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 50년 왕골 기술 연마, 강화도 유선옥씨 국가무형유산 완초장 인정예고
    피플일반

    50년 왕골 기술 연마, 강화도 유선옥씨 국가무형유산 완초장 인정예고

    50여년 동안 한 우물만 파온 인천 강화도의 왕골 장인이 국가무형유산 보유자가 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유선옥(70)씨를 국가무형유산 '완초장(莞草匠)' 보유자로 '인정예고' 했다고 13일 밝혔다. 완초장은 논이나 습지에서 자라는 1~2년생 풀인 왕골로 돗자리, 방석, 작은 바구니 등의 공예품을 만드는 기능을 보유한 장인을 뜻한다. 완초공예품은 상류층과 외국과의 교역품으로 과거 인기가 높았고 일반 가정에서도 생활 물품으로 활용됐다. 문화유산청은 국가무형유산 완초장 보유자 인정을 위해 서면심사와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완초장의 핵심 기능인 '날줄(세로줄) 만들기', '바닥 짜기', 꺾이거나 접히는 부분에 세 올의 씨줄(가로줄)을 넣고 엮으면서 마무리하는 '삼오리치기', 왕골로 둘레를 엮어 높이를 만드는 '운두 올리기', '무늬 넣기' 등의 기량을 확인했다. 유선옥 씨는 1967년 완초장에 입문해 스승이자 남편인 고(故) 이상재 보유자에게 기능을 전수받아 57년 동안 완초공예품 제작 기술을 갈고 닦았다. 지난 2004년 국가무형유산 완초장 전승교육사로 인정된 이래로 완초장의 보전·전승에 힘썼다. 현재 완초장은 보유자 없이 전승교육사 1명만 남아 있다. 보유자를 추가 인정 예고함에 따라 향후 전승 현장에도 활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유산청은 유선옥 씨에 대해서 30일 이상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무형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유자 인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 참사 이후 공동체의 표정을 보다… 작가 치명타 ‘반도 엘레지’展
    공연·전시

    참사 이후 공동체의 표정을 보다… 작가 치명타 ‘반도 엘레지’展

    재난과 참사로 인한 공동체의 슬픔과 애도의 감정의 담은 회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치명타 작가의 개인전 '반도 엘레지'가 인천 중구에 있는 '임시공간'에서 진행 중이다. 작가의 신작 회화 8점을 펼친 이번 전시는 재난, 참사의 공동체적 회복을 방기하고 나아가 진실을 은폐하는 한국 사회에서 애도와 추모를 멈추지 않는 이들이 겪는 슬픈 감정에 집중한다. 애도가를 뜻하는 그리스어 엘레게이아(Elegeia)에서 유래한 '엘레지'는 주로 문학과 음악에서 슬픔을 담아 표현한 작품을 일컫는다. 작가는 슬픔을 노래하고 죽은 이를 애도하는 '엘레지'라는 정서를 통해 사소한 개별 감정으로 폄하됐던 슬픔을 불가결한 공동체적 추모 과정으로 견인하고 있다. 작가는 슬픔의 단계를 밟아가며 다양한 종류의 슬픔을 마주하는 행위는 역설적으로 그 어떤 방해와 기망에서도 끝내 기억하고 애도할 수 있는 힘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메시지가 적힌 메모지(혹은 포스트잇)를 그린 그림들을 먼저 만난다. 그리고 미간을 찌푸리거나 입을 앙다문 얼굴들을 마주하고, 빈 메모지 더미에 덮여 있는 알 수 없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여러 색상의 '노란 리본'들을 매단 검은 색 배낭을 멘 여성이 군중 사이에서 뒤를 돌아보면서 마치 질문을 하듯 관람객과 눈을 마주친다. 치명타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그의 그림들에 담긴 감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10·29(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보름도 되지 않은 시기, 세월호 참사 유가족 한 분이 SNS 게시글을 통해 책 한 권을 추천했다. '떠나보내는 길 위에서'(펜타그램·2015)라는 책이다. 정신과 의사인 노다 마사아키가 대형 참사를 겪은 유가족을 상담 치료한 내용으로, 유가족이 거치는 상(喪)의 과정을 여러 단계로 나눠 정리하고 슬픔 또한 세분화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유가족이 쇼크, 분노, 긴 슬픔과 우울 상태의 시기를 거쳐, 드디어 (…) 고인의 유지를 깊이 듣는 때가 온다. 그리고 고인의 유지를 사회화하기 위해 슬픔을 가슴에 안고

  • 최초 세례자 '이승훈베드로길' 명예도로 제막식
    문화·라이프

    최초 세례자 '이승훈베드로길' 명예도로 제막식 지면기사

    묘역 인근 인천2호선 만수역 도로남동구, 지역 인물·공익성 등 고려인천 남동구가 우리나라 최초로 세례를 받은 '이승훈 베드로(1756~1801)'를 기리기 위해 명예도로를 지정했다.남동구는 이승훈 묘역(장수동 산 132) 인근 인천지하철 2호선 만수역부터 인천대공원역까지 이어지는 도로 1천801m를 '이승훈베드로길'로 지정하고 최근 제막식을 개최했다.명예도로는 실제 주소로 사용하지 않지만 해당 지역과 관련이 있는 인물이나 단체의 사회 헌신도, 공익성, 역사성 등을 고려해 지자체장이 지정한다.이승훈 베드로는 1784년 우리나라 최초로 천주교 세례를 받은 인물이다. 신앙공동체를 이끌다가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해 선산인 인천 남동구 장수동에 묻혔다.인천시는 지난 2011년 이 묘역을 '인천시 기념물 제63호'로 지정했다. 또 묘역 인근에 4만6천㎡ 규모로 '이승훈베드로 역사공원'을 조성해 지난달 개장했다. 천주교 인천교구는 공원에 이승훈베드로 성지기념관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박종효 구청장은 "이승훈베드로 역사공원이 조성돼 남동구 방문자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한국에서 개최되는 '2027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참가자들이 남동구를 방문할 때 '이승훈베드로길'이 방문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인천 남동구는 이승훈 베드로 묘역 인근 도로를 '이승훈베드로길'로 명명하고 최근 제막식을 개최했다. /남동구 제공

  • 낮은 곳, 아픈 곳으로… 7인이 써낸 '술의 속성', 그 쓰디쓴 인생에 대해

    낮은 곳, 아픈 곳으로… 7인이 써낸 '술의 속성', 그 쓰디쓴 인생에 대해 지면기사

    인천 女문학동인 '소주한병' 20주년 소설집 ■ 곳 것거 산 노코┃김진초 외 6명 지음. 미소 펴냄. 204쪽. 1만5천원인천에서 활동하는 여성 작가 7명이 엮은 테마소설집 '곳 것거 산 노코'가 출간됐다.이들은 2004년 결성한 문학 동인 '소주한병'의 동인들이다. 이번 소설집은 '소주한병' 20주년을 기념하고자 엮었다. '소주한병'은 지난 2015년 첫 번째 테마소설집 '인천, 소설을 낳다'를 펴낸 바 있다. '곳 것거 산 노코'는 이들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소설집에는 작가들이 한 편씩 써낸 소설 7편이 등단 순으로 실렸다. 낮은 곳, 아픈 곳, 깊숙한 곳을 향해 흐르는 술의 속성을 살핀 작품들에는 여러 종류의 술이 등장한다.친구와 동암역에서 빨간 어묵을 먹고 귀가하던 길에 넘어져 코뼈가 부러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는 김진초 작가의 '의심 바이러스'에는 와인이 등장한다. 이목연 작가의 '맨발'에는 구두 수선공의 고단한 삶을 소주가 배웅하고, 신미송 작가의 '열차를 타다'에는 하룻밤에 10차례 이어지는 술자리 앞에 온갖 종류의 술이 오른다.양진채 작가의 '명자'에도 그 아린 속을 달래주는 소주가 나오고, 구자인혜 작가의 '마지막 인터뷰'에는 막걸리가 용기를 돋우며, 정이수 작가의 '개철수가 죽었다'에는 술붕어가 개철수의 죽음을 애도하며 술을 따른다. 이선우 작가의 '오후 두 시의 친절한 이웃'에도 술에 의존하는 힘든 이웃이 있다.윤후명 소설가는 '일곱 명의 여작가'라는 시를 지어 '소주한병'을 응원했다. 이 시는 책에 수록됐다. 동인의 태동부터 지켜본 경인교대 문광영 교수는 책 말미에 작가들의 특성을 적어 격려했고, 김윤식 시인은 병 속에 든 술처럼 아주 간결한 마음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소설집 제목 '곳 것거 산 노코'는 송강 정철(1536∼1593)의 시조 '장진주사'(將進酒辭)의 구절에서 따왔다. 선비들이 울울한 대숲에 앉아 시담과 시정을 나누는 자리에서 꽃가지를 꺾어 잔을 세며 취흥을 돋우는 장면이다. 작가들은 소설과 술을 앞

  • '콜라보 기부' 봄날 이상연 작가 "인천 사랑, 메세나협회로 완성"
    문화·라이프

    '콜라보 기부' 봄날 이상연 작가 "인천 사랑, 메세나협회로 완성" 지면기사

    상표 출원… 협회 설립 추진시민 발기인 중심 사회 공헌 문인화가 봄날 이상연 작가가 인천메세나협회 설립을 추진한다.10일 이상연 작가에 따르면 최근 '인천메세나협회' 상표 출원을 했다. 이 작가는 기업들이 문화예술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사회 공헌 활동인 '메세나(Mecenat)'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이와 관련, 이 작가는 2019년부터 최근까지 '인천 사랑 콜라보 기부 전시'를 기획해 진행했다. 이 작가는 전시를 통해 300여명의 기업인과 '해바라기 콜라보' 작품을 제작·판매해 총 5천여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특히 지난 2022년 인천코리아아트페스티벌에서 33개 기업과 33명 작가를 매칭해 부스 비용을 지원한 시도는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그 결과를 다룬 논문이 학회에 게재되기도 했다.이 작가는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기도 하다. 그동안 연구한 이론을 바탕으로 시민이 주도하는 발기인들을 중심으로 인천메세나협회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곧 개관하는 갤러리&아트스페이스를 거점 공간으로 인천 사랑을 인천메세나협회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해바라기를 소재로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펴고 있는 봄날 이상연 작가. /작가 제공

  • 인천 남동구, 최초 세례자인 ‘이승훈 베드로’ 기리기 위해 명예도로 지정
    사회

    인천 남동구, 최초 세례자인 ‘이승훈 베드로’ 기리기 위해 명예도로 지정

    인천 남동구가 우리나라 최초로 세례를 받은 '이승훈 베드로(1756~1801)'를 기리기 위해 명예도로를 지정했다. 남동구는 이승훈 묘역(장수동 산 132) 인근 인천지하철 2호선 만수역부터 인천대공원역까지 이어지는 도로 1천801m를 '이승훈베드로길'로 지정하고 최근 제막식을 개최했다. 명예도로는 실제 주소로 사용하지 않지만 해당 지역과 관련이 있는 인물이나 단체의 사회 헌신도, 공익성, 역사성 등을 고려해 지자체장이 지정한다. 이승훈 베드로는 1784년 우리나라 최초로 천주교 세례를 받은 인물이다. 신앙공동체를 이끌다가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해 선산인 인천 남동구 장수동에 묻혔다. 인천시는 지난 2011년 이 묘역을 '인천시 기념물 제63호'로 지정했다. 또 묘역 인근에 4만6천㎡ 규모로 '이승훈베드로 역사공원'을 조성해 지난달 개장했다. 천주교 인천교구는 공원에 이승훈베드로 성지기념관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박종효 구청장은 “이승훈베드로 역사공원이 조성돼 남동구 방문자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한국에서 개최되는 '2027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참가자들이 남동구를 방문할 때 '이승훈베드로길'이 방문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 ‘제1회 하늘땅물벗 전국대회’ 명동성당서 개최… 환경보호 캠페인 펼쳐
    문화·라이프

    ‘제1회 하늘땅물벗 전국대회’ 명동성당서 개최… 환경보호 캠페인 펼쳐

    천주교 평신도 생태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 전국 회원들이 모인 '제1회 하늘땅물벗 전국대회'가 지난 9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가운데 인천의 신도들도 행사에 참가해 환경 보호 캠페인을 펼쳤다. 인천에서는 이번 행사에 인천 성김대건성당(주임신부·조명연 마태오)의 바람벗(여성팀)과 푸른하늘벗(남성팀)에서 청소년을 포함 19명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교황의 '찬미받으소서' 회칙에 근거한 환경 보호 정신을 실천하는 것과 거리 캠페인을 통해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해 함께할 것을 알리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문화·라이프

    '환호하라, 기뻐하라' 인천시향과 떠나는 음악여행 지면기사

    18일 아트센터서 소프라노 황수미도 인천시립교향악단이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공연 브랜드 '클래식 에센스'의 세 번째 무대 '환호하라, 기뻐하라'가 오는 18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인천시향 이병욱 예술감독 지휘로 진행하는 이번 공연의 시작은 모차르트의 모테트 '환호하라, 기뻐하라'(K. 165)다. 1773년 모차르트가 밀라노에서 그의 오페라에 자주 기용했던 카스트라토 베난지오 로치니를 위해 작곡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늘날에는 보통 소프라노가 부른다. 4개의 곡으로 구성되며, 마지막 곡 '알렐루야'가 가장 유명하다.이어 인천시향은 말러의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고통스러운 삶의 흔적을 극도로 복잡한 조성과 화성 진행으로 보여주다가 마침내 작곡가가 보여주고자 한 천상의 삶이라는 목표에 도달하는 곡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소프라노 황수미가 솔리스트로 나서 관객들에게 청아하고도 단단한 목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인천 최대 LP 장터 열린다…오는 12일 ‘2024 인천 레코드 플랫폼’ 개최 [인천문화산책]
    문화·라이프

    인천 최대 LP 장터 열린다…오는 12일 ‘2024 인천 레코드 플랫폼’ 개최 [인천문화산책]

    인천 최대 규모의 음악 장터 겸 축제, '2024 인천 레코드 플랫폼'이 오는 12일 오후 1시부터 인천 중구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열립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인천 레코드 플랫폼은 음반·음악 관련 소매점, 레이블, 개인 브랜드들이 판매 부스를 열어 LP 애호가와 음악 팬들이 만나는 자리입니다. 'LP의 시대'가 귀환했죠. 이번 행사에서는 30여 셀러들이 보유한 각종 희귀 LP와 CD, 카세트테이프 등 음반 장터가 열리는데요. 자체 음감회 이벤트나 오디오 청음회 등 레코드 애호가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고 합니다. 과거 창고로 쓰인 근대 건축물을 리모델링한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리니, 정말 음악창고의 분위기를 풍길 것 같네요. 인천 레코드 플랫폼에는 노머시컴퍼니, 마장뮤직앤픽처스, 록스타뮤직앤라이브, 더마튠, 무지카시에스타, 온리뮤직, 엘피닷컴, 니어민트, 뮤직가이드, 파스텔, 상판, 몬스터레코즈, 떼아뜨레, 우버뮤직, 세일뮤직, 산두발, 뮤직버스, 핑크판스, 소리곳간알, 어파이어, 엘피플렉스, 요싸롱, 코다, 안나푸르나, 루비레코드 등 셀러가 참여합니다. 새로운 음악을 만날 수 있는 무료 쇼케이스 공연도 즐길 수 있습니다. 최근 음악 씬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김필선과 연정, JTBC 슈퍼밴드2에서 크랙실버의 주역으로 폭발적 록 에너지를 선보이며 우승한 밴드 크랙샷(CRACKSHOT), 청량한 무드와 특유의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 세계를 펼치며 올해 정규 3집을 발표한 솔루션스(THE SOLUTIONS) 등의 공연이 오후 4시부터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서 열립니다. 특히 올해 쇼케이스 공연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밴드 씬을 대표하는 미드나잇 퓨직(Midnight Fusic)이 공연과 함께 뮤지션과 대면하며 인사하는 프로그램인 '밋앤그릿'(Meet & Greet)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미드나잇 퓨직의 대표곡 '카라멜 크림'과 '썸머 러브'를 라이브로 듣고,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굿즈를 만날 수 있습니다. 또 우예린 신곡 상담회, 인디 K

  • 조각품 같은 운동기구… '몸' 얽히고 '예술' 설키다 [ART-플랫폼, 인천·(6)]
    문화·라이프

    조각품 같은 운동기구… '몸' 얽히고 '예술' 설키다 [ART-플랫폼, 인천·(6)] 지면기사

    델핀 푸이에 'Gym Tonic' 프랑스 출신 작가 눈에 생소한 기구들그래픽적·구조적 흥미 '영감'으로 작용벤치·링 변형… '신체'에 새롭게 접근두 개의 평행 사다리와 미끄럼틀처럼 보이는 목재 구조물에 평평한 형태의 기나긴 조각을 끼워 넣었다. 두 장의 얇은 천 사이에 굳지 않은 발포제를 압축해 피부와 같은 물질감을 부여하고, 천 표면에는 다양한 낙서를 했다. 이 압축된 형태의 천 끝에는 두 개의 팔이 달린 듯하다. 평평해지고 확장된 '신체'가 운동기구에 끼어 있거나, 바닥에 널브러져 있거나, 혹은 몸을 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2017년 9~12월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8기) 국외 입주작가로 활동한 프랑스 출신 델핀 푸이에(Delphine Pouille)가 인천에 머물 당시 발표한 'Gym Tonic' 시리즈 가운데 조각 'Twists & Twists'다. 프랑스 파리와 오스트리아 빈 등 유럽에서 주로 활동한 델핀 푸이에는 '생명'과 '몸'을 주제로 한 드로잉과 조각 작업에 집중해왔다.그런데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처음 한국을 방문한 작가의 눈길을 사로잡은 사물이 있었으니, 바로 인천 자유공원에 일렬로 늘어선 수십 개의 야외 운동기구다. 작가는 자신에겐 무척 생소했던 자유공원의 야외 운동기구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곤, 프랑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신체와의 관계가 자유롭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작가는 벤치와 링으로 이뤄진 운동기구를 변형시키고, 몸(전체 또는 일부)이나 근육 등과 얽히게 했다. 신체에 대한 또 다른 접근 방식의 발견이었다. 시리즈의 제목 'Gym Tonic'은 1980년대 프랑스 에어로빅 TV 프로그램 제목이라고 한다. 델핀 푸이에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당시 작업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인천 자유공원에 일렬로 배치된 운동기구들이 그래픽적이고 구조적 관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때론 그것들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 수 없어 재밌는 모순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 운동기구들은 사회에 대한 은밀한 단서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