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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섬세하게 그려낸 인간의 모순·본성… 연극 '폭풍의 언덕' 지면기사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폭풍의 언덕'은 출간 이후 비판적인 평을 들었다. '등장인물들이 지극히 비천한 삶을 살고 있다'든지,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세부 묘사, 너무나도 사악한 증오와 복수에 충격과 혐오를 느낀다'든지 말이다. 강렬하고 거친 서사에 반감 가졌던 그 시대의 평가와는 달리 오늘날 '폭풍의 언덕'은 많은 이들이 훌륭한 고전으로 손꼽는 작품이 됐다. 고전이 여전히 유효한 우리 사회에서 모순과 혼돈이 뒤섞인 인간의 본성을 섬세하고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있는 '폭풍의 언덕'이 연극으로 재해석 돼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극은 무대 위에서 소설의 페이지를 한 장씩 넘기는 듯 생생하게 펼쳐졌다. 2시간여 동안 군더더기 없는 흐름으로 원작을 풀어내는 과정이 세심하면서도 감각적이었다. 그래서인지 극은 에밀리 브론테의 언니인 샬롯 브론테가 쓴 소설 서문처럼 시종일관 시골스럽고, 황야투성이에 야생적이고, 히스 뿌리처럼 울퉁불퉁했다. 또 그 속의 인물들이 살아가는 황량한 자연과 몰아치는 폭풍은 단순히 무대의 배경 그 이상의 의미를 전했다.평범하지 않은 인물 내면 심리 표현 눈길의자로 장면 입체적 구현… 내달 18일까지 연극은 '쓰러시 크로스 저택'의 세입자 록우드가 집주인 히스클리프를 만나기 위해 '워더링 하이츠'에 다녀온 뒤 악몽에 시달리고, 두 집안의 역사를 잘 아는 가정부 넬리로부터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시작된다. 워더링 하이츠의 주인 언쇼 씨는 리버풀에서 한 집시 소년을 데려와 히스클리프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편애한다. 그의 아들 힌들리는 자신의 자리를 빼앗은 히스클리프를 미워하고, 딸 캐서린은 그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다.언쇼 씨가 죽고 난 후, 집의 주인이 된 힌들리는 히스클리프를 하인으로 전락시키고 학대한다. 히스클리프가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며 사랑했던 캐서린은 이 과정에서 쓰러시 크로스 저택의 아들 에드거의 청혼을 수락하고, 크게 상심한 히스클리프는 자취를 감춘다. 그렇게 3년이 흐른 뒤, 히스클리프는 부자가 되어 다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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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저 오늘 떠나요'… 그러다 '홍역 치른다' 지면기사
엔데믹이 가시화되면서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해 코로나19 외에도 각종 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올해 1월 국내에서 3년 만에 홍역 환자가 발생했고, 최근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홍역은 특히 국내 여행객이 많은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지역에서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홍역은 공기를 통해 전파가 가능하며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기초 감염 재생산수는 감염성이 있는 환자 1명이 감염 전파 가능 시간에 전염시키는 평균 사람 수를 뜻하는데, 지금까지 알려진 바이러스 중 홍역바이러스가 가장 높다. 백신 2회 접종땐 97% 예방… 출국전 면역 확인관광지·질병 따라 접종 차수나 최소 간격 달라황열 최소 열흘전·장티푸스는 2주전 접종 필요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정은주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여행 시 찾는 많은 국가에서 홍역이 유행하고 있어 홍역에 대한 면역 추정 증거가 없는 경우 출국 전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지만, 홍역 예방 접종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라며 "홍역은 백신을 2회 접종할 경우 97%는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전 홍역에 대한 면역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1967년 이후 출생 성인 중 홍역에 대한 면역이 없고 건강한 일반 성인은 적어도 1회 홍역 백신을 접종해야 하며, 해외여행과 같이 홍역 노출 고위험군인 경우 홍역 면역 추정 증거가 없다면 최소 28일 간격을 두고 2회 접종하도록 권고된다. 홍역백신 접종 이력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2002년 이전에 접종했다면 기록이 없을 수도 있어 이런 경우 혈액검사를 통해 항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홍역 외에도 여행지에 따라 주의해야 하는 감염병이 다양하다. 백신에 따라 요구되는 접종 차수가 다르고 지켜야 하는 최소 간격이 있다. 이 때문에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적어도 출국하기 한 달 전에는 해외여행 클리닉을 찾아 전문의에게 상담받고 예방접종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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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컬렉션 in 경기도(1) 가족을 사랑한 작가 '이중섭·장욱진·전뢰진' 지면기사
6월 경기도미술관에서 이건희컬렉션을 중심으로 한 한국근현대미술특별전이 열린다. 이번에 경기도미술관에서 선보일 이건희컬렉션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1천488점의 작품 중 순회전을 위해 구성된 작품 모음 중 일부를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경기도미술관의 소장품과 외부 미술전문기관 소장품 대여 등으로 작가별 대표 작품들을 추가해 풍성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 등 192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근현대미술사에서 손꼽히는 작가들의 대표작들을 조명해 보는 이번 전시는 경기도미술관 만의 시선과 해석으로 깊이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경인일보는 경기도미술관의 도움을 받아 이번 특별전을 관람객들이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8편에 걸쳐 전시 출품 작가와 작품들을 엮어 소개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전시장에서 마주하게 될 한국근현대미술의 빛나는 사계(四季)를 많은 경기도민이 함께 만끽할 수 있길 기대하며. <편집자 주> 이중섭, 강점기·한국전쟁속 작품 활동소박하지만 대담한 필치, 해학 넘쳐담뱃갑 은박지·엽서 독특한 재료·기법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중섭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시대적 상황에서도 소박하지만 대담한 필치로 '소'와 '가족'의 이미지를 그려내며 상징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이중섭은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태어나 오산보통학교에 진학해 당시 미술교사였던 임용련의 지도를 받았다. 이후 일본으로 유학해 분카가쿠인 미술과를 졸업했는데, 이때 만난 야마모토 마사코와 부부의 연을 맺는다. 한국전쟁 발발로 아내와 두 아들을 일본으로 떠나보내고 홀로 지낼 수밖에 없었던 이중섭은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는데, 지금 전해지는 대부분 작품이 이 시기에 제작됐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판잣집 화실'은 어슴푸레 깔린 어둠을 배경으로 서있는 판잣집에 줄 세운 술병이 보인다. 벌겋게 달아오른 남성은 연신 곰방대를 피우고, 가까이에 놓인 화구와 붓들 사이로 게와 벌레가 기어간다. 그가 가진 전부는 비록 방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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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WIDE] "암표, 몰수 규정 만들어 불법 수익 환수해야" 지면기사
공공연하게 성행하고 있는 온라인 암표 및 부정거래는 실제 공연기획사와 소비자의 피해로 나타난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이하 음공협)가 지난 3월 공연기획사 관계자 14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암표 및 부정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8.9%가 암표로 인한 피해 경험이 있다고 했으며, 피해 사례로는 '공연 임박시 취소표 대거 등장'이 5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암표 감시를 위한 추가적 업무로 인한 손실이 41.3%, 관객의 컴플레인 40.5%, 아티스트 이미지 손실이 19%를 차지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공연 예매 및 암표 거래 이용자 의견 조사에서도 응답자 572명 가운데 23.4%가 공식 예매처 외 티켓 구매를 해본 경험이 있었고, 26.1%가 티켓 구매 시 사기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암표 거래 사기를 당했을 때 심경 변화로 '모든 공연을 보고 싶은 마음이 줄어든다'가 36.4%, 해당 공연 기획사가 주최하는 공연을 보고 싶은 마음이 줄어든다가 20.8% 등으로 나타나면서 공연계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졌다. 금지 명시적 근거·제재 수단 없어그간 경범죄 단속 한계 처벌 미미공연 생태계 복원 초석 마련 '의미'그동안 암표매매는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단속하고 있었는데, 현장에서의 단속만 가능하고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다 적발되면 2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을 부과하는 등 처벌이 미미했다. 또 통신수단이 활성화되며 온라인상에서도 암표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 보니 이를 규제하는 것이 어려웠다. 즉, 현행법상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부정판매를 금지하는 명시적 근거나 제재 수단이 없어 실질적 단속에 한계가 있어 왔던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찰 등 수사기관에서는 해당 범죄에 업무방해죄 등을 적용해왔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국회 본회의에서는 '공연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공정한 시장거래질서 확립을 통해 공연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의 이 개정안은 '누구든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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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의 세계로 들어가는 '3분의 응시' 지면기사
백남준이 1963년 자신의 첫 개인전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쨌든, 당신이 나의 TV를 보게 된다면, 제발 30분 이상 지켜보기 바란다"라고.작품을 어떻게 감상할 것인가는 우리가 미술관에 가면 한 번쯤 해보는 고민이다.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 작품의 감상을 돕기 위해 백남준아트센터는 '즐거운 감상법 제안'에 나섰다. 이 감상법은 속도를 늦추고 바라보는 '보다, 천천히', 매개자와 작품의 맥락을 이해해보는 '보다, 함께', 작품의 또 다른 이면을 들여다보는 '보다, 자세히'로 이뤄져 있다.'보다, 천천히'는 예술을 좀 더 참을성 있게, 또 깊게 바라보면서 관람객 스스로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방식이다.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이러한 감상을 돕기 위해 감상용 의자와 타이머, 활동지로 구성된 키트를 제공한다. 백남준아트센터, 의자·타이머 활동지 제공곳곳에 다양한 지시문… 관람 집중 돕기도천천히·함께·자세히 '즐거운 감상법' 제안 우선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상설전시하는 'TV정원', 'TV물고기', '메모라빌리아'가 보이는 곳에 의자를 놓고 앉아 이를 3분간 바라본다. 이후 미술관에서 제시하는 3가지 방법과, 3가지 키워드로 각각의 작품에 대해 생각해보면 된다. 식물들 사이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화면이 쉴새 없이 흘러나오는 'TV 정원' 맨 안쪽에 의자를 놓았다. 크고 작은 식물들 사이에 앉아 있으니 마치 바깥세상과 차단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오고무를 두드리거나 TV를 첼로처럼 연주하는 모습, 경쾌한 음악에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화면에 빠져들다 보면 이내 3분이 지났다는 진동 알람이 울린다. 이후 회랑을 따라 걸으면서 보기, 중간층에서 아래로 내려다보기, 비디오 작품 '글로벌 그루브'만 집중해서 보기라는 지시문대로 다시 작품을 본 뒤 '공유', '공감', '관계'라는 키워드로 작품을 떠올렸다. 살아있는 식물과 기술의 상징인 TV, 자연과 기술이 한데 어우러져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세상을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형식의 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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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끄는 공연] 치열한 고교 생활, 우리의 빛나는 시간들
■우리들의 빛나는 역사를 위한,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10주년을 맞은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가 6월 13일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히스토리 보이즈'는 영국 극작가 앨런 베넷의 대표작으로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 3관왕, 미국 토니 어워즈 6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극이다. 작품은 1980년대 초반 영국의 한 공립고등학교 대학입시 준비반에 똑똑하지만 장난끼 넘치는 8명의 남학생이 옥스브리지(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학업에 몰두하고, 인생을 위한 수업을 하는 교사 헥터와 시험성적을 올리기 위해 고용된 교사 어윈 사이에서 나름의 기준을 찾아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올해 10주년 공연에서는 2013년 초연부터 2022년 시즌까지 출연했던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동안 여러 시즌에 참여했던 오대석(헥터·교장), 견민성(헥터·교장), 박은석(어윈·데이킨), 안재영(어윈·스크립스), 황호진(교장·팀스), 최정우(데이킨·락우드), 김효성(스크립스·팀스)은 특별히 2개의 배역을 병행하며 이번 10주년 기념 공연의 의미를 더한다. 특히 이 작품과 함께 성장한 박은석, 안재영, 오정택, 황호진, 김바다가 과거로 돌아가 다시 교복을 입고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학생들에게 시험이 아닌 인생을 위한 공부를 가르치는 문학 교사 '헥터' 역에는 오대석, 정상훈과 '교장'으로 활약해 온 견민성이 캐스팅됐다. 입시를 위해 고용된 냉소적인 옥스퍼드 출신의 역사학 교사 '어윈'에는 박정복, 안재영, 박은석이, 직선적이고 비판적이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학생들을 대하는 '린톳' 역에는 이지현과 한세라가 함께한다. 학생들을 명문대에 보내고 싶어하는 야망가 '교장'역에는 오대석과 견민성, 황호진이 맡아 재미를 더한다.준수한 외모와 우수한 성적을 소유하고 있는 '데이킨' 역에는 박은석·최정우·손유동·윤승우가 다시 돌아온다. 어려 보이는 외모와 수줍은 성격을 가진 유대인 소년 '포스너'에는 김리현, 김현진과 함께 김기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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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경기도극단 연극 죽음들 지면기사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이 그렇듯, 어쩌면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가는 삶을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영원한 것이 없다면, 헤어짐과도 마주해야 한다. 그것이 과연 슬프기만 한 일일까? 2023 경기도극단 창작희곡 공모전 당선작인 황정은 작가의 '죽음들'은 죽음이 가지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작가의 말처럼 오늘날에는 자연스럽게 맞이할 수 없는 급작스러운 죽음들을 곳곳에서 맞닥뜨리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준비된 죽음이 필요하다는 것도, 죽음과 어떻게 동행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어색하지만은 않다.곳곳서 맞닥뜨리는 '죽음'에 대한 고찰엄마와 딸의 모습 통해 친근하게 그려 극에서는 안과 밖 두 개의 세계가 계속해서 바뀌며 나타난다. 안의 세계에서는 딸과 아들이 세상에 태어날 준비를 한다. 이들은 수학도 배우고, 뛰는 법도 배우고, 노래도 배우며 안에서의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이들이 밖의 세계에 태어나기 위해서 반드시 죽어야 하는 만큼 이 과정을 무탈하게 거쳐 '잘 죽는 것'이 중요하다. 밖의 세계에서 죽음들은 여러 모습으로 사람들의 곁에 있다.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지율은 엄마 옆에 다정하게 앉아있는 그들이 너무나도 싫다. 사랑하는 엄마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자신의 곁을 떠나는 사람들 사이에 느끼는 외로움,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다는 사실은 죽음을 외면하고 거부하고 싶은 극렬한 심정과도 연결된다. 죽음들에 떨어지라고 소리치는 그의 모습에 쉽게 이입되는 이유다.그러나 우리가 부정적으로 느낄 수 있는 죽음에 대해 친근하게 그려 내려간 황 작가의 주제의식은 지율의 엄마 '혜자'를 통해 만날 수 있었다. 혜자는 죽어가는 순간에 딸 지율에게 미소 지어 보였다. 마치 '친구'처럼 손을 내밀며 기다리고 있는 죽음의 담담한 표정과 함께 혜자는 "죽는 건 아름답다"고 전한다. 그래서일까. 극은 웃고 있는 엄마와 울고 있는 딸의 대조적인 모습 사이에서 같이 슬퍼해야 할지, 아니면 좀 더 평온하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를 양가의 감정을 들게 한다. 하지만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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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이상 콜록콜록… 어쩌면 당신은 '천식' 지면기사
매년 5월 첫째주 화요일은 '세계 천식의 날'로 세계천식기구가 천식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예방관리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만들었다. 천식이란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고, 예민해져서 작은 자극에도 기관지를 둘러싼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며 확 좁아지는 병이다.비염으로 코에 염증이 생기면 점막이 빨갛게 부어올라 코 막힘 증상이 나타나듯,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 기관지 점막이 부어올라 숨이 지나가는 기관지 구멍이 좁아져 숨이 차게 되고 기침과 가래가 생긴다. 또 코와 다르게 근육이 있는 기관지는 염증이 생겼을 때 작은 자극에도 경련을 일으켜 갑자기 호흡곤란이 오는 등 위험해질 수 있다.이러한 천식 환자는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 100명 중 3명 이상으로 나타난다. 천식 환자의 비율은 65세 미만일 경우 100명 중 3명이지만, 65세 이상에서는 100명 중 5명으로 노인 인구에서 더 많다. 소아 천식 환자의 경우 18세 미만 소아 100명 중 6명이 천식을 진단 받은 적이 있으며, 특히 5세 이하 소아에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국내 성인 100명중 3명 이상 환자소아·노인 인구서 더 많이 나타나 그렇다면 기침을 많이 할 때 천식을 의심해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두 달 이상 만성적으로 기침하는 경우 병원에서 천식 여부를 검사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성인 천식 환자에서 기침만이 유일한 증상인 경우는 드물며 호흡곤란, 천명(쌕쌕거림), 가슴 답답함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침을 오래 한다고 무조건 천식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평생 천식이 없다가 노인이 되어 걸리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천식은 소아에게서 많이 발병해 유병률이 높으나 청소년기부터 낮아지기 시작해 20~30대에는 가장 낮은 유병률을 보인다. 하지만 40대 이후부터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천식도 많이 발생하는데, 체력과 활동력이 떨어져 숨이 차는 증상을 병적 증상으로 보지 못하거나,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또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거나 천식과 동반된 질환을 찾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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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젊은모색 2023:미술관을 위한 주석' 지면기사
40년의 역사를 가진 국립현대미술관의 신인작가 발굴 프로그램인 '젊은 모색'이 새로운 기획을 선보인다. '젊은 모색 2023: 미술관을 위한 주석'은 경계가 불분명해 보일 수 있는 '젊음'과 '모색' 두 가지를 균형 있게 다루기 위해 기존의 미술제도가 가지고 있는 사고를 안팎으로 확장하고 새로운 해석과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에 중점을 두며 신선한 흐름을 만들어 냈다.전시에 참여한 13명(팀)의 작가는 건축과 가구·그래픽 디자인 등 장르와 매체를 다양화하며 미술관의 모습과 역할에 대해 모색했다. 그래서인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을 주제로 미술관 공간을 사유하고 탐색하며 만들어 낸 작가들의 작품은 '어렵다'는 생각보다 '새롭고, 흥미롭다'는 느낌을 전했다.'공간' '전시' '경험' 세가지로 구성미술관을 구성하는 건축 형식 소개사고를 넓혀주는 다양한 표현 방법굴러가는 구슬 통해 작업과정 안내 이번 전시는 '공간', '전시', '경험' 세 개의 주석으로 이뤄져 있다. 공간에 대한 주석에서는 미술관을 구성하는 다양한 건축적 형식들을 볼 수 있는데, 1986년에 개관한 이후 수많은 전시가 이뤄졌던 전시공간에 여전히 남아있는 뼈대를 모티브로 한 김경태 작가의 '일련의 기둥', 김현종 작가의 '범위의 확장'은 미술관을 받치고 있는 기둥의 또 다른 풍경을 제시하거나, 다양한 물성과 형태·기능을 부여해 기둥을 새롭게 인식하도록 유도했다.그래픽 디자이너인 오혜진 작가의 '미술관 읽기'는 그동안 과천관에서 했던 전시의 포스터와 리플릿, 티켓 디자인을 해체해 하나의 그래픽으로 시각화했다. 또 관람객이 미술관에 오기까지의 여정을 사운드와 영상 그래픽으로 만들어 하나의 심벌처럼 만들어 놓은 작품은 전시를 바라보던 고정된 사고가 한층 넓어지는 듯한 경험을 하게 해준다.경험에 대한 주석에서는 고정되지 않은 미술관의 이미지를 멀리 보길 권하고 있다. 건축가 박희찬 작가의 '리추얼 머신'은 떠올린 아이디어를 장난감이나 머신으로 구체화하는 작가의 작업과정과 연결된다. 마블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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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풍성한 경기도내 행사… 오월의 첫 주말, 아이에게 양보하세요 지면기사
어린이날을 맞아 5월 5일부터 7일까지 경기지역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경기도어린이박물관(용인)에서는 박물관 전시 관람을 무료로 개방하고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함께, 같이-놀고 쉬며 배우자!'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박물관 관람 인증 스탬프 찍기, 놀이도구 체험, 가족 뮤지컬 '어른동생'(유료) 공연과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작품 만들기, 싱잉볼 명상, 어린이 요가 등 놀이·배움·쉼을 담은 11가지의 체험행사가 이뤄진다. 경기도박물관(용인)은 경기도에서 출토된 선사시대 토기를 직접 발굴해 보는 '선사인의 발명품' 프로그램을 5일과 6일 이틀 연속 운영하고, 전시를 관람한 뒤 행사 리플릿과 중앙홀 배너에 있는 퀴즈를 풀면 박물관 앞마당 푸드트럭에서 간식을 무료로 나눠준다.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동두천)은 '새파란 것들아 돋아나거라'라는 주제로 박물관의 정체성인 '숲·생태·환경'을 바탕으로 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4일에는 '오감이 환경동화 작가전 Ⅱ 소중한 약속'을 관람할 수 있으며, '반짝반짝 하바리움', '사랑을 전하는 카네이션', '오감이와 함께하는 공룡 체조' 등 교육 프로그램도 열린다. 이들 박물관의 모든 프로그램은 자율체험과 사전접수, 현장접수로 각각 운영돼 참여를 원하는 경우 사전확인이 필요하다.용인 어린이박물관, 놀이도구 체험·가족 뮤지컬/道박물관 '선사인의 발명품'상상캠퍼스, 벌룬쇼·야외 요들송 공연/경기아트센터, 환경주제 마술·드로잉쇼 경기상상캠퍼스에서는 어린이 날 '동심을 상상해봄' 행사를 개최한다. 야외 잔디밭 '사색의 동산'에서는 야외 공연인 '동심몽글 버스킹'이 오후부터 펼쳐지며, 익스트림 벌룬쇼와 요들송 버스킹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공연 콘텐츠를 선보인다. 경기상상캠퍼스 입주단체 플리마켓인 '동심몽글 마켓&체험'에서는 디자인 소품, 업사이클 액세서리, 도서상품 등 입주단체가 기획하고 만든 상품이 판매되고, 일부 부스에서는 라탄 공예와 꽃꽂이, 슈링클스 등 특색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이뤄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