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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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전세사기' 판결에서 '입법론' 꺼낸 오기두 前 인천지법 부장판사 지면기사
30년 법생(法生) 담은 '마지막 주문'… "자신의 '집'에서 평온하길" 지난달 '미추홀구 건축왕' 남헌기에 '법정최고형' 징역 15년 선고고심끝 118쪽 달하는 판결문 작성… 이례적으로 '형량 개정' 역설재판 마치고 한 청년의 인사 감동… "존중받을 권리 모두에 있어" 장장 308일간의 재판이었다. 정년퇴임을 앞둔 판사는 출·퇴근하는 시간도 아깝다며 사무실에서 쪽잠을 잤다. 지난해 여름 법정 휴정기에는 휴가도 반납했다. 오기두(62) 전 인천지법 부장판사는 마지막 재판에 그의 30년 법관 인생을 담았다.지난달 7일 열린 재판에서 그는 인천 미추홀구에서 수백억원대 전세사기를 벌인 속칭 건축왕 남헌기(62)에게 사기죄의 법정 최고형인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일당 9명에게는 각각 징역 4~13년을 선고했다.오 전 판사는 "해군 법무관 시절까지 합치면 약 35년을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 살았다"며 "판사 재임기간엔 내 할 일을 다 하는 것이 국민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지난해 4월5일 건축왕 관련 첫 재판 날, 오 전 판사는 "재판이 끝날 때까지 피고인의 유·무죄를 속단하지 않는 판사의 의무를 지키리라"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는 법관의 양심에 따라 피해자들의 주장뿐만 아니라 남씨 측 변호인의 주장에도 귀를 기울였다.오 전 판사는 "남씨 측 변호인들의 주장이 터무니없지는 않았다. 언뜻 봐서는 사기죄 성립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그런데 심리를 하면 할수록 대법원에서 요구하는 사기죄 성립 요건에 적합하다는 것이 보였다"고 했다.남씨 일당은 2022년 1월부터 7월까지 인천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세입자 191명에게서 전세보증금 148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 등으로 법정에 섰다. 피해자들이 파악한 피해 가구는 총 2천753가구, 보증금 금액으로는 대략 2천억원이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피해도 많다는 것이다.오 판사는 "2천700가구에 달하는 집을 어떻게 개인이 운영했는지, 왜 등기부등본상에는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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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주)뉴원 조청오 대표와 '일자리박람회서 운명적 만남' 신입사원 5인 지면기사
착실한 인재·건실한 중소기업 '수원 랑데부' "내~일을 Job았죠" 민은미씨, 18년 경력단절 여성 새로운 마음가짐… 당당한 일원 될것정선임씨, 아이 키우느라 일자리 막막… 일단 부딪혔는데 기회 감사이정헌씨, 공무원 준비중 취업 노크… 긴장한 제 말 천천히 들어주셔황혜영씨, 백화점 판매직 7년만에 도전… 집 근처 즐겁게 근무하고파최지혜씨, 졸업 후 알바중 구직… 첫회사로 사회생활 익히기 큰 기대수원시는 지난해 10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50개 기업이 참여한 '2023 수원시 맞춤형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했다.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수원일자리센터 등 관내 일자리 유관기관과 함께 청년, 중장년, 여성, 어르신까지 계층별 맞춤형 취업지원을 위해 마련된 박람회에서는 312명이 채용됐다. 당시 업계에선 높은 취업률로 일자리 네트워크 활성화에 이바지했으며, 무엇보다 맞춤형 채용 지원으로 취업실적 제고 및 참여자 만족도를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원 일자리 박람회에 참여해 5명의 인재를 채용한 건실한 지역 기업이 있다.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에 있는 (주)뉴원은 시설 투자를 계획해 인력 투입이 절실한 상황에서도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가 일자리 박람회에 참여해 인재를 채용하는데 성공하며 기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지난 23일 오후 (주)뉴원에서 만난 조청오(55) 대표는 물류 창고에 가득 쌓인 납품 자재들을 보며 자부심에 찬 듯한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현장 구석구석을 빠짐 없이 점검하는 노련한 눈빛이 보였다. 2005년 화성시 향남읍의 작은 전기 자재 유통회사에서 시작한 (주)뉴원은 당시 초대 사장이었던 이율범(현 (주)뉴원 대표이사)씨가 설립해, 지난 2013년 수원으로 이전한 뒤로 확장과 채용을 반복하며 2022년 기준 연 매출 176억원대의 전기, 통신, 소방, 관련 기자재 유통 기업이 됐다.이율범 사장의 뒤를 이어 (주)뉴원의 키를 쥐게 된 조 대표의 가장 큰 고민은 언제나 '사람'이다.지난해 대비 매출이 10% 가까이 오른 (주)뉴원은 유통업을 넘어 제조업 분야까지 사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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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을 압도하는 샛별들의 하모니… 우리가 바로 '음악 영재' 지면기사
[인터뷰…공감] '유망주들의 당찬 연주' 인천시향 '영 아티스트' 3인 김나연 "지루하지 않게 연습… 강아지와 산책하며 스트레스 해소"임하나 "추억과 애증의 곡 멘델스존… 오케스트라와 첫호흡 기대감"이지언 "5살때 우연히 접한 첼로 매력적… 해외 협연무대도 서고파"인천시립교향악단이 지난 16일 오후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개최한 '2024 인천 영 아티스트 콘서트'의 협연자로 나선 클라리네티스트 김나연(19), 바이올리니스트 임하나(15), 첼리스트 이지언(15)은 청중을 압도했다. 김나연은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 2번, 임하나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 이지언은 엘가의 첼로 협주곡 마단조를 각각 인천시향 이병욱 예술감독의 지휘로 시향과 협연했다. 이토록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는 공연이 될 줄은 미처 몰랐다. 연주곡의 분위기를 떠나서, 애초 '영 아티스트'(Young Artist)란 타이틀이 주는 선입견은 풋풋하다거나 발랄한 느낌을 주는 연주를 예상하게 했다. 그 예상을 모조리 깬 건 '영'(Young)이 아닌 '아티스트'(Artist)에 방점을 찍은 이들의 수려한 퍼포먼스와 풍부한 감정, 당찬 태도다.인천시향은 인천에 연고를 둔 재능 있는 젊은 음악인을 만나고자 지난해 11월 협연자를 공개 모집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바순, 호른, 트럼펫, 하프 등 부문에서 경연을 펼쳐 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연주자들이 이번 영 아티스트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인천시향이 얼마나 까다롭게 협연자를 선정하는지 지난해에는 적격자가 없어 공연을 열지 못했다. 공연 이틀을 앞둔 지난 14일 오후 아트센터인천에서 리허설을 막 끝낸 김나연·임하나·이지언을 만났다. 음악 영재로 불리지만, 일상에선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는 소녀 감성이 물씬 풍길 것이란 '클리셰'가 보기 좋게 무너졌다. 이들 모두 "아이돌 가수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뭇 진지하고 열정적인 음악가들이었다. 인천의 클래식 샛별들과의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옮긴다.Q. 이번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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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지속가능한' 공연판 짜는 이길준 브러쉬 씨어터 대표 "스토리 꽃피우는건 기술력" 지면기사
"세계로 뻗어가는 K-아동극" 기획부터 제작·사업화 모든 과정 망라… 30여개국 80여개 도시 호응관객들에 즐거움·감동주는 포인트 고심… 전용관 지어 차별화 시도경기문화재단 지원사업 선정… 오산문예회관 상주하며 '윈윈' 성과"라스베이거스의 '태양의 서커스'처럼 공연 산업은 한 지역의 굉장한 수입원이자 자생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공연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깃발을 꽂고 싶었어요."호기심 많은 두 주인공이 떠난 바닷속 여행이 마커 하나로 시작해 라이브 연주와 무대 장치들이 한데 어우러져 상상력을 자극한다. 스크린에 그린 낙서 하나로 무한한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공연 '두들팝'을 시작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관객들마저 사로잡은 공연예술단체 '브러쉬 씨어터(유)'. 기획부터 제작과 사업화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며 어느덧 K-아동극의 중심에 서게 된 이들의 저력은 과연 어디에 있었을까.브러쉬 씨어터는 연극배우였던 지금의 이길준 대표가 어려운 예술현장의 현실을 돌파하기 위해 만든 단체이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연 환경을 만들고 싶었던 그는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기로 했다. 대부분의 산업이 디지털 매체로 가는 시대이지만,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과 그것이 주는 행복감이 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 또 어렵거나 난해했던 공연보다 쉽고 직관적이면서 편한 공연을 좋아했던 이 대표의 성향도 아동극을 만들게 된 이유가 됐다.현재 브러쉬 씨어터는 세 가지 분야의 공연을 만들고 있다. 두들팝과 폴리팝(두들팝 ver.2)으로 대표되는 팝 시리즈, 일반 가족 뮤지컬, 이머시브 공연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팝 시리즈'이다. 이 대표는 "팝 시리즈의 특징은 상상력이 많이 담겨있다. 무대 세트가 간결하고, 아이디어가 집약적이며 언어도 필요가 없다"며 "상상력과 이미지만으로 하는 공연으로 서울과 부산에 전용관이 있으며, 폴리팝은 현재 월드투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30여개국에 80여개의 도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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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식용 금지' 법 앞서간 시민의식… 전염병 막을 수의사 공적역할 중요하다" 지면기사
[인터뷰…공감] '향상된 동물복지' 진심 다하는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60년간 동물 보호문화 확산에도 관련 법안은 사실상 '입법 지체'질병들 초기 진압할 진료권 확보·농장 주치의 등 제도 도입 절실업계 목소리 반영에 힘쓸것… 제대로 된 인식변화·정착에 최선을"동네에 전염병이 돌더니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시름시름 앓더라고요. 급하게 자전거에 태워 읍내 가축병원에 갔더니 원장님이 다급하게 말해요. 빨리 가서 죽기 전에 잡아먹으라고. 그때는 그랬어요."인천시수의사회장을 거쳐 2만3천여명의 수의사를 대표하는 허주형(58) 대한수의사회장은 처음 수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던 유년기 시절 기억을 떠올렸다. 허주형 회장은 대한수의사회 설립 72년 만인 2020년 첫 직선제 회장으로 선출된 뒤 지난해 재선 임기를 시작했다. 허주형 회장이 어릴 적에는 아픈 동물을 데려가는 곳은 '동물(動物) 병원'이 아닌 '가축(家畜) 병원'이었다. 가축병원은 주로 농가에서 키우는 소, 돼지, 닭 등을 진찰하고 치료하는 곳이었다. 지금처럼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집안에서 기르는 동물을 치료하는 동물병원과는 그 역할과 기능이 조금 달랐다.1970~1990년대 시골 마을에는 개 전염병이 수시로 돌았다. 개 전염병은 2000년대 들어서 병원 예방접종이 보편화하고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현재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당시에는 만연했었다. 그때마다 집에서 키우던 개들은 제대로 된 치료조차 못 받고 죽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개를 치료하기 위해 돈을 내고 약을 받거나 주사를 놓는다는 인식이 없었으니 가축병원에서도 "잡아먹으라"는 처방이 최선이었다. "집에 데려온 강아지에게 이것저것 줬더니 다른 건 못 먹어도 우유는 곧잘 먹더라고요. 밤낮을 들여다보면서 보살피니 기력을 찾았습니다. 국민학교 다닐 적부터 군대를 다녀온 뒤에도 총 18년간 함께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웠던 경험은 수의사의 길을 걷는 데 많은 영향을줬습니다." 동물에 대한 관심이 유독 컸던 배경에는 시대를 앞서간 집안 분위기도 한몫했다. 카투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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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현실에 펼친 고래의 꿈… "대명항도 광안리처럼 될 수 있다" 지면기사
김포 '수산공원' 일군 김민석 빅유니크 총괄이사 희귀동물·고미술품 사랑… 고래 테마로 초대형 카페 성공 시켜'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촬영지로… "해외 인플루언서들 찾아와"젊은 여성층, 김포 방문 급감… 인접도시 방문 길만 내주는 상황강화도 연간 2천만 발길… 대명항이 10%만 흡수해도 '핫플' 가능덕후. 일본어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익살스럽게 발음한 '오덕후'의 줄임말로, 어떤 분야에 전문가 수준의 열정과 흥미를 지닌 사람을 뜻한다. 김민석(47) 빅유니크 주식회사 총괄이사는 성공한 덕후다. 한때 아마존 희귀동물에 몰두하고, 조선의 막사발 이도다완에 몰두했으며, 고래와 공룡 등 거대동물에 몰두했다. 젊은 시절 푹 빠져든 것들을 되살려 그는 김포 대명항에 고래를 테마로 한 초대형 카페 '수산공원'을 성공시켰다. 카페에 그치지 않고 십수년 전부터 개인적으로 키운 정글 희귀종을 보호하는 '몬스터리움'을 개장하고, 일본에서 훨씬 가치를 인정하는 이도다완 수집작품으로 '수산아트뮤지엄'을 여는 등 복합문화시설로 진화하고 있다. 그가 가꾸고 일궈낸 공간은 매년 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수도권 핫플레이스이자 해외 인플루언서의 필수 방문코스로 자리매김하며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동물들을 많이 사랑하고, 고미술품에 진심인 그의 표정은 천진난만했다. 지난 26일 수산공원 테마파크에서 만난 김 이사는 공룡 조형물 견본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최근 중국 현지에서 대형 공룡제작기업 4곳과 국내 독점유통 계약을 체결한 지 얼마 안 된 터였다. 사람이 다가오면 움직이는 이 공룡들로 그는 '쥬라기파크'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다.연고가 전혀 없던 김포, 그것도 올드한 이미지로 침체해 있던 대명항에 김 이사가 대대적인 투자를 결심한 건 우연한 계기에서였다. 그 또한 김포의 도로를 그냥 지나쳐 강화도로 빠져나가는 관광객 중 한 명이었다. 김 이사는 강화도를 오갈 때 아주 가끔 꽃게를 먹으러 대명항에 들른 적이 있다. 주변에는 늘 차가 막히는데 대명항에 들어서면 텅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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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졸업 전 전문가 쫓아다니며 창업… CES 2개부문 혁신상 휩쓸어 지면기사
창업 7년만에 성공가도 달리는 인천대 졸업생 권기성 쉐코 대표 해양방제 로봇 '아크' 선봬… 드론·무인-인류·안보 2개 부문서 수상크기 기존 3분의 1 불과 자율주행 기능 갖춰 소형 유출 사고 대응 적합글로벌 진출 원년 각오… 국내 항만 규제 많아 적용 어려운 점 안타까워인천대학교 4학년 학생들이 해양오염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각오로 아르바이트 월급과 각종 경진대회 상금을 모아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로부터 7년 후 학생들이 만든 회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4)'에서 2개 부문의 혁신상을 휩쓸었다.해양방제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주)쉐코의 이야기다. 권기성(33)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의 새로운 기술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행사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정말 좋았는데, 큰 상까지 받을 수 있어서 매우 영광이었다"며 "글로벌 시장에 쉐코의 이름을 알리게 된 좋은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쉐코가 이번 CES에서 선보인 제품은 해양방제 로봇인 '쉐코 아크'다.해양경찰청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선 2천600건 이상의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했으며, 기름이나 유해화학물질, 폐기물 등 오염물질 5천584㎘가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해양오염사고가 자주 발생하면서 바다에 살포된 오염물질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해졌다. 하지만 우리나라 해양방제시스템은 아직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고 권 대표는 설명한다. 그는 "현재는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하면 오일펜스 등을 쳐서 오염물질이 확산하는 것을 막고, 사람들이 직접 현장에서 흡착제나 처리제 등을 활용해 정화하고 있다"며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작업과정에서 추락이나 독성 물질 흡입 등 안전사고가 생길 우려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작업이 고되고 위험한 탓에 젊은 노동자들이 방제 현장에서 일하지 않으려고 해 인력 수급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쉐코 아크는 바다에 기름 등 오염물질이 유출됐을 때, 사람이 아닌 로봇을 활용해 이를 처리하는 제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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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공철 한국은행 경기본부장 "경기본부 들어올 IT센터는 심장·대동맥" 지면기사
'가장 큰 광역단체' 경기도 경제를 살피다 행원 재직 31년간 한국 상전벽해 변화… 금융시장 역할·책임도 강화팬데믹 여파 소상공인 고금리 고충… 보증 부실률 등 지표 살펴보는중道 지역경제, 반도체 변동 영향 크고 대기업-中企 격차 이슈 '예의 주시'흔히 경제나 한국은행을 떠올리면 딱딱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게 마련이다. 수많은 지표와 공식이 불러일으키는 피로와 압박감, 은행 중의 은행이 주는 권위감. 그중에서도 한국은행 경기본부장의 이미지는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가장 큰 광역단체인 경기도 경제를 살피는 권한의 크기, 그에 따른 책임의 무게가 연상돼서다.공철 한국은행 경기본부장은 흔히 생각하는 '한국은행 본부장'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캐주얼한 차림에 백팩을 멘 채,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는 그를 광교 일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게 방증이다. 언제나 쾌활한 분위기로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은 왠지 모를 친근함이 느껴진다. 특유의 부산 사투리는 정겨움을 더한다.지난 15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공 본부장은 유머를 곁들이며 내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많은 긴장과 피로를 요구하는 긴 사진 촬영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럼에도 경기도 경제가 당면한 현실과 현안을 논할 때 그의 언어는 명료하고 무거웠다. 구체적인 지표를 토대로 구성된 논리엔 경기도 경제의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었다.■ 앞으로 나아간 한국 경제와의 '동행''열혈 경제학도'였던 공 본부장은 대학 졸업 후 1993년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개발경제학, 화폐금융론 등 여러 강의를 들으며 배웠던 경제학 지식을 바탕으로 조금이나마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 입행 원서를 넣었다. 결과는 합격. 당연한 말이지만 '뛸 듯이 기뻤다'. "한국은행 합격을 통보받았을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는 게 그의 소회다.1993년 이후 한국은행은 그의 생에서 큰 자부심이었다. 1993년 금융실명제 실시,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6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2020년 코로나19 팬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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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사는 것에 존재하는 계층 차이… '모두의 공원'서 평등한 위로" 지면기사
'소래염전 국가도시공원 추진위' 공원페스타 추진단장 배정한 서울대 교수 소래습지, 갯골서 염전 개발·포구 생겨… 대표적 '혼종의 경관' 인식송도·시흥 연결 660만㎡ 녹색공간 구상·국가도시공원 지정 여건 충분에세이 모아 '공원의 위로' 출간… 도시 위기때 '공원은 구원투수' 강조"공원은 '혼종'(混種)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hybrid)라고 할 수 있는데, '도시의 멀티플레이어'이자 누구에게나 자리를 내주는 '위로의 장소'입니다."'소래염전 국가도시공원 추진위원회' 공원페스타 추진단장인 배정한 서울대 교수(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는 소래습지를 '혼종의 경관'이라고 표현한다. 인간을 비롯한 다양한 생명체와 사물이 공존하는 환경. 이런 소래습지의 면모가 '미래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게 배 교수의 설명이다. 인천시는 지난달 소래염전 국가도시공원 추진위원회 민간위원 2명을 위촉했는데, 배 교수는 공원페스타 분야를 총괄하게 된다.배 교수는 공원을 "도시의 반대급부"로 바라본다. "자연적 요소와 인간, '비인간 생명체' 그리고 사물이 결합돼 만들어진 것"이 공원이다. 소래습지 일대는 애초 바닷물이 드나드는 갯골이었다. 일제강점기 염전으로 개발됐다. 수인선 협궤철도를 중심으로 포구가 들어섰다. 일부는 매립됐다. 배 교수는 "소래습지를 이 시대 대표적 '혼종의 경관'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인천시 남동구 서창동 일대 소래습지는 만수천·장수천이 바다와 만나는 기수역이자 다양한 염생식물이 보존된 생태계 보고다.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를 비롯해 각종 철새들의 기착지다. 전체 면적은 350만㎡에 달한다. 이 중 66만㎡가 생태공원으로 조성돼 시민과 관광객 발길이 이어진다. 인천시는 소래습지 일대를 '국내 1호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소래습지와 인근 근린공원, 송도갯벌을 잇고 경기 시흥시의 시흥갯골생태공원까지 연결해 660만㎡ 크기의 거대한 녹색 공간을 만드는 구상이다.배 교수는 소래습지 일대를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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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경기도북부특수대응단 '아롱이'와 장택용 핸들러 지면기사
재난현장 312회 달려간 아롱이… '구조견 은퇴' 견생 2막 열다 지금껏 3마리 훈련 15년 경력 장 소방장, 가장 각별… 헤어짐 아쉬워포천 야산 실종 노인수색·양주 채석장 붕괴 사고 당시 활약 가장 기억반려견 변신 앞둬… 무상 분양 접수·자택 방문 현지조사 심사 진행중'사람을 좋아하고 애교가 많으며 힘이 강함'.119구조견 아롱이 집 앞에는 아롱이 성격을 설명하는 위의 글이 붙어 있다. 이빨을 드러내는 강인함보다는 황금빛 털에 순박한 눈망울로 묵직한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가 바로 아롱이다. 아롱이는 경기도북부특수대응단에서 6년 동안의 임무를 마치고 은퇴한다.래브라도 리트리버인 아롱이는 2014년 태어나 인명구조견 훈련을 거쳤고 2017년 12월 경기도북부특수대응단에 배치됐다.그저 사람 좋아하는 강아지처럼 보여도 훈련할 때는 영락없는 구조견이다. 남양주소방서 오남119안전센터의 구조견센터에서 훈련하는 동안 아롱이의 시선은 오직 핸들러 손끝에 있었다. 자신이 배운 대로 훈련에 집중하는 것이다. 훈련하는 동안엔 "아롱아"하는 외침도 아롱이의 시선을 빼앗는 데엔 소용 없었다.아롱이는 6년 동안 312회의 구조활동에 참여해 9명을 구조해냈으며, 2020년과 2022년엔 전국 119인명구조견 경진대회 단체전에서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10살이 되는 아롱이는 인간 나이로는 60세 정도이기 때문에 얼마 전 은퇴 소식을 밝혔다.은퇴하는 아롱이의 마음은 어떨까. "119구조견으로서 여러 현장을 경험해봐서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무엇보다 소방서에서 이쁨 받는 것이 좋았는데 핸들러분들과 헤어진다면 아쉬울 것 같다"는 말이 귓가에 들린듯하다.그도 그럴 것이, 애교가 많은 아롱이는 북부특수대응단의 '힐링견'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소방관들의 애정을 듬뿍 받았다. 남양주의 119구조견센터에서 근무하는 세명의 핸들러들은 휴일에도 아롱이에게 수제 간식을 전달해주러 올 정도다.그 중 아롱이와 가장 각별한 사이는 장택용 소방장일 것이다. 그는 15년이 넘는 경력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