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 아픈 곳으로… 7인이 써낸 '술의 속성', 그 쓰디쓴 인생에 대해

낮은 곳, 아픈 곳으로… 7인이 써낸 '술의 속성', 그 쓰디쓴 인생에 대해

인천 女문학동인 '소주한병' 20주년 소설집 ■ 곳 것거 산 노코┃김진초 외 6명 지음. 미소 펴냄. 204쪽. 1만5천원인천에서 활동하는 여성 작가 7명이 엮은 테마소설집 '곳 것거 산 노코'가 출간됐다.이들은 2004년 결성한 문학 동인 '소주한병'의 동인들이다. 이번 소설집은 '소주한병' 20주년을 기념하고자 엮었다. '소주한병'은 지난 2015년 첫 번째 테마소설집 '인천, 소설을 낳다'를 펴낸 바 있다. '곳 것거 산 노코'는 이들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소설집에는 작가들이 한 편씩 써낸 소설 7편이 등단 순으로 실렸다. 낮은 곳, 아픈 곳, 깊숙한 곳을 향해 흐르는 술의 속성을 살핀 작품들에는 여러 종류의 술이 등장한다.친구와 동암역에서 빨간 어묵을 먹고 귀가하던 길에 넘어져 코뼈가 부러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는 김진초 작가의 '의심 바이러스'에는 와인이 등장한다. 이목연 작가의 '맨발'에는 구두 수선공의 고단한 삶을 소주가 배웅하고, 신미송 작가의 '열차를 타다'에는 하룻밤에 10차례 이어지는 술자리 앞에 온갖 종류의 술이 오른다.양진채 작가의 '명자'에도 그 아린 속을 달래주는 소주가 나오고, 구자인혜 작가의 '마지막 인터뷰'에는 막걸리가 용기를 돋우며, 정이수 작가의 '개철수가 죽었다'에는 술붕어가 개철수의 죽음을 애도하며 술을 따른다. 이선우 작가의 '오후 두 시의 친절한 이웃'에도 술에 의존하는 힘든 이웃이 있다.윤후명 소설가는 '일곱 명의 여작가'라는 시를 지어 '소주한병'을 응원했다. 이 시는 책에 수록됐다. 동인의 태동부터 지켜본 경인교대 문광영 교수는 책 말미에 작가들의 특성을 적어 격려했고, 김윤식 시인은 병 속에 든 술처럼 아주 간결한 마음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소설집 제목 '곳 것거 산 노코'는 송강 정철(1536∼1593)의 시조 '장진주사'(將進酒辭)의 구절에서 따왔다. 선비들이 울울한 대숲에 앉아 시담과 시정을 나누는 자리에서 꽃가지를 꺾어 잔을 세며 취흥을 돋우는 장면이다. 작가들은 소설과 술을 앞에 놓고 꽃을 꺾어 놓고 마시던 옛 풍류를 잇고자 했다고 한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24-10-10 19:07:55
땅끝마을 해남서 ‘카프카 타계 100년 심포지엄’ 열린다

땅끝마을 해남서 ‘카프카 타계 100년 심포지엄’ 열린다

땅끝마을인 전남 해남에서 카프카를 소재로 한 심포지엄이 열린다. 올해는 유대계 독인인 소설가인 프란츠 카프카(1883~1924) 타계 100주기가 되는 해로 유라시아대륙 땅끝인 해남 인송문학촌 '토문재'에서 오는 12일 오후 4시 프란츠 카프카 타계 100년 심포지엄 '땅끝, 해남에서 카프카를 만나다'가 개최된다. 100년전인 1924년 6월3일 카프카는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동안 카프카는 현재 문학의 새 지평을 연 작가로 손꼽혔고 전 세계적으로 숱한 연구자들은 카프카 문학의 신비를 해명하는 일에 매달려 왔다. 그리고 올해 100주기를 맞아 전 세계적으로 카프카 재조명 열풍이 불고있는 가운데 토문재에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박병두(시인·소설가) 토문재 촌장이 좌장을 맡아 기조 강연에 김태환(서울대 독문학과 교수) 문학평론가가 '혼돈의 바다에서 카프카의 꿈'을 주제로 발표한다. 또 정찬 소설가가 '카프카의 펠리체와 이상한 사랑', 장석남(한양여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시인이 '성(城) 밖에서 서성이기' 시를, 방민호(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문학평론가가 '한국문학과 카프카'를 재조명한다. 특히 박해현(나남출판사 주필) 문학평론가가 '카프카의 아포리즘 일기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박 문학평론가는 카프카의 잠언 100여 편을 새롭게 번역했고 상세히 해설을 담아 나남 출판이 펴낸 무크지 '카프카, 카프카'에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언론으로부터 카프카의 난해한 잠언을 세밀하게 풀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토문재 촌장은 “카프카 타계 100주기를 맞아 왜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카프카 재조명 열풍이 불고 있는지를 풀이하고 카프카 문학이 문인들뿐만 아니라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카푸카 문학을 이해하는 길을 심포지엄에서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프카의 소설을 비롯해 그가 남긴 일기, 편지, 잠언 등을 총동원해 소개되는 카프카 심포지엄은 문학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박 촌장은 “땅끝 순례문학관 백련재 문학의집과 인송문학촌 토문재에서 입주작가로 선정된 작가들과 함께 특별출연으로 테너 안세권, 바리톤 박무강 성악가, 김혜숙 무용가가 참여한다. 남기선 시 낭송과 참여 작가들의 카프카 아포리즘 낭독 등 해남에서 인문학을 사랑하는사람들과 함께하는 문학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촌장은 2020년 고향인 해남으로 귀향, 인문주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사재를 털어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에 창작 레지던스 공간인 인송문학촌 토문재를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박 촌장은 1985년 방송작가로 문단에 나온 뒤 전태일문학상, 이육사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수원시문학상, 자랑스러운 경기인대상, 한국문화예술대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해남으로 가능 길', 산문집 '흔들려도, 당신은 꽃', 시산책집 '착한 사람을 보면 눈물이 난다', 시나리오집 '땅끝에서 부는 바람', 장편소설 '그림자밟기', '인동초 김대중' 등 13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공저 '해남, 땅끝에 가고 싶다', '전라도 가는 길'을 내놓는 등 해남의 인문도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신태기자 sintae@kyeongin.com

2024-10-06 13:34:35
왕빙 감독 영화 향한 정성일의 애정·공력

왕빙 감독 영화 향한 정성일의 애정·공력

14년만에 단독 저서… 국내 첫 '왕빙' 소개9편 중심 작품세계·인터뷰 등 모든 것 담아■ 나의 작가주의┃정성일 지음. 마음산책 펴냄. 444쪽. 2만2천원35년여간 평론가이자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성일의 신작 '나의 작가주의'가 출간됐다. 저자가 단독 저서를 선보이는 것은 14년 만으로, 그의 말과 글을 통해 영화적 유대감을 구축해온 이들에게 반가운 기회이다.책에는 '왕빙, 영화가 여기에 있다'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왕빙은 중국 선양시의 스러져가는 공장단지 '테시취'를 담은 9시간11분짜리 다큐멘터리 '철서구'로 2003년 등장하며 자신의 이름을 세계 영화계에 각인시켰다. 이후에도 '세자매', '광기가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사령혼' 등 국가에 의해 정체성이 훼손당하고 주변부로 내몰린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촬영하고 있다.왕빙 감독은 아직 국내에 정식으로 개봉된 작품이 없어 대중적 인지도는 낮지만, 공개하는 작품마다 세계 주요 영화제에 초청받는 것은 물론 평론가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왕빙에 대한 저자의 사랑은 각별하다. 저자는 영화와 평론 쓰기에 권태를 느낄 무렵 '철서구'를 보게 되었고, 줄곧 왕빙을 향한 존경과 애정을 보내왔다. 20년 동안 눈앞에 도착하는 왕빙의 작품을 저항 없이 환대하며 때로는 글을 쓰고, 때로는 쓴 글을 폐기하며 왕빙을 따라갔다.'나의 작가주의'는 영화감독 왕빙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책으로도 그 의미가 깊다. 감독의 영화는 긴 상영시간으로 유명한데, 그중에는 16시간30분에 달하는 작품도 있다. 편집이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이는 다큐멘터리에 작품의 의도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어렵기도 하지만, 저자는 왕빙의 영화를 볼 때 상연되는 무대가 '중국'이라는 점과 영화가 '다큐멘터리'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책은 이러한 왕빙의 영화 아홉 편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왕빙 감독에 대해, 또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철저하게 써 내려간다. 왕빙의 생애부터 영화평론, 부산에서 직접 나눈 인터뷰와 필모그래피까지 저자는 공력을 기울여 감독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그러면서 왕빙에게는 '지금, 여기' 있음에도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을 싸우듯 담아내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왕빙의 영화에 동참할 것을, 눈을 돌리지 말고 계속해서 질문할 것을 촉구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2024-10-03 19:01:19
그림으로 쉽게 접하는 '평화통일 수업 안내서'

그림으로 쉽게 접하는 '평화통일 수업 안내서'

대화문·일상 소재 접근… 현장교육 도움 ■ 11권의 그림책으로 만나는평화통일 수업┃경기평화교육센터 지음. 살림터 펴냄. 304쪽. 1만9천원현장의 교사들에게 평화통일교육은 다른 주제들에 비해 어렵고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에 누구나 쉽게 접하고 소통할 수 있는 '그림책'을 통해 전쟁과 평화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책 '11권의 그림책으로 만나는 평화통일 수업'은 평화통일 수업에 관한 종합적인 안내서 역할을 한다.책은 분단·전쟁·통일·평화의 개념과 학년 수준, 연령대를 고려해 선정한 그림책으로 해본 수업들을 꼭지마다 두 차시로 나눠 소개한다. 그림책을 읽기 전의 활동부터 텍스트와 그림의 의미, 발문 내용과 활동 결과까지 전체 과정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책은 읽는 것만으로도 현장 수업에 참여하는 느낌을 준다. 또 11권의 그림책 외에도 꼭지마다 관련한 그림책이 다양하게 수록돼 있고, 수업을 풍부하게 하는 배경 지식과 관련 영상 자료들도 QR 코드로 활용할 수 있다.특히 이 책은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의 생생한 반응을 담아낸 대화문들과 함께, 통일 교육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일상에 가까운 주제와 소재로 어떻게 접근하며 풀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많은 예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통일 관련 수업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줄 '11권의 그림책으로 만나는 평화통일 수업'은 경기평화교육센터 그림책 팀원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으로 다져온 경험을 공유하고, 더 나은 교육으로 함께 나아가자는 뜻이 담겨 있어 잔잔한 감동을 더한다. 그리고 "누구나 주인공이 되어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과 분단을 감각하고, 불안한 평화에 대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을 때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2024-10-03 19:01:11
[북리뷰] 초저가, 넌 계획이 다 있구나… 신간 '알테쉬톡의 공습'

[북리뷰] 초저가, 넌 계획이 다 있구나… 신간 '알테쉬톡의 공습'

테무·알리 등 C-커머스, 세계 곳곳 침투 국내시장 생태계 파괴 등 위험요소 커'저렴함' 뒤 노동 착취·모방품 등도 문제면세한도 조정 등 현실적인 대응책 제시■ 알테쉬톡의 공습┃박승찬 지음. 더숲 펴냄. 270쪽. 2만원당장 필요한 건 아니지만 집에 놔두면 나쁘지 않을 물건. 이를테면 책의 읽던 곳을 표시하는 파스텔톤의 북마커나 아름다운 유리잔 따위 말이다. 지금 주문하면 해외배송으로 2주가량 뒤에 도착한다.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잠시 망설이는 사이, 쿠폰이 적용된 가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O리단길'의 어느 소품 가게에서 본 것과 비슷한 제품이지만 무려 90%가 저렴하다. 도저히 주문 버튼을 누르지 않고는 못 배긴다.이른바 '알테쉬톡'(알리·테무·쉬인·틱톡샵)을 필두로 한 'C-커머스'(중국계 이커머스)가 글로벌 시장 곳곳에 침투한 비결이다. 중국 기업인 이들은 '대체 마진이 남을까'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초저가 공세를 펼치며 세계 각국의 내수시장을 거세게 흔드는 중이다. 당연히 한국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단순히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고 좋아하기엔 의심스러운 것 투성이이다.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국내 시장 생태계를 망칠 위험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신간 '알테쉬톡의 공습'에 따르면, 현재 해상을 통해 한국에 들어오는 해상 특송 수입 물품 중 67%는 평택세관을 거친다. 이곳으로 오는 대부분의 물품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같은 중국 해외 직구품들이다. 2019년 152만건, 2020년 1천335만건, 2021년 2천333만건, 2022년 3천204만건, 2023년 4천9만건으로 매년 대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초저가를 내세운 '억만장자처럼 쇼핑하기'라는 공격적인 마케팅의 위엄을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그렇다면 알테쉬톡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초저가 마케팅을 유지할 수 있는 걸까. 이유는 제법 씁쓸하다. 우선 이곳에 입점한 의류 업체의 경우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강제 노동으로 수확한 면화를 사용하고 있었다. 노동에 정당한 값을 지불하지 않고 값싸게 이용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미투상품'(모방상품)이다. 어느 상품이 히트를 치면, 비슷한 성능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절반 이하 가격으로 유통한다. 법적으로 책임을 묻는 데 오랜 기간이 걸리는 중국 기업 앞에서 특허권도 무용지물이다.다만, '노동착취'는 중국 기업을 저지하는 좋은 구실로 작용한다. 중국과 대척점에 서서 무역 전쟁을 치르는 미국은 '시장의 자유로운 경쟁'이라는 원칙을 거스르면서까지 이들 기업을 제재하는 데 사활을 건다. 실제 미국 하원은 노동자 착취 등 인권 침해 문제를 이유로 중국 직구 플랫폼을 압박하는 법안을 발의하고 있다. 명분은 '정의롭지 못한 물건'의 수입을 막는 것이나, 실상은 자국 기업이 중국 기업과의 싸움에서 경쟁력을 잃어가는 걸 방지하는 데 있다.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한국도 미국처럼 대응할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중국에 높은 무역 의존도를 보이는 한국은 무역 장벽을 세우는 등 강력하게 관세 보복을 단행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저자 박승찬 교수는 각각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취해야 할 현실적인 대응책을 제시한다. 저자는 C-커머스가 더욱 활개칠 상황을 전망하며 상호주의에 입각한 최소 기준 면세 한도 조정 등을 주장한다.결국 중국의 알테쉬톡에서 시작한 의문은 글로벌 플랫폼 업체의 한국 시장 침투 문제로 귀결된다. 주요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작은 내수 시장을 가진 한국의 독자들로 하여금 깊은 고민에 빠지게 하는 내용들이다. 결코 시장경제 원리·원칙만으로는 따질 수 없는 난제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2024-10-03 19:01:02

한국근대문학관 '신바람 동네책방 책담회'… 11월 말까지 지역 서점 21곳 54차례 행사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이 11월 말까지 지역 서점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연다.한국근대문학관은 오는 11월30일까지 지역 서점 21곳에서 총 54차례에 걸쳐 '신바람 동네책방 책담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신바람 동네책방 참여 서점은 ▲중구 '문학소매점' '서점마계' ▲동구 '나비날다책방' '책방마쉬' '한미서점' ▲미추홀구 '딴뚬꽌뚬' ▲연수구 '열다책방' '세종문고' ▲남동구 '책방건짐' '그루터기책방' ▲부평구 '미래문고' '쓰는하루' '낮잠과 바람' ▲계양구 '책방산책' ▲서구 '서점안착' ▲강화군 '책방국자와주걱' '책방시점' '우공책방' '딸기책방' '낙비와책수다' '책방바람숲'이다.한국근대문학관은 서점별 특색이 있는 책담회를 기획해 시민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학 작품부터 에세이, 그림책, 놀이책, 만화책 등 폭넓은 독서를 할 수 있도록 행사를 마련했다는 것이다.자세한 책담회 정보와 일정은 한국근대문학관 홈페이지나 서점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또는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근대문학관 관계자는 "신바람 동네책방 책담회는 독서의 계절 가을이 시작되는 길목에서 시민들의 다양한 독서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풍성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24-10-03 19:00:14
계간 ‘백조’서 만날 마음을 흔들 작품… 28일 ‘노작문학축전’서 시상

계간 ‘백조’서 만날 마음을 흔들 작품… 28일 ‘노작문학축전’서 시상

노작홍사용문학관이 계간 '백조'의 가을호(통권 제18호)를 발간했다. 각각 제24회 노작문학상과 제2회 음유시인문학상을 받은 시인 황유원과 가수 강허달림의 작품 등이 실렸다. 한편, 해당 문학상의 시상식은 28일 '2024 노작문학축전'에서 진행된다. 이번 백조 가을호에는 올해 노작문학상을 수상한 황유원의 '하얀 사슴 연못'에 수록된 5편의 대표적인 시를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음유시인문학상 코너에서는 강허달림의 수상곡 '바다라는 녀석'의 가사와 악보, 자선 대표곡 5편의 가사를 소개한다. 이외에도 이번 가을호에서는 '한국문학의 다른 얼굴'을 주제로, 젊은 세대의 언어를 세심하게 살피는 글들을 만날 수 있다. 사회 기득권의 주변에 머물며 여러 고충을 겪는 젊은 세대가 그 대상이다. 박수연, 노지영, 허민, 박정석 편집위원이 기획한 이번 특집은 문학 안팎으로 다양한 활동을 개진하는 젊은 작가들을 통해 한국문학의 새로운 면모를 모색한다는 취지다. 최지인, 이소연(이상 시인), 임승훈, 송지현(이상 소설가)을 조명한다. '한국문학의 다른 얼굴' 특집란은 김태선, 이정현 문학평론가가 펜을 잡았다. 김태선 평론가는 이소연과 최지인의 시에서 발견한 불화와 사랑을 통해 증오의 벽을 허무는 '사랑의 기술'을 설명한다. 이정현 평론가는 임승훈과 송지현의 소설에서 나타나는 우울과 비애에 빠진 인물들을 분석해낸다. 창작란에서는 풍성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故김남주 시인의 노제에서 조시로 바쳤던 황지우 시인의 미발표시 '그대, 뇌성번개 치는 사랑의 이 적막한 뒤끝'을 공개한다. 원고지 20매(4천자) 분량의 장시다. 이 밖에도 신작시에 권민경, 권태주, 권현형, 김서현, 김왕노, 백애송, 서요나, 신철규, 이경림, 이상인, 임곤택, 함순례 시인의 신작시가 실렸다. 소설란에는 송지현, 이유리 소설가가 신작 단편을 발표한다. 이어 연속 기획 '잡지를 발굴하다'에서는 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 손동호 연구교수의 글로 잡지 '동명'의 문학사적 정체성과 역할을 탐구한다. 연속 기획 '백조 동인 연재'에서는 노지영 평론가가 홍사용 선생의 글에 나타나는 서사 양식과 그 의미를 톺아본다. 서평에서는 고봉준 평론가가 한국 거주 이주민의 인권 르포집 '당신은 나를 이방인이라 부르네'와 다양한 노동 현장 속 목소리를 기록한 책 '나는 얼마짜리입니까'를 엮어 살핀다. 아울러 이민 건축가가 박수연 편집위원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기후 현상의 윤리적 측면을 조명하는 책 '건축과 기후윤리'를 소개한다. 한편, 제24회 노작문학상과 제2회 음유시인문학상의 시상식은 내일인 28일 오후 5시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 열린다. 2024 노작문학축전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이날 시상식에서는 박은주 아나운서의 사회로, '이등병의 편지' 원곡자 김현성의 오프닝 노래 공연, 제24회 노작문학상(황유원 시인 수상), 제2회 음유시인문학상(강허달림 수상), 제7회 노작홍사용창작단막극제 대상 및 희곡상(현장 발표) 시상식, 가수 강허달림의 축하공연이 등이 진행된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2024-09-27 16:14:01
강단에 서면 막막… 강의, 당신도 잘할 수 있다

강단에 서면 막막… 강의, 당신도 잘할 수 있다

김희봉 박사 '실용적인 교수법' 등 제시 ■ 강의를 시작하는 당신에게┃김희봉 지음. 파지트 펴냄. 200쪽. 1만7천원강의,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을까?교육학·교육공학적 이론 및 풍부한 경험에 기반한 교수법 노하우를 전하는 책이 발간됐다.리더십(M.A)과 교육공학(Ph. D)을 전공하고 경인일보 오피니언 필진으로 활동 중인 김희봉 박사가 펴낸 '강의를 시작하는 당신에게'는 교수법의 이론적인 내용 설명보다는 현장에서 바로 적용해볼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을 담아 이제 막 강의를 시작하거나 강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교수자들에게 더 나은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다시 강단에서'의 개정판으로 출간된 이 책은 총 8부로 구성됐다. 교수자들이 가져야 할 마인드부터 각종 교수법 스킬 및 교안 구성과 제작 방법 등부터 이제는 일반화된 온라인 강의에 대한 내용도 다루고 있어 기업의 사내강사 부분까지 제시되어 실제 강의를 하는 교수자는 물론, HRD담당자에게도 유용하다.강의를 잘하는 방법, 이른바 교수법에 대한 내용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교수자의 입장에서 정말 가려운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것과 놓치면 안 되는 것들을 중심으로 교수자가 강의를 즐기고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양형종기자 yanghj@kyeongin.com

2024-09-26 19:04:37

"비평은 무엇인가" 인천작가회의 계간 웹진 '작가들' 가을호

호인수·정경해·유영갑·정선임 등 신작도 인천작가회의가 계간 웹진 '작가들' 2024년 가을호(통권 90호)를 발행했다.'작가들' 편집위원회는 이번 가을호에서 '비평'과 관련한 특집을 준비했다. 이론과 문학작품 사이, 시장과 문학작품 사이, 독자와 문학작품 사이 등 비평은 언제나 '사이'에 있었음에 주목했다. 문학평론가 선우은실은 그 중 독자와 문학작품 사이에 주목했다. 비평의 권위를 의문시했던 시대에 호출됐던 독자에 대한 진지한 질문 속에서 비평의 형질 변화를 절실하게 끌어안는 자리를 발견하고 있다.'기획연재'에서는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가 지난 호에 이어 나혜석과 입센의 '인형의 집' 번역 전반을 광범위하게 다뤘다. 3·1운동 직후에 상승했던 '인형의 집' 인기와 함께 약동했던 잡지 '신여자'의 여성운동(가들), 그 속에서 청일점으로 활약한 백화 양건식, '인형의 집' 주제가 '노라'의 작곡가 김영환과 백우용의 문학적 삶이 지면 위에서 펼쳐진다.'우현재'에선 부평 캠프마켓 아카이브 전갑생 수석연구원이 1단계 아카이브 사업에서 건져낸 미군 사진 자료를 확인하며 인천육군조병창(현 캠프마켓)의 역사를 조감했다.'르포'에 실린 정윤영의 도살장 르포 '진실의 증인이 된다는 것: 도살장 비질의 기록'을 추천한다. 정윤영은 도살장을 찾아가 인간의 가해성을 증언했다. 우리 앞에 도착하는 포장육에서는 감지할 수 없는 도살장의 참혹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웅변이 정돈된 문장 속에서 울려온다.올여름 유난히 길었던 폭염을 뚫고 나타난 창작의 산물들이 싱그럽다. '시'에선 호인수, 정경해, 유현아, 손유미, 박한, 이원석, 황정현, 주향수, 양승은, 이은주가, '소설'에선 유영갑, 정선임, 박서련이 각각 신작을 냈다. 아동문학을 싣는 '노마네'는 방주현, 이소현의 동시, 김다노의 동화, 조우리의 청소년 소설, 오세란의 아동청소년 문학 비평으로 채웠다. '서평'에서는 황유지가 '신을 잃어버렸어요'(이성혜)를, 이병국이 4·3 사건을 다룬 그림책 '곤을동이 있어요'(엄혜숙)를, 이병국이 '강화'(김시언)를 소개했다.'작가들'은 온라인(webzinewriters.com)에서 무료로 읽을 수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24-09-26 19: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