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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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연천군 군남사랑봉사회 이동희씨 지면기사
소박한 마음 나눔 "어르신 남은 시간 지켜주고파" 아버지 영향에 공예강사 경력 '밑거름'30여년 선행 희로애락 보따리 '한가득'포괄적 이웃사랑… 남편·자식도 힘보태"내 나이 불혹 끝자락에 접어드니 '아름다운 시간을 더 없이 만들어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연천군 군남사랑봉사회에서 올해부터 감사를 맡고 있는 이동희(49)씨는 "좋은 사람들과 만남이 봉사활동으로 이어지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다"며 소박하고 행복한 자신의 삶을 소개했다.이씨는 고향인 군남면에서 지난 7년 동안 군남사랑봉사회 총무를 맡아오면서 집수리봉사, 공예, 원예, 건강간식 만들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회원들과 실천해 왔다.그녀의 봉사는 어린 시절 예비군 중대장과 자경대 활동을 하며 지역봉사에 앞장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 또한 18년 유치원 교사생활을 포함한 25년의 공예강사 경력은 오늘날 나눔활동의 든든한 배경이 됐다.이씨는 20살 대학생 때 동기 및 선후배 8~10명과 동아리를 만들며 지역사회 봉사활동 중심에 첫발을 내디뎠다. 요양시설 등을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해 인형극, 밴드공연 등을 통해 노약자 및 마을 어르신들과 교감을 갖기 시작했다.어려운 이웃과 웃고 울며 함께한 공동체 생활은 그녀가 의정부, 파주 등지에서 유치원 교사로 재직할 때도 부담감을 스스로 이겨내도록 해줄만큼 위로와 자긍심이기도 했다.어느 날 어르신들이 자신의 집 앞마당에서 삼삼오오 모여 잡풀을 뜯고 있는 모습을 퇴근길에 보고 깜짝 놀란 그녀는 "내가 보답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는 할머니 말씀에 스트레스로 무거웠던 마음을 한 순간에 날려버리는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비록 가벼운 인사지만 행동으로 보여준 가슴 벅찬 선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물론 슬픈 사연도 있다. 30여 년 봉사활동 기간은 희로애락 보따리다. 이씨는 "어쩌면 시간이 흐를수록 아픈 사연이 늘어간다"고 말했다.이씨는 "고향 땅이 어르신이 많은 고령화 농촌이기에 잠시 병원에 다녀올 테니 그림 수업 시간 내 자리 남겨놓으라고 부탁만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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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권성훈 모란전통기름시장상인회장 지면기사
전통·현대 만나는 300m 골목… '고소한 향연' 초대장 40여곳 고유 비법으로 로스팅·착유1960년대 형성 '고향' 가게이름 많아제1호 백년특화거리 지정 전통 자랑성남 모란시장에는 300여m 구간 골목 안에 40여 개의 기름가게들이 모여있는 '모란전통기름시장'이 자리잡고 있다.이곳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백년가게(30년이상)와 백년소공인가게(15년이상)가 각각 11곳·7곳이 있을 만큼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성남시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2022년 11월 이곳을 '대한민국 제1호 백년기름특화거리'로 지정하기도 했다.모란전통기름시장상인회 권성훈 회장은 "1960년대 모란시장이 처음 형성되기 시작할 때 난전들이 모여들면서 기름집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지금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기름집이 모여있는 전통 상권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모란전통기름시장의 전통과 역사는 덕산·춘천·충주·파주 등 지역명을 단 가게 이름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권 회장은 "처음에 전국 각지에서 올라와 가게를 차릴 당시 가게 이름을 자신들의 고향으로 짓는 것이 유행이어서 지금도 지역 이름을 내건 점포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권 회장은 매형이 하던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로 32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가게 이름은 지역명이 아닌 '성경'으로 자신과 아내 이름 한 글자씩을 합쳐서 지었다고 한다. 상인회는 2018년 6월 기름시장의 발전·지역사회와의 교감 등을 위해 설립됐고 권 회장은 총무를 거쳐 지난해 6월부터 회장직을 맡고 있다.권 회장은 "백년특화거리로 지정되면서 다양한 마케팅 및 홍보 활동이 강화됐고 상권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굳건히 생존·발전해 나가기 위해 온라인 판매 체계를 갖추는 한편 각자만의 고유한 비법으로 기름을 로스팅 및 착유해 판매하는 등의 부단한 노력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권 회장은 '맛과 질'로 널리 알려진 모란전통기름시장만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막힘없이 답변을 풀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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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장수지팡이 '청려장' 만드는 남기종씨 지면기사
"아름다운 세월 오래 기억하길… 어르신들 발 되고파" 이천 매곡리 '9대째' 거주중 前 이장명아주 직접 재배 수차례 반복공정年 40개 '만수무강' 새겨 관내 선물"제가 만든 장수 지팡이로 그간의 아름다운 세월을 한발 옮기실 적마다 기억하며 건강하시길 기원하는 뜻으로 만들어 드리고 있습니다."이천시 호법면 매곡리에서 9대째 살고 있는 전 이장 남기종(69)씨가 장수 지팡이(청려장)를 만들 명아주를 곱게 사포로 문지르며 건넨 말이다.남 전 이장은 2011년 공군 정비기술 준위로 30여 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 고향에 안착해 농사꾼으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부친을 모시며 힘든 농사일을 하던 중 부친의 또 다른 발이 되어주는 명아주로 만든 가볍고 단단한 지팡이에 매료, 취미삼아 하나 둘 만들어 어머니와 이웃 어르신께 드리며 나누기 시작했다. 그는 "어느새 마을 어르신들이 제 지팡이에 건강함의 의미를 담아 행복해 하시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남 전 이장은 "80세 이상에게 지팡이는 건강한 삶을 의미한다. 건강하지 못하셔서 지팡이도 필요 없게 되면 어르신들이 우울증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시는 것 같아 이 지팡이로 마을 어귀에라도 나오시며 걸으시라고 말씀드리곤 한다"고 말했다. 남 전 이장이 자신의 밭에 명아주를 재배해 이를 삶고, 갈고, 닦는 수차례의 반복공정을 거쳐야 1개의 장수 지팡이가 탄생한다. 혼자가 아닌 부인과 함께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 해 40여 개를 만들어 관내 어르신께 무료로 제공한다.남 전 이장은 "2022년께 당시 이태희 호법면장과 함께 '상수(100세) 축하와 만수무강'의 글귀를 직접 작성하면서 "100년의 삶, 1세기를 건강하게 사셨다는 것은 주위의 귀감이 되고 면 전체의 경사스러운 일이라며 존경의 의미를 담아 장수 지팡이를 드릴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코끝이 찡하다"고 돌아봤다.이 같은 어르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남 전 이장에 대해 이태희 시 홍보담당관은 "마을이장을 맡았을 때 환경개선과 분리수거사업 등의 모범마을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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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전국모범운전자회 박경신 양평지회장 지면기사
모범택시엔 사랑을 싣고… 30년째 '봉사 핸들' 9년째 12개 읍·면 어르신 효도관광매일 학교앞 교통정리 '안전 등굣길'지역축제장 원활한 교통 차량 통제"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시작한 게 벌써 30년입니다. 이젠 어르신들을 보면 제 부모님 같고 아이들을 보면 저희 자녀 같습니다."(사)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박경신(64) 양평군 지회장과 20여명의 연합회원들은 매년 양평군 12개 읍·면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효도관광을 떠난다.1년 중 가장 꽃이 만개했거나 햇살이 좋은 날, 생업인 개인택시는 지역 내 어르신들의 일일 관광택시가 된다.회원들은 뒷좌석에 어르신들을 모시고 벚꽃 피는 청풍호, 탁 트인 바다가 있는 속초 등으로 떠나며 집 앞부터 관광지에 들렀다 다시 귀가하기까지 모든 것을 책임진다. 조수석엔 일일 도우미를 자처하는 회원들과 가족, 봉사자들이 힘을 모으며 식비·기름값·통행료 등 모든 경비는 회원들이 자부담한다.박 회장은 "우리 군이 점점 고령화되며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많아지셨다. 외출이 어려우시기에 여행은 꿈도 못 꾸신다"며 "각 읍면 복지과의 도움을 받아 어르신들을 모신지 9년이 됐다. 코로나 때문에 지난 3년은 못 뵈었으나 그전까지 3개 면을 제외하고 나머지 읍면의 어르신들을 모두 모시고 갔다"고 말했다.그는 "어르신들이 관광이 끝나면 손을 잡고 우시기도 한다. 나중에 영업하다가 차에 모시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제복을 보면 반갑게 맞아주신다"며 "지역에서 돈벌이도 좋지만 할 수 있는 걸 찾자 해서 뭉친 우리 회원들이다. 시간을 빼주는 게 항상 고맙다"라며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매일 아침 학생들이 등교하는 시간도 모범운전자회 양평군지회의 따스한 손길이 가득하다.모범운전자회는 공식적으로 경찰의 보조 근무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회원들은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신호기를 다루며 꼬리물기 하는 차들을 통제해 미연에 사고를 방지하기도 한다.이외에도 군에서 추진하는 각종 축제에서도 원활히 교통이 이뤄지도록 차량들을 통제한다.박 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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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잡던 검사, 이웃 손 잡아주는 법률 도우미로 '이임성 변호사' 지면기사
[사람사는 이야기] 10여년간 활동… "고맙다할때 보람"외국인 노동자·범죄 피해자 지원도공로 인정 '국민훈장 무궁화장' 영예"법적 문제로 속만 태우고 살던 분이 오랜만에 사무실에 찾아와 몇 번이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갈 때면 작은 보람을 느낍니다."이임성 변호사는 종종 사무실을 나와 법적 조력이 필요한 소외계층을 찾아 나선다. 법을 몰라 손해를 보거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그는 한 줄기 희망 같은 존재다.이 변호사는 의정부지방검찰청 부장검사를 끝으로 검사 생활을 접고 변호사로 변신해 10여년 전부터 경기북부지역 곳곳을 누비며 소외계층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의정부·양주·동두천·포천시 등에서 자문변호사·마을변호사로 일하며 정기적으로 법률소외계층을 만나 도움을 준다. 아무리 자질구레한 사건이라도 그들에겐 큰 문제이기에 그들의 얘기를 소홀히 들을 수 없다.이 변호사는 "간단히 풀 수 있는 문제이지만 어디서도 도움을 받지 못해 혼자 속을 끓이다 소문을 듣고 찾아오시는 분들이기에 최대한 경청하고 명쾌한 해법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최근 들어 변두리 산업단지나 농촌에는 외국인 신분이거나 이주민이란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피해를 보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사정을 접하게 된 이 변호사는 양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자문위원을 맡아 딱한 상황에 처한 이들의 법률 구조자가 되어 주고 있다.도움의 손길이 닿는 곳은 이들에 그치지 않는다. 이 변호사는 경기북부지역 범죄피해자센터에서 범죄피해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법률적 지원을 해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고등법원 의정부 원외재판부를 유치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숨은 공로가 알려지면서 지난달 '법의 날' 때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훈자가 되자 자기 일인양 주변에서 축하가 쇄도했다.이 변호사는 "지역사회 소외계층 중에는 법적 조력을 받지 못해 더 어렵게 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며 "누군가는 그들의 고통을 대변해줘야 된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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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손정자 자유총연맹 남양주시지회 사무국장 지면기사
"손길 안닿는 소외이웃 챙길 것" 복지 파수꾼 열정 '포순이봉사단' 이끌며 온갖 궂은일정치적 중립 불구 왜곡된 시선 불편자유수호합동위령제, 6·25 사진전도"저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채워주는 봉사활동을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어요."남양주 지역에서 20년이 넘도록 봉사활동을 이어오며 남다른 '나눔 인생'을 살고 있는 손정자 한국자유총연맹 남양주시지회 사무국장의 일성이다.그는 2002년 안보운동단체인 자유총연맹과 인연을 맺은 후 남양주희망케어센터(수요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기관·2007년 설립)의 시초격인 남양주시지회 소속 '포순이봉사단(여성봉사단체)'을 이끌며 왕성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직접 발품을 팔아 관내 16개 읍·면·동을 찾아다니며 지역사회 가장자리에 소외된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고, 봉사단원들과 함께 보살핌 공백을 해소하는 게 그의 주된 임무다.특히 취약계층(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장애인가정,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등을 대상으로 봉사단과 1대 1 매칭을 통해 빨래부터 식사 제공, 가사 지원은 물론, 말벗과 민원행정 도움 등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든든한 복지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손 국장은 "희망케어센터와 복지재단이 생겨 저희 역할이 축소될 법도 하지만, 우리 이웃 사이 틈새엔 여전히 차상위, 독거노인 등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우리가 이들에 대한 발굴사업을 지속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이 외에도 손 국장이 속한 시지회는 남양주시와 연계해 어려운 이웃들의 취업 알선, 주거환경 제공 등 다양한 사업을 병행하며 지역사회의 어둠을 밝히는 환한 등불이 되고 있다.자유총연맹은 1954년 모체인 아시아민족반공연맹으로 출범해 350만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법정단체로 '보수단체의 대명사'라는 인식이 크다.손 국장은 이 같은 인식을 경계하며 "우리 연맹 본연의 역할은 보안과 안보에 대한 교육"이라며 "보안·안보는 진보, 보수로 양분될 수 없다. 연맹 정관에도 정치적 중립이 명시돼 있는데 일부 왜곡된 시선이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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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박순옥 파주시 재향군인여성회장 지면기사
"장학금 받고 어른되면 다시 기부 '선한 영향력' 전파" 30여년간 학생 2천명 10억 지원문산·금촌 등 1천명 어르신 급식장애인 경제적 도움 현장자활도"가장 밑에서 참여한다는 게, 회장까지 맡게 되어 쑥스럽습니다."파주시 재향군인여성회 박순옥(67) 회장은 "봉사는 내 자신의 삶을 편안하게 만드는 활동"이라면서 "누구나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범시민 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2017년부터 재향군인여성회 나눔 활동을 하고 있는 박 회장은 소외 이웃 나눔 활동뿐 아니라 지역축제를 비롯한 각종 행사지원, 환경정화, 무료급식 등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하루가 짧다.재향군인회 여성회는 국내 최대 여성 안보단체로 여군 예비역은 물론 향군 회원의 가족과 지역사회 안보 및 봉사활동에 뜻을 가진 여성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중앙회와 전국 13개 시·도회, 224개 시·군·구 지회가 운영되고 있다. 파주시 재향군인여성회는 현재 32명의 회원이 문산 행복센터, 금촌 노인복지회관 등 1주일 각각 2차례씩 1천여 명 어르신들의 급식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봄에는 햇김치 담그기, 가을에는 김장김치 담그기를 통해 홀몸 어르신 및 조손가정 등에 나눔의 따뜻한 손길을 전달하고 있다."1985년 적십자 봉사회원으로 봉사의 즐거움을 알기 시작한 뒤 아이들을 낳고 기르면서 엄마로서 가정에 집중하던 몇 년을 빼고는 줄곧 봉사활동을 해왔던 것 같다"는 박 회장은 자녀들 양육에 집중하던 2003년에도 파주시 무궁화장학회 문산지역 회장을 맡아 나눔활동을 계속했다.1991년 설립된 무궁화장학회는 30여 년 동안 파주시 2천여 중·고·대학생들에게 10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원했다. 박 회장은 "매년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 초·중·고·대학생 60여 명에게 5천만~6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이들 학생이 어른이 되어 또다시 장학회원으로 어려운 학생을 돕는 등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고 범시민 운동으로의 발전 당위성을 설명했다.주부로서 가사 일과 또 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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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곽요환 (사)911나눔봉사회 회장 "다시 태어나도 이 길 걸을것" 지면기사
2021년부터 이웃에 희망동력 선물 'NGO 구조단'으로 60개국 구명 경험전국 집수리·배식·수해복구 구슬땀국내 넘어 태풍피해 베트남까지 방문"다시 태어나도 봉사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행동하는 봉사'. 이 구호는 사회복지법인 911 나눔봉사회(평택시 안중읍 대반길 22) 곽요환(66) 회장의 평생 좌우명이다.곽 회장은 '실천하는 봉사', '따뜻한 배려'는 소년소녀 가장, 홀몸 노인 등 우리 이웃들에게 '그래도 내 삶이 외롭지만 않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희망 동력'이라고 정의했다.그만큼 곽 회장과 나눔봉사회 100여명 회원들의 봉사와 배려는 열정적이다. 911 나눔 봉사회는 2021년 4월 설립됐다. 참봉사의 의미를 공유해온 회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경제적, 또는 외로움을 겪는 이웃들을 작접 찾아가 봉사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911 나눔봉사회는 지역의 그늘진 곳을 밝게 비추는 역할에 충실해 왔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그 중심에 곽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원래 국내외 재난·재해 구조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봉사회 설립 이전부터 'NGO 구조단'의 일환으로 각 재난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해 왔다.그동안 필리핀, 튀르키예 등 60개 국가에서 발생한 지진, 쓰나미 등 재난재해현장에서 수백여명의 현지인들을 구조했고, 해당 국가의 훈장을 받을 만큼 그 공로를 인정받아왔다.하지만 마음 한 켠은 늘 허전했다. 구난 구조의 보람도 잠시, 봉사와 배려의 참된 의미는 자꾸 희미해졌다. 그래서 전국을 돌며 어려운 이웃 집수리, 밥퍼 봉사, 수해복구 봉사 등에 땀을 흘렸다.곽 회장은 "강원도 산불 복구 등 정말 안해본 일이 없을 만큼 몸을 쓰는 봉사는 다 해봤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봉사의 참 의미를 알게 된 소중한 시기였다"고 웃어 보였다.911 나눔봉사회는 국내를 넘어 외국에까지 봉사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지난해 9월13~17일 태풍 피해를 입은 베트남 북부 라오까이주 사파, 라오짜이 마을을 방문해 나눔 봉사를 실천했다. 당시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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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송규범 대한적십자사 곤지암봉사회장 지면기사
설날 만두, 복날 삼계탕… "쓸쓸히 지내는 이웃과 함께" 마을 잘 아는 동네 선후배들 30여명결손가정 등 소외층 파악 음식 마련"90% 60세 이상, 봉사에 나이 없어""젊은 회원이 없어요. 회원 90%가 60세 이상입니다. 그래도 봉사에는 나이가 없어요. 늘 즐겁게 회원들끼리 모여서 손수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들어서 나눔 봉사를 합니다. 명절은 동네 잔칫날이나 다름 없어요."대한적십자사 곤지암봉사회 송규범(58) 회장을 그가 운영하는 광주시 곤지암 소재 한 식당에서 만났다. 그는 "곤지암봉사회원 30여명은 모두 동네 선·후배들로 구성돼 사실상 한 식구처럼 지낸다"며 "마을에서 활동하는 봉사회원들이 마을의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어 결손가정을 비롯해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을 잘 챙길 수 있다"고 말하며 쑥스러워했다.송 회장은 대한적십자사 곤지암봉사회가 각종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있지만 가장 바쁜 시기는 명절 전이라고 말한다.설이나 추석이 되면 곤지암봉사회 회원들은 관내 독거노인을 비롯해 결손가정, 불우이웃을 파악하고 모두 모여 음식을 준비한다. 음식에 사용되는 모든 재료는 직접 회원들이 손질을 한다. 그리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배달까지 담당하는 등 이틀 동안 봉사활동을 한다. 음식을 준비하고 만드는 곳 역시 곤지암봉사회원이 제공한 개인 주택이다.지난 2월 설 명절에는 만두 5천개를 빚었다. 물김치, 떡국떡, 불고기, 만두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80가구에 전달했다. 일부는 독거노인이나 결손가정은 아니지만 자녀들이 오지 못하고 어른들끼리 쓸쓸하게 지내는 가정을 파악해 회원들이 만든 음식을 전달하며 함께 명절을 보낸다.추석도 마찬가지다. 회원들이 모여 송편을 만들고 쌀(10㎏), 수건 등 생필품, 불고기랑 물김치, 전류, 청국장이 든 꾸러미를 관내 독거노인을 비롯해 결손가정에 직접 전달했다. 또한 여름에는 삼계탕 봉사를 한다.송 회장은 "곤지암봉사회는 2001년 실촌봉사회에서 시작해 23년간 지속적으로 연탄봉사와 반찬봉사 등을 실천하는 봉사단체"라며 "곤지암농협을 비롯해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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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부천성인문해학교' 이성자 교사 "학습자의 아픔 공감·소통… 공부하면 인생 2막 열려" 지면기사
50대부터 배움… 초·중·고 검정고시대학까지 졸업, '춘의'서 교사 첫 직장장관상 영예… 봉사 활동 7500 시간"용기를 내면 배움에 대한 한을 풀 수 있어요. 공부하면 제2의 인생이 열립니다."이성자(71) 부천성인문해학교 교사가 어릴 적 배움의 기회를 놓친 이들에게 간곡히 전하는 말이다. 이 교사가 성인문해학교 교단에 선지는 올해로 13년째. 배움의 시기를 놓친 이들의 '스승'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선배' 입장에 가깝다. 그 역시 비문해 학습자에서 배움의 기회를 얻어 문해 교사로 발돋움했다. 어린 시절부터 생계를 위한 길거리 장사를 하면서도 헌책 한 권에 기대던 '열정'이 원동력이 됐다. 가난한 집안의 맏딸로 성장한 이 교사에게 찾아온 배움의 기회는 그야말로 '천금'이었다. 어느덧 중년이 돼 쌓였던 가계 빚을 청산하고서야 닿을 듯 닿지 않았던 배움의 끈을 붙잡게 됐다.이 교사는 50대에 접어들 무렵인 2001년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춘의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한문 교육을 시작으로 학습의 길에 오를 수 있었다. 갈망했던 배움에 더해진 인연은 거침없는 진력을 발휘했다. 검정고시를 통해 초·중·고등학교 졸업장을 연거푸 따냈고 2004년에는 꿈에 그리던 한국방송통신대의 '새내기'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당시 강도 피해로 머리를 다치는 위험을 겪기도 했지만, 그 순간조차 영어 단어부터 떠올렸던 열정을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2008년 대학 졸업 이후에는 3년간의 준비를 마치고 '제2의 인생' 첫 직장인 춘의성인문해학교 교단에 서게 됐다.이 교사는 "춘의성인문해학교에서 비문해 학습자로 공부를 시작해 2011년 문해교사로 돌아온 곳도 이 곳이었다"며 "교사이지만 때로는 학습자들의 선배이자 비문해의 아픔을 공유하는 동창으로서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교단에서의 열정은 수많은 업적으로 이어졌다. 비문해 학습자 맞춤형 교재와 프로그램이 제작됐고, 2015년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자서전 '내가 거기 있었다'가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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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안산의 '트로트 신동' 김보민양 "안산의 딸 별칭, 기분 좋아요" 지면기사
고향 무대 누비는 12살 소녀 전국노래자랑서 노래 실력 화제"어디든 재능기부" 섭외 1순위"멋진 가수 돼 좋은 일 하고 싶다"트로트 신동으로 불리는 김보민(12)양의 또다른 수식어는 안산의 딸·안산의 스타로, 안산의 많은 무대에서 재능기부 형식으로 서고 있다. 방송과 라디오 등 종횡무진 활약하는 바쁜 일정 속에도 안산에서의 무대라면 가리지 않고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게 그의 말이다. 장르가 트로트인 만큼 김양이 선 무대에서 어르신들의 호응은 그 어떤 스타보다도 뜨겁다. 축제 등 행사를 진행하는 안산의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섭외 1순위다.그는 지난해 방송된 전국노래자랑 안산시 편에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감정을 담은 트로트를 불러 화제를 모았다. 이후 안산시 자전거대축전, 인디페스티벌과 같은 축제 행사장뿐 아니라 경로당, 관내 은행 및 관공서 행사 등 무대를 가리지 않아 안산의 딸로 이름을 알리는 중이다.김양은 "노래는 사람의 속마음을 전달하는 것 같다. 기쁨을 주기도 하고 힘든 일에는 공감을 통해 위로를 해줘 가족, 때로는 친구가 된다"며 "이런 노래를 사람들에게 부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올해 초등학교 6학년인 만큼 학업도 병행해야 해 시간적 여유 등 어려움도 따르지만 노래를 부를 때는 모두 잊혀진다는 게 그의 말이다. 태어나고 자란 안산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재능 기부 같이 시작된 무대인 만큼 유명해진 뒤 꼭 안산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도 그의 꿈이다. 김양은 "안산은 예술의 전당, 와스타디움, 대부광산 등 놀거리도 많고 볼거리도 많다. 특히 공원이 많다"며 "커서 내가 좋아하는 안산을 전국뿐 아니라 전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실제로 최근 출연한 라디오에서도 김양은 '트로트 신동, 안산의 스타! 꿈꾸는 12살'로 소개됐다. 그는 "안산의 딸·스타로 불릴 때 기분이 왠지 모르게 더 좋아진다"며 "무대가 있는 안산의 어떤 곳이라도 가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김양은 "얼마 전에 여성 트로트 가수들로 구성된 축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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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발전소 8기 설치 운영… '사회적경제' 전문가 지면기사
[사람사는 이야기] '광명시민전력협동조합' 이끄는 전형근 이사장 에너지 전문기업 파트너 제안에 설립탄소중립 실천·수익 창출로 이익배분2041년까지 市에 기후대응 기금 기부광명시민전력협동조합은 2021년도 산업통상자원부 '지역 에너지신산업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공유플랫폼기반 시민주도형 그린뉴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한 에너지협동조합이다.현재 재활용품선별장 1~5호기, 광명국민체육센터 6호기, 광명시보건소 7호기, 광명시립노인요양센터 8호기 등 8기의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해 플랫폼 형식으로 하나의 대형 발전소처럼 운영하고 있다.광명시민전력협동조합을 이끌고 있는 전형근(67) 이사장. 그는 광명시에서 대표적인 '사회적경제' 전문가로 손꼽힌다.1995년부터 20여 년을 조계종 총무원에서 일했던 전 이사장은 조계종의 추천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현 국립공원공단) 상임감사로 3년간 근무한 뒤 2017년부터 소하동 금강정사의 행원사회적협동조합 상임이사를 맡으면서 본격적인 사회적경제 전문가로 활동을 시작했다.전 이사장은 "2021년 행원사회적협동조합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던 중 에너지 전문기업의 민간 파트너 제안이 와 조합을 설립하게 됐다"며 "어렵게 발전소를 설치했지만 안정적인 수익과 배당이 이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그는 "13년차를 맞은 행원사회적협동조합은 사회적기업이자 마을기업,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청소년 도시락과 방과후학교급식을 하고 있는데 3년 전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었다"며 "자립을 통해 사회적기업으로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에 공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고 말했다.이처럼 '사회적경제'에 몸담게 된 계기에 대해 전 이사장은 "대학생 시절과 졸업 후 10여년 동안 시민단체에 몸담으면서 공동체 의식이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또 '신재생에너지와 사회적기업은 다른 듯하지만 최종적인 지향점이 같다'고 강조한 전 이사장은 "신재생에너지는 탄소중립과 환경문제, 기후에너지를 대응하기 위해 활동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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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김재원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 추진위원장 지면기사
"제일 먼저 느끼는 봄기운… 주민들이 직접 일군 명소" 위원 50명과 위험요소 진단·재정비거름주기·묘심기·배수 확인 구슬땀"마다 않고 함께 봉사했기에 성장""산수유꽃축제를 찾는 청소년에게는 꿈을 만들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또 다른 이들에게는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축제로 만들겠습니다."김재원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추진위원장은 지난 10일 추진위원 50여 명과 함께 축제장을 찾아 각종 위험요소를 진단하고 주변 청소 등 재정비에 힘썼다.김 위원장은 이천 산수유마을 어귀에 살고 있다. 그는 약 20년전부터 100년 이상된 산수유나무 반출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고 축제 추진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또 매년 2월부터 5월까지는 본업인 운수업과 농사일 대신 마을 일을 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그는 현재 추진위원장이란 직함을 갖고는 있지만 매년 2월에는 추진위원의 자격으로 산수유 나무 거름주기, 가지치기, 죽은 나무 새로운 묘 심기 등에 구슬땀을 흘린다. 그리고 축제를 앞두고는 주차장 정비, 도로 정비, 배수 여부 등을 살피며 안전우려지역의 위험요소 제거 등에 나서는 등 20여 년간 산수유마을을 지켜온 산증인이다.산수유마을인 백사면 도립리, 경사리, 송말리 등에는 수령 500년의 산수유나무를 포함한 1만여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이들 나무의 관리는 물론 축제 추진위원들의 몫이다. 이천백사 산수유꽃축제가 관 주도에서 현재 민간 주도의 축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김 위원장을 비롯해 열일 마다하지 않고 산수유나무를 지켜오며 봉사해 온 추진위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김 위원장은 "산수유꽃축제는 몇몇만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아니라 이제는 모든 이들이 제일 먼저 봄의 희망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축제명소로 성장했다"며 "틀에 박힌 행사보다는 주민들의 자치적 역량으로 축제를 스스로 개최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그는 "축제의 최우선은 안전이다. 그 다음은 방문객들의 즐거움과 행복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장화 차림에 하천 둑의 흙을 퍼 올리고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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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공직 은퇴후 새 도전' 임대원 가평군자원봉사센터장 지면기사
"봉사로 지역사회 문제해결… 징검다리 역할 맡을 것" 郡 인구의 30%·2만여명 센터 등록마라톤·김장 봉사 등 매년 구슬땀"남녀노소 누구나 가능, 참여 중요""봉사는 빈부와 지위를 떠나서 모두가 참여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참여가 시작입니다."39년간 공직생활을 마치고 봉사자로 새로운 삶을 사는 임대원 가평군자원봉사센터장은 "지역 자원봉사는 개인·단체별 특성에 맞는 봉사를 찾아 이뤄져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때로는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센터가 봉사자와 수요자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봉사 수요처는 늘고 있으나 지역 인구 감소로 봉사자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앞으로 센터는 자율성과 자발성을 바탕으로 지역주민과 단체 회원들의 특성에 맞는 봉사활동 등을 발굴, 다양한 수요처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사회복지사와 행정사 자격을 갖춘 임 센터장은 공직 당시 사회복지 등 센터 관련 업무를 여러 차례 맡으면서 봉사자의 꿈을 키웠고 2022년 마침내 센터장으로 봉사대열에 합류했다.1998년 '센터 설립' 이후 2013년 '사단법인 가평군자원봉사센터'로 명명된 센터에는 현재 군 전체 인구의 약 30%인 2만여 명(139개 단체)이 등록돼 있다.봉사자들은 매년 자라섬 꽃 심기 행사, 청소년 문화의집 동아리 축제, 그란폰도 자전거대회, 재난대응 훈련, 자라섬 꽃 축제 교통봉사, 전국마라톤대회교통봉사, 동절기 단체별 김장봉사 등에 참여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특히 연 인원 500여 명이 참여하는 센터 가족봉사단은 홀몸노인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및 주거환경 개선, 노인·복지시설 등 방문 및 환경정화 실시, 명절음식 나누기행사, 사랑의 월병 만들기, 만두 만들어 나누기 행사 등의 활동을 펼치며 지역사회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여기에 센터가 재료비를 지원해 추진하는 20여 개 우수 봉사단체의 불우이웃 반찬 봉사, 자연정화 활동, 교통정리 봉사, 집수리 봉사, 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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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인간미 넘치는' 현명진 나눔고용복지재단 대표 지면기사
사회복지사 행복한 터전 만드는 '따뜻한 리더' '소통·끈끈함' 재단 차별화·장점외부에 흔들리지 않게 울타리 돼야나눔·미래 지속가능한 법인될 것"우리 법인과 함께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부심을 갖고 즐겁게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복지사가 행복해야 서비스를 제공받으시고 시설을 이용하는 모든 분들이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서울의 한 외국인 근로자 복지시설에서 출발해 이제는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가고 있는 (사)나눔고용복지재단은 사회복지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법인이다. 2015년 재단의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법인에 뛰어든 현명진 대표는 특유의 따뜻한 인간미를 바탕으로 점차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현 대표는 올해 재단 창립 20주년을 맞아 구성원들과 더욱 많이 소통하고 내실을 키워나가겠다는 구상이다.현 대표는 "최근 20주년 기념 행사를 열었는데, 행사의 시작을 구성원들과 함께 만드는 퍼포먼스로 했더니 내빈과 참석자분들로부터 인상 깊다는 후기를 많이 들었다"며 "여타 법인과 다르게 스스럼 없이 소통하고 끈끈하다는 게 우리 재단의 차별점이자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그는 "어떤 외부적 요인에도 사회복지사들이 흔들리지 않고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재단이 든든한 울타리가 돼야 한다는 소신이 있다"고 말했다.(사)나눔고용복지재단은 고용노동부 소속 법인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사회복지 및 근로복지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고양시와 의정부시로부터 고산종합사회복지관 등 6개 시설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고, 수원과 대전 등 5개 지역에도 분사무소를 보유했다.현 대표는 "혹자는 수탁시설이 많으면 좋은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무작정 사업 확장만 하는 것은 우리 재단과 제가 추구하는 기치와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대표가 구성원들의 이름을 모두 외울 수 있을 정도까지만 넓히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사)나눔고용복지재단은 본래의 사회복지사업 외에도 의미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이는 것으로도 지역사회에 잘 알려져 있다. 기업이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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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최영혜 하남 신장 2동 부녀회 총회장 "선한 '봉사 바이러스' 퍼트릴수록 세상은 더 따뜻" 지면기사
'44년 도움 외길' 걸어온 그녀 홀몸노인 등 소외계층에 집중손길젊은 봉사자 참여토록 지원체계를"인연·경험… 보람된 나의 삶 장식""봉사활동 어렵지 않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1980년 하남시로 이사온 뒤 지금까지 4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줄곧 봉사활동의 외길을 달려온 최영혜(70)씨는 '봉사'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이와 같이 설명했다.그는 현재 신장2동 새마을회 부녀회 총회장을 맡고 있다. 이전에는 대한 어머니회 하남지회 조장과 하남소방서 의용소방대 부대장을 맡아 화재·구조·구급 등 각종 재난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했다.회원 수 20여 명으로 구성된 신장2동 부녀회는 ▲어르신을 위한 따뜻한 행복밥상 나눔 ▲사랑의 손만두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 '사랑의 바자회' 개최를 비롯 김장봉사, 반찬 봉사 활동 등 매월 1회 이상의 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봉사 대상은 주로 지역 내 거주하는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이다. 신장2동은 원도심으로 분류돼 20~30대 젊은층보다 65세 이상 노년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봉사대상자가 신도시에 비해 많은 편이다.그는 "결혼 이후 37년간 시어머니를 모시다보니 자연스레 어르신들을 위한 삶이 익숙해졌다"며 "다만 해가 거듭될수록 흰머리가 늘고 체력이 부족해지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웃었다.덕분에 그는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에 하남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그는 "처음엔 봉사활동에만 의미를 뒀을 뿐 남이 알아주거나 말거나 특별히 신경쓰지 않았다"며 "하지만 '봉사'란 선한 바이러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염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때론 숨기지 않고 공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부녀회 막내 회원의 나이가 60세가 넘었다. 젊은 세대의 참여가 저조하다 보니 봉사 대상자 뿐만 아니라 회원들도 함께 늙어가고 있다"며 "젊은 세대가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봉사자에 대한 지원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마지막으로 그는 "봉사를 하다보면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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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시흥 신현동자원봉사센터 '정 장군' 정미순 "봉사는 소명" 지면기사
"애타게 기다리는 어르신 뵈면 먹먹" 매달 2회씩 반찬·생필품 직접 배달응급 방문 요청땐 일 멈추고 달려가중학생들 이끌고 동네 환경정화도"앞을 못보는 어르신이 문을 열어놓고 자원봉사자를 애타게 기다리다 눈물로 맞이해 주실 때는 가슴이 먹먹합니다."시흥시 신현동자원봉사센터 차량봉사방문대장을 맡고 있는 정미순(49)씨는 봉사자들 사이에 '정 장군'으로 불린다. 키가 상대적으로 크기도 하지만 배달봉사를 하면서 남성 이상으로 억척스럽게 솔선수범해서 붙여진 애칭이다.정씨는 2009년 이사하면서 시흥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에는 큰 아들이 다니던 포동초등학교 학부모회에서 이런저런 봉사를 하다 2015년 시흥시자원봉사회 신현동 센터장인 한승재 회장의 권유로 지역사회 봉사에 뛰어들었다.신현동은 미산동·포동·방산동 등 3개 법정동으로 구성돼 시흥지역내 다른 동과 달리 구역이 넓은 곳이다. 정씨는 신현동자원봉사센터의 차량봉사단장을 맡고 있다. 매년 4월 중순에 센터 주관으로 여는 바자회에서 나온 수익금으로 지역내 65세 이상 독거노인과 취약계층 노인 및 돌봄아동가정 등에 매월 첫째·셋째주 금요일 2회씩 반찬과 생필품 등을 준비해 직접 배달봉사를 책임지고 있다. 총 15명이 6개조로 나눠 직접 대상 가정을 방문해 정성껏 준비한 물품들을 전달하고 사람이 그리운 어르신들과 오손도손 대화를 나누며 건강상태와 민원들을 챙긴다.현재 60여 명의 어르신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또 이따금씩 두부나 계란 등 후원물품이 들어오면 별도로 방문해 챙겨주고 심지어 화장실 변기가 막히거나 거동이 불편해 쓰레기 처리를 못해 응급 방문 봉사를 요청할 때는 직장에서 하던 일을 멈추고 달려가기도 한다.정씨는 또한 매월 둘째·넷째주 화요일에 지역내 미용 재능기부자들이 마련한 이·미용 봉사에 100명이 넘는 어르신들을 일일이 차량으로 모셔오고 있고, 이마저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미용봉사자들과 함께 직접 가정 방문해 머리손질을 해드리고 있다. 매년 11월 중순 신현동 지역 민간단체들이 합동으로 김장을 담그면 정씨가 이끄는 차량봉사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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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도청 공직 퇴임 '고향서 봉사활동' 김태한 씨 지면기사
통장·바리스타·제빵사·노인회장… 오산 '팔방미인' 후배들과 모교 삼미초교 벽화그리기매년 경로행사 공연 소외이웃에 희망"주변 함께할 사람많아 소중한 행복"경기도청에서 존경받는 공무원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았던 퇴직 공무원이 고향에서 왕성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공동체를 환하게 밝히고 있다.화제의 주인공은 구리시 부시장으로 공직을 마친 김태한(70) 전 경제과학진흥원 경영관리본부장이다. 재임 중엔 소각장, 환경, 한강 물관리 등의 업무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에 후배 공직자들과 당시 김문수 도지사의 신임이 두터웠다.현재 김 전 부시장의 공식 직함은 오산시 세마동 통장이자 바리스타, 제과제빵사, 노인회장, 영농회장 등이다.공직을 마친 김 전 부시장은 고향인 오산시 세마동으로 귀향했다. 처음엔 고향 사람들을 몰라 지역 어르신들의 권유로 이장을 맡아 주민들의 심부름꾼으로 봉사활동을 펼쳤다. 화성시 팔탄에 '초록농부농장'을 만들어 도시농업을 통한 전원생활도 시작했다. 이후 통장 겸 노인회 총무를 거쳐 현재는 외삼미동 노인회장과 영농회장으로 노인복지에 기여하고 있다.주민화합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벽화사업을 추진하며 애향심을 키우고 환경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재능을 살려 모교인 삼미초교 담장 벽화그리기에 나서 어린이와 노인 등 44명이 참여하는 대작을 만들었다. 경로당 개념도 바꿨다. 음주나 화투놀이가 아닌 삼미청춘학당으로 개편해 그림그리기, 실로폰연주회, 가구공방, 뜨개질 등을 통해 마을 공동체 형성에 이바지하고 있다. 우쿨렐레 모임인 '세마렐레' 연주단과 '올드보이화이어'라는 합창단을 창단해 매년 경로행사와 연계한 공연 등 깊이 있는 봉사도 펼쳐 지역사회의 외롭고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밝히고 있다.매주 2~3일간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오산 시니어클럽에도 출격해 제과제빵 및 바리스타로서 활동하고 있다. 커피를 만들고 빵을 구워내 손님을 대접하며 생기는 수익금을 다시 노인복지에 쓰고 있다. 이제 주변의 어르신들은 노인회장인 김 전 부시장의 의견에는 무조건 따를 정도로 신뢰가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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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단체로 오해… 더 어려운 곳 찾아 구슬땀" 지면기사
[사람사는 이야기] 의왕시 사회적협동조합 '비지땀' 표도영 이사장 운영비 제외 금액, 사회공헌에 지출괴산군서 수해복구작업 재능기부도보호시설 퇴소 청년 자립돕기 구상"저의 미니 굴착기로 수해 또는 건물 붕괴 현장에 군인, 소방인력 100명분의 일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2015년부터 의왕지역을 중심으로 한 위탁사업형 청소대행업체를 운영하면서 비영리법인인 사회적협동조합을 이끌고 있는 표도영 비지땀 이사장은 29일 "우리 조직은 봉사단체가 분명히 아닌데,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있는 만큼 청소대행업체마저 포기한 곳에 투입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고 운을 뗐다.표 이사장이 지휘하는 비지땀은 조합에 고용된 직원조합원 11명과 자원봉사자 5명 등 총 19명이 지역 내 의류수거함 등에서 나온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며 발생한 이윤으로 운영되고 있다. 2016년 당시 김성제 의왕시장은 지역 내 무분별하게 설치된 폐의류수거함을 모두 철거한 뒤 폐의류수거함으로 거둬들인 수익금 5% 이상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조건으로 위탁관리업체 공모를 통해 비지땀을 선정했다.표 이사장은 "공모조건을 넘어 우리는 인건비와 운영비를 제외한 모든 금액을 지역 내 사회공헌사업에 지출하고 있으며, 의왕시의 보조금·지원금을 받지 않는 '희망나눔버스' 운영을 비지땀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비지땀의 희망나눔버스는 시민사회단체, 마을공동체 등에서 야외활동을 위한 유류비와 도로비만 부담할 경우 34인승 리무진 버스를 무상으로 운행해 주며, 월 평균 10차례 상당의 지원에 나선다. 여기에 2021년부터 저소득층 및 위기가정, 독거노인에 대한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굿모닝 홈클린 사업'도 연평균 5차례가량 진행하고 있다.특히 표 이사장은 2022년 8월 의왕지역 수해현장과 지난해 7월 충북 괴산군 일대 수해현장에 자신의 소형 굴착기를 이끌고 복구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괴산군의 수해 피해로 재능기부 차원의 봉사활동에 착수하게 됐다. 이로 인해 괴산군에서 공로패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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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봉사에 중독된 김민애 군포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협의회장 지면기사
"복지 사각지대 놓인 이웃들… 끝까지 찾아갑니데이" '희망나름단'서 위기가구 발굴 도와자원연계·좋은이웃가맹점 확대 앞장5월 청소년 장학금 천만원 지원 계획"봉사는 힘 다할 때까지 할 겁니다."김민애(59·보흥전기 관리이사) 군포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협의회장은 요즘도 바쁜 나날을 보낸다. 추운 겨울철 혹시 모를 복지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이 있을까 해서다.김 협의회장은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이 가장 위험한 시기"라면서 "우리 주변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홀몸 어르신과 이웃들이 많다. 우리가 잘 챙기지 못하면 그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김 협의회장은 협의체 초창기 멤버로 9년째 협의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37년 전 군포에서 터를 잡았다. 당시 초창기 사업을 하느라 남을 뒤돌아볼 수 없었지만 이후 생활이 나아지면서 평소 해오던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김 협의회장은 2018년 시작된 군포시 명예사회복지공무원에 첫 구성원으로 참여해 시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의 '희망나름단'의 주축이 돼 활동해왔다. 그는 "'희망나름단'은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공적·민간자원을 연계해 시의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지원을 돕는다"며 "매월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찾아갑니데이' 운영에도 지속 참여해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김 협의회장은 그동안 회원들과 함께 '지역자원 발굴 및 연계' 97건,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서비스 연계' 124건을 이끌어냈다. 또 연 4회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캠페인에 참여했고,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관내 좋은 이웃 가맹점(23개소) 확대 및 연계를 활성화하는 데 앞장섰다.김 협의회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에 대해 "2022년 8월 집중 호우로 이재민 420가구가 발생했다. 당시 20여 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홀몸 어르신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임시주거시설인 수리산 상상마을 창작촌에 거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기억이 난다"면서 "1년 동안 수시방문해 식료품 등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