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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이야기에 담긴 '인생 사는 법'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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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기 동물들의 '생존전략'… 생명 주체로서 삶의 태도 주목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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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박물관 기획전 '영화문고'… 영화책 출판 연대기 담은 첫 전시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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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고고학 14번째 여행지 '수원화성'… 정조 제작 일대기·설계 등 다방면 조명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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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도심에 던진 파격적 사회풍자 예술 '어반아트: 거리에서 미술관으로'展
2024-10-28
최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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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미술품 보는 맛에 사는 맛까지 더하다 지면기사
미술품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최근 한국 미술계에 손꼽히는 인플루언서인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미국에 머물며 미술관 투어 모습을 잇달아 SNS에 올리면서 미국 미술계가 들썩인 것처럼 어느새 미술품은 대중화의 바람을 타고 '특정인들만이 누리는 것'이라는 벽을 허물고 있다. 미술품을 하나의 투자방법으로 활용하며 시장에 뛰어든 MZ세대들도 이러한 흐름에 한몫하고 있다. 파주·평택 미술장터-호텔 등 팝업갤러리서울옥션과 신진작가 제로베이스 경매도꾸준한 성장 이어와 역대 최고 수익 기대그런 점에서 경기문화재단의 '아트경기'는 미술품의 활성화, 즉 많은 사람이 미술품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역량 있는 경기도의 작가들을 발굴해 창작 활동을 돕고, 다양한 작품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은 물론 작가와 유통사업자를 연결해 시장진출과 판로확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이기 때문이다.'아트경기'는 올해 파주와 평택에 미술장터를 열어 선정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였고, 접근성이 높은 백화점·아트센터·호텔 등의 복합문화시설에 팝업갤러리를 열었다.개정된 '경기도 미술품 유통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바탕으로 공공기관이 미술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작품을 대여해주고, 아트페어와 경매쇼 등 온·오프라인에서 꾸준히 미술품을 노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 회사인 서울옥션과 함께 신진작가들의 경매 시장 진출을 위한 '제로베이스' 경매를 진행했다.이에 경기문화재단은 지난해 수익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지난 2016년부터 진행해 온 '아트경기'의 꾸준한 성장에 고무적인 상황이다. 또 '아트경기'를 통해 미술품이 소비자의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지도록 브랜드를 강화하고 '믿고 산다'는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구매하는 사람에게 좋은 의미와 긍정적인 느낌을 주며 합리적인 가격 등을 갖춘 미술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작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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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헬스
개원 50돌 한림대의료원, 서비스 차별화… 메타버스 활용 '어린이 화상병원' 오픈 지면기사
개원 50주년을 맞은 한림대학교의료원이 '한림대학교의료원 메타버스 어린이 화상병원'을 개원했다. 환자와 의료진 간의 물리적 공간 제약을 줄이고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원한 이번 가상병원은 상담실, 클래스룸, 전시장 등을 포함해 6개의 구역과 공원광장으로 구성됐다.각 구역에서는 화상 안전 및 예방, 급성 화상 환자 치료 안내, 화상 후 자기관리, 사회복지 상담 등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진료의뢰와 예약도 가능하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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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헬스
말기 신부전 환자 '면역력 저하'… 5.6%가 수년내 암 진단 지면기사
말기 신부전 진단을 받았다면 3년 이내 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아주대병원 신장내과 이민정·박인휘 교수와 의료정보학과 박범희 교수·이은영 연구원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말기 신부전 환자 총 5만8천여 명 가운데 5.6%가 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말기 신부전 진단 후 암 진단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3.3±1.9년으로 신대체요법(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등)으로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는 연관성이 없었다.아주대병원 이민정·박인휘 교수 등 분석평균 '3.3±1.9년'… 3년 이내 검진 중요 이번 연구에서 말기 신부전 진단 후 가장 많이 진단받은 암으로는 대장암, 폐암, 간암 순이었다. 특히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의 경우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에 비해 소화기 계통 즉 위암·대장암·간암 등에 걸릴 위험도가 1.9배 더 높았다.말기 신부전의 경우 면역력 저하로 인해 같은 나이의 정상인에 비해 암 발생률, 유병률 모두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민정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말기 신부전 진단 후 평균 3년 내외로 약 6%의 환자가 암 진단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며 "이에 말기 신부전 진단 후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함께 3년 이내 암 검진을 통해 건강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연구에서도 말기 신부전 환자에서 요로 악성 종양의 위험이 높게 나타나 복부 초음파나 복부 CT 촬영 검사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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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전시리뷰] 어윈올라프: 완전한 순간-불완전한 세계 지면기사
"나의 머릿속을 여행하시라."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의 전시 '어윈올라프: 완전한 순간-불완전한 세계'가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열렸다. 한국과 네덜란드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어윈 올라프의 아시아 최대 규모 전시로, 40여 년간의 그의 작품 활동을 내년 3월20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지만 수많은 감정을 이미지를 통해 이야기하고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한 어윈 올라프의 말처럼 그의 작품은 인간의 내면과 그 속에 담긴 다양한 감정, 사회 구조적 문제를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담아내고 있다.작가의 아시아 최대 규모… 다양한 감정·사회구조 문제 초현실적 이미지로 담아'만우절' 팬데믹 속 인간의 자만심 비판… '숲 속에서' 자연보호·존중 메시지 전달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사진 속 인물들의 모습이 마치 동화나 어떤 그림의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혹적이면서도 세세한 부분 하나까지도 정교하게 설계돼 있다.작가는 이를 '자신의 상상력을 재현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는데, 자연스러운 또는 불현듯 찾아온 순간의 모습이 아닌 그가 머릿속에서 그려낸 이미지를 사진을 통해 구현한 것이다. 이러한 이미지는 현실과 어울리고 맞물리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어윈 올라프가 최근에 작업한 '만우절'은 작가가 느낀 감정을 분석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증명하는 작품 중 하나다. 팬데믹이라는 두렵고 무서운 상황에서 작가 자신의 삶을 회복하고 지속하기 위한 용기의 산물이기도 하다. 텅 비어있는 슈퍼마켓의 진열대, 계산대, 주차장. 이 상황이 꿈일 거라고 말하는 듯한 작가의 공허한 모습. 작은 바이러스로 모든 것이 멈춘 세상을 보며 자만심으로 가득 찼던 인간의 모습을 비판하고 있다.작품 '숲 속에서'도 역시 자연 앞에 한없이 작은 인간의 오만한 모습을 보여준다. 거대한 산과 호수, 숲과 나무 등 자연 속에 존재한 인간은 명품가방을 들고 있거나 셀카를 찍거나, 혹은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다.자연과의 접점을 상실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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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경기아트센터 '위대한 예술가' 시리즈… '國舞' 국수호 60년 발자취 31일 소개 지면기사
경기아트센터가 무용, 음악 등 예술 분야의 큰 발자취를 남긴 예술가를 소개하는 '위대한 예술가 시리즈'를 선보인다.시리즈의 첫 번째 예술가는 한국무용의 거장 안무가 국수호이다. 60년의 세월을 무용가와 창작가로 살아온 그의 치열한 삶과 깊은 예술세계가 담긴 '國舞- 국수호의 춤'을 31일 오후 5시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국수호 선생은 1973년 국립무용단의 제1호 남자 무용수이자 주역 무용수로 활약한 한국무용계의 역사적 인물이다. 무용수이자 창작안무가로서 2천여 회의 국내외 공연으로 독보적인 창작활동을 펼쳐 온 국수호 선생은 최고의 예술가로 인정받아 '국무(國舞)'라는 칭호를 얻었다. 이번 공연에서 보여줄 주제는 '성찰(省察)'로 국악평론가 윤중강의 사회와 함께 총 8개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에는 판소리 명창인 안숙선을 비롯해 여러 국악 명인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國舞-국수호의 춤' 공연 포스터. /경기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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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한 컷 한 컷에 포착된 '사회 곳곳의 이면' 지면기사
올 한 해 사진기자의 시선으로 포착한 경기지역 뉴스의 현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린다. 한국사진기자협회 경기지회는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19일까지 '2021 경기지역 보도사진전'을 개최한다.경인일보, 경기신문, 경기일보, 기호일보, 인천일보, 중부일보, 뉴시스, 뉴스1, 연합뉴스 소속 사진기자들로 구성된 한국사진기자협회 경기지회의 보도사진전은 올해로 25회를 맞았다.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이번 전시는 지난해에 이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한 장의 사진을 얻기 위해 열정적으로 현장을 누빈 경기지회 소속 사진기자 16명의 보도사진 500여 점을 만나 볼 수 있다.사진기자協 경기지회 보도사진전 20일부터1년간의 열정… 16명 500여점 온라인 진행 대표 작품으로는 제218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스토리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경인일보 임열수 부장의 '비닐하우스 가건물…열악한 외국인 근로자 숙소'와 제266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포트레이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경인일보 김도우 기자의 '새로운 꿈 들어 올리는 역도요정 안산공고 박혜정' 등이 있다.이 밖에도 '어둠 속 빛나는 은하수'(경기신문 조병석 기자), '잊혀진 원폭 피해자의 고통'(경기일보 윤원규 기자), '경기도 대표상징물 도기 게양식'(기호일보 홍승남 기자), '일용직 노동자는 더 춥다'(인천일보 김철빈 기자), '살고 싶습니다'(중부일보 노민규 기자) 등 우리 사회 곳곳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된다.김시범 한국사진기자협회 경기지회장은 "경기지역 사진기자들이 1년간 열정으로 취재한 보도사진을 선별해 온라인 전시의 장점을 살려 많은 작품을 준비했다"며 "경기지회 회원들은 항상 뉴스의 현장을 찾아 진실을 담은 보도사진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사진기자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전시는 한국사진기자협회 경기지회 홈페이지와 한국사진기자협회 홈페이지에서 관람할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경인일보 임열수 사진부장의 '비닐하우스 가건물… 열악한 외국인 근로자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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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영화
[영화|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흥행 거장과 레전드 뮤지컬의 앙상블 지면기사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 안셀 엘고트, 레이첼 지글러 ■1월 12일 개봉 ■드라마, 뮤지컬 / 156분 / 12세 관람가레전드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세계적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를 만났다. 1957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60여년간 관객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온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1957년 뉴욕, 라이벌 갱단인 제트와 샤크 사이의 갈등과 자신을 가둔 환경과 운명을 벗어나 자신만의 세상을 꿈꾸는 '토니'와 '마리아'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아름답고 섬세한 음악에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안무, 관객을 끌어당기는 러브스토리, 사회 문제 의식을 조명한 새로운 무대 예술의 형식을 선보이며 오랜 시간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이자 작곡가로 유명한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을 바탕으로 미국 무용 역사상 최고의 무용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제롬 로빈스의 안무, 뮤지컬 음악계의 전설로 불리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가사, 작가 아서 로렌츠의 대본 등 당대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의 조합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초연이후 '60여년 명성 이어가'스필버그 감독 첫 뮤지컬 연출 남다른 애정내년 11월 국내서 뮤지컬로도 만남 준비 이러한 원작이 가진 깊이에 할리우드,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제작진들의 앙상블이 더해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만의 연출로 새롭게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이다.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게 이번 영화는 첫 뮤지컬 영화 연출이라는 특별함을 갖고 있다. 최고의 흥행감독으로서 자신만의 확고한 포지셔닝을 해온 감독은 "커리어 후반에 이런 영화를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영광"이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런 감독이 뮤지컬 무대의 생동감을 스크린에서 얼마나 재현해 낼 수 있을지, 매력적인 음악과 춤을 얼마나 완성도 있게 그려낼 지도 영화의 주요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국내에서는 내년 1월12일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이미 '웨스트 사이드 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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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전시리뷰] 부천아트벙커B39 MMH '오소리 A씨의 초대' 지면기사
"오소리 A씨의 초대에 응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팬데믹으로 온 세상이 혼란스러운 요즘, 오소리 A씨가 초대장을 보내왔다. 그가 초대한 곳이 너무도 궁금한 나머지 입구에 서서 밧줄을 몸에 감고, 안전모도 쓰며 단단히 무장한 채로 발걸음을 내디뎠다.함께 오소리 A씨의 초대를 받은 이는 6명. 대장이 된 '불개미'씨가 용감하게 굴 안으로 먼저 들어갔고, '토끼', '거미', '딱따구리' 등 나머지 사람들이 그 뒤를 이었다. 곧 당혹스런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이렇게 깜깜하다니. 앞사람의 소리에 의지해 네 발로 기어간 굴속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보통 시간이 흐르면 주위가 약간은 보일만도 한데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온몸이 긴장감으로 굳었고, 유일하게 의지가 되어준 밧줄을 꼭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밧줄 몸에 감고 안전모 쓰고 '입장'시각은 배제 동물의 배설물 냄새도 오소리 A씨의 공간은 시각이 철저하게 배제돼 있다. 그래서 나머지 감각에 의존해야 한다. 땅바닥과 벽을 손으로 훑으며 천천히 주변을 탐색했다. 어둠 속에서 전등 스위치를 찾는 것처럼 조금씩 조금씩 발걸음을 옮겼다. 까슬까슬한 바닥도, 어디선가 은은하게 퍼지는 숲 향도, 마스크 속으로 파고드는 동물의 배설물 냄새도. 이곳에서는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을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다. 다행인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바짝 얼어붙었던 몸이 조금씩 녹아간다는 점이다. 땀을 흘리며 이곳저곳을 누비다 보면 어느새 의지했던 밧줄은 거추장스러워지고, 한층 자유롭고 여유로워진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이 깨어났다는 증거이기도 하다.'지상 세계에서 지하 세계를 연결하는 블랙홀'을 생각했던 홍이현숙 작가의 이번 전시는 다른 세상, 다른 감각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고 있다. 불안정한 공간 속 감각 재배치 경험홍이현숙 작가 "능동적인 자신 발견" 전시는 자연 생태계의 모습과 동화적 상상력의 경계 그 어디쯤인 불안정한 공간 속에서 청각과 촉각 등 나의 감각을 확장하고, 그 감각이 재배치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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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노트북] 어느 한 '덕후'의 바람 지면기사
공연을 좋아하는 나에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묻는다. "왜 같은 공연을 여러 번 봐?" 그러면 이렇게 대답한다. "하늘 아래 같은 공연은 없어."연주자들의 컨디션, 공연하는 배우들의 대사, 동작, 애드리브는 매회 같을 수 없다. 보는 이의 감정,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과 찰나의 디테일을 발견하는 재미야말로 소위 말하는 '회전문'을 도는 이유가 된다.하지만 이렇게 덕후(한 분야에 빠진 사람을 의미하는 말)가 되면 호구가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내 통장이 '텅장'이 될지라도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는 관객이 바로 덕후들이기 때문이다. "그래, 내가 호구지"라며 자조 섞인 말을 하면서도 좋아하는 공연을 보기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든 갈 수 있는 게 덕후들의 마음이다.반면 가장 큰 팬이면서 뼈아픈 지적을 할 수 있는 덕후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덕후가 있다는 것은 고정팬층이 있다는 건데, 이러한 팬층은 공연을 제작하고 무대에 올리며 유지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이들의 의견을 그냥 듣고 흘려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공연을 기획하는 기획사나 여러 기관 등이 이러한 수요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순간, 최고의 안티팬이 생기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 된다. 공연에 문제가 생겼음에도 그냥 시간이 지나고 얼렁뚱땅 넘기면 잊히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거나, 잘 만들어진 토대에 정치적인 목적 또는 이유를 끼워 넣어 헤집어 놓는 일, 개인의 사리사욕이 지나치게 반영되는 일 등 팬들의 등을 돌리게 하는 사례는 여럿 있어 왔다.어떤 것을 차근차근 쌓아올린다는 것은 시간이 걸리고 어려운 일이지만, 이것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과연 무대 뒤를 보지 못한다고 해서 관객들이 모를까. 무대 위에 올라오는 하나의 공연에는 언제나 수많은 관객의 눈과 귀가 함께하고 있음을 기억해 줬으면 하는 한 덕후의 바람이다. /구민주 문화체육팀 기자 kumj@kyeongin.com구민주 문화체육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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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조계종 제15대 종정에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 추대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으로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이 추대됐다.조계종 종정추대위원회는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추대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성파스님과 함께 공주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대원스님,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세민스님이 후보로 올랐으나 성파스님을 추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1939년 경남 합천 출생인 성파스님은 1960년 통도사에서 출가해 1970년 구족계를 받았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과 통도사 주지, 영축학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3년 원로의원에 선출되고 이듬해 종단 최고 법계인 대종사에 올랐다. 이후 2018년에는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으로 추대됐다.성파스님은 그림과 글씨, 도예 등 전통 공예에 재능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옻 염색전과 옻칠 불화전, 민화전 등을 열며 꾸준히 예술활동을 펼쳐온 예술가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한편, 조계종의 종정은 종단에서 최고의 권위와 지위를 가지는 정신적 지도자로 불린다. 종정의 자격은 승려가 된 햇수인 승랍이 45년 이상, 세속 나이로 70세 이상의 대종사 법계를 받은 비구스님으로 한다. 성파스님의 임기는 오는 2022년 3월 26일부터 5년이다./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으로 추대된 성파스님. /조계종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