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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톡(talk)!세상] 인생의 황금기를 앞두고

    [톡(talk)!세상] 인생의 황금기를 앞두고 지면기사

    30년 직장생활 '인생만사 새옹지마'행복·불행에 일희일비하지 않아야누구나 맞이하게 되는 퇴직의 순간 새로운 출발선서 인생 황금기 위해 세 번째 30년에 대한 준비 필요해"공부만 잘해라. 공부만 잘하면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고, 예쁜 여자랑 결혼도 할 수 있다." 초중고 시절 어머니께서 놀기만 하는 저를 달래거나 혼내면서 하시던 말씀입니다. 어머니의 바람만큼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어쩌다보니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에 다니게 되었지요. 하지만 그런 대학에 다닌다고 해서 예쁜 여자랑 사귈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공부를 조금 잘한 것만으로 서른이 되기까지는 남들보다 혜택을 받으며 산 것 같기는 합니다. 군대에 가서도 남들보다 상대적으로 편한 보직을 받았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회사의 입사 원서도 여러 장 거머쥘 수 있었지요. 또 여러 공공시설에서 대학생이라고 할인도 받았습니다.남들이 그러는 것처럼 저도 서른 무렵부터 직장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직장에 들어갈 때도 입사 성적이라는 게 있었지요. 아마 신입사원을 배치하기 위해 필요했을 겁니다. 그렇게 직장에 들어가 30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깨달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 입사 성적이 좋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일찍 승진하거나 좋은 보직을 받게 되는 건 아니라는 점이었지요. 처음에는 좋지 않은 보직을 받았던 사람이 꾸준한 노력을 통해 오랫동안 살아남은 사례를 많이 보았습니다. 또 좋은 보직에서 잘 나가다가 하루 아침에 꺾어지는 사람도 있었지요. 좋은 직장에 들어갔다고 환호하던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일찍 백수가 되는 사례도 많았습니다. 또 학생 때 공부를 잘했다고 해서, 좋은 학교를 나왔다고 해서 30년의 직장생활이 보장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런 사례들을 볼 때마다 제가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 '인생만사 새옹지마'. 인생의 모든 일, 특히 행복과 불행은 변화무쌍하므로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뜻으로 저는 이해합니다. 연수생 시절을 포함해 25년여의 공무원 생

  • [톡(talk)!세상] 이건음악회와 아트센터인천

    [톡(talk)!세상] 이건음악회와 아트센터인천 지면기사

    '이건음악회' 주무대 아트센터인천진입로 연결 횡단보도 도로로 막혀물길 고사하고 보행로 우회토록 조성차 이용 안하는 시민들 불편 초래소수에 불과해도 접근성 개선해야해마다 가을이면 기다려지는 공연이 하나 있다. 인천을 연고로 하는 이건(EAGON) 기업이 주최하는 '이건음악회'다. 올해로 35년을 맞이한 이 음악회는 매년 인천을 기점으로 한 주에 걸쳐서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광역대도시를 순회하며 열린다. 이건은 프리미엄 시스템 창호, 인테리어 도어 시스템, 친환경 마루 바닥재, 인테리어 합판 등을 취급하는 종합 건축자재 전문 기업이다.올해는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극찬한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를 초청하여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선보였다. 금회 공연에는 바로크 바이올린의 여왕 레이첼 포저와 유럽 고음악계에 한국인 연주가로 이름을 알린 오보이스트 신용천이 협연하여 'Bach and Baroque Brilliance'라는 공연 주제가 더욱 빛을 발했다.시민들과 함께하는 품격 있는 음악회로 인해 시민들이 누리는 호사는 몇 마디 헌사로는 부족할 정도다. 공연 시작으로부터 앙코르 공연까지 꼬박 2시간을 음악이 선사하는 즐거움과 감동에 젖은 객석의 시민들은 '이건이 정말 인천의 기업이야?' 경외심과 호기심으로 가득 찬 눈길로 손에 쥔 카탈로그를 다시 들여다본다. 인천 사람의 자존감을 키워준 기업이 고마워서다.몇 년 전부터 인천에서 열리는 이건음악회는 아트센터인천을 주무대로 사용하고 있다. 음향의 질이 수준급이라고 평가되는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의 공연은 연주자들이나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추억을 새겨준다. 좋은 인프라가 수준 높은 음악을 제대로 경험케 한다는 점에서 인천 시민들에게 아트센터인천은 선물과 같은 장소다.음악회 당일 외부에 있었던 까닭에 초대권을 좌석권으로 교환하는 건 집사람한테 맡기고 공연 시간 전에 도착한다는 생각으로 인천지하철 1호선을 이용하여 센트럴파크역에서 하차했다. 저녁 어스름이 짙어가는 공원의 끝, 수상택

  • [톡(talk)!세상] 설렘과 떨림

    [톡(talk)!세상] 설렘과 떨림 지면기사

    준비되지 않고 떳떳하지 않다면피하고 싶은 '떨림'으로 다가와반면 '설렘'은 분명한 목적·자신감똑같이 두근거리지만 다른 신호자신의 선택이니 만들어 보길일상에서 두근거림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하나는 설렘의 순간이고 또다른 하나는 떨림의 순간이다. 두근거린다는 측면에서 보면 설렘과 떨림은 신체적인 반응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현실적인 측면에서는 차이가 크다. 설렘의 순간은 마주하고 싶지만 떨림의 순간은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설렘과 떨림을 구분하는 기준 중 하나는 준비성(準備性)이다. 준비가 되어 있는 경우라면 설렐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떨릴 것이다. 일례로 무언가를 발표해야 하는 자리에 서는 경우, 잘 준비가 되었다면 떨림보다는 설렘의 감정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그동안 지나왔던 과정에 대한 만족은 물론, 그 결과를 알릴 수 있게 되었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렘을 느낀다면 그 저변에는 자신감이 놓여 있기도 하다.반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 자리가 떨림을 넘어 가시방석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의 지적이나 질책도 걱정되고 아직 나오지도 않은 질문에 대한 걱정도 앞선다. 이렇게 보면 떨림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준비 부족으로 인해 스스로 자초한 것일 수도 있다. 따라서 떨림이 아닌 설렘의 순간을 마주하고 싶다면 준비를 잘하는 것이 우선이다.설렘과 떨림을 구분하는 또다른 기준은 윤리성(倫理性)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 경우라면 설렘을 느끼게 된다. 설렘을 느끼지 못할지라도 적어도 떨림은 없다. 어린 시절에 사소한 거짓말을 했거나 누군가를 속였던 경험이 있다면 설렘과 떨림을 구분하는 이러한 기준을 확실하게 공감할 수 있다.이와 함께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나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경우 또는 그러한 선택을 한 경우에도 떨림을 느끼게 된다. 이와 같은 언행이 세간에 드러났을 때가 두렵고 스스로 감당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떳떳하지 못한 경우라면 설렘은 없고 떨림만이 남는다.

  • [톡(talk)!세상] 파주 화석정과 자운서원, 율곡 이이를 만나다

    [톡(talk)!세상] 파주 화석정과 자운서원, 율곡 이이를 만나다 지면기사

    임진강 거슬러 만난 초평도화석정으로 향하니 율곡의 詩와 임진왜란때 불태운 선조가 떠올라이이는 자운서원도 함께 오갔으며 나라 걱정에 많은 제안도 해한강 따라 교하에서 임진강 거슬러 가면 섬 하나 만난다. 섬 전체가 민통선 북쪽에 있다. 사람은 쉽게 들어갈 수 없는 동물들만 자유로운 섬이다. 임진강 하구 습지 보호구역이 되어버린 풀과 나무 그리고 논밭이 펼쳐진 초평도다. 초평도(草坪島)는 말 그대로 풀과 들이 자유로운 섬이다. 드넓은 모래톱에 갯버들과 들풀들이 첫서리에 단풍이 들고 있다. 저 멀리 송악산과 삼각산도 보이는 개성과 서울의 경계가 임진강 위 작은 섬이다. 강 건너 북녘땅이 보이고, 강너머 화석정이 있는 이곳에 누가 살고, 누가 강을 건넜을까?화석정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임진강 변 벼랑 위에 있는 느티나무 두 그루가 정자를 감싸고 있다. 고려 말 야은 길재의 흔적도 600여 년 된 느티나무 풍경 속에 있다. 야은 길재가 살던 곳에 율곡 이이 5대조 이명신이 물려받아 세운 정자가 화석정이다. 화석정 따라 걸으면 율곡 이이의 '팔세부시'(八歲賦詩)를 만난다. '정자에 가을이 드니 생각은 끝이 없고, 멀리 보이는 물은 하늘에 닿아 푸르며, 서리 맞은 단풍은 해처럼 붉구나'. 이이가 여덟 살에 지은 시라니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여하튼 감동이다. 화석정(花石亭) 돌고 돌아 산기슭 내려올 때 저 멀리 초평도를 힐끗 본다. 이 강을 건너야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 도성을 버리고, 궁궐을 버린 후 빗속 화석정에 앉아 무슨 생각에 잠겼을까? 선조는 이이의 상소문을 이제야 되새김해 본다. 때는 늦었다. 임진왜란의 시작일뿐이다.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강 건너 개성으로 야밤에 행차한다. 강 건너야 살 수 있다. 빗속 칠흑 같은 어둠에 화석정 불태워 임진강을 건넌다. 율곡은 정계 은퇴 후 고향에 내려와 후학들과 함께 앞으로 일어날 위기를 준비했었다.이이는 강릉 오죽헌에서 태어났지만, 파주 율곡에서 자란 후 아홉 번 장원급제하여 도성 안으로 입성하였다. 율곡(栗谷) 호도 고향이자 선산이 있

  • [톡(talk)!세상] 어리석은 집단 지성과 사회

    [톡(talk)!세상] 어리석은 집단 지성과 사회 지면기사

    요즘 집단지성에 대한 회의감 들어인간심리의 경종 울리는 '복종실험'대부분 환경·상황 지배력 따라 결정집단이 똑똑한 개인보다 못할 수도 경각심 잊지 않게 개인의 노력 필요'어리석은 집단 지성'이라는 말 자체가 이미 모순이라는 것을 독자들은 금방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이미 지성을 갖추고 있는 집단이 어리석을 수 있을까? 이는 너무나 당연한 질문이다. 그러나 요즘 사회가 돌아가는 모습과 사람들의 생각을 가만히 들어보고 있자면 과연 집단 지성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 것인가에 대한 회의가 든다.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인간사에 대한 해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늘도 이러한 일들이 왜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해보고자 한다.1960년대를 전후로 심리학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졌으며, 특히 사회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회심리학 분야에서 의미 있는 실험들이 이루어지곤 했다. 그 중 밀그램(Milgram)의 '복종실험'은 인간의 심리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유명한 실험이다.이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평범한 사람들이었으며 실험자는 이 실험은 학습에 대한 처벌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라고 실험의 목적을 거짓으로 설명한다. 그 후에 참가자들로 하여금 옆방에 있는 사람(실제로 참가자가 있는 방에서 옆방의 사람 모습이 보이지는 않고 고통에 대한 소리만 들림)이 문제를 틀릴 때마다 전기충격을 0에서 450볼트까지 버튼을 눌러서 줄 수 있도록 한다.실제 이 실험은 상대방의 말에 참가자들이 얼마나 복종하는가를 알아보는 실험이지만 진짜 실험의 목적은 감추고 실시한다. 옆방의 사람이 문제를 틀릴 때마다 실험자는 참가자에게 전기 충격을 가하도록 명령하는데, 300볼트가 넘어가면 옆방의 사람은 마치 죽은 듯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물론, 옆방에 실제로 전기충격은 전혀 가해지지 않는다.이 실험의 결과는 어땠을 것인가? 과연 참가자들은 실험자가 시키는 대로 어디까지 전기충격을 가했을까? 결과는 참담했다. 연구 가설을 세울 때만 하더라도 매우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450볼트까지 전기 충격을

  • [톡(talk)!세상] 존경하는 사람 vs 좋아하는 사람

    [톡(talk)!세상] 존경하는 사람 vs 좋아하는 사람 지면기사

    올해 한국인이 존경하는 순위에처음으로 등장한 분이 '부모님'철 들면서 사랑·헌신 깨닫게 돼나는 어떤 사람일까 생각하곤해존경보다는 좋아하는 사람 기억을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김구 선생. 우리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신 분들이지요. 그래서 어떤 조사에서는 이분들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요. 바로 '한국인이 존경하는 인물'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면 빠지지 않고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분들입니다. 이분들 외에도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같은 분들도 계시지요. 학창 시절 빠지지 않고 했던 조사가 바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인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고민을 하다가 위에서 거론된 분들 중에 한 분을 적어 넣곤 했습니다. 존경하는 분이라고 하면 뭔가 멋있어 보이고, 이타적이고,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분들을 적어야 할 것 같았거든요.그런데 언제부턴가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하필이면 존경하는 사람을 적으라는 걸까. 좋아하는 사람을 적으라는 조사는 왜 하지 않을까' 이런 의문이었지요. '혹시 좋아하는 사람을 적으라고 하면, 옆집에 사는 예쁜 여자아이나 짝사랑하는 반 친구를 적어 넣을까봐 그런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존경한다는 것은 인격이나 생각, 행동 등을 높이 받드는 것을 말합니다. 이순신 장군은 나라로부터 여러 차례 외면받고 심지어는 옥살이를 하면서도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켜냈습니다. 남들이 탐내는 벼슬이나 명성 따위에 연연하지 않으셨지요. 장군이 계시지 않았다면 조선은 역사에서 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세종대왕은 백성들의 안정된 삶을 위해 여러 가지 기구를 발명하셨지요. 게다가 한글을 창제함으로써 지배층에 국한되어 있던 지식이 백성들에게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어쩌면 대한민국의 근간이 세종대왕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도 있지요.김구 선생 역시 나라를 지키고 되찾기 위해 일생을 바치셨습니다. 선생이 만들고 지키신 임시정부가 대한민국의 뿌리임을 헌법 전문에서도 확인하고 있지요. 그렇게 고대하시던 해방된 나라에서 민족의 분열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시다가 같은

  • [톡(talk)!세상] 삼색이의 치즈 연가(戀歌)

    [톡(talk)!세상] 삼색이의 치즈 연가(戀歌) 지면기사

    송도 7공구 완충녹지 도시숲 개장세가지 색 삼색이와 금빛 털 치즈길냥이 두마리 떨어져 캣맘 기다려알고보니 부부… 얼마전 치즈 출산아내에 먹이 양보 '물안개' 구절 연상얼마 전까지 인천 송도국제도시 7공구 내 '5호 완충녹지'라 불렸던 곳이 리모델링 작업을 통해 '송도완충녹지 기후대응 도시숲'(이하 도시숲)이란 다소 긴 이름으로 바뀌었다. 완충녹지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서 대기오염·소음·진동·악취, 그 밖에 이에 준하는 공해와 각종 사고나 자연재해,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재해 등의 방지를 위하여 설치하는 녹지를 말한다.종전의 5호 완충녹지는 수목 식재의 계획이 치밀하지 못하고 녹지 내 보행로도 흙 콘크리트 포장인 탓에 사용자 중심의 쾌적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십 수 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 쇠꼬챙이처럼 연약해 보였던 나무들은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 성장했다. 도시숲 조성 사업 결과 녹지 내 보행로는 맨발걷기용 흙길로 진화되었고 새로운 수종의 나무도 추가 식재되는 등 여러 면에서 주민 친화적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지난 5~7월 사이에 공사를 하여 8월 초순에 새로 개장한 도시숲은 공교롭게도 올여름 장기간에 걸친 역대급 폭염과 열대야로 인하여 상당수의 새로 식재한 나무들이 고사하고 기존의 벚나무들은 심각한 병충해 피해를 입었다. 성격상 녹지는 도시공원과 달리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일 여지가 많은데 그 폐해를 겪은 셈이다.오늘 이야기는 바로 이 도시숲에 살고 있는 두 마리의 길냥이가 주인공이다. 한 마리는 몸에 세 가지 색의 털을 지녔다고 하여 삼색이라고 불리고 다른 한 마리는 온몸이 금빛 털이어서 치즈라고 불린다.나와 집사람은 맨발걷기를 위해 도시숲을 즐겨 찾는데 저녁 어스름이 내려앉을 무렵 종종 삼색이를 보곤 했다. 녀석은 밥때에 맞춰 먹을 것을 챙겨주는 캣맘 가족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언젠가는 숲의 중간지점에 세워져 있는 류시화 시인의 시비(詩碑) 머리 위에 용맹스런 자태로 앉아서 우리 부부를 내려다보기도 했다. 그에 비해 치즈를 보게 되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그래서 그

  • [톡(talk)!세상]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이루는 방법

    [톡(talk)!세상]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이루는 방법 지면기사

    개인별 두각 나타내는 분야 다양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가야경우에 따라 구성원간 마찰·충돌두각 잘라내면 소극적으로 바뀌어사이 공간 채워 넣어야 역량 커져 잘라내는 것이 쉬울까? 아니면 채워 넣는 것이 쉬울까? 사람들은 제각각의 모양을 지니고 있다. 모양을 다르게 표현하면 각자의 강점이나 스타일 혹은 특징 등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두드러지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른바 특정한 분야나 상황에서 두각(頭角)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미지로 표현하면 톱니바퀴와 같다. 구성원들간 서로 부각된 부분들이 서로 잘 맞물려 돌아가는 상황이라면 문제가 없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는 부각된 것들 간에 마찰이 일어나거나 충돌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삐걱거리기도 하고 멈춰서기도 한다. 조직에서 이와 같은 일이 자주 발생하게 되면 구성원들간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생산성이 저하되거나 성과가 저조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서로 다른 모양의 구성원들이지만 원만(圓滿)하게 지내기를 기대하고 바란다.조직과 리더의 입장에서 볼 때 구성원들을 원만하게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두각을 나타내는 부분을 잘라내는 것이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내접원(內接圓)을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뾰족하게 보이거나 튀어나온 부분을 하나하나 잘라내서 전반적으로 둥그스름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에 대한 언행의 예를 들면 잘못한 것에 대해 직설적으로 지적을 한다든지 하지 말라고 하거나 왜 했냐고 추궁하는 것 등도 포함된다. 이렇게 되면 구성원들은 자연스럽게 주눅이 들게 되고 소극적인 태도로 바뀌게 된다. 무사안일을 추구하거나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면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역량의 총면적은 줄어들게 된다. 달리 말하면 개인의 역량이 축소되는 것이기도 하고 역량을 발휘하는데 제한을 두는 것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원만하게는 만들었지만 만족스럽지는 못한 결과를 얻게 된다.그런데 구성원들을 원만하게 만드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이는 두각을 나타내는 부분과 부분 사이의 공간을

  • [톡(talk)!세상] 김포와 통진 사이 애기봉에 경창군(慶昌君) 묘역이 있다

    [톡(talk)!세상] 김포와 통진 사이 애기봉에 경창군(慶昌君) 묘역이 있다 지면기사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대한민국 목구멍인 '조강'경창군과 어머니 정빈홍씨 묘역추석 연휴 역사·문화·생태 관광애기봉으로 시간여행 떠나보자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서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교하까지 물길 따라간다. 물길은 경기에서 서울로 다시 경기에서 개성 땅도 만난다. 물길 지나 바닷물 만나면 인천이다. 물길은 하나인데 찻길은 여러 개다. 강과 강 사이 다리도 많고, 철길도 많다. 철길이 물길을 잡아먹었다. 임진강과 만나는 교하에는 다리가 없다. 드넓은 물길이 도시를 나눴다. 파주와 김포 그리고 강화와 개성 안 개풍으로 나뉜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 염하와 예성강이 만나는 곳에 조강 나루터가 있다. 통진 조강리와 개풍 조강리다.두물머리에서 시작한 한강은 모이고 만나고 흘러 바다로 가기 전 '조강(祖江)'에서 머문다. 비 오면 빗물이 산에서 계곡으로, 천에서 한강으로 그리고 임진강에서 교하 지나 예성강까지 흘러 조강에 다 모인다. 조강은 모든 물이 머물고, 염하에서 밀려온 바닷물까지 받아내는 거대한 강이다. 마치 할아버지처럼 넉넉한 품과 같다. 조강은 동쪽에서 한강으로, 북쪽에서 임진강으로 모든 지류를 포용한 으뜸 강이다. 썰물 때 갯벌이 되고, 밀물 때 바다가 되는 조강은 이름만큼 신비롭다. 하지만 드넓은 조강에 배 한 척 없이 거센 물결 속 물고기만 자유롭다.백로 노니는 조강에 백로 절기에 삼삼오오 모였다. 비 오는 아침 애기봉에 오르는 차들이 줄지어 서있다. 수많은 관광버스와 자가용까지 정문에 차가 즐비하다. 꼬마 손님들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꼭 가야 하는 관광코스가 되었다. 무엇을 보러 가는 걸까? 주차장에 주차 후 순서를 기다린다. 신분증과 출입 서류를 써야만 정문을 통과할 수 있다. 이곳은 해병대 2사단이 지키는 군부대로 155m 정상에는 1.4㎞ 앞 북한 땅이 한눈에 보이는 곳이다. 애기봉(愛妓峰) 푯말에 애달픈 사연이 전해온다. 한국전쟁 후 1966년 세운 비석이다. 600여 년 전 통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강화도와 교동도 뱃길, 강화 정족산성과 김포 문수산성

  • [톡(talk)!세상] 행복을 잃어버린 이들을 위하여

    [톡(talk)!세상] 행복을 잃어버린 이들을 위하여 지면기사

    비극적 사건·사고 연일 발생원인 알아야 예방할 수 있고'누구 탓' 알아내는것 중요하지만결과 어떻게 볼것인가가 더 중요행복·불행 한끗차 귀인이론서 찾자연일 폭염에 시달리고, 하루가 멀다 하고 들리는 사건 사고들을 바라보며 도대체 우리는 어디서 행복을 찾아야 하는가 혹은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한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우리는 지난 몇 년 간을 코로나19 팬데믹에 시달리면서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경우를 보았고, 최근에는 평범했던 어느 평일 저녁 횡단보도 앞에서 삼삼오오 모여 퇴근을 하던 사람들이 이유 없이 목숨을 빼앗겨야 했던 사건이라든지,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자신의 아파트 문 앞에서 살인을 당하는 등 도저히 이성적으로 원인과 결과를 따져서는 알 수 없는 비극적인 일들을 근 몇 달 사이에 겪고 있다.어쩌면 폭염보다도 이러한 사건들이 우리의 심리적 불안정성을 자극하고 인간에 대한 불신과 사회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리하여 이번 칼럼에서는 도대체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유일한 심리적 위안인 '행복'이란 것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행복을 논하기에 앞서 우선 짚고 가야 할 것들이 있다. 위에 나열한 일련의 사건들은 결국 누구 탓일 것인가?이를 사회심리학에서는 '귀인이론'에서 찾을 수 있다. 귀인이란 'locus of control(통제위치)'이라고 할 수 있으며 행복의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이론이라 볼 수 있다. 즉 사건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 가를 찾아내는 이론이다.귀인은 크게 내적 귀인과 외적 귀인으로 나눌 수 있다. 내적 귀인은 그 사건의 원인이 사람의 내적인 요소 즉, 지능이나 성격, 타고난 기질 등에서 찾아내는 것이라 '내탓'이라고 볼 수 있고 외적 귀인은 사건의 원인이 철저히 외부의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더 쉽게 얘기하면 내적인 귀인의 예로는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으로 볼 수 있고, 외적인 귀인의 예로는 운이나 운명, 과제의 어려운 정도 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