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익의 '스타트업'

  • [주종익의 '스타트업']스타트업 변증법

    [주종익의 '스타트업']스타트업 변증법 지면기사

    정(正)·반(反)·합(合) 2·3·4회…무한대로 그 과정 반복고객 누구이고 제품 무엇인지명확해지면서 궁합 딱 맞는필수품 만들어 낼 수 있어세상은 경험으로 체험할 수 있는 세계와 경험할 수는 없고 순전히 생각으로만 접할 수 있는 두 개의 세계가 있다. 이 사유의 세계를 사변(思辨)이라고 한다. 주로 철학에서 쓰이는 단어다.그런데 희한하게도 세상을 바꾸어 놓은 획기적인 일들은 경험보다는 이 사변으로부터 출발했다.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등 세계적인 스타트업을 일구어낸 이들은 모두 기술이나 전문지식도 중요하지만, 인문학적 통찰력을 통한 사변의 세계를 중시한 경영의 천재들이다. 사태를 파악하거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늘 처음은 모호하고 추상적이고 혼란스럽다. 스타트업도 처음 시작하려고 하면 머릿속에서만 맴돌 뿐 무엇 하나 속 시원히 잡히는 것이 없다.흔히 우리가 정(正), 반(反), 합(合)으로 알고 있는(정확히는 즉자(卽者)/대자(對者) /즉자대자(卽者對者)) 헤겔의 부정 변증법이 바로 사변 철학이다. 오랜 철학의 문제를 변증법으로 해결했다.변증법의 시작은 추상적이고 모호함에서 출발한다. 正의 상태는 모호하고 추상적이기 때문에 스스로 추상성과 모호함을 탈피하기 위해서 자신을 부정하는(부인한다는 뜻이 아니라 추상성을 탈피한다는 뜻이다) 운동을 시작하여 새로운 反을 만들어 내고 이 反에서 분리된 두 사태는 지양(止揚)하여 새로운 合을 만들어 낸다. 여기서 지양이란 3가지 뜻을 담고 있다. 첫째 버릴 것은 버리고 둘째 유지할 것은 유지하고 셋째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하는 것이다.헤르만 헤세의 성장 소설 '데미안'에는 "새로운 태어남을 위해서는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는 유명한 구절이 있다. 현재를 부정하고 억누르고 있는 알을 깨고 나와야 새로운 지양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뜻이다.스타트업에서 늘 하는 말에 고객/제품/제품고객궁합(Product Market Fit) 등이 있다. 책에서는 고객, 제품, 궁합 등이 모두 따로따로 존재하는 것을 전제로 설명하고 있지만 사실 변증법적으로 말하면

  • [주종익의 '스타트업']페르소나

    [주종익의 '스타트업']페르소나 지면기사

    실존하지 않는 인물이지만제품 개발해 팔기 위해선현존할 수 있게 만들어야극소수 스타트업들만 작성하는우리 현실 매우 안타깝기만이병철(삼성), 정주영(현대), 구인회(LG)는 우리나라 경영의 신이다. 일본은 마쓰시타 고노스케(마쓰시타), 혼다(혼다), 이나모리 가즈오(교세라)를 경영의 신으로 꼽는다. 아메바는 단세포 분열을 통해 자기와 똑같은 분신을 만들어 낸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아메바 경영으로 유명하다. 자기와 똑같은 사람을 복제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손오공은 자기의 털을 뽑아 손바닥 위에 놓고 훅 불어 똑같은 손오공을 만들어낸다. 한 명의 가상 고객을 만들어 그 고객을 똑같이 아메바나 손오공처럼 복제할 수만 있다면 그 가상의 고객을 만들어 내는 일은 대단히 환상적인 일이 될 것이다. 이 가상의 고객이 페르소나이다(영어로 Persona).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전형적이고 보편적이며 일반적인 가상의 나의 고객을 말한다.페르소나란 말은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유래되었다는 얘기에서부터 스위스 심리학자 칼 융이 심리학 용어로 사용했다는 이론에 이르기까지 어렵기도 하고 사람마다 분야마다 의미하는 바가 시대에 따라 다르다. 예술계에서 쓰는 의미와 기업이나 회사에서 말하는 페르소나의 현대적 의미는 사뭇 다르다. 디자인 싱킹이나 스타트 업에서는 고객의 문제점이나 불편함이나 고통을 해결하는 문제해결 도구의 일환으로 사용한다. 왜 세상에 존재하는 고객 대신 가상의 페르소나를 창출해내는 걸까? 예를 들어보자. 신제품을 개발할 때 목표 고객을 마음속에 그리는 모습은 모든 이해 당사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장은 A라고 생각하고 개발 이사는 B라고 생각하고 개발담당자는 C라고 생각하고 이 제품을 팔아야 하는 마케팅 이사는 D라고 생각한다면 생각이 중구난방이라 제대로 고객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개발하기는 불가능하다. 조직원의 수만큼 다른 생각이 존재하게 될 것이다. 공통의 정확한 표적이 설정되어야 문제 파악의 일관성도 있고 정확한 해결책을 만들어 과녁의 정중앙을 맞힐 수 있다. 모든 사람이 하나의 목표를 지양해

  • [주종익의 '스타트업']테라노스의 교훈

    [주종익의 '스타트업']테라노스의 교훈 지면기사

    지위가 높고 학식 높은 사람 말은무조건 믿는 '극장의 우상'미모에 학식, 세계적인 거물들로 장벽을 치자 묻지도 않고 믿어사기꾼들은 이런 심리를 이용한다테라노스는 피 한 방울로 250여종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의료장비 에디슨을 개발한 실리콘밸리의 최고 메디컬 스타트업이었다.스탠퍼드 대학 화공과를 중퇴한 미모의 엘리자베스 홈즈가 19살에 설립한 회사로 기업가치가 10조원에 달하였던 기업이었으나 월스트리트 저널의 존 캐리루의 끈질긴 추적조사 끝에 2015년 사기임이 들통나면서 지금은 파산기업이 되었다. 조지 슐츠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윌리엄 페리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샘넌 전 상원 군사위원장, 로버트슨 스탠포드 대학교 공대 교수이자 엘리자베스의 은사, 루퍼트 머독 폭스 뉴스 회장, 벤처 투자자이며 드레이퍼 대학 설립자 팀 드레이퍼, 거물 IT투자자 도널드 루커스,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대형 슈퍼마켓 세이프웨이, 대형 약국체인 월그린 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거물들이 어마어마한 후광효과를 만들어주고 사기에 농락당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1.스티브 잡스 함정: 엘리자베스는 고등학교 때 소프트웨어 컴파일러를 개발해서 중국 대학에 팔면서 사업에 자신감을 얻었다. 미모와 학력과 야망을 겸비하고 있다고 자존감에 빠지면서 우상을 찾았다. 여자 스티브잡스 이름만 들어도 날뛸 일이다. 스티브 잡스 동일시 현상에 빠졌다. 베끼려면 스티브 잡스의 전 인생을 베껴야 하는데 성공한다는 결과만 모방했다. 이 세상에 스티브 잡스는 하나면 족하다. 르네 지라르는 '욕망의 모방'을 말했다. 욕망을 모방하려다 스티브 잡스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2.감추어진 배후: 인도 출신 서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전자상거래 프로그램을 커머스 원에 팔아 약 4천만달러를 벌었다. 서니는 엘리자베스와 동거를 하며 자신의 신분 상승 먹잇감으로 삼았고 엘리자베스는 서니를 신경안정제처럼 기대는 공범이었다. 3.극장의 우상과 첫인상 효과 콩깍지: 프랜시스 베이컨은 인간의 정신적 오류에 4가지 우상을 말

  • [주종익의 '스타트업']스타트업 3P

    [주종익의 '스타트업']스타트업 3P 지면기사

    사업 구상하고 결심한후 실천주변 생태계·강한 의지로 추진좋은 팀원·혁신적 기술력 필요제품 완성판은 '없으면 불편한'핸드폰처럼 필수품 만드는 것프랑스의 실존철학자 사르트르식으로 말하면 스타트업은 P(push)와 P(pull) 사이의 P(product market fit(PMF): 제품과 고객의 궁합)이다. 그는 "인생은 B(birth: 탄생)와 D(death: 죽음) 사이의 C(choice: 선택)이다"라고 했다. 어찌 스타트업만 그렇겠는가? Push & Pull은 사업도 그렇고 연애도 그렇고 어쩌면 삶의 성공 법칙 같은 것이다. 오죽하면 지금의 초등학교를 국민학교라고 부르던 시절의 국민학교 졸업식 노래 3절에는 "앞에서 끌어주고(졸업생) 뒤에서 밀며(재학생)" 우리나라를 짊어지겠다고 노래했겠는가? PMF는 목표요 결과이니 잠시 잊고 스타트업의 시동부터 1차 성공까지 한 7단계 정도로 3P 중 2p의 작동 과정을 생각해보자. 1단계는 스타트업을 꿈꾸는 단계다. 욕망이 밀어주고 의지가 끌어주는 단계다. 욕망도 없고 의지도 미약한 사람이 그냥 등 떠밀려서 스타트업을 하니까 한두 번 실패를 하면 포기한다. 욕망은 회사와 내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다른 말로 하면 비전(Vision)이고 미션(mission)이다. 지금 우리는 대부분 1단계부터 잘못되고 있다. 2단계는 Mind Set(결단)과 행동의 단계다. 결단이 밀어주고 행동이 끌어주는 단계다.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한 끝에 마지막으로 중대한 결단을 하고 이 결단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행동으로 실천하는 단계다. 결단과 결심은 다르다. 사생결단은 있어도 사생결심은 없다. 결단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마치 짜장면 먹을까(취직할까) 짬뽕 먹을까(스타트업)를 정하는 결심 정도로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기업가가 아마도 90% 이상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두 단계는 겉으로 드러난 상태가 아니다. 그냥 거칠게 말하면 무의식의 단계다. 겉으로 드러난 의식의 단계보다 9배 정도 중요하다. 우리 행동의 의식과 무의식의 비율은 1대 9 정도 된다. 마치 빙산과도

  • [주종익의 '스타트업']스타트업 3.0

    [주종익의 '스타트업']스타트업 3.0 지면기사

    최대 관심사 '1.0' 시작·'2.0' 성장빠르고 크게 성공 방점 찍힌 '3.0' 배짱좋은 경영자 드라이브 걸 시점우리는 아직도 중국보다 못한 '0.8'10년 후 취업환경 생각하면 답답아주 아주 거칠고 짧게 말하면 나의 정의는 이렇다. 스타트업 1.0=제발 좀 스타트업을 하라(Start). 스타트업 2.0= 스타트업했으면 성장하라(Up). 스타트업3.0=빨리빨리 크게 성장해라(Scale). 최근 미국 스타트업 계의 관점이 달라졌다. SNS나 블로그는 물론이고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책이나 벤처캐피털이나 액셀러레이터들의 행사 내용들을 보면 확실히 방점이 찍히는 곳이 달라졌다. 나는 지금 미국의 상태를 스타트업 3.0이라고 규정한다. 스타트업 초기인 1.0시대에는 온통 '스타트업을 하라 그것도 지금 당장'이 최대의 관심사다. 주체적인 인생을 살고 싶다면 눈을 스타트업으로 돌리라고 한다(just start). 왜 스타트업을 해야 하는지? 스타트업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 기업가정신이 무엇인지? 누구랑 해야 하는 것인지? 자금은 어떻게 조달하는지? 비즈니스모델이란 무엇인지? 등등의 사업 경험이 없는 대학생들에게 어떻게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운영하는지 기초적인 지식을 알려주는 것이 핵심이다. 개척과 도전 정신이 강한 청교도의 후예답게 독립정신이 투철한 미국의 대학생들은 시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았고 교수들은 열심히 이들을 자극하고 독려하고 동참해서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도전했다. 이제는 스타트업의 숫자가 넘쳐나도록 많아졌다. 팀들이 많아지자 더 이상 스타트업에 도전하라고(just start) 외칠 필요가 없어졌다. Start 한 기업가들이 이제는 죽지 않고 잘 성장하는 Up 단계로 들어가는 스타트업 2.0으로 축이 바뀐다. Up단계는 성장에 중점이 있는 만큼 성장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과 도구, 행사, 정책 등의 경영전략이 핵심을 이룬다. 이 시점에는 Data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분석한 방법을 실험하고 홍보와 광고를 활발하게 진행한다. A/B test를 많이 한다. Start단

  • [주종익의 '스타트업']시그널 경영

    [주종익의 '스타트업']시그널 경영 지면기사

    스타트업에 가장 필요한 능력장래 벌어질 현상 대응하는 통찰력이제는 스피드가 핵심전략기술 변화 감지하는 능력 길러야데이터보고 움직이면 너무 늦어나는 만들기를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아 전자공학을 택했지만 의사가 멋있어 보였던 적이 있었다. 하얀 가운과 늘 목에 청진기를 걸고 다니는 모습이 아주 근사해 보였다. 그러나 오늘 다녀온 대학병원의 의사들은 청진기를 목에 걸고 다니지 않는다. 청진기의 역할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청진기보다 훨씬 몸이 보내주는 건강 시그널을 잘 감지할 수 있는 의료장비들이 널려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청진기는 환자가 가지고 있는 몸의 상태를 파악하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병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몸이 아프기 전에 우리 몸은 무수한 신호를 보내주지만 그 신호를 알지 못하거나 그냥 지나쳐버리기 때문에 결국은 큰 병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몸이 견딜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신기하게도 우리 몸은 아픔이라는 신호를 통해 스스로 대책을 세우라는 명령을 보내준다.1:99:300이라는 법칙이 있다. 1931년 미국 트래블러스라는 보험회사에서 손실통계 업무를 수행하던 윌리엄 하인리히라는 사람이 소개했다고 해서 일명 하인리히 법칙이라고도 한다. 하나의 큰 산업재해가 발생하기 전에 아주 미미한 증상이 300개가 발생하다가 좀 더 심각한 재해 99개가 발생한 후에 커다란 재해가 발생한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이 이론은 지금부터 87년 전에 나온 이론이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같은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나온 오늘날에는 아마도 0을 하나는 더 붙여야 할 정도로 많은 Weak Signal(약한 신호)이 분출된다고 보아야 될 것 같다. 즉 1:290:3000. 1을 보고 행동하는 사람 290을 보고 행동하는 사람 3000을 보고 행동하는 각각의 사람들은 통찰력의 수준이 다르고 성공의 크기가 다르고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이 다르다.1960년대에서 80년대까지 경영학계에서 전략(Strategy)에 관한 학술논쟁이 치열했다. 그중에도 전략의 아버지라고 하는 앤

  • [주종익의 '스타트업']발사 준비 조준

    [주종익의 '스타트업']발사 준비 조준 지면기사

    아이디어는 숨기지 말고 알려최소 기능만 보유한 제품 준비잠재고객 찾아 반응을 보고의견 충분히 반영 수정·보완 필요이를 수차례 반복 실패율 줄여야바둑에서 엉뚱한데 툭 돌을 두는 경우가 있다. 응수하는 방법에 따라 실력을 평가하고 다음 전략과 전술을 세우겠다는 뜻이다. 정부가 민감한 정책을 구상하거나 중요 부처의 책임자를 임명할 때 여론과 언론의 반응을 미리 파악하기 위해 슬쩍 정보를 흘려보는 경우가 있다. 외교나 기업의 영업 관련 담판을 지을 때 상대방의 반응을 보기 위해 내부의 비밀 대화 내용이 유출된 것처럼 흘려버리는 전략이 있다. 일단 저지르고 상대방(고객) 반응을 보고 수습하는 전략들이다. 학교 선생님에게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은 이야기가 있다. 무슨 일을 하든 준비를 철저히 하고 목표를 정확히 조준해서 조심스럽게 목표를 향해 준비한 것을 발사하라는 프로세스에 관한 당부다. 훈련소의 사격장 풍경이다. 준비된 사수부터 조준 발사 개시~. 확성기에서 명령이 떨어지면 사선(射線)에서는 과녁을 향해 총알이 콩 볶듯 터진다대한민국의 군인들은 이렇게 준비 조준 발사의 단계를 거치면서 사격을 배운다. 스타트업은 실패 확률이 높다. 열 번 도전하면 한 번 정도 성공할까 말까 한 확률이다. 왜 그렇게 남이 한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멍텅구리 같은 짓을 계속하는 것일까?"나는 다 알아" "나는 항상 옳아"라는 오만한 생각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그렇게 보고 또 본 남들의 실수를 나도 똑같이 되풀이할 리가 없다.여기 똑똑하고 열정도 높고 도전정신이 강한 스타트업 기업가를 상정해보자. 어느 날 TV를 보다가 눈이 번쩍 뜨이는 나름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혹시라도 나의 이 기발한 아이디어가 남에게 들키지나 않을까 조심하면서 열심히 인터넷을 뒤지고 도서관을 들락거린다. 이 어마어마한 아이디어를 어느 날 갑자기 펑 터트려 세상을 놀라게 하기 위한 전략과 준비를 시작한다. 이제는 고생도 끝이라는 생각과 함께 돈방석에 앉아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경영자가 되는 생각에 미소까지 짓기도 한다. 밤을 새워

  • [주종익의 '스타트업']1조달러 스타트업

    [주종익의 '스타트업']1조달러 스타트업 지면기사

    애플은 스타트업 DNA를언제나 유지하길 바라겠지만스타트업에서는 닮지 않았으면… 처한 환경 다른 비밀주의 경영얼마나 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1조 달러라면 세계 최대의 초대형 기업인데 신생초기 기업인 스타트업이라니? 나는 애플을 이렇게 정의한다. 애플에는 스타트업 DNA가 아직도 살아있기 때문이다. 1조 달러라면 엄청나게 큰돈이다. 우리나라 2017년도 국민 총생산액이 약 1조5천억 달러 정도이니 우리나라의 GDP의 70%에 달하는 금액이다. 애플은 2018년 8월 2일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최근(9월 4일)에 아마존도 한때 1조 달러를 돌파하였으니 애플과 아마존의 주식을 팔면 우리나라 증권시장에 등록된 모든 회사를 다 사고도 남는 금액(2017년 우리나라 증시 시가총액은 1조7천억 달러 정도임)이다. 12만3천명(2017년 Annual Report)의 거대한 기업이 어떻게 스타트업과 같이 민첩하고 일에 대한 독기가 빠지지 않았을까? 통상 배부르고 등 따시면 게을러지고 놀고 싶고 폼도 잡고 싶고 거드름도 피우고 위험은 피하려고 할 텐데 아직도 혁신과 도전과 오기가 여전하다. 애플의 기업문화가 그렇다애플은 최고 최상의 상품을 골동품 만들듯이 예술적이고 모두가 갖고 싶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명품주의를 고수하는 회사이다. 스타트업 성공의 요인 중에 가장 중시하는 것이 바로 남과 다른 차별화된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 제품을 개발한 천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개발을 직접 한 것은 없다. 스티브 잡스의 천재성은 제품 개발에 있지 않다. 그의 천재성은 좋은 사람을 끌어오고 아이디어를 훔쳐다가 남들이 생각 못 한 부족한 부분을 집어넣어 전혀 새로운 창의적인 제품을 만드는데 인문학적인 통찰력과 디자인 우선 전략을 수립해서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는 능력에 있다.애플은 경영학 교과서를 따르지 않는다. 권한이양이나 자율경영 보텀업(Bottom up·하부의견수렴) 정보공유 등등 경영기본 원칙을 따르지 않는다. 스타트업도 경영학이 상당기간 필요가 없다. 그러나 스타트업은 고객의 요구를

  • [주종익의 '스타트업']안나 카레니나 법칙

    [주종익의 '스타트업']안나 카레니나 법칙 지면기사

    '안나 카레니나'는 '전쟁과 평화'와 함께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대표작품이다. '안나 카레니나'의 시작은 이렇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보통 이 말을 이렇게들 해석한다 "행복하고 잘 나가는 집안은 모두 생각이 비슷해서 화목하고 넉넉하고 걱정도 없고 엇비슷하지만 잘 안 되는 불행한 집안은 그 안 되는 이유가 천차만별이고 말도 많다." 수많은 신문의 칼럼이나 강연에서도 자주 인용되는 법칙이다. 대부분 정치 경제 사회현상을 설명하면서 안나 카레니나 법칙을 비유적으로 지금의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다.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을 법칙으로 소개한 사람은 몇 년 전에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품이었던 '총. 균. 쇠'의 저자이며 진화 생물학자인 UCLA의대 교수 재러드 다이아몬드이다. '총. 균. 쇠' 9장이 안나 카레니나 법칙에 관한 내용이다. 세상에 수많은 동물 중에 가축이 된 동물은 대개 엇비슷하게 몇 가지의 요건을 모두 갖추어 가축이 되었지만 가축이 못된 동물들은 가축이 되지 못한 이유가 천차만별로 제각기 다른 원인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하여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을 인용하면서 Anna Karenina Principle(안나 카레니나 법칙)이라고 소제목을 붙였다. Principle(보통은 Law를 법칙이라 함)을 법칙으로 번역했다. 정말 법칙일까? 법칙이란 말을 붙이려면 어느 경우에나 반드시 그 법칙이 참일 때 만 붙이는 것이다. 가령 뉴턴의 법칙, 만유인력의 법칙, 에너지 불변의 법칙 등이 한국에서는 참인데 미국에서는 참이 아니라한다면 법칙일까? 안나 카레니나 현상 정도라면 몰라도 행복과 불행에 법칙이라고 붙이기에는 그 정의부터 불분명하다. 법칙이라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술 더 떠서 최근에는 안나 카레니나 법칙을 사업의 성공법칙과 실패 요인을 말하고자 할 때 많이 인용하고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요인은 엇비슷하고 실패한 사람들은 그 원인이 잡다하고 제각각이라는 취지로 결론짓기 위해서다. 그러면 정말로 행복한

  • [주종익의 '스타트업']창의력-망치는 것들

    [주종익의 '스타트업']창의력-망치는 것들 지면기사

    스타트업은 창의력, 열정, 도전, 소명(calling-세상을 한번 바꾸어 놓고 가겠다는 소명)과 같은 단어들이 키 워드(Key Word)이고 독립 변수다. 눈 씻고 찾아봐도 성공이나 돈은 독립변수가 아니다. 종속변수다.독립 변수들이 이룩되면 돈이나 명예나 성공은 종속적으로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다.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스타트업이 어려운 이유가 바로 이런 단어들 때문이다. 공부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의 차이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공부 잘하는 아이는 자기가 무엇을 모르는지 분명히 알지만 공부를 잘 못하는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잘 모른다. 그냥 다 모른다. 책을 읽거나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뽑아내는 능력이 없으니 모두 다 모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시험에 출제될만한 문제들을 스스로 메모로 요약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반면에 공부 못하는 아이들은 중요한 것을 뽑아내어 정리하는 능력이 없다 보니 책을 통째로 외우려 한다. 시간도 부족하고 심리적 압박감도 클 수밖에 없으니 점수가 올라갈 리가 없다. 부모들은 답답한 마음에 비싼 돈을 주고 족집게 과외 선생을 찾아 치맛바람을 휘날린다. 과외선생은 시험에 출제될만한 것들을 뽑아주고 달달 외우게 해서 성적을 올려주면 인기가 올라가고 더욱더 몸값 비싼 과외 선생이 된다. 자기 아이 망치는 줄도 모르고 돈 갖다 바치고 자식의 창의력을 박살 내어 영영 사물을 보는 관점(point of view)기능을 퇴화시킨다. 어려서부터 이렇게 훈련된 학생은 받아먹을 줄만 알지 스스로 핵심을 뽑아낼 줄을 모른다. 마찬가지로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요점을 정리한 내용을 칠판에 새카맣게 써놓으면 학생들은 열심히 받아 적고 달달 외운다. 이런 학생들은 선생님이 적어주지 않은 것은 모르는 창의력이 없는 학생이 된다. A 학점만 추구하는 학점 벌레는 시키는 것은 잘하지만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답을 찾아내는 문제 해결능력이 F학점이다 .족집게 과외가 망치고 교수가 망친 창의력 때문에 극장에서 영화 보고 나와가지고 그 영화가 주는 메

  • [주종익의 '스타트업']실패-두려움

    [주종익의 '스타트업']실패-두려움 지면기사

    나사우주센터엔 이런 글이 있다'Failure is not an option'(실패는 선택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는'Startup is not an option' (스타트업은 선택이 아니다)정신이 필요하다.연말이 가까워오면 전력기획실은 다음 해의 경영 목표를 설정하는 작업으로 분주하다.각 부서에 회사가 달성하고자 하는 지표와 지침들을 알려주고 부서별로 달성하여야 하는 목표를 설정하도록 요구한다.그런데 만약 전달한 지침 중에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책임자를 해임시킨다는 대표이사의 지침이 있다고 가정하자. 각부서는 과연 얼마나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할까? 아마도 가장 보수적이고 손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할 것이 분명하다.구글은 10% 개선하는 것보다 10배 개혁하는 것을 더 장려한다. 10% 할 수 있으면 10배도 할 수 있다는 기업 문화가 있다(10X is better). 쉬운 목표 100% 달성하는 것보다 불가능한 목표 30~40% 달성하는 것을 더 인정한다.얼마 전에(2018.3.15)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인터넷판에서 실패를 감수하면서도 얼마나 스타트업에 도전할 수 있는지를 묻는 국가별 지수를 암웨이가 조사한 것을 보도한 적이 있다. 스타트업 국가되기 경진 대회쯤 되는 것이다(The race to be a startup nation). 독일 19%, 영국 33%, 프랑스 36%, 미국 74%, 중국 86% 의 사람들이 실패를 감수하면서 스타트업을 하겠다고 했다. 놀라운 것이 중국이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샤오미, DJI(드론 세계1위)등의 등장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지금 알리바바나 텐센트는 삼성전자보다 시가총액이 훨씬 높다. 매출액이나 회사의 규모는 삼성전자가 훨씬 크지만 미래는 알리바바나 텐센트가 훨씬 유망하게 보기 때문이다.원래 중국 사람들은 남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자기를 위해서 일한다. 그래서 남의 음식점에서 종업원으로 일을 하더라도 다음에 자기가 사장이 되기 위해서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힘들어도 내 것을 하려는 생각이 강하다

  • [주종익의 스타트업]캡 테이블

    [주종익의 스타트업]캡 테이블 지면기사

    캡 테이블 전략에 대하여 어떠한 복안을 가지고 있으세요? 투자에 관심이 있는 벤처캐피털이나 엔젤 투자자들이 종종 물어 보는 질문이다. 물론 물어봐도 공개하기 어려운 비밀에 속하는 내용이다.그런데 의외로 캡 테이블이 무엇이며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스타트업 창업자가 많은 듯하다.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에게 그렇게 익숙한 용어도 아닐뿐더러 그렇게까지 멀리 내다보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회사든 스타트업이든 회사의 경영에는 챙겨야 할 많은 경영 요소들이 있다.기획, 인사, R&D, 생산, 마케팅, 재무, 구매, 품질 등등 더 많은 요소 분야들이 있다.캡 테이블은 주식 지분에 관한 것이다. 회사의 주식을 얼마나 보유할 것인가는 창업자에게는 제일 중요한 요소중의 요소이다. 캡 테이블을 잘못 구성하면 회사가 아무리 크게 성장한다 하더라도 가지고 있는 주식 지분이 적게 되어 높은 사명감과 좋은 뜻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하여도 허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스타트업은 투자를 받아서 운영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회사의 지분을 투자자들과 공유하지 않으면 안 된다.창업자는 이점을 초기부터 염두에 두고 치밀한 계산과 전략에 의하여 관리하지 않으면 고생만 죽도록 하고 남 좋은 일만 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비록 공개는 하지 않더라도 캡 테이블을 만들어서 치밀하게 관리해야 한다.캡 테이블은 영어로 'Capitalization Table'로서 투자에 따른 자본금 변화와 지분관계 변화를 표로 (통상 Excel sheet)만든 것이다.초기에는 창업자들이 100%의 주식을 소유하지만 엔젤이나 클라우드 펀딩을 통한 초기투자(Seed), VC에 의한 시리즈 A/B/C투자, 메자닌(Mezzanine, 통상투자은행이나 사모펀드에 의한)의 대형 투자 등을 거치면서 창업자의 지분은 급격히 줄어든다. 이것을 희석(Equity dilution)이라고 한다.투자를 받을 때는 언제나 'Valuation(회사가치 평가)'을 하게 된다. 가령 자본금이 1억원인데 현재 회사의 가치가 10억원으로 평가

  • [주종익의 스타트업]경쟁과 가치

    [주종익의 스타트업]경쟁과 가치 지면기사

    인생을 살면서 세금과 경쟁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많은 경영학자들이 경쟁에 이기는 방법을 연구하고 경쟁전략을 대학에서 가르친다.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는 경쟁전략의 최고 권위자이다.전략경영학(Strategic management)이 주류를 이루던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경쟁전략은 전략경영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경쟁우위에 있던 많은 대 기업들이 몰락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경쟁전략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이 벌어졌다.GE, GM, KODAK, SONY, NOKIA 등등의 몰락내지는 경영의 어려움을 겪는 회사들이 나타나고 APPLE, GOOGLE, AMAZON, FACEBOOK, NETFLIX와 같은 회사들이 등장하면서 그 원인을 분석하는 연구들이 활발히 시작되었다. 무엇이 1등을 무너트리는 것일까?하버드대의 크리스텐슨 교수는 혁신기업의 딜레마(The innovator's Dilemma)에서 이를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과 존속적 혁신(Sustainable Innovation)으로 설명하려 했다.안이하게 현재의 연장선상에서 다른 기업보다 조금만 더 잘하면 된다는 느슨한 혁신에만 몰두한 기업은 기술혁신을 기반으로 한 파괴적인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 때문에 몰락한다는 것이다.PayPal 사단의 대부로 꼽히는 피터 틸은 'Zero to one'이란 책에서 아예 경쟁하지 마라 그냥 독점하라(Monopoly) 즉 100% 다 먹는 시장에서 사업할 것을 주장했다. Zero 는 경쟁이 없는 것을 뜻하고 One은 나 혼자 독식한다는 뜻이다.최근에 블루오션 이론으로 유명한 한국 출신의 김위찬 교수는 블루오션 시프트에서 경쟁하지 말고 전략의 본질인 가치창조에 몰두할 것을 주장했다.경쟁을 좇지 말고 가치를 좇아라. 대단히 어려운 말이다. 개념 자체도 어렵지만 단지 몇 마디 말로 설명한다는 것은 더 어렵다. 그래도 거칠게 그리고 쉽게 말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마라톤경기를 생각하자. 마라톤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이 노리는 목표는 딱 두 가지다. 하나는

  • [주종익의 스타트업]미투이즘-Metooism

    [주종익의 스타트업]미투이즘-Metooism 지면기사

    요즘 미국에는 미투(Me too)운동으로 시끄럽다. 성폭력 사실을 그 동안 숨기고 살던 사람들이 "나도" 당했다고 폭로하는 행위이다. 성폭력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누가 무엇을 하면 "나도"라고 하는, 이런 미투 이즘은 모양은 다르지만 예전에도 있었다.옛날 두부장수는 종을 흔들며 "두부 사아~려~"를 외치면서 골목길을 다녔다. 얌체 두부장수 녀석은 그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두부장수가 두부사려를 외치면 뒤에서 "나도"했단다. 어느 회사에서 신상품을 만들면 바로 똑 같은 것을 만들어 파는 카피켓(copycat)도 미투 이즘의 전형이다. 요즈음에도 전자제품이나 유행하는 신발, 방한용 파카, 등산용 아웃도어 제품 등등 거의 모든 상품들이 상표를 가려 놓으면 어느 것이 어느 회사 제품인지 구별할 수가 없다. 심지어 아이돌들의 노래도 알려주지 않으면 노래하는 창법이 모두 비슷비슷해서 도무지 누가 부른 것인지 알 수가 없다.이런 미투 이즘은 나만 망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망하게 한다. LA의 한인타운에서는 어느 세탁소가 잘 된다고 하면 금세 다른 한국사람이 건너 편에 세탁소를 내서 자기는 물론 앞집 잘되던 세탁소도 망하게 했다고 한다. 반면 차이나타운에는 새로 식당을 오픈하면 주위의 모든 음식점들이 자기 집에서 제일 잘 팔리는 음식을 가져와 이것을 하면 잘된다고 서로 서로 지원을 해서 그 식당을 성공시켜서 오늘날의 차이나타운을 만들었다고 한다.대한민국의 최대 고민거리가 청년 실업이다. 지금이 최악이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는 앞으로 가면 갈수록 더 힘들어 질것이 뻔하다.그런데도 아직까지 고등학교 졸업하면 모두가 대학교 가고 대학교 졸업하면 모두가 자기소개서 100통씩 써가면서 대기업 취직하겠다고 달려들고 공부 좀 잘한다는 친구들은 무조건 의대 아니면 법대 가고 편안하게 살겠다고 공무원이며 선생님 같은 철 밥통을 찾아서 오늘도 학원가에는 몇 년씩 재수 삼수 하는 사람들이 50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교육부터 바뀌어야 한다. 어렵겠지만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사는 것

  • [주종익의 스타트업]스타트업, 돈은?

    [주종익의 스타트업]스타트업, 돈은? 지면기사

    스타트업을 하려면 돈이 반드시 필요하다.큰 돈도 필요하고 준비기간 동안 사용해야 하는 생활 경비도 필요하다. 스타트업은 남의 돈으로 하는 것이지만 이때 말하는 돈은 큰 돈을 의미한다. 크다는 뜻은 하는 업종과 내용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최소한의 종잣돈(Seed Money) 즉 마중물과 같은 돈이나 죽음의 골짜기를 버티는 돈도 (Death valley 단계)있고 성장과 확장에 필요한 시리즈 A, B, C (Scale단계)나 아주 큰 돈을 투자하는 메자닌(Mezzanine)에 이르기까지 여러 경우의 돈을 생각할 수 있다.돈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내 돈과 남의 돈이다. 내가 돈이 많아서 내 돈으로 할 수 있는 경우는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 남의 돈에는 빌리는 돈(Loan)과 투자(Investment) 받는 돈이 있다.빌리는 돈은 갚아야 하는 돈이고 투자는 갚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경영 성과로 투자에 대한 보상을 해야 되니까 웬만큼 성공 가능성이 없으면 투자를 받을 수 없다.나는 젊은이들이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돈을 꾸어서 스타트업을 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그러면 도대체 정부는 무슨 역할을 하는 것일까? 큰 일을 하고 있다.정부는 절대로 직접 투자를 하지 않는다. 아니 해도 안 된다. 정책적으로 꼭 지원을 해야 할 필요가 있어도 간접적인 방법으로 밖에 할 수 없다. 좋은 투자처를 찾아내고 관리하는 것도 어렵고 전문지식도 부족하다. 만일 이 일을 직접 하려면 전담 공무원을 몇십만 명 뽑아야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한다 해도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정부가 지원하는 돈은 4가지가 있다. 첫째 보조금 둘째 출연금, 셋째 대출, 넷째 간접 투자 방식이다.보조금은 주로 각종 경진 대회 상금 형태로 적은 돈을 지원한다. 이 돈은 사업 자금으로 쓰라는 뜻보다는 사기를 진작하고 필요경비를 적으나마 이 돈으로 충당하면서 빨리 제품을 만들어 투자를 받고 성공하라는 뜻의 돈이다. 출연금과 대출은 중요도도 낮고 지면도 제한적이니 생략하기로 한다.간접투자 방법이 핵심이다. 스타트업의 투자자금 대부분은

  • [주종익의 스타트업]스타트업 뭘 하지?

    [주종익의 스타트업]스타트업 뭘 하지? 지면기사

    스타트업을 하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이러한 의문이다. 첫째 누구랑 하지, 둘째 뭘 하지 (아이템), 셋째 그것을 어떻게 하면 되지다.시중에 나와있는 스타트업 관련 서적의 대부분은 '누구랑 하지'와 '뭘 하지'는 이미 결정된 것으로 생각하고 스타트업을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인가의 '어떻게'에 관한 책들이다. 여기 저기 찔끔찔끔 아이템 선정에 대한 얘기가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번뜩이는 아이디어 만으로 아이템을 선정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하다.아이템을 정하는 방법은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개념(Concept)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혹독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된다. 이렇게 해도 실패한다.아이템 선정 작업을 검토해보자.고객과 기술 중 어디를 중심으로 아이템 선정 검토를 시작할 것인가를 먼저 결정한다. 보통은 고객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순서이지만 가지고 있는 기술이 있다든지 제품자체가 기술을 우선시하는 것일 때는 기술 중심의 검토를 먼저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객 중심일 때는 시장(Market)을 먼저 정하고 고객을 정할 것인지 그 반대로 할 것인지를 생각한다. Market Size가 큰 것을 노릴 것인지, 시장 성장율이 좋은 것을 노릴 것인지, Niche market 인지, B2B 또는 B2C 등등을 생각한 다음에 고객을 Demographic(인류통계학)분류 즉 나이 성별 학력 지역 직업 수입 등등의 고객세분화를 하고 고객의 type별로도 생각해본다. 다음으로 기술을 중심으로 하드웨어인지 소프트웨어인지 플랫폼 인지를 생각해본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중심으로 할 것인지 새로운 기술이나 연구소등에서 트렌드를 입수한다든지 남의 기술을 공유할 것인지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한다. 기술 중심의 아이템이 성공 확률이나 확장 형(Scalable) 비즈니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고 투자 받기가 용이하다.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최소한 Market Pull(시장이 끌어당김)이나 Technology Push(기술 또는 제품이 밀어붙임)둘 중 하나는 반드시 획득하여야 한다. 물론

  • [주종익의 스타트업]인큐베이팅 망령에서 벗어나라

    [주종익의 스타트업]인큐베이팅 망령에서 벗어나라 지면기사

    요즈음 스타트업은 대학생도 걱정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가르친다. 대학생은 앉아서 팀원들과 일할 장소도 없는 실정인데도 말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인큐베이팅 제도이다.아기는 엄마가 임신을 하면 10개월동안 엄마의 뱃속에서 충분한 영향을 공급받아 건강한 아이로 태어나게 된다.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는 10개월까지의 잔여 기간을 인큐베이터에서 보내게 된다. 10개월이 넘은 아이를 인큐베이터에 집어 넣으면 정상적으로 성장을 하지 못하거나 심하면 죽을지도 모른다.최근에 스타트업이 점점 청년 실업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조금씩 공감하면서 정부와 대학교와 기업 등에서 관심을 상당히 갖게 되었다.스타트업을 해보겠다고 팀을 만들어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한 현상이다.그런데 기대가 너무 크다고 생각을 할는지 모르지만 요즈음 스타트업 팀들의 야생성이 너무 부족하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다. 맨땅에 헤딩하겠다는 독한 도전 정신과 강한 야생성은 스타트업 성공의 필수 기업가 정신이다.이러한 마인드 세팅(mind setting) 없이는 성공을 위한 행동(Activity)이 나오지 않는다. 전국에 수만은 코워킹(협업/co-working) 장소와 인큐베이팅 시설이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비롯해서 민간기업이나 엑셀러레이팅 기관들에 마련되어있다. 많은 스타트업 팀들이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다. 잘 이용하고 있는 팀들이나 운용기관이 있는 반면 어떻게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도 잘 모르는 기관이나 스타트업 팀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인큐베이팅이란 말 그대로 미숙한 상태의 스타트업을 위한 제도이다. 일정 기간이 지나 정상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인정이 되면 운영기관은 스타트업들을 인큐베이팅기관에서 과감히 졸업을 시켜야 한다.스타트업들도 스스로 커 가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큐베이팅 숙성기간이 끝났는데도 어떻게 해서든지 공짜시설을 언제까지나 이용하려고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인원이 10명이 넘고 매출액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버티고 있는 업체들도 있다. 온실 안에 있는 꽃

  • [주종익의 스타트업]절벽에서 뛰어내려라

    [주종익의 스타트업]절벽에서 뛰어내려라 지면기사

    기업가 정신은 스타트업의 기본 정신이다. 인간에게 정신이 없다면 식물인간이듯이 기업가 정신이 없다면 식물 스타트업이다.스타트업은 자기와의 싸움이다. 기술이나 제품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강한 정신력과 끊임없이 도전하는 용기가 없이는 스타트업은 불가능하다. 보통 기업가정신을 언급할 때면 늘 어느 교수가 이러이러하다고 정의를 내렸고 어느 성공한 기업가가 이러이러하다고 했으며 기업가 정신은 이러이러한 것이라는 이론투성이이다. 말할 것도 없이 이럴 때 처음으로 등장하는 학자가 우리가 잘 아는 '창조적 파괴'를 주장한 슘페터다.그러나 스타트업은 배운 내용을 달달 외워서 시험에 A학점 맞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수영과 마찬가지이다. 물속에서 헤엄치는 것이 학술적으로 외워서 되는 것이 아니다. 물 밖에서 백날 이론적으로 배워 봐야 몸이 수영하는 방법을 터득하지 않는 한 물속에 들어가면 빠져 죽는다. 직접 물을 먹어가면서 몸으로 익힌 것을 습관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기업가 정신은 외우거나 이론이기 보다는 그냥 이야기하듯 늘 접하고 익힌 것을 실천하는 실천 정신이다. 4개의 짧은 스토리로 요약했다.기업가 정신의 첫 번째는 '절벽에서 뛰어내려라'이다. 기업가 정신의 핵심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정신이다. 죽을지도 모르는 무서움과 두려움을 각오하고 뛰어내리는 정신이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도전하는 용기는 이것 이상은 없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유별나게 공무원이나 교사 등을 선호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헤쳐나갈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사람은 절대로 죽지 않는다. 오히려 어려움을 극복하는 능력이 향상될 뿐이다. 기업가정신의 두 번째는 '결단으로 시작하라'다. 사생결단이라는 말은 있어도 사생결심이라는 말은 없다. 취업 대신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은 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가 하루에도 수십 번도 더하는 단순한 결심만으로 하기에는 너무나 큰 일이다. 결단이란 자주 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로 중요하고 영향력이

  • [주종익의 스타트업]스타트업의 속성-2

    [주종익의 스타트업]스타트업의 속성-2 지면기사

    → 1편서 계속끈질김은 극한상황을 이겨내는 극기의 정신으로 한번 물면 끝까지 놓지 않는 진돗개의 정신이다. 성공률이 10%도 안되는 스타트업을 하기 위해서는 7전8기가 아니라 9전 10기 아니 11전 12기의 끈질김이 없으면 할 수가 없다. 셋째 인간의 정신에 해당하는 '기업가정신'이 있다. 다음번 기업가 정신 편에서 구체적으로 논하기로 한다. 넷째 인간의 육체에 해당하는 '린 스타트업'을 통해 실패율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린(Lean) 이란 '낭비 없이' 란 뜻이다.린 스타트업은 스타트업을 낭비 없이 경영 한다는 뜻이다. 린 스타트업 방법을 배운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만능은 아니라는 뜻이다. 린 이란 말은 일본 도요타의 린 생산방식(Lean Manufacturing)에서 가져왔다. 린 생산방식의 기본은 낭비 없이 생산하는 것이고 그 중에 제일 핵심은 미리 만들어 쌓아 놓고 판매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때 필요한 양만큼 만든다"는 정신이다.다섯째 '낭비 없이'의 핵심 사상은 검증과 Speed이다. 낭비를 없애려면 실수를 줄여야 하고 남보다 빨리 일을 추진하여야 한다. 실수를 줄이려면 미리 불확실한 요인들을 파악하여 이를 제거한 후에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이 산이 아닌가 봐'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실컷 헉헉거리고 산을 올라왔더니 산을 잘못 올라 왔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 미리 잘 검증을 해서 한 번에 산을 정확히 올라가야 낭비를 방지할 수 있다.불확실한 요소를 제거하는 방법은 MVP(Minimum Viable Product)와 인터뷰를 통하여 자기가 생각했던 가정과 생각이 고객의 생각과 일치하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MVP란 상품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능을 최소화한 일종의 프로토타입 제품을 말한다. MVP를 만들어 고객과의 인터뷰를 통하여 우리제품이 과연 고객의 요구에 맞는 제품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맞지 않는 요소가 있다면 바로 수정한다.Speed를 올리기 위

  • [주종익의 스타트업]스타트업의 속성-1

    [주종익의 스타트업]스타트업의 속성-1 지면기사

    근대 철학의 아버지 데카르트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신과 물체(육체)라는 이원론을 주장 했는데 스타트업 구조도 똑같다.스타트업=정신+육체로 되어있다. 정신은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고 육체는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이다. 기업가 정신의 기자는 기(企)가 아니라 기(起)다. 이는 Startup의 UP과 같다.기업가 정신은 강한 정신력을 기르는 '정신의 힘줄 기르기' 즉 정신 짱(얼짱·몸짱 비유)이되는 것이고 린 스타트업은 유도의 낙법과 같이 절벽에서 뛰어내려도 다리 부러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스타트업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도전 정신과 아무리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도 다리가 부러지지 않는 기법을 필요로 한다.돈도 없고 경험이나 지식도 없는데 어떻게 스타트업을 하느냐는 질문을 학생들에게 자주 받는다. 스타트업이라는 단어에 들어있는 속성을 모르니까 답답해하는 것이 당연하다.스타트업이라는 말에는 몇 가지 핵심적인 속성을 포함하고 있다.첫째 스타트업이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는 PM/Fit(Product market fit)이다. 옷을 구입할 때 맘에 드는 옷은 반드시 입어보고 구입한다. 제아무리 좋은 옷이라도 몸에 맞지 않으면 말짱 헛일이다. 이때 우리가 옷을 입어보는 곳이 피팅룸이다. 나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고객의 요구사항과 맞지 않는 것은 제아무리 좋아도 고객이 구입을 하지 않는다. 가장 바보 같은 짓이 고객의 요구사항과 관계없이 자기 생각대로 물건을 만들고 돈 들여 광고하고 망하는 사람이다. 망하는 사람들은 기술이 모자라서 망했다고 생각들 하지만 사실은 고객이 없어서 망하는 것이다.둘째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없는 것과 있는 것이 있다. 없는 것은 돈·지식·경험이다. 이 3가지가 다 있는 사람이 자기 사업을 한다면 그것은 스타트업이 아니다. 이런 속성 때문에 대학생들에게도 스타트업을 권유할 수 있는 것이다. 돈이 없으니까 투자자에게서 필연적으로 투자를 받아야 한다. 투자자의 검증을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것이 스타트업이다. 자기 돈을 아무런 담보나 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