떨어지게 했다간 전국에서 쏟아지는 주당들의 성토를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서민들에게 비보가 날아들었다. 하이트진로가 23일부터 소주 출고 가격을 7.9% 올린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식당 소주가격이 5천~6천원으로 인상될 것이 분명하단다. 삼겹살, 설렁탕, 햄버거 등등 이미 줄줄이 치솟는 외식 가격에 뒤로 넘어갈 판인 서민들에겐 최후의 일격에 가깝다.‘삼겹살에 소주 한 잔 없다면. 아, 이것마저 없다면.’(안도현 ‘퇴근길’) 소주는 한국인에게 인생의 반려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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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대선 유세와 첨단기술 지면기사
87체제의 첫 대통령 선거였던 13대 대선 유세는 인해전술이었다. 민정당 노태우, 통일민주당 김영삼(YS), 평화민주당 김대중(DJ), 신민주공화당 김종필 후보는 지지세를 과시하려 장외집회에 군중 동원령을 내렸다. 노 후보와 양 김 후보는 여의도 광장에 모인 100만 인파 앞에서 사자후를 토했다. 인파 중 상당수는 일당을 받고 동원된 사람들이었고, 이를 노리고 모인 잡상인들이 벌인 술판이 즐비했다. 전국 대도시의 공설운동장, 해변 공터 등 유세장마다 같은 난장판이 벌어졌다. 장외집회의 규모가 여론조사를 대신하던 시절의 풍경이었다.대규모 장외집회는 영원한 숙적 YS와 DJ가 정면 충돌한 14대 대선까지 명맥을 유지하다가 여론조사가 등장하면서 사라졌다. 지역, 세대, 직능, 성별 지지도를 한눈에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지층을 결속하고 부동층을 공략하는 미디어 선거전이 본격화됐다.대중이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인터넷 기술 발전도 유세의 양상을 결정적으로 바꾸었다.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정동영 후보의 유세 장면은 전국 곳곳에 배치된 선거유세 차량의 LCD 화면을 통해 동시에 중계됐다. 휴대전화로 유권자들과 소통하는 쌍방향 캠페인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마저도 구시대의 유물이 됐다.20대 대선이 첨단기술의 경연장이 됐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선대위 출범식에서 'AI윤석열'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윤석열 후보의 딥페이크 분신인 'AI윤석열'은 온라인에서 유권자와 직접 소통하며 "오늘도 에너지 넘치게 파이팅"을 외치며 주인에게 봉사 중이다. 'AI윤석열'을 유권자 기만행위라 비판했던 더불어민주당도 최근 'AI이재명'을 등판시켰다.가상 세계인 '메타버스'는 청년층 공략 거점이 되고 있다. MZ세대가 모이는 메타버스 플랫폼에 선거사무소를 개설하는 식이다. 메타버스에서 아바타를 이용해 현실과 똑같은 선거운동이 가능하자, 선관위엔 메타버스 불법 선거운동과 관련된 문의가 쇄도한다는 소식이다. 선관위도 메타버스에 직원 아바타를 상주시켜야 할 판이다.AI 기술이 더욱 정교해지고, 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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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무너진 코로나19 방역 지면기사
작금의 코로나19 방역현장을 보면 우리가 지난 2년간 온갖 희생을 치르며 벌였던 방역전쟁이 허탈하다. 정부는 2020년 1월 '우한 폐렴'이 국내에서 발생하자 감염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확진자 동선파악과 접촉자 격리에 방역 역량을 집중했다.바이러스 감염을 원천 차단한다는 발상은 곧바로 발생한 대구 팬데믹으로 허구가 됐다. 그 책임을 온전히 31번 확진자와 신천지교회가 뒤집어썼다. 정부는 자영업자 영업을 제한했고, 국민을 사회적 거리두기로 격리했다. 생존권과 기본권을 제한하는 대가로 국가재정을 위협할 거금인 수십조를 국민에게 푼돈으로 뿌렸다. 정부가 자랑한 K-방역의 성과는 방역통제와 국민희생 덕분이었다.하지만 백신 접종 이후 거리두기와 위드코로나 사이에서 줄을 타던 정부 방역이 오미크론 변이로 속수무책이 됐다. 지난 7일 정부는 고위험군 치료역량에 집중하는 방역체계 전환을 발표했다.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빼고는 모두 재택 치료를 하라는 각자도생 방역을 선언한 것이다. 코로나19와의 2년 전쟁에서 사실상 항복을 선언한 셈이다.갑자기 코로나19와의 게릴라전에 내몰린 국민만 황당해졌다. 가장 큰 문제는 장비와 정보부족이다. 자가진단키트는 씨가 말랐고 가격이 폭등했다. 2년 전만 해도 두 달이면 전국민이 자가진단을 할 수 있을만큼 생산량이 충분했던 키트가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자가진단 양성 결과자에게만 PCR 검사를 허용한다면서, 정부는 자가진단키트 재고 확인은 물론 비축도 하지 않은 것이다. 보건소에선 무료인 키트가 시중에선 부르는 게 값이다. PCR 검사비는 재난지원금보다 비싸다. 수십조 재난지원금을 뿌린 정부가 각자도생의 기본인 바이러스 검사는 시장에 내맡겼다.상담과 치료를 전담할 병원은 부족하고 보건소 전화는 먹통이다. 재택 치료 중 위급해지면 조력을 받을 경로 파악이 힘들어 우왕좌왕한다. 12일 기준 PCR 검사자 중 확진율이 16.5%이다. 선거 출구조사에 빗대면 5천만 국민 중 수백만 명이 확진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무증상 확진자나 감염후 자연 치유자들이 3차, 4차 백신 접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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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중화(中華) 리스크' 지면기사
1971년 일본 나고야에서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렸다. 폐막 즈음 중국 선수단이 미국 선수단을 중국으로 초청했다. 미·중 정부의 획기적인 외교 이벤트를 감춘 스포츠 교류였다. 당시 중국은 소련과 국경분쟁을, 미국은 소련과 냉전 주도권을 다투고 있었다. 양국은 소련 견제라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모색해 왔던 은밀한 외교를 탁구 친선경기를 통해 공개한 것이다. 냉전시대 국제질서를 바꾼 핑퐁외교의 전말이다. 탁구 교류는 헨리 키신저-저우언라이 회담에 이어 1972년 역사적인 닉슨-마오쩌둥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탁구로 '죽(竹)의 장막'을 걷고 국제무대에 등장한 중국이 50년 만에 쇼트트랙으로 죽의 장막에 유폐될 처지에 몰렸다. 한복 개막식으로 한국인과 척지더니, 편파판정으로 세계인의 지탄을 받고 있다. 전세계가 목격한 편파 판정은 엽기적이다. 쇼트트랙에선 한 번도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하지 않는 중국 선수들이 금메달 2개를 챙겼다. 한국 선수들은 예선에서 줄줄이 실격됐고, 헝가리 선수는 결승에서 금메달을 도둑 맞았다. 스키점프 강국 독일, 일본 선수들은 복장 규정 위반으로 실격당해 점프대에 서보지도 못했다. 편파 판정은 점잖은 표현이고, 4년간 올림픽을 준비한 선수들에겐 명백한 폭력이다."반칙이 한국팀의 전통"이라느니 "땅이 좁아서 속도 좁다"느니, 중국 관영언론과 네티즌들의 적반하장도 가관이다. 명백한 사실을 왜곡하는 중국과 중국인을 향한 세계 각국의 연대 움직임도 뚜렷하다. BTS(방탄소년단) RM이 편파판정 희생양인 황대헌에게 남긴 '엄지척' 이모티콘을 중국 네티즌들이 '구토' 이모티콘으로 오염시키자, 전세계 아미들이 보라색 하트로 세척해버렸다. 세계인들은 올림픽을 통해 중국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중국은 이번 동계올림픽을 중국 패권의 선전장으로 활용하기로 작정했던 모양이다. 소수민족의 중화 복속을 주제로 한 개막식이나, 최고 지도자(시진핑)에게 보답하려 막무가내로 금메달을 가로채는 편파판정의 배경에 중국의 패권주의가 어른거린다. 결과는 의도와 전혀 다르다. 세계인이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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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수 칼럼] 진영 밖 민주 국민이 결정할 나라의 운명 지면기사
중국 정부는 2002년 동북공정으로 대한민국 복속 대장정의 첫 발을 내디뎠다. 5년간의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사를 통째로 중국 역사에 편입시켰다. 대한민국 고대사를 자기들 멋대로 국유화하는 만행이었다. 대한민국 정부는 인내했다. 역사적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보편적인 상식, 대중무역을 유지해야 할 경제적 고려, 한반도 정세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고려한 인내였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인내로 중국의 만행은 더욱 방자해졌다. 역사를 가져가더니 역사에 스민 문화도 훔치기 시작했다. 김치와 아리랑을 자기네 것이라 하더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한복이 오성홍기를 받들게 했다. 모두 한민족의 얼이 스민 문화 상징들이다. 대한민국이 인내한 결과 중국은 대한민국 영혼까지 약탈하기에 이르렀다.중국 정부보다 무서운 것은 중국 인민들이다. 중국의 청년세대는 중국 정부가 왜곡한 역사에 세뇌당하며 성장했다. 정부가 통제하는 언론은 모든 것은 중화에 복속한다는 메시지를 반복해 발신한다. 중국의 13억 인민들이 중국 정부가 조작한 역사를 비판 없이 수용한다. 이제 스스로 김치, 아리랑, 한복이 자기문화라고 믿는다. 중화주의와 수정된 역사에 세뇌당한 중국 인민들이 일제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 극우세력처럼 타락하면 사태는 심각해진다. 역사와 문화뿐 아니라 한반도를 하나의 중국이라 주장할 수도 있다.세뇌된 대중의 일편단심 ‘대선 판세’ 접전결국 이성적인 부동층 선택으로 결정될 것세뇌된 대중은 위험하다. 권력의 칼과 방패가 되어 권력을 유지하는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권력 자체가 국가인 북한은 세뇌된 대중 없이는 권력 유지가 불가능하다. 권력은 세뇌된 대중을 동원해 적을 유린한다. 국제질서의 대변환기에 세뇌된 대중으로 무장한 북한, 중국, 일본의 군사적, 경제적, 역사적, 문화적 도전이 대한민국을 향하고 있다. 생존하려면 한치의 빈틈 없이 응전의 대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불행하게도 외우에 내환이다. 세뇌된 대중의 적대적 대립으로 대한민국이 갈라졌다. 조국사태가 발단이다. 명백한 범죄혐의를 두고 장외 촛불 재판이 열렸다. 조국을 믿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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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한복 지면기사
중국은 국력이 커진 21세기 초부터 본격적으로 역사왜곡 계획을 착착 실행한다. 2002년부터 5년간 고구려 역사를 중국 역사로 둔갑시킨 동북공정이 대표적이다. 위구르족 역사를 조작한 서북공정, 티베트 역사를 날조한 서남공정, 흉노·돌궐·몽골제국 등 유목제국의 역사를 중국 역사로 편입하려는 막북공정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소수민족의 분리가 걱정인 중국 입장에서는 역사왜곡이 정략적으로 유용할지 모르나, 당하는 쪽에선 민족적·역사적 치욕이다. 하물며 엄연한 독립국가의 역사를 훼손한다면 전쟁에 준하는 갈등을 피할 수 없다. 중국은 동북공정 이후 집요하게 대한민국 문화를 노략질해왔다. 김치의 원조를 자처하고 아리랑을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시진핑은 트럼프에게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라 했다. 그래도 역사적 기록과 사실이 알량한 왜곡의 논리를 압도하기에 인내해 온 한국 정부와 국민이다.중국이 기어코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한국의 반중 정서를 폭발시켰다. 중국 국기를 받쳐 든 소수민족 대표 56명에 한복을 입은 여인이 포함된 개막 공연을 전세계에 송출한 것이다. 올림픽 보이콧까지 주장하며 중국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특히 북한보다 중국에 더 거부감을 보이는 20, 30대의 반발이 거세다.MZ세대 지지에 목마른 대선주자들도 반중 정서에 편승했다. 중국의 반발을 이유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사드 추가배치 공약을 격렬하게 비난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대국으로서 과연 이래야 되느냐"고 중국을 직격했다. 윤 후보는 "고구려와 발해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럽고 찬란한 역사"라며 문화공정의 모태인 동북공정 자체를 부정했다. 반중 정서가 대선 캠페인의 변수가 됐다. 유독 정부만 조용하다. 한복 차림으로 개막식에 참석한 황희 문체부 장관은 외교적 항의는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중국이 한복(韓服)을 자국 문화로 왜곡한 게 하루 이틀이 아니다. '한푸(漢服)'라는 왜곡용 신조어를 만들었을 정도다. 중국인 대부분이 정부가 왜곡한 역사와 문화를 사실로 알고 있다. 멀지 않은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