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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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세관 역사 전문가' 김성수 인천본부세관 공항여행자통관검사 과장 지면기사
인천본부세관 김성수 공항여행자통관검사 4과장은 '세관 역사 전문가'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하다. 역사를 전공하지도 않은 그가 가진 세관사(史)에 대한 열정은 관련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 못지 않다.김 과장은 1986년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니다. 일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던 2006년 서울세관에서 근무하면서 본 낡은 문서가 세관사를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서울세관 박물관에서 유물 정리를 하다가 어떤 문서를 찍은 사진을 보게 됐는데, 이와 관련해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영어로 쓰인 이 문서들을 모두 사진으로 찍고 해석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모두 250페이지에 달하는 기록물을 판독하고, 해석해 책자로 만들었다. 2006년 박물관 유물 정리 중 250페이지 영어 기록물 판독·책자 제작선박 안전운항 규정·방역·기상관측·해외 차관 보증까지 역할 다양내년 정년퇴임 앞둬… 근대사 활동·사업 교과서 교육과정 등재 목표현재 개항기 화교들의 방화 사건 등 다양한 내용 담은 저서 집필 중 김 과장은 "영어 필기체로 휘갈겨 쓰여 있는 문서를 계속 판독하는 작업을 하다 보니 글쓴이의 필체까지 알게 됐다"며 "이를 책자로 만드는 작업을 하기 위해 당시 관세청장에게 보고한 뒤 관련 예산을 받아 책자로 발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런 작업 끝에 빛을 보게 된 기록물이 'Dispatch from chemulpo(제물포)'다. 우리나라 세관 기록의 시초라고 평가받는 문서다.그는 이후에도 국립중앙도서관 수장고에 있던 세관 문서를 확인하고, 이를 판독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모두 3천 페이지에 달한다고 했다. 그는 "모든 문서를 사진으로 찍은 뒤 해석하는 작업을 수년 동안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업무 외 시간을 할애해 세관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 과장은 "인디애나존스라는 영화를 보면 탐험을 하는 주인공이 나온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위험스러운 일을 꺼리지만, 주인공들은 그 일에 매력을 느낀다. 저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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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미래 경쟁력 확보 원년' 새롭게 뛸 준비하는 한창희 의정부성모병원장 지면기사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이 새롭게 뛸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동북부 거점 의료기관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의정부성모병원은 최근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맞춰 환자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커다란 결정을 했다. 병원 인근 토지를 매입해 새로운 건물을 짓고, 기존 건물도 대폭 손보기로 한 것. 공간확장이 이뤄지면 의료의 질도 높아지고, 그러면 환자의 만족도도 저절로 올라갈 것이라는 구상이다.이에 의정부성모병원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변화의 원년을 2023년으로 설정했다. 대형 프로젝트의 시작을 앞둔 한창희 병원장에게 시설 투자 계획의 세부적인 내용과 의정부성모병원이 그리는 앞으로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30년전 건축 당시보다 1천여명 이상 방문… 공간 부족 당연한 일토지매입 마치고 2만3000㎡ 규모 새 건물 예정 '쾌적한 의료 환경''안전한 병원 구축 준비' 시스템화 모든 직원 공유·재난 점검 실시코로나에 멈췄던 무료이동진료·찾아가는 건강강좌 확대 계획도 -병원이 증축 및 공간 재배치에 나서게 된 배경은."의정부성모병원의 현재 건물은 1993년 지어졌다. 30년 가까이 흐르다 보니 건물 자체가 낡기도 했지만, 건축 당시는 병원 공간에 대한 기준이 지금과 달라 복도와 대기실 등 공유공간이 매우 협소한 편이다. 지금의 기준에선 불편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의료장비의 개선은 계속 있었지만, 뼈대가 그대로이다 보니 환경적인 측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엔 한계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도 많은 환자가 방문하고 있다. 외래 환자 수를 기준으로 보면, 우리 병원이 처음 생길 때 약 1천800명에서 2천명 정도의 환자를 진료하도록 계획됐다. 그런데 지금 2천800명에서 3천200명이 온다. 최소 1천명 이상이 더 방문하는 것이다.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동안 병원의 만족도 조사를 하면 환자들이 시설과 의료환경의 개선을 요청하곤 했는데, 저도 의료진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까웠다. 여러 방법을 찾던 중 현재 병원 인근에 활용 가능한 토지가 있었고, 학교 및 병원 구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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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국내 여성 1호 프로파일러' 이진숙 인천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 지면기사
범죄 현장에 남겨진 증거나 범행 패턴을 분석해 숨겨진 진실을 이끌어내는 직업이 있다. '프로파일러'라고 불리는 범죄심리분석관이다.인천경찰청 과학수사계에서 근무하는 이진숙(52) 경위는 국내 여성 1호 프로파일러다. 이진숙 범죄심리분석관은 17년 동안 프로파일러로 근무하며 인천 미추홀구 모자 살인사건, 연수구 초등생 유괴 살인사건, 이춘재 사건, 고유정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해 냈다.피의자 600여명 면담… 이춘재 가장 기억 남아아버지 살해한 중3 학생 만남땐 함께 울기도상담 자원봉사 도중 35세 나이에 경찰 입문'1기 동기' 아직 현장 나가는 사람으로 유일 프로파일러로 활동하면서 600여명의 피의자를 면담해 온 이 경위.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범죄자로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이춘재를 꼽았다. 이 경위는 "10여 차례에 걸쳐 이춘재와 면담을 진행했다. 그처럼 이기적이고 공감능력이 없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며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로 피해자의 고통을 보면서 쾌락을 느끼는 등 보통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떠올렸다.나이가 어린 피해자나 피의자들의 모습도 잊히지 않는다고 이 경위는 설명한다. 그는 "중학교 3학년이던 학생이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며 "당시 어머니와 떨어져 살던 피의자가 면회를 온 어머니와 함께 살고 싶다고 우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범죄심리분석관은 누군가를 만났을 때,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하지만, 그때는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이 경위는 "대부분 범죄자가 면담을 시작하면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했다. 대다수 범죄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 사회적으로 고립된 환경에 놓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피의자와 신뢰관계를 쌓는 '라포(rapport)'를 형성하는 것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이 경위는 설명했다. 그는 "면담을 시작하면 피의자가 태어났을 때부터 수감 되기 전까지의 모든 이야기를 듣게 된다"며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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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임기 4년차' 새로운 출발선에 선 안미희 경기도미술관장 지면기사
세월호 참사 이후 그 아픔을 고스란히 옆에서 지켜온 경기도미술관에 발을 내딛기도 조심스럽고 어려웠던 2019년 처음 임기를 시작한 안미희 관장, 그가 미술관을 맡아 이끈 지도 어느덧 4년 차가 됐다.경기도민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프로젝트들을 그렸던 안 관장의 4년은 사실상 팬데믹 상황과 같이 흘렀다.분명 코로나19로 모든 문화예술계가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한편으로는 문화예술의 역할과 본질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성찰과 고민의 시간이 되기도 했다.이는 미술관도 마찬가지였다.이에 안 관장은 "팬데믹 이전에는 저 먼 곳에 뭐가 있는 것처럼 그곳을 향해 앞으로만 갔다면, 팬데믹 때는 내실을 돌아보게 했다"며 공감했다.그는 "경기도의 미술관으로서 역할을 고민하고, 미술관의 자료를 1년 여 간 정리해서 자료실을 일반에 공개했다. 또 경기도의 중진작가와 청년작가들을 조명하는 전시들도 꾸준히 하려고 했다"며 "특히 주차장부터 진입로 로비까지 열린 미술관을 만들고, 누구나 쉽게 미술관에 들어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했던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문화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됐다던 그는 "결국 우리는 문화를 통해 힘든 시간을 이겨내려는 DNA가 있다"며 "그것이 업인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이 의미 있는 일이구나'라고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건희 컬렉션 50점 6월부터 두달간 전시'프로젝트 스페이스' 불발에 깊은 아쉬움미술시장 MZ세대 소비·투자 '新풍속도'국내작가 국제적 인지·영향력 훨씬 커져 물론 팬데믹으로 인해 실제 하려고 했던 계획이 이뤄지지 못하기도 했고, 언제 다시 문을 열게 될지 몰라 전시를 올리고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적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안 관장은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업에 대해 짙은 아쉬움을 보였다. 안 관장은 "경기 북동쪽이나 남쪽의 도가 가지고 있는 유휴 공간이나 활성화되지 못한 공간에 경기도미술관의 기획 전시나 교육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었다. 이는 최소 인원과 예산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경기도민이 문화를 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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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새로운 도전 꿈꾸는 '자전거 유튜버' 박찬종씨 지면기사
최근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가 된 박찬종(33)씨를 인천 연수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첫 대면에 마스크를 썼음에도 그가 박찬종씨임을 한눈에 알아봤다. 그는 웃으며 인사말을 건넸다. "의족 덕분에 제가 누군지 한 번에 찾기 쉽죠?"박찬종씨는 자신에 대해 '화학계 제조업 연구직으로 일하던 일반적인 회사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자전거를 취미로 즐기며 영상을 공유하는 '자전거 유튜버'이기도 했다. 평소처럼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던 지난해 9월, 그는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었다.박찬종씨는 사고 당시 의식을 잃지 않았다. 그는 구급차가 오고 응급처치가 이뤄지는 그 일련의 상황을 지켜보며 많은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사람, 아내에 대한 감정이 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찬종씨와 그의 아내는 지난 2021년 11월 혼인신고를 한 후 지난해 초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에 신혼집을 구했다. 그동안 코로나19와 사고로 미뤘던 결혼식이 오는 5월 예정돼 있다. 그는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데 아내가 정말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영지(아내)는 저만큼이나 사고 이후의 과정들을 빠르게 이겨냈던 것 같아요. 다리 수술 전에도 나는 다리 보고 만나는 거 아니라며 아무렇지 않은 일처럼 다독여줬어요. 장난기가 많아서 저에게 한 다리로 서 있는 홍학 사진을 보내면서 웃기기도 하고요. 정말 큰 의지가 되는 존재예요."박찬종씨는 병상에서 그때의 기억을 수첩에 적었다. 아내에게 마음을 전하고자 시작한 기록은 블로그로 이어졌다. 그는 사고의 순간과 더불어 병상 일기를 블로그에 남겼다. 그의 글은 온라인상에 널리 퍼지며 큰 관심을 받았다. 화학계 연구직 근무 일반 회사원… 지난해 9월 불의의 교통사고 겪어사고 순간 더불어 병상 일기 블로그 남겨 큰 관심… 연일 응원의 댓글'국가대표' 새 꿈 생겨… 장애인 사이클 선수 3월부터 훈련 시작 할 것그의 블로그와 SNS에는 연일 응원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그중에는 비슷한 사고로 가족을 잃었다는 내용도 있었다. "살아주셔서 감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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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한국정치, 진영 떠나 극단으로… 우리끼리 갈등할 여유 없어" 지면기사
복도 멀리서부터 통화를 끊지 않고 그는 나타났다. 출입문에 닿을 듯 큰 키의 노신사는 휴대전화를 귀에 댄 채 다른 한 손으로 악수를 먼저 건네며 양해를 구했다. 잠시 후 아이처럼 해맑은 표정으로 전화 상대방에게 "네네. 그러니까 제가 김영란법을 위반하고 도와드리면 된다는 거죠?"라고 조크를 던졌다. 통화가 끝난 뒤 명함을 주고받는 것도 잊고 서로 한참을 웃었다.희생과 헌신, 신념과 의지. 인요한(63)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128년째 한국에서의 삶을 이어오고 있다. 정확히는 그의 가문이 외증조부로부터 이어져 온 양심을 저버리지 않고 4대째 한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인 교수의 남도사투리는 언론을 통해 익히 알려졌지만, 그 구수한 억양 속에는 가문의 역사와 한국에 대한 조건 없는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인 교수는 자신을 '받은 게 많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렇기에 사회에 받은 만큼 되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늘 잊지 않았다고 했다. 인 교수는 "우리 조상은 한국에서 좋은 일을 많이 했는데, 인요한은 의대 진학부터 해서 32년째 국제진료소 소장으로 일하고 특별귀화도 하는 등 한국에 준 것보다 받은 게 많다"고 말했다.국내지형 맞춘 개조 차량… 한국구급차 모태5·18민주화운동 현장 통역… 추방명령 받아정책자문위원장 활동 국가보훈처 격상 기여김병수 시장 지리산 인연… 김포 홍보대사로 본인은 시종일관 자세를 낮췄으나 인 교수는 대한민국 근대화와 민주화 과정에서 평범하지 않은 발자국을 남겼다. 대표적인 게 한국형 구급차 개발이다. 당시의 구급차는 장비를 못 실을 만큼 비좁아 단순히 환자 운송 기능만 하고 있었다. 지난 1992년 인 교수는 골목길과 오르막길이 많은 국내 지형에 맞춰 승합차를 개조, 이동 중에도 응급처치가 가능한 전문구급차를 제작해 전남 순천소방서에 기증했는데 이는 현 소방구급차의 모태가 돼 수많은 인명을 살렸다.인 교수는 "1984년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하셨을 때 이송할 차량이 없어 택시로 순천에서 광주로 이동하던 중 뒷좌석에서 돌아가셨다"며 "아버지를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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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활동가에서 행정가로 변신한 이찬영 인천 부평구문화재단 대표이사 지면기사
30년 가까이 풍물패의 책임자로 또 문화예술분야 사회적 기업의 리더로 활동해온 활동가가 문화예술 행정가로 변신했다. 2개월 전부터 인천 부평구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는 이찬영(51) 대표이사의 얘기다. 설 연휴 직전에 부평구문화재단 대표이사실에서 이야기를 나눴다.30년 가까이 풍물패 책임자·사회적 기업 리더 수행자유롭게 움직이던 시절과 달라… 말과 행동 '신중'지속 가능한 '문화도시 부평' 만들어가는 코어 역할문 활짝 열고 민간 영역 기획자·활동가와 소통할 것 - 대표이사 취임 후에 크고 작은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요."말이 좀 조금 조심스러워졌어요(웃음). 저는 주류와 거리가 멀었죠. 주로 진보적인 곳에서 쓴소리를 내는 입장에 있었으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막말'을 했던 것은 아니지만 편하게 거침없이 얘기하는 편이었는데,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재단이라는 곳에 제가 몸담고 '공공성'을 가진 조직의 리더를 맡았으니까요. '이건 제 개인적인 입장'이라는 전제를 한 후 얘기를 하게 됐어요. 그게 가장 크게 달라진 변화일까요. '양복도 입으시네요' '넥타이도 매시는군요'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주변에 많이 알리지 않았던 이유도 있을 것 같고요."- 그동안 현장에서 활동했는데 공공기관의 대표이사로 일하면 답답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그동안 자유롭게 살았죠. 생각한 대로 몸이 움직이는 편이거든요. 공공영역에 있다 보니 민간단체에서 일하던 시절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어요. 제가 움직이려면 관련 근거나 규정이 있어야 하죠. 자유롭게 움직일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 그 감정을 요약하면 '어색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넓은 방에 혼자 있는 것도 어색합니다.(웃음) 민간단체에 있을 때는 사무실에 직원이나 활동가와 항상 같이 있었죠. 방이 따로 없었어요. 10명 넘게 근무할 때도 한 사무실에서 다 같이 일했으니까요. 그냥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하고 소통이 가능했는데, 좀 다르네요. 지금은 '키폰'에도 많이 익숙해졌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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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아동 인권유린' 법적 대응 나선 김영배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회장 지면기사
국가가 '부랑아를 선도하겠다'는 명목으로 길거리를 배회하던 아이들을 잡아와 인권침해를 자행했던 선감학원. 폐원한 지 40년만인 지난해 12월 선감학원 피해자 166명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을 통해 국가와 경기도에 공식적인 사과와 책임의 인정을 요구하는 국가 소송을 제기했다. 국가를 상대로 한 선감학원 피해자들의 '첫 소송'이지만 피해자들은 '마지막 선택지'라고 절규했다.역사적 소송의 한가운데, 김영배(68)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회장이 있다. 10년 전만 해도 수면 아래에 묻혀 있던 선감학원 문제가 세상에 밝혀지고, 진실 규명을 넘어 국가 상대 소송까지 올 수 있었던 중심에는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역할이 컸다. 협의회는 흩어진 100여명의 피해자들을 모으고, 그들의 애환을 대변해 진실규명과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해 왔다.김 회장은 이번 국가 소송을 '피해자들의 마지막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게 진상 파악을 요구하는 첫 탄원서를 보낸 후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국회, 정부 부처 등 관계기관을 오가며 '진실'을 위한 싸움을 이어왔지만 이렇다 할 대답을 듣지 못했다. 그래서 피해자들은 이제 '법'에 호소하는 일 외엔 선택지가 남아있지 않았다고 생각을 모았다. 그는 "정부가 피해자들을 인정하고, 대책을 세우거나 면담 요청 등 접촉하는 게 문제 해결의 첫걸음인데, 그런 자세가 전혀 보이지 않아 법에 호소하며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며 "피해자들에게 이번 소송은 마지막 선택지다. 선감학원에서 아동기에 겪은 고통으로 정상 생활을 못 하는 사람들이 166명 중 대부분이고, 노년기에 접어들며 이들의 생활고와 트라우마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진실화해과거사위원회(이하 진화위)가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을 결정하고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와 경기도에 공식 사과, 피해 대책 마련 등을 담은 권고사항을 보냈지만, 관련 정부부처는 아직도 묵묵부답이다.김 회장은 "해결의 시작은 전국에 있는 피해자들에게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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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지역사회 동반 성장 꿈꾸는 'MZ세대' 김현기 인천교통공사 노조위원장 지면기사
20대, 30대로 대표되는 MZ세대는 투쟁이 적힌 '빨간 띠' 두르고 한자리에 모이기보다 사장과 만나 고충을 털어놓고 대안을 제시한다. 조직 내부가 아닌 법과 사회구조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땐 거침 없이 국회를 찾는다. 노동계에서 새 바람이 불면서 '단결·투쟁'의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김현기(37) 인천교통공사 제12대 노동조합위원장은 지난해 취임해 1년간 조합원의 목소리를 듣고 해결 방안을 찾는 데 시간을 보냈다. 인천교통공사를 '지속가능한' 일터로 만들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2022년에는 코로나19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도시철도 운영에 필요한 인력이 줄어들어 어려움이 컸다. 직원들의 근무 시간은 늘어났지만, 추가 수당은 지급되지 않았다. 김현기 위원장은 인천교통공사·인천시 등과 협의해 임금 보전 방안을 찾기도 했다.젊은 층 의견수렴 창구 마련 나선 '해결사' 취임 1년수평적인 조직문화로 직급 구분 없는 간담회 활성화 김현기 위원장은 노조 활동을 하면서 경직된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열차 운행, 수송 등 안전 업무를 맡는다는 점에서 직급, 서열에 기반을 둔 수직적 조직 문화가 형성돼 있었다. 김현기 위원장은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면서 업무·소통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봤다. 사장과 청년 조합원들 간 간담회를 활성화해서 직급에 구분 없이 어떤 안건이든 자유롭게 건의하고 답변받을 수 있도록 소통 방식을 다양화했다. 조직 문화와 체질을 바꾸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낮은 연차 직원일수록 상대적으로 적은 임금을 받는 '상후하박' 임금 구조 개편, 9급에서 6급까지 자동 근속승진제도 도입 등을 사측에 제시해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급수는 승진 가능 인원이 제한돼 있지 않지만, 상급자의 인사권 갑질 등 부작용을 바로 잡으려는 조치였다.소통 방식 다양화를 바탕으로 한 이런 노력들은 조직을 바꾸는 크고 작은 원동력이 됐다는 게 김현기 위원장 설명이다.김현기 위원장은 조합원의 건강권을 확보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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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침체해가던 대학리그 활력 불어넣기 나선 하석주 아주대 감독 지면기사
대학 축구 명가로 꼽히는 아주대 축구부. 2011년부터 아주대 축구부 사령탑을 맡은 하석주(54) 감독은 아주대가 대학 축구 강호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감독직을 맡으며 잠시 공백도 있었지만, 하 감독은 다시 모교로 돌아와 꿈과 열정이 넘치는 대학리그를 만드는데 열정을 다하고 있다.사실 대학축구는 축구선수들이 꿈을 키우는 무대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프로구단이 일찌감치 '될성부른 떡잎'을 골라 육성하는 데다 고교에서 맹활약했던 유망주들은 프로구단의 '레이더'에 걸려 프로 무대로 직행한다. 이 때문에 대학 축구는 프로축구에 밀려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그럼에도 하 감독은 자신이 아주대 축구부 유니폼을 입고 뛰던 선수 시절, 대학리그의 모습을 다시 재연하기 위해 오늘도 선수들을 담금질하고 미래를 키우는 일에 온 힘을 쏟고 있다.지난달 28일 아주대 인근에 자리한 축구부 숙소에서 만난 하 감독은 "지금 학교 스포츠는 우승해도 축구인들밖에 모르는 것이 현실"이라며 "(자신이 선수로 뛰던) 예전에는 학생들이 버스를 동원해 경기장을 찾아 힘껏 응원했었지만, 지금 그런 광경은 찾아볼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이어 "대학리그 개막전에 경품을 주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각 팀이 소속된 대학은 물론, 일반 관람객까지 경기장을 찾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리그의 성공은 아주대 축구부에서부터하 감독이 이끄는 아주대 축구부는 지난해 25년 만에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전통의 강호라는 수식어는 이미 아주대의 것이 확실하지만, 번번이 우승을 놓치면서 오랫동안 무관의 강호라는 오명을 떨칠 수 없었다.모처럼 아주대에 우승이라는 큰 영광을 안겨준 하 감독은 추계연맹전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보다 U리그 우승을 놓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하 감독은 "실제로 기대를 많이 한 것은 U리그였다"며 "전반기에 9연승을 달리면서 분위기가 좋아 U리그 우승을 목표로 했었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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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30일 경기신용보증재단 떠나는 '서민경제 파수꾼' 이민우 이사장 지면기사
말단 사원으로 출발해 조직을 이끄는 수장이 되는 '신화'는 종종 인구에 회자된다. 아무나 쌓을 수 없는 경력이며 흔히 얻을 수 없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결과만 두고 '성공신화' '흙수저신화'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그 수많은 계단을 오르기까지 그들이 흘린 땀과 노력, 열정을 가늠하긴 어렵다. 이민우 경기신용보증재단(이하 경기신보) 이사장은 1996년 경기신보에 대리로 입사했다. 경기신보의 창립과 함께다. 당시 경기신보는 전국 최초로 지역신보증조합으로 출발했다.하지만 완전한 기관 설립은 어려움을 겪었다. 전국에서 지역 신보 중엔 가장 먼저 설립됐기 때문에 모든 것을 개척해야 하는 책임도 컸다. 이 이사장은 "당시 업무 방법서, 규정 같은 기본적인 시스템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가늠할 수 없었다. 그나마 나는 금융기관에 있었던 터라 경험을 살려 신용보증기금과 재보증 관련 협의를 추진해 보증리스크 분산을 시도했다"고 회상했다. 1999년 지역신용보증재단법 제정을 거쳐 2000년 특별공공법인인 경기신용보증재단으로 재출범했다. 그렇게 경기신보의 출발부터 이민우 이사장은 한 발자국 앞서 조직을 이끌었다.전국서 가장 먼저 설립한 지역 신보… 대리로 입사한 창립멤버외환·금융 경제위기 때마다 발빠른 대응 나서 대통령 표창 수훈사이버·전자보증·찾아가는 현장상담 등 고객 중심 서비스 최선어려울 때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기본재산 지속 확보 노력 경제위기마다 등장한 구원투수팀장과 지점장, 실장, 본부장, 상임이사를 거쳐 경기신보 이사장에 이르기까지, 이 이사장이 걸어온 길은 경기신보의 지난 역사와 궤를 함께 한다.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금융위기를 비롯해 2020년 코로나19로 전 지구적 위기가 닥쳤을 때 늘 우리의 서민경제엔 경기신보가 있었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한 것 또한 '경기신보맨 이민우'였다. 특히 서민경제의 하방을 지키는 경기신보 '특례보증' 제도는 IMF 외환위기 때 생겨났다. 이 이사장은 "외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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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인문독서공동체 '책고집' 운영하는 최준영 대표 지면기사
문을 열자 마주한 건 '고집'스럽게 즐비한 3천여 권의 책들이었다. 70여 평 규모에 책장, 책상, 바닥엔 온통 책뿐이었다. 정말이지 '책고집'이란 이름에 충실한 장소였다. 요즘 행궁동이 20~30대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부상한 터라 그럴듯한 디저트 메뉴 한두 개만 추가하면 충분히 SNS 카페 명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주인의 별명인 '최고집'을 쏙 빼닮은 탓인지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였다.책고집은 2014년 온라인 독서 동아리로 출범한 인문독서공동체다. 현재 전국 회원 수는 무려 3천여 명이 넘는다. 2018년 12월엔 수원화성 장안문 성곽 안쪽 골목에 위치한 옛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경기지부 사무실 자리에 '작은 도서관 책고집'을 열었다. '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57) 책고집 대표가 직접 사비를 털어 마련해 운영한다.최 대표는 인문학을 '사람에게 온기를 전하는 학문'으로 정의한다. 그의 지론이 책고집 프로그램에 투영돼 있다. 이곳에선 회원들이 독서와 글쓰기를 하며 서로 소통한다. 신형철 문학평론가,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정혜신 정신과 전문의 등 내로라하는 각계 전문가들이 수준 높은 강연을 하기도 한다."남들은 이 좋은 공간을 놀리고 있다고 한다. 단가 높고 맛있는 음식 몇 개를 추가하면 돈벌이도 될 텐데 뭐하고 있냐 묻기도 한다. 하지만 책고집은 소득, 성별, 계층 상관없이 책을 보고 인문학 강연을 듣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다 사라지는 추세에 이런 공간이 하나쯤은 남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 가서 아무도 찾지 않는 사람 찾아' 강연"사회복지사가 되겠다"… 30대 노숙인에 희망 주는 결실 맺기도 최 대표는 2005년부터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 가서 아무도 찾지 않는 사람들"을 찾아 인문학 강연을 하고 있다. 강연 장소는 노숙인센터,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교도소 등이다. 따라서 강연 대상도 노숙인, 어르신, 장애인, 교도소 재소자, 한부모 가장 등 소위 말해 우리 사회 소외계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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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6년째 항공우주산학융합원 이끄는 유창경 원장 지면기사
인천의 경제·산업을 설명하는 많은 키워드가 있다. 전통적으로는 인천항을 중심으로 한 '해양', 남동·부평·주안 국가산업단지를 기반으로 한 '뿌리산업'과 '제조업'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송도국제도시는 '바이오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성장 가능성과 인프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른 산업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산업이 '항공'분야다. 인천국제공항이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이 운영되고 있지만, 항공관련 산업은 인천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항공산업 분야에서 인천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활성화의 최적지로 인천이 주목받고 있다. 또 항공 MRO(정비·수리·분해조립) 산업도 활성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2017년에 문을 연 항공우주산학융합원(이하 산학융합원)은 인천에서 기업 육성, 인재 양성 등의 활동을 하면서 항공산업이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설립 때부터 6년째 산학융합원을 이끌고 있는 유창경 원장은 "이제 인천은 다른 무엇보다 '항공 도시'로서 위상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UAM은 자동차와 철도에 이은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기술이다. 짧은 거리를 항공 수단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교통 체증이 발생하지 않고 최단거리에 가까운 동선을 이용할 수 있어 이동 시간이 획기적으로 짧아진다. 정부와 기업들은 오는 2025년 상용화를 위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유 원장은 인천이 UAM 선도도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UAM은 처음 시작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실증을 어디서, 어떻게 진행하는 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인천은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초기 노선이 개설될 수 있고, 이를 위해 실증을 진행할 수 있는 바다를 끼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했다. 이어 "실증을 시작으로 인천은 UAM 관련 기업들이 집적돼 있는 중심 도시가 될 수 있다"며 "인천은 UAM 운영사업자부터 수리·정비, 관련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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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예술인 창작활동 돕는 소리꾼' 이승희 국악협회 여주지부장 지면기사
2년여 간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쳐 최근 일상회복 단계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5만명대에 달하고 있다. 겨울철 감염병 재유행 속에서 전국의 문화예술인들은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승희(34) (사)한국국악협회 여주지부장은 "코로나19 대유행, 10·29 이태원 참사 등 나라의 중요한 문제나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어김없이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된다"며 "비대면 공연이 있다지만 관객의 박수와 함성을 먹고 사는 예술인들에게 관객이 없는 공연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지난 3일 여주 세종국악당에는 뜻깊은 무대공연이 펼쳐져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여주시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돕고자 후원한 '마당극 갑돌이와 갑순이' 상설공연이 6개월의 대장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여주시가 후원한 마당극 '갑돌이와 갑순이' 6개월 대장정 마무리전통시장등 12회 공연, 지역 예술인·상인·시민에 생기 불어 넣어 마당극 '갑돌이와 갑순이'는 1960년대 가수 김세레나씨가 부른 민요에서 '여주땅에 살았다는 갑돌이와 갑순이'의 노래 이야기를 현시대에 맞게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여주 예술인과 예술단체로 구성된 문화체험공동체 '다스름'(대표·김미진, 연출·정수석)이 기획했다.극의 내용은 여주에 사이가 안 좋은 쌀마을과 도자기마을이 있다. 첫눈에 반한 쌀마을 갑순이와 도자기마을의 갑돌이는 사랑이 싹트지만 결국 마을 사람들에게 들키고 만다. 둘은 어떻게 마을의 갈등을 해결하고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공연이 진행될수록 단연 갑순이의 노래와 연기력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갑순이 역을 맡은 이 지부장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김정우(64) 명창의 제자이며 전수자다."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국의 문화예술인들은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많은 도움을 주려 했지만 수혜를 받지 못하는 예술인들이 더 많다. 이번 마당극 '갑돌이와 갑순이'는 지난 6월부터 여주 한글시장과 전통시장 등에서 총 12회 공연돼 지역 예술인과 예술단체는 물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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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첫 장편영화 '휴가'로 찬사와 상 휩쓴 이란희 감독 지면기사
2022 제23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장편대상과 독불장군상, 제64회샌프란시스코국제영화제 금문상특별언급, 제23회 정동진영화제 땡그랑동전상(관객상), 제12회 부산평화영화제 꿈꾸는 평화상(대상), 2021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감독상, 2021 올해의 독립영화상, 제9회 들꽃영화상 극영화감독상, 2022 부일영화상 유현목영화예술상 등.인천에서 영화 찍는 이란희 감독이 자신의 첫 장편 '휴가'로 2020년부터 최근까지 받은 상의 목록이다.상이 추가될 수 있는데, 다음 달 9일 결과가 발표되는 제58회 대종상영화제에서 '대종이 주목한 시선상'과 '신인감독상' 후보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희 감독은 잊을 만하면 어딘가에서 또 상을 받아와 자신의 이름 세 글자와 자식 같은 첫 장편독립영화 '휴가'의 존재감을 꾸준히 알리고 있다.최근 만난 이란희 감독은 수상을 축하한다는 전화가 걸려오면, 장난삼아 "정확히 어느 상을 말하는 거냐" 물을 정도가 됐다고 한다.그는 "물론 상을 받으면 기분이 좋다. 하지만 같이 상을 받는 다른 작품과 7천561명이라는 제 작품 관객 수를 놓고 비교했을 때, 내가 거기 함께 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면서 "최근 받은 상 같은 경우에는 저도 TV에서나 보던 감독이나 배우들이 계속 앞에 서 있으니 이상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혹시 이제 밖에서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평론가들이 저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독립영화 감독에게 상은 큰 응원이 된다고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분 좋은 응원이 됐던 상은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받은 상이었다. 무대에서 작품명이 호명됐을 때 객석에서 들리는 환호성과 박수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객석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독립영화를 하는 사람들이었는데 그때 이 사람들이 진심으로 '휴가'를 응원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정리해고 무효소송 진 노동자, 투쟁 쉬고 잠시 떠난 일상 따라가는 작품현장 찾아 직접 부딪히며 취재… 책상에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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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强 지자체 - 弱 지방의회' 공식 깨기 나선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지면기사
염종현 제11대 경기도의회 의장의 집무실에 들어서면 가장 잘 보이는 창가에 지휘봉을 들고 나비넥타이를 맨 연미복 차림의 캐리커처 액자가 놓여있다.시선을 사로잡는 곳에 캐리커처 액자를 둔 까닭은 유례없는 여야 동수의 '경기도의회 오케스트라'를 조화롭게 이끌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겠다는 염 의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의미 아닐까.염 의장은 지난 8월9일 78 대 78 여야 동수 구조에서 우여곡절 끝에 의장에 선출된 뒤 지난 16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의회 독립의 초석을 다진 전부개정 지방자치법 시행의 원년인 올해 취임 이후 100일간 의회 혁신의 초석을 다진 염 의장은 도민과의 '열린 소통'과 '강력한 협치'를 나침반 삼아 오는 2023년을 준비하고 있었다."'강 지자체-약 지방의회' 오랜 공식 깨겠다."염 의장은 민주주의의 완성을 지방자치에서 찾는다. 주민이 스스로 지역사무를 처리한다는 의미의 지방자치의 진정한 실현은 지방의회가 바로 설 때 가능하다는 게 염 의장의 설계다.구체적으로 염 의장은 이른바 '강 지방자치단체-약 지방의회'라는 기존 공식을 깨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지난 1월13일 전부개정 지방자치법 시행으로 의회 사무처 인사권을 경기도지사가 아닌 의장이 갖게 됐다"며 "이는 지자체는 강하고 지방의회는 약하다는 오랜 논리를 깨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염 의장은 지방의회 역량 강화를 위해선 지방의회의 조직구성권과 예산편성권 확보 등을 통해 '실질적 자치분권시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치분권 2.0 시대가 시작됐지만, '지방의회 권한 강화' 등 풀어내야 할 숙제가 산적하다는 의미다.진정한 자치분권 2.0 시대를 위해 염 의장은 지난 10대 의회에서 전국 최초로 조례에 근거해 구성한 '자치분권발전위원회'를 11대에 걸맞게 재출범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달 7일 제정한 '경기도의회 자치분권발전위원회 구성 운영 조례'를 근거로 올해 중 '자치분권발전위원회'를 발족하고, 자치분권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아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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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인천을 탐구하는 원로 건축가 백문기 지면기사
서울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 만나는 정동제일감리교회 신관(1978년)을 비롯해 대전 이응노미술관(2007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2007년)를 설계한 원로 건축가 백문기. 그는 한국 현대 건축을 대표하는 김수근(1931~1986), 김중업(1922~1988)이 작고한 이후 공백 상태가 된 한국 건축계의 새로운 파도를 일으킨 '4.3그룹'의 회원 14명 중 한 명이다. 1990년 결성된 4.3그룹은 한국 건축의 질적 향상을 위해 세계 곳곳을 누비며 학습한 건축운동으로 승효상, 김인철, 인천 동구 괭이부리마을 '기찻길 옆 공부방'을 설계한 이일훈(1954~2021) 같은 걸출한 건축가들이 속했다.백문기 선생을 비롯한 4.3그룹 건축가들은 1990년대 초 개발 바람이 불었던 서울 종로구 가회동 북촌 한옥마을 '가꾸기 운동'을 펼치며 북촌의 가치에 대해 서울시를 설득하고 헐리기 직전이던 한옥들을 지켜냈다. 백 선생은 북촌 한옥마을을 보존하는 집마다 1억원을 지원하는 파격 조건을 서울시에 제안했고, 서울시는 그 정책을 받아들였다. 북촌 한옥마을은 초입만 조금 헐리고 지금의 모습을 간직하며 이른바 'K-문화'를 대표하는 명소가 됐다. 그는 현재 서울 종로구의 공공건축가로 활동하면서 종로구가 짓는 공공건축물의 타당성, 품질과 기술, 문화적 가치를 자문하고 있다.인천의 지역 언론이 서울에서 주로 활동한 중량급 원로 건축가의 이력을 자세히 소개하는 이유는, 그가 인천의 건축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 선생은 10여년 전부터 두세 달에 한 번씩 인천을 찾아 골목을 탐색하고 아무도 몰랐던 건축물의 가치를 발굴했다. 인천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2018년 무렵부터 준설토 투기장으로 매립된 중구 '북성포구 살리기' 운동에 적극 동참했다. 전문가로서 인천시 등 행정기관에 포구 재생화 등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북성포구는 끝내 매립됐다.배다리·괭이부리 마을·애관극장… 정작 내부에선 가치를 몰라자꾸만 도시를 닮아가려 하면 지역특색 사라지고 무표정해질 뿐북촌 한옥마을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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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제60회 소방의날' 맞아 만난 경기소방 1기 박성봉·74기 임성범 전·현직 소방관 지면기사
'우리 시대의 영웅' 소방관들에게도 기념일이 있다. 긴급 신고전화 '119'를 딴 11월9일이다. 9일은 '제60회 소방의날'로 국민의 안전의식과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에 더 의미가 깊다.소방의날을 맞아 경기도소방재난본부를 대표하는 전·현직 소방관들을 경기지역의 단 하나 남은 옛 안양소방서 소방망루에서 만났다. # 박성봉 재향소방동우회 경기남부회장폭우로 마을 하나 통째로 파묻혔던 사건흙더미 헤쳐가며 시신 모신 선배들 귀감정권 편의 따라 치이며 홀대받았던 조직'존경받는 직업' 위상 누리지 못해 아쉬워주인공은 1977년 안양소방서 개서 당시 경기소방 1기생 초임 소방관이었던 박성봉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 경기남부회장과 2003년생으로 올해 신규임용 소방관 중 최연소자인 화성소방서 남양119안전센터의 막내 화재진압대원 임성범 소방사다. 임 소방사는 경기소방 신임소방사반 74기다.올해 만 나이로 75세인 박 회장은 1999년 12월 수원소방서에서 소방령으로 퇴직해 현장을 떠난 지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직접 경험한 재난현장은 여전히 손에 잡힐 듯 선명하다.박 회장은 "안양소방서에 배치를 받자마자 폭우가 쏟아져 마을 하나가 통째로 파묻히는 일이 있었다"며 "뜨거운 여름날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가운데 흙더미를 헤쳐가며 시신을 한 구 한 구 소중히 모셨다. 선배 소방관들의 숭고한 봉사 정신을 그 때 알았다"고 회상했다.재직하는 동안 숱한 참사현장을 경험했지만, 예방에 대한 인식 부재와 안전 불감증 탓에 수십명이 화마에 목숨을 잃은 안양 비산동 의류가공공장 화재도 잊지 못한다.박 회장은 "옷 만드는 공장 1층 계단참에 쌓아둔 섬유에 불이 붙으면서 유독가스가 발생했고, 그 연기에 꽃다운 나이의 여공 23명이 미처 인생을 다 누리지도 못하고 숨졌다"며 "겨우 불을 다 끄고 문을 열었을 때 눈에 박힌 숨진 여공들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했다.소방공무원이 사회적인 지위를 인정받은 시기는 오래지 않았다. 반세기 전 발을 들인 뒤 세기말에 퇴직한 박 회장에게서 존경받는 직업 1위를 굳건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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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인천 강화에 '심은 천자문 서예관' 만든 심은 전정우 서예가 지면기사
단 한 글자도 겹치지 않는 4언절구의 한시(漢詩) 250구로 이뤄진 천자문(千字文)은 대서사시다. 천지현황(天地玄黃)으로 시작해 언재호야(焉哉乎也)로 끝나는 천자문은 자연 현상은 물론, 도덕, 규범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자를 처음 공부하는 이들의 교재로 쓰이기도 해 적어도 '천자문'이라는 이름 세 글자는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대중적이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천자문을 120여 종류의 서체로, 또 다양한 크기의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작은 미술관이 인천 강화에 새롭게 들어섰다. 인천의 심은(沈隱) 전정우 서예가는 5억원이 넘는 사재를 들여 미술관을 만들었다. 서체는 다양하지만 작품을 쓴 이는 한사람이다. 그래서 미술관 이름도 자신의 호를 따 '심은 천자문 서예관'으로 붙였다.전정우 서예가는 "대단한 작품은 아니지만 내가 수십여년 동안 정성을 다해 쓴 나의 작품을 많은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다시 생겼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면서 "심은 천자문 서예관이 서예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작은 지역의 명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심은 전정우는 검여(劍如) 유희강(1911~1976), 동정(東庭) 박세림(1925~1975) 등의 뒤를 이을 지역 대표적인 서예가로 꼽히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50여년만에 시민들에게 개방된 문학산 정상에 있는 '문학산'이란 표지석도 그의 작품이다. 그는 강화에서 태어났는데, 자신의 모교인 강후초등학교가 폐교된 자리를 빌려 20여년동안 '심은미술관'을 운영한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전정우는 심은 천자문 서예관이 문을 연 것에 대해 "홀가분한 마음도 있다"고 했다. 그가 말은 아꼈지만, 인천시와 강화군이 예산을 들여 옛 심은미술관 자리에 문화 시설을 조성하려는 논의가 진행됐는데, 이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크고 작은 오해도 생기고 무례를 당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다 잊었고 누굴 탓할 마음도 없다고 했다. 전정우는 "심은미술관이 없어지고 그동안 작업해온 귀한 천자문을 어디서 보여드리나 고민이 많았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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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한국형 위스키 시장 문 연 '김창수위스키증류소' 김창수 대표 지면기사
김구는 백범일지에서 문화의 힘을 역설한다. 우리나라가 가장 부강한 나라가 아닌,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가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그의 바람대로 2022년 대한민국은 문화 강국으로 거듭났다. K팝이 지구를 하나로 만들고, K드라마가 전세계를 주름잡는다. 그와 이름이 같은 서른일곱 김창수(김구의 개명 전 이름은 김창수다)는 술을 합법적으로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되자,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이 유독 K위스키를 가지지 못한 데 의문을 가졌다. 특별할 것 없던 어느 날, 문득 찾은 음식점에서 새로 나온 전통주를 접했고, 그 술을 만든 이가 자신과 이름이 같은 김창수 명인임을 알게 된 후 강한 끌림을 느꼈다. 언젠가 술을 만드는 일을 해봐야지. 막연한 꿈은 공부로 이어졌다. 전통주며 와인이며 맥주, 칵테일 등 주종을 가리지 않았다. 위스키도 그중 하나였다. 그러다 싱글몰트 위스키인 라프로익을 맛봤다. 어떻게 이런 맛이 나지. 신기했다. 감탄은 탐닉으로, 또 의문으로 이어졌다. 왜 한국엔 훌륭한 위스키가 없을까. 결론이 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러면 내가 한번 만들어보지, 뭐. 한국형 위스키 시장의 문을 연 '김창수위스키'는 그렇게 시작됐다.#한국의 맛상, 위스키로 한땀 한땀 채운 청춘김창수위스키를 만드는 이는 김창수 대표다. 김창수위스키증류소의 인스타그램에는 '손으로 한 땀 한 땀, 대한민국 위스키를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적혀있다. 그가 손으로 한땀 한땀 위스키를 만드는 동안, 그의 청춘 역시 위스키로 한땀 한땀 수놓아지고 있다. 대학시절 곳곳에도 위스키가 묻어있다. 현재 김창수위스키증류소의 마크도 대학생 때 만들었다. 불꽃인듯, 물방울인듯, 곡선 두개가 만날 듯, 만나지 않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태극 마크에서 착안해 증류기 모양을 형상화했다. 한국형 위스키를 만들겠다는 게 제 꿈이고, 위스키를 상징하는 게 증류기니까 그런 의미를 담은 것"이라며 "알파벳 C와 S를 가리키기도 한다. 제 이름 이니셜이다. 그리고 증류주의 상징이 불과 물이다. 불과 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