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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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그래도 새해소망을 빌어보자 지면기사
소위 '부동산 3법' 연내 임시국회 처리 진통시행되더라도 당장 시장회복 기대 어려워미동없는 투자수요자 심리개선 효과 바랄뿐참으로 고통스러운 한 해였다. 해마다 이맘때면 '다사다난'이란 말로 한 해를 뒤돌아보며 이런저런 생각들을 정리하는 게 입버릇처럼 돼버렸지만 올 연말은 '고통'이란 단어가 공감 키워드가 된 듯하다. 송년회모임이 줄을 잇고 있지만 흥청망청은 고사하고 아직 시작되지도 않은 다가올 새해를 더 걱정하는 우울한 이야기들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무겁게 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거역할 수도 눈 가리고 아웅할 수도없다. 민생들의 마음이 이런 데는 작금의 대한민국 상황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청와대에 몸담았던 공무원의 내부 문건 유출이라는 사상 초유의 '권력 암투' 사건을 비롯해 헌정사상 초유의 정당해산 결정이란 매머드급 국가대사들이 연말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기억하기조차 가슴시린 지난 4월 세월호참사의 고통은 여전하다. 국가조직을 개편하고 '안전'을 최우선 국가시책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유사 안전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경제계의 고통도 예외는 아니다. 대한민국의 버팀목 지주인 삼성전자가 2·3분기 연속 영업이익 하락행진을 거듭하는 '어닝쇼크' 수준으로 돌아선 가운데 중국발 저가휴대전화와 국제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수요감소 등의 악재를 극복해야 할 당면 현안이 암울하게 하고 있다. 태극문양 마크까지 허용한 대한민국 대표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땅콩리턴' 사건은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면서 3세대 재벌 경영체제에 대한 반대기업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핀란드 노키아 신화가 한순간 물거품이 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경제학자들의 충고가 대한민국 재벌가의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당장 먹고살아야 하는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정부에서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고는 하나 시장에선 약발이 먹히질 않는다. 정부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기부양을 위해 '9·1부동산 정책'과 후속대책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지만 두 달여간 약발이 작용하는 듯하더니 다시 급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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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甲' 이상한 '乙' 지면기사
수원시 '저자세 갑질'·현산 '고자세 을질'… 왜?시민에 위임받은 '甲권력'… 애매모호 태도 안돼現産 "운영비등 일체지원 생각없다"고 했는데…경인일보가 가칭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의 명칭과 현대산업개발 창업주 갤러리 입주에 문제가 있다고 첫 보도를 한 게 지난달 14일(2판 1면)이다. 현산은 수원시에서 대규모 아파트건설 사업을 하는 대가로 시립미술관을 지어 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기부채납은 민간기업이 행정기관에 사업 인허가를 받는 대신 수익의 일부 환원을 약속하는 행위이다. 준조세에 가깝고 자진납세 형식을 취한다. 기업으로선 기부채납 규모 때문에 손해보는 일이 절대 없다는 확신이 있고서야 가능한 행위이다.이런 전제를 이해하면 기부채납 문화시설인 수원시립미술관 명칭에 현산의 아파트 브랜드가 들어갈 이유가 없고, 현산 설립자 갤러리 입주는 가당치 않은 것이다. 보도가 되면 곧바로 바로잡힐 줄 알았다. 그런데 첫 보도 이후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수원시는 '현산측과 의논해 봐야 한다'는 미온적인 태도로, 현산측은 아예 모르쇠로 버티고 있으니 해괴하다. 우선 수원시의 갑 노릇이 수상하다. 각 분야 권력들의 안하무인식 갑질이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세태를 감안해도, 수원시가 기부채납 양해각서상 을인 현산을 대하는 태도는 요령부득이다. 당연히 소유권을 넘겨받을 기부채납 미술관에 '시립아이파크'라는 양립불가한 이름을 붙이고, 이마저도 수차례의 협의를 거쳐 획득한 성과라 강변한다. 기업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결정이라 변명한다. 스스로 기부와 기부채납을 오독하는 무지를 감수한다. 을의 입장에서 이처럼 말랑말랑한 갑이 또 있나 싶을 정도다.현산의 고자세 을질도 이상하다. 현산은 애초에 설립자인 고 정세영 회장의 애칭을 그대로 가져다 '포니정 미술관'으로 짓자고 수원시에 제안했단다. 수원시는 난색을 표했다. 현산은 대안으로 '수원아이파크미술관'을 제시한다. 수원시가 시립을 추가해야 한다고 설득해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 합의해 현재의 사달에 이르렀다. 사업 수익을 챙기는 대가로 수원시민에게 미술관을 진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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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품은 역사 지면기사
인천바다 헤쳐온 항만의 산증인 '아흔 살 노인'60년 세월의 대룡시장 작은가게 '90대 부부'그들의 기억 사라지기전 서둘러 담아내야벌써 세밑이다. 며칠 전에 1925년생 아흔 살 노인과 점심을 함께할 기회가 있었다. 노인은 식당에 와인 1병과 90보다 큰 수가 새겨진 우리 전통주 1병을 사들고 왔다. 둘이서 그 술 2병을 나누어 마셨다. 노인은 정정했다. 기억도 또렷했다. 목소리와 필치에서도 여전히 힘이 넘쳤다. 지팡이를 짚기는 했지만 걸음걸이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다들 부러워할 만했다. 노인과 12월에 만났다는 게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노인은 꼭 40년 전인 1974년 인천항 제2 독(Dock) 준공 당시의 주역이다. 당국은 박정희 대통령이 참석하는 준공식을 2개월여 앞두고 외항선 시험 입항을 했는데, 그때 1인3역을 한 인물이다. 독에 들어올 외항선도, 그 외항선을 예인하는 터그보트(tugboat)도 그의 것이었다. 그리고 그 터그보트를 몬 도선사도 그였다.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 당시 소련 선수단을 싣고 인천항에 입항한 선박을 도선하기도 했다. 1904년 러일전쟁 패전 이후 소련 선박의 첫 한국 입항이었다. 노인은 소련 선장 일행을 자택으로 초청해 파티를 열었다. 이 집은 일제강점기 때 가토(加藤) 정미소 별장이었다. 노인은 인천에서 조선소도 운영한다. 일제 때부터 있던 것이다. 노인이 지나온 길은 인천의 바다가 헤쳐 온 길이다. 노인의 기억은 인천 항만의 역사다.올 한 해는 예년과 달리 많은 인천의 노인을 만났다. 노인들의 기억이 세세히 맞지 않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그 자체로 인천의 근현대사가 녹아 있다. 그 기억을 함께 더듬어가면서 기자 또한 배운 게 많다. 한국전쟁 직후 만들어져 지금껏 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교동의 대룡시장에 가면 90대 부부가 열어 놓은 아주 작은 가게를 볼 수 있다. 그 부부는 찾는 이도 별로 없는 가게에 꼭 붙어 있다. 대룡시장을 찾는 수많은 발걸음을 지켜보면서 그렇게 60년 세월을 살았다. 대룡시장 안에는 아주 오래된 정육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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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체육의 뿌리' 경기체고를 살리자 지면기사
학생들 국가대표 발탁 대한민국 빛냈었는데…내년도 신입생 정원 17명이나 모자란다니…올림픽 양궁2관왕 윤미진의 영광 다시왔으면…1980~1990년대 전국의 체육고등학교는 비인기종목 선수들의 희망이었다. 당시 어린 선수들은 배고프고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을 보면서 희망을 찾았던 곳이 바로 체육고등학교였다. 그 곳에 가면 마음놓고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으며, 일부 선수들은 국가대표까지 발탁되면서 대한민국을 빛내기도 했다. 특히 대부분의 선수들은 체육고와 한국체육대학교로 이어지는 엘리트 코스를 선망하면서 운동에 매진했다. 소년체육대회에서 우승한 꿈나무들은 체육고에 입학하면서 올림픽 선수의 자질과 기술을 갖추는 등 탄탄대로를 걷게 돼 체육고에 들어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었다.'경기체육의 요람' 경기체고도 이런 시대의 부응에 맞춰 지난 1995년 설립됐다. 육상, 수영, 레슬링, 체조, 복싱, 역도, 유도, 양궁, 사격, 체조 등 비인기종목 선수들을 육성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특수목적고인 경기체고가 탄생된 것이다. 물론 경기체육고에 입학한 선수들은 뛰어난 기량으로 전국대회를 휩쓸었다. 경기도가 국내에 이어 국제무대에서도 최고의 스포츠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점도 바로 경기체고가 산파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하지만 2000년 후반부로 들어서면서 경기체고의 인기도 시들해졌다. 유망주들이 기숙사 생활에 부담을 느껴 일반 학교를 선택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시·군체육회도 타 지역에 선수들을 내주지 않기 위해 예산 지원과 함께 관내 진학을 유도했다. 또 학부모들은 타 지역에서 학교 및 선수 생활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에 경기체고 입학을 꺼렸다. 국내 출산율이 낮아진 점도 선수 수급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학부모들은 소중한 자녀들이 힘든 운동을 택하지 못하도록 공부에만 전념토록 했고, '운동에 소질 있다'는 코치의 권유에도 극구 반대했다. 이는 고스란히 상급학교 선수 수급에 차질을 빚는 결과로 이어졌다.4대 프로스포츠(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 프로배구)를 제외한 비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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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쓰레기 매립 전쟁 지면기사
서울시·환경부 "4자협의체 통해 논의 할것""매립연장 절대불가"-"협상통해 실마리 찾자"4자협의 앞서 지역내 다양한 목소리 수렴해야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3일 "인천시민의 고통과 일방적 희생만 강요하는 현재의 수도권매립지 정책은 근본적으로 재검토돼야 한다"며 "현재 상황에서 매립지 사용 연장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2016년까지로 돼 있는 매립지 종료시한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환경부와 서울시가 갖고 있는 수도권쓰레기매립지의 지분을 인천시로 넘기고, 매립지관리공사도 인천시로 넘기라고 요구했다. 1992년 매립지 개장 이후 20여년간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인천시민이 겪은 환경피해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러니 매립지 지분을 갖고 있는 서울시와 환경부, 지분은 없지만 쓰레기매립지를 활용하는 경기도가 인천시의 요구사항을 포함해 매립지와 관련한 모든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4자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매립지 매립용량은 2017년 말 포화상태에 달한다고 한다. 현재 매립중인 2매립장은 86%가 찼고, 2017년 11월이면 더 이상 매립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3매립장(307만1천㎡)과 4매립장(338만㎡) 부지가 2매립장 바로 옆에 있지만 기반공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사용할 수 없다. 그동안 서울시와 환경부는 3·4매립장을 활용하면 2044년까지 매립지 사용이 가능하다며 3매립장의 조속한 착공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서울시와 인천시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기반공사에만 57개월이 소요되는 3매립장은 아직 손도 못대고 있다. 매립지공사는 서울시와 인천시가 매립지 사용 연장에 합의한다면 단계별 공정을 통해 3매립장을 부분 개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매립지공사는 "연내 수도권매립지 사용기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2017년 말에는 쓰레기 처리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유 시장의 말대로 쓰레기 매립이 종료되면 수도권 지역의 쓰레기 대란은 불보듯 뻔하다. 수도권매립지로 반입되는 쓰레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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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상시' 경기도 지면기사
남지사 특보라인 교체 '누적됐던 과실 문책' 인듯'분명한 책임소재 따른 것인지' 도내부 의견분분연정 출발점에서 '십상시'는 반면교사 삼을만 해정윤회 씨 동향 관련 문건에 등장한 '십상시(十常侍)'가 화제다. 중국 후한말 영제때 조정을 농락한 10여명의 환관을 지칭하는 십상시는 출처에 따라 이름과 인원에 약간의 차이가 있어 후한서에는 12명, 삼국지연의에서는 10명이 주인공이다.무지몽매한 군주를 에워싸고 권력과 부를 탐한 십상시는 우리 정치권에서도 절대 권력자의 눈귀를 가리며 탐욕을 채우는 무리를 빗대는 도구로 쓰임이 잦았다. 농간을 부리는 권세가들을 싸잡아 비난하기에 이보다 적합한 비유가 있을까 싶을만큼 최적의 인용 수단으로 애용되곤 했다. 비난하는 입장에서는 굳이 10명을 꼭 채울 필요도 없어, 대여섯명이 타깃이면 너덧명을 보태면 됐고, 10명이 넘으면 한둘을 빼면 그만이었다. 문건에서 거론된 '십상시'도 '문고리 권력 3인방' 외에 실체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7명을 한데 묶었다.십상시에의 비유가 더욱 효과적인 것은 호가호위하는 가신그룹을 겨냥하면서도 실상은 절대 권력자의 무능과 불통을 맘껏 조롱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있다. 후한 십상시가 위세를 떨칠 수 있었던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장양과 조충같은 십상시의 수장들을 부모로 따랐던 허수아비 군주 영제에 기인한 터, 2012년 대선 당시 야권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진영의 김무성·서병수·이학재 등을 십상시로 지목한 것도 궁극에는 박 후보를 흠집내는데 목적이 있었다. 보수책사 윤여준이 2000년대 초반 이회창 총재의 주변 인물들을 십상시로 일컬었던 것도 맥이 닿아 보인다.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최고 권력기관인 청와대에서 십상시라는 말이 등장한 건 국민들로서도 모욕적인 일이다. 타락하고 무능한 지도자에, 탐욕에 빠진 가신들의 농단에 놀아나고 있었다는 얘기가 되니 도대체 국격의 꼴이 말이 아니다. 대통령을 직접 보좌하는 그룹내에서 이런 표현이 나왔다는 것도 그냥 흘려버릴 수 없는 부분이다. 서로 대통령에 대한 충성을 앞세우며 헤게모니와 권력암투에 골몰했다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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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무상정책이 만들어낸 복지의 역설 지면기사
선거 승리위해 앞뒤 안가린 정치권 포퓰리즘정당, 재정상황 아랑곳없이 정책 마구 쏟아내저소득층엔 무상복지, 소득자엔 일부 유료화 필요요즘 어린이집 보육료 예산파동을 보면서 3~4세 아이를 둔 부모들은 불안하다. 교육당국은 돈이 없다고 난리다. 지방자치단체 역시 정치권이 무분별하게 쏟아낸 복지정책 때문에 벌써 '복지 파산'상태다. 수천억원의 보육료 예산을 마련할 길이 없는 교육당국은 내년도 어린이집 보육료를 편성하지 않겠다며 초 강수를 뒀다. 어린이집은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이유다. 일단 내년도 부족한 보육료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정치권이 합의하면서 당장 급한 불은 끈 듯하다. 그러나 보육문제는 끝이 아닌 시작일 뿐이다. 2016년에는 어떻게 할 것이고 그 다음해는 무엇으로 예산을 만들 것인지 걱정이다. 현재 국내 경제상황은 당분간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수천억원의 예산을 무상정책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예산을 줄일 수밖에 없다. 사실 무상급식이나 보육료 지원은 국민들의 요구가 아니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포퓰리즘 정책이었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각종 복지정책을 쏟아낸 정치권의 발상이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책임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에, 지방자치단체는 교육청에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네 탓만 하고 있다.공공선택이론 중에 다운즈 모형이란 것이 있다. 각종 공공정책이 투표의 논리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론이다. 정당은 정권을 창출하고 집권하기 위해 '득표 극대화' 정책을 만든다. 유권자인 국민은 자신의 욕구와 이익을 위한 '순편익 극대화'를 추구하며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정당에 투표한다. 정치인과 유권자의 이익이 맞아 떨어져서 합리성이나 경제이론에 근거하지 않은 정책들이 선택된다. 정치권은 이같은 이론을 바탕으로 무상정책을 쏟아냈다. 결국 정당은 표를 얻기 위해 정확한 재정상황은 아랑곳 하지 않고 무상복지정책을 양산해 냈고 이를 실행하는 지방자치단체는 돈이 없어 '파산' 직전이다. 세상에 누가 공짜를 싫어 하겠는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속에서 공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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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과의 못다한 대화 지면기사
대우차 살리지 못한 것인지… 안한 것인지…김 前회장은 지금 어떤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억울하지 않나요" 묻자 초연해서일까 말 아껴"네 엄마에게 일러바치겠다?"'금융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이종태 저)란 책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GM의 통상임금에 얽힌 일화가 소개된다. 그런데 책의 한 대목이 기분을 언짢게 만든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자존심을 건드린다.내용은 이렇다. GM 애커슨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기 직전인 2013년 5월 초 한국GM 노조를 미국 디트로이트 본사로 초청해 먼저 만났다. 애커슨 회장은 이 자리에서 "GM이 한국에서 철수할 생각은 없으나 노사관계가 걱정되고 이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국GM노조는 당시 노동자 9명이 '고정상여금의 통상임금 반영'에 대해 '임금반환 소송'을 제기해 둔 상태였다. 저자의 표현대로 말썽꾸러기 어린이에게 "네 엄마에게 이르겠다"고 겁주는 것처럼 한국GM 노조에게도 '대통령에게 이르겠다'고 한 것이다.이어지는 한국GM 노조원의 전언은 황당했던 당시의 심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그런 이야기가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노동자들의 시민으로서 권리를 침해할 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소리 아닌가. 한국은 삼권분립이 존재하는 나라다. 어떻게 보면 이 발언엔, GM이 한국을 보는 관점이 담겨있다. 한국 같은 정치 후진국에서는 대통령이 한마디 하면 사법부든 노조든 '깨갱'할 거라는…." 책을 덮고 나서도 마음 한 구석이 불편했다. 그러면서 '만약 한국GM의 전신인 대우자동차가 살아있었다면'이라는 가설에까지 생각이 미쳤다.1999년 대우그룹의 해체는 당시 무려 60조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의 기업파산으로 기록된다. 과연 대우는 회생불가능한, 또는 회생시킬 가치가 없는 기업이었을까? '김우중과의 대화'의 저자인 신장섭 싱가포르 국립대학 교수는 책머리에서 "한국정부는 대우가 신흥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벌인 자동차 투자를 '부실'로 단정하고 유동성을 지원해 살리기보다 대우그룹을 해체시키는 길을 택했다"며 당시 정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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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재단, 누구를 위한 기관인가 지면기사
생체·축구진흥 프로그램 없고 임대사업만 열 올려웨딩홀 뷔페시설 용도변경 없이 불법영업 묵인도시민위한 재단 바로 서려면 정관부터 지켜야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 후 2003년 3월6일 재단법인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하 재단)이 도민들의 환영속에 탄생했다. '경기도2002년월드컵수원경기추진위원회'의 전신인 재단이 월드컵의 성공 개최와 한국 축구 사상 첫 4강 진출을 이어가기 위해 설립된 것이다.하지만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경기도와 수원시가 경기장을 짓기 위해 부담해야 할 사업비 6대4 비율이 문제였다. 이는 현재까지도 풀기 어려운 숙제가 됐다. 전국 10개 월드컵경기장 중 2개 지방자치단체가 맡고 있는 곳은 수원월드컵경기장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고스란히 재단의 이사진에도 반영됐다. 이사장은 도지사가, 부이사장은 수원시장이 각각 당연직으로 맡았고, 경기도기획조정실장과 문화체육관광국장,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수원시 문화교육국장, 수원시체육회 사무국장 등 경기도와 수원시가 당연직 이사로 나란히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경기도와 수원시의 마찰이 빚어졌고, 결국 수원시의 몇몇 인사가 사무총장을 맡는 현상도 나타났다.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지금, 재단의 방만한 경영이 도마에 올랐다. 1본부 1실 6팀 35명으로 구성된 재단은 올해 미션으로 '스포츠 복합문화 융성을 통한 도시민 행복 증진'을 내세웠다. 하지만 도시민들을 위한 생활체육 및 축구 진흥사업 프로그램은 없었고, 대신 임대사업과 대관료만 챙기기에 바빴다.재단의 사업 수입을 보면 임대사업으로만 42억여원을 벌어들였다. 스포츠센터가 연간 20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최근 계약한 성스뷔페가 10억여원, 월드컵컨벤션웨딩홀이 8억5천여만원 순이다. 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 삼성과 챌린지(2부리그) 수원FC 경기 사용료를 비롯해 행사·광고·시설 대관 등으로 30억여원을 거둬들이는 등 지난해에만 모두 72억여원의 수입을 올렸다.재단이 임대사업에 열을 올리게 된 배경에는 자립 경영이 한 몫했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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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에 대하여 지면기사
기부채납 문화시설 現産브랜드 들어갈 이유없어지역미술계 빅바이어로 작품구매땐 권력 더 커져문화예술인들 어정쩡한 미소 이유 이젠 짐작경인일보 문화부는 지난 주말 가칭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의 명칭을 둘러싼 논란을 보도했다. 기부채납 문화시설에 기업의 상품명을 포함시키는 게 맞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사실 논란과 시비가 인 지는 꽤 됐다. 올해 초 문화부 데스크를 맡아 지역 문화계 인사들과 안면을 트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귀에 포착된 정보였다.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시비와 논란의 내용은 의미심장한데 정식으로 문제삼는 인사들이 없었다. 뒷담화 수준은 모를까 공론장에 나서기는 곤란하다 했다. 애매한 태도와 어정쩡한 미소의 배경, 궁금했다.가칭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이름을 둘러싼 시비는 간단하다.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수원시에 수천세대의 아파트를 짓는다. 공사가 가능하려면 인허가권과 용적률 조정권을 쥔 수원시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기업은 엄청난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 시가 당당하게 요구한다. 우리가 이익 실현을 허가한다면 당신들은 수원시와 수원시민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 현산은 미술관을 지어 수원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한다. 미술관을 지어 헌납하더라도 손해보는 장사가 아닌 것은 현산도 수원시도 알기 때문에 가능한 행위, 심하게 표현하면 상호이익을 교환하는 거래였다.기부채납의 정의와 의미가 명쾌하기 때문에 미술관 이름을 둘러싼 시비는 당연하고 문제해결도 어렵지 않다. 수원시 관계자들의 해명을 간단히 요약하면 '기업의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배려'다. 기부와 기부채납을 헛갈리고 있다. 현산이 아무 조건없이 순수한 자기 자본으로 미술관을 지어 수원시에 기부한다면 '정세영미술관'이라 명명한다 해서 누가 반대할까. 기부채납은 기부와 거리가 멀어도 아주 멀다. 현산의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가 이름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 현산 설립자 정세영 회장 컬렉션만을 위한 갤러리를 상주시킬 명분도 없다.막내 기자가 기부채납의 다른 사례를 취재했다. LH는 판교신도시 개발이익으로 성남시에 기부채납한 400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