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토리

  • [이슈&스토리] 단순 전시를 넘어… 시대착오 동물원, 구조센터·종(種) 보전기관으로

    [이슈&스토리] 단순 전시를 넘어… 시대착오 동물원, 구조센터·종(種) 보전기관으로 지면기사

    지자체 신고로 가능했던 동물원 영업, 법에서 정한 안전관리계획 '허가' 받도록 강화 동물원·수족관 내 방치·학대 지속 최소한의 복지 마련했지만 '5년 유예기간' 맹점 기준 마련 못하면 전국 126곳 중 절반 이상 폐원 가능성… 야생동물 '처분' 문제 직면 백색목록제·혈통관리·전문성 갖춘 수의사 양성 통해 '생태교육의 장' 역할 수행해야동물원·수족관법이 지난해 12월 개정 시행됐다. 지자체 신고로 가능했던 동물원 영업이 법에서 정한 종별 서식환경·인력·안전관리계획을 갖춰 '허가' 받아야 하도록 강화된 것이다. 기본적으로 개별 동물의 생태적 특성에 맞는 최소한의 사육 면적을 확보하고, 움직임이 제한된 곳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어줄 행동풍부화 시설도 마련해야 한다. 동물복지 관련 규제가 사실상 전무한 배경에서 동물원·수족관 내 동물방치·학대 문제가 지속되자 최소한의 동물복지 수준을 마련하도록 한 취지다.다만 이 법에는 큰 맹점이 있다. 5년의 유예기간을 준 것이다. 기존 운영 중인 동물원에 한해 2028년 12월 13일까지 강화된 시설 기준을 갖추도록 했다. 동물복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환경부 위촉 전문검사관들은 이 기간 동안 동물원을 방문해 개별 동물원이 법 기준을 맞췄는지 확인해 승인한다.기준을 충족하면 다행이지만 전망은 녹록지 않다. 전문가들은 전국에 있는 동물원 126곳(현재) 중에서 민간 체험동물원을 중심으로 절반 이상의 동물원이 폐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폐업 동물원에서 거처를 찾지 못한 야생동물의 '처분' 문제가 뒤따를 것이다. 경인일보는 청주동물원 변재원·홍성현 수의사, 동물행복연구소 공존 송혜경 대표, 유미진(전 서울대공원 동물관리팀장) 서울호서전문직업학교 교수를 만나 동물원·수족관법의 의미와 한계를 물었다. 전문가들은 법안의 동물복지 기준이 적정하다고 보면서도, 동물원이 단순히 전시시설이 아닌 구조센터·종 보전기관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한다. # 유미진 서울호서전문직업학교 교수동물원 허가·관리 주체가 지자체검사관 수당도 예산 써야하는 한계자

  • [이슈&스토리] 24번째 '소래포구 축제' 개막…  '생태자원형' 융합, 신뢰 마중물 "손님은 돌아오는거야"

    [이슈&스토리] 24번째 '소래포구 축제' 개막… '생태자원형' 융합, 신뢰 마중물 "손님은 돌아오는거야" 지면기사

    작년 '생꽃게 사와보니 다리 절반 떨어져' 글 논란 상인들, 원산지 미표시 등 척결 '자정 노력' 나서'제23회 축제' 관광객 45만명 방문 등 성공적 끝내올해 초 '무게 속이는 영상' 올라와 또다시 오명어시장, 과도한 호객 처벌·불공정 영구퇴출 의결소래 드론 라이트쇼 등 부정적 이미지 회복 기대매년 축제가 열리는 시기가 되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축제를 준비하는 이들은 이 행사를 '신뢰 회복과 지역 관광 활성화의 계기'로 삼겠다고 하고, 시민들은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반신반의하며 행사장을 찾는다. 인천 남동구 대표 행사이자 수도권 최대 수산물 축제인 '소래포구축제' 얘기다.■ 수도권 대표 해양생태축제인천 소래포구축제는 올해로 24년의 역사를 지닌 수도권 대표 해양생태축제다. 새우와 꽃게, 광어, 도다리 등 각종 신선한 수산물을 구매하고 맛볼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즐기는 꽃게낚시, 맨손 대하잡기 등 소래포구의 자원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도 매년 선보이고 있다.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각종 축하공연은 덤이다.소래포구축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주관하는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한국 방문의 해'(2023~2024) 기간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지역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선정하는 매력적인 한국문화 체험 콘텐츠다. 매년 4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소래포구 축제의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반복되는 논란과 상인들의 자정 노력소래포구축제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한동안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하다가, 지난 2022년부터 방문객들을 직접 맞이하는 대면 축제로 돌아왔다. 하지만 매년 축제가 열릴 때마다 '바가지 가격' '과도한 호객행위' 등 논란이 뒤따랐다. 특히 지난해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래포구에서 살아있는 꽃게를 구매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다리가 절반 이상 떨어진 죽은 꽃게만 담겨 있었다"는 글이 올라와 큰 비판을 받았다.상인들은 곧바로 자정 의지를

  • [이슈&스토리] 무분별 '팝업 스토어 경쟁'… 청소년 정체성 왜곡 우려

    [이슈&스토리] 무분별 '팝업 스토어 경쟁'… 청소년 정체성 왜곡 우려 지면기사

    쓰레기통 가득 버려진 덕질… '팬심의 민낯' 연예인 포토카드만 챙기고 정작 제품 버리는 경우 많아환경문제 유발… 불건전 소비 행태·습관 형성 우려도과도한 증정 마케팅에 전문가 경고… 팬덤문화 부작용 마케팅 효과를 위한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Pop-up Store·임시 매장)가 성행하고 있다. 화장품, F&B 등 프랜차이즈와 엔터테인먼트는 물론 해외 명품 브랜드까지 나서 소비자 이목을 끌려는 다양한 팝업 스토어 경쟁을 펼친다. 하지만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효과와 함께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점도 공존하는 실정이다. '단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경인일보 2기 학생기자단'이 이 문제를 직접 취재했다.그 결과 아이돌 등 유명 연예인의 포토카드나 캐릭터 상품과 같은 증정품만 챙기고 정작 구매 제품은 쓰레기통으로 향한다든지, 거꾸로 해당 증정품이 무더기로 버려지기도 했다. 가장 심각한 문제로 파악된 건 기업들에 커다란 수익을 안겨주는 이러한 소비 행태가 청소년들에게 불건전한 정체성 확립이나 소속감을 안길 우려가 컸다는 점이다.■ "대부분 버려지는데…사회문제 고려 않는 듯"학생기자단은 직접 현장을 찾아 청년들이 생각하는 팝업 스토어와 관련 마케팅 방식 등에 대해 물었다. 지난달 판교의 한 백화점에 열린 팝업 스토어에서 만난 고민성(22)씨는 "행사장에서 받는 증정품은 실생활에 필요한 게 아니면 선호하지 않아 주변에 나눠주거나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증정품이 쓰레기로 버려지는 걸 보기도 하는데 팝업 스토어 주최 기업들이 필요 이상으로 행사를 연다는 생각도 해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 홍모(24)씨는 "기업들이 근본적으로 환경문제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은 마케팅 전략에 몰두한 것 같아 아쉽다"는 의견을 나타냈다.실제 이날 백화점 내 여러 팝업 스토어 주변의 쓰레기통들은 무료로 제공된 수많은 부채들이나 팸플릿으로 가득찬 모습이었다. 기업 입장에선 매출 증대에 효자 역할을 하는 증정품 제공 방식의 마케팅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송씨는 "팝업

  • [이슈&스토리] 경기·인천지역서 주택개발사업 '포기 속출'

    [이슈&스토리] 경기·인천지역서 주택개발사업 '포기 속출' 지면기사

    수지타산 맞지않아 '손사래'… 시공사들 "중도 하차합니다" 한신공영, 토지매입 잔금 못내고 '손떼'영종국제도시 두달새 사업 3번째 취소 운정3 주상복합 사전청약 2년만에 무산6월말 경기 미분양 '전국 최다' 평택 3289가구인천은 4136가구 전년동기比 92.2% 급증PF리스크 관리 온힘 부실사업장 구조조정"공사단가 4년전보다 30% 올라" 현실화 요구부동산 경기 침체와 PF(프로젝트파이낸싱)시장 경색 여파 등으로 인천과 경기도 지역에서 건설사들이 주택 시공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최근 두달 사이 3건의 아파트 단지 개발 사업이 취소됐고 경기도에서도 사전청약을 진행한 공공택지사업이 연이어 좌초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사업장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건설사들이 신규 투자를 줄이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 예정지를 정리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올해 경인지역 사전청약 주택 개발 취소 사례 5건…인천 영종에선 일반 주택건설 계획 한 달 새 연이어 무산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올해 28위를 기록한 한신공영은 최근 인천 영종하늘도시 내 주택개발 사업을 포기했다. 이 사업은 한신공영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부지를 낙찰받아 영종하늘도시 A41블록에 440가구를 짓는 것으로, 지난 2022년 사전청약을 접수했다. 지난해 4월에는 본청약을 진행한 뒤 공사를 시작해 2025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본청약을 하지 못한 채 사업이 무산됐다. 한신공영이 LH에 토지매입 대금 중 잔금에 해당하는 149억원을 내지 못했고, 결국 사업을 정리하기에 이르렀다.영종국제도시에서 주택개발 사업이 취소된 건 최근 두달 사이 3번째다. DL이앤씨는 지난 4일 영종하늘도시 내 A18·A19·A20블록 공동주택 개발공사 도급계약 해지를 공시했다. 앞서 지난달 5일에는 동부건설이 중구 중산동에 1천296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으려는 계획을 포기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사업취소 서류를 제출했다. 올해 1월 인천 가정2지구 B2블록에 주택을 개발하려던 우미건설이 사업을 포

  • [이슈&스토리] 프레임 속 나혜석이 꺼낸 프랑스 유학 시절 흔적들

    [이슈&스토리] 프레임 속 나혜석이 꺼낸 프랑스 유학 시절 흔적들 지면기사

    높은 고목이 서 있는 유럽 정원, 기찻길이 보이는 2층 어느 방이곳에 조선의 신여성이 있었다 샬레 외손녀가 간직한 가족앨범 속 1920년대 나혜석 모습한경미 감독이 찾아 노력 끝에 수원시립미술관 사진 기증 동서양이 어우러진 제법 독특한 고전 흑백사진.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 그의 전남편 김우영, 독립운동가 서영해, 단란한 펠리시앙 샬레의 가족이 한 프레임에 담겼다. 샬레의 외손녀가 간직한 가족 앨범에서 발견된 이 사진은 낡은 활자로만 존재하던 나혜석의 1920년대 파리 유학 시기를 눈앞에 선명하게 펼쳐냈다. 그리고 마침내, 이들을 찍은 사진 네 장이 95년의 세월이 흘러 수원에 도착(2023년 8월8일자 15면 보도=한경미 감독, 나혜석 사진 수원시립미술관 기증… 선공개·복원 각 2장)했다. 모든 일은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됐다."Allo?(여보세요?)" "Dans cette maison, la peintre coreenne Rha Hye-seok vivait dans les annees 1920. Je cherche des traces de son passage(1920년대, 한국의 화가 나혜석이 이 집에 살았어요. 저는 그 흔적을 찾고 있어요).""Je ne suis pas sur, Madame. Mais je vais aussi verifier(잘 모르겠는데요. 하지만 저도 한번 알아볼게요)."호기심 많은 프랑스인의 성향은 막연하게 던진 질문에 역으로 실마리를 잔뜩 들고 나타났다. 네 장의 사진과 파리 근교 르 베지네 지역의 어느 전원주택이 그 증표다.한국 첫 여성 서양화가가 머문 사실에 놀란 집주인 푸셰씨'나혜석 머물던 집' 문패 걸고 특정일 외부 공개 의향 비쳐 먼저 수화기를 집어 든 주인공은 프랑스에 거주하는 한경미(61) 감독. 지난해 수원시립미술관에 나혜석의 파리 유학 시기가 담긴 사진을 기증한 인물이다. 낯선 이야기를 무시하지 않고 전화에 응답한 프랑스인 중 하나는 브뤼노 푸셰(68)씨. 나혜석이 파리에서 유학할 당시 머물던 집의 현재 소유자다

  • 한반도 덮쳤던 강대국들의 야욕… 역사 주사위 다시 던지나 [이슈&스토리]

    한반도 덮쳤던 강대국들의 야욕… 역사 주사위 다시 던지나 [이슈&스토리] 지면기사

    인천시립박물관 '청일전쟁 130년, 다시 재(再)보다' 1894~1895년 조선 지배권 놓고 양국 개입동학농민운동 진압 위한 군대 파병이 계기'日 승전' 朝, 淸과 동등한 자주국 지위 얻어원인·전개과정·결과 다루는 다양한 유물들당시 역사적 상황·처했던 입장 재조명 기회올해는 1894년 발발해 이듬해까지 이어진 청일전쟁 130년인 해다. 청일전쟁은 서구 문물을 받아들인 일본과 동아시아 맹주를 자처한 중국이 조선의 지배권을 둘러싸고 '조선 땅'에서 벌인 전쟁이다. 19세기 동아시아 질서 재편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청일전쟁은 1894년 1월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나자 청과 일본 두 나라가 각각 한반도에 군대를 파병하면서 촉발됐다. 왜 동학농민운동에 청과 일본이 개입했을까. 10년 전인 1884년 김옥균 등 급진개화파가 일으킨 갑신정변 이후 청과 일본은 '톈진조약'을 체결해 조선에서 양국 군대를 철수시키고, 추후 조선에 파병할 경우 서로 통지하기로 했다. 1894년 6월 청은 조선 정부 요청으로 동학농민군 진압을 위해 파병하며 일본에 알렸고, 일본도 자국민 보호를 빌미로 군대를 보냈다. 같은 해 6월11일 전주성을 점령하고 있던 농민군은 조선 정부와 화약을 맺고 해산했고, 조선은 청과 일본에 철군을 요청했다. 그러나 일본은 7월23일 경복궁을 점령하고 친일 내각을 구성했으며, 이틀 뒤 서해 풍도 앞바다에서 청의 군함을 공격하고 고승호를 격침시켰다. 이어 일본은 충남 성환(천안)에서 청군을 제압한 후인 8월1일 정식으로 선전포고를 했다. 인천항(제물포)과 개항장 일대는 일본군 주요 상륙 거점이자 병참기지였다. 일본은 평양전투와 압록강 하구에서의 황해해전에서 승리하며 주도권을 잡았고, 다롄만과 웨이하이 등을 점령하며 전쟁에서 이겼다. 전쟁의 결과가 1895년 4월 중국의 리훙장과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가 체결한 '시모노세키조약'이다. 일본은 청으로부터 막대한 배상금과 랴오둥반도와 부속도서, 타이완을 할양받았다. 조선은 청과 동등한 자주국 지위를 얻었지만, 본격적으로 일본의 지배권 아래 놓이게 됐

  • [이슈&스토리] 고속도로로 반쪽된 생활권… 18년만에 하나된 동탄신도시

    [이슈&스토리] 고속도로로 반쪽된 생활권… 18년만에 하나된 동탄신도시 지면기사

    올해 연말 '동탄1·2' 온전한 신도시로 탈바꿈 2013년 LH직원 아이디어로 경부고속도 박스형태 지하화 추진상부 특색있는 공원·잔디마당·대형게이트 등 2026년 완공 계획하부에는 동탄터널·광역환승센터·SRT·GTX 철로 중첩 구조동탄역 상부 공원과 접한 중심상업지구 '초역세권 입지' 관심올해 연말이면 경부고속도로로 인해 동탄1·동탄2로 나눠졌던 동탄신도시가 동탄1신도시 입주를 시작한지 18여년만에 온전한 신도시로 탈바꿈한다. 동탄1·2 신도시를 관통하는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한데 이어 2026년 말까지 경부고속도로 상부 공간에 조성된 대규모 공원은 동탄신도시를 넘어 2025년 1월부터 특례시로 출범하는 화성시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탄신도시는 어떻게 추진됐나동탄1신도시 계획은 2000년에 처음 입안됐다. 동탄면 오산천 서쪽지역에 조성됨에 따라 신도시의 이름은 화성동탄으로 붙여졌다. 그리고 2007년 6월께 정부가 오산천 동쪽에 동탄2신도시 개발을 발표하며 기존 동탄신도시 지역은 동탄1신도시, 동탄면 잔여지역은 동탄2신도시로 지구가 나눠져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동탄신도시의 면적은 동탄1신도시 903만5천㎡, 동탄2신도시 2천402만7천㎡, 동탄산업단지 1천998만3천㎡ 등 3천504만5천㎡로 지금까지 조성된 신도시 중 최대규모를 자랑한다.동탄신도시의 계획인구도 동탄1신도시가 4만1천410가구 12만5천549명, 동탄2신도시가 11만7천278가구 28만5천866명 등 5만8천688가구 41만1천415명에 달한다.동탄산업단지는 지난 2014년 12월 준공·완료했고 동탄1신도시는 올해 12월 말, 동탄2신도시는 2026년 12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경부고속도로 직선화 과정은당초 동탄2신도시의 실시계획에는 지하화 구간을 410m로 하되 교량으로 두 신도시를 잇는 방안이 추진됐다. 2013년 LH 직원의 아이디어로 경부고속도로를 박스형태로 지하화하면서 상부에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지하화 구간도 종전 410m에서 1.2㎞로

  • [이슈&스토리] '비'정규직입니다… '비' 떨어져도, 보호해줄 우산이 없습니다

    [이슈&스토리] '비'정규직입니다… '비' 떨어져도, 보호해줄 우산이 없습니다 지면기사

    대기업 불법파견 '꼼수' 리포트 23명 목숨 앗아간 화성 리튬전지 제조공장 아리셀인건비 낮고 처우 덜 보장받는 하청업체 외국인들사측은 정규직처럼 근무시켜놓고 '직접고용' 안해최근 불법파견 인정하는 법원 판결 속속 나오지만기업들 본사 아닌 자회사 만들어 정규직 고용 우회소송제기하지 않겠다는 조건의 '합의서'까지 요구현대위아·롯데케미칼·포스코·현대제철·SPC 등하청노동자들 불법파견 소송 제기하자 편법 도입최종 판결까지 오래 걸리는 점 악용, 회유·협박도긴 투쟁에 지친 노동자들, 울며 겨자먹기로 '사인'본사보다 낮은 임금 악조건에도 不제소합의 족쇄 정규직 고용은 기업에 부담이다. 비용 절감을 추구하는 시장경제 본령상 인건비가 저렴한 비정규직이나 하청노동자로 대체하고 싶은 것이 기업의 심리다. 다만 정도가 과하면 고용불안이 만연하고 노동약자를 양산할 여지가 커진다. 그래서 국가는 법으로 기준을 정했다. 기간제법은 비정규직의 보호받을 권리를 명시했고, 파견법은 적정한 하청업체 운영 방식과 하청노동자 처우 등을 규정했다.그래서 '불법파견'은 문제다. 법을 넘어선 과도한 외주화로 정규직 고용을 회피하고 하청노동자 처우를 침해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한 달 전 대형화재가 발생한 화성 리튬전지 제조공장 아리셀도 그랬다. 숨진 노동자 23명 중 대부분은 인건비가 낮고 처우를 덜 보장받는 하청업체 외국인이었다. 사측은 정당한 도급 계약을 맺었다고 해명했지만, 숨진 노동자들이 사실상 정규직처럼 근무해 왔다는 정황은 뚜렷해지고 있다. 이들은 합당한 처우는커녕 기초적인 안전교육조차 받지 못하고 타지에서 일하다 숨을 거뒀다.다행히 최근 기업의 불법파견을 인정하는 대법원 판결이 속속 나오고 있다. 아리셀 참사 사망자들처럼, 정규직과 같은 일을 하면서도 외양만 하청노동자인 이들을 '직접 고용하라'는 법원 명령이 이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흐름에 기업이 대응하는 방식은 최근 새로운 양상을 띤다. 하청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겠다며 동시에 그룹 내 자회사를 새롭게 만들고, 본사가 아닌 신설 자

  • [이슈&스토리] 여름방학·휴가철 '북캉스'… '책 읽는 도시' 만드는 인천

    [이슈&스토리] 여름방학·휴가철 '북캉스'… '책 읽는 도시' 만드는 인천 지면기사

    작은 도서관·골목 서점에 '풍덩'… 책속으로 '피서 삼매경' 노인 위한 도서관 '큰 글자 그림책 가득'… 희망 동화 서점서 바로 대출도림초 교실서 매주 왁자지껄 '독서모임' 각자 이야기 에세이 출간 목표공공도서관 복합문화공간 '진화' 노후 설계·음악회·카페형 열람실 검토시교육청, 지역서점·작은 도서관과 협업 '읽·걷·쓰' 학부모작가 교실도매년 여름이면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휴가를 보내려는 시민들이 저마다 즐길거리를 찾아 나선다. 최근 무더운 날씨와 장마 등으로 외부 활동이 힘들어지면서 여유로운 '북캉스'로 눈길을 돌리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번 여름 지역 곳곳에서 책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인천이 '책 읽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을 짚어본다.■ 읽고 싶은 책이 생각날 때, 우리 집 앞 '작은도서관'인천 부평구 주택가에서 마주한 '춤추는달팽이도서관'. 이곳은 마을 주민들이 멀리 떨어진 공공도서관에 가지 않아도 언제든 집 앞에서 책을 빌리고 읽을 수 있게 조성된 도서관이다. '노인을 위한 도서관'을 지향하는 만큼 이곳에는 저시력자를 위한 큰 글자 그림책이 가득하다.공간이 좁아 가끔 주민들이 찾는 책이 없을 때도 있지만, '상호대차 서비스'를 신청하면 부평구립도서관이나 인천북구도서관 등 인근 도서관에서 책을 제공한다. 또 인천시가 작은도서관 우수사례와 운영이 미흡한 곳을 매칭시켜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지역 작은도서관의 역량은 점차 강화하고 있다.이 도서관을 운영하는 최선미(57)씨는 "인천시의 지원으로 노인들을 위한 인문학 강의, 인생을 돌아보고 그림책을 만드는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동안 작은도서관 4곳에 운영 방식, 회계 처리, 프로그램 구상 등 전반에 걸쳐 컨설팅을 제공했는데, 눈에 띄게 성장했다"고 말했다.도서관에 원하는 책이 없다면 '희망도서 바로 대출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대표적으로 부평구 지역 서점인 '사각공간'에서는 동화책 '별이달이'를 빌릴 수 있다. 이 책은 인천시교육청

  • 魚… 어디 안좋니? 반려어 아플땐 진료해 드립니다

    魚… 어디 안좋니? 반려어 아플땐 진료해 드립니다 지면기사

    [포토&스토리] 경기도 유일 관상어 전문병원 '메디피쉬 수산질병관리원' 아픈 이유, 기생충 감염·물 관리 오염 주된 원인내원땐 현미경 검사 등 진찰… 입원 처치 진행도인터넷 떠도는 잘못된 처방 따라하는 경우 많아병원 찾아온 개체들, 상당수는 '위급 상태' 방문조영삼 원장 "물고기 치료 가능 인식 자리잡길""물고기도 병원에 가고, 진찰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아야 합니다."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 1천500만 시대, 이들 중 7.3%(2022년 기준)가 열대어 등 반려 물고기를 기른다. 이 반려어(魚)를 위한 병원이 있다. 바로 물고기 병원인 수산질병관리원이다.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아프면 동물병원에 데려 가듯이 이곳에서는 가정에서 기르는 물고기를 위한 진료와 처방, 처치가 가능하다.조영삼(32) 메디피쉬 수산질병관리원장은 경기도 유일 관상어 전문 병원을 아쿠아리움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 세류동에 위치한 이곳은 다양한 약품과 장비, 물고기들로 가득했다. 물고기가 아픈 이유는 다양하지만 대체로 기생충 감염이나 잘못된 수질 관리로 인한 오염이 주된 원인이다. 아픈 물고기가 오면 조 원장은 우선 육안으로 간단한 진료를 한 뒤 수질 검사, 필요 시 현미경을 이용한 정밀 검사와 처치 순으로 물고기를 치료한다. 약품을 처방하거나 입원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내원객에게 올바른 물고기 관리를 위한 정보 제공도 잊지 않는다. 조 원장은 반려어를 기르는 인구는 늘고 있는데 이들을 올바르게 기르기 위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물고기가 아프면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처치를 따라하거나 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조 원장은 실제로 병원에 오는 개체 중 상당수가 위급한 상태로 온다며 안타까워했다.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반려견과 반려묘를 기르는 인구 중 80%가 동물병원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전국에 관상어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기관은 몇 군데 없다. 조 원장이 수산질병관리사를 취득한 뒤 관상어 전문 병원을 개원한 이유다. 그는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