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 [사람사는 이야기] '뇌척수 연구기금 쾌척' 조성윤 원장

    [사람사는 이야기] '뇌척수 연구기금 쾌척' 조성윤 원장 지면기사

    '기피 진료과' 집도의 곳곳 사투 "무엇이든 일조하고파" 900만원 선뜻 기탁 재단감사패 받아코로나 첫 드라이브스루 검사 '명성''우리동뇌' 유튜브 꾸준하게 업로드유튜브채널 '우리동네 신경외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조성윤(47) 김포 리젠에스신경외과 원장이 국내 뇌척수연구 분야에 힘을 보태겠다며 기부에 나섰다. 최근 병원을 개원한 이래 첫 사회공헌으로 그는 지난달 21일 한국뇌척수연구재단(이사장·정희원)에 연구기금 900만원을 기탁했다.개인 자격으로는 적지 않은 금액을 선뜻 기부하겠다고 결심한 건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 22년간 몸담으며 분초를 다투는 환자와 숱하게 마주한 이력과 무관치 않다. 필수의료이자 '기피 진료과'인 신경외과의 중요성, 수술대 위의 절실함을 몸소 경험해봤기 때문이다. 조 원장은 "뇌척수연구 분야 발전을 위한 기부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서울대학교병원 신경외과에 설립된 한국뇌척수연구재단은 전문 연구와 국내외 학술 교류 등을 통해 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뇌종양 수술 권위자이자 오는 14일 대한뇌종양학회 회장에 취임하는 김재용 서울대 의대 신경외과학교실 주임교수는 재단을 대표해 직접 병원을 방문, 조 원장과 직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조 원장은 코로나19가 한창일 당시 김포 뉴고려병원 진료부장을 맡아 경기 서북부 방역에 투신한 인물이다. 코로나 검사 및 파견의료단 업무를 책임진 그는 파주와 고양지역 치료센터에서 2~3개월씩 격리돼 있었다. 전국 최초의 드라이브스루 검사를 도입해 외신에 보도되기도 했다.신경외과 진료과 특성상 조 원장은 밤낮없이 수술실과 중환자실을 오가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 그는 "의료진과 보호자가 한마음으로 소생을 바라고, 설사 환자의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서로 고맙고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며 펑펑 울던 때가 많이 생각난다"며 "지금도 곳곳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을 신경외과 동료 의료진과 환자들을 위해 개원 이후에도 무엇이든 일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조 원장은 의대 선후배 사이인 송경선 전문의와 함께 유튜브 '우리동

  • [사람사는 이야기] 연천군 군남사랑봉사회 이동희씨

    [사람사는 이야기] 연천군 군남사랑봉사회 이동희씨 지면기사

    소박한 마음 나눔 "어르신 남은 시간 지켜주고파" 아버지 영향에 공예강사 경력 '밑거름'30여년 선행 희로애락 보따리 '한가득'포괄적 이웃사랑… 남편·자식도 힘보태"내 나이 불혹 끝자락에 접어드니 '아름다운 시간을 더 없이 만들어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연천군 군남사랑봉사회에서 올해부터 감사를 맡고 있는 이동희(49)씨는 "좋은 사람들과 만남이 봉사활동으로 이어지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다"며 소박하고 행복한 자신의 삶을 소개했다.이씨는 고향인 군남면에서 지난 7년 동안 군남사랑봉사회 총무를 맡아오면서 집수리봉사, 공예, 원예, 건강간식 만들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회원들과 실천해 왔다.그녀의 봉사는 어린 시절 예비군 중대장과 자경대 활동을 하며 지역봉사에 앞장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 또한 18년 유치원 교사생활을 포함한 25년의 공예강사 경력은 오늘날 나눔활동의 든든한 배경이 됐다.이씨는 20살 대학생 때 동기 및 선후배 8~10명과 동아리를 만들며 지역사회 봉사활동 중심에 첫발을 내디뎠다. 요양시설 등을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해 인형극, 밴드공연 등을 통해 노약자 및 마을 어르신들과 교감을 갖기 시작했다.어려운 이웃과 웃고 울며 함께한 공동체 생활은 그녀가 의정부, 파주 등지에서 유치원 교사로 재직할 때도 부담감을 스스로 이겨내도록 해줄만큼 위로와 자긍심이기도 했다.어느 날 어르신들이 자신의 집 앞마당에서 삼삼오오 모여 잡풀을 뜯고 있는 모습을 퇴근길에 보고 깜짝 놀란 그녀는 "내가 보답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는 할머니 말씀에 스트레스로 무거웠던 마음을 한 순간에 날려버리는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비록 가벼운 인사지만 행동으로 보여준 가슴 벅찬 선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물론 슬픈 사연도 있다. 30여 년 봉사활동 기간은 희로애락 보따리다. 이씨는 "어쩌면 시간이 흐를수록 아픈 사연이 늘어간다"고 말했다.이씨는 "고향 땅이 어르신이 많은 고령화 농촌이기에 잠시 병원에 다녀올 테니 그림 수업 시간 내 자리 남겨놓으라고 부탁만 남겨

  • [사람사는 이야기] 권성훈 모란전통기름시장상인회장

    [사람사는 이야기] 권성훈 모란전통기름시장상인회장 지면기사

    전통·현대 만나는 300m 골목… '고소한 향연' 초대장 40여곳 고유 비법으로 로스팅·착유1960년대 형성 '고향' 가게이름 많아제1호 백년특화거리 지정 전통 자랑성남 모란시장에는 300여m 구간 골목 안에 40여 개의 기름가게들이 모여있는 '모란전통기름시장'이 자리잡고 있다.이곳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백년가게(30년이상)와 백년소공인가게(15년이상)가 각각 11곳·7곳이 있을 만큼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성남시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2022년 11월 이곳을 '대한민국 제1호 백년기름특화거리'로 지정하기도 했다.모란전통기름시장상인회 권성훈 회장은 "1960년대 모란시장이 처음 형성되기 시작할 때 난전들이 모여들면서 기름집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지금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기름집이 모여있는 전통 상권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모란전통기름시장의 전통과 역사는 덕산·춘천·충주·파주 등 지역명을 단 가게 이름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권 회장은 "처음에 전국 각지에서 올라와 가게를 차릴 당시 가게 이름을 자신들의 고향으로 짓는 것이 유행이어서 지금도 지역 이름을 내건 점포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권 회장은 매형이 하던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로 32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가게 이름은 지역명이 아닌 '성경'으로 자신과 아내 이름 한 글자씩을 합쳐서 지었다고 한다. 상인회는 2018년 6월 기름시장의 발전·지역사회와의 교감 등을 위해 설립됐고 권 회장은 총무를 거쳐 지난해 6월부터 회장직을 맡고 있다.권 회장은 "백년특화거리로 지정되면서 다양한 마케팅 및 홍보 활동이 강화됐고 상권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굳건히 생존·발전해 나가기 위해 온라인 판매 체계를 갖추는 한편 각자만의 고유한 비법으로 기름을 로스팅 및 착유해 판매하는 등의 부단한 노력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권 회장은 '맛과 질'로 널리 알려진 모란전통기름시장만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막힘없이 답변을 풀어나

  • [사람사는 이야기] 장수지팡이 '청려장' 만드는 남기종씨

    [사람사는 이야기] 장수지팡이 '청려장' 만드는 남기종씨 지면기사

    "아름다운 세월 오래 기억하길… 어르신들 발 되고파" 이천 매곡리 '9대째' 거주중 前 이장명아주 직접 재배 수차례 반복공정年 40개 '만수무강' 새겨 관내 선물"제가 만든 장수 지팡이로 그간의 아름다운 세월을 한발 옮기실 적마다 기억하며 건강하시길 기원하는 뜻으로 만들어 드리고 있습니다."이천시 호법면 매곡리에서 9대째 살고 있는 전 이장 남기종(69)씨가 장수 지팡이(청려장)를 만들 명아주를 곱게 사포로 문지르며 건넨 말이다.남 전 이장은 2011년 공군 정비기술 준위로 30여 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 고향에 안착해 농사꾼으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부친을 모시며 힘든 농사일을 하던 중 부친의 또 다른 발이 되어주는 명아주로 만든 가볍고 단단한 지팡이에 매료, 취미삼아 하나 둘 만들어 어머니와 이웃 어르신께 드리며 나누기 시작했다. 그는 "어느새 마을 어르신들이 제 지팡이에 건강함의 의미를 담아 행복해 하시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남 전 이장은 "80세 이상에게 지팡이는 건강한 삶을 의미한다. 건강하지 못하셔서 지팡이도 필요 없게 되면 어르신들이 우울증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시는 것 같아 이 지팡이로 마을 어귀에라도 나오시며 걸으시라고 말씀드리곤 한다"고 말했다. 남 전 이장이 자신의 밭에 명아주를 재배해 이를 삶고, 갈고, 닦는 수차례의 반복공정을 거쳐야 1개의 장수 지팡이가 탄생한다. 혼자가 아닌 부인과 함께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 해 40여 개를 만들어 관내 어르신께 무료로 제공한다.남 전 이장은 "2022년께 당시 이태희 호법면장과 함께 '상수(100세) 축하와 만수무강'의 글귀를 직접 작성하면서 "100년의 삶, 1세기를 건강하게 사셨다는 것은 주위의 귀감이 되고 면 전체의 경사스러운 일이라며 존경의 의미를 담아 장수 지팡이를 드릴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코끝이 찡하다"고 돌아봤다.이 같은 어르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남 전 이장에 대해 이태희 시 홍보담당관은 "마을이장을 맡았을 때 환경개선과 분리수거사업 등의 모범마을로 사

  • [사람사는 이야기] 전국모범운전자회 박경신 양평지회장

    [사람사는 이야기] 전국모범운전자회 박경신 양평지회장 지면기사

    모범택시엔 사랑을 싣고… 30년째 '봉사 핸들' 9년째 12개 읍·면 어르신 효도관광매일 학교앞 교통정리 '안전 등굣길'지역축제장 원활한 교통 차량 통제"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시작한 게 벌써 30년입니다. 이젠 어르신들을 보면 제 부모님 같고 아이들을 보면 저희 자녀 같습니다."(사)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박경신(64) 양평군 지회장과 20여명의 연합회원들은 매년 양평군 12개 읍·면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효도관광을 떠난다.1년 중 가장 꽃이 만개했거나 햇살이 좋은 날, 생업인 개인택시는 지역 내 어르신들의 일일 관광택시가 된다.회원들은 뒷좌석에 어르신들을 모시고 벚꽃 피는 청풍호, 탁 트인 바다가 있는 속초 등으로 떠나며 집 앞부터 관광지에 들렀다 다시 귀가하기까지 모든 것을 책임진다. 조수석엔 일일 도우미를 자처하는 회원들과 가족, 봉사자들이 힘을 모으며 식비·기름값·통행료 등 모든 경비는 회원들이 자부담한다.박 회장은 "우리 군이 점점 고령화되며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많아지셨다. 외출이 어려우시기에 여행은 꿈도 못 꾸신다"며 "각 읍면 복지과의 도움을 받아 어르신들을 모신지 9년이 됐다. 코로나 때문에 지난 3년은 못 뵈었으나 그전까지 3개 면을 제외하고 나머지 읍면의 어르신들을 모두 모시고 갔다"고 말했다.그는 "어르신들이 관광이 끝나면 손을 잡고 우시기도 한다. 나중에 영업하다가 차에 모시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제복을 보면 반갑게 맞아주신다"며 "지역에서 돈벌이도 좋지만 할 수 있는 걸 찾자 해서 뭉친 우리 회원들이다. 시간을 빼주는 게 항상 고맙다"라며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매일 아침 학생들이 등교하는 시간도 모범운전자회 양평군지회의 따스한 손길이 가득하다.모범운전자회는 공식적으로 경찰의 보조 근무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회원들은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신호기를 다루며 꼬리물기 하는 차들을 통제해 미연에 사고를 방지하기도 한다.이외에도 군에서 추진하는 각종 축제에서도 원활히 교통이 이뤄지도록 차량들을 통제한다.박 회장은

  • 범죄자 잡던 검사, 이웃 손 잡아주는 법률 도우미로 '이임성 변호사'

    범죄자 잡던 검사, 이웃 손 잡아주는 법률 도우미로 '이임성 변호사' 지면기사

    [사람사는 이야기] 10여년간 활동… "고맙다할때 보람"외국인 노동자·범죄 피해자 지원도공로 인정 '국민훈장 무궁화장' 영예"법적 문제로 속만 태우고 살던 분이 오랜만에 사무실에 찾아와 몇 번이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갈 때면 작은 보람을 느낍니다."이임성 변호사는 종종 사무실을 나와 법적 조력이 필요한 소외계층을 찾아 나선다. 법을 몰라 손해를 보거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그는 한 줄기 희망 같은 존재다.이 변호사는 의정부지방검찰청 부장검사를 끝으로 검사 생활을 접고 변호사로 변신해 10여년 전부터 경기북부지역 곳곳을 누비며 소외계층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의정부·양주·동두천·포천시 등에서 자문변호사·마을변호사로 일하며 정기적으로 법률소외계층을 만나 도움을 준다. 아무리 자질구레한 사건이라도 그들에겐 큰 문제이기에 그들의 얘기를 소홀히 들을 수 없다.이 변호사는 "간단히 풀 수 있는 문제이지만 어디서도 도움을 받지 못해 혼자 속을 끓이다 소문을 듣고 찾아오시는 분들이기에 최대한 경청하고 명쾌한 해법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최근 들어 변두리 산업단지나 농촌에는 외국인 신분이거나 이주민이란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피해를 보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사정을 접하게 된 이 변호사는 양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자문위원을 맡아 딱한 상황에 처한 이들의 법률 구조자가 되어 주고 있다.도움의 손길이 닿는 곳은 이들에 그치지 않는다. 이 변호사는 경기북부지역 범죄피해자센터에서 범죄피해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법률적 지원을 해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고등법원 의정부 원외재판부를 유치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숨은 공로가 알려지면서 지난달 '법의 날' 때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훈자가 되자 자기 일인양 주변에서 축하가 쇄도했다.이 변호사는 "지역사회 소외계층 중에는 법적 조력을 받지 못해 더 어렵게 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며 "누군가는 그들의 고통을 대변해줘야 된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 [사람사는 이야기] 손정자 자유총연맹 남양주시지회 사무국장

    [사람사는 이야기] 손정자 자유총연맹 남양주시지회 사무국장 지면기사

    "손길 안닿는 소외이웃 챙길 것" 복지 파수꾼 열정 '포순이봉사단' 이끌며 온갖 궂은일정치적 중립 불구 왜곡된 시선 불편자유수호합동위령제, 6·25 사진전도"저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채워주는 봉사활동을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어요."남양주 지역에서 20년이 넘도록 봉사활동을 이어오며 남다른 '나눔 인생'을 살고 있는 손정자 한국자유총연맹 남양주시지회 사무국장의 일성이다.그는 2002년 안보운동단체인 자유총연맹과 인연을 맺은 후 남양주희망케어센터(수요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기관·2007년 설립)의 시초격인 남양주시지회 소속 '포순이봉사단(여성봉사단체)'을 이끌며 왕성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직접 발품을 팔아 관내 16개 읍·면·동을 찾아다니며 지역사회 가장자리에 소외된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고, 봉사단원들과 함께 보살핌 공백을 해소하는 게 그의 주된 임무다.특히 취약계층(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장애인가정,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등을 대상으로 봉사단과 1대 1 매칭을 통해 빨래부터 식사 제공, 가사 지원은 물론, 말벗과 민원행정 도움 등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든든한 복지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손 국장은 "희망케어센터와 복지재단이 생겨 저희 역할이 축소될 법도 하지만, 우리 이웃 사이 틈새엔 여전히 차상위, 독거노인 등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우리가 이들에 대한 발굴사업을 지속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이 외에도 손 국장이 속한 시지회는 남양주시와 연계해 어려운 이웃들의 취업 알선, 주거환경 제공 등 다양한 사업을 병행하며 지역사회의 어둠을 밝히는 환한 등불이 되고 있다.자유총연맹은 1954년 모체인 아시아민족반공연맹으로 출범해 350만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법정단체로 '보수단체의 대명사'라는 인식이 크다.손 국장은 이 같은 인식을 경계하며 "우리 연맹 본연의 역할은 보안과 안보에 대한 교육"이라며 "보안·안보는 진보, 보수로 양분될 수 없다. 연맹 정관에도 정치적 중립이 명시돼 있는데 일부 왜곡된 시선이 불편

  • [사람사는 이야기] 박순옥 파주시 재향군인여성회장

    [사람사는 이야기] 박순옥 파주시 재향군인여성회장 지면기사

    "장학금 받고 어른되면 다시 기부 '선한 영향력' 전파" 30여년간 학생 2천명 10억 지원문산·금촌 등 1천명 어르신 급식장애인 경제적 도움 현장자활도"가장 밑에서 참여한다는 게, 회장까지 맡게 되어 쑥스럽습니다."파주시 재향군인여성회 박순옥(67) 회장은 "봉사는 내 자신의 삶을 편안하게 만드는 활동"이라면서 "누구나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범시민 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2017년부터 재향군인여성회 나눔 활동을 하고 있는 박 회장은 소외 이웃 나눔 활동뿐 아니라 지역축제를 비롯한 각종 행사지원, 환경정화, 무료급식 등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하루가 짧다.재향군인회 여성회는 국내 최대 여성 안보단체로 여군 예비역은 물론 향군 회원의 가족과 지역사회 안보 및 봉사활동에 뜻을 가진 여성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중앙회와 전국 13개 시·도회, 224개 시·군·구 지회가 운영되고 있다. 파주시 재향군인여성회는 현재 32명의 회원이 문산 행복센터, 금촌 노인복지회관 등 1주일 각각 2차례씩 1천여 명 어르신들의 급식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봄에는 햇김치 담그기, 가을에는 김장김치 담그기를 통해 홀몸 어르신 및 조손가정 등에 나눔의 따뜻한 손길을 전달하고 있다."1985년 적십자 봉사회원으로 봉사의 즐거움을 알기 시작한 뒤 아이들을 낳고 기르면서 엄마로서 가정에 집중하던 몇 년을 빼고는 줄곧 봉사활동을 해왔던 것 같다"는 박 회장은 자녀들 양육에 집중하던 2003년에도 파주시 무궁화장학회 문산지역 회장을 맡아 나눔활동을 계속했다.1991년 설립된 무궁화장학회는 30여 년 동안 파주시 2천여 중·고·대학생들에게 10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원했다. 박 회장은 "매년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 초·중·고·대학생 60여 명에게 5천만~6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이들 학생이 어른이 되어 또다시 장학회원으로 어려운 학생을 돕는 등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고 범시민 운동으로의 발전 당위성을 설명했다.주부로서 가사 일과 또 문산

  • [사람사는 이야기] 곽요환 (사)911나눔봉사회 회장 "다시 태어나도 이 길 걸을것"

    [사람사는 이야기] 곽요환 (사)911나눔봉사회 회장 "다시 태어나도 이 길 걸을것" 지면기사

    2021년부터 이웃에 희망동력 선물 'NGO 구조단'으로 60개국 구명 경험전국 집수리·배식·수해복구 구슬땀국내 넘어 태풍피해 베트남까지 방문"다시 태어나도 봉사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행동하는 봉사'. 이 구호는 사회복지법인 911 나눔봉사회(평택시 안중읍 대반길 22) 곽요환(66) 회장의 평생 좌우명이다.곽 회장은 '실천하는 봉사', '따뜻한 배려'는 소년소녀 가장, 홀몸 노인 등 우리 이웃들에게 '그래도 내 삶이 외롭지만 않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희망 동력'이라고 정의했다.그만큼 곽 회장과 나눔봉사회 100여명 회원들의 봉사와 배려는 열정적이다. 911 나눔 봉사회는 2021년 4월 설립됐다. 참봉사의 의미를 공유해온 회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경제적, 또는 외로움을 겪는 이웃들을 작접 찾아가 봉사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911 나눔봉사회는 지역의 그늘진 곳을 밝게 비추는 역할에 충실해 왔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그 중심에 곽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원래 국내외 재난·재해 구조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봉사회 설립 이전부터 'NGO 구조단'의 일환으로 각 재난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해 왔다.그동안 필리핀, 튀르키예 등 60개 국가에서 발생한 지진, 쓰나미 등 재난재해현장에서 수백여명의 현지인들을 구조했고, 해당 국가의 훈장을 받을 만큼 그 공로를 인정받아왔다.하지만 마음 한 켠은 늘 허전했다. 구난 구조의 보람도 잠시, 봉사와 배려의 참된 의미는 자꾸 희미해졌다. 그래서 전국을 돌며 어려운 이웃 집수리, 밥퍼 봉사, 수해복구 봉사 등에 땀을 흘렸다.곽 회장은 "강원도 산불 복구 등 정말 안해본 일이 없을 만큼 몸을 쓰는 봉사는 다 해봤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봉사의 참 의미를 알게 된 소중한 시기였다"고 웃어 보였다.911 나눔봉사회는 국내를 넘어 외국에까지 봉사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지난해 9월13~17일 태풍 피해를 입은 베트남 북부 라오까이주 사파, 라오짜이 마을을 방문해 나눔 봉사를 실천했다. 당시 베트남

  • [사람사는 이야기] 송규범 대한적십자사 곤지암봉사회장

    [사람사는 이야기] 송규범 대한적십자사 곤지암봉사회장 지면기사

    설날 만두, 복날 삼계탕… "쓸쓸히 지내는 이웃과 함께" 마을 잘 아는 동네 선후배들 30여명결손가정 등 소외층 파악 음식 마련"90% 60세 이상, 봉사에 나이 없어""젊은 회원이 없어요. 회원 90%가 60세 이상입니다. 그래도 봉사에는 나이가 없어요. 늘 즐겁게 회원들끼리 모여서 손수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들어서 나눔 봉사를 합니다. 명절은 동네 잔칫날이나 다름 없어요."대한적십자사 곤지암봉사회 송규범(58) 회장을 그가 운영하는 광주시 곤지암 소재 한 식당에서 만났다. 그는 "곤지암봉사회원 30여명은 모두 동네 선·후배들로 구성돼 사실상 한 식구처럼 지낸다"며 "마을에서 활동하는 봉사회원들이 마을의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어 결손가정을 비롯해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을 잘 챙길 수 있다"고 말하며 쑥스러워했다.송 회장은 대한적십자사 곤지암봉사회가 각종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있지만 가장 바쁜 시기는 명절 전이라고 말한다.설이나 추석이 되면 곤지암봉사회 회원들은 관내 독거노인을 비롯해 결손가정, 불우이웃을 파악하고 모두 모여 음식을 준비한다. 음식에 사용되는 모든 재료는 직접 회원들이 손질을 한다. 그리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배달까지 담당하는 등 이틀 동안 봉사활동을 한다. 음식을 준비하고 만드는 곳 역시 곤지암봉사회원이 제공한 개인 주택이다.지난 2월 설 명절에는 만두 5천개를 빚었다. 물김치, 떡국떡, 불고기, 만두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80가구에 전달했다. 일부는 독거노인이나 결손가정은 아니지만 자녀들이 오지 못하고 어른들끼리 쓸쓸하게 지내는 가정을 파악해 회원들이 만든 음식을 전달하며 함께 명절을 보낸다.추석도 마찬가지다. 회원들이 모여 송편을 만들고 쌀(10㎏), 수건 등 생필품, 불고기랑 물김치, 전류, 청국장이 든 꾸러미를 관내 독거노인을 비롯해 결손가정에 직접 전달했다. 또한 여름에는 삼계탕 봉사를 한다.송 회장은 "곤지암봉사회는 2001년 실촌봉사회에서 시작해 23년간 지속적으로 연탄봉사와 반찬봉사 등을 실천하는 봉사단체"라며 "곤지암농협을 비롯해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