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익의 '스타트업'

  • [주종익의 '스타트업'] 돈 벌고 싶으면 가상 세계로 가라

    [주종익의 '스타트업'] 돈 벌고 싶으면 가상 세계로 가라 지면기사

    가상의 세계로 가란 뜻은 그곳이 현실의 세계보다 좋다거나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는 뜻도 아니며 그곳에 살라는 뜻도 아니다. 가상의 세계는 현실의 세계와 끊기지 않는(Seamless) 연결성과 실현성이 전제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비트코인도 현실 세계의 화폐로 환전되어 통용될 수 없으면 아무런 가치가 없다. 우리는 현실의 세계에 사는 존재이며 가상은 현실의 세계에서 들랑거리는 즐거운 놀이방이다. 그런데 왜 그곳으로 가라는 것인가? 그곳은 긴가민가하는 혼돈의 가장자리이며 혼돈의 가장자리에는 언제나 돈이 있기 때문이다.큰돈을 버는 사람들은 돈 냄새를 잘 맡는 사람들이다. 고상한 말로 하면 통찰력이나 미래를 내다보는 예지가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돈이 지나갈 길목을 미리 알아차리고 그곳에 진을 치고 앉아 "네가 이쪽으로 안 오고 배기나 보자"라는 배짱과 깡으로 버티면 정말로 돈이 그곳으로 온 사람들이다.유능한 CEO가 되려면 냄새 맡는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보고받고 문제를 파악하는 사람은 보통 사람이다. 현장에서 나는 냄새를 통해서 미약한 시그널을 감지하고 조직원들이 숨기거나 거짓말하면 큰일 난다는 경각심을 갖는다면 알아서 일하는 조직문화를 만들 수가 있다. 메타버스·가상화폐·블록체인 등가상세계·탈중앙화 개념 연결된생각·기술들 가장 핫한 아이템 인간은 이상하게도 현실세계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비이성적인 면이 있다. 무언가 세상에서 이루지 못하는 것을 다른 가상의 세계에서라도 꿈꾸고 기쁨을 느끼고 만족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현실이 답답하면 판타지를 통해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한다. 과학적으로 의심이 가는 일에도 사람들은 호기심을 선동하는 사람들에 의하여 꾸역꾸역 이곳으로 모이게 되고 만일 경제적 소득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투기 수준의 돈이 모이게 된다. 사실 여부는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 검증이 되기 때문에 호기심의 대가 이상의 소득을 거두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고 그것이 새로운 사업 카테고리를 만들어 내는 일도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게임이다. 지금까지는 돈을 내고 게

  • [주종익의 스타트업] 스타트업 강과 문 리버(Moon River)

    [주종익의 스타트업] 스타트업 강과 문 리버(Moon River) 지면기사

    스타트업은 왜 하는 걸까?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물었다. 경제적 자유(돈), 자기실현, 사회적 명예와 존경, 주체적인 삶과 자유, 사회적 지위, 인류 공헌, 세상을 바꾸기 위하여 등등 온갖 고상한 표현들로 욕망을 포장하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모든 욕망 투쟁과 인정 투쟁에서 이겨 자기의 신분을 상승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욕망은 천한 것이 아니다.프랑스 철학자 라깡은 인간의 본성을 욕망이라고 했다. 이성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했던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이 들으면 기절할 일이다. 스타트업 강은 가능성 강이지만끝없이 고통 주는 폭력의 강이기도 배가 고프면 밥 먹고 싶다는 욕구(부분 욕망)가 생기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인간의 욕망은 채워질 수 있는 것일까. 채워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남의 욕망을 모방하기까지 한다. 남이 삼겹살 먹으면 스테이크 먹고 싶고 남이 국회의원 하면 대통령 하고 싶다. 목표한 욕망이 달성되면 더 높은 새로운 욕망으로 끊임없이 진화한다.배가 부르면 잠시 먹고 싶은 욕구를 잊게 하지만 곧 다시 먹고 싶은 욕망이 솟아나듯이 결핍이 채워지면 잠시의 만족감으로 행복하지만 이내 권태를 느끼고 새로운 욕망을 향해 질주한다.욕망은 인간의 몸뚱이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다. 욕망이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다. 욕망과 욕심은 다르다. 욕망은 심장에 있지만, 욕심은 배에 있다. 욕망은 심장을 뛰게 하지만 욕심은 배를 불리는 일이다. 욕심은 남을 짓밟지만, 욕망은 삶의 원동력이며 그 크기가 인격의 크기와 같을 때 가장 공정하고 정의롭다. 인격은 저급한데 욕망만 크면 사회적 불평등과 갈등을 만들고 죄를 저지르게 되어 있다. 돈과 권력과 시간이 많으면 그 많은 시간을 무엇을 생각하며 지내겠는가. 나쁜 짓을 했다는 것이 인간의 역사가 말해준다.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욕망에 비례하는 넓은 스타트업의 강을 건너 저 멀리 꿈과 행복과 무지개가 있는 아름다운 신분 상승의 나라로 들어가려고 자신의 노력과 능력을 총동원해 미국인들이 말하는 허슬러(Hustler) 정신(할 수 있다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도전하

  • [주종익의 '스타트업'] 성장이 멈추면

    [주종익의 '스타트업'] 성장이 멈추면 지면기사

    성장이 멈춘다는 뜻은 사람으로 치면 암 선고를 받은 것과 같다. 암의 상태에 따라 곧 나을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다. 성장이 멈추는 원인은 대단히 다양하고 복잡하다. 그중 가장 중요한 제품과 고객을 중심으로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두 경우를 생각해보자. 사업 시작 때부터 아예 매출이 없는 경우와 매출이 잘되던 것이 언제부터인가 성장이 멈추는 경우이다.스타트업은 처음부터 매출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고객이 원하지 않는 물건을 애초에 만들었기 때문이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든 것이 아니라 창업자가 좋아하는 것을 용감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아이디어 또는 제품을 검토하는 수밖에 없다(pivoting).어느 정도 잘되는가 싶었는데 성장이 멈추었다면 그 원인을 잘 분석하고 해결책을 즉시 강구해야 한다. 우선 문제점이 핵심영역인지 보조영역인지 확인하는 일이다. 핵심 영역이란 전략·정책·사업·고객·제품·조직·지역·환경 등 경영 전반이 검토 대상이다. 기업 내적 문제는 찾아내기도 쉽고 해결책도 쉬울 수 있지만, 외적 요인은 머리 아픈 일이다. 고객의 변화나 사회적 트렌드의 변화 또는 기술혁신과 경영기법의 변화는 물론 경쟁환경과 같은 외부 환경이나 정부 정책이나 법적인 변화 등도 치밀하게 짚어볼 일이다. 업종·제품은 적절한 시기에역할 강화하거나 축소 하고마지막엔 제거후 새로운 창조 시도 제품에 대한 고객의 태도 변화(라이프사이클)는 아주 중요한 사항이다. 고객이 다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제품이 나오기도 전에 미리 예약 주문하고 줄을 서가며 구매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광고를 하고 혜택을 주고, 남들이 다 사도 구매를 하지 않는 고객도 있다. 이렇듯 고객은 단계별로 아주 다른 특성과 요구사항도 다르다. 새로운 단계의 고객에게 이전 고객 수준에 머물러있는 마케팅전략을 고수한다면 당연히 매출이 정지될 수밖에 없다. 마케팅과 세일즈의 목표를 혼동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마케팅의 목표는 고객을 만족시키는 일이고(철저하게 고객의 욕구를 파악해서 달성하는

  • [주종익의 '스타트업'] 거점을 확보하라

    [주종익의 '스타트업'] 거점을 확보하라 지면기사

    간첩이 활개를 치던 시절 '~~간첩단 일망타진'이라는 신문 기사나 검거과정을 설명하는 브리핑에 '비트'라는 단어가 빠짐없이 등장한다. 비트는 영어나 외래어가 아닌 '비밀 아지트'의 준말이다. 간첩이 남한에 은밀히 침투하면 생존을 위한 거점장소 즉 비밀 아지트를 구축하는 일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이다. 바둑 용어에는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라는 것도 있다. 내가 살고 난 후에 상대방을 공격하라는 말이다. 내가 살지 못한 상태에서(두 집을 내지 못한) 무리하게 상대방 돌을 공격하면 내가 오히려 잡히는 상황이 온다는 뜻이다. 거점 전략을 설명하는데 이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 거점전략은 일단 살아서 다음을 구상하고 뜻을 펼쳐 나가는 것이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지만 기업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는 일은 없다.흔히 거점이라는 용어는 마케팅에서 사용하는 것으로만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마케팅 전략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쉽게 접하는 단어지만 거점 개념은 마케팅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개념이다. 거점사업, 거점조직(팀), 거점제품, 거점기술, 거점자금, 거점시장, 거점고객, 거점전략, 거점전술 등 실로 사업의 전 분야에 거점의 개념은 스며들어 있는데도 우리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등한시했을 뿐이다. 당신 근처 '당근마켓'은완벽하게 거점이론 실현 스타트업 이 세상에는 하나가 끝까지 가는 일도 없으며 이것 아니면 안 되는 일도 없다. 세상의 진리는 오직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 하나뿐이다. 거점은 살아남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거점 전략이 끝까지 가는 기업은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확장을 못 해서 결국 죽는다. 이는 차라리 거점전략이 실패해서 일찍 죽느니만 못하다. 거점이 확장으로 끊임없이 변하고 성장해가는 것이 기업이다.삼성그룹의 이병철 회장이 제일 먼저 거점사업으로 시작한 것은 정미소(쌀을 도정해서 파는)였다. 현대의 정주영 회장은 자동차 수리를 첫 사업으로 시작했다. 아마존은 온라인 책 판매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전자상거래회사로 발전했고 구글

  • [주종익의 '스타트업'] 제품 로드맵-2

    [주종익의 '스타트업'] 제품 로드맵-2 지면기사

    경영 피라미드는 회사 차원의 비전(미션)-목표-전략이 최상위이고 제품을 총괄하는 임원 또는 매니저와 하부조직은 제품 비전-제품목표-제품전략-제품 로드맵-OKR(목표와 핵심결과)-테스트&검증의 과정을 수행하게 되며 이는 당연히 회사 차원 경영이념의 지배를 받는다. 다른 조직도 동일한 구조의 계층을 갖는다.스타트업은 피라미드가 하나지만 큰 회사는 많은 조직원과 업무 과정이 상호 엉키어 돌아가는 복잡성 때문에 처음부터 옳은 일을 옳게(Do right things right) 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로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많은 기법이 개발되고 시행되고 있다.제품 관리 조직이 각별히 유의할 사항은 계획된 날짜에 차질없이 제품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해 왔던 종례의 생각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일정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지만 완성된 제품이 고객을 만족시키고 그 결과로서 회사의 경영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즉 Output(결과물-제품, 목표 달성 수치 등)에서 Outcome(성과-매출, 수익, 점유율, 지배력, 이미지, 경쟁력, 경쟁우위, 장래성 등)으로의 조직 문화를 창출하는 일이다. 회사 차원은 지상 10㎞, 제품 비전은 5㎞, 전략은 1㎞, 로드맵은 500m, OKR은 100m 위에서 내려다본 관점이라고 보면 된다.제품, 과거엔 차질없는 생산 집중지금은 고객만족 경영 기여에 초점제품비전은 제품경영의 가장 상위 북극성(North Star-목표)이 되며, Why(왜 이 제품을 만들려고 하는지)와 What(고객의 문제점) 그리고 Must Have(필수품) 제품을 정의하는 곳이다. 비전은 포괄적이고 핵심단어들로 짧게 기술하면 된다.비전은 전략-로드맵-OKR 등을 관장하지만, 하부조직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 확정된다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결정해서 내려보내는 종래의 경영 방식은(waterfall) 지양되어야 하고 한번 수립되더라도 진행 과정에서 지속적인 검증과 수정을 반복해야 한다.제품 전략은 비전 실천을 위한 다각적인 관점과 넓은 시

  • [주종익의 '스타트업'] 제품 로드맵

    [주종익의 '스타트업'] 제품 로드맵 지면기사

    조폭이 지나가던 행인이 째려본다고 마구 때려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혀 경찰에 입건되었다. 음식이 나오자마자 "이건 찍어야 돼"하면서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린다. 8등신 미인이 해수욕장에서 찍은 비키니 수영복 사진을 올린다. 만난 지 얼마 안 되는 커플의 여자 친구가 먼저 남자에게 사랑한다고 고백을 한다.위의 각기 다른 장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변호사 남편과 미술 전공 부인의 부부싸움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조목조목 따져가며 증거와 데이터를 들이대는 남편의 백전백승으로 끝난다. 그러나 마누라가 엉엉 소리를 내며 울기 시작하면 부인의 승리로 돌변하게 된다. "울지마 내가 잘못했어"라는 남편의 항복은 논리고 나발이고 없다. 지금은 이성보다 감성 우위의 시대이고 내적 생각을 서슴없이 드러내는 주체 의식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다. 싫으면 하지 않고 좋으면 눈치 안 보고 시행한다.인간은 주인이 되기 위해 인정투쟁(認定鬪爭-헤겔)을 벌이는 존재이다. 피 튀기는 인정 투쟁에서 지게 되면 노예가 된다. 조폭을 째려보았다는 것은 너를 내 노예로 만들겠다는 마음의 표현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시장은 기업이 고객의 인정을 받기 위해 인정투쟁을 벌이는 곳이다. 주체적인 삶의 기본은 자유이다. 주인은 자유가 있지만, 노예는 자유가 없다. 예전에는 밝히기를 꺼렸던 개인적인 신변잡기를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서슴없이 밖으로 쏟아낸다. 인간은 인정받기 위한 소통의 수단으로 다른 사람에게 자기를 드러내려는(外化) 속성이 있다. 얼마전 美상장 쿠팡 기업 가치는신세계·롯데유통 합친 것보다 높다 기업가(起業家(○), 企業家(×))는 무엇으로 자신을 외화(外化-자기 본질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 또는 현상(現象)하는 것)한다고 생각하면 좋을까? 베토벤은 운명 교향곡이나 황제 피아노 협주곡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냈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모나리자 상으로 자신을 드러냈다. 미켈란젤로는 최후의 심판이나 천지창조 그리고 피에타상으로, 괴테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로 자신을 드러냈다. 장미는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겨우내 잠을 자

  • [주종익의 '스타트업'] MVP-최소기능제품

    [주종익의 '스타트업'] MVP-최소기능제품 지면기사

    실패하지 않으려면내 맘대로 물건 만드는게 아니라구매할 사람에게 물어보고마음에 드는지 확인후 제작해야그러면 제품 출시도 훨씬 빨라져최근 병원이나 의사들의 일상을 다루는 드라마가 많이 방영되고 있다. 응급환자가 실려오면 의사는 첫마디로 "바이털 체크했어?"라고 외친다. 바이털(vital)이란 환자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를 판단하는 호흡·혈압·맥박·체온을 말한다.MVP(minimum viable product)를 보통 최소기능 제품이라고 번역하지만, 이때 'viable'이란 의학의 'vital'처럼 '생존'이라는 개념이 들어가 있는 말이다.기업에서 생존이란 매출과 이익을 낼 수 있느냐를 의미한다. 즉 고객이 돈 주고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최소한의 제품이란 뜻이다. 최소기능 제품이란 번역은 방점이 '기능'에 있는 것으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호흡이 멈춘 사람의 가슴에 있는 식스 팩이 의미가 없듯이 생존이 전제되지 않는 제품의 '기능'은 의미가 없다.최근에 비즈니스모델과 MVP 등을 배우고 있는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몇 명의 사람들을 멘토링하면서 느낀 점은 원리와 핵심을 이해하지 못한 채, '어떻게 만드는가'라는 기술적인 지식에 집중하다 보니 응용력이 너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MVP라는 개념이 나오게 된 배경과 왜 이것이 필요하고(why), 무엇이고(what), 언제 필요하며(when),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how), 몇 번이나 해야 하며 검증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정도는 확실히 알아야 한다.배경과 이유를 알려면 스타트업의 속성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린 스타트업에서 시작된 MVP 개념은 린이란 뜻을 잘 이해해야 한다. 린이란 도요타 자동차의 린 생산방식(Lean Manufacturing)에서 에릭 리(Eric Ries)가 인용한 단어이다. 이때의 린은 '낭비 없이'라는 뜻이다.스타트업을 하는 사람은 지식 돈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부족한 돈을 많이 낭비하게 되면 결국 사업은 실패로 귀결된다. 그래서 이들을 돕는 방법이 없을까를 생각하다 만들어 낸 것이 린 스타트업이고 MV

  • [주종익의 '스타트업'] 궁극적 목표

    [주종익의 '스타트업'] 궁극적 목표 지면기사

    기업이 시장 주도하겠다는 것은고객을 노예로 보는 주인의식 때문볼줄만 알고 보여주는 것조차 몰라집중 관찰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아제품 쓰는 용도 사람마다 다르다내 동전을 만든다고 생각해보자. 앞쪽에 '인생'이라고 썼다면 다른 한쪽에는 무엇을 넣을까? 평생을 고민해야 할 만큼 쉽지 않은 과제이다. 짝을 찾는다는 것은 그리 녹록한 선택이 아니다.짝을 이루는 단어는 전체를 지배하는 사상을 내포하고 이 단어만 보면 생각과 말과 행동이 예측되기 때문이다.스타트업을 하는 사람이 동전의 앞쪽에 '기업'이라고 썼다면 뒤쪽에는 어떤 단어를 써넣으면 스타트업을 의미 있게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마인드셋을 했다고 생각할까? 어쩌면 이 과제가 스타트업의 궁극적인 목표라 할 수 있다.아마존의 베조스 회장은 동전의 뒤쪽에 '고객'이라고 썼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마존의 미션은 '지구 최고의 고객 중심 회사를 지향한다'라고 했기 때문이다(We aim to be Earth's most customer centric company). 세계 1등 기업을 만든 생각이다. 인류에 공헌한다, 1등이 되겠다, 가치를 창출하겠다, 세계를 보다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 인재를 육성한다, 국가에 보답한다 등등 많은 회사가 이런 문구를 비전이나 미션에 언급하고 있지만 결국 이것들은 '고객'의 종속 변수들이다. 고객이 있어야만 결정되는 종속변수 Y이다. Y=ax에서 x에 따라 Y는 자동으로 결정되는 변수일 뿐이다.코로나19가 변화시킨 것들이 많이 있지만 요즈음 MZ세대들의 변화를 생각해 보면 실로 세상이 많이 변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고객은 왕이라고 하는데 고객을 종처럼 부리고 있는 업체들이 있으니 말이다. 요즈음 백화점에 오픈 런(Open Run)이 한창 화제다. 백화점 문이 열리기 전에 줄 서 있다가 문이 열리면 쏜살같이 달려들어 가는 모습을 일컫는 말이다.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때나 있을 법한 일들이 매일 벌어지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워낙 한정된 수량을 초저가에 판매하는 연중행사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일

  • [주종익의 '스타트업']궁극적 물음

    [주종익의 '스타트업']궁극적 물음 지면기사

    세계적인 그룹·정치인 몰락내부 모순·측근에 의해 무너져스타트업 힘들때 '왜' 시작했는지근원부터 생각해보는게 진리잘못 선택했다면 '왜'를 바꾸면 돼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의 최고선(最高善)을 행복이라고 말한 것과 관계없이 불행해지기 위해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다. 마찬가지로 망하려고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사람도 없다. 그런데 왜 그렇게 많이 망할까?스타트업은 속성이 돈, 지식, 경험이 없어서 그렇다 치더라도 그럼 그렇게 잘나가던 글로벌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성공을 굳게 믿고 자신 있게 스타트업을 시작했다고 허세를 부리며 "나에게 투자하지 않는 투자자는 바보이며, 내 물건을 사지 않는 고객은 큰 후회를 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가득 찬 사람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혼자 맥주 한잔을 기울일 때가 아니더라도 늘 머릿속에 상존하는 두려움이 있다.투자를 받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내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만일 이대로 망하면 창피해서 어떻게 다니지? 그냥 취직이나 할 걸 그랬나? 내 인생은 어떻게 되는 거지?한없는 회의와 후회, 불안감에 휩싸이는 속앓이를 모든 스타트업 창업자는 안고 산다.답답한 마음에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도 들척이고 동영상 강연도 들어보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런 사람들을 노리고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알려진 성공한 창업자들을 불러다 강연회나 세미나를 여는 곳에 별 효험이 없는 약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비타민이면 어떠냐는 불안한 마음에 블랙홀에 빨려들 듯 휩쓸려 들기도 한다.수많은 경영학자, 사회과학자들이 원인을 파헤치는 연구를 해서 해법을 내놓았다. 글로벌 그룹의 경우는 자신감(Self confidence), 창업자 딜레마(Innovator's Dilemma), 성공함정(Success trap), 창조적 파괴(disruptive innovation), 상전이(Phase transition) 등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selfish gene)에 방점을 둔다.스타트업의 경우는 고객이 원하지 않는 제품, 창업자와 팀원

  • [주종익의 '스타트업']재택근무

    [주종익의 '스타트업']재택근무 지면기사

    관점의 변화가 시대를 바꾸지만, 때에 따라서는 시대의 변화가 관점의 변화를 촉발하기도 하는데 코로나19가 그렇다. 코로나19는 삶의 변화를 20~30년은 앞당겼다.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일하는 방식이 급변하고 웬만한 회사는 재택근무를 등 떠밀려 실천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재택근무는 본질을 이해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무작정 남을 따라 해서는 업무의 성과도 없을뿐더러 조직문화를 망가트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재택근무의 시작은 마인드 셋(Mind set)이고 실천은 액션플랜(action plan)이다.마인드 셋은 일하는 과정을 중시할 것인가, 결과를 중시할 것인가의 선택이다. 과정이 올바르면 결과는 반드시 좋다는 과정주의와 일하는 과정을 일일이 감시할 수도 없는데 법과 질서를 위반하지 않는다면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결과주의의 싸움이다.과정주의자들은 인간은 감시받지 않으면 농땡이를 부리기 때문에 내 가까이 두고 관리를 해야 한다는 관료주의자들이다. 경영학에서 말하는 X이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출·퇴근을 중시하고 심지어 밥 먹는 것도 관리한다. 뒷짐지고 다니면서 복장이나 두발 상태는 물론 컴퓨터로 게임이나 주식투자를 하거나 개인적인 일을 하는 것이 발견되면 호되게 야단을 친다.그러나 시공간을 초월하는 IT 디지털기술의 발달과 주체적인 삶의 흐름, 프라이버시 우선 시대에는 개인의 사생활을 간섭하거나 감시한다는 것은 꿈도 꾸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직원이 증권 투자를 하던 카카오톡으로 친구와 수다를 떨든 좋아하는 게임을 하든 이것을 막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코로나가 개혁을 두려워하던 조직에 기름을 부었다. 사실 8시간 근무 중에 실제로 일하는 시간은 2~3시간밖에 안 된다. 나머지는 쓸데없는 일이나 잘못된 일을 고치고 윗사람 비위 맞추는 일이다. 출·퇴근 시간까지 합치면 엄청난 낭비 요소가 있다.액션플랜은 효율적인 재택근무 원칙이다.반드시 수행자가 동의한 확실한 목표설정과 성과에 따라 신상필벌을 칼같이 실천한다. 강압적이거나 측정 불가능한 애매한 목표는 조직관리의 적이다. 수치 목표 90%에 서술목표 1

  • [주종익의 '스타트업']메타버스

    [주종익의 '스타트업']메타버스 지면기사

    시공 초월한 '가상 세계' 연결매트릭스 파란약·서태지 교실이데아인간이 인공지능을 만드는 이유?신·영혼·우주 형이상학의 영역향후 20년내 가장 핫한 분야 될 것세상이 혼란스럽고 더는 기대할 것이 없으면 무언가 환상적이고 자극적인 판타지 세상을 동경한다. 이제까지 내가 살던 세상보다 더 재미있고 행복하고 진실한 세상은 어디에 없을까?현실의 세계 저 너머 내가 직접 가볼 수 없는 세계를 지금 여기에서 체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인간의 꿈이었다. 과학자들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XR(확장현실)과 같은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연결하고 체험하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으며 이러한 복잡한 용어들을 뭉뚱그려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또 만들어냈다.메타(Meta)라는 말은 무엇을 넘어서라는 뜻이다. 메타피직스(형이상학), 메타버스(초월세계), 메타데이터(데이터의 데이터), 메타심리학(초월 심리학) 등은 이러한 의미를 포함한 분야들이다. '메타버스'란 'Meta+Universe'로 현실 세계를 넘어선 가상 또는 초월의 세계를 통칭하는 말이다. 우리 현실의 세계에는 시간과 공간이 내가 존재하는 곳에 한정되어 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세계를 입체적으로 보거나 창조하려면 가상의 세계를 상상하는 수밖에 없다. 왜 우리는 신이 보이지 않고 영혼이 어디 존재하는지 모를까? 인간의 시간과 공간 영역에 들어오지 않기(존재) 때문이다.만일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 지금의 장소에서 마음대로 가상의 세계를 통하여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면 그 또한 환상적인 일이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는 주인공 네오에게 빨간약과 파란약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요구한다. 빨간약은 진실의 세계이고 파란약은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가상의 세상을 의미한다. 네오가 사는 파란약의 세계를 인간들은 진실의 세계라고 믿고 있지만, 누군가 깨어 있는 사람이 나타나 이들을 깨우쳐 주기를 바라는데 그 사람이 바로 네오다. 당연히 네오는 빨간약을 선택한다. 어쩌면 지금 우리 인간들은 이 파란약의 세상을

  • [주종익의 '스타트업']구독경제

    [주종익의 '스타트업']구독경제 지면기사

    회원대상 제품·서비스 공급 통칭최근 영화·車·그림·커피 배달 등너도나도 사업 뛰어들어 폭증세그러나 '고객관리 철저 검증'이 관건논리·과학·분석적이어야 실패안해구독경제란 말은 사실 좀 거북하다. 구독(購讀)이란 구매해서 읽는다는 뜻이다. 계약 또는 회원가입을 하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고 요금을 지불하는 것 중에 신문이나 잡지가 친근하다 보니 영어 'Subscription' 번역을 '구독'이라고 했다고 보면 된다. 사실 'Subscription'은 구독보다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하고 배포한다는 의미가 본뜻이다. 회원 경제, 계약 경제, 배달 경제가 더 맞는 의미일 수도 있다. 신문 배달, 우유 배달, 야쿠르트 배달은 우리나라의 오랜 배달 경제 중 하나이다.최근 구독경제가 마치 만능인 것처럼 너도나도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영화, 음악,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으로 그림, 꽃 배달, 자동차·전자제품·정수기 렌털, 생수, 아기기저귀, 방향제, 술안주, 음식 메뉴, 커피, 빵 배달 등 새로운 서비스가 폭증하고 있다. 구독경제는 만능도 아니고 아주 세심한 검토와 주의와 과학적인 분석을 동반하지 않으면 실패하기 쉬운 영역이다.구독경제의 유형을 네 가지 세 가지 등등 몇 가지로 분류해서 설명하는 경우를 자주 보는데 구독경제의 유형은 정말로 많고 어쩌면 존재하는 모든 제품이나 서비스는 모두 구독경제의 범주로 넣어도 될 만큼 많다. 구독경제는 판매 방식 중의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경영 테크닉은 아주 논리적이고 과학적이고 분석적이어야 한다.구독경제를 시작하기 전에 무엇보다도 고객에게 주는 특별한 가치(Value Proposition)가 무엇이며 얼마나 크고 중요한가를 각인시킬 확실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가치가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지난달에 받은 가치나 이달에 받은 가치가 계속 똑같다고 하면 고객은 그 가치에 내성이 생겨 "와우"를 느끼는 순간이 사라지게 된다. 그러면 순식간에 회원은 탈퇴한다고 보면 된다.여러 가지 과학적인 지표들의 관리를 통해 고객에게 충분한 가

  • [주종익의 '스타트업']부동산정책 왜 실패하는가?… "와우!"는 대박, "우~"는 쪽박

    [주종익의 '스타트업']부동산정책 왜 실패하는가?… "와우!"는 대박, "우~"는 쪽박 지면기사

    국민 원하지 않는 정책 만들고데이터 왜곡한채 고집만 내세워계속되는 실수 책임 회피변화없이 파이프라인 막은 대책스타트업 실패 원인과 똑 같아부동산 문제로 시끄럽다. 젊은이들이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다는 '영끌'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었다.부동산정책 실패의 원인은 스타트업 실패의 원인과 똑같다. 스타트업 실패의 첫 번째 원인은 고객이 원하지 않는 제품을 만들기 때문이다. 고객이 아니라 CEO가 좋아하는 제품을 만들면 고객은 외면하게 되어있다.실패 원인을 꼽아보자.첫 번째 국민이 원하지 않는 정책을 만들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이 PMF(product market fit: 제품고객궁합)를 생명처럼 중시하고 PMF 달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정책도 국민과의 궁합이 맞아야 한다.PMF의 첫째는 고객의 문제점(Pain point)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다. 수없이 많은 시장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머리가 아픈지 눈이 아픈지 배가 아픈지 족집게 진단을 해서 머리가 아프면 진통제를, 배가 아프면 소화제를 처방(pain killer)하는 일이다. 머리가 아픈데 비타민을 처방해주니 머리 아픈 것이 나을 리 없다. 국민과 부동산 전문가 의견을 듣지 않고 책상에 앉아 입맛에 맞는 정책을 만들었다는 뜻이다.두 번째로 데이터(data driven) 대신 아랫사람의 말만 듣거나(opinion driven) 데이터를 왜곡하는 결정이 문제다. 그동안 쌓아 놓은 부동산 데이터만 잘 보아도 답을 금방 찾을 수 있다. 내가 듣고 싶은 말만 듣고 정책을 만들어내면 고객이 그 결정을 좋아할 리 없다.셋째 협박과 갑질은 안 된다. 협박으로 고객에게 물건을 팔 수는 없다. 의사가 환자에게 갑질하며 처방을 내릴 수도 없다. 설령 국민이 틀렸다 하더라도 그것 또한 정부 책임이다. 협박하거나 갑질을 하는 것은 죽음을 택하는 일이다.넷째 고집이 문제다. 만든 정책은 아직 가설에 불과하다. 국민의 생각과 차이가 난다면 수정하고 검증하기를 반복해야 한다. 자기 과신에 빠져 고집을 부리니 정책이 먹히지 않는다. 검증! 검증! 검증을

  • [주종익의 '스타트업']유지율이 답이다

    [주종익의 '스타트업']유지율이 답이다 지면기사

    고객 유지비용이 신규유치보다 저렴애플 못이기는 삼성, 충성고객 때문대표이사 방 벽면에 현황판 만들어매일 15~30분정도 스탠딩 미팅해야 확실한 유통망 채널 5~6개 관리를대표이사가 신경 쓰고 관리하여야 하는 경영 요소들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회사란 최대의 매출과 수익을 내고 존경받고 인류에 공헌하는 지속가능한 성공을 거두는 것이 그 존재 이유다.이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경영 활동은 수도 없이 많다. 우수 인재는 물론 좋은 제품도 있어야 하고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혁신 활동도 지속적으로 수행하여야 하며 효율적인 마케팅 활동과 도전적 조직문화와 긍정적 마인드 세트 등등 이루 다 나열하기도 벅차다.그래도 핵심 지표 한 가지를 정하라고 하면 유지율 관리를 이야기하고 싶다. 유지율이 중요한 이유는 첫째, 기존 고객 유지 비용이 신규고객 유치 비용보다 훨씬 적다. 둘째, 재방문 재구매 없는 기업은 망한다. 셋째, 평생 고객 가치가 고객 유치 비용의 4배 이상이면 제품 고객궁합이 달성되었다고 보아도 된다. 넷째, 유지율 곡선이 스마일 곡선(양쪽 끝이 올라간 스마일 모양)이 되면 대박 난다. 다섯째, 잡은 물고기를 놓치는 것은 바보다. 여섯째, 유지율은 충성고객이다(단골손님). 삼성이 애플을 이기지 못하는 것은 충성고객 때문이다.통상 SNS 유지율은 80~90% 이상이고 쇼핑몰은 20~30% 이상은 되어야 한다. 한가지 예로 방문자 유지율을 생각해보자. 1월1일 총방문자 수가 100명이었는데 1월31일 동일인 명단을 조사해보니 40명밖에 남아있지 않았다면 월간 유지율은 40%다. 유지율은 시간이 지나면 감소하게 돼 있다. 그러나 그 감소하는 모양은 모두 다르다. 어느 시점에서 유지율이 수평을 유지하도록 관리를 하여야 하고 더 바람직한 것은 스마일 모양이 되는 일이다.유지율을 분석하려면 주/월/분기/년 단위로 지속적 정기적으로 코호트 분석(특정 대상을 지속적으로 추적 분석하는 것)을 하여야 한다. 유지율을 계속 추적하면 어디에 문제점이 있는지 금방 찾아낼 수 있고 어떻게 하면 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지 브레인스

  • [주종익의 '스타트업']혼돈의 가장자리로 가라

    [주종익의 '스타트업']혼돈의 가장자리로 가라 지면기사

    큰 기회는 통상 혼돈의 시기에 온다사피바칼 '룬샷'이 핵심으로 꼽은상 전환은 물의 고체·액체화 과정형태 변화시점 '기업의 흥망' 결정혼돈 가장자리 의미, 과감한 도전을창세기는 태초에 혼돈에서 질서를 찾아가는 이야기다(혼돈에서 질서로). 혼돈의 세상에는 생명체가 없다. 질서를 찾아가는 혼돈의 가장자리에 생명체가 탄생한다. 동양의 기철학에서는 기가 모이면 살고 기가 흩어지면 죽는다고 믿는다. 기가 양에서 음으로 흐르는 기의 가장자리에 생명이 있다. 혼돈과 질서가 만나는 양쪽으로 5~10% 정도가 혼돈의 가장자리이다.스타트업의 필독서이며 요즈음 가장 핫한 베스트셀러인 사피 바칼의 룬샷(Loonshot)은 그 핵심으로 상 전환(Phase Transition)을 꼽았다. 상 전환도 혼돈의 가장자리를 논할 때 꼭 동반하는 개념이다.물은 0℃에서 얼고(고체) 100℃에서 기체가 된다. 이 과정을 상 전환이라고 한다. 상 전환 시기에 혼돈의 가장자리와 같은 어마어마한 혁신적 현상이 일어난다. 물은 0℃때 액체 상태와 고체 상태가 일정 기간 공존한다. 이때 분자의 운동 상태에 따라 그 형태가 달라지듯 잘나가던 기업이 어느 날 갑자기 망하는 것은 조직이 액체에서 고체로 상 전환하고 있음을 경영층이 파악하지 못한 탓이다. 노키아, 코닥, 모토로라, 제록스 등등 수많은 기업이 이렇게 사라졌다.세상의 추가 혼돈에 가까우면 전쟁도 일어나고 지금의 코로나 같은 전염병도 유행한다. 혼돈은 스스로 자기 조직화와 공진(共振)과 양의 되먹임(Positive Feedback)으로 서서히 질서를 찾아 평화를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질서에 내성이 생기고 엔트로피의 증가(열역학 제2 법칙, 무질서가 증대되는 현상)와 갈등과 불안과 욕심으로 또다시 혼돈으로 변환하는 사이클이 반복된다. 큰 기회는 통상 혼돈의 시기에 있다는 것이 과거의 정치 경제의 흐름이나 1차, 2차, 3차의 산업혁명 과정이 잘 말해준다. 4차 산업혁명과 팬데믹을 겪고 있는 지금이 혼돈이고 기회의 시기이다. 혼돈의 가장자리는 복잡계에서 사용하는 용어이

  • [주종익의 '스타트업']Untact(비대면)에서 Ontact(온라인 대면)로

    [주종익의 '스타트업']Untact(비대면)에서 Ontact(온라인 대면)로 지면기사

    웬만한 사무 원격으로 되는 시대비대면 산업, 일자리 먹어 치워실직노동자 대책 사회문제 될것돈만 받으면 좋다는 사람 걱정공짜가 주는 꿀맛은 죽음이다변화는 끊임없이 새로운 말들을 만들어낸다.코로나 19로 새로 등장한 단어 중에 'untact (비대면)'만큼 많이 회자되는 말은 없는 것 같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서로 만나고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체취를 느끼면서 모여 살게 되어 있는데 그것이 힘든 사회가 되었다.이런 현상은 이미 인터넷의 등장과 4차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오래전부터 표현은 다르지만 많은 사람이 말해왔었다. 거리가 없어지고, 시차가 없어지고 세대 차가 없어지고 국경이 없어지고 하는 'Less society(~없는 사회)'나 '초연결사회(connected society)' 같은 변화들이 그것이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전 세계가 모두 한자리 한 시간대 있게 됨을 의미한다.이제는 교육, 의료, 유통, 금융, 회의, 세미나 등의 웬만한 사무형 서비스는 모두 직접 만나지 않아도 원격으로 되는 시대가 됐다. 그중에서도 이번 기회를 통해 급격히 가속화될 것이 교육과 의료 금융 유통 재택근무 등이 될듯하다.지난 5월7일 뉴욕 타임스가 'Zoom, Xoom, Zum'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Zoom(줌: 원격교육, 회의용 프로그램)'은 이번 코로나 사태로 가장 주목받고 돈을 많이 번 회사가 되었다. 존재감이 그리 높지 않았던 이 회사가 갑자기 뜨게 된 것은 손쉽게 비대면 교육이나 회의를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대학 원격 강의도 거의 'Zoom'을 사용한다. 실제로 대학생들과 줌을 통한 수업에 참여해 보니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제까지의 어떤 도구보다 사용할만했다.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들은 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다. 빨리빨리 움직이는 스타트업 속성을 보여 주기라도 하듯 'Zoom'과 시각적으로나 발음이 비슷한 느낌을 주는 회사 이름들이 쏟아졌다. 자그마치 'Zoom'의 냄새를 풍기는 회사명 또는 서비스 명칭의 120여 개가 인터넷에서 검색이 될 정도로 재빠

  • [주종익의 '스타트업']밀알이 죽으면

    [주종익의 '스타트업']밀알이 죽으면 지면기사

    천재과학자 쇼클리 리더 자질 부족반도체연구원 8명 갈등 못 견뎌내새 회사 설립 '실리콘밸리' 초석돼노키아 1천개 넘는 스타트업 도와휴대폰 사업보다 핀란드경제 기여"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성경 구절이 있다. '8명의 배신자' 이야기는 실리콘밸리와 벤처캐피털의 태동과 성장을 이야기할 때 늘 등장하는 사례이다.옛날에 라디오가 귀할 때 광석라디오가 있었다. 이 광석의 원소가 게르마늄이며 초기의 반도체 소자였다. 열에 약하고 성능이 모자라서 후에 실리콘으로 대체되면서 실리콘 반도체 회사들이 지금의 실리콘밸리에 계곡을 이루듯 설립되면서 실리콘 밸리가 생기게 되었다.MIT 출신 물리학자이며 천재적인 과학자 윌리엄 쇼클리가 벨 연구소에서 반도체 연구의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고 1956년 쇼클리 반도체 연구소를 8명의 기라성 같은 연구진과 함께 스탠퍼드 대학 내에 만들었다. 그러나 쇼클리는 훌륭한 과학자이기는 하였지만, 리더로서는 부족한 자질 문제로 주변의 동업자나 연구원들과의 사이는 좋지 않았고 늘 다툼으로 헤어지는 일이 잦았다. 쇼클리 반도체 연구소 8명의 연구원은 끝내 쇼클리와의 갈등을 못 견디고 연구소를 사퇴하고 자신들의 반도체 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흔히 말하는 8명의 배신자가 된 것이다.8명의 배신자가 반도체회사를 설립하려면 자금이 필요했으나 이들이 투자자를 만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고 이때 IBM의 최대 주주이며 페어차일드 카메라의 소유주인 셔먼 페어차일드를 만나게 도와준 사람이 동부의 금융계에서 일하던 아서 록이다.1957년에 지금의 실리콘 밸리에 페어차일드 반도체 회사가 설립된다. 이후 많은 반도체 회사들이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되는 초석을 만들게 된다.페어차일드에서 함께 근무하던 8인의 배신자 중의 고든 무어와 로봇 루이스가 또다시 배신자가 되어 오늘날의 인텔을 1968년에 만들었고 인텔의 최대 경쟁자인 AMD 반도체회사도 비슷한 시기에 이 지역에 공장을 설립했다.노키아는 핀란드에서 한국의 삼성전자와 같은 회사였다. 2

  • [주종익의 '스타트업']더 좋은 제품

    [주종익의 '스타트업']더 좋은 제품 지면기사

    디자인·크기·무게·편리성등 고려문제해결 가능 필수품 확신 제시안전성·만족감·서비스 필수좋은 물건 만드는 것 보다혁신제품으로 고객 사로잡아야스타트업 실패 원인의 첫 번째는 '고객이 원하지 않는 제품을 만들기 때문'이다. 와이컴비네이터의 창업자 폴 그램이나 린 스타트업의 원조 격인 스티브 블랭크 등이 늘 하는 말이기도 하다. 제품과 고객의 궁합(PMF: product market fit)이 잘 맞아야 성공한다는 말과도 같은 의미다. 그러면 물건만 잘 만들면 고객은 줄을 설까? '더 좋은 쥐덫' 이야기를 해보자. 미국의 시인이며 수필가인 랄프 왈도 에머슨은 1871년 캘리포니아의 한 강연회에서 만일 남보다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거나 남보다 설교를 더 잘한다든지 더 좋은 쥐덫을 만들 수만 있다면 그 집이 아무리 외진 숲속에 있다 하더라도 고객이 그 집 문 앞에 줄을 설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회사가 더 좋은 쥐덫을 만들기 위해 경쟁을 했다. 실제로 울워스 슈퍼마켓에서 쥐도 잘 잡고 색깔도 좋은 '더 좋은 쥐덫'을 만들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그때 미국에 쥐덫에 관한 특허가 자그마치 4천400개가 있었다고 한다. 쥐덫은 쥐덫일 뿐이다. 좋은 쥐덫을 비싸게 주고 사봤자 쥐를 잡은 쥐덫을 손으로 만져가며 씻고 잘 보관하고 쥐덫의 아름다움에 만족하기보다는 값싼 쥐덫을 사서 쥐와 함께 버리는 것을 고객은 더 좋아했기 때문이다.2016년 10차 무역 투자진흥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대외경제 여건이 악화되어 수출이 부진해지자 '더 좋은 쥐덫'을 소개했다. 여기서 말하는 더 좋은 쥐덫은 제품을 말하는 것이니 제품을 잘 만든다면 어려움을 극복하고 수출이 잘될 것이라 했다. 잘못 이해하고 한 말이라 후에 말이 많았다. 실패한 사례를 성공의 방법으로 잘못 안 것이다. 물건만 좋다고 고객이 줄 서는 것은 아니다. '더 좋은' 또는 '고객이 원하는'이란 뜻을 잘못 이해한 탓이다. '더 좋은'이나 '고객이 원하는'이란 말을 흔히 기술적인 성능과 기능만 향상시키면 된다고 잘못 생각한다. 특히 엔지니어 출신

  • [주종익의 '스타트업']리버스 이노베이션

    [주종익의 '스타트업']리버스 이노베이션 지면기사

    아래서 위로 변혁 양상 '역혁신'특정 하드웨어·SW 종속되지 않는오픈 뱅킹 시스템으로 가야생각만 바꾸면 CDMA 경우처럼과감한 '건너뛰기 전략' 시도 충분은행들의 광고전쟁이 불붙었다. 매일 수천만 원도 넘는 신문 전면 광고가 3~4개씩 올라온다. 12월 18일부터 18개 금융기관이 실시한 오픈 뱅킹 서비스 때문이다. 오픈 뱅킹 서비스는 기술적으로는 복잡한 문제가 많지만 보통 수준의 은행 고객 측면에서 말하자면, 여러 은행과 거래를 하는 고객은 이제 한 은행의 앱만 설치하면 모든 은행과 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고객을 빼앗기면 큰 손실이 예상되는 1등만이 살아남는 승자독식의 게임에서 성공하기 위해 사운을 걸고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취지가 그럴듯해 오픈 뱅킹 앱을 설치해보기로 했다. 다른 은행의 계좌도 등록하고 요청사항을 입력하는데 약간의 인내와 짜증을 참고 앱을 설치했다. 기대하면서 가장 손쉽고 많이 사용하는 계좌이체 송금을 해보기로 했다. 송금 실패 메시지가 떴다.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도움말을 아무리 찾아도 지점 창구를 가지 않고는 해결될 것 같지 않아 지점 창구에 가서 원인을 알아봤다. 인터넷 뱅킹을 자주 사용하지 않아서 그렇단다. OTP 보안카드와 공인인증서는(이런 것 없애자는 것 아닌가?) 있는지도 물어보길래, 아! 이건 무늬만 오픈 뱅킹이지 기존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여러 은행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문만 하나 더 달았다고 생각했다. 그냥 집에 돌아와 앱을 삭제했다. 앱을 삭제했는데 문제가 생겨서 또 창구를 찾아갔다. 통장 입출금 발생 시 핸드폰으로 알려주는 서비스가 안 되어서 갔더니 다시 신청해야 한다고 해서 또다시 신분증 제시하고 서명하고 신청을 했다. 아니 앱을 지우면 기존의 서비스는 완벽히 복구시켜야 하는 것이 상식 아닌가? 조만간 없어질 지점 창구를 문제 해결의 최종 단계로 생각하는 은행의 사고방식은 결국 외부에 의한 혁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리버스 이노베이션이란 말은 미국 다트머스 대학의 비제이 고빈다라잔 교수가 집필한 책 '리버스 이노베

  • [주종익의 '스타트업']개별경제

    [주종익의 '스타트업']개별경제 지면기사

    AI, 밑바닥보면 쪼개기 사유의 산물정보가 돈이 된다는 것 눈치챈 이들검색엔진 구글·클라우드 MS·아마존스타트업, 고객만큼 중요한 것 없어콕 집어 관리하는 기업이 성공한다서양과 동양은 그 생김새만큼이나 다른 점이 많다. 그중 하나가 생각하는 관점의 차이이다. 서양 사람들은 쪼개기의 선수다. 심지어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도 이 세계는 무엇으로 되어있을까(아르케 논쟁)에서 출발했다. 무엇이든 쪼갤 수 없을 때까지 쪼개서 마지막 쪼개진 것의 속을 들여다보려고 한다. 다른 말로 하면 분석이다(Analytics). 반면 동양 사람들은 쪼개진 것도 합쳐서 하나로 보려는 통합주의이다. 쪼개기는 수학과 과학 그리고 경쟁과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어 냈다. 통합은 수학과 과학을 만들어내는 것을 거부하는 바람에 오늘날 서양에 뒤처지는 원인을 만들었다.앞으로 세상을 뒤흔들 AI(인공지능)도 그 밑바닥을 보면 쪼개기 사유의 산물이다. 쓰레기통에 버려진 수많은 정보와 Data를 쪼개기 좋아하는 이들이 그냥 놔둘 리가 없다. AI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수많은 데이터를 뒤져서 그 안에 숨겨진 수많은 금덩어리를 찾아내는 일이다. 무엇을 어떻게 찾아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가를 연구하는 것이 알고리즘 연구이고 어디서 무슨 정보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뒤질까를 연구하는 것이 데이터 분석이다. 그들은 이것을 금광으로 보기 때문에 Data Mining(데이터 채굴)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냈다.이 수많은 쓰레기처럼 보이는 정보가 돈이 된다는 것을 눈치챈 이들은 쓰레기 속에 들어 있는 관점을 알아내기 위해 검색엔진 비즈니스를 시작한 곳이 구글이고 이 쓰레기를 저장하는 창고를(클라우드) 만들어 세계를 지배하는 곳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다. 인간들이 어디에서 누구와 만나 무슨 수다를 떨고 뭘 먹고 무엇을 사고 뭐 하고 놀았는지 구글의 지도와 클라우드에 고스란히 저장되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발가벗겨질 정도로 우리가 노출되면서 이들은 이것을 모아 돈을 벌고 있다.스타트업에서 고객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성공이 고객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