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
[사람사는 이야기] 향토사 연구 '걸음마' 강좌… 유호명 경동대 대외협력실장 지면기사
"지방 소도시가 소멸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지금이라도 흥미 있는 역사문화 아이템을 발굴해 고장의 역사적 정체성을 세우는 일에 팔을 걷어붙여야 합니다." 지방 소도시 소멸위기 벗어나려면흥미있는 역사문화 아이템 발굴해내고장 정체성 확립 팔 걷어붙여야유호명 경동대학교 대외협력실장은 의정부에서 2년째 이 일을 해오고 있다. 현재 의정부문화원에서 그가 운영 중인 '걸으면서 음미하는 마을 이야기(이하 걸음마)' 강좌는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수강하고 있다.유 실장은 '의정부 토박이'로, 태어나 지금까지 고향을 벗어나 산 적이 없을 정도로 애향심이 남다르다. 서울 서소문에 있는 직장도 퇴직할 때까지 근 30년을 통근했다고 한다.그런 그가 의정부의 역사에 관심을 두게 된 건 퇴직 후 대학에 재취업하며 취미생활로 역사공부를 시작하면서다. 이후 역사 공부에 깊게 빠져들며 향토사에 관한 글을 간간이 써오다 의정부문화원에 기회가 생겨 향토사 강좌를 열게 됐다.그는 "지금은 온라인에서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뿐 아니라 장서각 기록유산 DB(데이터베이스), 한국고전 종합 DB 등 많은 자료가 원문과 번역문으로 제공돼 그간 학자들의 관심에서 소외됐던 향토사가 계속 발굴되면서 오류나 미진한 부분을 채워 넣을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서 "이를테면 중랑천의 '중랑'은 본래 '중량'이라 불렸는데 그것도 개울이 아니라, 지금의 중랑구에 있던 나루터 이름"이라며 "의정부를 흐르는 중랑천의 옛 이름 '두험천'은 불과 100년 전만 해도 경기 북부에서 일상적으로 부르던 이름으로 이 이름을 되찾는 것은 지방자치시대에 매우 상징적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10월 초 걸음마 수강생 30여 명과 함께 의정부시 호원동 일대를 탐방했다. 그곳에서 인근 지명인 '전좌(殿座) 마을'에 얽힌 두어 가지 추론으로 태조 이성계와 의정부의 연관성을 설명하며 수강생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수강생들은 유 실장의 흥미진진한 강의에 이끌려 저마다 사료를 뒤져가며 향토사 공부에 빠져들고 있다.
-
[사람사는 이야기] 김경식 연천 전곡읍 주민자치회 사무국장 지면기사
"병역 명문가의 자긍심을 살려 지역화합과 발전을 위한 주춧돌이 되겠습니다."34년여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제2의 고향인 연천군에 뿌리를 내린 김경식(55) 전곡읍 주민자치회 사무국장은 "3대째 이어온 병역 명문가의 뚝심을 지역사회로 옮겨 일꾼으로 제2의 인생을 보람되게 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경북 포항이 고향인 김 사무국장은 육군 26사단에서 복무하던 중 한마음 봉사단에 가입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첫 발을 내디뎠다. 군복무중 선임 권유 봉사활동 첫 발집수리 요청 쇄도 주어진 여건 최선적재적소 쓰임받는 인간형 추구하길 처음에는 선임의 권유로 무작정 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 봉사활동에 나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작은 봉사활동이 수혜가구에는 커다란 행복을 안겨준다'는 의미를 깨닫게 됐고, 이 같은 봉사활동은 어느새 그의 일상이 됐다.김 사무국장은 전역 후에는 연천에서 대한적십자 한마음봉사회장, 바르게살기협의회 부회장, 한탄강 조기축구 회장 등 다양한 직분을 맡아 눈 돌릴 새 없는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이런 가운데 그는 지난해 2월 정치학 박사 학위까지 취득, 포천 대진대학교와 양주 서정대학교에서 각각 초빙 및 외래 교수로 재직하는 등 도전적인 삶을 살고 있다."손에서 일을 놓을 때까지는 모든 것이 진행형일 뿐"이라고 밝힌 김 사무국장은 "아내의 격려와 현준(5사단 상사), 현영(소방공무원) 두 아들의 지원이 '오늘의 삶보다 내일의 희망'을 안겨다 주는 피로회복제이자 효과만점의 자양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무국장은 "지난 6월 집수리 봉사활동에 참여했는데 '52년 만에 처음으로 보수공사를 하게 됐다'는 집 주인의 말을 듣고 마치 고집스러웠던 부모님의 집을 수리해주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며 "남을 도우며 주변을 이해하는 사고도 갖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봉사활동을 나가면 우리 집도 손 봐달라는 손짓이 쇄도할 때마다 시간과 비용이 모자라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사무국장은 "다문화 가정이
-
[사람사는 이야기] 지역발전 공로 '파주시 문화상' 받은 김경선 새마을회장 지면기사
"새마을가족이 받아야 하는 영광이자 자랑입니다. '제2 새마을운동'이 활짝 꽃 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지난 14일 '제39회 파주시 문화상'을 수상한 김경선 파주시새마을회장의 수상 소감이다. 코로나 방역 등 시민 일상회복 앞장하천정화·기후위기 극복 실천운동도"다양한 나눔 선한 영향력 확산 노력"파주시 문화상은 1984년부터 학술·문화·예술·교육·체육·지역사회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시 발전을 위해 가장 많이 노력한 시민에게 수여하는 시 최고 권위의 상이다.파주시 문화상 선정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 하천생태계 보전, 저소득 소외계층 돌봄 활동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해 지난달 김 회장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김 회장은 "앞으로 더욱 노력하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파주시새마을회는 나눔과 봉사 문화를 선도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시민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그날까지 지역 사회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파주시새마을회는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새마을부녀회, 새마을문고, 새마을교통 봉사대 등 5천여 명의 지도자 및 회원들이 땀 흘리며 봉사하고 있다.2018년 2월 제15대 파주시새마을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은 한차례 연임하면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어느 단체도 선뜻 나서길 꺼리던 코로나 방역활동을 비롯해 마스크 보급운동 등 시민들의 일상회복에 앞장섰다. 또한 말라리아 감염병 예방을 위해 민통선 안 마을까지 방역에 나서는가 하면 아프리카돼지열병(ASF)·구제역 발생 때는 24시간 방역초소를 운영하는 등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특히 하천 등 자연환경 정화를 위한 '새벽종' 활동, 기후변화 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 중립' 실천 운동, '숨은 자원 모으기' 등 청결한 파주 만들기 중심에는 항상 김 회장이 있었다.그는 "새마을 정신이 개인이 중시되는 지금과는 조금 동떨어질 수도 있지만, 현대사회 역시 혼자서는 절대 살아갈 수 없다"면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누군가와 함께 나아가야 더 밝은 사
-
[사람사는 이야기] 신현옥 복지법인 사랑과 나눔 대표이사 지면기사
"배려와 봉사는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기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이들의 손을 좀 더 과감히, 그리고 따뜻하게 맞잡을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사랑의 의지를 되새기겠습니다."복지법인 사랑과 나눔 신현옥(61·송탄 시온 세계선교교회 담임목사) 대표이사는 요즘 매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손수 농작물도 수확해야 하고, 음식 봉사 등을 하느라 이리저리 뛰고 있다.2003년부터 시작된 신 대표이사의 '사랑 나누기'는 가난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이 큰 계기가 됐다. 장학금을 선뜻 내놓고, 소외계층을 위해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급식은 2005년부터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 평택, 화성 일대 3만3천여㎡ 규모의 밭에서 키운 각종 농산물로 반찬과 도시락 등을 만들어 이웃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농사를 지어 수확한 재료로 김치 등의 다양한 반찬을 만들어 판매해 올린 수익금으로 무료급식소 운영,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에 사용하고 있다.어두웠던 코로나19 시기에는 엄청난 수량의 마스크도 지원했다. 전국에 위치한 학교, 농어촌 지역이 마스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당시 수백만 장의 마스크를 건네기도 했다. 그는 특히 평택지역 장애인 및 노인 복지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수십만장의 마스크를 후원했다.이 같은 '통 큰 나눔'은 올해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 신 대표이사는 지난 5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아 어르신과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사랑의 도시락 500개, 덴탈 마스크 3만장, 빵 1t을 제공하는 나눔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평택·화성 일대 밭에서 키운 농산물반찬·도시락 등 만들어 이웃에 제공판매수익금으로 무료급식소 운영도 이런 신 대표이사를 주변에선 '큰 언니', '참 실천자' 등으로 호칭하고 있다. 그만큼 신 대표이사가 오랜 시간 동안 해왔던 배려와 봉사가 '참되다'는 것을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내년에는 배려와 봉사의 규모를 더 확대해 많은 이웃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갖겠다
-
[사람사는 이야기] 김동승 새마을운동 이천시지회장 지면기사
"소외이웃, 어르신 등을 위한 김장 김치 나누기 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지역회장들과 소통하고 '지덕노체', 그리고 나눔·봉사·배려의 새마을 정신을 근본으로 회원들과 함께 이웃 사랑을 위해 적극 나서겠습니다."2008년 취임한 김동승(68) 새마을운동 이천시지회장이 최근 농업 현장에서 밝힌 시민들과의 약속이다.김 회장은 2003년 증포동 새마을 지도자로 새마을운동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지역의 봉사자로 약 20년간 새마을운동 조직을 떠난 적 없는 이천지역 새마을운동의 산증인이다.평소 우직한 성품으로 의리를 중요하게 여기고 한 번 맺은 인연은 평생 가지고 간다는 신념 아래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고 있는 그는 오랜 세월 회원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그는 이 같은 주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새마을인이자 지역의 일꾼으로 묵묵히 지역 봉사에 헌신하고 있다.청소·반찬 나눔·탄소중립 캠페인…이천서 20년간 활동·대통령 훈장도"소외된 곳 없게 행복나눔운동 확산" 김 회장은 그동안 새마을 지도자로서 읍·면·동 하천과 도로변 일대 청소, 설봉공원 환경정화운동 등에 적극 나섰다. 또 지회장으로서 반찬 나누기, 김장 담그기, 탄소중립캠페인, 자원재활용 수집, 자연환경운동 등에서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그는 쾌적하고 깨끗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도 각 부락의 새마을 지도자를 독려하고 있다. 특히 매월 첫째 주 목요일은 청소의 날로 정해 전 지역에서 주민들이 마을 청소에 적극 동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이런 노력 덕분에 그는 2021년 8월 대통령 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김 회장은 "새마을운동 조직은 1970~1980년대에는 전 국민이 어려웠을 때라 부지런히 살자는데 중점을 두고 독려했다. 1990년대에는 IMF 구제금융 사태(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로, 2000년대 들어서는 서로 사랑하고 협동으로 모두가 행복하자는 의미를 담아 새마을 사업의 선두주자로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소외된 곳이 없고 슬픔 없는 이웃, 희망찬 이천을 만들기 위해 행복나눔운동을 확산시키는데 새마
-
[사람사는 이야기] 경기북부 문화적 정체성 녹인 민간예술공간 '휴·서·사' 운영 일가족 지면기사
의정부시에 특별한 예술공간이 최근 문을 열었다. 휴전선과 서울 사이, 경기북부가 가진 문화적 정체성을 예술로 풀어내고자 하는 의지를 이름에 나타낸 '휴·서·사'가 바로 그곳이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문화예술 환경에, 그것도 민간 영역에서 극장이 개관하는 일도 보기 드물지만, 휴서사가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주체가 일가족이라는 점이다. 연극계에서 잔뼈가 굵은 유준식(62) 극단 허리 대표와 무대 음악을 하는 아들 희오(32)씨, 배우인 딸 희리(31)씨 등 3명이 휴서사의 공동대표이고, 모친인 이왕일 실장은 회계부터 서무, 홍보마케팅까지 남은 모든 궂은일을 도맡는다.무대에 오르는 순간 관객이 모두 애인으로 보인다는 유 대표는 예술에 혼을 바친 연극인이다. 90년대 대한민국 2세대 분장사였던 아내 이 실장과는 연극을 매개로 만나 반평생 넘게 같이 걸었다. 이윽고 태어난 남매에겐 극장은 집이자 놀이터였고, 두 명 모두 자연스럽게 이 분야와 관련된 지식과 경력을 쌓게 됐다고 한다. 네 명은 모두 한 극단의 단원이면서 동료이자 스태프로, 때로는 비평가로 함께 한다.유 대표는 "가족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어려웠을 것"이라며 "특히 아내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껏 아내와 작품 때문엔 치열하게 다툰 적 있어도, 돈 때문엔 한 번도 싸운 적 없다"면서 "이제 장성해 각자의 세계를 구축한 아이들은 앞으로 문화예술을 이끌어갈 주역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집 보증금 날려 무대서 잠 자기도식구들 직접 꾸며 곳곳에 땀·노력"예술가 제약없이 맘껏 공연하길"33년 전 휴서사가 한 극단의 이름으로 시작해 분단의 아픔과 통일을 노래하다 이번에 예술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기까지 유 대표 가족이 겪은 고난의 역사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 쉽지 않은 순수 예술의 길을 걸어오면서 숱하게 위기를 맞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가족은 여러 번 이사 다니는 삶을 살았다. 한때 집 보증금까지 사라져 온 가족이 무대 바닥에서 잠을 자면서도 예술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은, 그
-
[사람사는 이야기] '84세 시니어 모델' 권영진씨 지면기사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으니 이룬 것이 크지 않더라도 배우며 사는 인생은 즐겁습니다."'인생은 80부터'를 외치며 시니어 모델에 도전한 권영진(84)씨. 그는 10여년 전 중견건설업체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4년 전인 80세의 나이에 시니어 모델에 도전했다. 부인인 이춘옥(76)씨의 적극적인 권유에 따른 것이다. 이씨는 8년차 시니어 모델로, 모델계에서는 선배인 셈이다. 권씨는 "경험을 해 보면 그 느낌을 알 수 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이 서글퍼지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을 더할지 보다는 무엇을 뺄지를 고민해야 한다. 정점에서 스스로 우러나오는 상쾌함이 있다"고 강조했다.백상이앤씨건설 경영 일선 물러난후'모델 8년차' 부인의 적극 권유 계기"단번에 늙지 않는 길은 현역 의식" 권씨는 40여년간 건설일에 종사했다. 1980년대 테헤란로 건설을 주도한 성지건설의 대표이사와 회장을 역임했고 백상이앤씨건설(주)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직하다 2013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지금은 고문을 맡고 있다. 유년기에 집안이 몰락, 고교 졸업 후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고생을 한 그의 인생은 특유의 근면성실함으로 점철돼 있다. 건설회사 입사 후 주변의 인정을 받은 그는 건설회사를 창업해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권씨는 자녀들의 배움에 대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4명 중 2명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이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는 "노년의 인생을 손상시키는 것은 '너무 오래 살았다. 이제 이 나이에 무엇을 하겠느냐'는 등 스스로의 한계를 부여하는 자조적인 한탄이라고 생각한다"며 "스스로를 폄하하는 어리석은 짓을 해서는 안 된다. 살아 숨 쉬는 것 자체가 축복이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부인 이씨와 함께 지금의 모델 일을 즐기고 있다. 권씨는 "단번에 늙지 않는 길은 스스로 현역이란 의식을 갖고 배우고, 또 배우며 나서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지금의 모델 일을 계속 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고양/김환기
-
[사람사는 이야기] 진수영 'ART STAGE 다올-청평문화예술학교' 대표 지면기사
"지역민 모두가 문화예술로 소통하고 행복해지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20여 년 전 서울에서 가평으로 터전을 옮겨 지역문화예술 대중화에 앞서고 있는 진수영 ART STAGE 다올 -청평문화예술학교(이하 다올) 대표는 "다올은 공연과 예술교육 등을 통해 예술인과 일반인, 소외계층 간의 문화적인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의 문화 향유를 위해 활동하는 예술인들의 집합체"라고 소개했다.진 대표는 국립국악고등학교, 경희대 무용학부·대학원을 거쳐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문화예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재원으로 2000년 '진수영 무용단' 창단 이후 지금까지 예술단체 대표로 20년 넘게 예술단을 운영하고 있다.가평과의 인연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 대표는 가평 여행 중 아름다운 산하에 반해 고심 끝에 가족과 함께 청평면에 터를 잡았지만, 지역의 부족한 문화예술 인프라와 콘텐츠 등에 대해 아쉬움이 컸다고 한다.아름다운 자연에 반해 청평면에 터 잡아문예회관 상주단체 지정후 매년 '신작'초중고 학생 대상 다양한 직업군 교육도 이에 진 대표는 예술인이자 엄마의 마음으로 '청평문화예술학교'를 설립하고 이후 본격 행보에 들어가 예술을 통한 과정중심의 창의교육 '예술 영재 프로젝트'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참여자 등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 프로그램은 당시 한국문화예술교육 진흥원이 진행한 예술영재발굴지도 사업에 선정되는 등 성과도 이뤄냈다.2007년 전문예술법인단체로 지정된 청평문화예술학교는 2010년 가평문화예술회관 상주단체로 지정되는 등 명실공히 지역 대표 문화예술 단체로 자리매김하며 '다올'로 명칭을 변경, 현재에 이르고 있다.예술교육을 바탕으로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예술교육을 통해 각자의 삶을 다양하게 표현하기를 추구하는 다올은 '메이드 인 가평'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자라목 이야기', '호명산 범인', '엘레지의 불꽃', '울부짖는 호랑이 LUHO' 등 가평의 이야기를 문화 콘텐츠로 재해석하면서 지역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여기에 수년간 소외계층을 위한 '
-
[사람사는 이야기] 이선우 하남문화재단 생활문화팀장 지면기사
하남문화재단 생활문화팀 이선우 팀장은 지난 4월부터 주말을 제때 쉬어 본 적이 없다. 매주 금·토·일요일 팀원들과 함께 하남 전역에서 열리는 길거리 공연인 'Stage 하남!'의 운영사항 전반을 확인하고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이 팀장이 속한 생활문화팀은 'Stage 하남!' 전담팀이다. 생활문화팀은 매주 주말 열리는 공연을 위해 평일에는 장소 및 가수 섭외, 공연 프로그램 기획 등을 추진하며 쉴 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136개팀이 'Stage 하남!' 무대에 올랐다. 공연만 총 59회 펼쳐졌다.이 팀장은 "주말 동안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 점은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공연 횟수가 늘어날수록 자리 잡아가는 공연 프로그램과 관람객, 시민들의 열띤 호응 등을 뒤로할 수 없어 더욱 열심히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달 26일부턴 'Stage 하남!'의 하반기 일정이 본격 시작됐다. 주말마다 하남 전역 길거리 공연 전담상반기만 136개팀 총 59회 '쉴 틈 없어'사업 1년도 안돼 벌써 젊은 사람들 발길 이 팀장은 시민들이 원하는 공연을 준비하고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한다는 각오다.그는 "물론 공연을 준비하는데 예산이 풍족하면 더욱 질 좋은 공연을 만들 수도 있지만 부족한 예산 속에서도 시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거리공연뿐만 아니라 연령별 인구분포 등 지역별 특색에 맞춘 특별공연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그의 최종 목표는 하남을 '버스킹'의 성지로 유명한 서울 대학로처럼 만드는 것이다.이 팀장은 "하남에서 '버스킹'이 열리기 시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서울과 하남을 연결하는 지하철 5호선을 타고 젊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오기 시작했다"며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지만 매회 공연마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 하남시가 제2의 '버스킹 성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소를 지
-
[사람사는 이야기] 임강영 파주자원봉사센터장 지면기사
"시민참여 중심의 운영을 통해 자원봉사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습니다."지난해 말 취임한 임강영(46) 파주시 자원봉사센터장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연간 30시간 이상 봉사자가 1만명에 이르렀으나 지난해에는 2천여 명에 불과했다"면서 "앞으로는 봉사참여자의 가치를 높이는 시민참여 중심사업으로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임 센터장은 10여 년 새마을회 사무국장직을 수행하면서 파주시 새마을회가 전국 최고의 새마을 조직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민선 8기 파주시 자원봉사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젊은 사람이 너무 정치적이지 않느냐'는 세간의 비판적 시각을 의식한 듯 "능력과 결과로 보여드리겠다"며 봉사활동에 시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코로나이후 급감… '봉사의 가치' 높여커뮤니티공간·공용주방 설치 서둘러'모범 센터 만들기' 임기중 최종 목표 임 센터장은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봉사문화 정착을 위해 시민참여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각종 정보와 인센티브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면서 "현장 참여 근로봉사자 외에도 공연문화 활성화를 위해 문화예술분야 재능기부 봉사자도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특히 "봉사자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별도 마련해 봉사자 간 소통을 위한 각종 모임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활용하고, 도시락 봉사 등 음식 관련 행사의 경우 각 단체별 조리할 장소가 없어 겪는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공용주방' 설치를 서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임 센터장은 또 "파주시 자원봉사센터가 직원들에게는 좋은 직장이 되면서 전국에서 가장 모범이 되는 봉사센터로 만드는 것이 임기 중 최종 목표"라면서 "전국 시·군 봉사단체와의 교류는 물론 새로운 방식의 봉사사업 확대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그는 '끝맺음을 처음과 같이하면 실패가 없다'는 노자의 말을 인용하며 "첫걸음을 내딛는 마음으로, 늘 자원봉사자 편에서 힘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