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 [사람사는 이야기] 최정화 두빛나래협동조합 대표

    [사람사는 이야기] 최정화 두빛나래협동조합 대표 지면기사

    "일할 수 있는 발달장애인에게는 일자리를, 일할 수 없는 발달장애인에게는 돌봄과 교육을 하는 것이 두빛나래 사회적 협동조합의 설립 목적입니다."최정화 두빛나래협동조합 대표가 사회적기업을 설립한 이유는 발달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그 가족들의 안정적인 삶, 즉 상생을 위해서다.협동조합 명칭의 뜻에도 '두 개의 빛나는 날개로 날아오르라'라는 마음을 담았다.최 대표는 "교육기관의 과정을 끝내고 성인기에 든 발달장애인들은 갈 곳이 없어 사실상 가정에만 머물 수밖에 없다"며 "이들에게 일자리와 돌봄이 있다면 발달장애인은 물론 그 가족들도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발달장애인의 부모'… 창업 결심직원들 내돈내산·가족 용돈주기도주된 상품 누룽지, 판로개척 어려움최 대표 또한 발달장애인을 둔 부모다. 안산에 위치한 특수교육기관인 한국선진학교의 학부모였을 당시 한 선생님의 1년여 간 권유로 창업에 나서게 됐다. 그는 "제 아이는 최중증이라 취업은 사실 거리가 아주 멀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결심했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두빛나래의 주된 상품은 누룽지인데 최 대표가 사업 아이템으로 누룽지를 선택한 이유도 발달장애인 직원을 위해서다.최 대표는 "발달장애인 직원 대부분이 한국선진학교를 나왔고 그곳에서 누룽지 제조 기술을 수업과 자립의 일환으로 배웠는데 막상 활용하기가 마땅치 않아 이들에게 익숙한 누룽지를 선택했다"며 "2021년 당시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소상공인 특별 제품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직원들이 일을 잘한다"고 말했다.두빛나래는 사회적 기업 역할 외에도 센터를 통해 발달장애인들의 인문교양, 체력증진, 기초 자립성 등 사회에서 필요한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돕는다. 그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자기가 번 돈으로 자기가 필요한 것을 사는 '내돈내산'을 하고 또 몇몇은 동생 등 가족들에게 용돈도 준다. 센터에 있는 아이들은 집에 가기 싫어 한숨을 내쉬기도 한다"며 "사업이 참 힘들지만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끝으로 최 대표는 "아직 인식이 높지

  • [사람사는 이야기] 의왕서 이웃돕는 자정원 운제스님

    [사람사는 이야기] 의왕서 이웃돕는 자정원 운제스님 지면기사

    "종교인으로서 신도들의 심부름을 제가 대신하는 게 봉사라고 생각합니다."오는 27일 불기 2567년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나라에서 손을 쓸 수 없는 불우이웃들을 대상으로 의왕시 포일동에 터를 잡고 쉼 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생활불교 자정원의 회주 운제 스님. 2000년부터 의왕을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조용히 활동 영역을 넓혀 수원·과천·안산·서울 동대문 등에서도 어려운 이들에게 선행을 베풀고 있다.산사음악회·야외공연 행사 기획향·등·과일·차·쌀 등 '육법공양'수원·안산 등 활동영역 넓혀 선행 그는 "1991년부터 계룡산 동화사에서 수행을 하던 중 종교인으로서 소외된 이들에게, 메말라 가는 삶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아가다 보니 사랑과 나눔이란 개념을 잘 알게 됐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되면서 1천500명의 봉사자들과 함께 예전과 같이 어느새 인연이 닿는 곳 어디든 감사한 마음으로 도움의 활동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밝혔다.특히 수년 전부터 지역 내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1인당 5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고 지난해 말에는 쌀 2천500㎏과 장학금 5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 그는 청소년 상담을 위한 서울구치소 교화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보다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청소년 지원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그는 석가탄신일 당일인 오는 27일 1부 행사로 자정원에서의 산사음악회, 2부 행사로 안산 반월사에서의 야외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운제 스님은 "최고의 음식과 과일, 아름다운 꽃과 함께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로 좋은 큰 잔치를 마련해 주는 것"이라며 "즉, 향·등·꽃·과일·차·쌀 등 여섯 가지 중요한 '육법공양'으로 나 자신을 즐겁게 하는 날이기도 하면서도, 그간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은 가족들이 모여 공양을 하며, 각자 또는 함께 자신들을 다시 아름답게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석가탄신일에 대해 해석했다.끝으로 그는 최근 경제난 등 각종 어려움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운제 스님

  • [사람사는 이야기] 이상훈 김가네 가산갑을그레이트점 대표

    [사람사는 이야기] 이상훈 김가네 가산갑을그레이트점 대표 지면기사

    "우리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소년·소녀 가장들이 많습니다."이상훈(39·김가네 가산갑을그레이트점·사진) 대표는 요즘 소년·소녀 가장들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고 한다. 어린 학생들이 일찍 부모를 잃고 소년·소녀 가장이 돼 동생들을 돌본다는 것이 가슴 아팠기 때문이다.이 대표는 어릴 적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결혼할 때도 어려운 살림으로 빠듯하게 살았다. 이 대표는 "2017년 3월 결혼식을 올렸지만, 집안이 어려운 탓에 반지하에서 신혼살림을 차렸다"면서 "아내와 함께 힘든 시간을 이겨냈고 그해 겨울 아기가 태어나면서 희망을 봤다"고 전했다.하지만 금세 위기가 불어닥쳤다. 산모의 산후조리를 위해 방에 보일러 온도를 높였는데 그게 화근이 됐다. 밖은 추운데 방 온도가 갑자기 올라가면서 따뜻한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피어났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당시 아기와 산모를 위해 방 온도를 높였는데, 한겨울이라 방안에 습기와 함께 곰팡이가 피어올랐다"며 "그때 천장에서 물방울이 비처럼 내릴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회상했다.가게 찾는 아이들 보며 후원 결심3년 전 겨울 100만원으로 첫 기부학생 감사 편지 받고 '가슴 뭉클' 이 대표는 2016년부터 지금의 가게를 운영했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지만,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갑자기 매출이 뛰어올랐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온라인 주문이 폭주하게 된 것.이 대표는 "코로나19로 주문이 많아졌고, 돈을 모아 반지하 전세에서 1층 월세로 이사했다"면서 "이후 사업도 잘되고 화목한 가정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그러나 이 대표의 머릿속은 늘 찜찜했다. 가끔 지나가다 한 부모 가정이나 소년·소녀 가장이 가게를 찾을 때면 마음이 아팠다.이후 그는 결심했다. 이 대표는 "아내와 상의 후 2020년부터 한부모 가정 및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해 적은 금액을 모았다"며 "첫해 겨울에는 100만원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200만원, 지난해 겨울에는 300만원을 주민센터에 기부해왔다"고 밝혔다.그는 1년마

  • [사람사는 이야기] 광주서 '사랑의 봉사단' 이끄는 이백석 오포읍 능평 2통 통장

    [사람사는 이야기] 광주서 '사랑의 봉사단' 이끄는 이백석 오포읍 능평 2통 통장 지면기사

    "우리 사회에는 힘든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조금만 우리 사회에 내놓으면 모두가 행복해 집니다."광주시 오포읍 능평 2통 이백석(57) 통장은 "봉사란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등교시간 신현리 광명초등학교 입구에서는 호루라기로 차량을 통제하며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교통정리를 하는 이 통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는 주중 월·수·금 3일 동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3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능평 2통을 깨끗하고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기 위해 통장직을 맡게 됐다는 그는 "초등학교 어린 학생들도 나와서 마을 청소를 다함께 한다.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동네"라며 자랑스러워 했다.그는 평소 봉사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2014년 '사랑의 봉사단'을 창단한 뒤 독거노인·기초생활수급자 생일잔치, 장애인시설 후원, 초등학교 분교 장학금, 새터민 및 독거노인 생계비 지원, 사랑의 동전 모으기, 새터민·결혼이주여성과 함께하는 김장체험 나눔행사 등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특히 독거노인 4가구를 직접 발굴해 정기적인 후원물품과 말벗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한부모 가정 고등학생에게도 장학금을 지원하고 서산의 한 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정기후원을 하는 등 지역을 넘어선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신현리 광명초교앞 3년째 교통정리홀몸노인 생계비 지원 등 바쁜 활동기초생활수급자에 생일 선물 '뿌듯' 그의 봉사활동은 항상 나눔에 있다. 어려서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면서 어렵게 자랄 때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는 내가 사회에서 받은 도움을 갚을 차례"라며 "나눔을 봉사와 연계해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산수(80세), 고희(70세)를 맞은 기초생활수급자 노인을 찾아가 떡 케이크, 한우곰탕, 소정의 선물을 전달하고 나면 마음이 그렇게 편안하다는 그는 쌀과 물품을 기증받아 모두 봉사활동에 사용하고 있다며 이제는 주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

  • [사람사는 이야기] '탄소중립 활동가' 청년 스튜디오 펄피 하경민 대표

    [사람사는 이야기] '탄소중립 활동가' 청년 스튜디오 펄피 하경민 대표 지면기사

    'Have a pleasant greeny experience(즐거운 녹색소비를 경험하세요)'.탄소중립은 생활 속에서 누구든지 실천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어떻게 실천해야 되는 걸까'란 질문엔 막상 답을 내놓지 못할 수 있다.우유팩 재활용 방향제를 생산하는 '스튜디오 펄피'의 하경민 대표는 생활 속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 작은 답을 찾게 해 준다.하 대표는 스튜디오 펄피에 대해 '그린프렌즈'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린프렌즈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노력하며 펄피의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에 긍극적으로 동감하고 업사이클링 소재를 지원해 주는 기업"이라며 "폐자원의 자원순환 역할을 하며 환경친화적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하 대표는 지난해 여름까지 수입가구 업체에서 매장 디자인과 소품비치 등의 업무를 담당했었지만 직접 제품을 제작·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생각에 창업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창업에 나선 하 대표가 주목한 것은 버려지는 폐자원인 폐우유팩이었다.폐우유팩 버려져 재활용률 15%뿐실내 방향제 만들어 부가가치 창출기후에너지 강사 역할도 최선 다해 수제 종이제품 만들기가 취미였던 그는 "폐우유팩은 해외에선 고급 소재로 건축물과 생활용품 등에 많이 사용되지만 우리나라에선 제대로 분류되지 않거나 쓰레기로 버려져 재활용률이 1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폐우유팩으로 실내 방향제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하 대표는 펄프를 집에서 직접 추출하거나 제로웨스트숍에서 구입해 피치, 레몬, 애플, 페어, 만다린 모양의 실내 방향제를 직접 생산해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해 수익까지 올리면서 업사이클산업도 충분히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그는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앞으로 바구니, 펜홀더, 사무용품 등 펄프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도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여기에 '기후에너지 강사'도 허 대표에게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이다. 지난해 하안중학교 3학년 270여명을 대상으로 폐우유팩을 재활용하는 교

  • [사람사는 이야기] 박종숙 소하1동 사회보장의체 민간위원장

    [사람사는 이야기] 박종숙 소하1동 사회보장의체 민간위원장 지면기사

    "예전엔 '사회복지가 뭐지?' 했었는데 지금은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사회복지가 뭔지 직접 배우고 있죠."광명시는 일상생활 중 위기의 가구를 발견한 경우, 신속하게 제보하고 복지정보를 제공하는 무보수·명예직의 지역주민인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을 운영하고 있다.'광명수호1004'로 불리며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첨병 역할을 하는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을 말하면서 박종숙(70) 광명시 소하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을 빼놓을 수는 없다.박 위원장은 2013년까지 통장을 맡으며 통장협의회 회장까지 역임한 이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으로 11년째 활동하고 있다.그는 "처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이 됐을 땐 사회복지가 뭔지 전혀 몰랐다"며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이런 것이 사회복지구나'라고 몸소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주거환경 열악·저소득층 노인 많아"명예공무원으로 사회복지 직접 배워봉사 받기 보다 '하기 딱 좋은 나이'" 2014년 2월 서울 송파 세 모녀사건 이후 중앙정부부터 기초자치단체까지 복지안전망을 구축하고 있지만, 지난해 8월 수원에서도 세 모녀가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행정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발굴하는 데 명예사회복지공무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박 위원장은 "지자체의 행정복지서비스가 법 테두리 안에서 작동되는 한계를 보완하면서 사각지대의 이웃이 없도록 하는 게 명예사회복지공무원들의 역할이자 보람"이라고 귀띔했다.그가 활동하는 소하1동은 광명시에서도 저소득층 노인 비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그만큼 복지사각지대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이가 없어 음식을 제대로 못 먹는 노인을 위해 치과와 후원협약을 통해 틀니를 해 드린 적이 기억에 남는다"는 박 위원장은 "얼마 전엔 주민의 연락을 받고 노모와 힘들게 생활하고 있던 몸이 아픈 50대를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게 하고 밑반찬을 배달해 주며 안부를 살피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복지안전망"이라고 소개했다.복지사각지대의 70% 정도는 명예사회

  • [사람사는 이야기] 동두천 보산동 '잔디이용원' 운영 김노경 씨

    [사람사는 이야기] 동두천 보산동 '잔디이용원' 운영 김노경 씨 지면기사

    "황혼의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나눌 수 있는 마음만 있으면 청춘이랍니다."동두천시 보산동에서 25년 동안 잔디이용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노경(70)씨는 "주름진 가위 손이지만 이웃 고객이 행복한 웃음을 지으면 자신의 마음조차 정화되는 기분"이라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그 끈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집안이 가난해 16세 때부터 이발소에서 심부름 일을 하며 이용기술을 배운 그는 연탄을 구입할 형편도 못될 만큼 어려운 생활고의 연속이었지만, 44년 동안 걸산동 오지마을을 매달 방문해 주민들에게 재능기부를 실천해오고 있다.김씨는 1979년 3월부터 마을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자유총연맹, 바르게살기 위원회, 새마을회 등 단체활동을 통해 재능기부를 하기로 마음먹고 우연한 기회에 걸산동을 방문, 당시 동두천초등학교 걸산분교에 학용품을 전달하고 귀갓길에 머리가 덥수룩한 어르신을 발견하고는 잘라드린 것이 인연이 됐다.그는 한 달 뒤 다시 이발 기구를 챙겨 마을 집집마다 방문해 아이부터 노인까지 머리를 잘라줬다.김씨는 "어느날 혼자 살고 있는 90세 노인을 이발했는데 영정사진을 부탁하더라. 재차 방문 때 사진 전달을 잊어버려 혼났다"며 "절대 잊지 않기로 하고 한 달 되던 날에 다시 어르신을 찾아뵈니 그만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무척 아팠다"고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1979년 단체활동 하며 걸산동 인연수십년 봉사 어느덧 고객은 '2대째'주민들 행복하게 웃을때 보람 느껴 어느덧 봉사활동 40여 년을 훌쩍 넘긴 세월은 그때 그 시절 어르신 자녀들이 지금은 노인이 됐고 그는 2대째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보산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마을에 이발 봉사를 예고하면 다음 날 마을회관에는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모여 담소를 나누며 그를 기다리고 있다.그가 걸산동 주민들에게 애정을 갖게 된 배경은 이 마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미2사단 캠프 케이시 후문을 통과하거나 먼 산길을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먼 거리 통행불편으로 머리 손질은 뒤로하고 집안 기거가 일상화됐기 때문이다.김씨는 "처음에는

  • [사람사는 이야기] 1961년생 파주 소띠 봉사단체 '파소연' 유종규 회장

    [사람사는 이야기] 1961년생 파주 소띠 봉사단체 '파소연' 유종규 회장 지면기사

    "친구들과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한 작은 나눔인데… 쑥스럽습니다."직접 재배한 쌀과 배추·무 등으로 불우이웃을 찾아가는 봉사단체가 있어 화제다. 파주에 거주하는 소띠(1961년)생들이 '인간다움(휴먼)'을 간직하기 위해 만든 '파소연(파주 소띠 연합)'이다. 파소연(회장·유종규)은 1974년 파주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소띠 친구들의 모임체로 2018년 창립됐다. 당시 파주에는 11개 읍·면에 35개 초등학교가 있었으며, 소띠 학생은 300명 가량이었다고 한다.유종규 회장은 "대부분 가난한 농촌 자녀들로 어렵게 공부하던 시절이었지만 모두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그 시절의 정서와 감성을 되짚어 공유하고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낳고 자란 고향 파주를 위해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일을 해보자는 뜻에서 모였다"며 파소연 창립 의미를 설명했다.파소연이 창립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사할린 영구귀국 동포'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일이었다. "이역만리 사할린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는 어르신들이 명절이면 얼마나 외롭겠습니까?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해 공연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사할린 영구 귀국한 어르신 보살펴직접 재배 쌀·배추·무 등 나눔 사용강원 산불 성금 모아 이재민 돕기도 파소연은 이후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지적장애인시설에 눈을 돌렸다. 매월 쌀과 생필품 등을 전달하는 한편 대한적십자사가 주관하는 '사랑의 밥차'에도 쌀을 지원하는 등 '따뜻한 사람의 체온'을 전해주는 봉사활동에 본격 돌입했다.파소연은 특히 민간인통제구역(DMZ) 내 논·밭을 임대한 후 회원들이 직접 농사를 지어 수확한 쌀과 배추, 무 등을 나눔봉사에 사용하고 있다."코로나 팬데믹 때는 회원들이 직장에 휴가까지 내며 백신 접종센터에서, 강원지역 대형산불 때는 이재민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으로 청소기 20대를 마련해 산불현장으로 달려갔다"는 유 회장은 "갑작스런 재난이나 건강상실 등으로 누구나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는

  • [사람사는 이야기] 봉사 앞장… '평택 고덕 소상공인회' 송윤숙 회장

    [사람사는 이야기] 봉사 앞장… '평택 고덕 소상공인회' 송윤숙 회장 지면기사

    "봉사와 배려는 실천하고 함께 할 때 아름답습니다."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캠퍼스가 위치해 평택지역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련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평택 고덕 국제신도시는 요즈음 핫한 지역으로 손꼽힌다.주거와 문화, 상업뿐 아니라 인구도 급격하게 늘어나 매머드급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고덕 국제신도시. 그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평택 고덕소상공인회 송윤숙(55) 회장은 '왕 언니' 또는 '친절한 윤숙씨'로 불린다.회원들의 애로사항 해결과 권리 보호는 물론 법정 경제단체로서의 역할 확대 등 업무 처리에 있어 빈틈이 없고 진심을 다하면서도 표시 나지 않게 이웃들을 돕고 있어서 송 회장에게 붙여진 별명이다.100여 회원들이 가입돼 있는 고덕소상공인회는 지난 2월21일 발대식과 함께 송 회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정치, 경제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축하했다.그리고 행사를 간소하게 마친 뒤 고덕소상공인회와 송 회장은 학업 성적이 우수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며 용기를 불어넣어 줘 박수갈채를 받았다. 고덕소상공인회와 이웃(학생 등)의 자연스런 사랑 나누기가 처음으로 실천된 것이다.지난2월 발대식·회원 100여명 가입경제여건 어려운 학생들에 장학금'행복한 노후' 어르신들 일자리 마련 송 회장은 "이웃들과의 소통, 그리고 지원 등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년층의 행복한 노후 준비를 위한 강의와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 마련을 위해 회원들과 힘을 모으겠다. 준비를 잘해 어르신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송 회장은 "회원들의 재능 기부를 통해 이를 실천해 갈 수 있다. 경제와 봉사·배려가 서로 다르게 보일 수도 있지만 강한 연관이 있고 '사랑으로 묶여 있는 공동체'"라고 정의했다.송 회장의 봉사·배려의 DNA(유전자)는 대학에서 유아교육학을 공부한 뒤 평택 동방사회복지영아원, 로타리클럽, 평택시 애향회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생겨났다.송 회장은 "그때부터 이웃들의 사연이

  • [사람사는 이야기] '국대급 봉사자'… 김정희 이천 증포동 통장단협의회장

    [사람사는 이야기] '국대급 봉사자'… 김정희 이천 증포동 통장단협의회장 지면기사

    "보잘 것 없는 나눔 봉사이지만 사랑과 정을 함께 나누는, 울타리 없는 사랑의 영역을 만들어 내 이웃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이천의 '국가대표급' 봉사자인 김정희(60) 이천시 증포동 통장단협의회장은 특히 "아픔을 함께하고 나눔의 사랑을 알게 해 준 이웃들이 있기에 행복하다"며 "남들은 봉사라고 하지만 그냥 일상이고 습관적인 생활"이라고 강조했다.차안 고무장갑·앞치마·목장갑 가득매년 사비로 취약계층 4명에 장학금"사회적 약자 행복해 할때 큰 보람" 일반적으로 통장단협의회장이라고 하면 남성의 영역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증포동에는 국대급 자원봉사자로 불리는 김 회장이 있다.김 회장의 차량에는 일반적인 용품보다 빨간 고무장갑과 앞치마, 목장갑이 더 많을 정도로 나눔에 있어 진심이다.통장단협의회장과 발전협의회장, 체육회 부회장, 방위협의회 부회장, 나누미봉사단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 주민자치회와 바르게살기협회 회원 등은 모두 그의 명함 속 직책이다.김 회장과 함께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는 지인들은 연초에 소외 청소년, 연말에는 독거노인, 다문화 가정 등의 취약계층을 돌보는데 열심인 그의 모습을 보고 행복한 동행을 위한 선구자이자 '봉사의 달인'이라 평가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평소에 그를 쉽게 만나기 어려울 정도로 나눔 봉사에 열심"이라고 덧붙였다.김 회장은 매년 사비를 들여 취약계층 학생 4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증포동 통장단협의회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30명의 학생들에게 1천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며 이들의 학업을 독려하고 응원하고 있다.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봉사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 봉사·나눔은 혼자 하면 힘들고 어렵지만 함께하면 모두가 행복하다"며 "굳이 봉사에 대해 말하자면 장애인과 노인, 아동,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 등이 함께 웃고 행복할 때 봉사의 기쁨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김정희 이천시 증포동 통장단협의회장은 "남들은 봉사라고 하지만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