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감

  • [인터뷰… 공감]'이순신을 찾아서' 펴낸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

    [인터뷰… 공감]'이순신을 찾아서' 펴낸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 지면기사

    단재는 중세 벗어나 '임금 아닌 국가에 충성' 근대적 영웅상으로 소환조카 이분 이충무공행록이 '최초 위인전기'… 박태원의 역주로 빛 보게 돼신분 아닌 재능·노력으로 일어서… 코로나·남북문제 등 '주체 역할 메시지'역사 속 영웅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한다. 본디 모습은 사라지고 왜곡된 채 위정자들의 통치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역사적 사실과 의미가 더해지거나 감해져 시대가 원하는 전혀 다른 인물로 재탄생하기도 한다.우리나라 위인의 표본으로 꼽히는 이순신(李舜臣·1545~1598)도 마찬가지다. 해방 이후에는 국민국가 건설의 영웅으로 들어 올려져 박정희 독재 정권의 명분으로, 일제강점기에는 민족 해방의 상징으로 소환되기도 했다.대한민국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위인으로 꼽히는 이순신. 과연 우리가 아는 이순신의 모습은 참일까 거짓일까. 국내 근·현대문학 분야의 석학으로 평가받는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가 최근 '이순신을 찾아서'를 펴냈다. 이 책은 중세의 영웅 이순신을 처음으로 근대로 불러들여 국민적 영웅으로 해석한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1880~1936)의 '수군제일위인 이순신(水軍第一偉人 李舜臣·1908)'과 구보(丘甫) 박태원(朴泰遠·1909~1986)이 번역하고 주를 단 '이충무공행록(李忠武公行錄·1948)'을 중심으로, 이광수에서 김훈까지 이순신을 다룬 작가들의 소설에 관한 짧은 논평을 달았다.지난 11일 미추홀구 학익동에 있는 최원식 교수의 연구실인 '동이서옥(同異書屋)'에서 그를 만났다. 2015년 퇴직 후 개인 연구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 동이서옥을 최원식 교수는 자신의 '놀이터'라고 소개했다. 최원식 교수는 조선후기 실학자 안정복이 우리나라와 중국의 역사·제도·유교경전 등에 관하여 수록한 책인 '잡동산이(雜同散異)'의 동 자와 이 자를 따서 연구실 이름인 동이서옥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실 이름대로 근·현대 문학이 그의 전공 분야지만 최 교수는 그 경계를 넘나들며 왕성한 연구

  • [인터뷰… 공감]'이순신을 찾아서' 펴낸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

    [인터뷰… 공감]'이순신을 찾아서' 펴낸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 지면기사

    근·현대 문학평론계 최고 권위자"충무공 본 모습 찬찬히 살펴보길"이순신(李舜臣·1545~1598)이 나라와 백성에 충성한 국민적 영웅으로 숭배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근대 이전의 이순신은 임금에게 충성하는 신하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다. 이러한 이순신을 민족의 영웅으로 근대적 시각에서 처음 호출한 이가 바로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1880~1936)다. 한국 근·현대 문학 평론계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인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가 단재의 이순신론을 다시 밝혀낸 '이순신을 찾아서'를 펴냈다.인천 출신으로 한국 근·현대 문학 비평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최원식 교수가 단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단재의 '조선혁명선언'을 읽은 후부터다. 1974년이다. 50년이 다 되어간다.최원식 교수는 이 책을 읽고 단재에 감전되었다고 표현한다. 그는 또 그때 국문학도로서 단재 연구에 일각의 기여라도 하겠다는 일념을 세웠다. 그가 애국계몽기 단재 저작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수군제일위인 이순신(水軍第一偉人 李舜臣·1908)'을 역주하기로 마음먹은 것도 이때다.'이순신을 찾아서'는 중세의 영웅 이순신을 처음으로 근대로 불러들여 국민적 영웅으로 해석한 단재 신채호의 '수군제일위인 이순신'과 구보(丘甫) 박태원(朴泰遠·1909~1986)이 번역하고 주를 단 '이충무공행록(李忠武公行錄·1948)'을 중심으로, 이광수에서 김훈까지 이순신을 다룬 작가들의 소설에 관한 짧은 논평을 달았다.이와 함께 최 교수는 단재의 '수군제일위인 이순신' 이후 다른 책들을 검토해 이순신 이야기의 변모를 통시적(通時的)으로 살폈다.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1928~1939), 환산 이윤재의 '성웅 이순신'(1931), 춘원 이광수의 '이순신'(1931~1932), 노산 이은상의 '성웅 이순신'(1969), 김지하의 '구리 이순신'(1971), 김훈의 '칼의 노래'(2001) 등 9편의 작품을 출간 시기를 기준으로 다뤘다.특히 최원식 교수는 그간 제대로 된 원전 비평을

  • [인터뷰… 공감]'그알'선 범죄분석, 대학선 취업 조력… 이수정 경기대 교수

    [인터뷰… 공감]'그알'선 범죄분석, 대학선 취업 조력… 이수정 경기대 교수 지면기사

    코로나 '집콕생활' 신고 원천봉쇄… 프랑스는 약국서 도움 요청양형 감경사유 '수학공식 대입'… 파괴된 삶 응보적 목적 달성못해성착취영상 삭제 아낌없는 국가 지원·피해자 신변보호 입법 필요오랜 대학원 운영 '취업 책임감' 일자리센터장·인재개발처장 맡아공중파 시사프로그램에 거의 매주 빠지지 않고 출연해 '그알 교수님'이라는 애칭이 붙은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양학부(범죄심리학) 교수.진지한 표정으로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하고 구조적인 문제를 짚은 이 교수는 최근 그간의 행보와 관련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경기대 인재개발처장에 부임했다.이 교수를 석사학위 지도교수로 모신 경기남부권 경찰관들 사이에선 이미 이 교수가 대학일자리센터장으로서 학생들의 취업을 돕는 일을 해 가정과 지역, 사회의 행복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와 대한민국에 충격을 안긴 텔레그램 성착취 영상물 거래·공유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도 가정의 달인 5월이 왔다. 그알 교수님의 그것이 알고 싶다. 이 교수에게 코로나19 전후의 가정폭력범죄, n번방 사건 전후의 디지털 성범죄와 여성들의 삶, 학생 취업 전선에 뛰어든 사연을 들었다.- 가정의 달이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강력·폭력 사건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가정 내에 머무르고 있다. 경찰청은 최근 가정폭력 신고가 줄었다고 발표하며 좋은 성과로 내세웠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가정폭력이 심화되고 있다.신고를 할 수 있는 경로를 다양하게 열자는 게 전 세계적인 추세다. 외국은 가정폭력이 증가할 것을 대비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가정폭력은 반의사불벌죄라서 존속폭행을 당하는 경우에도 부모가 의지가 없으면 사건화가 안 되고 배우자에 의한 폭행도 피해자가 가정을 지키고자 하는 생각이 있으면 사건화가 안 된다. 가정 내에서의 피해자는 보호 받기가 어려운 방식이다.코로나로 인해 가정폭력은 심화됐는데, 집 바깥에 나가지를 못하니까 신고의 절차가 원천봉쇄된다. 극단적인 결말을 초

  • [인터뷰… 공감]'전국 사찰 코로나 치유 기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인터뷰… 공감]'전국 사찰 코로나 치유 기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지면기사

    감염예방 법회 중단 이어 봉축 행사 한달 연기 '전례없는 결단'의료인·공무원 무료 템플스테이… 문화재 관람료 정부 지원을지도자 덕목은 '중생과 함께 하려는 노력, 다름 인정하고 화합'4월 30일은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지 2천564년이 되는 '부처님 오신날'이다. 불과 1년 전만 뒤돌아보면 부처님의 탄신을 축하하는 연등의 물결이 깊은 산사에서부터 도심에까지 화려하게 수를 놓았다. 각 사찰마다 봉축법요식 준비가 한창인데다 수많은 불자(佛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얻고자 법회로 모여들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상사태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예년과 달리 봉축행사를 거행할 수 없게 돼버렸다.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조계종을 비롯한 한국불교 30개 주요 종단이 참여하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원행 스님) 소속 1만5천여개 사찰은 결국 봉축행사를 5월 30일로 한 달 연기하기로 뜻을 모았다. 1천700년 한국불교 역사상 전례없는 일이다. 부처님오신날부터 한 달 간 전국의 모든 사찰에서는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에 들어간다.전국 9개 주요 지역신문사가 가입된 한국지방신문협회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대한불교의 최대 종단인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대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종교의 이익을 내려놓기로 대승적 결단을 내린 배경에 대해 원행 스님으로부터 직접 들어봤다.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만난 원행 스님은 "한국 불교계는 다른 종교단체보다도 선제적으로 코로나19 감염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해 각 사찰의 법회와 기도를 중단했다"며 "특히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 한 달 연기라는 사상 초유의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운을 뗐다.그러면서 "이렇게 결정한 이유는 국가적 위기상황이고, 또 이로 인해 수많은 국민들께서 감당하고 짊어져야 할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이 종교의 존재 이유라는 생각에서다"면서 "이것이 바

  • [인터뷰… 공감]안산 단원을 '맨땅에 헤딩'… '이슈 메이커' 김남국 당선자

    [인터뷰… 공감]안산 단원을 '맨땅에 헤딩'… '이슈 메이커' 김남국 당선자 지면기사

    당이 전략공천 선택… 3선 중진 상대 이겨야 한다는 목표 뚜렷'성인 팟캐' 논란 검찰수사 줄악재… 유세중 '붕어빵' 응원 큰 힘검찰개혁·민생문제 해결 장기 과제… 공부 급선무 독서실행 계획코로나19 사태 속 치러진 4·15총선의 막이 내렸다. 소방관, 운동선수 등 다양한 이력을 앞세운 후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너나 할 것 없이 힘겨운 당내 경쟁, 상대 후보와의 진흙탕 싸움 등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다툼을 치열하게 벌였다. 최대 표밭인 경기도에서도 241명이 도전했고 이 중 평균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59명만이 금배지의 주인공이 됐다.이들 중 한 명인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국회의원 당선자는 선거 첫 도전 만에 안산 단원을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82년생의 젊은 변호사는 선거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조국 내전', '팟캐스트 논란' 등 숱한 이슈로 전 국민의 눈길을 끌었다. 이슈 메이커였던 그는 선거 기간 오히려 말을 아꼈고, "솔직히 지역을 잘 모르지만 깨어있는 모든 시간을 바치겠다"는 약속처럼 묵묵히 단원구 곳곳을 다녔다. 인터뷰도 어렵사리 성사됐다. "많은 분들이 당선되면 기쁘지 않겠냐고 묻는데 기쁜 건 잠깐이었던 것 같다"는 그는 "민생을 챙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고민이 많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선생님 꿈꾸던 청년 변호사, 여의도로 가기까지김 당선자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은 학교다. 그의 모교라고 했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 찍은 사진을 10년 동안 해놨을 정도로 학교라는 곳을 좋아했다"는 그는 "원래 꿈은 선생님이었다. 정치를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잠깐 정치에 관심을 가졌기도 했지만, 내가 있을 곳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다"는 그는 2012년 변호사가 되면서부터 줄곧 각종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참여연대에서 일했고 박근혜 정부 당시 민주당의 국정농단 진상조사단 등에도 참여했었다. 문재인 정부 집권 후

  • [인터뷰… 공감]'뚜벅뚜벅 국내 길 개척하는' 조용주 변호사

    [인터뷰… 공감]'뚜벅뚜벅 국내 길 개척하는' 조용주 변호사 지면기사

    강화~고성 420㎞ '통일길' 25㎞씩 나눠 … 지인들과 동행2학년 남해안 '희망길' 계획·3학년엔 산티아고 등 해외로인천고법은 주민에 당연한 권리… 유치 운동 적극 나서'순례(巡禮)'의 사전적 의미는 신앙행위의 일환으로 종교상의 성지(聖地)나 영장(靈場)을 찾아다니면서 참배하는 여행을 뜻한다. 근래엔 종교적 의미를 떠나서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방문함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한다. '맛집 순례' 등 여행 대신의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다. 순례의 의미를 인생에 비유해볼 수도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는 순례의 길이고 우리는 그 길을 걷는 순례자인 것으로 말이다. 이처럼 순례는 현대인들에게 밀접한 개념이 되었다.조용주(49) 변호사(법무법인 안다 대표변호사)는 인천 법조계에서 '판사 출신 변호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판사생활 10년 만에 갑갑한 생활의 연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법복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인생을 택했다. 이후 변호사로 14년째 활동하고 있는 그는 최근 관심사를 더했다. 순례길 학교의 교장을 꿈꾸는 조 변호사는 국내 순례길을 개척하고 있다. 구체적 행동으로도 옮긴 것이다. 그 첫 번째가 통일 순례길이다.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부터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420㎞ 구간이다.조 변호사는 지난해 여름 통일 순례길 답사를 시작했다. 순례길 학교의 진척도와 근황을 알아보기 위해 13일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에 있는 '법무법인 안다' 사무실을 찾았다. 근황부터 물었다. 조 변호사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재판이 열리지 않으니, 변호사 일도 없는 상황"이라며 "좀 쉬면서 유튜브와 블로그에 최신 자료들을 올리고 좋아하는 걷기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질문은 걷기로 이어졌다. 조 변호사는 여러 날 걸으면서 장소의 역사성과 의미를 배울 수 있는 순례길 학교를 1년 전께 생각했단다. 올해 안 개교를 위해 준비 중이다."변호사 생활을 10년 이상 하다 보면 반복되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

  • [인터뷰… 공감]'코로나 위기 경제 백신' 재난기본소득 설파 강남훈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이사장

    [인터뷰… 공감]'코로나 위기 경제 백신' 재난기본소득 설파 강남훈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이사장 지면기사

    #'전국 첫 실현' 경기도 지원제도 의미지방정부는 화폐발행권 없고 예산상 제약李지사 성남시장 시절 정책 프로젝트 맡아'최소 예산으로 최대 수혜' 지속가능 모델#취약계층·영세 소상공인 선별 집행 비판하위 20%에 500만원 주면 80%가 세금부담소득격차 불과 100만원 '상하역전' 부작용도중산층에 소비여력 나도록 국가가 나서야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재난에 가까운 경제 위기가 닥쳐왔다. 일자리와 소득의 붕괴로 국민들의 생계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빠져들자, 대안으로 '기본소득'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경기도는 도민 1인당 10만원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기로 했다. 시·군에서 추가적으로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면 그것도 함께 받는다. 경기도의 제안을 도내 여러 지자체에서 수용했다. 경기도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논의돼 온 '기본소득'이 실현되는 상황을 강남훈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이사장은 남다른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강 이사장은 일찍이 지난 2009년 기본소득네트워크를 창립, 제도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국내 대표적인 기본소득론자다. 강 이사장이 주장해온 '1인당 30만원'은 일시적이나마 코로나 변수로 실현됐다. 강 이사장은 이 같은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 시행에 의미가 깊다고 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가정에 현금을 지원하는 거의 첫 사례이고, 경우에 따라 작은 액수가 될지라도 경기도민 전체가 받는다"며 "작동하는 원리를 도민들이 알게 되면 머지않아 전 국민이 모두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이사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부터 인연이 있다. 성남시 '청년배당'이 시행되기 2년 전에 이 정책의 기본원리 및 실행방향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맡았다. 강 이사장은 "이재명 지사가 먼저 발 벗고 나서줘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2015년 6월, 이재명 지사는 기본소득 국제학술대회에서 "보편적 복지 확대를 목표로 하는 성남시에서 기본소득이 실제적인 어젠다가

  • [인터뷰… 공감]'여풍당당' 이경자 대한노인회 연수구지회장

    [인터뷰… 공감]'여풍당당' 이경자 대한노인회 연수구지회장 지면기사

    결혼 7년만에 다시 생업전선… 양계농장 거쳐 김치공장 대성공정치인 남편 뒷바라지·사업 파산 도미노·암 투병생활 '고난 연속'67세때 방통대 입학·딸 대신 박사학위 도전… "마음 늙어선 안돼"우리나라의 만 65세 이상 노령인구는 81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5.6%에 달한다. 노후생활의 핵심적인 커뮤니티인 경로당 운영은 대한노인회 산하 전국 244개 시·군·구 지회가 맡는다. 노인들의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는 경로당은 전국에 6만5천여곳인데, 요즘 경로당을 가보면 절반 이상이 여성이다. 그동안 노인회 여성지회장은 전국에서 6명뿐일 정도로 드물다.인천에서는 이경자(77) 대한노인회 연수구지회장이 최초의 여성 노인회장으로 최근 당선돼 4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전국 7번째 여성 노인회장이다. 인천 연수구에 있는 경로당 158곳의 살림살이를 살림꾼의 손길로 야무지게 매만진다는 포부다. 여성 노인회장이 가꿀 경로당의 모습은 지금과는 어떻게 다를지 지역사회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이경자 회장은 한때 성공한 사업가였고, 현재는 박사학위과정을 밟고 있는 만학도다. 지역사회에서 손꼽히는 여걸(女傑)이다. 그 인생살이도 무척이나 굴곡이 많다. 학창시절 육상선수였던 이경자 회장은 인생을 '110m 허들경기'에 비유하곤 한다. 그는 "110살까지 살기로 작정하고 허들처럼 10개의 장애물 넘기를 한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다"며 "지금은 장애물 9개쯤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이경자 회장은 1943년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서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그때 동춘동은 송도유원지를 낀 바닷가였다. 이 회장이 태어날 당시는 동네에 10가구밖에 살지 않았고, 아버지는 자신의 땅에서 농사를 지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기간 송도유원지 옆에 있는 교실 4개짜리 송도초등학교에 다녔는데, 동네에서 학교에 입학한 아이는 이경자 회장뿐이었다고 한다. 이 회장은 "6·25때라서 동네와 주변 고아원 남자아이들이 얼마나 짓궂은지 학교 가는 여

  • [인터뷰… 공감]추억의 '불청객 시리즈'… 40년째 창작활동하는 고행석 화백

    [인터뷰… 공감]추억의 '불청객 시리즈'… 40년째 창작활동하는 고행석 화백 지면기사

    월세 2천원짜리 단칸방 신혼살림… 가난해서 부자얘기 잘 못 풀어늦은 나이 데뷔… 딸들과 약속했던 '통닭' 작품속 단골소재로 활용전국 대본소 휩쓸었지만… 일본만화 개방 영향 쇠퇴·스토리 고갈도날카로운 눈매 캐릭터로 선회 웹툰 공략… 왕성한 작품활동 이어가80년대 동네 어귀에는 어김없이 만화가게가 있었다. 한 작품에 수십 권씩 하는 만화책이 천장까지 가득 차 있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 그곳은 상상의 놀이터였다. '공부를 언제 하지'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이걸 언제 다 읽지'에 대한 고민만 있었다. 만화가게와 오락실 다니는 친구와 어울리지 말라는 엄마들의 성화는 아이들의 문화 욕구를 막을 수 없었다.한 달이 멀다 하고 작품을 쏟아내던 대본소 시스템에서 불청객시리즈의 고행석(73) 화백은 '공포의 외인구단' 이현세, '신의 아들' 박봉성(작고) 화백과 함께 3대 작가로 통했다. 이현세의 '오혜성', 박봉성의 '최강타', 고행석의 주인공 '구영탄'은 연예인과 다를 바 없는 인기를 누렸다. 꺼벙한 눈에 왜소한 체구인 영탄이는 볼품없었다. 늘 가난했고 배가 고팠다. 행동거지도 엉뚱해서 어떤 작품은 실수만 연발하다가 끝나기도 했다. 당시 청소년들은 그런 영탄이에게 감정을 이입했다.소년 고행석은 엉뚱했다. 다들 대통령이나 의사, 과학자 등을 장래희망으로 적어내던 여수서초등학교 3학년 때 이미 만화가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왜 하필 만화가가 되려느냐고 선생님이 묻자 그는 "돈을 많이 번답니다"라고 답해 교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아버지는 아들의 꿈을 탐탁지 않아 했다. 목재판매업을 하던 선친은 고등학생이던 그에게 방과 후 목재상 일을 보게 했다. 가업을 자연스럽게 물려받게 할 심산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손님이 없을 때가 그림 그리기 딱 좋은 시간이었다. 군 복무를 마친 그는 스물여섯 살에 무작정 최경 선생 문하생으로 들어갔다. 대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문하생에 입문해 허드렛일을 감

  • 안치영 인천대 중국학술원장, "인천시의 對중국 교류 확대… 코로나 사태이후 기회올 것"

    안치영 인천대 중국학술원장, "인천시의 對중국 교류 확대… 코로나 사태이후 기회올 것" 지면기사

    최근 인천시의 중국 자매우호도시들이 인천에 잇따라 보건용 마스크 등 구호물품을 보내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국적 현상이기도 하다.국내 최대 중국연구기관인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소속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사드 사태' 이후 경색된 한중관계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사드 이전으로 회복할 수 있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만난 안치영 인천대 중국학술원장은 "중국 정치체계상 중앙에서의 정책 전환이 없다면 지방정부가 대대적으로 지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치영 원장은 또 "관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코로나19가 확산한 유럽 등 서구 진출이 막히고, 중국의 '소프트 파워'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입장에서는 다시 한국 등 주변 국가와의 관계 개선이 필요해졌다고 본다"고 진단했다.중국과 가까운 인천이 코로나19 이후 대(對)중국 교류를 대대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조형진 중국학술원 부원장은 "인천시는 한중 FTA 지방협력도시로 지정된 웨이하이시와 가장 교류가 활발한데, 인천 입장에서는 웨이하이가 더 작고 한국 의존도가 높아 손해를 보는 측면이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한중관계가 개선되는 시기가 온다면 인천시도 지리적 이점을 살려 산둥성, 동북3성(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까지 영향력을 발휘할 계기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인터뷰… 공감]안치영 인천대 중국학술원장 '코로나19 後'를 말하다

    [인터뷰… 공감]안치영 인천대 중국학술원장 '코로나19 後'를 말하다 지면기사

    세계경제 '치명타' 美·유럽과 관계 한계 직면 주변국과 해빙 필요중앙정부 '입김' 대대적 방호물품 지원 '한중 사드 경색' 변곡점'해양 실크로드'에 밀접한 인천… '일대일로 프로젝트' 연구 중요'코로나19'(COVID-19)로 명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에 이르러 전 세계로 확산하는 중이다. 사회시스템이 마비되고 있는 국가가 속출하고 세계 경제는 요동치고 있다.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과 가까운 대한민국도 8천명이 넘는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모든 국가적 역량을 코로나19 대응으로 집중하는 상황이다.코로나19 이전과 이후 국제 정세는 완전히 달라진다. 하지만 코로나19 최대 발병지인 중국의 대내외적 변화와 미국·유럽의 확산 추세, 그에 따라 한국이 어떠한 영향을 받을지는 팬데믹이 지속하는 현재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한중관계는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중국정치 전문가인 안치영 국립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장에게 '코로나19와 한중관계'에 관해 물었다. 인천대 중국학술원은 박사 학위를 소지한 전임 인력만 11명으로 국내 중국학 관련 연구기관 중 가장 많은 전문가가 있다. 안치영 원장은 이달 제3대 원장으로 취임해 중국학술원을 새롭게 꾸려 나가고 있다. 인터뷰는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수가 8천236명을 기록한 지난 16일 오후 2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대 중국학술원 원장실에서 진행했다. 조형진 중국학술원 부원장이 동석해 중간중간 부연했다. 인터뷰 내용은 당시 코로나19 상황이 기준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시진핑 체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나.최근 중국에서 이전과는 다른 정치형태가 보인다. 공식적으로는 지난달 중순께 중국 공산당 이론지인 '구시'(求是)에 시진핑 주석이 올해 1월 말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한 발언록이 실렸는데, 이처럼 빠르게 발언록이 나오는 경우가 없었다. 코로나19 대응

  • [인터뷰… 공감]'다 계획이 있는' 박영정 연수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

    [인터뷰… 공감]'다 계획이 있는' 박영정 연수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 지면기사

    연말 '옥련 문화마을 전략' 區에 제안… 도시형 커뮤니티 강화도코로나19로 가려진 사업계획들… '올해는 워밍업하는 시기' 전망국제기구와 협력 통해 북한 생태프로젝트 '사진전 교류' 아이디어'인천 연수구의 문화예술 발전과 문화도시 구현, 연수구민의 문화적 권리 신장'이라는 미션을 내건 연수문화재단이 지난해 12월 4일(법인등기일) 설립했다. 인천의 기초자치단체 중 부평구와 서구에 이은 세 번째 문화재단이다. 재단의 초대 대표이사로 박영정(59) 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연구본부장이 선임됐다.박영정 대표이사와 연수문화재단은 올해 비전을 '생(공생)·동(공동)·감(공감) 넘치는 문화도시 연수'로 정하고 조용한 출범 속에서 업무를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출범식을 예정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해 3월 11일로 연기했으며,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자 연기된 출범식도 생략하기에 이르렀다. 국가의 재난 극복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출범식을 전격 취소하고 지역 예술인과 구민들을 만나는 것도 잠시 미뤄둔 상태이지만, 박 대표이사를 비롯한 22명의 재단 직원들은 올해 추진할 사업들에 내실을 기하며 준비 중이다. 연수구 동춘동의 '연수구 문화의집'에 마련된 재단 사무실에서 박 대표를 만나 재단 출범과 올해 사업 계획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박 대표이사는 "출범식을 통해 멋지게 출발을 알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지만, 조용한 출범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근황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10일 부임한 박 대표이사는 3개월 정도의 시간을 연수구에서 보냈다. 그는 "인천 부평구와 서구에서 30년 정도 거주했지만, 연수구는 처음으로 송도에 행사 참석차 다녀간 몇 번의 기억뿐"이라면서 "외지인으로서 3개월 동안 연수구 문화에 대해 열심히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재단의 각종 공연과 생활문화사업 등은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지만, 예술활동지원사업은 이미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 공모를 했으며, 이달에 지원 단체와 예술인을 선정해 4월에는 활동에 들어갈 수 있도

  • [인터뷰… 공감]'잔뼈 굵은 체육계 맏형'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인터뷰… 공감]'잔뼈 굵은 체육계 맏형'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지면기사

    법정법인화 도내 단체와 '단일대오 형성'… 안정적 예산 확보 '숙제'道와 윈윈하는 협업모델 만들어 도민 1325만명 건강한 삶·행복 추구노조와 상생 '행복한 직장' 경영철학… '코로나 올스톱' 시기적절 판단500만 경기도 체육인을 대표하는 민간 체육회장 시대가 개막했다. 경기도는 전국체육대회는 물론 전국소년체육대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전국생활체육대축전 등 엘리트(전문)체육과 생활체육에서 압도적인 실력과 다양한 건강 증진 프로그램으로 '체육 웅도'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또 체육 인재 발굴 및 육성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스포츠 대표 지자체로 꼽힌다.전국 최고와 글로벌 스포츠를 자랑하는 경기도에서 민간 체육회장이 탄생했다. 경기체육을 3년간 이끌게 된 이원성(61) 체육회장이 바로 주인공이다. 향후 이 회장이 어떠한 리더십으로 경기체육의 미래를 건설할지 이목이 쏠린다. 이런 이 회장의 청사진을 듣기 위해 지난 2일 만났다.우여곡절 끝에 회장에 당선된 그는 상기된 표정을 보이면서도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체육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임기 내 경기체육의 뿌리를 더욱 튼튼하게 다지겠다"며 "위상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나씩 도 체육계에 주어진 과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도 체육인의 화합과 위상 강화 등은 생각만으로 이루기 어렵다. 이 회장은 앞서 경기도생활체육회장을 역임한 뒤 통합 경기도체육회 수석부회장직을 거치며 도 체육의 우수한 잠재력과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여기에 더해 자신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도민의 화합과 스포츠 위상 강화를 이루겠다는 복안을 제시했다.다만 우수한 인프라 확보와 성장 가능성이 꽃피우려면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은 물론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학교 체육 간 연계 및 시너지 창출 등의 과제가 보완돼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이 회장은 초대 민간인 회장 시대를 연만큼 도 체육의 발전을 위해 ▲도와 시·군체육회의 법정 법인화 추진 준비 ▲'엘리트체육-생활체육

  • [인터뷰… 공감]'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수장' 조승연 인천시의료원장

    [인터뷰… 공감]'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수장' 조승연 인천시의료원장 지면기사

    국내기관 5%·병상 10% '미미'… 보건의료 민간보다 '공공' 중심돼야돈없고 오갈데 없는 서민 보살피는 인천의료원 접근성 나쁜 위치 지적입국자 90% 인천 통해 유입 불구 제대로 된 감염병 전문병원 없어바이러스와 전쟁, 혐오·차별·종교·정파싸움 누구에게도 도움안돼"보건의료 분야의 공공성 강화의 필요성, 인천시민들이 먼저 요구해야 합니다."인천시의료원 조승연(57) 원장은 "보건의료는 학교, 주택, 도로, 환경, 국방, 치안 등과 마찬가지로 공공성이 강조되는 영역으로 사회가 유지되는 데 필수적인 기능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공공의료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보건의료 공공성 확보를 위해 모든 국민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우리나라 전체 의료시장에서 공공의료가 담당하는 영역은 기관수는 5%, 병상수는 10% 수준으로 우리나라 국가의료의 대부분을 민간의료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공공성이 크게 약해진 실정"이라며 "국가시스템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보건의료는 민간의료보다는 반드시 공공의료기관이 중심이 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인천지역 유일의 공공의료기관인 인천시의료원을 이끌고 있는 조 원장은 의사로서 민간의료 영역보다는 공공의료 영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공공의료 전문가다. 30여 년의 의사 인생 가운데 3분의 2인 20년을 공공의료 영역에서 활동했다. 그의 이러한 경험은 각 지역 공공의료기관 35곳의 협의체인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의 회장을 맡게 된 배경이 되기도 했다.조 원장은 공공의료 영역에서 활동하는 이유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저 의료 공공성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해보자는 생각을 했고, 몸담아 보니 적성에도 맞았다"면서 "전문가인 의사가 정책을 다루고, 공무원과 관료를 상대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어서 나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인천과의 인연은 그의 서울대 의과대학 재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9년 졸업 이전까지 그는 열우물로 불리는 인천 부평구 십정동 달동네에서 선

  • [인터뷰… 공감]'코로나19 자문활동'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 지면기사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8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을 정부가 예상해 온 만큼, 이제는 이런 지역사회 유행을 효과적으로 막을 체제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자문특보단에 참여하고 있는 엄중식 교수는 "검역이라는 과정으로 코로나19를 걸러내는 건 한계가 있는 만큼, 세컨 웨이브(2차 유행)가 올 것이라는 걸 정부가 예상하고 있었고, 대응방안을 고민하는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우리나라에선 이날 현재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은 3명의 확진 환자(29·30·31번)가 나온 상태다. 이들은 해외 여행력이 없고 확진자 접촉력도 드러나지 않아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엄 교수는 "(이들이) 감염자와 연결고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최종적으로 확인이 되면 지역사회 유행이 광범위하게 일어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면서도 "다만 이런 역학조사 과정이 훨씬 복잡한 만큼, 확인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지역사회 유행 징조가 생긴 만큼, 이르면 3월 말 정도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던 코로나19 상황이 조금 더 길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코로나19에 따른 지나친 사회활동 위축은 경계했다. 엄 교수는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이 지난주보다 커진 건 맞지만, 꼭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은 아니다"며 "통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개인위생 등에 신경을 쓰고 정부가 발표하는 코로나19 관련 내용에 관심을 가져주는 정도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 [인터뷰… 공감]'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자문특보단'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

    [인터뷰… 공감]'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자문특보단'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 지면기사

    신종플루 당시 스승과 참여 '시작' 메르스 대응 대통령 표창 받기도기존 병원업무에 정책 보조·국민 정보 제공 하루 2~3시간밖에 못 자초기 적절한 진단·치료로 '관리 가능'… 고위험군 감염 차단에 '신경'질본 '승격' 권역별병원 방역 운용 효율… '유사시 손실' 예산 확충 강조"감염병 관리를 국가 안보 차원에서 다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자문특보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엄중식(53)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감염병 관련 업무는 뭔지 모르는 적과 싸워야 하는 일인 만큼, 더욱 체계를 갖춰 유사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엄중식 교수는 "미국은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면 국가 안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개념으로 준비를 한다"며 "우리도 그런 전문적이고 특별한 조직은 물론, 인구와 경제규모에 맞는 관련 예산을 확보해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신종플루·메르스의 경험이 코로나19 대응 토대엄중식 교수는 코로나19 발생 직후부터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 등의 감염병 관련 자문활동을 하고 있다. 발생 초기엔 청와대를 찾아 상황에 대한 설명을 직접 하기도 했다고 한다.엄 교수는 "기존 병원에서의 업무가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각종 자문 활동 등을 하느라 하루 2~3시간 정도밖에 못 자는 경우가 많았다"며 "정책 자문과 동시에 감염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는 일도 맡게 돼 두 가지 일을 함께 하고 있다.엄 교수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유행 상황 당시, 스승인 김우주 고려대 교수와 함께 정부 대응 업무에 참여한 걸 계기로 감염병 유행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 자문 등 역할을 하고 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상황이 끝난 뒤엔 '메르스 대응 유공 정부포상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엄중식 교수는 '메르스'가 감염병 대응을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인천시가 운영하고 있는 감염병 관리지원단

  • [인터뷰… 공감]'모래판 르네상스 이끄는 민속씨름 짐승돌' 수원시청 이승호·임태혁

    [인터뷰… 공감]'모래판 르네상스 이끄는 민속씨름 짐승돌' 수원시청 이승호·임태혁 지면기사

    비인기 종목 설움 딛고 '25년째 샅바'… 몸집 키우기 부단한 노력개인별 3~4개 주특기, 상대 움직임 따라 자신도 모르게 여러 기술 사용"이승호, 대기할때 눈 안 마주치더니 3초만에 넘겨" 맞대결 뒷얘기위험운동 이유 학교공간 사라져 아쉬움… 日스모처럼 우리도 계승을'씨름'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여전히 천하장사 이만기다.이만기는 모래판 위의 짜릿한 승부사였고 남녀노소 가릴 것 없는 만인의 스타였다.언제부턴가 모래판의 영웅들이 하나둘 사라졌다. 씨름은 명절날 KBS 1TV에 잠깐 비출 뿐 명맥만 유지됐다.하나 이제 다시 씨름이다. 박진감 넘치고 멋진 승부를 다룬 씨름이 유튜브를 통해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특히 경량급과 중량급을 가르는 금강장사들의 활약에 국민들의 눈이 쏠렸다.버티다 먼저 지치는 선수가 지는 '황소 씨름'이 아니다. 금강급 씨름은 눈을 뗄 수 없다. 순간 승패가 판가름난다.씨름 르네상스 중심에 수원시청 씨름단 '10초 승부사' 이승호(34), '기술씨름의 황태자' 임태혁(31) 선수가 있다.이승호는 지난달 24일 열린 '위더스제약 2020 홍성설날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 결정전에서도 꽃가마를 탔다.이날 금강장사를 포함해 8차례 금강장사, 1차례 통합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설날 대회의 결승 상대는 임태혁이었다. 임태혁은 통산 14차례 금강장사 타이틀을 차지한 실력자로 둘은 10차례 가량 맞붙어 5대 5로 박빙을 보였다고 한다.같은 씨름단 소속이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평소 온몸으로 연마한 기술을 한껏 뽐냈다.서로 훈련하며 부대낀 팀 동료 간의 맞대결은 설날 장사 씨름대회의 백미로 꼽혔다.임태혁이 먼저 1점을 가져왔다. 이승호가 내리 2점을 따내 마지막 1점이 남았다. 마지막 승부처에서 임태혁의 선제 공격을 이승호가 되받아쳐 3대 1로 승리했다.이승호는 "씨름 기술이 교본상 100개가 넘을 것"이라며 "보통 선수 개개인별로 3~4개의 주특기가 있는데, 순간순간 상대 움직임에 따라 대응하는 식이라 나도 모르게 여러 기술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둘의 기술은 예

  • [인터뷰… 공감]잊힌 독립투사 평전으로 되살린 소설가 이원규

    [인터뷰… 공감]잊힌 독립투사 평전으로 되살린 소설가 이원규 지면기사

    분량이 조금만 길어도 읽히지 않는 'SNS식 글쓰기'가 범람하는 시대 속에서 호흡이 긴 글이 살아남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책을 읽는 사람도 점점 줄고 있다.14년 전 쓴 항일투사 약산 김원봉(1898~1958)의 평전을 200자 원고지 700매 분량이나 늘리고 고쳐서 지난해 11월 '민족 혁명가 김원봉'(한길사)으로 다시 펴낸 이원규(73) 작가의 글쓰기는 그래서 더욱 간절하다. 글을 줄여야 읽히는 판에 그는 오히려 글을 대대적으로 늘렸다.소설가인 이원규 작가는 평전만 5권을 냈다. 이원규 작가의 평전이 인기가 좋다 보니 평전을 써 달라는 출판사도 덩달아 많아졌다고 한다. 이원규 작가는 소설과 평전, 르포를 쓰기 위해 199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도 중국 등 해외 곳곳의 독립운동 현장을 답사하고 자료를 수집했다. 대학에서 전혀 다른 장르인 '소설'과 '논픽션'을 함께 강의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글쓰기 특성 때문이다. 이원규 작가는 "문장을 잘 쓰는 소설가이면서 동시에 기자처럼 현장감이 있고 학자처럼 학문적으로 접근해서 그런지 내 평전이 많이 읽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의 작가인생 전반을 들여다보면 치열한 글쓰기란 무엇인지, 그러한 글쓰기가 왜 중요한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원규 작가는 "SNS에서는 200자 원고지 5매가 넘어가면 읽지 않는 시대"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마음을 감동으로 적셔서 독자를 스토리 라인에 몰입시키는 호흡이 긴 글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인터뷰… 공감]'평전 쓰는 소설가' 인천 이원규 작가

    [인터뷰… 공감]'평전 쓰는 소설가' 인천 이원규 작가 지면기사

    출판사 독립운동 관련작품 요청에 中만주등 해외 20여차례 답사·취재'분단'으로 지워진 김원봉·김산·조봉암·김경천 '항일투사들' 재조명좋은 문장에 현장감·학문적 접근 '성공적 평전'… 많이 팔리고 반향 커향토사연구 아버지이어 '항구도시' 지역 근현대사 배경으로 한 글 쓸것약산 김원봉(1898~1958), '아리랑'의 김산(1905~1938), 죽산 조봉암(1899~1959), '백마 탄 김 장군의 전설' 김경천(1888~1942). 이들 항일투사 4명은 이제는 대중에게도 익숙한 이름들이다. 그러나 분단의 모순 때문에 남에서도 북에서도 오랫동안 그 이름이 지워졌던 비운의 인물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인천 출신 이원규(73) 작가가 '평전'을 써서 되살려 낸 이름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원규 작가의 평전들은 잘 팔렸다. 그래서 반향도 컸다. 북한에서 장관인 국가검열상과 노동상을 지내 남한에서는 '금기'였던 김원봉은 이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도 멋들어진 의열단장으로 묘사된다. 간첩 누명을 쓰고 '사법살인'을 당했다가 복권된 인천 출신 거물 정치인 조봉암의 재조명 열풍이 분다. 이원규 작가는 2005년 출간한 평전 '약산 김원봉'(실천문학사)을 대대적으로 손질해 14년 만인 지난해 11월 '민족혁명가 김원봉'(한길사)으로 다시 펴냈다. 기존 '약산 김원봉'보다 200자 원고지 700매 분량이나 늘린 원고지 2천500매의 방대한 분량이다. 지난해 말 인천문화재단이 주최한 '민족혁명가 김원봉' 북콘서트에서 이원규 작가는 "평전은 다 썼다. 인천 근현대사 배경 소설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평전은 김원봉으로 시작해 김원봉으로 마침표를 찍은 것일까. 지난 20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근처 자택에서 만난 이원규 작가에게 자세히 물어봤다."평전 전문 작가처럼 되어버려서 다음 평전을 써 달라는 출판사들이 있어요. 그러나 이제 늙어 곧 절필할 때가 올 것이니 마지막 책은 소설이어야 하지요. 본업은 소설가지만,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

  • [인터뷰… 공감]경기도 최초 '31개 시·군 정책간담회' 마친 송한준 도의회 의장

    [인터뷰… 공감]경기도 최초 '31개 시·군 정책간담회' 마친 송한준 도의회 의장 지면기사

    ■간담회통해 발견된 경기도 숨은 사정들남부권 속하면서도 상대적 열악한 안성낮은 도비 보조 복지사업 문제등 드러나■지역에 남긴 것은 무엇인가작년 22건 322억 특별교부금 편성 이뤄내교량 보수등 해법 마련… 필요한 곳 지원役■이후 의정활동 계획소중한 의견들 '백서' 제작 참고자료 활용수도권내륙선 건설·북부경제 발전등 주력흔히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고 말한다. 대도시에서부터 농촌지역까지, 또 위로는 남북 접경지역이, 서(西)로는 해안지역, 동(東)으로 상수원보호구역 등까지 다양한 모습을 한 31개 시군이 경기도라는 하나의 단위 속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저마다 여건이 다른 지역이 품고 있는 여러 고민을 처방해야 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 경기도의회 송한준 의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대표적인 명제를 실천하기 위해 도의회 의장으로는 최초로 도내 31개 모든 시군을 찾아가 정책간담회를 가졌다.그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정책간담회를 위해 145시간을 들여 회의하고 2천660㎞를 이동했다. 특히 31개 시군마다 품고 있는 고민을 공유하고 또 4천194건에 달하는 도의원들이 제시한 공약의 시행 가능성을 일일이 살피면서 그 이상의 노력과 시간을 들였다.송 의장은 "142명의 의원들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내걸은 공약은 각자의 비전과 철학을 담고 있는 만큼, 또 무엇보다 주민들과의 약속이라는 점에서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역의 현안을 파악하고 의원들의 공약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시군 정책간담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시군정책간담회의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시군정책간담회가 발견한 경기도의 숨은 사정다양한 모습을 한 경기도에 하나의 처방을 낼 수는 없기 때문에 그간 각종 정책은 비슷한 환경을 공유하고 있는 권역별로 설계되는 경향이 있었다. 송 의장은 시군 정책간담회를 통해 권역 속에 숨은 시군의 사정을 마주할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 송 의장은 "안성에서 가졌던 첫 번째 정책간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