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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끄는 공연]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 위트에 심도 더해 풀어냈다
■인간관계, 예술과 현실의 경계에 대한 탐구...연극 '테베랜드'우루과이 출신 극작가 세르히오 블랑코 작, 한국 초연인간관계 단절·진실·허구 경계 위트있게 풀어내6월 28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한국 초연의 막을 올리는 연극 '테베랜드'의 캐스팅이 발표됐다. '테베랜드'는 우루과이 출신의 극작가 세르히오 블랑코가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 신화에서 영감 받아 탄생시킨 작품으로, 2013년 우루과이에서 초연된 이후 영국·미국·이탈리아·스페인 등 전 세계 16개국 무대에서 매진 사례를 기록한 바 있다. 세르히오 블랑코는 우루과이 드라마상, 베스트 연극상, 오프 웨스트엔드 최고의 작가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테베랜드는 아버지를 죽이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수감 중인 마르틴, 마르틴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을 준비하는 극작가 S, 마르틴 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페데리코에 관한 이야기이다. 작품은 시간이 흐를수록 변주되는 세 인물의 모습과 관계를 통해 인간관계의 단절과 연속성, 예술과 현실, 진실과 허구의 경계에 관한 질문들을 위트 있게 또 심오하게 풀어간다. 이들의 대화 속에는 신화·문학·음악·극예술·스포츠까지 다양한 주제를 넘나드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지고, 교도소 철창을 그대로 옮긴듯한 무대가 전개에 몰입도를 더할 예정이다. 한국 초연에서는 존속 살인을 주제로 작품을 올리려는 극작가 S에 이석준, 정희태, 길은성이 함께한다. 1인 2역으로 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감옥에 수감 중인 마르틴 역과 마르틴 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배우 페데리코 역에는 이주승, 손우현, 정택운이 캐스팅됐다. 신유청 연출은 "이 작품은 독특한 방식으로 참된 인간을 그려가고 있다"며 "우리를 무한한 공간으로, 영원의 시간 속으로 이끌어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뻥 뚫린 공허함 채워줄 연극 '도넛'도넛 가게에 운명처럼 이끌린 7명의 이야기공허함 추구하다 상처입은 인물들 성장기 다뤄극단 소년이 연극 '도넛'을 무대에 올린다. '도넛'은 어딘가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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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광주 닻미술관, 주명덕 사진전 '풍경, 저 너머' 지면기사
기록 사진으로 출발해 확장된 예술 세계를 보여준 주명덕 작가의 사진전이 광주 닻미술관에서 열렸다. 전시 '풍경, 저 너머'는 주 작가의 후반기 작업 중 '잃어버린 풍경', '장미', '사진 속의 추상' 등 세 가지 시리즈를 함께 엮었다. 작가는 작품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필요 이상의 설명 없이 대상에 작위적인 개입을 피하는 방식을 평생 지켜왔다. 관람객들은 그런 그의 작품을 색감과 질감에 집중해 많은 것을 투영하고 상상해볼 수 있다.작가 세가지 작업 시리즈 묶어설명 없이 작위적 개입 최소화고요한 공간감, 공기마저 차분작가가 70대에 작은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찍은 작품 'Barcelona'는 한 폭의 그림처럼 보였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다, 명료한 수평선 위로 보이는 구름. 햇빛에 반짝이는 물결과 그 아래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붉은색 카펫. 가볍게 찍어낸 한 장면은 그렇게 직관적인 이미지로 다가온다. 'Bilbao'는 공간에서 보이는 명암의 대비와 빛으로 생겨나는 그림자와 선들이 고요한 공간감마저 느끼게 해주며, 가만히 보고 있으면 공기마저 차분해지는 느낌을 준다.검고 짙은 어둠 속에 희미한 형상을 드러내는 풀잎과 나무줄기는 작가가 찍은 한국 겨울 산의 모습이다. 담백하게, 또는 무덤덤해 보이는 겨울 산이 자신을 나타낸다고 생각했다는 작가의 '잃어버린 풍경(검은 풍경)' 작품들은 색감이 도드라지는 다른 작품들과 대비를 이루며 하나의 운율을 만들어냈다.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장미의 모습은 백장미를 좋아하는 작가의 모습과도 닮아있었다. 입구에서 맞아주는 장미는 흑백임에도 물기를 잔뜩 머금은 채 생생함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조금씩 시들어가며 말라가는 얇은 장미 잎은 그간 지나온 작가의 세월을 녹여냈다. 백장미의 꽃말은 사랑, 순결, 평화, 존경인데, 특이하게도 시든 백장미는 '당신과 영원을 맹세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평생을 함께해온 사진에 대한 영원과 사랑을 장미를 통해 맹세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Seoul'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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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상처·손상된 조직에 효과적 치유… 각종 부위 활용도 높은 '액상플라즈마' 주목 지면기사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철호(사진) 교수팀이 새로운 원천기술로 제조한 액상플라즈마가 까다로운 난치성 창상과 손상된 조직을 치유하는 데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이번 연구에 사용한 액상 플라즈마는 고온·고압의 플라즈마를 배지 처리한 용액으로, 연구팀은 향후 실제 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GMP 규격에 준하는 시설에서 제조한 액상플라즈마를 사용했다. 플라즈마는 기체에 강한 에너지를 주면 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돼 균일하게 존재하는 상태로, 최근 창상·조직재생·염증성 병변에 부작용이 거의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주목받고 있는 물질이다. 연구팀은 기존 플라즈마 기기와 같이 액상플라즈마도 자상으로 인한 피부 및 근육 결손, 당뇨성 창상 등 다양한 창상 모델에서 창상 치유와 근육재생 효과가 있고, 이외에 살균 효과를 보이는 것을 새롭게 확인했다. 또 세포와 동물실험을 통해 액상플라즈마에 포함된 산소·질소·산화물이 상처 치유에 도움이 되는 생물학적 지표 및 세포의 대사활동을 증가시켜 병변 부위의 빠른 상처 치유를 효과적으로 유도하는 치료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액상플라즈마는 기존 플라즈마 기기에 비해 다양한 제형과 방법으로 치료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접근하기 힘든 부위까지 더 다양한 상처 부위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김철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갑작스러운 사고나 수술로 생긴 난치성 창상이나 조직 손상 등을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액상플라즈마를 이용한 의약품 제조의 가능성을 높이고 더 나아가 액상 기반 플라즈마 의학의 새로운 장을 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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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뮤지컬 '베토벤:Beethoven Secret' 시즌2 지면기사
천재, 클래식의 거장, 위대한 예술가. 오늘날 음악가 '베토벤'을 표현하는 수식어 뒤에 자리한 그의 삶과 사랑을 조명한 작품 '베토벤:Beethoven Secret'이 시즌2로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랐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와 극작가 미하엘 쿤체,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가 7년간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창작 초연에서 강한 호불호가 갈렸는데, 예술의전당 공연이 끝난 뒤 곧바로 시즌2 공연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가사와 대사를 추가하거나 재구성하고 주요 배역의 솔로곡이 추가되는 등 넘버에도 새로운 변화를 줬다. 일부 장면도 삭제되고 무대와 안무의 변경도 있었다. 완성도 높인 무대로 관객을 만나겠다는 의지를 비친 만큼 공연은 순항 중이다.초연당시 호불호 갈려… 곧바로 '재정비'솔로곡 추가·안무 변경 등 완성도 높여 작품은 베토벤의 유품에서 발견된 불멸의 연인에게 쓴 편지가 모티브가 됐다. 괴팍한 성격, 부스스한 머리, 어딘가 허름해 보이는 겉모습. 베토벤은 그의 음악적 재능과 달리 콤플렉스로 점철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사람들 틈에 평범하게 섞이길 거부했다. 사랑은 불필요한 감정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온전히 자신의 편을 들어준 안토니(토니) 브렌타노가 나타나고, 그녀는 베토벤에게 새로운 빛이 되어준다. 두 사람은 호감으로 친구와 같은 사이가 되었고, 어느덧 서로를 이해하며 의지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두 사람이 함께 언덕을 오르는 장면은 특히나 드라마틱하게 느껴졌는데, 천둥·번개가 치는 날씨에 쏟아지는 비가 자신에게 영감을 준다고 말하는 베토벤과 그런 그가 품고 있는 내면의 아픔을 느끼게 된 토니가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마치 닥쳐올 시련과도 같은 비바람이 부는 언덕에서 두 사람이 서로의 감정을 알아 차리게 되는 장면은 베토벤이 자신을 둘러싼 고독이란 경계를 점차 허물게 된 계기가 됐다.아버지로부터 받은 강압적인 훈련에서 시작해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던 모든 과거, 그리고 음악가에게 중요한 청력을 잃는다는 엄청난 상실감을 전해준 현실, 이 모든 것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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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끄는 공연] 사랑·복수 뒤섞인 '폭풍의 언덕'… 인간 본성의 모순 그린다
■그들의 지독하고 처절한 사랑... 연극 '폭풍의 언덕'배우들 호소력 짙은 연기·성종완 연출 호평영국의 여류 작가 '에밀리 브론테'가 1847년 발표한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 '폭풍의 언덕'이 23일 개막한다. 영국 요크셔 지방의 황량한 자연을 배경으로 모순과 혼돈이 뒤섞인 인간 본성을 섬세하고 깊이 있게 표현한 '폭풍의 언덕'은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최고의 소설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작품은 외딴 저택 워더링 하이츠의 주인 언쇼가 데려온 고아 소년 '히스클리프'와 운명처럼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된 언쇼의 딸 '캐서린'의 지독하고 처절한 사랑을 담고 있다. 지난 2021년 초연한 연극 '폭풍의 언덕'은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한 남자의 복수를 담고 있는 원작에서 나아가 배우들의 호소력 짙은 연기, 성종완 연출 특유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로 호평을 얻었다. 이번 재연에서는 더욱 강렬해진 캐스팅으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을 돌보는 유모 '넬리' 역에는 이정화·전재희가 함께하며, 삶의 이유가 오직 '캐서린'에게만 향해있는 '히스클리프' 역은 문경초·김아론이 캐스팅됐다. 두 남자 사이에서 사랑을 노래하는 순수하고 자유로운 '캐서린 언쇼' 역에는 강혜인·허혜진·이다은이 합류했다. 이 밖에도 캐서린의 오빠 '힌들리 언쇼' 역의 민경석·김건호, 캐서린의 남편 '에드거 린튼' 역의 이한솔·류승현, '록우드' 역의 강성진·이계구, '조셉' 역의 김수로·박세동 등이 무대에 함께하며 공연을 빛낼 예정이다. 연극 '폭풍의 언덕'은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6월 18일까지 만날 수 있다.■인간이 소중히 여겨야 할 가치... 연극 '5호실의 고등어'오늘날 인간·사회 모습 비추는 부조리한 사건들창작집단 오늘도 봄의 연극 '5호실의 고등어'가 무대에 오른다.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 인간이 되어 나타나는 세상에서 정부는 '종의 귀화'를 채택해 유사인간들의 인간 사회로의 입국 심사와 교육을 진행한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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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으로 폭넓은 시야를 전해주는 책 2권 지면기사
각자의 개성을 지닌 다섯 사람들이 만나 하나의 주제를 마주했다. '나는 누구인가'와 '나의 제주살이는 어떠한가'. 이들은 제각각 다른 삶을 살며 다른 생각과 관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이 하는 이야기는 '다양한 시선'으로 한 데 모여 폭넓은 시야를 보여준다. 다섯 저자가 한 권의 책으로 풀어낸 흥미로운 세상을 만나보자.■ 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이영민·유성경·송태현·송영빈·장한업 지음. 더퀘스트 펴냄. 252쪽. 1만6천800원60대 전후의 지리학, 심리학, 문예학, 언어학, 교육학을 전공한 교수들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화두로 글을 써보기로 했다. 지리학자는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과의 만남이 이어지는 여행으로 나를 발견하라고 했고, 상담심리학자는 '낯선 나'를 수용할 용기를 가지라고 조언했다. 문예학자는 자연에서 '생태적 자기'를 발견하고 넓은 자기로 나아가라고 했고, 언어학자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인식 차이에서 발견되는 한국인으로서의 나의 모습을, 교육학자는 50년간 이어진 단일성 교육에 녹슨 자신을 성찰하길 권했다. 지리·심리·문예·언어·교육학 교수들 각자 관점서 조언인생 분기점서 만나는 '나' 받아들여야 나아갈 수 있어 '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은 다양성이 심화된 시대에 새롭게 나를 정의하고, 나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책이다. 책은 기존에는 잘 다뤄지지 않았던 학문으로 나를 읽는 시각을 전하고, 수많은 나의 모습이 기존의 나와 잘 어우러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우리는 살면서 낯선 나의 모습을 계속해서 만나게 된다. 저마다 인생의 분기점이 있고, 상승 또는 하강의 분기점에서 새로운 나를 마주하게 된다. 명확한 답을 찾을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여전히 제주살이에 진심입니다┃김정애·로지·신광숙·안영은·우희경 지음. 예문아카이브 펴냄. 272쪽. 1만4천500원각자의 사연을 갖고 제주로 내려온 사람들. 멀리서 보면 '제주로의 이주'라는 하나의 사건이지만, 관점과 경험 등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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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화성 소다미술관 'PALETTE: 우리가 사는 세상 2023' 지면기사
장애와 비장애 사이에 그어진 선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다정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소다미술관 기획전시 'PALETTE: 우리가 사는 세상 2023'은 팔레트 위에 놓인 여러 가지 색들이 하나로 섞여 그려진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전시로 장애 예술가와 비장애 예술가 10명이 함께했다. '나'가 아닌 '우리'를 향한 수많은 다름이 모여, 서로를 존중하고 포용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이번 전시는 다양한 장르와 표현 방식을 오가며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해 말하고 있다.장애·비장애 예술가 10인 참여… 존중·포용하는 공동체 염원 담아작가 개개인의 이야기 알고 난뒤 작품 감상땐 한층 더 깊게 다가와이겨레·홍세진·이지양 등 전시… 실사영화·애니메이션 함께 만나 전시를 하나로 묶어주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느껴지는 작품들은 특히 작가 개개인의 장애나 이야기를 알고 난 뒤 감상했을 때 그 안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와 예술 세계가 한층 더 깊고 넓게 다가왔다. 선천적으로 심한 근시와 난시를 겪고 있는 이겨레 작가는 아주 가까이에서 예민한 감각들을 동원해야 사람이나 사물을 인식할 수 있다. 우리가 보는 것처럼 또렷하고 명확해 보이는 세상에 있지 않은 작가는 오해를 받기도 하고, 관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현실에 좌절하거나 그것을 뛰어넘으려 하지 않았다.오로지 자신이 보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려내는 것, 그것이 작가가 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이다. 전시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 작가의 작품 가운데 '몇 명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는 어두운색으로 칠해진 땅과 같은 캔버스에 사람이 그려진 작은 조각의 그림들이 올려져 있다. 크기가 다른 두 캔버스는 한정된 땅의 한계이면서 가능성이기도 하다. 그 위에서 나이와 성별이 다양한 사람들이 한 방향을 보며 함께 걷고 있는 모습을 들여다보면, 실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가 따뜻하게 다가온다.홍세진 작가는 보청기와 인공와우로 세상의 소리를 듣는다. 인공 장치를 통해 듣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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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빈센트병원 현관용 교수 '안면홍조' 62명에 교감신경절제술… 77% 만족 지면기사
감정에 의한 안면홍조에는 교감신경절제술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면홍조는 얼굴이 수시로 붉어지고 화끈거려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질환으로 국내에서도 환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현관용(사진) 교수는 2018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교감신경절제술을 받은 안면홍조 환자 62명을 대상으로 수술 효과와 전체적인 만족도를 조사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 안면홍조 수술 환자의 77%가 수술 효과에 만족했으며 특히 감정에 의한 안면홍조 환자의 55%는 수술 후 홍조가 완전히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반면 온도 홍조와 항시 홍조는 각각 28%와 15%에서 수술 후 완전한 개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감정 홍조보다 수술 효과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전체 환자의 약 11%에서는 수술 후 참을 수 없는 보상성 다한증(수술 후 기존에 땀이 나지 않던 부위에서 과도하게 땀이 나는 것)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홍조의 유형이 따라 수술 후 홍조 개선 효과의 차이와 재발 정도를 확인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안면홍조는 원인에 따라 감정 홍조, 온도 홍조, 항시 홍조로 분류된다. 수술 치료법인 흉부교감신경절제술은 효과가 크고 영구적이지만 재발과 보상성 다한증이라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현관용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안면홍조의 세부 타입에 따른 홍조 개선의 효과 차이를 명확하게 보여준다"며 "감정에 의한 홍조의 경우 교감신경절제수술의 명백한 적응증이 될 수 있으나 온도나 평상시에 지속되는 홍조는 수술 적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현 교수의 이번 연구 성과는 SCIE 국제학술지 'Medicine(Baltimore)'에 게재됐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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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수술 이후 회복 늦추는 '림프액 누출'… 합병증 적은 '림프관 색전술' 효과 확인 지면기사
암 수술 이후에 생긴 림프액 누출에 '림프관 색전술'이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아주대병원 영상의학과 김진우(사진) 교수팀은 2015년부터 5년간 암 수술 후 난치성 림프액 누출 환자 71명에게 95건의 림프관 색전술을 시행한 이후 1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연구 결과 치료 성공률은 83.1%로 높게 나타났으며, 부작용은 일시적 다리 부종(5.6%) 등 가벼운 수준이었다.림프관 색전술은 초음파를 보면서 허벅지 안쪽 부위에 있는 임파선에 가느다란 바늘로 조영제를 주입해 림프액이 새고 있는 손상 부위를 확인한다. 이후 실시간 X-ray 화면을 보면서 가느다란 카테터를 림프관을 통해 손상 부위까지 삽입해 끈적한 특수용액으로 막는 치료법이다. 우리 몸을 순환하며 면역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림프액이 누출되면 면역력 감소로 감염이 생길 수 있고, 영양 공급이 안 돼 환자 회복이 늦춰질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비교적 많은 수의 환자를 1년 이상 추적 관찰하고, 수술 후 카테터 제거 여부, 재발성 복수 및 림프낭종으로 인한 카테터 재삽입 등 명확한 치료 성공 여부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특히 연구팀은 일일 배액량이 500㏄ 이상이거나 누출이 지속돼 누출 배액량이 1천500㎖ 이상이면 수술 후 1주 내 누출된 림프액이 밖으로 자연히 흘러내리게 하는 배액관 제거가 어렵고, 배액관을 제거하더라도 복수가 재발하거나 림프낭종으로 인해 카테터를 재삽입할 위험이 더 크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김진우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림프관 색전술이 암 수술 후 환자의 회복을 돕는 데 효과적이고, 합병증이 적은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색전술 시술 전 치료성적을 예측할 수 있는 요인을 밝힘으로써 앞으로 난치성 림프액 누출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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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기도극단 '2023년 창작희곡 공모전' 수상 황정은 작가 지면기사
"당신이 사랑하는 그 사람은, 죽는 순간 혼자가 아니었다." 경기아트센터와 경기도극단이 주최한 제2회 '2023년 창작희곡 공모전'의 당선작 '죽음들'이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작품은 죽음에 대한 통찰을 입체화·서사화한 작가의식, 세련미와 디테일한 대사들이 갖는 섬세함, 삶과 죽음에 대한 통과의례를 색다른 상상력으로 펼친 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선정 이유와 함께 '죽음에 대한 유쾌한 역설'이라는 평을 들었다.세상의 빛을 본 서랍 속 작품 '죽음들'디테일한 대사·색다른 상상력 인상적황정은 작가에게 '죽음들'은 꽤 오래전에 구상했던 서랍 속 작품이었다. 10년 전쯤 어머니를 떠나보내며 처음으로 죽음이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낀 황 작가가 '죽음은 멀리 있지 않았다'는 인지를 가지고 쓴 글이 빛을 본 것이다. 그는 "준비할 수 없는 죽음이 많은 시대여서 과연 이 이야기가 와 닿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죽음을 소재로 한 다른 작품들과 겹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내가 느꼈던 죽음을 어떻게 잘 드러낼 수 있을지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죽음들'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의 안의 세계와 우리가 살고 있는 밖의 세계가 무대가 된다. 안의 세계에서는 '딸'과 '아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여러 능력을 습득하며 탄생을 향한 죽음의 길을 떠나고, 밖의 세계에서는 지율의 엄마인 '혜자'가 죽음을 준비한다. 그간 거듭된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으로 이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지율에게 어느 날 '죽음들'이 찾아온다. 작품 속 '죽음들'의 모습이 저승사자 같은지에 대한 질문에 황 작가는 "무서운 모습이기보단 친구 같다"며 "내가 믿는 신의 모습을 죽음이라는 형태에 넣었다"고 말했다. 황 작가는 '죽음'에 대해 마지막 삶을 다하는 순간 나와 함께 있었던 존재로, '나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표현했다. 죽음이 내 옆에 있으니 죽는 순간 혼자가 아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것은 작가가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이기도 하다.죽음은 마지막 순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