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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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2017 프로야구…너 좀 달라졌다? 지면기사
겨우내 기다린 야구팬들의 관심이 그라운드로 돌아오고 있다. 10개구단들은 2017시즌 전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범경기가 지난 14일부터 시작됐다. 각 구단은 정규리그 전력 구성을 결정하기 위해 전지훈련 동안 기량이 향상된 선수들을 기용해 점검하는 한편,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나섰다. 한국야구위원회도 올해 새롭게 도입되는 제도를 시범경기에 적용해 점검하고 있다. 오는 31일 개막하는 정규리그는 팀간 16차전,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가 치러진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살펴본다#지루한 야구는 가라!프로야구를 보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빨리 진행되는 경기는 2시간대 초반에 끝나기도 하지만 연장전까지 갈 경우 3시간을 훌쩍 넘기기 일쑤기 때문이다. 한때 정정당당한 승부를 위해 이닝 제한 없는 연장전도 도입되기도 했었지만 너무 긴 경기 시간으로 인해 논란이 많았다. KBO는 '야구 관람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통념을 깨고 '빠르고 재미 있는 야구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스피드업 규정을 강화해 운영한다.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이닝 중 투수교체시간을 2분30초에서 2분20초로 10초 단축한다. 투수의 갑작스런 퇴장이나 부상으로 교체시간이 지연될 경우에는 예외로 하며 이때 투수교체 시간은 심판 재량에 맡긴다. 홈 충돌방지 규정도 변화가 있다. 홈 충돌 방지규정 시행 첫해인 작년에는 홈 충돌 합의판정 후 감독이 주심에게 설명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지만 올해부터는 규정대로 합의판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하면 퇴장시킨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2루 충돌방지 규정은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규정 적용 사례 등을 검토해 2017시즌 종료 후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 한창 논의가 진행 중인 에이전트 제도도 이번시즌을 마치고 도입될 전망이다.#비디오판독 오심 논란 잠재울 수 있을까이번시즌부터 경기장 심판실에서 TV를 보며 비디오판독을 하던 모습은 사라진다. KBO는 지난 2월 2017년 제2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비디오판독센터 설립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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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사면초가 내몰린 금융시장 지면기사
가계부채 1천344조원 사상최대 기록한계가구·연체비율등 '부실화' 심화美기준금리 인상 움직임… 한은 부담금리 동결 땐 외국인 자금 이탈 유발환율·주식 요동… 제2의 'IMF' 우려실물·금융경제 동시 위기 가능성도'가계 빚, 금융회사 발목' 최악 우려전문가 "1997년 외환위기보다 심각"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도 변수예전보다 외부 충격 즉각 반응 '불안'한국 경제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내몰렸다. 내수 부진, 수출 저조, 청년 실업, 소득 양극화, 가계부채 등 어느 것 하나 성한 데가 없다.먹고 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이 시급히 풀어야 할 경제 이슈까지 단숨에 집어삼켰다. 당장 10일 예정된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와 관련 인용이냐 기각(각하)이냐를 놓고 진영 간 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다.나라 밖으로 눈을 돌려도 온통 악재로 가득찼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 미·중 간 극심한 통상 마찰 가능성,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프랑스 대통령 선거 등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할 수도 있다.최근에는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에 수면 아래 있던 가계부채 문제가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미국이 기침하면 한국은 독감에 걸린다'는 농담이 괜한 말처럼 들리지 않는다. 주요 수출국이자 통화 스와프 체결국인 이웃 나라 중국과는 한반도 사드(THAAD :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일본과는 위안부 협상과 소녀상 설치 등으로 냉랭한 관계의 연속이다.# '가계 빚', 금융위기의 숨은 뇌관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부채가 자칫 심각한 금융위기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부채(가계대출+신용판매액)는 1천344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자영업자의 대출금까지 더하면 무려 1천500조원에 달할 것이란 추산도 있다.지난해 가계부채 증가액은 141조2천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가계부채 증가율도 2006년(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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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인터뷰|임양택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명예교수 지면기사
(사)아시아평화경제연구원 이사장을 지내고 있는 임양택(69·사진)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명예교수(전 한국예탁결제원 상임감사)는 "우리나라 경제는 금리 인하나 돈 풀기, 세금 조정으로 살아날 수 없다"며 "공공분야를 시작으로 노동시장, 금융산업 등을 근본적으로 수술해야 하는 병에 걸렸다"고 진단했다.임 교수는 이어 "한국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주력 산업이 주저앉아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부진을 겪으면서 제로성장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대량 실업과 소득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특히 임 교수는 "노동·금융·공공부문 등에 대한 수술을 미루면 반드시 위기 때 2차·3차 폭발을 불러온다"면서 "가계부채가 2016년 말 1천300조원을 기록하고 비정규직 근로자는 627만명을 넘어서는 등 악재가 곳곳에 깔렸다"고 경고했다.임 교수는 또 "세계적인 금융 국제화 추세에 따라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으로서는 외환시장을 안정시켜 변동성을 줄이고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국내 은행에만 적용되고 있는 외화유동성 규제를 외은지점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임 교수는 "금융 불안은 경제 불확실성을 확대해 투자와 소비 감소, 실물경제를 위축시킨다. 특히 교역재 중심의 제조업 부문의 생산활동에 광범위하게 악영향을 미쳐 기업의 부도를 증가시키고 고용을 위축시킨다"며 "이 때문에 거시경제적 관점이 반영된 '금융불안지수'(FSI)를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기경보시스템'을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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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청소년 에베레스트 탐험대]히말라야를 다녀와서 지면기사
히말라야라는 곳에서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자연 앞에서 우리가 얼마나 작고 여린지 느꼈고 또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수연 부대장공부만 하는 청소년들에게 자연을 가까이 대할 수 있는 시간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자연을 닮은 넓은 마음을 담아 갔기를 바란다. -조국현 팀장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함께 했기에 행복한 시간이었다. 18일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한 대원들 모두 올해에도 건강하고, 네팔에서 만난 모든 분들께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 -박찬솔 대원내가 이렇게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놀랐다. 고산을 걸으며 나 자신을 돌아봤고, 더 넓은 세계가 있다는 걸 배웠다. -김지은 대원힘들었을때는 내가 왜 왔나 하는 후회도 됐지만 모든 일정이 끝나고 나니 가족의 소중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다는 것을 알았다. -전현호 대원네팔에서 만난 청소년들의 그 눈빛을 잊을 수 없다. 혹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짧은 시간이 아닌 며칠 동안 네팔 청소년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김다형 대원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가슴에 담고 왔다. 이번 행사를 통해 좋은 친구를 사귀게 돼서 좋다. 다음에 또 참여하는 기회가 있다면 더 잘하고 싶다. -김예형 대원가족들과 안나푸르나를 갔을때 보다 더 성숙해 질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다음에는 랑탕계곡을 방문해 네팔 3대 트레킹 코스 모두 완주하겠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 -정서진 대원함께했던 모든 시간을 잊을 수 없을거 같다. 한국의 산과 다른 웅장한 모습에 감탄하며 걸었다.그리고 원시 자연의 모습은 영원히 잊지 못할거 같다. -김현겸 대원올라갈때는 힘들었지만 정상에 서서 목표한 것을 이뤘을때 너무 짜릿했다. 등산은 자신 없었지만 이제 자신감이 생겼다. 한국에서도 가족들과 등산을 다니고 싶다. -김은정 대원/김종화·김영래기자 jh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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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탐험대장 산악인 이정현 "어른도 어려워하는 코스 '전원 완주'… 대원들 대견" 지면기사
"대원들 모두의 가슴에 히말라야가 심어졌기를 바랍니다."경인일보 창간 72주년 기념 2017 경인일보 청소년 에베레스트 탐험대의 탐험대장을 맡은 산악인 이정현씨는 "결과 보다 과정을 소중하게 대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대원들 모두가 칼라파트라 등정 보다는 등정을 위해 서로 돕고 의지하며 보냈던 시간을 더 소중히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이 대장은 지난 92년 천산산맥 칸텡그리(7천10m)와 푸베다(7천439m) 등반을 시작으로 북미 최고봉 맥킨리(6천194m) 등정, 브로드피크(8천47m) 한국 초등, 가셔브롬I(8천68m) 등정, K2(8천611m) 남남동릉 등정, 유럽 알프스 몽블랑(4천810m) 등정 등 15회에 걸쳐 해외 고산 등반에 나선 산악인이다.또 이 대장은 94년 대통령 표창, 96년 체육훈장 백마장을 받기도 했다.이 대장은 "쿰부 히말라야 트레킹은 네팔의 3대 트레킹 코스 중에서 가장 힘든 곳이다"며 "성인들도 어려워하는 곳에 와서 포기하지 않고 모두 완주한 대원들이 대견하다"고 말했다.이어 이 대장은 "청소년들에게 산은 정상에 오르거나 완주를 하는 것 보다 그 과정이 더 중요하다"며 "산을 오르거나 트레킹을 하면서 자연을 경외하고, 함께 걷는 사람들을 존중해주고, 또 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갖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런 관점에서 봤을때 이번 탐험대에 참여한 8명의 청소년 대원들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정신 외에도 서로를 돕고 의지하는 협동심, 자연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배웠을 것"이라며 "한국을 이끌어가야 하는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이 이번 경험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산악인 이정현 씨.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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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네팔이 간직한, 그 순수함에 빠져들다 지면기사
스왐부나트·보더나트 사원등 대표 명소 들러불교·힌두교 공존… 친절하고 밝은 주민 감동또래 친구와 축구하며 우애 "꼭 다시 찾을 것"탐험대가 네팔로 출발하며 세운 목표는 칼라파트라 등정 외에도 한국에서는 접할 수 없는 네팔의 고유 문화를 배워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었다.그 첫번째 시간은 카투만두에 도착한 다음날부터 시작됐다.대원들은 11일 네팔에서 가장 큰 스왐부나트 사원을 방문했다. 스왐부나트 사원은 한국 사람들에게 원숭이사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카투만두 시내를 조망할 수 있기 때문에 카투만두를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은 꼭 들르는 곳이다.이후 티베트 불교 사원 중 세계 최대 규모라는 보더나트도 방문했다.칼라파트라 등정 후에 방문한 카투만두 최대 전통시장인 아셈시장, 힌두교 여신으로 불리는 꾸마리가 머무르는 사원과 더르바르광장을 방문했다.대원들은 두 사원을 방문하며 사원 안에 일반인들이 거주하며 상업 행위를 하는 모습, 불교와 힌두교가 함께 공존하는 모습에 호기심을 드러냈다.하지만 지진으로 파괴된 유적지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복구되지 않은 모습에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또 차로 4시간 가까이 이동해 방문한 사회복지시설 C.F.O 네팔(Children Future Organization Nepal)에서는 또래 친구들과 축구를 하며 우애를 쌓았다.특히 C.F.O 네팔 시설물을 돌아본 후 다음에 네팔에 방문할때는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텃밭 가꾸기와 청소 등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전현호(16) 대원은 "힌두문화와 불교문화가 생활 깊숙이 자리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트레킹과 탐방 기간 동안 항상 친절하고 밝은 네팔 사람들의 순수한 마음이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봤다"고 말했다.김다형(16·여) 대원은 "다음번 탐험대는 하루 방문하는 게 아닌 며칠 동안 이 곳 청소년들과 함께 생활하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꼭 다시 이곳 청소년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했다./김종화·김영래기자 jhkim@kyeong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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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지구 온난화에 '눈 물' 흘리는 히말라야 지면기사
눈 위 텐트쳤던 자리 메마른 땅 드러나 먼지만곳곳에 쓰레기 나뒹굴고 생활 오수 '자연 파괴'풍광 좋은 곳마다 건물 들어서 대원들 아쉬움히말라야를 트레킹하며 모든게 행복했던 건 아니다.고산 트레킹 기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됐던 만년설과 빙하가 기후 변화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모습은 대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만년설과 빙하가 녹은 자리에는 메마른 땅만이 드러나 있었다. 대원들은 메마른 땅에서 발생한 먼지로 인해 트레킹 기간 동안 고산에서 버프(마스크)를 착용하고 걸어야 했다.2년 전 네팔 대지진 당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로체 등반을 위해 훈련을 하고 있었던 이정현 탐험대장과 조국현 팀장(행정·장비) 조차도 너무나 달라진 히말라야의 모습에 당황해 했다.조 팀장은 "2년 전 방문했을때 4천900m에 있는 로부제피크 베이스캠프에는 눈이 가득해 텐트를 눈 위에 쳤었다. 그리고 그 주변 5천m대 산들도 하얀 모습이었는데 지금 눈이 없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김은정(16·여) 대원도 "히말라야에 가면 빙하와 만년설을 만져 볼 수 있다는 기대를 했지만 메마른 땅과 너덜지대만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언론을 통해서 접했던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리지만 정작 쓰레기 청소와 같은 자연환경에 대한 보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안타까웠다.쓰레기가 여기저기 버려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생활 오수가 아무런 정화 없이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또 풍광이 좋은 곳에는 건물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는 모습에서 자연 그대로 지켜져야 하는 히말라야가 상처를 받고 있는 것 같아 대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김현겸(16) 대원은 "이곳에 사는 사람들과 관광객들을 위해 여러 시설물들이 지어져야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자연보호도 함께 이뤄지며 진행됐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봤다"며 "다음에 왔을때는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히말라야가 아름다운 곳으로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화·김영래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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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세계의 지붕에 오른 아이들, 또다른 세상에 눈뜨다 지면기사
워크숍·훈련과정 남다른 체력 과시한 대원들지난달 10일 해발 5550m 칼라파트라 도전장거칠고 낯선 네팔 자연환경 고산병까지 발목컨디션 난조에도 출발 8일만에 정상에 '깃발'경인일보 창간 72주년을 기념해 구성한 2017 경인일보 청소년 에베레스트 탐험대에 8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이들 청소년들은 18일간 네팔 쿰부 히말라야로 떠나 해발 5천550m의 칼라파트라 정상에 도전했다. 또 한국 청소년들에게는 생소한 힌두문화와 티베트불교문화 탐방, 현지 청소년들과 만남의 시간 등을 가졌다. 18일간 다양한 체험을 위해 떠난 8명의 청소년, 그들이 겪은 네팔 히말라야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청소년 8명의 좌충우돌 히말라야 탐험탐험대의 첫 출발은 지리산에서부터 시작됐다.8명의 청소년들은 지난달 3일과 4일 워크숍을 겸한 트레킹으로 쿰부 히말라야 출발을 알렸다.남녀 각각 4명으로 구성된 청소년들은 키는 컸지만 전체 8명 중에서 중학생이 6명을 차지해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하지만 대원들은 2일간 진행된 트레킹 기간 동안 24㎞를 완주하며 남다른 체력을 과시했다. 또 처음 만나는 동료 대원들과도 쉽게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18일간의 결코 짧지 않은 행사 기간 동안 활기찬 모습으로 완주하겠다는 각오를 엿볼 수 있었다.단 한번의 워크숍과 체력훈련을 가진 대원들은 같은달 10일 비행기에 올랐고 13시간의 비행 끝에 카투만두에 도착했다.부푼 가슴을 안고 카투만두에 도착한 대원들의 눈에 비친 네팔 현지의 모습은 너무나 생소하고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김지은(18·여) 대원은 "도로는 차와 오토바이들이 분주하게 지나다니고 있고, 길거리에 가득찬 사람들의 모습도 어색했다"며 "오래된 건물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 먼지와 기름 냄새의 공기는 낯설었다"고 카투만두의 첫 인상을 전했다.대원들을 낯설게 한 것은 비단 카투만두 도시 풍경만이 아니었다. 힌두사원에 있는 불교 관련 문화재와 마찬가지로 불교 사원에 있는 힌두교 문화재의 모습도 어색했고, 처음보는 티베트 승려들의 복장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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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4차 산업 혁명 변화의 물결 '위기이자 기회' 지면기사
융합·네트워크' 산업별 경계 초월제조업 기반 성장 경기·인천 '파급'직장인 44.7% "내 일자리 줄어들것"새로운 직업 창출 낙관적 기대감도'전문인재' 양성 교육프로그램 시급미국 MIT가 발간하는 테크놀로지 리뷰(MIT Technology Review)가 지난해 10월 소개한 미국 남부의 공장 도시 그린빌(Greenville). 과거 섬유산업의 중심지로 호황을 누렸던 이 도시는 생산 기지가 하나둘 저임금 국가로 이전하면서 쇠퇴했다. 2000년 이후 BMW, ABB, 미쉐린, 보쉬, 제너럴 일렉트릭 등 다국적 기업이 들어섰지만, 일자리의 상당 부분은 스마트 로봇으로 채워졌다. 일하는 사람 곁에 로봇이 있다. 자동차 하부 드릴 작업을 하는 노동자도 외골격(exoskeleton) 로봇의 도움을 받는다. 구직자들은 3D프린터, 컴퓨터 기반 제조 기술 등을 익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제조업 중심 국가인 한국은 4차 산업의 파급 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제조업 기반으로 성장한 인천, 경기 지역은 밀려오는 4차 산업 혁명의 물결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 그린빌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4차 산업 혁명은 지역 산업 구조를 획기적으로 전환할 새로운 기회이면서 동시에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융합과 네트워크의 시대4차 산업 혁명은 증기기관(1차), 대량생산(2차), 인터넷 기반 지식정보 확대(3차)와 비교해 사물 인터넷, 인공 지능 등을 활용해 기존 산업의 영역별 경계를 무너뜨리는 변화를 뜻한다. 이밖에 4차 산업 혁명은 "디지털, 물리적, 생물학적 영역의 경계가 없어지며 기술이 융합되는 새로운 시대",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통합 시스템", "세상 만물이 인터넷을 통해 서로 소통하는 초연결 사회" 등으로 정의된다. '융합'과 '네트워크'를 4차 산업 혁명의 키워드로 볼 수 있다. 구글(Google), 페이스북(Facebook), 에어비앤비(Airbnb) 등은 무료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람들의 상호 작용을 잇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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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가천대 길병원 왓슨'의 의의 지면기사
2012년부터 문건 1만2000쪽 학습방대한 데이터 해석·최적의 진단대형병원과 비슷 '암 치료 민주화'빅4 병원, 벤치마킹·강의 등 요청수 년내 '진료 파트너' 역할 할 듯2012년 2월. 미국 ABC 방송의 인기 퀴즈 프로그램 '제퍼디'(Jeopardy)에서 IBM의 왓슨(Watson)은 '인간 퀴즈왕' 2명을 접전 끝에 물리치고 우승 상금 7만7천달러를 거머쥐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진행자의 질문을 사람이 입력하면, 왓슨이 이를 인식해 정답을 내놓았다. 기계가 인간의 입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언어의 문맥과 그 의미를 파악한 것 그 자체로 일대 사건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에 밀려 고전하던 '늙은 기업' IBM은 왓슨 프로그램의 상용화를 본격화하며 새 시대를 준비했다.그로부터 4년 여가 지난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왓슨은 인천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 암센터에서 대장암 3기 환자를 의사들과 함께 '진료'했다. 퀴즈왕이었던 왓슨에서 진화한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의 국내 첫 임상 사례였다. 왓슨은 병리과, 내과, 핵의학과, 영상의학과,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혈액종양내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8개 진료과 전문의 30여 명과 함께 '다학제 진료'에 참여하고 있다. 왓슨과 함께한 암환자의 다학제 진료가 일주일에 15차례 안팎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인천에서 국내 유수의 병원을 오가는 암환자가 왓슨의 소견을 듣기 위해 길병원을 찾는 사례가 꽤 있다. 이같은 인천 암 환자의 '유턴 현상'은 왓슨이 없었다면 설명하기 힘든 현상이다. 왓슨을 반신반의하는 의료계 일부의 시각도 점차 바뀌는 추세다. 이른바 '빅(Big)4 병원' 중 길병원 인공지능 암센터를 방문해 벤치마킹할 예정인 곳이 있다. 왓슨 임상 사례에 대한 강의를 요청한 빅4 병원도 있다. 이처럼 의료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이 이미 인천에서 시작됐고,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정밀 의료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해 '4차 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