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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일용 엄니' 김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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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경기도교육청 '채식주의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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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사설] 윤 대통령의 150분 나홀로 계엄령, 책임도 온전히 대통령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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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자살 단톡방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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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맥라렌'의 폭언 지면기사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MZ세대의 명품 플렉스 현상을 분석하고 대응하느라 분주하다.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20·30세대의 명품 소비가 예사롭지 않아서다. 신세계 백화점의 지난해 20·30대의 명품 구매 비중이 전체 명품 매출의 50%를 넘었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에는 '알바비'를 모아 샤넬 등 명품을 구매한 인증숏이 넘쳐난다. 유튜버에는 10대들의 명품 플렉스 영상들이 즐비하다.미국 프로복서 메이웨더의 돈 자랑은 악명이 자자하다. 전용기와 슈퍼카, 침대 위에 돈다발을 쌓아 놓은 사진을 SNS에 수시로 올렸다. 흑인 힙합 뮤지션이나 래퍼들의 돈다발 스웩은 성공의 인증숏처럼 유행했다. 토종 래퍼 도끼도 슈퍼카와 돈다발 스웩에 합류해 화제가 됐었다. 대중은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주목한다. 악평도 대중 스타에겐 나쁜 것만은 아니다. 스웩은 화제의 중심에 서기 위한 방편으로, 불우한 시절에 대한 보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MZ세대의 명품 플렉스는 셀럽들의 스웩과는 결이 다르다. 영상 SNS로 연결된 디지털 세상의 문화 현상으로 보인다. 디지털 세상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면 '좋아요'를 받을 수 있는 영상을 끊임없이 올려야 한다. 명품은 주목의 수단이다. 열악한 노동의 대가인 알바비를 명품 지갑과 의류에 '플렉스'하는 행위는 미래를 포기하고 오직 오늘에 집중하는 강제된 카르페 디엠 현상일지 모른다. 기업은 물론 학계에서도 미래 예측을 위해 MZ세대 분석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하지만 MZ세대의 명품 플렉스가 지속 가능한지는 의문이다. 알바비 샤넬 플렉스는 한계가 있다. 오히려 명품 기업들은 제품 차별화로 일회성 명품 소비를 차단하고 나설지도 모른다. 누구나 플렉스 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명품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억대 슈퍼카 맥라렌 운전자가 진로를 방해했다며 소형 수입차 '미니' 운전자 가족에게 끔찍한 폭언을 날렸다. "얘들아 너네 아버지 거지다 알겠냐. 그래서 이런 똥차나 타는 거다. 평생 이런 똥차나 타라." 맥라렌 차주는 소형 수입 명품인 '미니' 소유자를 차별하고 모욕했다. 차의 시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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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쿠오모를 버리는 미국 민주당 지면기사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시국에서 천당에 있었다. 111일 이어진 일일브리핑으로 코로나19 방역을 진두지휘했다. 노마스크를 외친 트럼프와 대비됐다. 마스크를 벗은 청년들을 꾸짖고, 시민이 선물한 마스크 1장에 눈시울을 붉혔다. 미국 대중들은 '행동하는 대통령(CuomolsTheActingpresident)'이라는 트위터 해시태그로 그를 지지했다.하지만 지난해 연말 뉴욕주 요양원 사망자 축소의혹이 터진데 이어 연쇄적인 성희롱 스캔들로 지옥에 떨어졌다. 비서, 보좌관, 참모 등 여성 측근 6명이 강제 입맞춤, 성생활 질문, 강제 포옹 등 그에게 당한 성희롱을 폭로했다. 쿠오모는 부정하고 뉴욕주 검찰은 조사 중이다.쿠오모의 사퇴가 여론의 중심에 놓였다. 여론조사(시에나대 연구소) 결과는 정치적이다. 뉴요커 50%가 당장 사임을 반대한 반면, 사임을 지지하는 여론은 35%였다. 공화당 지지자의 3분의2는 사임을 찬성하고, 민주당 지지자 61%는 반대한 결과였다. 민주당 소속인 쿠오모를 지지하는 민주당원들의 결속은 성희롱 충격에도 무너지지 않았다.놀라운 건 민주당 정치인들이다. 뉴욕주의회 안드레아 스튜어트-커즌스 상원의장과 칼 헤스티 하원의장이 모두 쿠오모의 사퇴를 요구했다. 연방 하원의 민주당 의원들도 거들고 나섰다. 급기야 바이든 대통령도 쿠오모의 기소를 예상하며, 사임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민주당원들은 쿠오모를 지지하지만, 민주당 정치인들은 쿠오모 대신 피해 여성 편에 섰다.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의 지난 17일 기자회견 이후 많은 일이 벌어졌다. 피해자 기자회견의 핵심 메시지는 '2차 가해를 중단'과 '살고 싶다'였다. 여론이 공감했다. '피해호소인' 공동 작명자로 지목된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의원이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에서 사퇴하고, 김태년 민주당 대표 대행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재차 사과한 배경이다.반면 박 전 시장과 민주당 지지자들의 2차 가해도 여전하다. 일부 친문 지지자들은 사과를 한 고 의원도 "왜 도망치냐"고 비난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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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박원순 피해자의 호소 지면기사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17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전 시장을 고발한 지 252일 만에 언론 앞에 선 것이다. 그녀와 연대했던 여성단체 대표들이 함께한 회견 명칭은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다. 피해자의 목소리가 집단적인 2차 가해에 묻혀 온 현실을 반영한 작명이다. 주최 측과 기자단은 피해자의 노출을 철저히 막기 위해 영상촬영과 녹취행위 금지에 합의했다고 한다. 그동안 피해자가 당한 2차 가해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보여준다.피해자의 처지는 절박했다. "(박 전 시장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인해 가해자와 피해자의 자리가 바뀌었고, 고인을 추모하는 거대한 움직임 속에 설 자리가 없다고 느꼈다.", "이 사건의 피해자는 시작부터 끝까지 저"라는 호소는 간곡했다. 2차 가해를 향한 분노는 컸다. "'사실의 인정'과 멀어지도록 만들었던 피해호소인 명칭과 사건 왜곡, 당헌 개정, 극심한 2차 가해를 묵인하는 상황들. 상식과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 "저는 불쌍하고 가여운 성폭력 피해자가 아닙니다. 저는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는 존엄한 인간입니다.", '그분의 위력'에서 벗어나려는 용기는 뜨겁다.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원인은 박원순, 오거돈의 성폭력 사건이다. 하지만 정권유지와 정권탈환의 전초전이라는 정략적 프레임이 선거판을 지배한다. 800억원짜리 보궐선거의 원인에 대한 성찰은 없다. 여권은 박원순의 유산에 집착한다. 우상호는 "박원순이 우상호이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고 했다. 김진애는 "박원순의 족적이 눈부시다"고 했다. 박영선은 '피해호소인' 작명자들을 선거 캠프에 모셨다. 검사 진혜원의 조롱은 양반이었다. 야당은 피해자의 일상회복에 관심이 없다. 대여 공세의 도구로 소비할 뿐이다. 피해자의 피해와 여당의 난처한 상황이 유지되길 바랄지도 모른다.박원순 피해자와 여성단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발생 원점으로 되돌려 정치권의 성찰을 요청했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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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윤여정의 '미나리' 지면기사
배우 윤여정이 별의 순간을 잡았다.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미국영화예술아카데미는 15일 미나리를 작품·감독·남우주연·여우조연·각본·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로 발표했다. 지난해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넘어 아카데미 작품·감독·각본·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봉준호의 '기생충'은 한국 영화였다.반면 미나리는 미국 영화다. 한국계 미국 배우와 한국 배우들이 한국어로 이민 국가 미국의 정체성을 그려냈다. 할리우드의 아메리카 퍼스트 문화를 두 해 연속 강타한 '한국의 기적'에 미국이 감탄한다. 그 중심에 윤여정이 있다. 70대 윤여정은 아카데미 수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한국 배우가 됐다.윤여정은 TV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중에게 친숙하게 소비됐던 대중연예인이다. 본인 스스로 생계형 연예인을 자처할 만큼 작품과 배역을 가리지 않았다. 그의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이, 마치 목욕탕에서 가끔 만난 동네 아재가 노벨 문학상 후보가 된 듯 낯설고 놀랍다.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남긴 어록이 각별하다. "한국에서는 선생님 좋을 대로 연기하라고 해. 이런 환경에 있으면 난 괴물이 될 수도 있어요. 그게 매너리즘이지. 미국 가서 거기 애들한테 'what?'이라는 소리를 듣고, 여기서는 진짜 내가 'nobody'구나 생각하고, 연기를 잘해서 얘네들한테 보여주는 길밖에 없다고 결심하는 거. 그게 도전이죠." 영화 데뷔 50년 만에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이야말로 '미나리'의 생명력을 닮았다.영화 미나리는 감각적이고 직관적인 작품에 익숙한 한국 관객에겐 너무 담백하다. 1980년대 병아리 감별사로 미국에 이민 간 한 가족의 삶에서 딱 한순간을 떼어내 보여준다. 부부가 골라낸 수평아리는 소각돼 검은 재로 흩어진다. 농장을 지켜내지 못하면 그들도 미국 사회에서 수평아리 신세가 될 수 있는, 이민 가정의 불안과 희망은 날 것 그대로다. 이민자들의 나라 미국이 공감한 대목이다.영화에서 미나리는 미국 이민자들의 '불굴의 의지'를 은유한다. 하지만 엔딩 자막이 뜰 때쯤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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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증발된 아이 지면기사
독재 정권과 마약 카르텔이 지배하는 남미 국가들에서 '인간 증발'은 심각하다. 2014년 멕시코에서는 임용 차별 철폐 시위를 벌였던 교육대학생들 43명이 체포된 뒤 한꺼번에 실종됐다. 멕시코 검찰은 마약조직이 이들을 살해한 뒤 소각했다지만 증거는 없었다. 1980년부터 2006년까지 100여개국에서 5만건이 넘는 강제 실종 사건이 UN에 보고됐다고 한다. UN이 2006년 '강제실종으로부터 모든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협약(강제실종보호협약)'을 채택한 이유다.우리도 힘들었던 시절 많은 사람들이 공권력에 의해 사회로부터 강제 증발됐다. 미국으로 망명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은 1979년 프랑스 파리에서 증발됐다. 1991년 법원 선고로 사망이 확정됐지만, 그의 증발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1975년부터 부랑자 수용을 빌미로 운영된 부산 형제복지원은 12년 동안 많은 사람을 증발시켰다. 멀쩡한 사람을 부랑자로 낙인 찍어 강제수용했고, 513명이 복지원 울타리 안에서 사망했다.최근 대법원은 박인근 전 형제복지원장의 특수감금 무죄판결을 파기해달라는 검찰총장의 비상상고를 기각해 피해자들이 피눈물을 쏟았다. 부산형제복지원 사건을 계기로 우리도 강제실종보호협약에 가입한다지만, 이제 우리 사회에서 강제실종을 실행할 권력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하지만 범죄에 의한 인간 증발 사례는 종종 발생한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증발'은 2000년 발생한 최준원(당시 4세)양 실종 사건을 다뤘다. 딸의 생존을 굳게 믿는 아버지는 딸 찾기를 멈출 수 없다. 1991년 증발한 대구 개구리 소년 5명은 11년 뒤에야 참혹한 유골로 돌아왔지만 범인은 오리무중이다. 풀리지 않은 의문에 가족들이 악몽에 갇혔을 것이다.구미 학대 사망 아동의 친모가 외할머니라는 충격적인 유전자 조사 결과로 나라가 발칵 뒤집어졌다. 문제는 사망 아동의 엄마가 아니라 언니로 밝혀진 여성이 출산한 딸이 감쪽같이 사라진 점이다. 현행 의료 및 행정체계에서 신생아들이 뒤바뀌고 증발하는 일이 가능하다니 가슴이 서늘하다. 세간의 관심은 엄마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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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토지공개념'의 이단자들 지면기사
"토지를 공공의 재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19세기 미국 경제학자 헨리 조지의 책 '진보와 빈곤'에서 나오는 얘기다. 조지는 토지 소유자들의 지대(地代) 수익을 원천 봉쇄해야 한다며 단일 토지세를 주장했다. 토지공개념의 교사이자 교과서다. 지난 연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재단 유튜브 방송에서 헨리 조지를 소개하면서 "더는 땅을 사고팔면서 부자가 된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새해 소망을 밝혔다.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이 유 이사장의 소망을 잔인하게 짓밟았다. LH는 토지공개념을 실현할 공공기관이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택지를 개발하고 주택을 지어 지대 수익을 국민에게 분배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런 LH 직원들이 신도시 예정지에 떼로 몰려가 투기판을 벌였다. 은행 돈을 빌려 맹지를 사고 땅을 쪼개고 왕버들을 심었다. 이들의 투기 이익의 원천은 원주민과 입주민의 피눈물이다. 벼농사를 한다고 사기도 쳤다. 경자유전을 명시한 헌법은 휴지조각에 불과했다. 이래 놓고 초호화 사옥에 앉아 국민을 조롱하는 문자를 날린다.토지공개념은 진보 정권의 경제적 신앙이다. 소수 유산계층의 토지, 주택 독점을 증오한다. 집권할 때마다 강남을 요절낸 이유다. 세금을 왕창 때려 살 집 말고는 토해내라고 윽박질렀다. 그런데 정작 정권의 토지공개념을 뒷받침해야 할 공공 조직이 썩은 줄은 몰랐다. LH 직원뿐 아니다. 전국에서 비슷한 공직자 투기 의혹이 빗발친다. 정부가 강남과 전쟁을 벌이는 동안 공공부문 정보 독점자들은 '부동산'을 '맛동산'으로 즐기고 있었다. 토지공개념의 이단자들이다.대통령과 여당은 국민 분노를 뒤쫓아 가느라 숨찬 기색이 역력하다. 투기 조사 범위는 확대되고, 조사는 수사로 바뀌고, 검찰에 경찰을 도우라고 난리다. 토지공개념이 신앙인 정권이라면 나라 전체가 뒤집어지는 걸 각오하고서라도 전모를 밝혀야 한다. 국민은 LH 직원의 일탈을 빙산의 일각으로 의심한다.신도시 개발정보에 접근이 가능한 청와대, 정부, 여야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 전원이 자발적으로 토지와 금융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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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영국 왕실의 추문 지면기사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는 1952년 즉위해 69년째 재위를 이어가고 있다.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최전성기를 통치한 고조 할머니 빅토리아 여왕의 63년 재위(1837~1901) 기록을 경신했지만 여전히 정정하다. 이런 엘리자베스 여왕도 한 미국 여인이 영국 왕실에 일으킨 초대형 스캔들이 아니면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영국 국왕 조지 5세가 1936년 서거하자 장남인 에드워드 8세가 즉위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새 국왕은 즉위 직전 미국인 기혼녀 월리스 심슨과 깊은 관계였다. 영국 왕실은 심슨을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에드워드 8세는 심슨과의 결혼을 밀어붙였지만 영국은 물론 호주 등 영연방 국가 전체가 반대하고 나섰다. 결국 새 국왕은 즉위 1년도 안 돼 왕관 대신 사랑을 택했다. 왕위는 동생이 물려받으니, 그가 바로 영화 '킹스 스피치'의 말더듬이 국왕 조지 6세고, 조지 6세의 장녀가 엘리자베스 여왕이다.큰 아버지 에드워드 8세와 미국 여인 심슨의 스캔들로 왕위에 오른 엘리자베스 여왕이 최근 미국인 손자 며느리 때문에 체면을 구겼다. 둘째 손자 해리 왕자와 메컨 마클 부부가 최근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을 폭로했다. 해리 왕자가 "아들이 태어났을 때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에 대해 (왕실 내부에서) 우려와 대화들이 오갔다"고 밝힌 것이다.이들의 결혼은 마클의 이혼 경력과 흑백 혼혈 때문에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왕실은 마클을 가족으로 인정했지만 실제로는 차갑게 대한 모양이다. 부부는 왕족의 명예와 권리를 포기하고 영국을 떠났다. 우리에겐 화제성 스캔들이지만 미국 언론과 영국 언론은 해리-마클 부부와 영국왕실 편으로 나뉘어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입헌군주제 국가는 왕실을 통해 국가 정체성을 유지한다. 하지만 태국에선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의 문란한 사생활로 군주제 폐지를 요구하는 민심이 커지고 있다. 생불로 추앙받던 푸미폰 국왕 시절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다이애나 왕세자비에 이어 그의 둘째 아들 해리 부부를 통해 드러난 영국 왕실의 폐쇄성과 순혈주의는 신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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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수 칼럼] 이재명 對 윤석열 지면기사
대항해 선두경쟁 유지하려면 바다 읽어야대중의 집단적 지성·감성이 '시대정신' 예고대권이라는 신대륙에 인도할 가장 큰 바람그 바람 못 찾으면 민심의 바다는 좌초시켜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직 보너스를 톡톡히 챙겼다. 8일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32.4%로 1위에 올랐다(TBS·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권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9%로 2, 3위를 기록했다. 14.9%였던 1월 지지율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총장직을 던진지 나흘 만에 터진 상종가다. 검찰총장 징계 정국이 끝나면서 흐릿해졌던 정치적 존재감이 사직서 한 장으로 훨씬 선명해졌다. 이 지사가 유탄을 맞았다. 총장 징계 정국이 종료되면서 윤석열이 여론의 시야에서 멀어지자 모든 여론조사들이 차기 대권후보 1위로 그를 지목했다.군주민수(君舟民水). 지도자는 민심의 바다에 뜬 배다. 민심의 바다는 너울성 파도가 유난히 심하다. 배는 파도 속에 가라앉아 솟았다 가라앉았다 반복하며 항해해야 한다. 파도의 이랑에 올라탔다 환호하고 고랑에 처박혔다 절망하는 얇은 인격으로는 민수(民水) 항해가 불가능하다. 영국인은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처칠 대신 그의 정적에게 국가재건을 맡겼다. "전쟁에서는 한 번 죽지만 정치에서는 여러 번 죽는다." 처칠의 통찰은 지금도 유효하다. 윤석열이 뜬다고 이재명이 절망하고, 이재명이 주춤한다고 윤석열이 우쭐할 일이 아니다. 정치에서는 여러 번 죽는다는 금언은 여러 번 살 수도 있다는 역설적 맥락을 포함하고 있어 희망적이다. 대권을 향한 대항해는 이제 시작이다. 요체는 파도에 전복돼서 침몰하지 않는 것이다.이 지사에게 윤석열은 항해의 끝에 마주할 파도다. 천운이 따른다면 윤석열 파도는 아예 없을 수도 있다. 집권여당의 승인이 관건이다. 경선이라는 파도를 무사히 넘어야 한다. 민심의 너울보다 당심의 너울이 더욱 고단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대선후보 경선을, 친문 핵심 전해철 행안부 장관과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을 치른 이 지사다. 경선은 치열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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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별의 순간' 지면기사
30여년 전 정치부 기자로 국회 출입을 했을 때 선배들에게 전수받은 정치인 판별법은 두고두고 취재의 방향타가 됐다. '항성론'이다. 스스로 빛을 발하는 항성과 같은 정치가를 주목하고 발굴하라는 지침이었다.이 기준으로 보면 1988년 당시 야당엔 두 개의 항성이 각축을 벌였다. 김영삼(YS) 통일민주당 총재와 김대중(DJ) 평화민주당 총재였다. 후보 단일화 실패로 노태우 정권 탄생에 일조했지만, 민주화의 상징적 존재감은 여전했다. YS의 상도동과 DJ의 동교동 자택은 장·노년층 민주화 동지들과 청년층 정치지망생들과 그 숫자만큼의 기자들로 붐볐다. 이 많은 식객들이 아침을 함께 하며 정국의 풍향을 가늠하느라 소란스러웠던 상도동, 동교동의 조찬 풍경은 장관이었다.YS와 DJ가 차례로 집권하자, 그들의 주변을 공전하던 정치인들의 명암도 갈렸다. 두 항성의 후광을 많이 받은 순서대로 누구는 행성이 되고 누구는 위성이 됐으며, 또 누군가는 암흑 속에 사라지기도 했다. 발광체와의 거리가 반사체의 운명을 결정한다.YS와 DJ처럼 스스로 항성을 자처한 정치인들이 많았다. 이회창의 빛을 가렸던 이인제는 마지막 고비에서 신성 노무현의 발광에 맥없이 주저앉았다. 항성이 쇠락하면 반사체인 행성과 위성도 사멸한다. 노무현이란 큰 별이 지자 이명박과 박근혜라는 작은 별이 반짝 빛나다 갔다. 대선 때마다 잠깐 반짝이다 유성처럼 사라진 인물들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두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언급한 '별의 순간'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정권과 대립하던 그의 차기 대권후보 지지율이 30% 넘게 치솟자 김 위원장은 "별의 순간이 보일 것"이라며 '별이 될지 말지는 본인에게 달렸다'고 충고했다.내년 3월 20대 대통령 선거로 새로운 별(항성)이 뜬다. 별이 빛을 내는 건 핵융합 반응으로 에너지를 만들기 때문이다. 국민의 별이 되려면 민심을 융합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대표에게는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융합로가 장점이자 한계다. 윤석열에게는 당이라는 융합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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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윤석열 시즌2' 지면기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한 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찍어내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검찰 인사로 모욕을 주고, 측근들을 좌천하고, 결국 징계위원회를 열어 2개월 정직 처분을 내렸다. 윤 총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반격했고, 법원은 징계 효력을 정지시켜 윤 총장의 직을 유지시켰다. 이로써 '윤석열 시즌1'은 윤 총장의 완승으로 끝났고, 이 과정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로 대중의 지지를 받았다.'윤석열 시즌2'가 시작됐다. 이번엔 여당 내 검찰폐지론자들이 윤석열을 소환했다. 이들은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고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하는 법안 발의를 밀어붙이고 있다. 공수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엔 부패, 선거, 경제 등 6대 범죄수사권만 남았다. 이마저 박탈하겠다는 얘기다. 소위 '검수완박'이고, 사실상 검찰청 폐지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전언대로라면 문재인 대통령도 '속도 조절'을 요구했는데 아랑곳하지 않아 레임덕 논란이 일었다.윤 총장의 반격은 신속하고 전면적이다. 자신에 대한 징계는 법원의 판단에 맡겼는데, 검수완박 정국에 여론전을 불사하고 나섰다. "직을 걸어 막을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걸겠다"며 검수완박을 정면으로 반대했다.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법치를 말살하고 헌법정신을 파괴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어제 대구고검 앞에선 '검수완박'을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고 규정했다. "권력층의 반칙에 대응하지 못하면 공정과 민주주의가 무너진다"며 국민에게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시라"고 부탁했다.'윤석열 시즌1'이 막을 내린 신년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은 30.4%까지 치솟았다(리얼미터). 하지만 드라마 종영으로 그의 모습이 사라지자 시청자들의 관심도 멀어졌다. 그 자리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독차지했다. 학습효과일까, 여권 인사들의 반응은 조심스럽다. 일부 강경파 인사들은 독설을 날리지만, 때리면 때릴수록 커졌던 '시즌1'의 악몽이 재현될까 조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