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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포암 진행·전이 확인 예후인자 새롭게 입증 지면기사
비전이성 신세포암(신장암)의 치료 예후를 미리 알 수 있는 인자가 새롭게 입증됐다.신세포암은 주로 50~70대에 나타나며, 암이 진행된 경우 상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혈뇨, 명확한 이유 없는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암을 발견한 후 신장 절제술과 같은 치료를 하더라도 약 20~40% 정도는 재발하거나 원격 전이가 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아주대병원 비뇨의학과 조대성 교수팀은 아주대병원을 포함한 다기관 연구에서 신세포암으로 신장 절제술을 받은 환자 49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혈액 내 알부민과 알칼리인산분해효소의 비율(AAPR)이 비전이성 신세포암의 진행이나 전이를 확인하는 예후인자로 유용함을 확인했다.연구결과에 따르면 영양상태가 비교적 좋지 않아 AAPR의 수치가 낮은 환자는 수치가 높은 환자보다 재발 위험성(무재발생존율)이 약 4.4배, 사망 위험성(암특이생존율)은 약 3.4배 더 높게 나타났다. 무재발생존율은 환자가 치료 후 암 재발 없이 생존해 있는 비율, 암특이생존율은 암과 관련해 사망하지 않고 생존해 있는 비율이다.연구팀은 아직 명확하진 않지만, 암의 진행이 혈장에 가장 풍부한 단백질인 알부민과 면역기관으로서 세균과 싸우는 림프구가 전신염증반응 및 영양상태와 관련 있다는 기존 연구결과와 연관된다고 설명했다.조대성 교수는 "신세포암은 전체 성인 종양의 3% 정도로 적지 않게 발생하지만 예후가 좋지 않은 암 중 하나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며 "기존에 신세포암 예후 인자로 암 병기와 등급을 주로 사용해 왔으나 한계가 있었다. AAPR이 신세포암의 예후를 좀 더 정확히 예측하는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조대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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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지면기사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프랑스는 '벨 에포크' 즉 '아름다운 시절'로 일컬어진다. 정치와 경제의 안정, 과학과 문화의 발전 등이 이뤄지며 전 세계 예술가들은 파리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국제 미술계의 흐름을 주도하며 다양한 미술 양식들을 선보였고 벨 에포크를 확장 시켰다.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컬렉션에는 이 시기 파리에서 활동한 고갱·달리·르누아르·모네·미로·샤갈·피사로의 작품들이 있다. 여기에 피카소가 만든 다양한 도자까지 함께 포함돼 있는데, 인상주의·입체주의·초현실주의 등 20세기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의 미술사적 가치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97점 선보여모네·르누아르·피카소 등 '서로 영향'관계 중심으로 작품들 흥미롭게 엮어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은 이들 거장의 회화 7점, 도자 90점 등 모두 97점을 선보인다. 가로등이 켜진 파리 노천카페의 분위기를 풍기는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은 외벽을 따라 이어진 회화와 그 사이에 전시된 도자 등 아름다운 작품을 하나씩 곱씹으며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여러 시각에서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먼저 당시 8명의 거장이 파리에서 맺은 다양한 관계를 중심으로 구성된 네 개의 주제가 있다. 스승과 제자로 만난 피사로와 고갱, 우정과 존경으로 서로를 빛낸 모네·르누아르·피카소, 파리의 스페인 화가 피카소·미로·달리, 삶의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해 낸 피카소·샤갈이다. 이들은 서로의 작품에 영향을 끼쳤다. 고갱의 '센강 변의 크레인', 피사로의 '퐁투아즈 곡물 시장',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르누아르의 '노란 모자에 빨간 치마를 입은 앙드레', 미로의 '회화', 샤갈의 '결혼 꽃다발' 등 우리가 한 번쯤은 봤음직한 유명한 작품들이 흥미롭게 엮여있다.회화·조각·판화기법 응축, 도자 눈길 자신만의 특색있는 작품을 만들어 낸 피카소의 도자 역시 이 거장들의 작품과 연결된다. 조각과 회화의 속성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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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밀려난 것들에 대한 위로… 송주형 개인전 '도시영결식'
부천에는 수년째 방치된 놀이공원이 있다. 해당 부지가 역세권융복합개발 사업 대상이 되면서 보상 문제 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멈춰져 있는 놀이기구와 함께 사라질 날을 기다리는 이곳 주변을 스쳐 지나갈 뿐, 북적이고 활기찼던 모습은 어느새 오래 지난 과거가 되었다. 송주형 작가의 개인전 '도시영결식'이 (구)경인랜드에서 열렸다. 해가 진 뒤 어둠 속에서 송 작가의 작품이 빛을 발하는 시간은 단 두 시간이다. 도시에서 밀려나고 있는 곳이자, 도시 안에 있으면서 도시가 아닌 곳. 송 작가는 이러한 폐놀이공원 곳곳에 터주신이 자리 잡고 있다는 발상으로 장소특정적 작업들을 선보였다.운영 중단된 (구)경인랜드서 진행되는 장소특정적 작업터주신이 놀이기구에 자리 잡고 소멸 앞두고 있는 상상도심 속 이방인과 닮은 밀려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위로각각의 놀이기구들은 신을 모시는 신물로 공간을 성스럽게 만들면서도, 개발로 인해 멈춰버린 세속적인 공간임을 보여준다. 입구를 지나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관람차를 비춘 작품은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움직이는 놀이기구 등 도시의 배경 속에 순환하는 자연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람을 태운 채 끊임없이 돌았을 관람차는 마치 개발된 이후에 시간이 지나 구도심이 되고, 다시 시간이 지나 재개발이 되는 어떤 하나의 사이클과 연결되는 듯 했다.중앙에 위치한 놀이기구에는 지전(돈 모양으로 만든 종이)의 형태를 한 반투명 천들이 매달려 있다. 놀이공원을 하나의 마을로 봤다는 송 작가는 "마을 안으로 들어오면 익숙하고 안전하게 느껴져야 하는데, 폐놀이공원은 그 반대로 밖이 더 안전한 것 같은 뒤집힌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한 발만 나가면 역세권 개발이 이뤄지는 곳이지만, 한 발만 들어오면 통제되지 않는 방치된 공간의 경계인 것이다. 희게 늘어져 있는 지전들은 이렇듯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두 공간의 경계이자,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워진 신성함을 뜻한다. 흰 천과 놀이기구의 표면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들은 자연이라는 신이 이곳에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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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다큐영화제 개막… 프로그래머 추천 3선 지면기사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DMZ Docs)가 22일 개막한다. 올해 영화제는 모두 137편의 작품을 선보이며, 다양한 부대행사와 이벤트, 게스트 초청 등 축제로서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관객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예정이다. 각기 개성을 지닌 다채로운 다큐멘터리 작품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채희숙 DMZ Docs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이번 영화제에 눈여겨 볼 만한 작품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한다.'미얀마의 산파들' 생명 위협받는 로힝야족 두 여성'씨앗의 시간' 한국 24절기 따라가는 자연의 감각 보여'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우간다' 할리우드와 다른 감수성 먼저 아시아 경쟁 섹션에서는 '미얀마의 산파들'이라는 작품이 꼽혔다. 해외영화제에서도 주목받은 이 작품은 스노우 흐닌 아이 흘라잉 감독의 장편 다큐멘터리 데뷔작으로 미얀마의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로힝야족은 이슬람교도들로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고립되어 있으며 생명의 위협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작품은 그들을 향한 공격과 의료혜택을 빼앗기는 현실 속에서 공포를 헤쳐나가는 두 여성의 도전을 담고 있다. 한국 경쟁 부문에서는 설경숙 감독의 '씨앗의 시간'을 주목했다. 토종씨앗을 지키는 농부의 이야기와 그러한 토종 씨앗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함께 등장하는 작품으로, 식량전쟁과 기후위기 등이 전 세계적 이슈가 된 상황에서 한국의 24절기를 따라가며 소중한 자연의 감각을 회복하려는 영화이다. 끝내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으려는 씨앗을 통해 기후와 환경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글로벌 비전 부문에서는 캐스린 추벡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우간다'가 눈길을 끈다. 우간다 수도에 있는 와칼리가 게토에는 '라몬 필름 프로덕션' 일명 와칼리우드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이곳을 만든 아이잭 감독은 벽돌 제작 노동자로 일을 하며 카메라도 사고, 세트도 제작했으며, 배우들이 훈련을 받는 액션 스쿨도 만들었다. 이를 유튜브에서 본 미국의 영화학도 앨런은 무작정 와칼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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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데믹 공격서 지킬 방패… '독감+폐렴' 백신 동시 접종 지면기사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로 유행하지 않았던 계절 인플루엔자가 가을 또는 겨울에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는 보통 11월에서 4월 사이에 유행하지만, 올해 이례적으로 여름철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실제 국내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수는 2022년 28주(7월3일~) 이후부터 계속 증가해 37주(9월4일~)에 5.1명으로 유행기준(4.9명/외래환자 1천 명)을 초과했다. 이에 보건 당국은 인플루엔자 감염 예방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올해 유행주의보 발령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흔히 독감이라 불리는 인플루엔자는 발열과 기침, 두통, 근육통,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소아의 경우 오심과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합병증은 어르신과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에서 잘 발생하며, 상황에 따라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모두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증상만으로 두 감염병을 정확히 구별하기 어려워 검사를 해야 한다. 다만, 인플루엔자는 갑작스러운 고열과 근육통,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코로나19는 일반적인 증상 외에 후각·미각의 저하나 호흡곤란 등의 특징이 있다. 3년만에 발령… 발열·기침 등 증상노인·어린이 등 고위험군 더 주의치명적 2차 감염 합병증 대비해야 인플루엔자의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을 받고,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흐르는 물에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 착용과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것도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어르신(만 65세 이상)이나 임신부, 어린이(생후 6개월~만 13세)와 같은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은 올해 유행 가능성을 고려해 가능한 빠른 일자에 예방접종을 받길 권했다.인플루엔자 백신과 함께 폐렴 백신에 대한 접종도 권장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는 "인플루엔자 합병증이 무서운 이유는 폐렴 때문"이라며 "특히 2차 감염에 의한 세균성 폐렴인 경우 입원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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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백남준의 '다다익선' 재가동 지면기사
30여 년 전의 작품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힙(hip)'했다. 화려한 레이저 조명과 일렉트로닉 음악, 신성한 듯 신명 나는 퍼포먼스가 한데 어우러져 작품을 둘러싸고, 그 속에서 1천여 개의 모니터가 한꺼번에 켜지는 순간 어떠한 이질감도 느껴지지 않는 강렬함과 세련됨이 느껴졌다. 18.5m의 원형 탑에서 쉴새 없이 돌아가는 모니터 영상은 1988년 당시에 작품이 줬을 법한 전율을 선사했다. 그렇게 백남준의 '다다익선'은 4년 만에 관람객 앞에서 다시 불을 밝혔다.재가동한 '다다익선'… 새 기술 도입 가능성 열려있어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중앙에 자리한 다다익선은 수리를 반복해 오다 지난 2018년 보존과 복원을 위해 가동을 중단했다. 수명이 있는 기계를 오랜 시간 작동시키다 보니 생긴 불가피한 문제였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내·외 전문가의 의견 등을 거쳐 '작품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되, 불가피한 경우 일부 대체 가능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도입'하기로 보존·복원의 방향을 정했다. 모두 1천3대의 브라운관(CRT) 모니터로 만들어진 작품은 중고 모니터와 부품 등을 확보해 손상된 737대의 모니터를 수리하고 교체했다. 더는 사용하기 어려운 위쪽 부분의 작은 모니터 266대는 외형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평면 디스플레이(LCD)로 바꿨다. 하지만 이미 작품에 쓰였던 모니터와 관련 부품은 생산이 중단된 상황이다. 중고품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지만 이 또한 한계가 있다. 권인철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언제 망가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새로운 기술이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에서 대체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하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18.5m 원형탑 4년만에 모니터 풀가동737대 손상 수리·266대 LCD로 교체그럼에도 이번 다다익선의 재가동은 '미디어 아트의 보존 처리'라는 논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계기가 됐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미디어 아트의 역사를 다시 쓴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며 "이번 다다익선의 보존 처리 과정이 미디어 아트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좋은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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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 지면기사
최근 문화재와 관련한 여러 사건이 있었다. 김포 장릉 인근 아파트 공사는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마무리되며 문화재의 경관 훼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해 고인돌 유적의 경우에도 복원·정비하는 과정에서 일부 유실되거나 파괴되는 등 문화재 관리의 허술함이 드러나며 공분을 샀다.이러한 사건들을 통해 문화재가 어떻게 보존되고 관리돼야 하는지, 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한지를 새삼 생각해 보게 됐는데 이는 '태실'에 대한 기획기사를 준비하면서 더욱 피부로 와 닿았다.태실을 취재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태실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심심찮게 받은 것 같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태실의 존재는 아직은 생소하고 잘 알지 못하는 영역이었다. 이상하게도 태실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크게 관심받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현황을 조사하고, 발굴해서 체계적인 기록을 남기게 된 지는 몇 년이 채 안 됐으니 말이다. 그러는 사이 태실이 묻혀 지명이 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마을의 이름이 사라질 뻔하기도 했고, 수많은 태실이 없어지거나 유물을 도굴당하는 일들이 벌어졌다. 또 발견된 태실 대부분은 훼손된 채 방치돼 있었다. 전문가들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태실의 흔적을 찾고 연구해야 한다"고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원래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탄생부터 삶, 죽음으로 이어지는 인간 생애의 원리 속에서 태실이 갖는 의미는 단순히 개인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비는 것뿐 아니라 나라의 운까지 연결되는 조선왕실의 중요한 문화였다. 이러한 태실을 문화재로 지정해 체계적인 관리를 받게 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 문화재에 관심을 갖고 그 가치와 중요성을 공유하는 일은 어쩌면 옛 문화유산과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몫이 아닐까. /구민주 문화체육레저팀 기자 kumj@kyeongin.com구민주 문화체육레저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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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아티스트로 성공한 문제아 '동생'… '언니' 모범생 진정한 자신 찾는 여정 지면기사
■ 언제까지 이따위로 살 텐가?┃모범피 지음. 동생피 그림. 피카 펴냄. 256쪽. 1만4천원"나도 충분히 열심히 살았는데, 우린 뭐가 달라?" 사고 한 번 안치고 학교와 대학, 직장에 이르기까지 착실하게 살아온 모범생. 저자는 이것이 성공한 인생이라 배웠고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저자는 '이것이 내가 원하던 인생이 맞나?'라는 의문에 사로잡힌다. 반대로 저자의 동생은 어른들의 걱정을 한몸에 받는 문제아의 삶을 살았다. '백수'라는 타이틀을 다는 것마저 개의치 않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살아온 동생은 유명 아티스트가 됐고, 지금은 스스로 행복하다 말하며 살고 있다. 둘은 무엇이 달랐던 걸까. 언니인 저자는 내면의 목소리에 충실히 따랐던 동생과 멈추지 않고 달리기만 한 자신을 비교하며 '무거운 갓'을 벗어던지기로 했다. 신간 '언제까지 이따위로 살 텐가?'는 전자책으로 공개된 후 수많은 독자의 호응을 얻어 종이책으로 출간됐다. 생애 처음으로 멈춤의 시간을 가진 저자가 성공한 문제아인 동생을 보고 느낀 '생각의 전환'에 대한 기록이자,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만의 것'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뒤늦은 사춘기를 겪게 된 저자가 더 늦기 전에 인생의 방향을 찾고자 하는 각성기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책에서 다양한 방법론 속에서 자신이 결정한 대로 조금씩 나아가는 저자의 모습은 '진정한 나'를 찾아가고 싶은 어른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준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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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세대의 영웅 '홍길동'… '디지털 요술'로 감동까지 복원 지면기사
오늘날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은 강국이라 불리던 일본이나 미국과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성장해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만의 특색과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가운데, 1960년대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의 첫 장을 쓴 '홍길동'과 속편 '호피와 차돌바위'가 4K 디지털로 복원돼 눈길을 끈다. 그동안 한국 고전 장편 애니메이션을 그리워했던 관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한국 최초 장편 애니메이션 '4K 재탄생'한국영상자료원 '개봉 55주년 기념' 공개속편 '호피와 차돌바위'도 새롭게 선봬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 6월 개봉 55주년을 맞은 한국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의 4K 디지털 복원 버전을 공개했다. 영상자료원 유튜브 누적 조회수가 16만 회를 넘길 정도로 큰 화제가 된 홍길동은 오랜 시간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2008년 애니메이션 연구자 김준양 선생의 도움으로 일본에서 극적으로 발굴됐다. 수집한 필름은 영상자료원에 있던 한국어 사운드를 합쳐 원본에 가까운 상태로 복원해 대중에 선보였다.1967년 만들어진 홍길동은 신동헌 감독의 동생인 신동우 작가가 '소년조선일보'에 연재한 '풍운아 홍길동'을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서자로 태어난 길동이 봉건사회제도에 반발해 의적이 되고, 활빈당을 만들어 빈민을 구제하며 스스로 율도국의 왕이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당시 작품은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 기술과 인력이 거의 없었던 척박한 환경을 딛고 개봉해 서울 관객 50만 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이어 15일에 새롭게 공개되는 '호피와 차돌바위'는 홍길동이 흥행에 성공한 이후 같은 해 신 감독이 만든 속편 애니메이션으로, 홍길동에서 조연이었던 호피와 차돌바위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홍길동 제작에 참여했던 애니메이터들이 함께했으며, 이전 작품을 통해 축적된 기술들로 한층 자연스러운 타이밍을 보여준다. 영상자료원은 이번 복원에서 화질과 음향을 선명하게 했을 뿐 아니라 전체적인 색 보정 작업을 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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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미국 에미상 새역사… 비영어권 첫 수상 지면기사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 시상식에서 6관왕을 차지했다. 에미상은 1949년 첫 개최 이후 영어권 수상작만 배출해왔다. 오징어 게임은 비영어권 작품으로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비롯한 13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정재 남우주연·황동혁 감독상앞선 4개 부문 이어 '6관왕' 영예尹 축전… "재능·연기력 꽃피워" 12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감독상을, 배우 이정재가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각)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오징어 게임이 게스트상(이유미),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황 감독은 '석세션'의 마크 미로드, 캐시 얀, 로렌 스카파리아와 '옐로우재킷'의 캐린 쿠사마, '오자크' 제이슨 베이트먼 등의 경쟁자를 제치고 감독상을 받았다.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드라마가 감독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감독은 기자 간담회에서 "오징어 게임의 피날레가 마침내 에미상에서 이뤄진 것 같아 정말 뜻깊다"며 "성원해주신 국민과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기쁨을 드리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정재는 한국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이정재 역시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 브라이언 콕스, '세브란스:단절'의 아담 스콧, '오자크'의 제이슨 베이트먼 등의 막강한 후보를 따돌렸다.그는 "언어가 다르다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이번 수상을 통해 증명된 것 같다"며 "소통의 방법에선 메시지와 주제를 많은 사람과 공감하는 것이 중요한데 오징어 게임이 그런 부분에서 많이 부합한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에미상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은 '석세션'에 돌아갔다. 오영수, 박해수, 정호연이 후보로 이름을 올린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은 '석세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