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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세일즈맨은 온다, 그를 닮은 가방을 들고…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202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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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성장통 딛고… 찾았다 '진정한 나' 지면기사
자존감 키워주는 동화 그림책 2권 남들과 다르단 이유로 겪은 슬픔·고통몸 접어보며 '나만의 특별함'으로 둔갑빠른 속도·긴 잠수 능력가진 동물처럼장점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조차 '나'■ 종이소년┃니콜라 디가르드 지음. 케라스코에트 그림. 박재연 옮김. 피카주니어 펴냄. 32쪽. 1만5천원"다른 아이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아. 내가 종이로 만들어졌기 때문이지." 종이로 만들어진 아이는 늘 속을 끓인다. 남들과 다르단 이유로 괴롭힘과 놀림을 당하기 일쑤이다. '찢어버리겠다', '후 불어 날려버리겠다', '소방관이 쫓아낼 거다' 등. 아이는 힘들고 외로운 시간 속에서 외로움이란 섬에 홀로 남겨졌다. "네 모습 그대로를 사랑한다"는 엄마의 말도 아이에겐 위로가 되지 않는다. 결국 서로가 가지고 있는 다른 모습을 받아들이고,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과정은 스스로 찾아가야 하는 것이므로.책은 연약함을 가진 세상의 모든 이들을 종이소년에 투영한다. 불 위를 뛰어넘지도, 비 오는 날에 우글쭈글해질까 밖을 나서지도 못하는, 멍 대신 구깃해진 몸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아이는 깊은 숲속 나무들의 이해를 벗 삼아 종이로 된 자신의 몸을 접어보기로 한다. 늑대가 되어 숲을 달리고, 원숭이가 되어 나무에 매달리기도 하며, 용이 되어 동네를 날아다니기도 했다. 아이의 성장통은 어느새 상처를 단단한 굳은 살로 만들어 그를 성장시켰다. 내가 가지고 있었던 남들과 다른 점을 나만의 특별함으로 바꿔나가는 일.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된 종이소년의 이야기는 수채화로 표현된 세심한 그림들과 함께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따스함을 전한다.■ 그게 바로 너야!┃굑체 이르텐 지음. 최지영 옮김. 지구의아침 펴냄. 32쪽. 1만4천원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은 저마다 잘하는 것이 있다. 험난한 세상에 적응해 살아가기 위해 터득한 것일 테다. 어떤 동물은 멀리 볼 수 있고, 어떤 동물은 빨리 달릴 수 있으며, 어떤 동물은 깊은 곳까지 잠수할 수도 있다. 책은 "분명 너도 이 동물들과 비슷한 능력을 갖고 있거나 또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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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단원 인터뷰·(3)]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이원주 "즉흥 연주, 시도이자 도약" 지면기사
공명상자 위 철사줄 치는 타현악기 양금 경기국악원서 가야금 잡으며 키운 '꿈'"별빛같은 음색 '매력' 널리 알리고파""양금이 워낙 매력 있는 악기에요. 더 널리 알리고 싶어요."양금은 사다리꼴의 평평한 공명상자 위에 올려진 금속줄을 가느다란 채로 쳐서 연주하는 악기이다. 대중들에게 거문고나 가야금처럼 아주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만의 독특하고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프로젝트 단원으로 양금을 연주하는 이원주씨는 "연주에서 양금을 쓰는 이유 중 하나가 색다른 음색 때문인 것 같다"며 "철사줄을 쳐서 나오는 소리가 별빛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가야금으로 대학까지 진학했지만, 제 안에 있는 무언가를 표현할 때 이와 같은 양금의 소리로 연주하는 것이 좋았다. 이원주씨가 양금 연주자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였다. 그는 "궁중에서 연주되는 음악에 많이 사용돼 레퍼토리가 한정적이었지만, 이제는 전통 양금 창작곡도 나오고 관현악에서도 양금을 추가한 곡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했다.이원주씨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가야금을 처음 접하게 된 곳이 바로 용인에 있는 경기국악원이었기 때문. 경기국악원에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해 가야금을 배우던 초등학생은 이제 어엿한 국악기 연주자로 성장했다. 우연히 만난 국악기가 한 사람의 진로가 된 것이다. "악단에 소속된 연주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말한 이원주씨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이렇게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와 굉장히 소중한 마음"이라고 했다.그는 프로젝트 단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악기와 함께한 면접 과정이 특이했다고 떠올렸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공연 주제 중 하나였던 침묵을 면접장에서 즉흥으로 연주해보라는 요청이 있었던 것. 연주를 한 뒤 왜 이러한 연주를 했는지 설명하는 과정까지 어디에서도 해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5월 무대에 오른 공연 '역(易)의 음향'은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았다. 악보를 보고 연주하는 것에 익숙했던 그에게 즉흥은 새로운 시도이자 도약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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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결석 담낭염, 담낭천공 발생위험 5배 넘어 지면기사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박세우 교수팀 발표연구결과 조기 절제술 받아야 예후 좋아급성담낭염은 결석에 의해 담낭 경부 또는 담관과 담낭을 연결하는 담낭관이 막히며 발생하는 결석성 담낭염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담석 없이 발생하는 무결석성 급성담낭염이 담석성 급성담낭염보다 훨씬 더 위중하며, 조기 담낭절제술을 받아야 예후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박세우(교신저자·사진)·이경주 교수(1저자), 외과 이정민 교수 등 연구팀은 '무결석성 급성담낭염과 결석성 급성담낭염에서의 담낭 천공 발생의 비교: 10년 코호트 연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연구팀은 2012년 1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급성담낭염으로 담낭절제술을 받은 4천497명을 분석했다. 이 중 결석성 담낭염 환자는 88%(3천958명), 무결석성 담낭염 환자는 12%(539명)이었다.연구 결과 결석성 담낭염 그룹에서 담낭 천공이 발생한 환자는 1%였지만, 무결석성 담낭염 그룹은 5.6%에서 담낭 천공이 발생했다. 또 두 그룹의 위험도 분석에서는 담낭 천공의 발생 위험은 무결석성 담낭염 그룹이 결석성 담낭염 그룹보다 5배 이상 높았다. 이외에도 담낭 천공의 발생 위험은 60세 이상일 때 2.6배, 남성인 경우 2.55배, 급성담관염이 발생했을 경우 2.84배 높아졌다.다만 조기 담낭절제술을 받을 경우 수술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담낭염으로 병원 도착 후 24시간이 지나 담낭절제술을 받은 경우 담낭 천공 발생률이 2%였지만, 24시간 내 담낭절제술을 받은 경우 담낭 천공 발생률이 0.9%로 낮아졌다. 또 조기 담낭절제술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중환자실 입원 횟수가 적고, 중환자실 체류 기간이 짧았으며, 괴사성 담낭염 발생률이 낮았다.박세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무결석성 담낭염 환자의 경우 담낭 천공의 발생위험이 높아 신속한 치료와 집중관리가 필요하며, 조기 수술을 통해 치료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급성담낭염은 수술적 치료가 표준치료이고, 복강경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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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친구 생기는 입학철… 반갑게 예방접종 '맞습니다' 지면기사
초·중 신입생 필수예방접종 체크 영유아때 받은 면역력 떨어져 감염 취약4~6세 추가 4종·11~12세 추가 3종 완료'금기자' 진단받으면 사유 전산등록해야입학을 앞두고 있는 아이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서는 사전에 필수예방접종을 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학교와 보건소를 포함한 각 관계기관은 초·중학교 입학생의 필수예방접종 완료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을 경우 해당 감염병 전파에 취약할 수 있다.그렇다면 입학 전 어떤 접종을 해야 할까. 초등학교 입학생은 4~6세에 맞아야 하는 추가접종 4종인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5차, IPV(폴리오) 4차,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2차, 일본뇌염(불활성화 백신 4차 또는 약독화 생백신 2차)를 완료해야 한다. 이전 접종을 모두 완료하고 4~6세에 DTap-IPV 혼합백신을 접종한 것이 확인된다면 DTap 5차와 IPV 4차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인정된다. 중학교 입학생의 경우 11~12세에 맞아야 하는 추가접종 3종인 Tdap(또는 Td) 6차, 일본뇌염(불활성화 백신 5차 또는 약독화 생백신 2차),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 1차(여학생만 대상)를 맞아야 한다.입학하는 아이들의 예방접종 완료 여부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이나 예방접종을 받은 기관에서 알아볼 수 있다.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은 회원가입 후 자녀정보를 등록하면 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곳에 기록이 있다면 예방접종 증명서를 학교에 제출할 필요가 없다. 접종을 완료했는데도 누리집에서 조회가 되지 않는다면, 접종받은 기관에다 접종내역을 전산등록 해달라 요청해야 한다.예방접종을 맞지 못하는 금기자로 진단받은 학생 역시 접종 또는 진단받은 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 금기사유'를 전산등록해야 한다. 예방접종을 할 수 없는 사유로는 과거 백신 접종 후 심한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이 발생했거나 백일해 또는 백일해를 포함한 백신 접종 후 7일 이내에 다른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뇌증이 발생했던 경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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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년 세월을 견딘 경기도 고목들 지면기사
용문사 은행나무·영통 느티나무·포천 부부송… 경기관광공사 명물 소개 고목이 내린 뿌리는 단단해서 모진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다.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오랜 시간 생명을 이어온 나무는 그 존재만으로도 의미를 가진다. 경기도 곳곳에서 선물 같은 위로와 감동을 주는 고목을 경기관광공사의 도움을 받아 소개한다.■양평 용문사 은행나무사시사철 관광객으로 붐비는 용문사관광단지에는 용문사는 물론 용문사 은행나무, 정지국사 부도와 비, 용문산지구전적비 등을 만날 수 있는데, 특히 은행나무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은 찾는 명물이다. 높이 60m, 둘레 12m, 나무의 나이는 1천100년에서 1천300년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 은행나무 가운데 가장 크고 오래됐다. 뿐만 아니라 동양에서 가장 큰 은행나무로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돼 있으며, 양평군 주민들이 나무를 위해 제사를 지낼 만큼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나무를 자르려 톱을 댔을 때 그 자리에 피가 쏟아지고 천둥 번개가 쳤다는 전설과 고종황제가 승하할 때 나뭇가지 하나가 부러졌던 일, 나라의 큰 변란이나 경사가 있을 때 '윙' 소리를 내고 울며 길흉을 예고하는 등 오랜 세월만큼이나 수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는 나무이다.■수원 영통 느티나무5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마을의 수호신이자 사람들의 벗이었으며, 급격한 도시화의 과정에서도 자리를 지키며 주민들의 자부심이 되었던 '아낌없이 주는 나무'. 수원 영통 신도시 한가운데 위치한 느티나무는 23m의 높이에, 흉고 둘레가 8.2m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크기를 자랑했다. 여러 가지가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커다랗고 동그란 나무. 느티나무는 누구나 떠올리는 나무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며 그 수려함을 자랑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끝내 나무는 부러졌고, 수원시에서는 보호수 복원을 위한 계획을 세웠다. 밑동은 지속해서 보존하고,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와 함께 조직배양으로 후계목 20주를 증식하는데 성공했다. 지금도 영통 느티나무의 자리는 사람들의 쉼터이자 나무를 기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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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 유적 연구 흐름 한눈에… 전곡선사박물관 DB사업 성과 지면기사
전수조사 데이터 없어 현황 파악 어려움발간 연도 구분·조사 목적·기간 등 정리"학술기능 강화… 향후 열람 서비스 제공"전곡선사박물관이 '한국의 구석기 유적 목록화 DB사업'의 성과를 공개한다. 전곡선사박물관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구석기 전문 박물관으로서 그동안 제대로 알 수 없었던 유적의 현황을 파악, 관련 자료를 지속해서 수집해 왔다. 박물관은 이번 1차 성과를 누리집을 통해 공개함으로써 연구자는 물론 누구나 한국 구석기 유적의 현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이번 학술연구사업에서 전곡선사박물관은 발굴 조사된 구석기 유적을 중심으로 조사와 발간 연도를 구분하고, 조사 지역과 목적, 조사 기간과 면적 등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한국 구석기 유적을 전수조사한 데이터가 없어 국내 구석기 연구사, 유적 조사 성격, 지역별 특징 등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박물관은 문화재청 인트라넷 서비스에 등록된 유적을 중심으로 발간된 보고서 자료를 수집하는 동시에 누락된 유적은 박물관의 기존 아카이브, 국내 발굴 기관과 도서관 자료, 관련 문헌 조사, 개인 연구자 탐문조사, 자료 기증 등의 과정을 거쳐 보완했다.이러한 연구 결과는 한국의 구석기 유적 연구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1964년 공주 석장리 유적 조사로 처음 시작된 한국의 구석기 유적 발굴은 1979년부터 1981년까지 전곡리 유적이 조사되면서 변화를 맞이한다. 전곡리 유적은 아슐리안 주먹도끼의 발견으로 국내외에 보고되고 국가사적으로 지정되면서 학계와 일반에 구석기 유적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 1980년대 들어 전곡리 유적의 학술조사가 지속되고, 충주댐 건설로 수몰지구 문화유적 조사가 대대적으로 이뤄지며 본격적인 국내 구석기 유적 조사가 시작됐다.2023년까지 국내에 조사돼 보고된 유적은 모두 490여개소로, 전국적인 개발사업 활성화가 이뤄진 2000년대에 크게 증가했다. 국내에서 발간된 첫 구석기 유적 보고서는 청원 샘골 구석기 유적으로 1978년에 조사돼 1979년 발간됐다.또 한국의 구석기 유적은 전체 490여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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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끄는 공연] 경계와 장르를 허문 이머시브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외
■긴 호흡으로 표현한 퀴어 여성의 생애사...연극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2022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과정 공유작으로 선정돼 처음 관객을 만난 후, 지난해 국립정동극장 세실 창작ing 열린 공모 선정을 거쳐 올해 국립정동극장 기획공연까지의 단계를 밟아 온 연극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가 3월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동성혼인 입양가족'의 이야기로 2000년생 재은과 윤경이 단짝 친구로 만나 연인으로, 부부로, 딸 재윤과 함께 가족을 이루며 살아가는 한 세기의 시간 여정을 그려 나간다. 세 사람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퀴어 여성의 생애사를 백여 년이라는 긴 호흡으로 표현한 이 극은 명백한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사랑으로 명명되지 못한 현실에 대해 들여다보고 고민할 기회를 준다. 이래은 연출가와 도은 작가가 함께 물결치는 삶 속에서도 서로의 곁에 머무는 사람들의 일상을 담백하게 만들어 갈 예정이며, 이래은 연출은 “만남과 이별, 사랑과 미움, 행복과 불행 등 극과 극의 순간들이 비선형적으로 겹치고 이어지는 퀴어의 시간성과 시간의 퀴어성을 무대에 담아내려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윤경 역에는 김시영·백소정이, 정재은 역에는 김효진·경지은이 더블 캐스팅 됐으며, 딸 최재윤 역에는 박은호가 출연한다. 연극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는 3월 19일부터 31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혁신적인 구성으로 재탄생한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이 3월 재연으로 돌아온다.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혁신적인 뮤지컬로 손꼽히는 '그레이트 코멧'은 미국에서 주목받는 작곡가이자 극작가인 데이브 말로이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대표작 '전쟁과 평화' 스토리를 기반으로 재창작한 이머시브 뮤지컬이다. '그레이트 코멧'은 기존에 위치한 객석 공간에 무대를 설치하고, 무대 위에 객석을 두는 등 무대와 객석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돼 있다. 공연의 생생함을 관객들에게 전달해 작품의 몰입감을 높이며, 한국 프로덕션은 유니버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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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선사한 평온… 너를 사랑할 수밖에 지면기사
10년 회고하며 쓴 나태주 시인의 산문집'꽃과 나무' 단상·풀꽃문학관 풍경 기록분교 사진 작가 강재훈의 나무 탐목기100컷 작품과 감성글 담겨 묵묵한 위안■ 꽃이 사람이다┃나태주 지음. 샘터 펴냄. 276쪽. 1만7천원나태주 시인이 2014년 공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일본식 가옥으로 풀꽃문학관을 연 지 10년. 새로운 문학관의 개관을 앞두고 '풀꽃 시인' 나태주가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마음으로 쓴 산문집 '꽃은 사람이다'가 발간됐다. 나태주 시인에게서 꽃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대표작 '풀꽃'을 비롯해 그의 시 가운데는 꽃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은데, 이번 책에서는 시로 다 표현하지 못한 꽃과 나무에 대한 단상을 산문으로 담았다.시인에게 꽃은 사심 없이 좋아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대상이다. 책은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삭막한 늦겨울에서 봄을 지나 여름꽃으로 바뀌기 시작하는 풀꽃문학관의 풍경이 기록돼 있다. 머위꽃을 볼 때부터 부레옥잠을 만날 때까지의 시간 속에서 시인은 꽃을 심고 가꾸며 많은 것을 배우고 새롭게 깨달았다고 말한다. 시인은 꽃과 나무를 보며 시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문학관에 자라고 있는 꽃과 나무에 얽힌 사연들도 들려준다. 그의 시에 나오는 꽃이 사람의 정서를 담아 마음을 움직이듯, 이번 산문집 역시 시인 특유의 따듯한 문체로 꽃과 나무라는 소재에서 우리네 삶을 녹여내고 있다.■ 친구 같은 나무 하나쯤은┃강재훈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248쪽. 2만1천원지난 30년간 폐교될 위기에 처한 분교를 찾아다니며 사진에 담았던 '분교 사진가' 강재훈에게는 그동안 만났던 수많은 나무가 친구이자 또 하나의 행복이었다. 길가의 철망을 품은 채 자라는 가로수, 커다란 바위를 가르며 자라는 소나무,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나이테에 새긴 채 한결같이 폐교를 지키는 포플러, 쇠락한 마을 한가운데서 주렁주렁 감을 매단 감나무 등. 이 나무들은 시간이 지나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저자를 반겨주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나무와의 소통과 교감은 저자의 일상과 마음을 단단하고 풍성하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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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단원 인터뷰·(2)] 경기도무용단 김혜령 "보이지 않는 감정 섬세한 표현… 무용수로 성장 시간" 지면기사
전통 분야부터 현대요소 작품 두루 접해 디테일·분위기·깊이감 등 계속해서 발전"단원제 기회, 젊은 예술인들에겐 희망""미래를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프로젝트 단원' 공고가 떴어요. 한번 부딪쳐 보자라는 생각으로 도전했습니다."김혜령씨는 어린 시절 다니던 학원에서 취미로 무용을 접하게 됐다. 진지하게 작품을 받아서 해보지 않겠냐는 선생님의 권유에 무용을 시작했고, 현대무용과 발레를 배우다 한국 무용을 전공하게 됐다.무용은 그에게 '또 하나의 언어'와도 같다. 김혜령 씨는 '보이지 않는 것을 몸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무용의 매력으로 꼽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생각을 몸으로 움직여 표현하면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고 한 그는 "기분이 좋아서 걸어 다니는 동작에도 생각과 감정이 담긴다. 다양한 해석으로 제한 없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서 무용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좋아하는 무용을 하며 대학을 졸업하고 개인 공연활동과 무용기획 일을 하던 중 경기도무용단의 프로젝트 단원 모집 공고를 보게 됐다.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섣불리 준비를 했다 실망감을 얻거나 자존감이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앞서 프로젝트 단원 활동을 했던 친구와 주변 사람들의 격려로 지원을 결심했다. 지원서를 낸 후에는 일상을 무용으로 꽉 채웠다. 자신을 혹사시키면서 밀도감 있게 연습을 했고, 후회는 없었다. 김혜령 씨는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오히려 단점을 보완해 나가는 모습을 음악에 담았다. 그렇게 그는 자신에게 큰 소속감을 준 첫 단체인 경기도무용단에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김혜령이라는 한 명의 무용수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는 지난해 4월 무대에 오른 '명작컬렉션 舞'를 꼽았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고, 새로웠다. 그는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작품들을 연습하고, 큰 선생님들이 오셔서 공연의 방향을 설명해주시는 모습들에 더 떨리고 긴장됐던 것 같다"며 "가족들이 프로단체에 속해 공연하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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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지속가능한' 공연판 짜는 이길준 브러쉬 씨어터 대표 "스토리 꽃피우는건 기술력" 지면기사
"세계로 뻗어가는 K-아동극" 기획부터 제작·사업화 모든 과정 망라… 30여개국 80여개 도시 호응관객들에 즐거움·감동주는 포인트 고심… 전용관 지어 차별화 시도경기문화재단 지원사업 선정… 오산문예회관 상주하며 '윈윈' 성과"라스베이거스의 '태양의 서커스'처럼 공연 산업은 한 지역의 굉장한 수입원이자 자생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공연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깃발을 꽂고 싶었어요."호기심 많은 두 주인공이 떠난 바닷속 여행이 마커 하나로 시작해 라이브 연주와 무대 장치들이 한데 어우러져 상상력을 자극한다. 스크린에 그린 낙서 하나로 무한한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공연 '두들팝'을 시작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관객들마저 사로잡은 공연예술단체 '브러쉬 씨어터(유)'. 기획부터 제작과 사업화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며 어느덧 K-아동극의 중심에 서게 된 이들의 저력은 과연 어디에 있었을까.브러쉬 씨어터는 연극배우였던 지금의 이길준 대표가 어려운 예술현장의 현실을 돌파하기 위해 만든 단체이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연 환경을 만들고 싶었던 그는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기로 했다. 대부분의 산업이 디지털 매체로 가는 시대이지만,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과 그것이 주는 행복감이 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 또 어렵거나 난해했던 공연보다 쉽고 직관적이면서 편한 공연을 좋아했던 이 대표의 성향도 아동극을 만들게 된 이유가 됐다.현재 브러쉬 씨어터는 세 가지 분야의 공연을 만들고 있다. 두들팝과 폴리팝(두들팝 ver.2)으로 대표되는 팝 시리즈, 일반 가족 뮤지컬, 이머시브 공연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팝 시리즈'이다. 이 대표는 "팝 시리즈의 특징은 상상력이 많이 담겨있다. 무대 세트가 간결하고, 아이디어가 집약적이며 언어도 필요가 없다"며 "상상력과 이미지만으로 하는 공연으로 서울과 부산에 전용관이 있으며, 폴리팝은 현재 월드투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30여개국에 80여개의 도시.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