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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출범 '영종구' 생태환경 고려한 발전을" 지면기사
인천硏·환경단체·주민, 토론회"영종갯벌 유네스코 등재 필요"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2군·8구→2군·9구)으로 오는 2026년 출범할 '영종구'에 대해 생태환경을 고려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10일 오후 2시 인천 중구 영종도에 있는 제2청사에서 인천연구원과 환경단체 관계자, 영종도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연환경 특색을 살린 영종구 모색 토론회'가 열렸다.권전오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영종도는 해변과 바다, 갯벌, 산림 등 풍부한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는 도시"라며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해수욕장과 곳곳에 조성된 공원, 상업시설을 연계해 해양친수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김태원 인하대학교 해양과학과 교수는 "영종도 갯벌은 저어새 등 철새들이 머무르는 국제적인 '기착지'이자 여러 생물종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라며 "국제적으로 철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영종도를 세계인이 철새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김운성 영종2동 주민자치회 위원은 "영종구로 출범하기 전에 영종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어업활동 제한 등으로 생계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는 주민들도 있어 갯벌을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영종도 주민인 함형구 생태교육자는 "영종도 송산공원에 조성된 미디어파사드는 소음과 빛 공해를 유발해 인근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조류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여러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전에 영종도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대한 실태 조사와 보호 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날 토론회에선 지역응급의료센터, 영종교육지원청을 설치해 의료공백, 과밀학급 등 영종도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10일 오후 2시 인천 중구 제2청사에서 ‘자연환경 특색을 살린 영종구 모색 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채은경 인천연구원 도시사회연구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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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상관없이 합격부터" 구직자 배려없는 국민취업지원제도 지면기사
상담내용 현실과 동떨어져 구직자들 실망… "실적 위주" 해명 "담당 상담사가 일단 취직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관심 없는 직무 분야에 지원하라고 권유했어요."인천 부평구 한 직업 소개 업체에서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이용하고 있는 구모(31)씨는 "상담사는 내가 좋은 직장에 취업하도록 돕기보단 내가 어디든 취업하는 게 중요한 거 같다"며 "상담사가 알려준 자기소개서, 이력서 쓰는 방법은 모두 인터넷에서 본 내용이어서 구직활동에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했다.고용노동부가 2021년부터 시행 중인 '국민취업지원제도'는 구직자들이 상담사로부터 취업 상담, 구인 정보 제공, 기업 알선 등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 받는 제도다. 소득 기준에 따라 구직촉진수당, 취업활동비용 등도 지원한다. 이 서비스는 고용노동부가 정한 업체들에 위탁해 운영되고 있다. 올해 인천에는 21개 업체가 선정됐다.이 제도를 이용한 구직자들은 업체의 취업지원서비스가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연수구 한 업체에서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이용한 배모(29)씨는 "제약 등 바이오 산업에 취직하고 싶었는데 담당 상담사가 관련 분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며 "이 분야에 필요 없는 자격증을 취득하라고 권유하는 등 나의 상황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해당 업체들은 소수의 상담사가 많은 구직자들을 담당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한다. 게다가 고용노동부가 시행하는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서비스를 이용한 구직자의 취업률 등 실적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고용노동부는 매년 업체를 평가해 A~D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부평구 한 업체에서 일하는 상담사 A씨는 "내년에 고용노동부 심사에서 탈락하면 직원들은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된다"며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고, 이들을 빠르게 취업시키는 데에 목맬 수밖에 없다"고 했다.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구직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상담사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산업분야, 채용 추세 등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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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학생기후행동' 전서영 인천지역 대표 지면기사
"기후위기 해결에 책임감 갖고 친환경 정책 요구할 것" "개개인 작은 실천도 중요하지만사회 변화 필요하다는 걸 알았죠"27일엔 시민과 즐기는 축제 준비"개개인의 작은 실천도 중요하지만 결국 기후위기를 극복하려면 사회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죠."전서영(인천대 환경공학·23) 대표는 전국 대학생과 청년 300여 명으로 구성된 환경단체 '대학생기후행동'에서 인천지역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인천에는 전 대표를 포함해 총 15명(인하대 5명·인천대 10명)이 이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환경에 관심이 많아 환경공학과에 진학했다는 전 대표는 처음엔 호기심에 대학생기후행동에 가입했다고 한다. 전 대표는 "입학 후 대학생이 되었으니 여러 경험을 쌓고 싶어 단체에 가입했다가 점점 기후위기가 심각하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사회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지난달 26일 대학생기후행동은 당진화력발전소로 현장 답사를 다녀왔다. 이들은 최근 에너지 전환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인천에도 영흥화력발전소가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에너지 전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최근 에너지 정책이 시대를 역주행하고 있어 걱정이 많다"고 했다. 이어 "청년들은 지구에서 더 오래 살아야 할 세대이다 보니 장기적인 관점에서 에너지 정책을 보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전 대표는 또래 청년들은 환경 이슈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모여서 행동하는 것은 꺼리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는 "대학사회에서 사회에 대한 의견을 내는 것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문화가 있어서인지, 단체 가입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다른 동아리처럼 회원들과 친목도 도모하고 환경보호를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즐거운 활동도 진행하고 있으니 큰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인천지역 회원들은 최근 미추홀구가 추진하는 '도시농업농장' 참여자로 선정돼 함께 작은 텃밭을 가꾸고 있다. 직접 농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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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침수에 감전될라… '안전 새는' 한국지엠 부평공장 지면기사
장마철 사고 임시방편 천장 비닐 설치"노후배관 누수에도 땜질식 처방" 분통장비 오작동 사고 증가 등 개선책 촉구사측 "노사 함께 주기적 안전점검 실시"한국지엠 부평공장 노동자들이 전기 설비 침수 등으로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호우·강풍 특보가 발효된 이달 2일 한국지엠 부평공장 프레스(평평한 철판을 일정한 모양으로 찍어 누르는 작업) 라인에서 바닥에 놓인 전선들이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도장공장에서는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기계와 연결된 천장 배관에서 물이 새기도 했다. 노동자들은 혹여 천장 누수로 감전사고가 날까 봐 임시방편으로 천장 쪽에 비닐을 설치하기도 했다.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이하 한국지엠지부)는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노후 배관에서 물이 새는 등 감전 사고가 우려되고 있으나 사측이 '땜질식' 처방만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8일 한국지엠지부 김웅헌 대외정책협력부장은 "지금도 공장 내 천장 곳곳에서 물이 새 바닥에 양동이를 갖다 놓았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 계속 장맛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에 조합원들이 안전사고가 날까 봐 다들 걱정하고 있다"고 토로했다.한국지엠지부는 또 장마가 오기 전에도 공장에서 노후 장비가 갑자기 멈추는 등 오작동하는 사고가 늘어 사측에 개선책 마련을 촉구해 왔다. 지난 4월 3일 한국지엠 부평공장 툴링센터에선 노동자 A(44)씨가 작업 도중 2천t짜리 프레스 기계가 사전 신호나 경고 없이 오작동해 끼임 사고 등을 당할 뻔했다(4월11일 6면보도='안전벨트' 잊은 한국지엠 부평공장).한국지엠지부 안규백 지부장은 "고장이 난 설비만 미봉책으로 수리하지 말고 공장 내 모든 기계에 대해 안전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며 "왜 평균 수명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장비들도 자주 고장이 나는지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와 관련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공장 주변 배수로를 정비하고 공장 내부에 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쌓는 모래주머니를 갖춰 장마철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천장에서 물이 새는 경우 즉각적으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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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경기장 들어선 '다회용기' KBO 올스타전 친환경 관람 지면기사
[현장르포] KBO 올스타전, 다회용기 도입 떡볶이·맥주 등 컵 사용 후 반납녹색연합 자원봉사 응원단 꾸려인천시, 17일 1회용품 제한 조례"야구를 재밌게 즐기고 환경도 보호하니 뿌듯해요."KBO 올스타전이 열린 지난 6일 인천 문학야구장(인천SSG랜더스필드)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야구팬들로 가득했다. 저마다 응원하는 구단의 유니폼을 입은 이들의 손에는 치킨, 맥주, 떡볶이 등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음식들이 담긴 청록색 다회용기가 들려 있었다.이날 문학야구장 주변 매장 34곳 중 20곳은 음료와 음식 등을 다회용컵과 용기에 담아 손님들에게 제공했다. 맛있게 음식을 먹고 난 이들은 문학야구장 곳곳에 설치된 '다회용기 반납함' 34곳에 다회용기를 반납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자원봉사자로 나선 시민 10여 명과 함께 '친환경 응원단'을 꾸려 이 주변에서 다회용기 반납을 도왔다.기예은(27·경기 남양주)씨는 "야구 경기를 보러 전국 곳곳 야구장을 가봤지만 여기처럼 다회용기 분리수거함이 깨끗한 곳은 처음 본다"며 "매장에서 다회용기에 음식을 담아준다고 해서 위생이 걱정됐지만 세척이 완료된 것이라고 안내해줘서 안심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올해 KBO 야구 시즌이 끝날 때까지 문학야구장에서 열리는 모든 경기에 다회용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날은 다회용컵 5천800개와 다회용기 1만7천개가 제공됐다. 야구팬들이 반납한 다회용컵은 깨끗이 세척된 뒤 매장에 다시 공급된다.김지은(26·인천 중구)씨는 "야구장에서 다회용기를 이용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며 "다들 자연스럽게 다회용기를 이용하고 반납도 잘하는 걸 보고 무척 놀랐다. 다회용기 덕분에 나도 쓰레기를 적게 배출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했다.다회용기에 담기 어려운 음식을 파는 매점들은 동참하지 못해 아쉬워했다. 한 매점 관계자는 "우리 매장에서 판매하는 뜨거운 음식은 플라스틱 다회용기에 담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종이컵을 이용하고 있다"며 "대신 다회용 쟁반을 제공하고 있는데, 뜨거운 음식을 담을 수 있는 다회용기도 제공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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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다회용기’로 환경보호 실천… KBO 올스타전 열린 문학야구장 가보니
“야구를 재밌게 즐기고 환경도 보호하니 뿌듯해요." KBO 올스타전이 열린 지난 6일 인천 문학야구장(인천SSG랜더스필드)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야구팬들로 가득했다. 저마다 응원하는 구단의 유니폼을 입은 이들의 손에는 치킨, 맥주, 떡볶이 등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음식들이 담긴 청록색 다회용기가 들려 있었다. 이날 문학야구장 주변 매장 34곳 중 20곳은 음료와 음식 등을 다회용컵과 용기에 담아서 손님들에게 제공했다. 맛있게 음식을 모두 먹고 난 이들은 문학야구장 곳곳에 설치된 '다회용기 반납함' 34곳에 다회용기를 반납했다. 환경단체인 인천녹색연합은 자원봉사자로 나선 시민 10여명과 함께 '친환경 응원단'을 꾸려 이 주변에서 다회용기 반납을 도왔다. 기예은(27·경기 남양주)씨는 “야구 경기를 보러 전국 곳곳 야구장을 가봤지만 여기처럼 다회용기 분리수거함이 깨끗한 곳은 처음 본다"며 “매장에서 다회용기에 음식을 담아준다고 해서 위생이 걱정됐지만 세척이 완료된 것이라고 안내해줘서 안심하고 이용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올스타전을 포함해 올해 KBO 야구 시즌이 끝날 때까지 문학야구장에서 열리는 모든 경기에 다회용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날은 다회용컵 5천800개와 다회용기 1만7천개가 제공됐다. 야구팬들이 반납한 다회용컵은 모두 수거돼 깨끗이 세척된 뒤 매장에 다시 공급된다. 김지은(26·인천 중구)씨는 “야구장에서 다회용기를 이용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며 “다들 자연스럽게 다회용기를 이용하고 반납도 잘하는 걸 보고 무척 놀랐다. 다회용기 덕분에 나도 쓰레기를 적게 배출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다회용기에 담기 어려운 음식을 파는 매점들은 동참하지 못해 아쉬워했다. 한 매점 관계자는 “우리 매장에서 판매하는 뜨거운 음식은 플라스틱 다회용기에 담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종이컵을 이용하고 있다"며 “대신 다회용 쟁반을 제공하고 있는데, 뜨거운 음식을 담을 수 있는 다회용기도 제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공공기관 청사나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힘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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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러브버그와도 살아가기 지면기사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하기 전, 때 이른 무더위를 피하고자 공원을 찾은 할머니들을 취재한 적이 있다. 함께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반소매를 입어 맨살이 드러난 팔뚝에서 불쾌한 느낌이 들었다. 새까만 몸, 기다란 다리 여섯 개. 징그럽기로 소문난 러브버그가 팔에 붙어있던 것. 취재 중인 것도 잊고 눈물을 글썽이는 나를 달래며 할머니들은 "당장 이 벌레를 박멸해달라고 보건소에 이야기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 가운데 한 분이 스치듯 중얼거렸다. "징그럽다고 다 죽일 수 있나." 사실 러브버그는 인간이 보기에 혐오스럽게 생겼다는 죄 아닌 죄가 있을뿐, 애벌레 때는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성충이 되면 꽃의 수분을 돕는 '익충'이다. 게다가 길어야 일주일을 살지만 여름철이 되면 인간들은 러브버그를 박멸할 생각만 한다.최근 인천 계양구의 도로공사 현장에선 멸종위기종 금개구리를 만났다. 논 습지 주변 웅덩이나 수로 주변 수풀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도로공사 전 이미 환경영향평가에서 이곳에 금개구리가 확인됐다. 공사를 시행하는 인천도시공사는 금개구리 실태조사를 한 뒤에 첫 삽을 떠야했다. 이에 인천도시공사는 빠르게 공사를 시작하기 위해 겨울철에 조사를 나섰다. 당연히 금개구리들은 겨울잠을 자느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인천도시공사는 이곳엔 양서류가 없다고 간주하고 공사를 시작했다. 우리는 쉽게 다른 생물을 생태계에서 퇴출시키고 지구를 독점하려 한다. 돌이켜보면 일상 속에서 인간이 아닌 다른 생물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기껏해야 길고양이나 비둘기, 가로수 정도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우리는 다른 생물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물론 러브버그는 여전히 두렵지만 말이다. /정선아 인천본사 사회부 기자 sun@kyeongin.com정선아 인천본사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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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개최 반대’ 인천대책위 “실질적 도움 되는 정책에 써야”
인천시가 포뮬러1(F1) 대회 유치에 나서자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이 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대회 개최를 반대하고 나섰다. 인천YMCA, 인천평화복지연대 등 인천지역 시민단체 52곳은 3일 'F1 개최 반대 인천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발족하고 “인천시는 F1 유치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들에게 불편을 안기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F1 개최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며 “F1를 개최하기 위한 막대한 예산을 시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을 만드는 데 이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F1 개최를 위해 도로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개최료를 부담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인천은 2009년 세계도시축전을 개최한 후에 재정 상황이 크게 나빠진 적이 있다"며 “전라남도 영암군도 F1을 유치한 이후 엄청난 적자가 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F1에 대한 관심이 저조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도심 속에서 달리는 경주용 차량의 소음과 분진 등으로 인한 시민 피해도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책위는 “인천시가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F1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반대 운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시는 최근 'F1 유치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대회 유치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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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지방의회 도움… 업무 모호·고용 불안 '숙제' 지면기사
시행 2년 맞는 인천 정책지원관 백지훤 前정책지원관 논문 평가도입후 발의 조례 건수 2배 증가 인천 광역·기초의회에 소속된 정책지원관들이 시행 2년을 맞은 정책지원관 제도가 '일하는 지방의회'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제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정책지원관들의 고용 불안정을 해소하고 의원 사적인 업무는 수행하지 않도록 하는 등 업무 범위를 명확하게 규정해야 한다고 했다.백지훤 전 부평구의회 정책지원관이 최근 공개한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석사논문 '정책지원관 운용 효과에 관한 연구 : 인천 내 지방의회 사례를 대상으로'를 보면 인천의 정책지원관들은 이 제도가 지방의회 발전에 도움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정책지원관 운용이 지방의회 발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점(매우 크다) 만점에 4.26점을 줬다. '자신의 업무가 소속 의회 의원의 의정활동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느냐'는 질문에는 5점(매우 도움이 되었다) 만점에 4.48점을 줬다.2022년 7월 인천에 도입된 정책지원관은 지방자치법에 따라 의원들이 조례를 제·개정하거나 예·결산을 심의할 때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는 등 의정활동을 전반적으로 돕는 역할을 한다. 현재 인천에는 광역의회에 19명, 10개 군·구의회에 51명의 정책지원관이 활동하고 있다.이 논문에서 정책이 도입되기 전(2018년 7월~2019년 12월)과 후(2022년 7월~2023년 12월)를 비교한 내용을 보면 인천시와 9개 군·구(의정활동 데이터가 없는 서구 제외)에서 발의된 조례 건수는 389건에서 656건으로 2배가량 늘기도 했다.논문 저자는 정책지원관의 지위와 업무 범위를 명확히 정하는 등 개선해야 할 과제들을 거론하기도 했다.지방자치법에 정책지원관은 '의원 의정활동 지원'을 하도록 명시돼 있는데, 그 범위가 모호해 의원들이 사적 활동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이들은 의회사무국으로부터 근무평가를 받아 집행부를 견제하기 위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의회사무국 행정·별정직 공무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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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옆집 지붕 붕괴될판… 인천 시민들 "장마철이 두렵다" 지면기사
빈집 문제 골치 앓는 주민들 미추홀 숭의2동 절반은 '빈집'배수구 역류 누전·화재 등 위험철거후 토지 세금에 정비 꺼려"매년 장마철이 되면 10년 넘게 사람이 살지 않는 옆집의 지붕이나 담장이 부서져 우리 집으로 쏟아져요."지난 25일 인천 미추홀구 숭의2동 주택가. 25년 동안 이곳에 산다는 이가영(80)씨는 오랫동안 비어 있는 옆집 때문에 여름마다 골머리를 앓는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그는 "지난해 비가 많이 온 날에 옆집의 부서진 지붕 조각이 우리 집 마당으로 떨어졌다"며 "배수구가 막힌 탓인지 비가 오면 옆집에 물이 차오르는데 행여나 누전이 생겨 불이라도 날까 무섭다"고 했다.주민들은 이 동네 주택 절반 이상은 사람이 살지 않는다고 했다. 빈집들은 방충망이 뜯어져 나갔거나, 지붕이 무너져 기왓장이 좁은 골목길로 쏟아져 내리기도 했다. 빈집 벽면은 금이 가거나 부서져 있었고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동네 주민 양모(75)씨는 "누군가가 빈집 앞에 쓰레기를 가져다 놔 벌레가 드글드글하다"며 "차라리 내가 빈집을 치울 수 있으면 좋겠는데 남의 집이라서 손도 대지 못해 답답하다"고 푸념했다. 인천시는 붕괴나 화재 등 안전사고 위협이 큰 빈집을 정비하고 있다.2020년 기준 인천에 있는 빈집 3천945가구 중 1천133가구(강화·옹진군 제외)에 대해 철거·개량·안전 조치가 진행됐다.빈집을 관리하는 군·구청 담당 공무원들은 빈집 소유자 동의를 받지 못해 방치되고 있는 2천여 채를 정비할 뾰족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소유자가 허락하지 않으면 지자체가 강제로 빈집을 철거하거나 보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추홀구 도시정비과 관계자는 "과거에는 빈집을 자진 철거하거나 정비사업에 우호적인 소유자가 많아 1년에 몇백 채의 빈집을 정비하기도 했다"며 "지역에 남은 470여 채의 빈집은 소유자들이 정비를 거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어떻게 설득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소유자들은 재개발 등으로 더 많은 보상을 받으려고 빈집 철거를 꺼리는 것으로 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