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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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영희들 [조세희 소설가 2주기 추모 연속기고·(3·끝)] 지면기사
공장 다니던 여성들 K-Pop 아이돌 덕질하며 대학에 다니게 됐지만 변화를 꿈꾸던 윗세대의 DNA를 각인하고 있었다. 시대착오적 계엄령 선포하는 권력자 맞서 병들어가는 사회를 회생시키려, 역사의 흐름 되돌리려 빛을 들고 거리로 나와 희망을 전파한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는 조세희 선생이 돌아가신 지 2주기 되는 날이다. 온 국민의 필독서였던 선생의 연작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난장이’는 표기의 바르고 틀리고를 떠나 약자를 일컫는 대명사가 되었다. 또 영희로 대표되는 여성 서사는 한국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면서 응원봉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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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조세희의 질문 [조세희 소설가 2주기 추모 연속기고·(2)] 지면기사
선생님이 ‘난쏘공’을 쓸 수밖에 없게 했던 ‘계엄’이 다시 왔고 응원봉을 든 학생들이 탄핵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저도 선생님처럼 지긋이 미소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닿아 있으므로 답을 내고 말아야 할 질문들이 오늘 거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조세희 선생님! 저는 1980년에 고등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교실에서 선생님의 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뫼비우스의 띠’에서부터 멈칫댔습니다. 질문다운 질문이 없었던 시대였습니다. 교실에서 질문은 교사에게만 주어진 권력이었고 학생은 대답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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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친위 쿠데타의 뿌리 지면기사
올해 규정할 사자성어 ‘도량발호’ 권세를 업고 함부로 날뛴다는 뜻 그 최악의 사례가 비상계엄 선포 박근혜 국정농단 보다 수위 높아 ‘뿌리인 국힘의 심판’은 국민 몫 얼마 전 교수신문은 올 한 해를 규정할 사자성어로 도량발호(跳梁跋扈)를 선정했다. 권세를 등에 업고 함부로 날뛴다는 말로 장자 소요유(逍遙遊) 마지막 장에 나오는 동서도량(東西跳梁)에서 따왔다. 그 최악의 사례가 이번 비상계엄 선포라는 것이다. 8년 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을 때 사자성어 군주민수(君舟民水)보다 수위가 높다. 12·3 비상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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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쏘공’은 여전히 내게 길이다 [조세희 소설가 2주기 추모 연속기고·(1)] 지면기사
2024년 11월 23일,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영희와 영수가 다니던 노동자 교회,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일꾼교회)에 공부방 식구들과 지역 청년들이 모였다. 창작집단 도르리의 영상기록 상영회 ‘화수재담’ 상영회가 있는 날이었다. 창작집단 도르리는 공부방에 다니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 노동자가 되고, 대학생이 되었던 친구들이 모여 만든 작은 창작 모임이다. 창작집단 도르리는 ‘화수재담’이란 이름으로 화수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 사진, 영상, 그림, 미니어처 등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이농한 어머니가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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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대통령 ‘비상계엄’이 쏘아올린 국가 대혼란 지면기사
민주 탄핵질주에 45년만에 선포된 비상계엄 계엄군·국회 대치하며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 野 대통령 탄핵추진으로 거세질 정치적 파장 국가적 대혼란,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10시20분경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발표 후부터 정치권을 비롯한 전국민들은 대혼란에 휩싸였다. 윤 대통령은 방송을 통해 비상계엄의 사유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국회는 우리 정부 출범 이후 22건의 정부 관료 탄핵 소추를 발의하였으며, 22대 국회 출범 이후에도 10명째 탄핵을 추진 중에 있다”며 “이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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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최기선과의 동행 지면기사
길이 끝나는 곳서 길이 되는 사람인천시민장으로 가신지 6년만에인천대 송도캠 앞 길 '최기선路'전직 시장의 명예도로명은 처음선인학원 시립화 미증유 교육개혁강화·옹진 통합 '광역시' 디자인'리더의 배포'로 뚝심있는 승부사도시 품격 높이는 등 세가지 이득'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 길이 있다 /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정호승 시인이 쓴 '봄길'의 한 구절이다.그렇다. 인천에도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최기선이 그렇다.인천시 명예도로명 활성화 계획의 일환으로 인천대 송도캠퍼스 정문 앞길이 최기선로(崔箕善路)로 지정됐다. 지정 고시는 연수구에서 했다. 오는 10일 최기선로 명예도로 명명 기념식은 유정복 시장이 나서서 인천시가 주최한다. 이미 교내에 최기선 흉상도 건립한 바 있는 인천대 박종태 총장이 표지석을 만든다. 인천시민장으로 고인을 떠나보낸 지 6년 만의 일이다.전국 명예도로명 가운데 전직 시장을 명명한 것은 인천이 처음이라는 말도 들린다. 고인이 정치인이었기 때문에 호불호가 있었을 텐데도, 인천이 인천다운 일을 했다. 도로명은 최기선로로 지정됐지만 시민들은 이 길을 최기선 동행길로 생각하고 싶어 할지도 모르겠다. 그 이유는 인천을 사랑한 이가 어디 최기선 한 사람뿐이랴. 이 길이 오직 최기선만을 기리는 것이 아니라 같이 가면 길이 되는 인천사람들의 길이 되길 소망하기 때문이다.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도시의 랜드마크를 보면 고층 빌딩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도시의 대표 인물들의 발자취에 도로명을 부여하고 거기에 도시의 위상과 이미지에 맞는 문화 콘텐츠를 입히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에 중요한 몫을 하도록 하고 있다.해방둥이 최기선은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에 크게 헌신했다. 그는 법대생이라면 누구나 꿈꿀 고시공부에도 관심을 두지 않고 군사독재와의 엄혹한 투쟁 속으로 뛰어들었던 이유에 대해 '유신헌법이 국민의 기본권을 박탈한 상황에서 한가하게 그런 헌법을 공부하는 것은 무의미했다'고 훗날 그의 자서전에서 담담하게 밝히고 있다.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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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수도권쓰레기매립지 4자 합의를 파기할 결심 지면기사
환경부 무성의한 3차 공모 무산인천시민에겐 '사용 종료' 절박정부·서울·경기도는 다른 시각중앙언론 '잔여부지 운운' 보도매립지는 인천콤플렉스 '급소'서구·지역 정치권 반발 구체화총리실 전담기구 근본대안 아냐'합리적 실리' 있어야 파기 설득일에는 순서가 있고 결심에는 때가 있다. 도시행정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환경부가 주관하는 수도권 대체매립지 3차 공모도 예상대로 무산됐다. 이미 실패했던 1, 2차 공모에 비해 응모 여건을 많이 완화했다고 하지만 이를 주관한 환경부의 성의는 보이지 않았다. 되면 좋고 안 돼도 할 수 없다는 정도로 보인다. 그러나 인천시민들에게 쓰레기매립지는 사용 종료가 되면 좋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결론부터 말하면 2015년 서명한 '수도권매립지정책 4자 협의체 최종 합의서' 파기를 결심할 때가 됐다. 합의서 파기 사유는 분명하다. 4자 합의 기본목표인 쓰레기매립지의 사용 종료 시기가 내년으로 다가왔고 합의서의 대전제인 서울과 경기도의 대체매립지 조성이 제자리걸음하면서 앞으로의 해결 전망도 어둡기 때문이다. 그 밖의 다른 합의 내용들도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이행된 것이 없다. 핵심 사항이 합의된 기간 내에 이행되지 않은 합의서는 법적으로도 무효다.4자 합의 파기 결심을 재촉하는 구실들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아예 우리는 쓰레기 묻을 땅이 없다고 말한다. 인천과 김포 경계에 겹쳐 있는 제4매립장을 두고는 김포의 서울 편입시 서울시 매립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들도 나온다. 지금 그 누구의 땅도 아닌 공유수면을 두고 함부로 하는 주장들이다. 경기도는 자체 분도 문제로 매립지 문제는 현안에서 밀려나 있고 주무 부처인 환경부도 연초 대통령 주요 업무보고에서 매립지 문제는 보고조차 안했다. 이는 현 매립지를 계속 사용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정부와 서울시 그리고 경기도에 형성돼 있는 공감대를 구태여 대통령에게까지 보고 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 것으로 읽힌다.중앙 언론들의 시각도 마찬가지다. 대체매립지 3차 공모가 수포로 돌아갔다는 보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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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의 날(10월15일) 기념 특별기고] 인천사람들의 힘 지면기사
어김없이 돌아온 인천시민의 날(10월15일), 나라 안팎이 어려운 시기인데 인천은 여느 때보다 뭔가 도시가 꿈틀댄다는 느낌이다. 통계청 발표를 보면 작년 한 해에도 인천 인구는 2만8천명이나 순유입됐다. 서울이나 부산의 유출과 대비된다. 부산보다 인구는 30여만명 적지만 학생 수는 5천명이 많아 도시가 젊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내년이면 300만명을 넘어설 지속적인 인구 유입은 그 사유가 주택·가족·직업 등 다양하지만, 도시를 움직이는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새로운 도전의 징후들도 늘었다. 서울과 경쟁해 재외동포청 유치에 성공한 후 쉬지 않고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유치에 도전한다든지, 분할과 통합이 동시적인 제물포구·영종구·검단구를 설치하는 행정체제 개편도 순조롭다. 무슨 일을 할 때마다 선례를 따져보던 습관을 벗어나 전국에서 처음으로 정당 펼침막 규제를 밀어붙이는가 하면 영종·인천대교 통행료를 인하해 인천시장의 지지 확대 지수도 오르고 있다고 한다.지난달 있었던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도 해군 함정 시연이나 시가행진은 행사의 소재였을 뿐 주제는 '평화도시 인천'이었다. 월미도 원주민 희생자 추모식에 군 관계자들도 처음 참석해 행사의 목적이 전쟁 기념이 아닌 평화의 기억이라는 새 가능성도 보여줬다. 이참에 내년부터는 행사 제목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인천상륙작전'으로 바꿔봄 직하다.또 반가운 것은 내항 1·8부두 우선 개방이다. '바다 없는 항구도시'라는 오명을 씻고 인천이 해시(海市)로 귀환해 해양성을 인천의 미래정체성으로 만들어 가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시민들의 호응 여부에 따라서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한 해 인구 2만8천명 순유입재외동포청·정당 펼침막 규제 등도시 움직이는 '새로운 도전' 계속열린 태도·기득권 맞선 의지 '원천' 그러나 정신 차려야 할 것도 있다.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종료 추진은 오리무중이다. 같은 방식으로 다른 결과를 바라는 시도를 반복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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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개항 140년 특별기고] 아직 끝나지 않은 제물포 개항 지면기사
'서양 떡'이라 불리던 빵이 선교사들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140년이 되었다니, 등잔불 켜고 살던 작은 어촌 제물포가 조선 말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격동기 틈새에서 개항된 시기와 거의 비슷하다. 상하이, 요코하마, 홍콩, 싱가포르까지 아시아 도시들이 외세에 의해 개항되었듯이 제물포도 일본 군함 운요호 사건이 빌미가 된 '조일 수호 조규'(일명 강화도조약)에 의해 1883년 불평등하게 개항됐다. 개항 대상지 세 곳을 지정한 것도 일본이다. 인천의 개항이 애초 약속보다 늦어졌다는 점에서 조선의 반발이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인천은 이미 거류지 무역이 시작된 부산과 군사 목적의 원산에 이어 세 번째로 개항됐지만, 우리나라 근대화를 주도한 것은 제물포(인천)였다.당시 제물포는 상인들의 친목 모임 '인천 객주회'(인천상공회의소 효시) 정도가 청국·일본 상인들과 거래하고 있었을 뿐 항만시설이 거의 없었다. 근대식 항만의 틀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나서다. 백범 김구가 축항 노역을 했다는 제1선거(船渠)가 모습을 드러낸 것도 1918년 일이다. 인천항 갑문(閘門)은 가히 우리나라 항만사(史)의 혁명과도 같았으며, 경인철도 활성화와 우체국·호텔 등 근대 문물이 인천에 가장 먼저 들어서게 한 동력이 됐다.당시 세워진 팔미도 등대의 빛도 올해로 120년이다. 갑문식 도크(dock)화 덕분에 가능했던 제2선거(현 2·3·4부두)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공사가 중단되고 인천상륙작전 포격으로 일부 손상되기도 했다. 지금 운영되는 갑문은 1974년에 완공한 것이고 5·6·7·8부두까지 갖춘 내항의 완전체는 2004년에 완성됐다. 인천항은 바로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관통한 역사의 현장 그 자체다.경인항~북항~내항~연안항~남항~신항으로 이어지는 부두 길이만 29㎞인 인천항은 컨테이너 물동량 기준으로 국내 2위, 세계 50위권 항만이다. 신항 컨테이너 물동량의 꾸준한 성장과 남항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이커머스(e-commerce), 콜드체인 클러스터 조성 등으로 인천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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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의 날(10월15일) 기념 특별기고] 제물포 르네상스가 名品이 되려면 지면기사
제물포 르네상스는 민선 8기 유정복 인천시장의 플래그십 공약이다. 근대 개항장 제물포의 명성을 소환해 쇠락한 내항 일대를 해양문화관광 하버시티로 부흥하고 이를 원도심 재생의 앵커로 삼아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것이 그 골자다. 이를 두고 서로 다른 시각들이 있다. 인천의 구석구석을 잘 아는 재임 시장답게 바다 숙원사업을 원도심으로 확장해 인천의 꿈을 제시했다는 평가와 함께 십여 년간 표류 중인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의 간판만 바꾼 것이라는 말도 들린다. 시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아직 마스터플랜이 나오진 않았지만 확실한 것은 제물포 르네상스의 현장들을 돌아보고 그 의미와 숙제들을 공유하는 것은 오롯이 시민들의 몫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제물포 르네상스에는 시민들이 눈여겨볼 만한 몇 가지 의미들이 있다. 우선 바다를 도시 급소의 인사이트로 삼았다는 것이 본질이다. 서울에 한강 르네상스 얘기가 있긴 하지만 수도권에서 바다를 원도심 쪽으로 보려는 시도는 인천뿐이다. 인천의 본질은 해시(海市)다. 어떤 것이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그것이게 하는 성질이 본질이다. 따라서 제물포 르네상스는 인천의 본질에 부합하고 갑문식 내항과 개항장이라고 하는 인천의 역사적 고유성에 충실한 프로젝트다.기존 내항 재개발 논란들과는 다른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아인슈타인도 같은 방식으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처럼 바보는 없다고 했다. 내항 소유권자를 해양수산부에서 인천시로 바꾸고 경제자유구역 지정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정부와 인천이 내항을 바라보는 시각이 서로 다르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수도권 국가산업항 기능에 비중을 두는 반면 인천은 항만에 대한 자치권 부재와 바다 없는 항구도시라는 오명을 동시에 씻어 낼 계기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결과적으로 제물포 르네상스는 인천의 큰 고비를 해결할 유효한 성장 동력으로 보인다. 사람에게도 고비가 있듯 도시에도 고비가 있다. 사람은 하던 일이 싫어질 때를 고비라고 하지만 도시는 인구가 줄어들고 지역 격차가 심화하거나 성장의 고삐가 안 보일 때 고비가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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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야기 전집 출판기념 특별기고] 당신은 인천의 주인인가? 나그네인가? 지면기사
늘 머릿속에서 공회전하는 주제들이 있다. 도시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인가? 도시의 주인과 나그네는 어떻게 구별하지? 주인이 많은 도시와 나그네가 많은 도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러는 나는 정작 인천의 주인으로 살고 있나?평소에도 인천의 주인등록증(主人登錄證)이 인천책 이라고 생각하는 필자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경인일보에서 인천이야기전집이 나왔다. 인천을 비추는 9권의 책 이란 해설서와 지난 20년간 펴냈던 인천책 9권을 묶은 것이다. '격동 한세기 인천이야기', '세계사를 바꾼 인천의 전쟁', '인천의 독립운동', '인천인물', '인천의 실향민', '인천문학전람', '인천의 고택', '인천항과 사람들', '인천국제공항' 등이다. 인천사람들의 삶의 궤적과 사유의 높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인천 짠내가 풀풀나는 책들이다. 전집의 무게가 7.8kg이라니 문학산 등산길에 백팩에 넣고 다니면 건강에도 좋겠다. 도산 안창호는 일제 강점기 1925년에 '국내 동포에게 드림'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물었다."묻노니, 당신은 주인인가 여인(旅人)인가? 여러분이시여! 오늘 조선사회에 주인 되는 이가 얼마나 됩니까? 주인이 아니면 여객(旅客)일턴데 주인과 나그네를 무엇으로 구별할까? 민족사회에 스스로 책임심 있는 자는 주인이요 책임심이 없는 자는 나그네입니다. 주인 된 자는 자기 집안일이 어려운 경우에 빠질수록 그 집에 대한 염려가 깊어져서 그 어려운 경우에서 건져낼 방침을 세우고야 맙니다 ."그렇다. 예나 지금이나 주인과 나그네의 차이는 다르지 않다. 도시의 주인은 실제(實際)의 나와 실재(實在)의 내가 일치하므로 책임감 있는 사람이고 구석구석을 아는 사람이며 도시를 걱정하는 주권성이 있는 사람이다. 나그네는 다르다. 실제의 나와 실재의 내가 불일치하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감이 없고 걱정도 안하며 오직 자기에게 관심 있는 것만 보면서 대충 사는 사람이다 예나 지금이나 도시의 주인으로 산다는 건實際의 나와 實在의 내가, 일치 하는 것책임감 있고 지역 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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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시민의 날 축하 특별기고] 쓰레기독립 인사이트 지면기사
인천이 야심 차게 쓰레기독립을 선언한 지 1년이 되었다. 2025년 수도권매립지 운영을 종료하고 서울과 경기의 쓰레기는 인천에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이 골자다. 발생지 처리 원칙을 지키자는 것이다.결론부터 말하면 인천의 쓰레기독립 선언은 거의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명분으로 보거나 준비 과정을 지켜보니 그렇다. 특히 서울에 주눅이 들지 않고 비로소 자기 춤을 추기 시작한 인천의 준비 방향이 옳다. 서울과 경기가 어찌하든 2025년 이후에는 인천 쓰레기부터 수도권매립지에 묻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래도 서울·경기 쓰레기가 계속 들어오려고 하면 그때는 시민들도 그냥 보고만 있지 않을 태세다.1992년부터 시작된 수도권매립지 제1·2 매립장은 이미 매립이 끝났고 지금은 제3 매립장의 한 귀퉁이를 사용 중이다. 인천은 이미 자체매립지 만들 땅을 매입해서 2025년 이후에는 내 쓰레기부터 수도권매립지에 반입하지 않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자기 운명을 스스로 결정해 본 기억이 없다던 변방 인천이 수도 서울을 향해 내가 하는 대로 당신들도 따라 하라고 직격한 것이다.인천이 쓰레기독립을 선언하자 환경부와 서울·경기가 움직였다. 인천사람들은 크게 환영했지만 서울·경기 사람들은 방향은 좋은데 아직 현실은 어려울 거라는 반응이다. 나는 여태 서울 경기 인천사람들은 뭐니 뭐니 해도 수도권이라는 한 바구니 속에 든 계란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이제 보니 인천 계란은 다른 바구니에 들어 있던 셈이다 물론 인천이 쉽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쓰레기독립을 선언한 인천의 의지는 단호하다. 인천이 비로소 요즘 유행하는 사자성어 '나는 누구, 여긴 어디'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하는 것 같다. 어느 도시도 지금껏 서울 일극을 상대로 이런 도전을 해 본 적이 없다. 쓰레기 독립선언으로 마치 인경대첩(仁京大捷)이 벌어질 분위기다.혹자는 인천이 사면초가라고도 한다. 서울 경기 환경부가 공조 분위기이고 국영방송이나 보수신문들도 인천 편이 아니라고 한다. 그렇게 보고 싶으면 그리 보인다. 그러나 가만히 보면 그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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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출범 100일 '자치경찰'… 지역사회 변화 주역 되길 기대한다 지면기사
자치경찰이 기대와 우려 속에 전국적인 출범을 한 지 100일이 되었다. 경찰청 산하의 국가경찰과 광역자치단체장 산하의 자치경찰로 분리하여 이원화하는 안으로 추진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이라는 전 세계적인 위기상황과 맞물린 예산의 문제와 이원화모형이 내재하고 있는 치안혼선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로 인해 결국 국가경찰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광역자치단체장 산하에 자치경찰위원회를 두어 지역밀착형 치안사무를 관장하도록 하는 일원화모형으로 급격하게 선회하여 전국적인 시행을 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일원화모형은 자치경찰을 시행하는 근본적인 목적 중 치안력의 분권화에 방점이 있다기보다는 지역밀착형 치안행정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데 더 무게중심을 두었다고 봐야할 것이다.예상했던 바와 같이 광역자치단체별 자치경찰위원회에서는 여성안전, 교통안전, 시민중심 협의체 구성, 코로나 방역지침 관련 유흥시설 합동점검 등 지역밀착형 치안행정을 위한 적극적인 시책을 고안하여 시행 중이다. 각 광역시도별 자치경찰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러한 지역밀착형 치안행정은 지방행정과 치안행정의 연계를 통해 기존의 국가경찰체제에서보다 더 진일보한 모습을 보이는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지만 일선경찰관들은 물론 일반시민들도 기존 국가경찰체제에서와 다른 차이를 느끼지 않는다며 치안현장에서는 변화가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새로운 치안체제가 론칭이 되었는데도 일선에서의 치안혼선 없이 지역밀착형 치안행정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면 이는 긍정적인 일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변화를 체감하지 못할 만큼 자치경찰의 역할과 존재감이 크지 않다는 비판을 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출범 100일이 된 시점에 이제 적응기를 지난 자치경찰은 향후 치안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며 치안일선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비전을 향해 나아갈 필요가 있겠다. 우리의 자치경찰제 모형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논란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으나 자치경찰위원회 권한의 실질화를 통해 분권화와 밀착치안이라는 자치경찰의 양대 목적 중 후자를 제대로 시행할 수 있는 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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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판문점에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설치 지면기사
안보 중요한 기상자료 빠르게 얻어대성동마을 주민생활 효율적 활용호우같은 위험상태 감시 대응 용이조밀관측망 구축 군부대 협조 필요고품질자료 확보 장비 통합관리해야우리나라의 분단을 나타내는 동시에 교류와 협력, 화합의 장소를 상징하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판문점'이다. 약 20년 전 개봉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그리고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장소이며 남북관계에 변화가 생길 때마다 뉴스에서 접하는 장소로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곳이다.이는 기상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비무장지대는 기상관측장비의 설치가 다른 곳보다 어렵기 때문에 최근까지도 기상관측 공백지역으로 남았다. 따라서 판문점을 비롯한 비무장지대는 안보에 매우 중요함에도 예보는 물론 특보나 정보마저도 정확한 자료 없이 수행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런 기상관측 공백을 해소하고 기상재해 및 위험기상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판문점에 자동기상관측장비(AWS)의 설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졌다.이런 상황에서 기상청은 JSA 경비대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최초로 비무장지대 내 판문점 인근에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하게 됐다. 이는 군사분계선(MDL)에 가장 근접한 기상관측장비이며 상징성 또한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판문점에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하여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네 가지로 볼 수 있다.첫째로 군부대에서 국가 안보에 중요한 판문점 일대의 현재 기상관측자료를 빠르고 정확하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되기 전에는 관측장비를 들고 관측지점으로 이동해야 하는 등 기상관측자료를 확보하는 데 불편함이 많았으나, 이제는 판문점 일대의 빠르고 정확한 기상관측자료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둘째로 비무장지대 내 유일한 민간 마을인 대성동 마을의 주민생활과 농업활동 등에 활용할 기상관측 자료를 확보함으로써 주민들의 효율적인 농업활동을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해당 지역민들은 소초에 설치된 기상실황판에서 날씨를 확인할 수 있어 더욱 편하고 효율적으로 농업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셋째로 판문점 견학 시, 판문점AW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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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경기도의회가 가야할 길 지면기사
취임 100일… 후반기 뉴노멀시대 지향점은시대 요구 자치분권 실현·현장중심의 의정도의회 북부분원 신설·비대면 소통 최적화1370만 민의 전당 책임자로 약속… 응원을예부터 아이가 태어나 백일이 되면 어려움을 이겨내고 삼라만상의 일원이 된다는 뜻에서, 특별히 그 날을 축하하는 백일상을 차렸는데 백설기, 수수팥떡 등 여러 가지 떡과 음식을 올린다. 백설기 '백(白)'과 숫자 '백(百)'은 음이 같아 백 살까지 장수하라는 뜻도 담겨있고, 붉은색의 수수팥떡은 부정을 막는 주술적 의미도 있다. 이제 경기도의회 의장에 취임한 지 100일을 맞아 경기도의회가 뉴노멀시대 어떠한 지향점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지 고민해본다.첫 번째, '자치분권'의 실현이다. 2019년 3월, 30여년 만에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처음으로 국회에 제출됐지만 20대 국회 임기만료와 함께 법안이 자동폐기 됐을 때의 실망감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다행스럽게 21대 국회에서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다시 상정됐다. 이는 자치분권 실현에 대한 시대적 요구와 국민적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개정안 통과를 위해 국회의 관심을 촉진하고 국민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등 자치분권의 희망을 되살리는 것은 지방의 몫이다. 이에 경기도의회가 전국 최초로 조례에 근거한 자치분권발전위원회를 구성했다. 경기도의회의 움직임이 다른 지방의회에도 긍정의 힘을 이끌어내 자치분권을 위한 초석을 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두 번째,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지도자의 조건으로 위민찰물(爲民察物)을 근본으로 삼았다. 백성들을 위해 백성들이 어떻게 사는지 잘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경기도의회도 경기지역 주요 민생현장 및 정책공약과 연계된 주요 SOC사업 현장 등을 직접 찾아가 도민과 의견을 나누며, 현안을 직접 파악한다. 그래야 서류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일상의 고충과 아픔을 가늠할 수 있다.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야말로 도민들의 실질적 어려움과 민원사항을 면밀히 파악하고 현실적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 감염병 장기화의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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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인천공항 MRO(항공정비)클러스트 '국가경쟁력 강화' 지면기사
5년간 정비 미흡 '비정상 운항' 5천여건 달해인프라부족 해외 의뢰 1조4천억 국부 유출시간·비용 줄이는 효율적 입지 '인천' 최적세계적 '메가 허브 공항' 명성유지 필요 조건인천국제공항은 2001년도 개항 이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왔다. 2018년 기준 국제여객수송분야 세계 5위, 화물수송분야 세계 3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하루 평균 1천100여대의 항공기가 전 세계 143개 도시를 연결했다. 인천국제공항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세계적인 '메가 허브 공항'으로 자리매김했다.하지만 그 위상에 서서히 금이 가고 있다. 지난 5년간 항공기 정비 미흡으로 인한 지연·결항 등 비정상 운항건수가 5천여건에 달했고, 지연·결항률도 연평균 10%씩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세계 항공운송 규모 6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은 작은 규모의 항공정비 사업에서 찾아낼 수 있다.우리나라의 여객과 비행편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MRO(항공정비)업체는 17개에 불과하다. 이는 1천300여개 미국 업체와 800여개 중국 업체, 100여개의 싱가포르 업체에 비하면 너무나도 미미한 숫자이다. 이러한 한국의 정비 인프라 부족은 자국 항공기 정비 물량의 54%를 해외에서 정비·수리를 받게 만들었으며, 이로 인한 국부 유출은 현재 한국 MRO 전체 작업의 절반 이상인 1조4천억원에 달한다.새어 나가는 국부를 막고, 인천국제공항이 '메가 허브공항'의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인천국제공항에 MRO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뿐이다.이에 지난 20대 국회에서 국토교통위 간사로서 '인천국제공항공사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하였다.개정안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업에 항공기 정비업을 추가하여 MRO 클러스트를 조성해 항공운송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항공기 취급업을 추가하여 항공기 안전운항 및 운항지연 방지를 위한 제방빙 조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항공종사자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사업에 대한 지원을 규정하고, 항행안전시설 관리·운영 관련 위탁사업 등의 내용도 추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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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민족지도자의 산실 114년 역사 송도고… 친일 '누명' 벗어야 지면기사
'미국인 목사 왓슨' 고려시보 기사 발견전신 한영서원 1906년 10월 개성서 개교尹은 초대원장, 설립자로 잘못 알려져윤재환 의사 등 광복염원 청년들 모여동창회장 "이제라도 역사 바로잡아야"지난 10월 3일은 4352주년 개천절이자 송도고등학교 개교 114주년이 된 날이다. 송도고 전신 송도고등보통학교(송도고보)는 1906년 10월 3일 송악산 아래 산지현(山芝峴)에 있던 미국 남감리교 선교사의 부속주택을 빌려 한영서원(韓英書院)이라는 이름으로 개교한 후 2년 뒤에 정식 인가를 받았으며, 초대 원장에 윤치호, 원감은 왓슨(W. A. Wasson·우리식 이름 왕영덕) 목사가 맡았다.수차례 학제가 바뀐 후 1917년 3월 20일 '사립송도고등보통학교'로 교명이 바뀌었고, 1922년 4월 1일 '송도고등보통학교'가 되었다.30여 년 동안 남감리교 선교회와 지역민의 기부로 이루어진 교사(校舍), 부속건물 등 부동산 50만원, 남감리고 선교회 10만원, 윤치호 5만원, 기성회 4만원, 동창회 1만원 총 70만원의 재단금으로 송도고보 재단법인으로 인가된 것이 1936년 8월 15일이었다.송도고보 재단법인 초대 이사는 전약슬(全約瑟·J. L. Gerdine), 위임세(魏任世·C. N. Weems), 안지선(安至善·L. P. Anderson), 신애도(申愛道·L. H. Snyder), 윤치호, 공성학, 김정호, 양주삼, 이춘호, 우상용, 임용운, 김준옥 이상 12인으로 구성되어 웅장한 교사와 부속 건물을 갖추고, 전국의 영재를 모아 민족지도자를 길러낸 명문학교였다.지금까지 인천 송도고의 전신인 개성의 송도고보, 그 전신이었던 한영서원 설립자를 윤치호라고 알려졌던 것은 누군가의 조작에 의한 것이라 판단한다.필자는 송도고보 출신으로 독립운동을 하다가 순국한 백부의 공적을 찾아달라는 윤용택(80) 어른의 호소문을 읽고, 그 사람의 공적을 찾아 국가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송도고보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다.그는 1934년 봄 송도고보 5학년 학생으로 동료와 선후배, 지식인들과 반제국주의 운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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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코로나19, 스마트시티 기술로 이겨내자 지면기사
정부·국민 합심, 의료진 헌신에도감염병사태 팬데믹으로 장기화 전망인프라 네트워크 지능형 ICT 접목확진자 동선·역학조사 10분내 축소IFEZ '365일 안전플랫폼' 개발 기대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고 있다. 정부의 노력, 의료진의 헌신과 전 국민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을 선언하는 등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한치 앞을 볼 수 없는 미증유의 위기 속에서 일련의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막대한 인력과 예산, 행정력이 투입되고 있으며,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 향후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지 예측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코로나19 방역 시스템과 관련해 스마트시티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스마트시티 기술을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파악에 활용한다고 한다. 기존에는 28개에 달하는 유관기관 간 공문을 보내거나 일일이 전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소통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스마트시티 기술을 이용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정보를 확보할 수 있게 돼 평균 하루 이상 소요됐던 이동 동선 도출 등 역학조사 분석 시간이 10분 이내로 줄어들어 역학조사관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보다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한다.스마트시티란 인프라 네트워크에 지능형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해 도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확보한 도시를 말한다.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하 IFEZ)은 차별화된 노력으로 스마트시티 플랫폼 구축을 선도해 왔다. IFEZ는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2003년부터 3개 단계로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해 2017년 3월 IFEZ 스마트시티 플랫폼 개발을 완료했고, 365일 24시간 운영 체계를 구축해 중단 없는 5대 공공 서비스(방범, 방재, 교통, 환경, 대시민 정보 제공)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를 구현하고 있다.IFEZ 스마트시티 기술력은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체 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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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코로나19 우리는 이겨낼 수 있습니다 지면기사
외국인 거주자 많아 집단 감염 우려 불구사태초기 적극대처 '공직자 저력' 보여줘솔선수범 자세로 급여·업무 추진비 삭감과도한 공포, 일상·생업 위축되지 않기를지난해 12월 중국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호흡기 감염 질환인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가 출렁이고 있다. 1968년 홍콩독감, 2009년 신종플루에 이어 사상 3번째 팬데믹(세계 대유행) 선언으로 그만큼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병이 확산되는 위기 상황에서 안산시는 사태 초기부터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먼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리는 한편, 전 직원 비상근무조를 편성해 매일 지역방역 활동에 나섰고, 혹시 모를 코로나19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확진자 발생 현황 및 동선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개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외부에서 우리 안산을 새롭게 보는 계기를 만들었다. 확산 초기에는 전국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어 확진자가 많이 나올 것이란 예상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지 않았고, 이는 안산시 공직자의 저력을 보여주었다고 생각된다.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안산시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 보다 체계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재난기본소득을 수용할 수 있도록 '안산시 재난극복 및 민생경제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조례에는 재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주민, 소상공인 등 재난피해자에 대한 지원과 민생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생활안정자금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향후에도 조례를 근거로 감염병 등 각종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에게 생활안정자금 또는 물품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게 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또한 안산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과 소비가 위축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중소기업 근로자 등이 벼랑 끝에 내몰리는 위기상황을 탈출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극복 안산시 민생경제 활성화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지원방안에는 안산시 생활안정지원금 713억원과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지방비 부담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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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간호사의 사명감, 환경이 받쳐줘야 지면기사
감염병 경험 살려 선별진료 업무재촉·항의에 이해시키기 힘들어전염불안·휴일없는 노동 등 희생관심·격려 일회성에 그쳐선 안돼지금 대한민국의 평범한 일상은 코로나19가 모두 삼켜버렸다. 대구·경북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백명씩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병상과 의료인력이 부족해졌다. 그 안타까운 소식은 나의 발길을 대구로 이끌었다.나는 국가지정 감염병동이 있는 인천광역시의료원에서 간호사 생활을 했다.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4년 에볼라, 2015년 메르스 당시 감염병 관리업무를 맡았다. 질병 대처에 대한 경험은 충분했지만,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가족들은 "이순이 넘은 나이에 왜 위험한 지역에 가느냐"고 극구 말렸다. 나는 동료들과 함께하기에 "걱정하지 말라"고 가족들을 안심시킨 뒤 지난 3월 대구지역 보건소로 배치돼 2주간 머물렀다.대구 선별진료소에서 나의 임무는 검사를 예약한 코로나19 의심자들을 돕는 일이었다. 하루에 60~150명 정도가 나를 거쳐갔다. '레벨 D' 방호복에다 고글과 마스크를 쓰면 숨이 턱턱 막히고, 땀이 비가 오듯 쏟아졌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야외에서 업무를 했기 때문에 확진된 입원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에 비하면 훨씬 근무환경이 나았다.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라 간혹 마음이 상하기도 했다. 자가격리 해제를 위한 2차 검사에 왔는데 왜 검사를 빨리해주지 않느냐는 '재촉형', 예약 오류에 대해 거세게 몰아붙이는 '항의형' 등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을 이해시키는 것이 힘들기도 했다. 이 같은 어려움은 공무원과의 상호협조, 간호사들의 동료애로 극복하며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전국 각지에서 의료봉사에 지원한 간호사들은 성별, 나이, 경력은 달라도 '원팀'처럼 움직였다. 방호복을 입고 벗을 때 안전하도록 서로 점검해주고, 자가 격리자에게 제공할 감염 예방물품을 준비할 때도 서로 도왔다. 선배로서 대견스러웠다. 특히 순천, 진주, 부산, 강릉 등에서 보내준 지역 특산품과 응원 물품에 하루 피로를 말끔히 풀고 힘낼 수 있었다.사실 올해는 간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