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 [사람사는 이야기] 파주 '올랜드아울렛' 서동원 대표

    [사람사는 이야기] 파주 '올랜드아울렛' 서동원 대표 지면기사

    "리퍼브 상품으로 고물가 시대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금리와 물가가 급등하면서 서민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국내 최대 리퍼브 전문업체인 '올랜드아울렛' 서동원 대표는 "고물가 시대를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리퍼브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함께하는 세상 만들기'를 주제로 10월 한 달 동안 전국 20여 곳 매장에서 '가전·가구 리퍼브박람회'를 열고 있는 서 대표는 "소비자들의 생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리퍼브 상품 원스톱 쇼핑'의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그는 "올랜드(All Land)아울렛은 '뭐든 다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이번 리퍼브 박람회는 국내 유명 가전·가구 400여 품목을 최대 70%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수익금 일부는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람회에서는 가전과 가구를 1천원에 살 수 있는 '천원의 행복'과 대폭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반의반의 반값' 행사도 진행하고 있어 고물가시대 알뜰 시민들을 유혹하고 있다. 전국 20여개 매장서 한달간 할인판매가구·생활가전·컴퓨터 등 품목 다양올해 베트남 등 동남아시장 진출 계획 이 같은 올랜드아울렛은 1986년 서울 청계천 세운상가에서 '중고 흑백 TV'를 판매하는 작은 점포로 출발했다고 한다."오래 사용해 낡은 중고제품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고민을 하다가 '리퍼브 상품'을 착안했다"는 서 대표는 "고객들에게 저렴하면서도 좀 더 새것 같은 중고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당시 리퍼브 매장 구상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2007년 파주시 금촌동에 첫선을 보인 올랜드아울렛은 부산, 인천, 울산, 창원, 대구, 부천, 세종, 청주 등 현재 전국 20여 곳의 점포에서 성업 중이다. 이곳에서는 장롱·소파·침대 등 가구전시장을 비롯해 냉장고·TV·세탁기 등 전자제품, 에어컨·선풍기·제습기·난방기 등 계절가전, 전기밥솥·가스레인지·전자레인지·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 청소기·비데·생활·건강용품 등 생활가전,

  • [사람사는 이야기] 시흥시 '시민대상' 수상자 김병선 씨

    [사람사는 이야기] 시흥시 '시민대상' 수상자 김병선 씨 지면기사

    "사랑을 나눌수록 행복이 커지듯, 그간 뜻을 같이 한 많은 분들과 활동하면서 일상의 행복을 키워왔습니다."시흥시가 최근 제34회 시민의 날을 맞아 시민대상 수상자로 선정한 김병선(56)씨. 시는 지역사회 발전 및 공동체 회복을 위해 헌신·봉사한 시민에게 매년 시민 대상을 수여하고 있다.김씨는 지체장애인을 비롯해 홀몸노인, 다문화가정, 소아환우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한 따뜻한 나눔 활동에 앞장서고 다양한 부문에서 시흥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지체장애인 등 소외이웃 보듬기 앞장20년전 방범활동 시작 지역봉사 불씨정왕1동에 5년간 복지기금 2억 기탁김씨는 사업가로서, 정왕동 주민으로서 오랜 시간 다양한 이웃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꾸준하게 노력과 정성을 쏟으며 사랑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왔다.그의 이웃을 향한 마음의 출발은 방범대 활동에서 시작됐다.그는 "20여 년 전 정왕동은 치안 부재가 심각했다. 함께 뜻을 모은 이웃들과 안전한 동네를 만들고 싶어 방범대를 꾸려 동네를 지켰다"고 말했다.그렇게 지역사회를 위한 작은 마음이 불씨가 돼 정왕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골프연합회장, 시흥시 선봉로타리클럽 회장 등 수많은 단체의 장을 역임하며 이웃돕기 활동에 나섰고 복지기금 조성에도 힘을 쏟았다. 그리고 기부 범위를 매년 확장하며 지역사회에 나눔의 불꽃을 지피고 있다.특히 정왕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활동하며 5년간 CMS(자동이체) 기금 2억원을 지정 기탁해 복지사업이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았다. 또 위기가정을 제보하는 복지우체통을 설치, 20명의 사회 사각지대 이웃을 발굴했고 요정남(요리하는 정왕1동 남자들) 쿠킹클래스 활동을 제안해 취업과 연계하는 등 독거 중장년의 재기와 심적 안정을 도왔다. 이에 김씨는 "끈끈한 민관협력의 성공적인 결실"이라고 귀띔했다.그는 기업인으로 살아오면서 사회로부터 받은 행복을 사회에 되돌려 주고 싶었다. 가족에게 누구보다 부끄럽지 않은 아빠로 살고 싶은 마음과 사랑하는 모든 이가 따뜻하고 안전한 시흥에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

  • [사람사는 이야기] 박준우 평택시 포승읍 도곡12리 이장

    [사람사는 이야기] 박준우 평택시 포승읍 도곡12리 이장 지면기사

    "고려인들이 우리 마을에 잘 정착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제겐 큰 기쁨이자 보람입니다. 그래도 제가 마을 이장인데, 그들의 어려움을 지나칠 수는 없잖아요."평택시 포승읍 도곡12리 박준우(46) 이장은 이곳 고려인들 사이에선 '빅 브라더'로 통한다. 아이들의 한국어 교육과 그 부모들의 어려움 해결 등에 직접 나서면서 붙여진 별명이다.포승읍 도곡리에는 평택항과 산업단지가 위치해 일자리를 찾아온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그중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들의 비율이 높다.박 이장이 이들에게 관심을 보이게 된 것은 러시아 출신 고려인 노동자와의 우연한 만남 때문이다. 출근 후 집에 남아있는 고려인 노동자의 어린아이들을 돌봐주면서 그들의 고된 삶을 알게 됐다.박 이장은 "고려인 아이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다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식습관과 언어문제 등이 이유다. 그래서 부모들이 일을 나가면 아이들이 집에만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이들 한글 교육·부모 어려움 해결7월 창립 '푸른 외국인 방범대' 호응정부·지자체 많은 관심과 지원 필요 박 이장은 아내와 상의 끝에 잘 나가던 PC방을 접고, 키즈카페를 차린 뒤 초등학교 입학 전 고려인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등 한국 문화에 적응토록 돕고 있다.이런 가운데 지난 5월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한국에 온 한 고려인 아이(11)가 지난달 초 집 옥상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자 대학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앞장서기도 했다.박 이장은 "아빠가 일을 나간 사이에 집에만 있던 아이가 옥상에 올라갔다가 발생한 사고인데, 저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래도 치료가 잘 되고 있으니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박 이장이 요즘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일은 지난 7월 창립한 '포승 푸른 외국인 방범대'다.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출신의 고려인 등 40여 명이 4인 1조로 동네 곳곳을 돌며 방범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성 1명, 통역 1명, 한국인(주민) 1명, 고

  • [사람사는 이야기] 임기배 이천시민장학회 이사장

    [사람사는 이야기] 임기배 이천시민장학회 이사장 지면기사

    "장학사업을 범시민 차원으로 승화·발전시켜 우리 이천시를 함께 나누는 생활공동체, 창조적 변화를 통한 꿈이 있는 미래도시로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재)이천시민장학회 임기배(67·(주)골든게이트 대표) 이사장의 각오다.이천시민장학회는 공익법인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규정에 따라 이천시 장학사업 및 학술지원 사업을 통해 훌륭한 인재 육성과 교육환경을 개선, 이천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시민의 염원과 희망 속에 1996년 설립된 이천시민장학회는 지난 2019년 100억원의 장학기금 조성을 달성했으며 장학기금은 현재도 꾸준히 늘고 있는 상태다. 이천시민장학회는 1997년부터 현재까지 5천여 명의 학생과 495명의 교사, 181개 단체에 86억4천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이천지역의 꿈나무들이 마음껏 나래를 펴고 우수한 인재로 발돋움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임 이사장은 "시민들의 참여와 응원이 없으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 역대 임원들의 바람인 장학생 선발 방식 개선, 인재 양성에 전문가와 기부자의 참여 폭을 넓혀 나가고 잠시 주춤했던 시민 1인 1구좌를 활성화하고 건전한 기부문화를 만들어 나가 본연의 시민장학회 역할만 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1인 1구좌' 활성화로 기부문화 조성교육환경 개선·우수 인재 육성 성과경쟁력 갖추기위해 지속적 투자 필요 임 이사장은 그동안 이천라이온스클럽 회장, 이천시 육상연맹 회장, 자유총연맹 회장, 이천시 향토협의회장, 이원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이들 활동단체의 효율적인 운영 개선에 나서고 직접 발로 뛰는 무한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등 단체장으로서의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왔다.특히 임 이사장은 2009년 이천에서 열린 제55회 경기도민체육대회에서 시민후원회를 맡아 2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이끌며 시민 화합과 성공적인 대회를 개최해 지금까지도 당시 대회를 완벽하게 치러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임 이사장은 "누구나 운영에 참여하는 열린 장학회, 누구나 투명한 집행을 알 수 있고 누구나 기부할 수 있는

  • [사람사는 이야기] 수요일 새벽 빗자루 든 '평화기도회'

    [사람사는 이야기] 수요일 새벽 빗자루 든 '평화기도회' 지면기사

    매주 수요일 새벽이면 나타나 의정부역 동부광장을 청소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8년 전부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 주도 빠지지 않고 벌써 430회를 채웠다. 바로 지역 목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평화 기도회'의 이야기다.평화기도회의 발단은 정전 60주년을 맞아 의정부역 동부광장에 독일 정부로부터 기증받은 베를린 장벽이 세워진 지난 2014년 6월25일 시작한다. 베를린 장벽을 실제로 보고 그것이 가진 상징성과 메시지에 감명을 받은 강권식 목사가 수요일 새벽 동부광장에 나와 평화통일과 나라를 위한 기도를 시작했고, 이후 뜻이 맞는 다른 목사들과 일반 시민이 합류하면서 인원이 많아졌다. 이렇게 모인 이들이 기도에 앞서 밤새 노숙자 등이 동부광장에 버린 술병과 담배꽁초를 치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빗자루와 쓰레받기, 집게를 갖추게 됐고 그렇게 시작한 청소 봉사가 지금까지 이어졌다는 것.기증받은 베를린장벽 동부광장 설치8년간 한주도 안 빠지고 430회 채워강권식 목사 "獨교회 통일운동 주도" 강 목사는 "독일의 라이프치히 니콜라이 교회가 독일 통일운동의 중심이 돼 운동가들을 수호했듯이, 경기북부의 중심인 의정부에서도 자유와 평화를 위한 활동을 시작하고자 했다"면서 "시작은 비록 혼자였지만 이제는 기독교라는 종교를 구심점으로 모인 모두의 활동이 됐다"고 기도회를 소개했다. 그는 "각자의 사정으로 개인이 불가피하게 빠진 경우는 있어도, 기도회 모임 자체를 거른 적은 없다"면서 "8년여 세월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모였다는 점에 구성원들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평화기도회가 청소를 하고 나면 의정부역 동부광장은 눈에 띄게 청결해진다. 평화기도회 활동 이후 의정부시와 다른 단체들도 필요성을 느끼고 정기적으로 청소에 나서면서 과거에 비해 광장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고 한다. 노숙자 등의 쓰레기 투기는 아직도 종종 발생하지만 과거처럼 산처럼 쌓인 쓰레기 더미에 모두가 눈살을 찌푸리는 일은 거의 사라졌다. 다만 일부 시민의 노상방뇨는 뒤처리가 쉽지 않아 평화기

  • [사람사는 이야기] 이강섭 광주시 자율방재단 단장

    [사람사는 이야기] 이강섭 광주시 자율방재단 단장 지면기사

    지난 8월초 광주시 전역에는 기습 폭우로 산사태와 농경지 토사 유출, 도로 파손 및 주택 침수 등 1천500건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때 생업도 포기하고 수해현장으로 제일 먼저 달려간 사람들이 있다. 바로 광주시 자율방재단 대원들이다. 이들은 수해현장으로 달려가 교통통제와 수해복구 지원은 물론 실종자 수색에 구슬땀을 흘렸다.광주시 자율방재단의 이강섭(53) 단장을 최근 만났다. 이 단장은 자율방재단 수색 대원들의 숨은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지난 8월13일 목현동의 실종자 남매 중 한 명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소방과 경찰에 연락했던 자율방재단의 인명구조대원 이모(50)씨. 초월읍 무갑리에 거주하는 이씨의 어머니 집도 하천 범람으로 물이 무릎까지 차고 집 마당이 토사로 엉망이 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들은 마을 이장과 해병전우회, 광주시 자율방재단, 농협 직원, 타 지역인 구리시 자율방재단이 현장에 출동해 응급 복구작업을 벌였다. 물론 이씨도 함께했다. 그리고 이씨는 응급복구작업이 끝나자마자 실종자 수색작업 현장으로 달려갔다. 대원들 스킨스쿠버등 자격증 갖춰지난달 수해 현장서 복구 '구슬땀'행정력없어 시민과 다툴때 아쉬워또 자율방재단의 사무국장은 1주일간 집에도 못 들어가고 자율방재단 사무실에서 숙식을 하며 실종자 수색 인원 배정과 업무에 매달리다 장인어른으로부터 전화로 혼이 많이 나기도 했단다.광주시 자율방재단 대원들은 통신과 드론, 스킨스쿠버 자격증, 보트 조종면허 등의 라이선스를 갖추고 있다. 이들은 재난이 발생하면 개인적으로 휴가를 내면서까지 자원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 단장은 "자율방재단 대원들에게는 급여나 수당이 없다. 재난발생시 사고현장으로 제일 먼저 달려가 차량통제에서부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행정력이나 통제권한 등이 없다 보니 일부 시민들과 다툼이 생길 때도 있다"고 아쉬워했다.그리고 실종자 수색작업과정에서 고장난 드론을 들어보인 이 단장은 "드론과 보트 등 시의 장비 지원이 꼭 필요하다. 수색대원들이 자원봉사에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자원봉사를 계속

  • [사람사는 이야기] 유병훈 '닭 재료' 요식업 대표

    [사람사는 이야기] 유병훈 '닭 재료' 요식업 대표 지면기사

    "일하는 김에 손 발을 조금 더 움직였을 뿐,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가평에서 닭 관련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유병훈(31·유일닭강정, 파주닭국수) 대표는 "지역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되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직원들의 측면에서 보면 일의 양과 시간이 늘어나 힘에 부칠 수도 있지만 선뜻 나눔 봉사에 참여의사를 밝히고 동참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인천이 고향인 유 대표는 지난 2015년 교직 생활을 위해 이사한 부모를 따라 가평과 인연을 맺었다. 대학에서 해양 조선학을 전공하고 대기업인 울산의 A중공업에서 약 3년간의 직장생활을 경험한 유 대표는 개인사업 도전을 위해 과감히 퇴사를 결정하고 가평에 터를 잡았다.지난 2017년 음식업으로 첫 사업을 시작한 유 대표는 "당시 주변에서 노령화 등 지역의 어려운 여건을 우려하는 여러 소리를 들었다"며 "이에 지역 사회 구성원의 책임 등에 대해 직원 등과 여러 날 이야기를 나누며 고심 끝에 우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인 음식 나눔부터 하자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음식 나눔 봉사 시작 배경을 설명했다. 가평서 사업 시작, 매달 닭죽 등 나눔청평면 주민센터 MOU로 저변 확장직원 선뜻 참여… '나' 아닌 함께 의미 이런 결심을 한 유 대표는 이듬해인 2018년부터 가평읍·북면의 어려운 이웃 등에 각각 매월 14인분의 닭죽을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음식 나눔 봉사를 시작했다. 이후 2020년 또 다른 음식점을 개업한 유 대표는 같은 읍·면에 매월 닭강정 20마리가량을 추가로 지원했다. 또 같은 해 조종면 이웃에도 같은 수량의 음식 지원을 약속하고 지금껏 이를 실천하고 있다. 유 대표가 3개 읍·면에 지원하는 음식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1년에 약 1천800만원(1회 50만원 상당)에 달한다.이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유 대표의 봉사 가치를 금액 등으로 저울질할 수는 없지만 실천 의지만큼은 그 금액 이상이다. 일각에서는 봉사의 크고 작음을 떠나 수년간 어려운 이웃에 음식 나눔을 묵묵히

  • [사람사는 이야기] 김종복 한국자유총연맹 하남시지회 수석 부회장

    [사람사는 이야기] 김종복 한국자유총연맹 하남시지회 수석 부회장 지면기사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보니 베푸는 삶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있습니다."한국자유총연맹 하남시지회 김종복(64) 수석 부회장은 아내와 아들에게 음식점을 맡겨 놓고 거의 매일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다."가족의 도움 덕분에 봉사활동에 매진할 수 있다"는 그는 오직 음식점이 가장 바쁜 점심 시간대에만 아들이 주방장으로 있는 식당에서 카운터를 봐주고 있다.나머지 시간은 자유총연맹 봉사활동과 의용소방대, 하남파출소 생활안전협의회, 하남경찰서 집회시위자문위원회, 대한적십자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이들 단체의 공통점은 모두 봉사활동이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IMF) 당시 모든 재산을 잃고 하남에 오게 됐고, 갖은 노력 끝에 지금에서야 생활이 안정될 수 있었다"며 "이런 시간을 거치고 나니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그는 봉사활동의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남을 도울 수 있다면 무엇이든 앞장서고 싶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IMF때 재산 잃은 경험 힘든 사람 공감매년 취약계층에 백미·생필품 전달분단 아픔 알리고자 '안보견학' 진행 그는 매년 불우이웃돕기 사회봉사활동, 북한 이탈주민 및 다문화 가정 지원 봉사, 독거노인 요양시설 봉사, 관내 청결 활동 봉사, 초·중·고등학생 대상 안보교육 봉사, 성폭력 예방 및 청소년 선도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그는 매년 3회에 걸쳐 관내 취약계층 84가구에 백미와 김장김치, 생필품 등을 전달한다. 요양시설은 회원들과 수시로 방문해 대청소 및 어르신과 말벗이 되어주는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그는 "우리 주변의 그늘진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매년 바자회를 개최해 수익금 전액을 취약계층에 전달하고 있다"고도 귀띔했다.그는 미래 세대에게 분단의 상처를 상기시키는 교육에도 열정이다. 그는 매년 2회에 걸쳐 분단의 아픔과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시민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 안보견학을 진행하고 있다. 수석 부회장을 맡은 이후 지금까지 총 142회에 걸쳐 총 1만2천458명이 행사에 참여했다.청결 활동에도

  • [사람사는 이야기] 박성미 한국생활개선회 양평군연합회장

    [사람사는 이야기] 박성미 한국생활개선회 양평군연합회장 지면기사

    최근 양평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만난 박성미 한국생활개선회 양평군연합회(이하 생활개선회) 회장은 친환경농업대학 농산가공과(기초과정)의 '김치 담그기' 수업에 열중했다. 매년 겨울 생활개선회가 취약계층을 위한 '김장 담그기' 봉사를 해 익숙할텐데 '왜 굳이 김치 담그기 수업을 받느냐'는 질문에 박 회장은 "체계적으로 배워서 김치 가공공장을 설립하기 위해서다"라고 답했다.생활개선회는 농촌여성의 지위와 권익 향상은 물론 농촌생활에 과학·합리화로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는 기술교육과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농촌여성단체다. 그는 "김치도 계절마다, 지역마다 종류가 다양하다. 김치 전문가에게 체계적으로 배운 뒤 내년에는 창업반에 들어가 양평군의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다양한 김치를 로컬푸드에 납품할 계획"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지난 8~11일 집중호우로 양평지역의 피해도 심각했다. 생활개선회 회원들은 옹벽이 쓰러져 흙범벅이 된 장애인시설과 70대 노부부가 사는 하천 옆의 침수된 주택, 그리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80대 홀몸 여성 어르신의 가옥도 말끔히 청소했다. "50여명의 회원들은 내 가족의 피해인 양, 침수된 건물과 가옥의 쓰레기 제거, 바닥 물청소, 주방·생활용품 세척과 정리 등 복구 작업에 온 힘을 보탰어요. 다 같이 힘을 합치면 어려움도 극복해나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회원 270여명에 분과별 특성화 교육집중호우때 피해 복구 작업 발 벗어국제결혼도 주선… 다문화가정 관심 양평군 생활개선회 12개 읍·면 270여명의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에 유가공, 육가공, 한지공예, 제빵, 천연소스 등 6개 분과별 특성화 교육을 진행하며 가공창업농업인 육성 등 농촌여성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또 다문화가정 100가구에 전통 고추장 나눔행사(4월), 더위에 취약한 홀몸노인 240가구에 여름나기 삼계탕 나눔행사(6, 7월), 취약계층을 위한 겨울 김장, 명절 음식과 모둠전 나눔 등 다양한 나눔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성

  • [사람사는 이야기] 안양 지역사회 따뜻함 전하는 박창원 시인

    [사람사는 이야기] 안양 지역사회 따뜻함 전하는 박창원 시인 지면기사

    박창원(65) 시인은 안양 지역의 대표적인 중견 시인이다. 그는 2017년 첫 '두 카네이션'을 출간한 뒤 2018년 시인으로 등단했고 이후 '당신을 위하여', '연인' 등을 출간하면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안양시 달안동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이기도 한 박 시인은 작품 활동을 하면서도 틈틈이 재능 기부를 비롯한 다양한 봉사 활동으로 지역 사회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박 시인은 시인으로 활동하기 이전까지 30여 년의 세월을 경찰관으로서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힘썼다. 30여년 경찰 생활 틈틈이 창작 활동재능기부 등 다양한 봉사활동 참여'詩가 있는 거리' 자작시 헌정하기도1986년 외국어(일본) 특기자로 경찰 생활을 시작한 뒤 1988년 아내 직장 소재지인 안양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서울방배경찰서, 경기지방경찰청 등을 거쳤고 2010년 만안경찰서 개서 이후 초대 정보계장을 역임했다.경찰 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글을 써왔던 것이 작품 활동에 영향을 줬다. 그는 "2015년 서해안 고속도로를 주행하면서 차창 밖 가을 풍경에 대한 감정을 글로 옮겼던 것이 시인의 첫걸음이 됐다"며 "2016년 명예퇴직을 하기 전까지 틈틈이 시 창작에 매진했고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문학 활동을 하면서도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 활동에도 손을 놓지 않고 있다.지역 유치원 원아들을 위한 시 쓰기 재능기부 활동을 비롯해 2019년부터는 주민자치위 소속으로 지역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주민자치위는 주민자치 역량 강화를 위해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운영한다.달안동은 최근 주민참여예산으로 학의천에 시화 액자를 전시하는 '시가 있는 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했는데 박 시인이 주도적으로 사업에 참여하면서 시민들의 공감도를 끌어올렸다. 박 시인은 이곳에 본인의 자작시도 헌정해 사업 성과를 높였다.시집 '연인'에 수록된 '병상 지키는 남편이 아내에게'라는 시는 박 시인 이웃의 사연이다. 그는 오랜 기간 병석에 있는 아내와 헌신을 다해 아내를 지키는 남편에게 조금이나마 위

  • [사람사는 이야기] '동부희망하우스 봉사단' 김여원 단장

    [사람사는 이야기] '동부희망하우스 봉사단' 김여원 단장 지면기사

    "여러분의 작은 관심이 수혜자 인생을 바꾸는 희망의 등불이 될 수 있어요."남양주 동부희망케어센터 '동부희망하우스 봉사단' 소속으로 집수리 봉사를 이끌고 있는 김여원(55) 단장의 진심 어린 당부다.수동면 한 노부부의 집 천장에 비가 새 지붕에 기왓장을 올려놓는 일을 시작으로 바퀴벌레·곰팡이 가득한 오래된 집의 대수술까지, 남양주 지역에서 15년간 그의 손길이 닿은 곳은 150여 가구에 이른다. 그가 단장을 맡은 이후로는 집 관련 전문가들을 섭외해 내실 있는 단원들로 구성하는 등 더 튼튼하고 완벽한 '새집 재현'을 이뤄내면서 수혜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김 단장은 청소와 도배 등 집 내외부의 주거환경개선이 봉사단의 주된 활동이지만 복지 사각지대에서 소외받는 이웃들을 발굴하는 게 더 큰 목적이자 봉사단의 역할이라고 설명한다.그는 "집안 상태와 환경을 보면 거주자의 내면과 심리상태를 알 수 있다"며 "수리도 수리지만 대상자의 심리적 안정과 개선을 위해 관계기관과 연계 활동에도 큰 비중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지붕 기왓장·곰팡이 등 15년 집수리도둑취급 받기도… 스스로 단단해져"복지 사각지대 많은 세상 관심 필요" 이 같은 활동 방향은 그가 과거에 극심한 우울증에 빠져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던 한 여성을 만나면서 비롯됐다.김 단장은 "이웃 주민이 전해온 사연을 듣고 무작정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3일간 끈질긴 설득 후 간신히 그의 집 문이 열렸지만 10t가량의 쓰레기가 가득차 있었고, 자살 기도 흔적도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란 뒤 본인도 이혼을 겪으며 삶의 의지가 꺾인 20대 젊은 여성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속적인 관심과 관계기관과 연계한 심리치료·재정적 도움을 준 이후 여성은 몰라보게 달라졌고, 현재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해 새 삶을 살고 있다"며 "제 인생에서 가장 보람되고, 봉사를 끊을 수 없는 계기가 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하지만 때로는 열심히 봉사한 이후 생각지 못한 상황들과 대면하기도

  • [사람사는 이야기] 오산시 '제1호 올해의 봉사자' 문승숙 씨

    [사람사는 이야기] 오산시 '제1호 올해의 봉사자' 문승숙 씨 지면기사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 가장 큰 기쁨입니다."문승숙(62)씨의 달력은 봉사 일정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그는 아파트 부녀회, 통장, 하트세이버, 시청민원봉사단, 오산시자율방재단 등에서 활동을 한다. 한 번 시작한 활동은 좀처럼 그만 두는 법이 없다보니 다양한 분야에서 매일 같이 봉사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문씨는 이렇게 바쁜 나날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한 때는 지난 2006년이다. 뇌종양 진단을 받아 일을 쉬고 치료를 시작한 지 4년 만이다. 문씨는 "집에만 있으면 더 아프더라. 아이들도 어느 정도 컸고, 워낙 사회생활을 계속 했던 터라 지인의 소개로 오산에 있는 성심학교에서 복도 청소를 했다"며 "장애학생들이 있는 학교라 손 갈 일이 많았다. 내가 할 일이 많겠다는 생각에 봉사를 계속할 마음을 먹었다"고 처음 봉사하던 날을 떠올렸다.코시국에도 어디든 마다 않고 활동감사의 마음 받을때의 기쁨 알게돼아프다고 집에만 있으면 몰랐을 것 봉사를 일단 시작하니 물 만난 고기처럼 문씨는 봉사 현장을 누볐다. 코로나19로 봉사하러 가던 시설들이 문을 닫아걸었을 때도 문씨는 바빴다. 소독할 곳도 많고, 체온 측정할 사람도 필요하고, 백신 접종 안내도 해야 하던 때에 그는 어느 곳도 마다하지 않고 봉사를 했다.문씨는 "나는 요만큼의 노력을 했는데 상대방은 내가 들인 노력보다 훨씬 크게 감사한 마음을 전해줄 때가 있다"며 "그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고, 일하는 게 재밌다. 아프다고 집에만 있으면 알 수 없었을 세상이다. 아픈 덕에 봉사의 기쁨을 알고 제2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꾸준히 봉사를 하던 문씨는 지난 2018년 오산시자원봉사센터가 선정한 제1호 오산시 올해의 봉사자가 됐다. 문씨는 "그 날 딸이 시상식에 왔다가 '사람들이 엄마 칭찬을 정말 많이 하더라'라는 말을 했다.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여러 단체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으니 언제든 행동을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후로도 그는 늘 웃는 얼굴로 시청에서는 민원인을 돕고, 학

  • [사람사는 이야기] 정명운 NH농협 부천시청출장소 지점장

    [사람사는 이야기] 정명운 NH농협 부천시청출장소 지점장 지면기사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농협 출장소가 되겠습니다."NH농협은행 부천시청출장소에서 만난 정명운 지점장의 당찬 각오다. 1995년 4월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올해로 28년 차를 맞은 정 지점장. 그는 부천 심곡동 지점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파주 하나로클럽과 안산 하나로클럽, 2000 고양세계꽃박람회(파견), 부천시지부, 도당동지점, 부천기업금융지점 등을 거쳤다.그는 국가공인신용분석사를 비롯해 여신심사역, 외환전문역, 개인여신심사역 등 기업여신에 필요한 자격증을 모두 취득한 기업금융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이런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020년 1월 NH농협 부천시청출장소 총무 및 여신팀장으로 근무하던 그는 올 1월 지점장으로 승진했다. 출장소 팀장으로 있다가 지점장으로 승진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보통 승진하면 다른 지점으로 옮기는 게 관행이기 때문이다.그는 "시 금고에 대한 넓은 이해도와 공무원과의 유대관계를 높게 평가받아 지점장으로 승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런 장점을 살려 공무원이나 시의원을 상대로 농협의 이해도를 높이는 농정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기업여신 자격증 모두 취득 '전문가'시금고 이해도 높고 공무원과 '유대'작년 창립 60周 기념 '공로상' 영예 정 지점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재난지원금 업무처리 당시를 꼽았다. 그는 "재난지원금 업무를 처리할 때 전국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카드 공급 등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는데, 카드를 좀 더 빠르게 받기 위해 휴일임에도 직접 제조사를 찾아갔다"며 "다행히 카드를 제때 공급받아 시에서 업무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그는 지난해 8월 농업인의 실익증대 및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맡은 바 업무에 헌신적으로 노력하며, 성실하고 창의적인 근무 자세로 농협 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창립 60주년 기념 공로상을 받았다. 그는 "평생 한 번 받는 공로상을 60주년 기념식에 받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앞으로도 농협과 고객을

  • [사람사는 이야기] '쌀 박사' 신현배 신김포농협  RPC 사업단장

    [사람사는 이야기] '쌀 박사' 신현배 신김포농협 RPC 사업단장 지면기사

    "김포에서 난 쌀이 왜 맛있냐고요?"신현배(56) 신김포농협 RPC(미곡종합처리장) 사업단장은 김포금쌀의 특징과 역사, 재배환경 등을 몇 시간이고 설명할 수 있는 인물이다. 지난달 경인일보가 기획 보도한 '경기도의 힘 경기 쌀'과 '新팔도명물' 취재에서 그는 문서자료에 의지하지 않고 쌀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술술 풀어냈다.지난 1989년부터 농협의 거의 모든 분야에 근무해본 신 단장은 현재 신김포농협 미곡종합처리장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재배지와 판매처의 중간에서 김포금쌀의 품질을 끌어올려야 하는 중책이다.신 단장이 '쌀 박사'가 된 건 순전히 개인적인 노력에서다. 그의 표현에 의하면 '귀동냥에 귀동냥'으로 쌀을 공부해 지금에 이르렀다. 김포 양촌지역에서 나고 자라며 직접 농사를 짓기도 했는데, 좋은 쌀을 생산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보니 남들이 쉽게 지나칠 법한 것들도 귀담아들으며 자산으로 남겼다.신 단장은 젊을 때 객지에서 갖은 고생을 한 이력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 집안의 장남이었던 까닭에 고교 졸업 후 소위 3D 업종에 종사하며 가계를 책임졌다.신 단장은 "어릴 때 힘으로는 당해낼 사람이 없다는 얘길 많이 들었다. 막노동 현장에서 철근과 콘크리트 일을 했는데 그 일을 계속 할 수는 없었기에 겨울에는 기술학원을 다녔다"며 "고압가스와 위험물 취급 자격증 등을 딴 뒤 서울 곳곳에서 가스배달을 하면서 동네에 쌀집만 보이면 들어가 형님, 동생하며 친하게 지냈다"고 돌이켰다.이어 그는 "하루는 쌀집 사장에게 왜 김포쌀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비싸서 안 들여놨다 하더라. 80㎏짜리가 그때 가격으로 이천쌀보다 5천원이나 비쌌다"며 "시장에서는 김포쌀을 알아줬는데 정작 김포 사람들은 여주·이천보다 브랜드 가치가 높은 걸 모르고 있었다"고 회고했다.고시히카리 개발 안학수 박사와 인연벼 포기하면 담수기능 무너져 물 부족쌀값 추락, 정부 정말 깊이 고민해야 신 단장은 지난 1989년 위험물취급소를 새로 운영하게 된 양촌농협(현 신김포농협으로 통합)에 입사했다. 이듬해 다시 시험을 치러

  • [사람사는 이야기] 임정애 동국대 일산병원 정심행완화의료센터 교수

    [사람사는 이야기] 임정애 동국대 일산병원 정심행완화의료센터 교수 지면기사

    "불교호스피스는 환자 스스로 잘 살아왔다는 생각을 가지고 불보살님과 가족, 인연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면서 부처님의 자비·광명 속에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불교정신에 입각해 설립된 동국대 일산병원에는 임종을 돕는 호스피스 병동에 '정심행완화의료센터'가 있다. 이곳에서 임상교원으로 불교호스피스 발전에 매진하고 있는 임정애 교수의 일성이다.임 교수는 건국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중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 미국 하버드의과대학 부속병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연구원, 건국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국립암센터 통증 전임의 등을 역임했다. 불교여성개발원 생명존중운동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3월 동국대 일산병원 정심행완화의료센터 전담의로 부임했다. 현재 임 교수의 직위는 동국대 일산병원 임상교원이다.임 교수는 13년 전 부처님께 발원한 '부처님의 자비·광명 속 아름답고 존엄한 임종을 위한 봉사'를 실천하기 위해 22년여간 일하던 건국대병원을 떠나 동국대 일산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많은 것을 내려놓고 불교대학 호스피스 전담의로 전향하게 된 배경에는 사연이 있었다. 잠시 잃었던 건강을 회복하며 호스피스 발전을 위한 의사가 될 것을 부처님께 서원했다"고 설명했다. 만사 잊고 안심토록 염불 '웰다잉'가족들 고통·슬픔 극복에 큰 도움'불교호스피스' 확산·발전시킬 것 이후 임 교수가 주창하며 현장으로 향한 것은 '극락으로 가는 죽음'으로 인광대사의 '임종삼대요(臨終三大要)', 즉 '웰다잉' 실행에 있다.임종삼대요는 임종하는 사람이 고통 등 일체 만사를 잊고 일심으로 안심할 수 있도록 염불하게 하는 것, 주변 사람이 염불을 함께해 염불심을 돕는 것, 망인이 고통을 느낄 수 있으니 비통하게 울지 말 것 등이다. 임 교수는 "호스피스는 죽음을 맞이하는 당사자뿐 아니라 그 가족들이 고통과 슬픔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된다"며 "그동안 교육을 통해 불교호스피스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면 이제는

  • [사람사는 이야기] 서정대 김애선 글로벌융합복지과 교수

    [사람사는 이야기] 서정대 김애선 글로벌융합복지과 교수 지면기사

    "사회복지는 학문적으로 가르치기보다 직접 솔선수범해 보여주는 게 의미가 더 크다고 믿고 있습니다."서정대학교 글로벌융합복지과에서 사회복지학을 가르치는 김애선 교수는 "학생들에게 사회복지의 의미가 와닿도록 하는 교수법은 바로 실천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교수는 꾸준히 봉사의 길을 걸어온 사회사업가로, 지역사회에선 교수라는 직함보다 소외계층을 내 일처럼 돕는 자원봉사자로 더 알려져 있다. 코로나19가 절정이던 지난해 겨울, 각종 후원이 끊겨 끼니마저 거를 위험에 처한 홀몸노인들이 걱정돼 라면상자를 들고 각 가정을 찾아 배달을 하기도 했다. 때론 할머니 또는 할아버지와 사는 저소득층 조손가정에 생필품 상자를 나르며 아직 '우리 사회는 살만하다'는 미덕을 몸소 실천하기도 한다.김 교수는 "빛도 제대로 들지 않는 방에서 혼자 엎드려 숙제하는 아이들을 보면 누구나 남 일처럼 느끼지 않을 것"이라며 "다행히 지역에서 많은 이들이 함께 나서줘 늘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솔선수범한 경험 학생들에 전달'여성긴급전화' 상담사들 교육도"어르신들 미소 보며 의욕 샘솟아" 그는 강단에 서서도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소개하며 학생들에게 "사회복지는 아는 것보다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고 누군가를 돕는 일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하고 있다.학생들 사이에서 김 교수는 교수보다 봉사현장에서 흔히 보는 녹색 조끼 입은 자원봉사자 이미지가 더 강했다. 김 교수는 '1366 여성 긴급전화'에서 폭력 피해를 본 여성들을 상담하는 자원봉사자들을 교육하고 있다. 1366 여성 긴급전화는 막다른 길에 내몰린 피해 여성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것이기에 고도의 상담기술이 요구된다. 김 교수는 "가정폭력과 성폭력은 신체적인 외상 못지 않게 정신적 내상도 심각해 즉각적이고 장기적인 외부 개입이 필요하지만 전문인력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라 몇 년 전부터 이 일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요청이 있기 전에 먼저 손을 내미는 그의 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린 최근 들어 다시 바빠지기 시작했다. 김 교수는

  • [사람사는 이야기] 이은경 판교 산운유치원 원장

    [사람사는 이야기] 이은경 판교 산운유치원 원장 지면기사

    성남 판교 운중동에 위치한 산운유치원은 투명사회협약을 통해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전 교육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며 아이들의 행복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그런 공간이다.투명사회협약은 2018년 사립유치원을 시작으로 2019년부터는 공·사립으로 확대됐다. 병설형 단설유치원인 산운유치원은 성남교육지원청 주관하에 협약을 맺고 교육과정·재무회계·시설관리 등에 대한 정상적인 운영을 통한 유아교육의 공공성·투명성·책무성 확보로 교육공동체의 신뢰를 확보해왔다.교육청 주관하는 행정적 측면 넘어공감대 형성하는 공동체 실천 협약자연친화적 활동 살린 방향성 호응산운유치원은 지난 4월7일 한 발 더 나아가 자체적으로 학부모회와 자율적인 투명사회협약을 맺었다.이은경 원장은 "기존 투명사회협약은 지역교육청이 주관하는 행정적인 측면이 강했다"며 "이번에 학부모회와 진행한 협약은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공동체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해 유아교육의 공공성, 책무성, 투명성을 실천하기 위해 유치원 구성원 간 이행 약속을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원장은 그러면서 "스스로가 질 높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교육공동체가 함께 행복한 유치원 교육을 위해 투명성, 공공성을 다시 재점검하고 확고히 정착시키기 위해 협약을 맺었다"고 덧붙였다.현재 산운유치원은 학부모들이 운영위원회, 급식소위원회, 교원능력개발 평가위원회 등을 통해 아이들 전 교육과정에 함께한다. 이를 통해 산운유치원은 선도적이면서도 모범적인 자율 '투명사회협약유치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이 원장은 "어머니들의 참여 욕구나 의식은 높아지는데 참여방식은 부족했다. 그래서 자율 협약을 맺었고 이후 학부모들의 교육 활동 참여가 더욱 적극적이 됐다. 유치원에 대한 이해, 믿음도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설립 9년째인 산운유치원은 한때 경쟁률이 9대1에 달할 정도였다. 지금은 판교 집값이 치솟으면서 젊은 부부들이 줄어 예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유치원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30년 넘게 유아교육에 투신해온 이 원장은 2년 전 공

  • [사람사는 이야기] 경안천시민연대 강천심 대표

    [사람사는 이야기] 경안천시민연대 강천심 대표 지면기사

    "경안천만 보면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납니다."평생을 경안천 살리기에 앞장서 온 경안천시민연대 강천심(61) 대표의 첫 마디다.강 대표는 팔당상수원 오염의 주범으로 알려졌던 경안천이 지금은 40만 광주시민과 철새들의 휴식처가 돼 너무 행복하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경안천시민연대 사무실에서 만난 강 대표는 "과거 경안천은 주민들이 각종 쓰레기를 가져다 버리고 낚시꾼들이 버린 음식물 찌꺼기 등의 각종 오염물질과 쓰레기 등이 넘쳐 났던 곳이었다"고 설명했다.강 대표는 상수원보호구역 등의 각종 규제로 화장실 하나 제대로 짓지 못하는 현실을 안 뒤 29살 젊은 나이에 환경운동을 선택했고 지금까지 광주에 살며 외길을 걸어오고 있는 시민운동가다.1994년 광주시 8개 읍·면 주민 67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경안천시민연대는 현재 광주시민들인 70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주민 설득 쓰레기 수거·환경부 시위낚시 금지·하수처리장 신설 이끌어상수원보호 규제 현실맞게 개정 절실 강 대표는 "사회단체와 협력해 경안천 살리기에 나서자 많은 비난도 받았다"고 초기 활동 당시를 회상했다. 시민들은 그에게 물었다고 한다. "상수원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데 왜 우리가 경안천을 살려야 하느냐"며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강 대표는 "경안천이 깨끗하게 살아나야 우리의 삶도 나아지고 광주시의 미래가 있다"며 시민들을 설득하고 환경부 앞에서 시위도 벌였다.경안천을 살리기 위해 사회단체와 협력해 경안천 쓰레기 줍기 운동을 시민운동으로 전개하고 경기도를 설득해 경안천 전 구간을 낚시금지구역으로 만들었다. 또 환경부를 설득해 팔당상수원 인근 7개 시·군의 하수종말처리장 신설과 오·우수관을 분리하는 공사를 이끌어냈다.이런 노력으로 죽음의 하천이자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았던 경안천은 이제 철새들의 휴식처가 됐고 매일 아침이면 운동과 산책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인다. 또 휴일에는 가족·단체들의 운동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경안천이 바라다보이는 아파트나 연립주택은 다른 아파트 등 보다 2

  • [사람사는 이야기] 전남도민체전 복싱 동메달 딴 안양 만안구청 이주찬 주무관

    [사람사는 이야기] 전남도민체전 복싱 동메달 딴 안양 만안구청 이주찬 주무관 지면기사

    "복싱을 하며 '내가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안양 만안구청에 근무하는 이주찬(30) 주무관은 지난달 20일 열린 제61회 전라남도 체육대회(도민체전) 복싱 64㎏급에서 고향인 여수 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시·군 대표가 출전하는 전라남도 도민체전은 생활 체육과 엘리트 선수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전문 선수들 사이에서 메달을 따냈을 만큼 이 주무관의 복싱 실력은 수준급이다.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복싱을 해 선수로도 활동했고 지금까지 30여 경기를 뛰었다"며 "2010년 처음으로 여수 대표로 도민체전에 참여해 동메달을 따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은 30여 경기를 뛰면서 4개의 메달을 따냈다.이 주무관은 복싱을 통해 스트레스도 풀고 있다. 운동을 하며 갈비뼈가 부러지고, 손목 연골이 상하는 등 부상도 입었지만 복싱에 대한 열정은 멈출 수 없다. 그는 "오늘 힘든 것이 있어도 일이 끝나고 운동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긍정적으로 사람이 변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같은 경우 복싱을 하면서 끈기도 함께 생긴 것 같다"며 "첫 시합에서 메달을 땄을 때 '내가 흘린 땀을 배신하지 않는구나'라는 것을 배웠고 이것이 이제는 제 인생의 모토가 됐다"고 설명했다.규제개혁 등 제안 열정 각종 표창'만문현답' 담당 다양한 현장 누벼시청동호회 만들어 19명 함께 운동 최근에는 이 주무관이 주도해 안양시청 복싱 동호회도 만들었다. 현재 동호회에는 19명이 함께 하고 있다. 회원 모집 과정에서는 MZ세대만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묻어났다. 이 주무관은 사내 게시판에 "공무원이 공무원을 때려도 되나요. 저를 때리십시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동호인 모집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처음에 제목에 호기심을 갖고 들어왔다가 복싱 동호회 모집 글인 것을 알고 복싱에 관심을 갖게 되신 분들도 있다"며 "6월부터 안양종합운동장 인근 체육관에서 주 2회 1∼2시간가량 함께 운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사람사는 이야기] 군포시니어클럽 최용석 관장 "초고령 사회 진입… 노인 일자리 창출만이 해법"

    [사람사는 이야기] 군포시니어클럽 최용석 관장 "초고령 사회 진입… 노인 일자리 창출만이 해법" 지면기사

    "초고령사회 진입, 양과 질이 아닌 노인 일자리 창출이 해법입니다."이제 우리나라도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일 경우 나타나는 초고령사회가 임박했다. 노인들 대부분이 정년 퇴임 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등 사회적 문제는 더욱 커지고 있다. 게다가 출산율도 점점 낮아지면서 노인 스스로 일하면서 먹고 살아야 하는 절박함에 처해 있다.이런 시기에 노인 일자리를 고민하는 이가 있다. 바로 노인 일자리 전담기관인 군포시니어클럽 최용석 관장이다. 군포시니어클럽은 올해 관내 총 2천650명의 일자리 가운데 1천860명의 노인 일자리를 제공해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참여 활성화에 기반을 다지고 있다.올해 1월 관장을 맡은 그는 "노인 일자리 제공이 질적 향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맞춤형 일자리가 필요하다"며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행하는 만큼 어르신의 일자리도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올해 1860명에 제공 '삶의 질 향상''시장형' '사회서비스형' 사업 중점"경제 이득보다 건강·어울림 중요" 군포시니어클럽은 ▲공익활동 ▲시장형 ▲사회서비스형 ▲취업알선형 ▲노인자원봉사사업 등을 한다. 공인활동은 노노케어, 경륜전수활동, 공공시설봉사 등으로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만 일자리를 제공받는다.최 관장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은 바로 '시장형'과 '사회서비스형'이다. 그는 "시장형은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사업특성에 맞으면 지원할 수 있고 사회서비스형은 어르신들의 전문 지식을 살려 일할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고 설명했다.이는 현재 관내에서 좋은 일자리로 제공되기도 했다. 재봉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하눔' 재봉을 비롯해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할매정성밥상', 아파트 내 유휴공간에 거점을 마련해 어르신들이 직접 배달하는 '군포실버택배' 등이 바로 시장형 모델이다.최 관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유하고 질 높은 노인 일자리 제공이 필수 요소"라며 "지방자치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