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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윤석열 대통령만 남았다! 지면기사
‘이재명 2심 무죄’ 선고에 대선 판도 변화 尹 파면 혹은 복귀, 두가지 시나리오 예측 ‘석회화된 진영 갈등’에 정치적 혼란 가중 한국 정치 운명 갈림길, 尹에서부터 시작 ‘이재명 2심 무죄’로 ‘사법 슈퍼 위크’의 4가지 시나리오 중 두 개가 사라졌다. ‘이재명 대표 피선거권 박탈+윤석열 대통령 복귀’와 ‘피선거권 박탈+파면’은 없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항소심에서 서울고법은 무죄를 선고했다. 1심의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의 피선거권 박탈형’이 뒤집힌 것이다. 이 대표 관련 남은 변수는 대법원의 최종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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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들어라, 봄의 속삭임들 지면기사
영등할매의 늦추위, 3월에도 여전히 스산해 올해 한파 영향에 유난히 늦어지는 꽃 소식 겨우내 기다린 봄의 만개, 생명의 약동 느껴 숭고한 삶, 오늘이 마지막 날인듯 살아보자 3월이 다 가는데 날은 여전히 스산하다. 영등할매가 오는 봄에 심술 내듯 한파를 몰아온 탓이다. 영등할매 늦추위에 장독이 깨지고 중늙은이는 얼어서 죽는다고 했다. 영등할매는 음력 이월 초하루에서 보름까지 땅에 머물며 비와 바람을 쥐락펴락 다스리는 가신(家神)이다. 이월 초하루를 영등날이라고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제를 지냈다. 고향 선배인 박용래 시인도 영등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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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이슬처럼 작은 것은 가져오세요 지면기사
나는 몇 년 전부터 어디를 멀리 갈 때는 올라브 하우게의 가벼운 시집 들고 다녀 노르웨이 마을 과수원 정원사로 살았던 ‘줄 것이 많은 그, 작은 스푼으로 먹여줘’ 이른 새벽 홀로 일어나 시를 읽다가 잠이 오지 않아 산책 나왔다고 말하며, 내 고민 좀 들어주며 조금만 같이 걸어주지 않겠냐는 대통령을 만나보고 싶다. 텔레비전에 나와 이번에 이런 책을 읽었다고 좋아하는 총리와 장관들과 국회의원을 보고 싶다. 중고등학교에 강연을 가서 나는 이번 휴가 때 이런 영화를 보았다고 뽐내는 재벌 총수를 보고 싶다. 때로는 우리들의 영혼을 살찌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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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지혜로운 삶을 준비하는 원리, 3C(Curriculum·Community·Characteristic) 지면기사
5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사회 변화 급물살 2030년까지 일자리 90% AI 대체 전망 불구 대체 불가능 커리큘럼 있다면 ‘경쟁력’ 가져 협업공동체·품성도 핵심… 행복한 삶 자부 겨울의 끝자락, 봄의 기운이 슬며시 느껴질 때면 캠퍼스는 가벼운 설렘, 미래에 대한 가벼운 불안으로 가득하다. 졸업생들을 보내는 따뜻한 배웅과 앳된 신입생들을 맞는 반가운 마중이 교차하는, 대학 일정 중 가장 중요한 시기에 총장으로서, 삶을 앞서 살아온 선배로서 그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삶에 작은 울림을 줄 수 있는 말은 뭘까 깊이 고심하게 된다. 4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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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혁과 ‘이재명의 민주당’ 지면기사
결선투표·4년중임·내각제 등 개헌론 논의 당 밖의 반명-당내 비명 간 연결고리 가능 대통령 권력 분산·국회 권한 확대 방향으로 선거제, 득표율-의석수 일치 달성해야 의미 개헌론이 시민사회는 물론 여야를 넘나든다. ‘지방분권형 개헌과 국가운영 시스템 대개조’, ‘대통령 권한 축소와 결선투표제의 4년 중임’, 그리고 ‘내각제 또는 이원집정제’ 등이다. 개헌 시기는 ‘2026년 지방선거와 동시 개헌 국민투표’ 제안과 함께 조기대선 전 개헌 주장도 나온다. 개헌 의지와 정치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권력구조 중심의 개헌논의가 지난 4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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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그건 교양이 아니에요 지면기사
언제부턴가 됨됨이 척도로서 ‘교양’ 사라져 공정·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곧 예의와 교양 의무 아닌 언어능력·다양성 포용하는 수단 막말·난동·폭력·탈법은 아노미 현상 징후 예전 어른들이 종종 “그 사람은 교양머리가 없어!”라는 말을 하던 게 떠오른다. 염치가 없고 무례한 행동을 일삼는 사람을 힐난하는 말이었다. 그건 행동거지가 제멋대로인 막돼먹은 사람, 인품이 조악하고 몹쓸 사람이라는 낙인이다. 그런 이들과는 인연을 끊는 게 마땅하다는 선언이자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자격 미달의 인간이라는 암묵적 합의일 테다. 그러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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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어쩌다 마주친 새들의 눈 지면기사
서울 중랑천 원앙 200여 마리 떼 출현 화제 원앙들, 기온 맞고 먹이 있는 곳 이동 철새 길가 숲 걷다 붉은머리오목눈이 마주치기도 새들의 ‘선량한 눈’ 속 경이로운 생태·태도 작년 전 겨울이었던가, 서울 중랑천에 원앙 200여 마리가 떼로 나타났다고 많은 매체들이 화려한 원앙떼 사진을 앞다투어 연일 보도한 적이 있었다. 원앙이 떼로, 그것도 200마리가 넘게 떼를 지어 나타난 일은 세계 최초의 일이라고 전문가들의 입을 빌렸다. 모두 ‘세계 최초’를 앞세웠다. 그런데 그 세계 최초에 세인들은 그리 관심을 보이지 않은 듯했다. 강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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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보통 사람’의 아름다운 작별, 카터의 뒷모습 지면기사
지난해 말 카터 전 美 대통령 100세로 사망 슬픔보단 고인 추억 되새기는 유쾌한 자리 실패한 대통령 명칭에도 평생 인권 등 온힘 아름다운 뒷모습·겸허함… 잔잔한 감동으로 지난해 말,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아름다운 작별의 인사를 하고 10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영결식에는 미 역대 대통령 부부가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했다. 고인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밝은 얼굴로 고인을 보내는 이 자리는 슬픔이 가득한 조문의 자리라기보다는 아름다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는 유쾌한 자리였다. 그의 최대 정적이라 일컬어지던 포드 전 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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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부정선거론’이 가른다! 지면기사
탄핵 정국 ‘정권 교체 vs 연장’ 요동치는 여론 野 지지율 급상승했지만 이후 與 상승세 추격 부정 선거론, 진영 대립 악화·보수 부담 늘어 與 대선후보 선출 방식 어떻게 바뀌느냐 핵심 계엄과 탄핵 후 여론은 요동친다. ‘정당 지지율과 대선후보 선호도 또는 가상대결 그리고 정권 교체론 vs. 연장론’의 3대 지표 모두 그렇다. ‘초반 압도-격차 축소-접전 양상 또는 역전’의 패턴이다. 첫째, 12월 초중순에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53%까지 오르며 24%의 국민의힘을 압도한다. 12월말부터 1월 초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세로, 국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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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혹시 ‘경알이’ 말을 아세요? 지면기사
반세기전 서울말은 지금 서울말과 또 달라 일제땐 일어, 해방 뒤엔 영어에 영향 받아 거칠어진 세태 ‘된소리’ 늘고 자취 감춘 말들 어릴적 ‘했걸랑’ 쓰던 동무들 말이 그리워져 말은 시간의 응집이고, 사람의 경험과 기억, 생각을 전달하는 매체다. 말은 시간이라는 맥락 안에서 생성과 소멸을 겪는다. 어떤 말은 살아남고, 어떤 말은 도태되어 사라진다. 지금 내 말은 거의 완전한 서울말인데, 나는 본디 서울말 사용자가 아니었다. 나는 전라도 북부와 충청도 남단의 경계에 있는 농촌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다. 시골에서 들과 동산을 망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