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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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돈도 시간도 모자란 '도시공원 일몰제' 해법 지면기사
경기도내 지자체들이 오는 2020년 20년 이상 집행하지 않은 도시공원을 해제하는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을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27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내 도시·군계획시설 중 공원의 전체 미집행 면적은 약 67㎢에 이른다. 이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축구장(8천778㎡)을 7천654개 더한 수치다. 이를 모두 공원으로 조성할 경우 약 7조2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당장 문제가 되는 건 오는 2020년 7월 1일을 기점으로 20년 이상 장기 미집행된 도시공원 부지다. 도의 전체 미집행 면적인 67㎢ 중 일몰제 적용 대상은 절반에 육박하는 약 30㎢에 달하기 때문이다.일몰제 해당 지자체들은 시민들의 건강과 휴양 등을 위해 기간 내 공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최대 수천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장기 미집행 면적 대부분이 사유지이기 때문에 토지매입비를 감당할 수 있느냐가 사업 추진 여부의 관건이다.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조성 기금을 확보하거나 민간 특례사업 등을 통한 해법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중앙정부와의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지원부족을 이유로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일몰제의 부작용을 막고, 원만한 해결방안을 찾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다"며 "일몰제 시행까지 2년이 채 남지 않았는데, 현 상황이면 대부분의 장기 미집행 공원들이 해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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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2020년 일괄해제 '도시공원 일몰제' 부작용 우려 지면기사
20년 이상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효력 상실오랜기간 재산권 행사 못한 토지주들 권리 보호기능적 측면 다수 국민들 권리는 축소도내 작년 기준 243개소로 여의도 10배 크기면적별 광명 > 파주 > 구리 順… 의정부 최다지자체들 민간참여 등 개발 착수 안간힘 불구토지매입비용 등 수천억대 재원 문제 골머리수원 영흥공원 민자사업은 환경부 반대 암초지원강화 등 국가 차원 대책마련 촉구 들끓어도시 숲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 1999년 헌법재판소는 "지자체가 개인 소유의 땅에 도시계획시설을 짓기로 하고 장기간 이를 집행하지 않으면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도시계획법 일부 조항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20년 이상 집행되지 않는 도시계획시설의 효력을 상실시키는 도시계획법 개정이 이뤄졌고, 오는 2020년 6월 30일까지 도시공원으로 조성되지 못한 도시계획시설 상 도시공원 부지는 일괄 해제된다. 오랜 기간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한 토지주들의 재산권은 일명 '도시공원 일몰제'라고 불리는 이 제도로 보호할 수 있게 됐지만, 반대로 도시공원의 기능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다수 국민들의 권리는 축소될 수 있다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특히, 일몰제 시행까지 2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까지도 개발행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도시공원 부지의 크기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일몰제에 따른 부작용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경기도의 지난해 말 기준 '2020년 실효대상 장기미집행 도시·군계획시설(공원) 현황'을 보면 전체 243개소, 면적은 약 30㎢에 이른다.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약 10배에 달하는 크기다. 면적 별로는 광명(1.69㎢)이 가장 넓고, 파주(1.64㎢), 구리(1.58㎢), 용인(1.41㎢), 고양(1.21㎢) 등이 뒤를 이었다. 개소 별로는 의정부(25)가 가장 많고, 안성(23), 광주·파주(17), 화성·용인(15) 등 순이었다. → 표 참조# 발등에 불 떨어진 지자체도시공원은 시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에 도내 지자체들도 일몰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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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문화 소비의 장' 탈바꿈… 제물포·신포·숭의평화시장 지면기사
'시장(市場)에 가면~'이라는 잘 알려진 아이들의 놀이가 있다. '배추도 있고, 신발도 있고…' 라며 시장에서 볼 수 있는 물건을 하나씩 나열하는데, 이를 순서대로 가장 많이 외우는 사람이 이기는 방식이다. 식품부터 생활용품까지, 나올 수 있는 게 실로 무궁무진하다. 그런데 최근 전통시장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또 있다. 미술도 있고, 음악도 있다. 청년도 있다.물건을 사고파는 장소에 머무는 바람에 한때 복합 쇼핑몰에 밀렸던 전통시장이 청년, 놀이, 예술의 장소로 탈바꿈하면서 전통시장에서도 '문화'를 소비하는 시대가 왔다. 제물포, 10개도 안되는 상점만이 명맥 유지버스킹 공연·EDM 파티등 '문화축제' 펼쳐주민 200여명 발걸음 썰렁한 시장에 '활기'#'문화섬' 변신한 제물포시장지난 15일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에 있는 제물포시장에서는 '축제'가 열렸다. 제물포시장 상인과 주민들이 직접 출연하는 인터뷰 영상을 마을 사람들이 함께 시청하는가 하면, 어쿠스틱 공연, 버스킹 공연, EDM 파티까지 펼쳐졌다. 따로 사람을 초청한 것도 아니었는데 축제에는 마을 주민 200여 명이 몰렸다. EDM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을 위해 잘 알려진 노래를 틀자 몇몇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기도 했다. 썰렁하던 시장이 살아나는 순간이었다.1972년 개설된 제물포시장은 1970~1980년대만 해도 주변에 수봉산 인근 단독주택, 제물포 지하상가가 있어 주민들이 많이 오가는 시장 중 하나였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신도시로 인구가 이동하고 건물이 노후화되면서 점점 쇠퇴, 재개발까지 지연되면서 현재는 10개도 채 안 되는 상점만이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에 사는 청년 6명은 문화의 불모지인 이곳에서 인천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축제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축제에서 나눠준 김밥, 샌드위치 등의 식재료를 제물포시장 일대의 상점에서 구매하기도 했다.'문화섬'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송한결(24·여) 씨는 "상권이 쇠퇴한 제물포 일대의 제물포시장이라는 낡은 공간에서의 축제를 '도시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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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인터뷰|배수찬 민주노총 넥슨 초대 지회장 지면기사
노조없어 사측이 요구 받아들이지 않아'관행' 비정상적 노동 묵과 더이상 못해많은 이들 '가정의 가장' 고용불안 큰문제업체도 영업이익 인적자원에 재투자해야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넥슨지회의 첫 수장을 맡은 배수찬(34·사진)지회장은 8년 간 넥슨에서 일해온 '넥슨맨'이다. 게임 출시일이 다가오면 주말 없이, 정해진 출퇴근 시간 없이 일하는 것이 일상이었던 평범한 개발자가 초대 지회장이 된 데는 "열심히 일하는 내가 다른 근로자의 권리를 빼앗고 있었다"는 역설적인 깨달음이 배경에 있다. 임금 없는 초과·연장 근무를 밥 먹듯 하는 동안 회사의 인정을 받게 됐지만, 결국 그것이 노동법이 통용되지 않는 게임 업계의 관행을 만들었다는 자각이다. 넥슨 노조가 출범한 지 닷새째 되는 지난 7일 성남 판교에서 배 지회장을 만났다.- 게임업계의 노동 문제는 오래 전부터 제기되던 이슈다. 게임업계의 노동조합, 왜 지금이었나."넥슨 노조만 한정해 보면 7월 1일부터 도입된 52시간 근무제를 앞두고 회사와 논의를 벌인 것이 계기가 됐다. 6월에 회사와 만나 얘기를 하는데, 노동시간을 맞추기 위해 유연근무제 카드를 들고 나왔다.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면 정시출근, 정시퇴근이 가능한 직종은 혜택을 보지만 야근이나 초과 근무가 잦은 부서는 크게 혜택을 보지 못한다. 본질적인 문제는 포괄임금제(연장·야간근로 등 시간외근로 등에 대한 수당을 급여에 포함시켜 일괄지급하는 임금제도)다.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근로시간에 따른 임금을 받아야 하는데, 이 부분 협상이 되질 않았다. 노조가 없으니 사측이 요구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었던 거다. 그래서 네이버 노조에 찾아갔다. 거기서 얘기를 하다 (노조창립의)'발화점에 도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할 사람이 필요했고, 그래서 (지회장으로)나서게 됐다."- 게임 업계의 문제,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일할 사람이 적다. 그런 상황 속에서 게임 론칭이 다가왔으니 일을 더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던 게 지금까지의 현실이었다. 나도 그걸 당연하게 생각했다. 5일 만에 일을 끝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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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빅3' 넥슨서 최초 노동조합 탄생 지면기사
'즐거움 주기위해' 공짜야근 기본근로자 63% '법정시간' 초과근무"과로가 의무인 현실 이제 바꿔야"3일만에 4천명중 700명 가입 호응게임 개발자들은 '갈아 넣는다'는 표현을 종종 사용한다. 이 말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게임 출시일을 맞추기 위해 끝없이 야근에 시달려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개발자 자체가 흔적도 없이 '재료'로 희생돼야 한다는 뜻이다.곡물이 맷돌로 곱게 갈려 음식이 되듯, 개발자들은 업무에 '갈려' 게임을 만들어낸다. 지난 2016년 국내 굴지의 게임업체에서 일하던 한 직원이 돌연 숨을 거뒀다. 사인은 '심장동맥경화'. 그의 심장을 멈추게 한 것은 1주에 89시간에 이르는 초장시간 근로였다.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해당 업체 근로자의 63%가 법정 연장근로 한도를 초과해 일을 하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이 업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게임업계 전체는 상시화된 야근, 임금 없는 연장근로에 시달리고 있다.자신의 팀이 개발하는 게임의 성패에 따라 고용이 결정된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출시된 게임 10개 중 9개가 망하고, 단 하나의 게임이 성공하는 현실 속에 수 없이 많은 개발팀이 명멸하고 있고 그만큼 많은 수의 실업자가 양산되고 있다.노동법이 비켜나간 근로여건과 불안한 고용 현실은 노동조합이 태동하던 70~80년대 공단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결국, 게임업계에서 반응이 나왔다. 국내 '빅(BIG)3' 게임업체 중 하나인 '넥슨'에서 업계 최초의 노동조합이 탄생한 것이다.지난 3일 출범한 노조는 불과 3일 만에 4천 명 직원 중 700여 명이 가입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회사 내에 노조에 대한 열망이 그만큼이나 컸다는 방증이다. 넥슨 노조 출범에 동종업계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유명게임 '테일즈런너'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의 노조가 넥슨노조 출범 닷새 후 닻을 올렸다.IT업계 초대형회사인 네이버 노조도 넥슨 노조 출범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네이버 노조는 지지선언문을 통해 "넥슨뿐만 아니라 수많은 게임회사들이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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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신도시 중심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명과 암 지면기사
주민 소통 목적으로 개설… 이웃 간 교류 '반상회' 역할까지 담당24시간 누구에게나 개방, 지역현안부터 일상까지 자유롭게 공유민원 과정서 공무원 개인정보 노출·문자폭탄등 본래취지 잃기도익명성 탓 님비현상 경계해야… 많은 주민 적극 참여할때 순기능지난달 인천시가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 일부만 우선 추진하기로 하자 송도 주민들이 하나 된 목소리로 반발했다.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모은 것은 송도국제도시 지역 커뮤니티였다. 이처럼 지역 온라인 카페는 지역사회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고 있다. 주민들은 카페를 통해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 일상이 됐다. 지역 커뮤니티는 송도국제도시, 청라국제도시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의 '올댓송도'·'송도국제도시맘', 서구의 '달콤한 청라맘스'·'너나들이검단맘' 등이 대표적이다.이렇게 형성된 지역 커뮤니티는 이해관계가 비슷한 주민들이 지역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고,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기피시설 설치 등 문제에 대해서는 커뮤니티가 지역이기주의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간 지역 소통 송도국제도시를 대표하는 커뮤니티인 '올댓송도'는 지난 2013년 4월에 만들어졌다. 카페 설립자 김성훈 올댓송도 대표는 2011년 송도국제도시로 이사를 왔다. 이사 간 아파트에서 입주자대표가 된 김 대표는 2007년 출범한 입주자연합회에 참여했다. 입주자연합회는 송도 아파트 단지 대표들이 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하지만 김 대표는 입주자연합회에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것이 실시간으로 많은 사람이 글을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 카페였다. 김 대표는 "지역에 함께 사는 주민들이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올리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개설 시기는 각자 다르지만, 주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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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인터뷰|연해주 고려인 민족문화자치회 김발레리아 부회장 지면기사
고려인들의 연해주 지역 중심 도시인 러시아 우수리스크에는 지난 2009년 러시아 한인 이주 140주년을 기념해 건립됐다. 고려인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연해주 고려인 민족문화자치회의 김 발레리아(사진) 부회장은 "고려인문화센터는 한국 사람들의 꾸준한 관심으로 건립됐다"고 소개했다.김 부회장은 "고려인 문화센터가 건립되기 전에는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부모님으로부터 전해 들은게 전부다였다"며 "이 곳이 생긴 후 연해주 지역 고려인들이 자신의 뿌리에 대해 올바로 알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그는 "고려인들은 전통을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한국인을 통해, 또 이 곳을 통해 한국과 교류하면서 고려인의 뿌리인 한국 문화를 배워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연해주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이 곳 고려인문화센터를 방문하는 이들도급증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고려인문화센터를 방문한 한국인은 2016년에 1만6천명이었다. 지난해 3만명이 방문했고, 올해에는 지난달까지 방문한 숫자가 3만명이다"고 소개했다.그는 "임시정부가 있었던 이 곳에 대해 한국인과 한국 정부가 관심을 가져 주는 것에 고려인들은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김 부회장은 "한국인과 고려인은 국적은 다르지만 같은 역사를 갖고 있다"며 "이곳 고려인문화센터가 앞으로도 한국인과 고려인의 연결 고리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우수리스크/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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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흩어진 독립운동 발자취 따라 만나는 '헌신과 조국애' 지면기사
1917년 전로한족회 대표자회의 개최 '우수리스크' 이어구한말 의병근거지 '크라스키노' 3개 국경 접하는 '핫산''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 까지 최재형 선생등 흔적 만나"조국에 희생한 분들 뜻 계승… 고려인들과 교류 필요"수원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지난 29일부터 9월1일까지 항일 독립운동가들의 러시아 연해주지역 항일 투쟁의 흔적을 따라가는 탐방에 나섰다. 30여명으로 꾸려진 탐방단은 가을비를 맞으며 우수리스크와 크라스키노, 블라디보스토크 등 3개 도시에 흩어져 있는 항일운동의 흔적들을 찾아 전문가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척박한 환경을 개척해 나가며 항일운동에 나선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전해 들으며 탐방단은 숙연해졌다. 탐방단은 절박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조국애를 되새기며 길지 않은 4일을 보냈다.# 고려인의 어제와 오늘을 볼 수 있는 우수리스크탐방단이 러시아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우수리스크다.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우수리스크는 사실 연해주 지역 고려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다.1917년 5월 21일부터 31일까지 11일 동안 한인대표 100여 명이 참가한 '전로한족회 대표자회의'가 개최된 곳도 바로 이곳 우수리스크다. 같은 해 12월 제2차 대표자회의를 열어 러시아 한인 최고자치기관이자 대표적인 항일 독립운동기관인 전로 한족 중앙총회(고려국민회)로 바뀐다.이후 전로 한족 중앙총회는 1919년 2월 대한국민의회로 확대 개편되며 노령 임시정부를 수립한다.이 곳을 방문한 이유는 크게 2가지다.첫번째는 이런 연해주 거주 고려인의 역사를 배워 볼 수 있는 공간인 고려인 문화센터가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 한인 이주 140주년을 기념해 2009년 건립된 고려인 문화센터는 고려인들의 연해주 이주 역사와 독립운동사까지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다. 고려인문화센터 앞에는 안중근 의사와 홍범도 장군의 기념비가 있다.또 하나는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과 최재형 선생의 흔적을 찾아 만나 볼 수 있다.우수리스크에는 연해주 지역 대표적인 항일 독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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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음악공연권 확대' 헬스장·카페·주점도 저작권료 추가 징수 지면기사
인천지역 보디빌딩인들 지역 정치권에 하소연업주들 "이중 부과" 반발등 정책시행 혼선 전망 음저협서 일일이 매장방문 위반 확인 어려울듯창작자 보상 선진국 시행중 세계평균 월 2만원"최근 들어 체력단련장(헬스장)들이 기업화, 대형화 하는 추세 속에서도 어려서부터 운동을 한 선수들이 은퇴 후 헬스장을 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영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죠. 그런 상황에서 한 달에 몇 만원씩 내야 하는 상황이네요."23일 낮에 찾은 인천 남동구의 한 헬스장에선 댄스 음악이 흘러나오고, 그 리듬에 맞춰 운동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업주 A씨는 "가뜩이나 불경기에 인건비까지 오르는 상황에서 소상인들은 더욱 힘들어졌다"고 답답해했다.인천 지역 보디빌딩인들은 조만간 모임을 갖고 불만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서 지역 정치권에 전달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들은 카페나 주점에 비해 헬스장에 저작권료를 높게 책정한 것에 대해서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저작권법 시행령 제11조 개정안이 23일 시행에 들어갔다. 이날부터 면적 50㎡(약 15평) 이상 헬스장과 카페, 주점 등에서도 음악을 틀면 저작권료를 내야 한다. 기존에는 유흥·레저 업종이나 대형 사업장에만 공연 저작권료를 부과했으나, 저작권 관련 단체의 지속적 요구로 범위가 확대됐다. 저작물을 공중에 공개할 수 있는 권리인 공연권 보장을 확대한다는 취지다.개정안의 시행으로 카페나 주점은 월 4천~2만원, 헬스장은 월 1만1천400~5만9천600원을 면적에 따라 낼 것으로 보인다. → 표 참조단, 면적 50㎡ 이하의 소규모 영업장은 적용 대상에서 빠졌다. 정부는 국내 음료·주점업 중 40% 가량이 50㎡ 미만 영업장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인 지역에선 3만곳 정도가 새로 저작권료 징수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추산된다.# 자영업자들 혼란, 요금 징수 과정의 어려움 예상업주 대부분은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때문에 정책 시행의 혼선과 요금 징수 과정에서의 혼란이 예상된다.업주들 대부분은 이중 과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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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KOICA 공적개발원조 '라오스 농촌공동체 개발사업' 지면기사
대통령이 '새마을운동' 전수 부탁5년간 628만달러 '무상원조' 추진한경대·한국농발연구원 위탁 시행버섯·과수 재배·소 사육 기술 도입초지개량등 농업체질 '효율성 UP'도로·학교·생활용수 인프라 개선30개 시범마을에서 '삶의 질' 높여연수원 교육통해 인재 배출 성과도내년 기간 만료 '지속가능성 우려'라오스, 한국 추가지원 요청 '과제'"대형 재난으로 시름하는 라오스, '농촌공동체 개발사업'이 희망 될까." '국민 1인당 GDP 2천51달러(2017년)', 오는 2020년까지 최빈국 지위 탈피를 위해 갈 길 바쁜 라오스가 '댐 붕괴'라는 대형재난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달 23일 SK건설이 시공한 라오스 남동부 아타푸 주(州)의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이 무너져 5억t에 달하는 물이 인근 마을을 덮쳐 현재까지 130여 명이 죽거나 실종됐고, 3천여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부는 자국의 기업이 시공한 댐이 무너져 대규모 인명피해가 났다는 이유로 긴급구호대를 현지에 급파하는 등 라오스 정부만큼이나 분주한 모습이다. 정부는 또 단기 구호활동뿐만 아니라, 아타푸 주의 이후 경제발전 지원방안도 고심 중이다. 특히 현재 라오스 내 일부 주에서 시행 중인 '라오스 농촌공동체 개발사업'이 아타푸 주에 확대 시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 공적개발원조(ODA) '라오스 농촌공동체 개발사업'라오스 농촌공동체 개발사업은 농촌주민들의 빈곤퇴치와 삶의 질 개선을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발주하고, 한경대학교와 (사)한국농촌발전연구원이 위탁 시행하는 무상원조 사업이다. 이 사업은 라오스 정부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추진됐다. 지난 2013년 한국을 방문한 라오스의 촘말리 대통령은 지난 1970년 한국에 있었던 범국민적 지역사회 개발운동인 '새마을운동'이 농촌개발에 크게 이바지한 것을 확인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이 같은 경험을 전수해줄 것을 부탁했다. 당시 라오스 정부는 국가사회경제발전계획과 자체 농촌개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