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 [사람사는 이야기] 어울림사회봉사회 한원식 회장

    [사람사는 이야기] 어울림사회봉사회 한원식 회장 지면기사

    "내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나눔과 봉사하는 삶을 살 것입니다."비영리민간단체 어울림사회봉사회 한원식 회장은 끊임없는 나눔과 봉사활동으로 지역에서는 '날개 없는 천사'로 통한다. 19년 넘게 홀몸노인과 영세 장애인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1960년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난 그는 IMF 한파가 몰아치던 겨울 뇌경색(중풍)으로 쓰러졌었다. 한 회장은 "30대 젊은 나이이기에 약한 마음을 가질수록 가슴 한편에서는 온전하게 걷는 것은 그만두고라도 이 세상에 다시 서서 걸어 볼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다시 걷게 되면 평생을 아프고 가난하게 살아가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누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한 회장은 이런 다짐을 가슴에 새기며 병원을 찾았고, 재활치료를 받으며 극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365일 땀을 비 오듯 쏟으며 치료에 전념한 결과 뇌 병변 오른쪽 편마비(중증)로 오른손과 다리를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됐다.이후 2003년 10월 홀몸노인과 영세 장애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부천 중동 덕유마을 1단지 운동장 주변에 천막과 컨테이너를 설치해 무료급식소 운영을 시작했다. 매일 아침이면 100명에게 무료급식(도시락)을, 주말에는 점심을 제공했다. 그는 열악한 환경에 경제적 여건도 좋지 않았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아간다는 생각에 늘 행복했다고 한다.홀몸노인·영세 장애인에 식사 제공IMF때 중풍으로 오른손·다리 마비"몸 불편하지만 평생 나눔·봉사할것" 2019년 무료급식소(임시 건물) 폐쇄 통보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부닥쳤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급식소를 이전해 어울림사회봉사회 회원들과 함께 도시락 지원을 이어갔다. 어울림사회봉사회는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저소득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기관, 봉사단체 등과 협력을 통해 공동체적인 사회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한 회장은 "19년 넘게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면서 힘들 때도 잦았다. 하지만 아무

  • [사람사는 이야기] 사서직 서기관 명퇴 '인생 2막' 여는 고양시도서관센터 이은진 소장

    [사람사는 이야기] 사서직 서기관 명퇴 '인생 2막' 여는 고양시도서관센터 이은진 소장 지면기사

    "물러나시는 선배님들의 뒷모습만 보다가 막상 제가 퇴직을 하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고양에서 태어나고 자라 오직 고양시를 위해 봉사하다가 사서직 소장(서기관)을 끝으로 올해 말 명예퇴직하는 고양시도서관센터 이은진 소장. 이 소장은 지난 1990년 1월 선배 공무원인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사서직으로 공직에 입문했다.고양시의 도서관은 문예회관 안의 작은 도서실에서 시작됐고 1994년 행신도서관을 개관한 뒤 하나둘 늘어 내년 3월에는 20번째 도서관인 높빛도서관이 개관한다.현재 고양시는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도서관의 인프라가 잘 구축된 도시로 평가받아 여러 지역에서 벤치마킹의 발걸음이 잇따르고 있고 고양시민들로부터도 호평을 받고 있다.이 소장은 "고양의 도서관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될때까지 함께해온 동료들과의 추억을 돌이켜보게 된다"며 "매년 해왔던 책 잔치는 직원들이 직접 기획부터 진행까지 도맡아 고생하고 코로나19가 한창인 때는 신청한 도서를 택배 가방에 담아 우체국까지 배달하는 등 몸으로 부딪히며 일을 했다"고 회상했다.인프라 구축 뛰어나 전국서 벤치마킹연구회 동아리 만들어 경진대회 1등책누리 서비스 호응 '손편지' 자랑도 2008년 직원 혁신동아리 경진대회에서는 사서직 공무원을 중심으로 도서관의 발전계획을 스스로 만들어보자며 '미래를 만드는 도서관 연구회'란 동아리를 만들었고 시에서 처음 추진한 동아리 경진대회에서 1등을 했다.이 소장은 재직 중 우수 시책으로 2014년 4월에 시작된 책누리 서비스를 꼽았다. 그는 "고양시는 비교적 늦게 시작한 편이지만 규모와 연간 이용률 면에서는 경기도 31개 시·군 중 단연 으뜸"이라고 말했다. 책누리는 관내 도서관을 하나의 도서관처럼 이용하는 서비스로, 원하는 책을 주로 이용하는 도서관에서 대출하는 '상호대차', 어느 도서관에서든 반납가능한 '통합반납', 24시간 도서무인반납서비스인 '지하철역 반납' 등으로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그는 "마두도서관 개관 때 책이 부족해 시민들로부터 꽤 많은 도서를 기증받았고, 이를 수기

  • [사람사는 이야기] 청소년에게 전통주 깃든 철학 강의… '양주골 이가 전통주' 이경숙 대표

    [사람사는 이야기] 청소년에게 전통주 깃든 철학 강의… '양주골 이가 전통주' 이경숙 대표 지면기사

    "술에 '숙성의 미학'을 담은 우리 조상의 발효비법을 널리 알리고 좋은 일도 하고 싶은 바람입니다."농업법인 '양주골 이가 전통주' 이경숙 대표는 바쁜 일정에도 짬짬이 시간을 내 양주 시내 고등학교를 돌며 청소년들에게 우리 전통주에 깃든 철학을 들려주고 있다.길게는 반년이 걸리는 숙성의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인내와 정성이 필요한지를 배우며 청소년들은 은연중 어딘가 삶과 닮아있음을 깨닫게 된다.이 대표는 "처음엔 젊은 세대에 우리 전통주를 알리겠다는 욕심에 강의를 시작했지만, 고민 많은 우리 청소년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어머니에게 '이화주 비법' 전수 재현농업법인 설립 주부상대 제조법 교육여가·수입 동시에 노인 누룩빚기 계획 이가 전통주는 고려 시대부터 내려온 '온주법'을 바탕으로 빚는 '이화주'의 일종이며, 이화주는 현재까지 전국 여러 지역에서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이 대표는 어머니로부터 '의성 김씨' 가문에 전해지는 이화주 비법을 전수받아 재현해 내고 있다.현재는 양주시에 농업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며 봉사활동으로 주부들에게 간단한 전통주 제조법 강의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의 이화주 강좌는 입소문을 타며 수강생도 꾸준히 늘고 있다.이 대표는 "생각보다 전통주에 관심이 있는 주부가 많으며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적극적이고 창업 아이템으로까지 구상할 정도"라며 "의외의 반응에 놀랐다"고 했다.재료가 되는 누룩 빚기에만 6개월, 이어지는 숙성에 또 6개월을 쏟아야 하는 긴 기다림이 청소년과 젊은 주부들에게 오히려 매력으로 느껴지는 모양이다.이에 자신감을 얻은 이 대표는 사업 못지 않게 사회봉사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숨겨진 전통주의 매력을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려는 마음에서다.이 대표는 "지역에서 많은 노인이 무료한 시간을 보내거나 빈곤에 고통받는 모습을 보면서 도움이 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전통주 빚기를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여가 활용과 수입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노인

  • [사람사는 이야기] 용인시 캐릭터 '조아용' 페이퍼 토이 개발… 용인예술과학대 이수정 학생

    [사람사는 이야기] 용인시 캐릭터 '조아용' 페이퍼 토이 개발… 용인예술과학대 이수정 학생 지면기사

    용인시 공식 캐릭터 '조아용'을 소재로 한 페이퍼 토이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어린아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종이접기를 통해 귀여운 형상의 조아용을 만드는 일에 푹 빠졌다.조아용 페이퍼 토이는 용인예술과학대학교 토이캐릭터디자인과에 재학 중인 이수정(3학년) 학생의 손에서 탄생했다. 용인시 복지정책과 담당자는 지난 4월 어린이날을 앞두고 조아용을 활용해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신제품 개발을 고민하던 끝에 용인예술과학대 디자인 전공 교수의 추천을 받아 이씨와 연결됐다. 별도의 보수가 없는 재능기부 형태였음에도 이씨는 큰 고민 없이 시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말 그대로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겠다고 나선 것이었다.이씨는 "마침 학교에서 '3D 모델링 디자인'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여기서 배운 부분을 활용하면 조아용을 입체적으로 구현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무엇보다 내가 용인시민이니까 용인시를 위한 일에 재능을 기부하는 일은 꽤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3D 모델링 디자인' 배워 입체적 구현친환경·비용 저렴… 다양한 분야 활용8월 말부터 출시… 500개 가량 판매 이씨는 최근 키덜트족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페이퍼 토이 상품 개발에 나섰다. 페이퍼 토이는 종이를 소재로 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고 비용도 저렴한 데다, 표현의 범위가 다양해 디자인 분야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상품을 디자인하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페이퍼 토이의 주 연령층인 어린아이들이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난이도를 맞추는 일도, 완성 단계에서 적당한 크기의 실물이 나와야 한다는 점도 생각보다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이씨는 "아이들이 만들기에 너무 어렵지도 너무 쉽지도 않아야 해 단순히 도면을 디자인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며 "출력해서 직접 접어보고 다시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수십 번 넘게 반복했다"고 귀띔했다.이씨가 도면을 완성하기까진 꼬박 3개월이 걸렸고, 마침내 일반 머그컵 크기의 조아용 페이퍼 토이 완제품이 출시됐다. 8월 말부터 판매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500

  • [사람사는 이야기] 성남시 복지국장 역임후 퇴임… '인생 2막' 장현자 자원봉사센터장

    [사람사는 이야기] 성남시 복지국장 역임후 퇴임… '인생 2막' 장현자 자원봉사센터장 지면기사

    퇴직 후 인생 2막으로 자원봉사를 선택하거나 준비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지난달 21일부터 성남시자원봉사센터를 이끌고 있는 장현자(62) 센터장은 제대로 인생 2막을 펼치고 있는 사람이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성남시 고위 공무원이었던 그는 공직 생활 40년 중 10년을 노인·장애인 등의 복지 분야에서 일했고 복지국장까지 역임했기 때문이다.장 센터장은 "복지 분야 일을 하면서 기초생활수급자 등 법의 테두리 내에서 케어를 받는 계층 외에 케어가 필요한데도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의 소외계층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자원봉사센터는 개인·단체·기업 등의 재능기부나 후원을 통해 성남시가 하는 복지정책을 뒷받침하거나 더 넓은 범위에서 일을 할 수 있다. 그래서 해보고 싶었고 면접까지 봤는데 연락이 안 와 처음에는 떨어진 줄 알았다"고 웃어 보였다.설립 20년만에 첫 현장 전수조사 나서소외계층 발굴·맞춤형 지원·사후관리"기업후원 활성화 상생의 길 넓힐것" 자신의 주특기로 지역사회에 헌신할 기회를 얻게 된 장 센터장은 "가슴이 뜨겁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아이디어도, 열정도 넘친다.우선 센터 설립 20년 만에 처음으로 센터에 등록된 자원봉사단체를 대상으로 현장 실태 전수조사에 나섰다. 장 센터장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데 센터는 20년이 됐다. 체계적인 지원과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원봉사자, 수혜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의견과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장 센터장은 또 소외계층 발굴·맞춤형 지원·사후 관리에도 방점을 찍었다. 장 센터장은 "소외계층 발굴을 위해 현장실태 조사를 상하반기 두 차례 정례화하고 이를 토대로 빅데이터를 구축해 맞춤형 지원과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체계적인 관리에 들어갈 것"이라며 "특히 사후관리의 경우 지금까지 미약했다. 현장조사를 통해 끝까지 사후관리를 하면 수혜자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후원 기업과의 신뢰가 생긴다. 이를 통해 기업후원을 더욱 활성화시

  • [사람사는 이야기] 수십년 '시화호 인근 환경정화' 앞장… 정갑식 풀뿌리환경센타 상임대표

    [사람사는 이야기] 수십년 '시화호 인근 환경정화' 앞장… 정갑식 풀뿌리환경센타 상임대표 지면기사

    "시화호로 흘러들어 가는 하천에 재첩과 수달이 살고 있다면 믿겠습니까. 이들은 1급수 등 정말 깨끗한 물에만 살아요. 심지어 모습을 감췄던 참게까지 발견됐다니까요."정갑식 풀뿌리환경센타 상임대표(목포대 초빙교수)는 시화호를 비롯한 주변 수생태계의 환경 변화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환경을 사랑하고 아끼는 모든 이들의 수십 년간 노력이 차츰 결실을 맺고 있다는 것이다.풀뿌리환경센타도 수많은 환경시민단체 중 하나다. 대부도와 시화호를 중심으로 환경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풀뿌리환경센타는 교육에 힘을 싣고 있다. 생태안내자 교육, 시화호환경학교 등을 통해 모든 세대에게 자연을 알리고 싶어 한다.환경교육 오염예방 가장 좋은 방법'관광산업→지역경제' 선순환 가능주변 답사중 공룡알 서식지 찾기도 정 대표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정화활동도 중요하지만, 이는 수습의 개념이라면 교육은 환경 오염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연을 알면 자연스레 환경을 아낄 수밖에 없게 된다. 아는 게 힘"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 대표가 생각하는 환경보전은 보전에 그치지 않는다. 잘 보전된 환경은 지역의 관광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환경보전→관광산업 육성→지역경제 발전→환경 관심 및 보전'의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정 대표는 말했다.그는 "시화호는 과거 심각한 오염으로 죽음의 호수라고 불렸지만, 지금은 대부도와 함께 수도권 최고의 해양관광 거점"이라며 "물론 사람이 모이면 자연환경 훼손이 불가피하지만 그만큼 관심을 가지면 유지를 넘어 더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두의 관심이 자연환경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이며 그 시작과 끝에는 항상 교육이 있다고 강조했다.실제로 풀뿌리환경센타를 포함한 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의 관심이 시화호 인근의 공룡알 서식지 발견을 이끌어 냈다.정 대표는 "시화호를 알기 위해 인근의 섬 등 주변을 답사하던 중 우연히 둥근 돌을 발견하게 됐고 전문가에게 의뢰하니 공룡알이라고 밝혀졌다"며 "시

  • [사람사는 이야기] 의왕 자원봉사단체 '미소나눔' 오문경 상임대표·유아미 운영위원장

    [사람사는 이야기] 의왕 자원봉사단체 '미소나눔' 오문경 상임대표·유아미 운영위원장 지면기사

    "문어발처럼 의왕지역의 모든 봉사활동현장에서 활동하는 인물은 오문경 상임대표밖에 없습니다."의왕지역의 대표 자원봉사단체인 '미소나눔'은 2010년부터 '의왕연대'란 이름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2014년 무렵부터 현재의 단체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약 80명의 등록회원들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매월 한 차례 집수리 봉사, 매주 복지관 자원봉사, 불우이웃 수도 및 전기 문제 해결, 방충망 수리·설치 등의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의왕지역에서 봉사활동을 이야기하면서 미소나눔의 오문경(59) 상임대표와 유아미(54·여) 운영위원장을 빼놓을 수는 없다. 오 대표는 4년여간 미소나눔을 이끌고 있고 유 운영위원장은 현장에서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활동 여부를 결정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회원들 매달 집수리·불우이웃 도와오대표 "사각지대 찾아 꾸준히 봉사"유위원장 "오대표 '노' 하는법 없어" 한국지엠 의왕서비스센터 대표이기도 한 오 대표가 봉사활동에 발을 들여 놓게 된 것은 수년 전 고천동장이 찾아와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부탁한 게 출발점이었다.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성격 탓에 주민자치위원으로서 봉사활동에 나섰고 지역 내 참된 일꾼이란 입소문이 나면서 미소나눔과 인연을 맺게 됐다. 그리고 오 대표는 평회원과 임원을 거쳐 상임대표까지 맡게 됐다.오 대표는 "다른 사람들보다는 생활적인 여유가 있는 편이라 회사를 경영하면서 힘이 닿는 데까지 봉사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유 위원장은 오 대표에 대해 "오 대표는 꾸준히 미소나눔의 봉사활동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들어오면 어느새 현장에 가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매월 한 차례씩 하던 청소·도배 봉사와 복지관 배식봉사가 1년 6개월가량 중단되면서 미소나눔의 봉사활동도 많이 위축된 상태다. 그럼에도 회원 6~10명 정도는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그리고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가정을 찾아 직접 도배와 장판 교체, 곰팡이 제거,

  • [사람사는 이야기] 군포지역 '1만시간 이상 봉사' 김용철 씨

    [사람사는 이야기] 군포지역 '1만시간 이상 봉사' 김용철 씨 지면기사

    "사회봉사 활동은 아내의 내조 덕분입니다."군포에서 1만시간 이상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용철(66·미성종합인테리어) 대표는 "봉사는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실행에 옮길 수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평화로운 마을을 만들기 위해선 어른들이 앞장서서 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10여 년의 직장 생활을 마친 뒤 1993년부터 군포에서 아내와 함께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한 김 대표는 2001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금정동 일대 순찰과 대야미 지역까지 야간 순찰을 한다. 김 대표는 "당시 아들은 초등학교 2학년, 딸은 유치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인테리어 사업으로 맞벌이를 하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해 늘 미안했다"면서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평소 해보고 싶었던 야간 방범 활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봉사라는 의미를 잘 몰랐는데 아내가 내조를 해주면서 야간 순찰을 하게 됐고 또 다른 세상을 맛보게 됐다"며 "학업에 지친 아이들의 안전은 물론 술 취한 사람까지 집으로 안내해 드릴 때 가장 뿌듯했다"고 덧붙였다.2020년 관내 2번째 1만시간 '은자봉'자살시도 막고 쓰러진 주취자 챙겨침수피해 주민 직접 집수리·도배도 김 대표는 2020년 군포시에서 2번째로 1만시간 봉사 활동을 펼쳐 경기도자원봉사센터로부터 은자봉을 받았다. 그는 "20여 년간 야간 순찰을 하면서 많은 에피소드가 있다"며 "자동차에서 연탄불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분을 살리기도 했고, 겨울철 주취자들이 길가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과 구급대에 신고해 위험을 예방하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김 대표는 또 지난 8월 집중호우로 산본1동 저지대 침수를 겪은 주민들을 위해 집수리 봉사를 하기도 했고 꾸미기봉사단 소속으로 회원들과 집수리도 직접 나섰다. 그는 "지난해부터 1년에 두 차례 집수리 봉사와 인테리어 작업을 해왔다"면서 "올해는 수해복구 이재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도배봉사와 전기 복구 봉사도

  • [사람사는 이야기] 광명 다세대 화재 이웃 5명 구한 김형욱 씨

    [사람사는 이야기] 광명 다세대 화재 이웃 5명 구한 김형욱 씨 지면기사

    지난달 2일 오전 6시가 조금 넘어선 무렵.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야!" 하는 다급한 목소리를 들은 김형욱(47·광명시 광명동)씨는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밖으로 뛰쳐나왔다. 인근 다세대주택 4층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일가족들이 구조를 요청하는 다급한 상황을 목격한 김씨는 곧바로 집 근처에 주차돼 있던 사다리차로 달려갔다.이삿짐을 옮기는 사다리차 상판을 다세대주택 창문 난간에 걸친 김씨는 20년 넘는 사다리차 경력으로 불이 난 집과 이웃집 가족 5명을 침착하게 구조했다. 김씨는 "사람부터 먼저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다리차로 달려갔다"며 "사다리차 장비를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구조시간 5분에 불과 골든타임 확보市, 위급상황 헌신적인 행동 '감사패'10년전 자동차털이범 검거 경찰 인계 사실 다세대주택이 밀집한 광명동은 평소에도 주차난이 심한 지역인 데다 주말 아침이라 골목길마다 이중주차로 몸살을 앓을 정도로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곳이 산재해 있어 인명구조를 위한 골드타임을 놓칠 우려가 큰 지역이다. 김씨가 이웃 주민들을 구조하는 데 걸린 시간은 5분에 불과했다. 김씨의 신속한 조치로 인명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이 확보될 수 있었다.이날 화재는 불이 난 세대 안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자전거의 배터리에서 발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화재로 세대 내부 20㎡ 및 가전제품 등 집기류 등만 소실됐고, 인명피해는 2명만 가벼운 부상을 입었을 뿐이다.20년 전 광명동으로 이사 온 김씨는 사실 자신이 구조해 준 이웃 주민들과 가벼운 인사 정도만 할뿐 그다지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이웃사촌'의 정(情)을 느끼게 한 기회가 됐다.광명시도 지난 12일 화재현장에서 이웃 5명을 구한 '사다리차 의인' 김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전달식에서 박승원 광명시장은 "불길이 치솟는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시민들을 신속하게 구조한 김형욱 의인에게 시를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김형욱 의인의 헌신적인 행동은 모든 시민이 영원히 기억할

  • [사람사는 이야기]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의료통역봉사회 오선미씨

    [사람사는 이야기]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의료통역봉사회 오선미씨 지면기사

    "동향의 아픈 외국인들이 우수한 대한민국의 의료서비스를 통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통역봉사를 충실히 해 나가겠습니다."사람은 누구나 몸이 아프면 고통스러움은 물론 서럽기까지 하다. 특히 이역만리 타국에서 갑자기 몸에 이상이 생긴다면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 문제로 덜컥 겁부터 날 것이다.이 같은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이 나섰다. 안성병원은 경기도 내 최초로 러시아어와 베트남어, 태국어, 몽골어 등 8개 국어 통역이 가능한 의료통역봉사회를 최근 발족시키고 10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우즈베크 간호사 출신… 2년전 귀화봉사회, 러·베트남 등 8개국어 지원결혼이주여성에 사회 적응 도움도 의료통역봉사회의 첫 봉사 날, 우즈베키스탄인으로 지난 2004년 이주한 뒤 2020년 귀화를 통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오선미(38·우즈베키스탄 이름 Svetlana)씨를 만나 의료통역 봉사에 참여한 이유와 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결혼이주여성인 오씨는 대한민국에 첫발을 내디딘 외국인들의 애로사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오씨는 "저도 이주 초기 몸이 아플 때 통역 없이 선뜻 병원을 가기가 쉽지 않았다"며 "사실 치료란 것이 환자가 자신이 아픈 증상을 의사에게 잘 설명하는 것부터가 시작인데 시작부터 의사소통이 안 되니 답답하고 무서운 것은 물론 제때에 정확히 치료받기가 어려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이어 오씨는 "그러기에 당시 제가 대한민국 사회에 잘 적응하게 된다면 저와 같은 처지에 놓인 이들을 꼭 돕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이렇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덧붙였다.오씨의 의료통역봉사가 특별한 것은 오씨가 고국인 우즈베키스탄에서 중환자실을 담당하는 유능한 간호사였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통역봉사에 안성맞춤이자 적임자인 셈이다.오씨는 봉사 첫날부터 바삐 움직였다. 중앙아시아에서 입국한 노동자들이 PCR(유전자증폭) 검사받는 것을 통역함과 동시에 인터뷰 중간에도 전화통역을 하는 등 쉼 없이 의료통역봉사 활동을 전개했다. 게다가 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