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감

  • [인터뷰…공감] 갈비구이로 '전국 첫 식품명인' 김외순 가보정갈비 대표

    [인터뷰…공감] 갈비구이로 '전국 첫 식품명인' 김외순 가보정갈비 대표 지면기사

    수원의 대표 음식은 단연 갈비다. 수원지역에 우(牛)시장이 성행한 탓에 최상급 소고기를 구하기 쉬웠는데 여기에 양념을 입혀 구워 팔던 게 그야말로 전국적 '히트'를 쳤다. 1980년대 우시장이 문을 닫은 후에도 수원 갈비의 명성은 이어졌다. 다른 지역에도 유명 갈빗집은 넘쳐 나지만 수원 갈비만큼 지역 전체의 '상징'이 된 경우는 드물다.지난 2021년 수원 갈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일이 벌어졌다. 갈비구이(가리구이)로 전국 첫 식품 명인이 수원에서 탄생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도는 각 전통 식품을 계승, 발전시키는 '장인'을 엄선하는 제도다. 해당 식품과 관련해 3대 이상 비법을 전수받아 전통 그대로 복원할 수 있어야 하고, 20년 이상 업을 유지해야 한다. 전통성과 정통성, 희귀성을 모두 갖춰야만 하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수원 갈비가 7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면서도, 그 전까지 갈비에 관한 식품 명인이 탄생하지 못했던 것은 이 때문일 터다.'그 어려운 일을 해낸' 주인공은 김외순 가보정갈비 대표다. 수원 출신도, 내로라하는 수원 갈빗집들의 선발 주자도 아니었지만 김 대표는 갈비로 정상에 섰다. 30년 넘게 흘린 땀과 눈물의 결실인 것 같아 식품 명인 선정이 더욱 뜻깊었다는 그는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았다. 제 생애 최고로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농림부 주관 전통음식 장인 엄선 제도… 31년 땀·눈물 결실 선정 뜻 깊어전문가들 등급 분석 고기 검증… 20명 이력제 고도화된 품질 관리 시스템165㎡ 공간 시작 건물 3동으로 확대 '보석같은 직원들' 성장 궤적 함께해 ■ 수원 대표 갈비 명성 지켜온 '그 맛'김 대표의 어린 시절 한 편에도 우시장이 있었다. 우시장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보니 자연스레 좋은 소고기를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어머니는 할머니에게 전수받은 비법으로 갈비를 구웠다. 그에겐 '꿈엔들 잊힐 리 없는' 맛이었다. 언젠가는 그 맛을 내고 싶었다. 결혼 후 남편의 사업이 불안정해지면서 노점 장사를 시작했지만,

  • [인터뷰…공감] '골프 발전 20년 외길'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인터뷰…공감] '골프 발전 20년 외길'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지면기사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국내 레저산업의 발전을 위한 연구조사와 국내외 레저업체들을 위한 사업타당성 분석은 물론 경영 컨설팅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매년 레저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분석 자료 등이 담긴 '레저백서'를 발간하고 있다. 20년 넘게 한국레저산업연구소와 (사)한국골프소비자원의 수장을 맡고 있는 서천범(65) 소장을 만나 레저산업(골프, 콘도, 리조트 등)의 발전 방향과 문제점, 대안 등을 짚어봤다.대기업 경제연구소에서 14년간 일했던 서천범 소장은 당시 노하우를 살려 지난 1999년 2월 연구소를 설립했다. 초기에는 경마, 경륜, 경정, 카지노 등의 사행산업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그러다가 2005년부터 선진국이 되면 골프가 활성화되고 대중화 시대가 열릴 것을 예측했고, 이때부터 골프 산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 중이다. 그의 노력으로 부족했던 골프와 관련한 통계자료는 늘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도 만들어져 산업 현장에 활용되고 있다.서 소장은 그동안 골프대중화를 통한 골프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폭등하는 그린피 등 각종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면서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정부에 대해서도 각종 보도자료와 칼럼 등을 통해 정책제언을 하면서 골프산업 정책 수립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인카드 '손비 불인정' 입법 추진… 카트·그린피·캐디피 대폭인하 가능연구소 발간 '레저백서' 일본어판 출간, 국내 향한 세계적인 관심 반영 해석지역 외딴 도서 골프장, 꿈나무 육성 등 배려로 '지역 공동체 일원' 편입 기대 하지만 업계에선 이런 그를 '쓴소리 전문가'로 부른다고 한다. 그는 15년 전부터 회원을 모집할 수 없는 대중골프장들이 콘도회원 등을 모집해 골프장에 그린피 할인 및 부킹 혜택을 주는 '편법 대중골프장'을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린피를 과도하게 올린 대중골프장들을 '비회원제'로 분류해 세금감면 헤택을

  • [인터뷰…공감] '홈경기 99% 촬영' 남궁경상 인천UTD 명예기자

    [인터뷰…공감] '홈경기 99% 촬영' 남궁경상 인천UTD 명예기자 지면기사

    지난 2003년 창단한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았다. 이듬해인 2004년 3월1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J리그 감바 오사카와의 창단 첫 친선 경기를 시작으로, K리그 우승 문턱까지 갔던 2005년 챔피언 결정전, 2012년 3월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개장 첫 경기, 강등의 문턱에서 우여곡절 끝에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한 2016년 K리그 최종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지난 시즌 등 그동안 인천 유나이티드는 팬과 함께 울고 웃으며 600여 경기를 치렀다.인천 유나이티드가 했던 홈 경기 가운데 대부분을 함께 한 사람이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운영 중인 기자단(인천UTD)의 '명예기자' 남궁경상(56)씨가 그 주인공이다. 인천UTD 1기 사진기자로 활동을 시작한 남궁씨는 20년 동안 인천 유나이티드 홈경기를 찾아 선수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사진 촬영과 축구를 좋아하던 30대 보습학원 원장은 어느덧 50대 사진사가 됐다. 인천 유나이티드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그를 만날 수 있다. 열악한 재정에도 매년 K리그1 잔류 '생존왕' … 팬들 열정적 응원 덕분골 넣은 선수 관중석 달려가 함께 환호…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국내 최고20년간 활동하며 직업까지 사진사로 바뀌어… 숙녀가 된 딸도 열렬한 팬 남궁씨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팬이 된 것에 대해 '운명'이라고 말한다. 그는 "어려서부터 축구를 좋아해 인천에 프로축구단이 생긴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연스럽게 '내가 사는 지역 축구팀의 팬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며 "7살이던 딸, 아내와 함께 시민 주주가 되면서 창단 첫 경기부터 축구장을 찾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 유나이티드 기자단을 뽑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진을 좋아하는 취미를 살리고자 지원했는데, 어느덧 20년 동안 인천 유나이티드와 함께하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명예 기자단으로 활동하며 20년 동안 거의 빠짐없이 홈 경기에서 사진을 찍는 일은 쉬운 게 아니다. 남궁

  • [인터뷰…공감] '후진양성 기여' 상공대상 수상한 김일동 대륙상운 회장

    [인터뷰…공감] '후진양성 기여' 상공대상 수상한 김일동 대륙상운 회장 지면기사

    김일동 (주)대륙상운 회장은 장학재단을 설립해 5년째 해양분야로 진출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하는 등 후진양성 활동을 해오고 있다. 또 고액 기부자 모임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에도 가입하는 등 매년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인천상공회의소가 선정하는 '제41회 상공대상' 사회복리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김 회장은 40년 넘게 예선업 분야에 몸담고 있다. 예선은 1천t 이상의 선박을 지정된 장소까지 끌어당기거나 밀어서 옮기는 배를 의미한다. 대형 선박이 부두에 정박하는 과정에서 항만시설과 부딪히거나 좌초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예선, 선박 끌거나 밀어 옮기는 배… 정박 과정 충돌 예방1985년 인천 바다 한파 얼음 깨 유조선 끌던 것 가장 기억어머니 '베풀고 살라' 가르침 해사고 등 장학금 기부 꾸준협동조합 이사장 역임… 이견 때 직접 현장 소통도 도맡아 그가 처음부터 예선업에서 종사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아니었다. 그의 선친인 김수금 대륙상운 명예회장이 한국해양대학교 교수직을 내려놓고 1972년부터 인천항에서 도선사(항구에서 선박의 출입항을 인도하는 사람)의 길을 걸으면서, 김 회장 역시 아버지처럼 해양에서 일하겠다는 뜻을 학창시절부터 품었지만 그의 원래 꿈은 1등 항해사가 돼 배를 직접 운항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남편에 이어 아들까지 바다로 나가 일하는 걸 원치 않았던 김 회장의 어머니가 극구 반대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아버지도 젊으셨을 적부터 늘 바다에 나가 계시니 어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며 "그런 일상을 자식 때까지 대물림하고 싶지 않으셨던 어머니의 뜻을 따라 처음에는 육상에서 근무했다"고 말했다.서울의 해운회사에서 일하던 김 회장이 본격적으로 예선업에 뛰어든 건 1983년부터다. 그전까지는 각 지역의 항만청에서만 예선을 운항했지만, 수출 규모가 늘고 예선 수요도 확대되면서 민간의 예선 사업을 허가한 시기다. 그가 처음으로 운항했던 예선은 6·25 전쟁 당시 미군이 쓰던 소해정(바다에 설치된 기뢰를 제거하는 소형

  • [인터뷰…공감] 가성비·로컬 브랜드 신화 써가는 이성일 뜰 커피 대표

    [인터뷰…공감] 가성비·로컬 브랜드 신화 써가는 이성일 뜰 커피 대표 지면기사

    '수원에는 뜰이 있다'.경기 침체에 고물가가 더해지며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에 많은 용량을 앞세운 '가성비' 커피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 수원시에서만큼은 얘기가 좀 다르다. 이들 브랜드가 쉽게 아성을 넘보지 못하는 수원 토종 커피 전문점이 있어서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11년 동안 가장 기본 커피인 아메리카노는 물론 라떼 등 여타 음료 가격을 단 한 번도 올린 적 없는 '뜰 커피'다. 아메리카노는 2천원, 카페라떼는 3천원이다. 수원에서 출발해, 수원 일대와 인근 지역에만 지점을 둔 대표 로컬 브랜드이기도 하다. 수원 사람이라면 '수원에는 뜰이 있다'는 문구가 낯설지 않다.가성비 커피 브랜드로서도, 로컬 브랜드로서도 신화를 써가고 있는 뜰 커피는 이성일(47) 대표의 손에서 시작됐다. '싸고 맛있는 커피를 손님에게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경기도청 인근 작은 카페였던 뜰 커피의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이어졌다. 이 대표의 구상대로 핫, 아이스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음료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했다. 컵도 현재 스타벅스 벤티 사이즈에 버금가는 크기로 통일했다. 경기도 커피 프랜차이즈 중에선 최초였다. 이 대표는 "사업은 결국 아이디어 싸움이다. 다른 커피 전문점과 차별화된 점을 선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경기 최초 핫·아이스 막론 동일가 책정·벤티 사이즈 통일'물류의 자유' 차별성… 가맹점 재료비용 부담 경감 구조프랜차이즈 신메뉴 쫓지않고… '디카페인' 추출 저가중 유일작년 브랜드 '123커피' 론칭 기계화로 더 저렴한 가격 특징 ■ 위기를 기회로, 도전을 돌파구로뜰 커피의 차별성은 여타 프랜차이즈에서 볼 수 없는 '물류의 자유'에서도 나타난다. 본사에서는 가맹점에 원두와 컵만 납품한다. 디저트나 과일 등은 직접 납품하는 게 아닌 각 가맹점에 저렴하게 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루트를 소개한다. 본사의 유통 마진은 줄이되, 가맹점엔 물류의 자유를 줘 각 점주들이 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해 비용 부담을 줄이는 구조다. 가맹점

  • [인터뷰…공감] 최경영 (사)한국저영향개발협회(KLIDA) 협회장

    [인터뷰…공감] 최경영 (사)한국저영향개발협회(KLIDA) 협회장 지면기사

    ESG경영이 강조되는 시대다.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와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 중에서도,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지는 것은 환경이다. 전 세계적인 기상이변으로 더 이상 환경을 뒷전에 둬서는 지속 가능한 개발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인류 생존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반성에 따른 것이다.그러나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환경을 고려한다는 것은 당장 지출해야 할 비용이 늘어난다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사)한국저영향개발협회(KLIDA) 최경영 협회장은 기존의 '환경=비용'이라는 생각의 틀을 깨는 인물이다. 환경을 추구하는 것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는 철학으로 대한민국 개발의 내일을 열고 있다.호우 대비 '투수 블록' 비교적 저렴하게 친환경 도시 실현3차원 지도 통합물관리시스템·폐플라스틱 재활용 대표적'기업 간 상생' 기술특허 공유·각 회사 영업과 생산 방식기술의 플랫폼화… 대기업 견줄 경쟁력 갖춘 협업 목표 ■ 개발과 환경은 보완관계최경영 협회장은 "개발과 환경이 독립된 분야로 다뤄지고, 또 전문화를 거듭해왔기 때문에 함께 가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면서도 "두 영역에 걸쳐 생각을 하다 보면 개발과 환경, 그리고 저비용까지 잡을 수 있다. 그것이 친환경기술"이라고 밝혔다.환경과 관련한 지식으로 뛰어난 인물도 많고, 공학과 관련해서도 뛰어난 연구자들이 많지만 두 분야가 겹쳐지는 부분에서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최 협회장은 "똑똑한 사람이 없었다는 게 아니라 복합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없었다"며 "남들이 안 하는 부분에서 가능성을 찾았다"고 했다.이런 철학 속에서 협회가 공유하는 기술 중 하나가 '결합틈새투수 블록기술'이다. 지난해 서울 강남침수를 비롯해 최근 수년간 반복되는 호우에 대한 대비책이다. 서울시 등은 대심도 빗물터널 등을 기획하고 있지만 1천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협회가 보유한 투수블록기술

  • [인터뷰…공감] '도민 사업성공 돕는 파트너' 시석중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인터뷰…공감] '도민 사업성공 돕는 파트너' 시석중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지면기사

    "어떤 조직이든 고객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습니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은 경기도와 경기도민을 위해 존재합니다. 도민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직접 '현장'을 찾아가 살펴보고, 귀를 기울여 듣는 발로 뛰는 노력이 필요합니다."30여 년간 금융기관에서 고객과 소통해온 시석중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금융맨'으로 살아온 그는 금융 공공기관의 서비스 정신과 현장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올해 1월 취임과 동시에 소상공인·중소기업을 만나 지역경제 현장을 살피고 고객자문위원회, 타운홀 미팅 등을 연이어 개최하며 소통 행보를 이어간 것도 자신이 약속한 '도민중심·현장중심·성공과 기회'라는 경영철학을 보여준 행보였다. 이러한 현장 소통을 통해 시석중 이사장이 그린 경기신보의 청사진은 '경기도민의 사업 성공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다. 기존 자금융통지원에만 머물지 않고, 복합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소상공인·중소기업의 꿈을 이뤄주는 기관으로서의 재도약을 내건 셈이다.고객자문위·타운홀 미팅 연일 열며 소통 경영철학 행보지역소상공인 카톡에 정보제공 등 정책 사각 해소 노력도내 시장·군수 직접 만나 유기적 협력 출연금 확보 힘써이달 조직진단·컨설팅 완료… 영업점 상권분석 시스템 ■ 경기도민에게 문턱 낮춘 비대면 플랫폼. 현장에서 답을 찾다곧 출시를 앞둔 경기신보의 비대면 플랫폼 '내 손 안의 보증, EASY-ONE' 역시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시석중 이사장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고객자문위원회와 타운홀 미팅 등을 거치며 "경기신보의 문턱이 높다"는 목소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에 방문도, 서류도, 대기도 필요없이 365일 24시간 보증신청에서 대출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지원하는 비대면 플랫폼을 개발했다.시석중 이사장은 "현장 소통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의견은 '경기신보의 문턱이 높다'와 '경기신보가 무엇을 지원하는 곳인지 모른다'였다"며 "경기신보는 신용도가 낮은 이들의 신용도를 보강해 대출받게 해주는, 문턱을 낮춰주는 기관인데 오히려 현장에서는 제출서류가

  • [인터뷰…공감] '36년 농협맨 출신' 최창수 경기도농수산진흥원 원장

    [인터뷰…공감] '36년 농협맨 출신' 최창수 경기도농수산진흥원 원장 지면기사

    "현장에 가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현장을 간 것이고 앞으로 더 자주 현장을 찾을 예정입니다."지난 1일 최창수 경기도농수산진흥원 원장을 광주시 소재 진흥원에서 만났다. 지난달 이틀에 걸쳐 농가부터 학생 식탁까지 친환경 급식이 공급되는 현장을 동행 기자(5월 25일자 1·3면 보도)와 지켜본 그는 이날도 '현장'을 강조했다. 최 원장은 "진흥원에 오기 전엔 사실 몰랐는데 친환경 학교 급식을 경기도가 주도하고 있고 학생 수나 학교 수에서 큰 규모 공공급식을 하고 있더군요. 경기도에 서울 인구를 합치면 한국 전체 인구 절반이 수도권에 모여 사는 셈인데 이런 거대한 시장을 두고 농어촌 먹거리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는 게 진흥원입니다. 제가 원장으로 오는 과정에서 내부 업무보고가 끝나면 현장을 찾겠다고 했어요. 현장을 더 가볼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36년 '농협맨'으로 살아온 최 원장이 바라본 경기도 농어촌의 현실과 앞으로 진흥원이 해나갈 역할에 대해 묻고 답을 들어봤다.평생 입맛, 7세 이전 결정… 아이 식습관 경험·인식 중요'수산업 발전' 양식·내수면 어업 검토 등 어촌 소득증대'유통플랫폼 강화' 농협과 제휴·인터넷 쇼핑몰 활성화 -친환경급식 현장 방문이 인상 깊었다. 취임 2달이 지나고 있는데 경기도농수산진흥원 원장으로 일해본 소감도 궁금하다."임명 과정에서 친환경 농가를 찾았을 때 생산 현장부터 학교까지 따라가 보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래서 (지난달)농가에 가 본 것이다. 농산물 수확기에 맞춰 방문했고 직접 대파를 뽑았다. 포장해서 트럭에 실어 출하하고 배송업체가 순회 수집해 진흥원으로 농산물이 들어오는 걸 확인했다. 학교별로 중량에 맞춰 소분하고 또 전처리를 하고, 학교별로 다 분배해서 다시 이동하고. 영양사가 다시 친환경 농산물을 검수하고 조리해서 먹는 것까지 봤다. 양주 고암중 학생들과 앉아 같이 급식을 먹는데 아이들 만족도가 높더라. 여러 가지 골고루 주니 오히려 좋아한다. 이 과정을 따라가며 느낀 건 어느 하나 과정도 중요하지 않은 과정이 없다는 거였다. 농민이

  • [인터뷰…공감] '올해 하반기 개장' 인스파이어 운영 총괄 첸시 COO

    [인터뷰…공감] '올해 하반기 개장' 인스파이어 운영 총괄 첸시 COO 지면기사

    5성급 호텔과 외국인전용 카지노, 국내 최대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등을 갖춘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가 올해 하반기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개장한다. 동북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인스파이어는 코로나19로 침체했던 국내외 관광수요를 견인하는 주요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인스파이어 운영을 총괄하는 첸시(Chen Si) 최고운영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COO)는 "올해 하반기 개장하는 인스파이어는 영종도를 비즈니스와 엔터테인먼트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인스파이어의 모회사 모히건은 코네티컷에 있는 모히건 선 리조트를 비롯해 미국·캐나다 등에 7개 복합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모히건이 북미 지역 외에 처음 진출한 곳이 바로 인천이다.첸시 최고운영책임자는 "모히건은 북미 사업에서 많은 성공을 거뒀고, 많은 자본을 축적했다"며 "라이브 엔터테인먼트와 카지노 운영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모히건의 전문성과 기업 문화를 확장하기 위해서 인천에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와 인천시 모두 인천 영종도를 엔터테인먼트 명소로 만들고자 하는 단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설명했다.모히건, 인천공항 접근성 주목… 북미지역 外 첫 진출수평선·석양·해변 자연경관 '영감' 디자인 DNA 반영외국인카지노 내년 개장… 파라마운트 테마파크는 무산일자리 창출·봉사활동 등 인천에 사회공헌활동 노력도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위치한 인천국제공항은 모히건이 인천에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결정적 요인이 됐다. 그는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큰 장점은 인천공항과 접근성이 아주 뛰어나다는 점"이라며 "글로벌 관광객 유치가 인스파이어의 목표이고, 연간 7천만명이 이용하는 인천국제공항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첸시 최고운영책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인천공항뿐 아니라 우리 프로젝트도 어려움이 있었다"며 "최근 각국이 여행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인천공항도 활기를 띠고 있고

  • [인터뷰…공감] 2019년부터 봉사 힘쓴 가기환 부귀후원회 대표

    [인터뷰…공감] 2019년부터 봉사 힘쓴 가기환 부귀후원회 대표 지면기사

    사람마다 살아온 시간과 과정은 모두 다를지라도 누구나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권리는 있다. 그러나 각자의 인생이 다른 것처럼 삶을 마감하는 순간도 저마다 다르다. 우리 주변에는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권리를 누리지 못한 채 쓸쓸히 영면에 드는 이들이 적지 않다.가기환(43) 부귀후원회 대표는 지난 2019년부터 저소득 가정, 조손 가정, 홀몸노인, 이주노동자 등을 위해 무료 장례를 지원하고 있다. 돈이 없거나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장례를 치르지 못한 이들을 돕기 위해 장례 지도사 등이 힘을 모아 후원회를 만들고, 고인들이 다음 생에는 귀하게 살라는 의미로 후원회에 '부귀(復貴)'라는 이름을 붙였다.가 대표는 지난 2005년 장례업에 처음 발을 들였다. 장례식장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고인과 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많이 듣게 됐다는 그는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2013년 지역의 장애인복지센터 등을 찾게 된 것이 무료 장례 지원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가 대표는 2017년 장례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본업을 살려 봉사를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그러다 이듬해 서울에서 저소득층 등을 위한 공영장례를 지원하는 단체인 '나눔과 나눔'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게 됐다. 이 단체에서 활동 중인 지인이 인천 미추홀구에서 사망한 한 중년 여성의 사연을 알려왔다. 5년 전 남편을 잃고 홀로 14살, 16살 남매를 키우며 생계를 책임지던 여성은 생활고를 겪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을 남겨둔 채 그만 세상을 등졌다.가 대표는 장례 절차도 모르고, 가진 돈도 없는 어린 남매를 돕기로 했다. 그는 "비록 간소한 장례였지만, 어려운 이들의 장례를 처음 도왔던 가정이라서 나에겐 의미가 더욱 크다"고 했다.2018년 14·16살 남매 어머니 장례 도운 일 가장 기억칠판에 쪽방촌·노숙인 밀집지역 일일이 손으로 적어시신 인수자 찾지 못하면 최대 5년까지 봉안·합동 매장형편 나아진 유족 유골 안내 못 받아 폐기 사례 지적도 부귀후원회는 인천에서 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한 무연고 사

  • [인터뷰…공감] 안필헌 '교육봉사단체' 한국과학문화협회장

    [인터뷰…공감] 안필헌 '교육봉사단체' 한국과학문화협회장 지면기사

    30년 전 인천 지역 과학 교사 8명이 꾸린 모임은 교육 불모지로 알려진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을 누비는 교육봉사단체 '한국과학문화협회'로 성장했다. 안필헌(57) 한국과학문화협회장은 "교육청 연수로 한자리에 모인 '공통과학' 교사들이 우리가 가진 역량을 조금이나마 나누는 활동을 해보자고 뜻을 모았던 게 모임을 결성하게 된 계기"라며 "해마다 다 같이 모여 실험 수업 방법을 공유하면서 아이들에게 재밌는 수업을 하기 위해 고민하고,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교육 봉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학문화협회는 현재 인천·경기 지역 과학 교사 6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안필헌 협회장은 인천 남동구 만수동 숭덕여자고등학교에서 32년째 과학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30년 전 교사 8명 꾸린 모임 현재 60명 활동 규모 성장2019년 탄자니아 엔키카렛 현지 도서관 건립 이바지7월엔 라오스 프언밋 초중고 방문 현미경·비커 지원지속적 교류로 변화 만들어 현지 학교 자립 토대 목표 '인천과학사랑교사모임'으로 출발한 협회는 3개 활동 목표로 '잘 배우자' '나누자' '봉사하자'를 내걸었다. 교사가 잘 배워야 학생들에게 충분히 가르칠 수 있는 역량을 갖춘다는 의미다. 나눔 활동은 봉사로 이어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우리나라는 물론 도움이 필요한 국가를 방문해 교사와 학생들에게 실험 수업을 실시하고,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지원하고 있다. 협회에서 하는 해외 교육봉사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하는데, 과학 교육을 지원하는 게 국가 발전 등에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협회는 2009년 동티모르 과학 교사 실험 연수를 시작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갔다. 협회 소속 교사들은 해외 봉사에서 준비한 실험 도구를 학생들에게 시연하는 것부터 축구공, 팽이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도구를 활용해 수업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과학 원리를 설명하는 데 난관이 될 수 있는 언어 장벽도 넘어설 수 있었다.협회는 2019년 남아프리카 탄자니아 엔키카렛에서 진행했던 과학 캠프를 인연으로 현지에 직접 도서관을 건립하

  • [인터뷰…공감] 여주도자기축제 준비 한창인 '市 10호 도예명장' 이청욱 작가

    [인터뷰…공감] 여주도자기축제 준비 한창인 '市 10호 도예명장' 이청욱 작가 지면기사

    코로나19 장기화로 여주 도자산업은 큰 위기에 봉착했다. 각종 전시와 판매행사, 축제가 취소되고 지원사업도 줄었다. 살아남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것뿐이다.3년 만에 여주도자기축제가 열린다. 오는 19일부터 29일까지 11일간 여주 신륵사관광지 일원에서 진행한다. 그동안 바깥 활동을 자제해온 시민들의 기대도 크다. 올해로 35회째를 맞는 여주도자기축제의 주제는 '다시 봄, 꿈꾸는 자기들을 위해서'다.이청욱(57·여주시 도예명장 10호·서라벌도예 대표) 도예가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이번 축제에 새롭게 선보이는 도예인들의 공동 기반 시설인 '여주도자나날센터'에 쓰일 인테리어 소품인 '도자 의자' 제작에 여념이 없다.경제 위기 때마다 생존 위협… 공동브랜드 '나날' 힘쏟는 이유온·오프라인서 고객 요구에 맞는 상품 만들기 위해 변화·혁신주요 작품 다구·달항아리… 차 도구는 수양·명상 과정의 산물 ■ 위기 속 돌파구 여주 도자 공동브랜드 '나날'이 작가의 공방(북내면 도예촌길 17-12)에 놓인 '도자 의자'는 휘어진 직육면체다. 전통 옹기 제작기법인 떡가래 모양의 점토를 둥글게 쌓아 올리면서 넓적한 방망이로 두드려 성형한다. 항아리를 만들 때 쓰는 '타렴 기법'이다. 의자란 용도에 맞게 형태를 잡고 시유를 거쳐 가마 소성을 하면 튼튼한 내구성과 함께 은은한 밤색의 나무 빛깔을 띤 '도자 의자'가 탄생한다.그는 여주도자기사업협동조합 총무이사직도 맡고 있다. 여주시 도자기 공동 브랜드인 '나날'에 그가 온 힘을 쏟는 이유다.그는 "이런저런 경제 위기 때마다 우리 도예인들은 시장의 한계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연중 한 번뿐인 축제에 기대지 않고 온·오프라인에서 고객의 요구에 맞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해야 했다"고 말했다.■ 모방과 끊임없는 연마가 이룬 '도예명장'이 작가의 고향은 경북 경주다. 40년 전, 도자기를 만들고 싶어 경주공업고등학교 요업과를 진

  • [인터뷰…공감]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담임목사

    [인터뷰…공감]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담임목사 지면기사

    '복지재단 대표이사, 국제 구호단체 법인 이사장, 학교법인 대표이사….' 간략한 소개말을 듣는 데만 수 분이 걸렸다. 대부분 자선활동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설명을 마친 뒤에야 교인 1만여명에 복음을 전한다는 그의 본업을 들을 수 있었다.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담임목사는 "돈이 되지 않더라도, 누군가 나서야만 하는 어려운 일들을 맡으려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쑥스러운 듯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과연 그의 말처럼 2개 복지재단과 15개 사회복지기관을 운영하는 수원중앙침례교회는 우리 사회의 누군가는 반드시 맡아야 할 일들을 도맡고 있었다. 특히 지역 내 장애인 복지 관련 활동이 두드러진다. 15년 전 출범한 교회 산하 사회복지법인 '수원중앙복지재단'은 장애인과 노인, 외국인을 위한 7개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낮에는 밀착 관리가 필요한 성인기 발달장애인들의 보호 공백을 책임지고, 단기로나마 장애인들이 거주할 수 있는 시설을 지원하기도 한다. 복지기관 일부는 지자체 수탁시설로 운영되는 등 지역사회로부터 지대한 공헌을 인정받고 있다. '돈 안돼도 누군가 나서야 할 일' 2개 재단·15개 기관 운영 1970년대 선구적 '장애인 사역' 종교 갈망한 이들 발걸음 1990년 구축 건물내 승강기 설치 설득 접근권 개선 '성과' 가정 내 고충 공감… '화려한 봄날' 정기적 부모 행사 마련 수원중앙침례교회의 유서 깊은 자선활동은 1970년대로 거슬러 간다. 당시로서는 선구적으로 지역에서 장애인 사역을 시작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종교 활동을 갈망했던 장애인들의 발걸음이 늘어나게 됐다. 물론 긍정적인 입소문만 퍼졌던 것은 아니다. 정책적으로 복지 사업이 자리 잡지도 않았던 차,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고울 수만은 없던 시기였다. 그럼에도 수원중앙침례교회는 자구적인 복지 정신을 굽히지 않았고, 당시 '무지개 교실'이라는 작은 돌봄교실로 시작한 장애인 복지활동은 현재 수천여명이 의지하는 복지재단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지금은 어엿

  • [인터뷰…공감] 배기수 아주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명예교수

    [인터뷰…공감] 배기수 아주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명예교수 지면기사

    아주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배기수 명예교수는 지역에서 소문난 '셀럽'이다. 개인의 스타성보다 '의료 활동가'로서의 활발한 활동으로 지역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무의촌 의사에서부터 사회복지시설 의료고문, 아동학대예방을 위한 활동가, 경기도의료원 의료원장 등 사회적 역할이 필요하다면 자신의 이익보다 먼저 투신한 의사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소아청소년과의 위기에서부터 국제사회에서의 책임, 그리고 그가 바라보고 있는 희망에 대해 설명했다.'이기적 집단' 간주 시선 속 필수의료과 기피 고착화극빈층 위한 '시스터메리 치과클리닉' 필리핀 설립ADHD·난독증·자폐 장애 복합 서비스 '에듀힐 사업'국내 IT 기술 접목 '해외 의료인 훈련병원' 건립 구상 ■ 소아청소년과 위기를 말하다최근 소아청소년과 개원 의사 단체가 저출산 흐름과 고착화된 낮은 의료수가, 코로나19로 인한 진료량 급감 등을 이유로 병원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폐과'를 선언했다. 정부는 긴급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관련 대책에 나섰지만, 당장 뚜렷한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말까지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제61대 회장으로 활동한 배기수 교수는 이 같은 문제가 '사회병리현상 교정 시스템'의 부재에 원인을 두고 있다고 봤다.배 교수는 먼저 "전 국민 의료보험을 하면서 의료 수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어렵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과정을 밟더라도 미용관련 업계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급여를 받을 수밖에 없어 중도에 뜻을 접는 후배들이 많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배 교수는 후진 양성을 위해 노력을 쏟은 만큼 현실의 벽에 부딪힌 후배들을 많이 봤던 것도 그 자신이다. 그 때마다 후배들을 원망하기 보다는 어쩔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 그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전했다.그는 소아청소년과 전공기피현상의 급증 원인으로 저출산 뿐만 아니라 2017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집단사망사건 이후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짊어져야 할 무게가 커졌고, 그런 리스크를 안고도 최저임

  • [인터뷰…공감] 박태희 인천시티발레단장

    [인터뷰…공감] 박태희 인천시티발레단장 지면기사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시골 체육관에서 처음 '발레'와 만났다. 온 마음을 빼앗겼고 곧바로 학원을 등록하고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소년의 발레 인생은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은 인천시티발레단 박태희(52) 단장 얘기다. "경남 거창 덕봉체육관에서 열린 국립발레단의 소품 공연이었어요. 그날 첫 장면은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배경으로 '그랑파드되(grand pas de deux)'가 펼쳐졌죠. 남녀 무용수의 2인무인 그랑파드되는 오페라에 비교하자면 아리아처럼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특히 반짝이는 보석이 박힌 남자 무용수의 모습에 흠뻑 빠졌던 것 같아요. 훤칠한 키에 완벽한 몸매를 가진, 자신감에 찬 표정의 남자 무용수가 세련되면서도 예의 바르게 건네는 섬세한 손끝에 여자 무용수가 손을 살포시 얹는 모습이 그렇게 근사할 수 없었어요. 그걸 지켜보며 '나도 내 눈앞의 무용수 같은 남자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죠."(웃음)사춘기 소년이던 박 단장은 사실 공연 포스터 속 발레리나의 각선미에 먼저 마음을 빼앗겼다고 한다. 포스터를 유심히 지켜보던 아들의 모습을 박 단장의 어머니는 흘려버리지 않았다. 박 단장의 어머니는 "태희야, 발레 보러 갈래"라고 제안했고 박 단장은 난생처음 발레를 '구경'하게 됐다. 발레리나가 아닌 발레리노에게 마음을 뺏기고 40년 가까이 발레를 이어갈 거라는 것은 그때까지만 해도 그도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인천시티발레단이 학교 등을 찾아가고 제대로 된 무대가 아닌 체육관 같은 곳에서 여는 공연도 마다치 않는 데는 박 단장 본인의 경험에서 기인한다. 아직 발레를 접해보지 못한 이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공연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박 단장의 발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국립무용단 단원으로 활동한 10여년의 시간과 무용단을 나와 자신의 인천시티발레단을 창단한 2003년 이후 지금까지의 20년이다.인천시티발레단은 정통 발레는 물론, 노래와 발레를

  • [인터뷰…공감] 추연옥 前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중소기업회장

    [인터뷰…공감] 추연옥 前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중소기업회장 지면기사

    "경기도 중소기업들의 흥망성쇠를 두 눈으로 목격했습니다. 그들과 시작과 끝을 함께 했다고 생각합니다."4년여 간 경기도 중소기업들의 대표격이었던 추연옥 전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중소기업회장이 지난달 직을 내려놓으면서 자신의 활동을 평가한 말이다. 추 전 회장이 경기중소기업회장으로 취임한 이듬해인 지난 2020년 1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하면서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악몽은 시작됐다. 전 세계에 들이닥친 전염병 쇼크로 정부는 방역조치를 강화했고,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기업에 대한 투자도 자연스럽게 급감해, 각 기업들의 현금 유동성은 점점 악화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경제 위기로 도내 중소기업들 상당수가 대출을 갚지 못해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 추 전 회장은 "중소기업 대부분이 빚더미에 앉았고 위기를 타개하지 못한 기업들이 결국 줄줄이 폐업했다. 정부나 지자체의 중소기업 지원에는 한계가 있어 그들이 쌓아올린 탑이 무너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대규모 분류' 안산공산품유통상가 첫 전통시장 인정코로나에 유관기관 소통 제약… 숙제 남겨 '아쉬움'사우디 귀국 '쇼핑백 제작'… 주부 필수품 자리매김임기 마쳐도 39개 도내 조합 현안 문제 해결 계속 노력 ■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달리고 두드렸다중소기업이 가장 많은 경기도, 그 중에서도 대표 기업인이었던 그는 기업인들이 평생 쌓아올린 것들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을 보고 참담함을 느꼈다. 그 스스로도 한 기업의 대표인 추 전 회장은 기업들의 어려움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단순히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래서 발로 뛰었다. 현장에서 보니 기업마다 제각각의 특성과 고충을 안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사례를 기업 조합별로 정리했고, 정부·지자체의 문을 쉼 없이 두드렸다.노력은 머지않아 결실을 맺었다. 그동안 대규모 점포로 분류돼 중소기업 정책 대상에서 제외됐던 안산공산품유통상가가 경기도 최초로 전통시장으로 인정받았다. 2020년 7월 15일에는 '경기도 중소기업협동조합 육

  • [인터뷰…공감] 전태호 세월호일반인유가족협의회 위원장

    [인터뷰…공감] 전태호 세월호일반인유가족협의회 위원장 지면기사

    세월호일반인유가족협의회 전태호(46) 위원장은 9년 전인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을 바로 어제의 일처럼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그는 "사고 당일 이른 아침에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자전거 동호회원들과 함께 제주도로 떠난 아버지가 탑승한 배에서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였다"며 "곧바로 아버지께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진도로 향했는데 텔레비전에는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뉴스만 흘러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담담하게 설명했다.진도 팽목항에 도착한 그는 구조선이 돌아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하지만 생존자를 태운 1척의 구조선엔 아버지는 없었다. 전 위원장 아버지의 시신은 사고 발생 이틀 뒤인 4월 18일 선체와 900m 떨어진 해역에서 수습됐다. 그는 그렇게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45명 중 1명의 유가족이 됐다.세월호 참사는 올해로 9주기를 맞았다. 세월호 침몰 희생자 중에는 45명의 일반인 희생자가 있다. 초등학교 동창생, 동호회 회원, 일가족 등 각각의 사연을 가진 일반인 희생자 43명과 구조활동을 벌이다 숨을 거둔 잠수부 2명이다.동호회원·잠수부 등 45명·유가족에 관심 상대적 부족친지 등 잃은 울분 안으로 삭이다 지병 생기는 일 많아침몰 원인 다양한 의견 당연… 토론하면 해결책 늘어바람개비 설치 '노랑드레 언덕' 꾸미는 등 올해도 분주 세월호 참사 이후 일반인 희생자들과 유가족, 생존자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전 위원장은 "참사 초반엔 일반인 생존자와 유가족들이 겪는 트라우마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생존자이면서 유가족인 경우엔 더 큰 트라우마에 빠진다. 가족과 함께 여행길에 올랐다가 혼자만 살아남은 이들은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엄청난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가 트라우마 센터를 만들었지만 한정된 인력에, 단원고 피해자 위주로 지원 계획이 세워지는 경향이 있어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은 도움을 받는 데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고도 했다. 전국 각지에 있는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이 안산에 차려진 트라우마센터에 찾

  • [인터뷰…공감] 현장과 이론 모두 밝은 도시주택전문가 김세용 GH 사장

    [인터뷰…공감] 현장과 이론 모두 밝은 도시주택전문가 김세용 GH 사장 지면기사

    "청년들이 주택에서 가장 원하는 시설이 뭐냐고 직원들에게 물었더니 '침대'라는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정답은 '에어컨'입니다." 지난해 말 GH(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김세용(58) 사장은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와 SH(서울주택공사) 사장을 거친 현장과 이론 모두에 밝은 인물이다. 김 사장은 지난 23일 경인일보와 인터뷰에서 그런 면모를 짐작할 수 있는 경험을 들려줬다. SH에서 청년들에게 공급하는 임대주택을 어떻게 청년 세대에 적합하게 설계하느냐는 문제였다. "우리 세대는 기다랗게 나온 조리공간·싱크대를 선호하지만 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는 청년 세대에게는 긴 싱크대가 필요가 없죠. 가장 필요한 건 여름에도 쾌적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에어컨이라고 봤습니다. 일부에선 청년임대주택에 시스템 에어컨이 사치라고 했지만, 지금은 에어컨이 생활 필수품인 시대 아닙니까."주방공간을 대폭 줄이고 침대로도 테이블로도 쓸 수 있는 가구를 넣고 시스템 에어컨을 기본 옵션으로 탑재한 청년임대주택. 김세용표 주택은 고객 수요 충족형 상품을 지향했다. 3기 신도시·미래 도시는 새로운 생활 습성에 맞춰야주택부터 인프라까지 1~2인 가구에 적합하도록 설계지금까지와 다른 결과물… '경기도표 모델' 제시할것지난 경험과 역량 쏟아내 '기회 파트너 GH' 만들고파 인터뷰 내내 그는 관성적인 업무 방식, 그러니까 1년 동안 임대주택을 몇 채 공급하는 따위로는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없다고 몇 차례나 강조했다. 그는 "1년에 몇 채나 공급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일하느냐 어떤 주택을 공급하느냐, 그걸 통해 어떤 효과를 내느냐가 중요합니다"라고 힘줘 말했다.수원 광교·성남 판교와 같은 2기 신도시 개발은 GH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거름이 됐다. 거대 조직을 보유한 LH가 전국적인 사업을 펼치며 노하우를 축적한 반면 대규모 사업 경험이 일천한 GH가 과연 거대 신도시 사업을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도 제기됐다. 결과는 성공이었고, GH는 명실상부한 전문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3기 신도시 사업과

  • [인터뷰…공감] '협동조합 청풍' 김선아 이사

    [인터뷰…공감] '협동조합 청풍' 김선아 이사 지면기사

    "약속을 잡을 때도 서울에 살 땐 '어디 스타벅스 앞에서 보자', '맥도날드 앞에서 만나자'고 했었는데, 강화도에 와서는 '조 사장님네 카페에서 얘기하자', '누구네 감자탕집에서 밥 먹자' 이런 식으로 항상 사람을 먼저 떠올리게 되더라고요."'협동조합 청풍'에서 이사를 맡고 있는 김선아(33)씨는 "처음에는 1년, 2년만 지내야겠다고 강화도에 왔는데 살다 보니 삶과 가치관이 많이 바뀌는 걸 느꼈다"며 "주변에 많은 이웃과 만나면서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강화군에 정착한 계기를 설명했다.그가 활동하고 있는 협동조합 청풍은 강화군 토박이 청년과 비(非) 강화군 출신 청년들이 함께 2013년 강화풍물시장에서 화덕피자를 구워 팔기 위해 설립한 단체다. 당시 정부 청년 지원사업으로 다 함께 장사를 시작한 게 청풍을 운영하게 된 시발점이 됐다. 풍물시장 상인들은 타지에서 온 청년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고 한다. 그 덕분에 강화 지역에서 나는 밴댕이와 고구마로 만든 화덕피자가 빠르게 입소문을 탈 수 있었다.2013년 풍물시장 화덕피자 팔며 설립 청년 단체 시발점'도시 지친 나' 취지 잠시섬 '아삭아삭순무민박' 프로그램다양한 도전 '강화 유니버스' 명명 정부 공모 선정 성과2017년 우연히 프로그램 참여 '손님'… 서울 떠나 정착 청년들은 낡고 오래된 3층짜리 건물에 '아삭아삭순무민박'이라는 게스트하우스를 열고 '잠시섬'이라는 섬 살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잠시섬은 게스트하우스를 찾은 손님들이 '도시에서 지친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돕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는 게 김선아씨 설명이다.잠시섬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쉬어가는 손님과 동네 주민이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강화 지역에서 아프리카 댄스와 요가 등의 학원을 운영하거나 강사 자격증이 있는 주민, 지역 제철 채소·과일로 만드는 비건 베이킹 카페 사장님이 일일 강사로 참여해 게스트하우스 손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저희

  • [인터뷰…공감] '민선 8기 경과원 첫 번째 선장'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인터뷰…공감] '민선 8기 경과원 첫 번째 선장'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지면기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이 경기도 혁신성장을 이끄는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로 힘차게 도약한다.민선 8기 경기도를 경제전문가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끄는 만큼, 경기도 내 혁신성장,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여기에 최근 고환율 등 어려운 경제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고되면서 중소벤처기업을 버티게 해줄 대책도 중요해졌다. 이에 경과원은 기업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김동연 지사와 발맞춰 앞으로 경기도의 미래를 그려나갈 준비에 한창이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경기도 최대 규모의 경제기관인 경과원을 이끌 첫 번째 선장 역시 '경제통'이다.강성천 원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대통령 비서실 등을 거치며 지난 33년간 실물경제 정책담당자로 일해온 산업·통상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 시절 김동연 지사는 경제부총리로, 강성천 원장은 청와대 비서실 산업정책관 등으로 활동하며 대한민국 경제정책을 그렸기에 김동연 지사의 경제철학을 이해하고 함께할 적임자라는 평이다.강성천 원장은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 창업 생태계 조성, 먹거리 산업 발굴·활성화 등을 강조함과 더불어 대한민국 경제산업의 기반인 뿌리산업, 전통 제조업이 몰락하지 않도록 혁신성장을 돕는 '촉매제' 역할도 자처했다. 특히 충남 예산시장을 활성화시킨 '백종원'을 언급하며 "모든 것을 예산으로만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뿌리산업과 같은 전통 제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성공모델을 만들고, 이를 통해 혁신성장으로 나아갈 기회를 만들어 확산하는 역할을 경과원이 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전했다.더불어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와 관련해서도 강성천 원장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수많은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해도 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이제 막 시작하는 초보기업은 사업계획을 만드는 것도 어려워한다. 챗GPT를 활용해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안내해 주는 등의 서비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