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 [금요와이드·자전거 여행] 경기·인천 지역 명품 자전거 코스
    기획·연재

    [금요와이드·자전거 여행] 경기·인천 지역 명품 자전거 코스 지면기사

    아라뱃길, 서해~한강~낙동강 잇는 4대강 종주 출발점경의중앙선 연계 남한강길, 호수·기차역 분위기 ‘아늑’바다내음 품은 신도·시도·모도 ‘가을섬 베스트9’ 뽑혀대나무숲 우거진 안양천·탄천 주변공원 동호인에 인기자전거 길은 우리 동네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특정한 코스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자전거 길은 크게는 4대강 물줄기를 따라, 작게는 지역 하천과 도로를 따라 정비돼 있다. 특히 수도권은 한강을 끼고 있기 때문에 한강을 중심으로 하는 자전거 길이 동호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또 인천 서해 갑문부터 낙동강까지 자전거 길이 이어져 있어 종주도 가능하다.■ 남한강 자전거길남한강 자전거길은 팔당역부터 북한강철교~덕구실 보도육교~양근성지~양평전통시장~후미개고개~이포보를 잇는 길이다. 팔당호부터 이포보까지 이어지는 경치가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경의 중앙선 전철역을 따라 자전거 길도 이어지기 때문에 각자의 상황에 맞는 여행이 가능하다.근처 볼거리로는 팔당댐, 두물머리, 다산유적지, 양평전통시장, 양근성지, 이포보 등이 있다.팔당역을 출발해서 팔당댐을 지나면 능내역이 나온다. 한 때 기차역으로 사용됐던 이곳은 이제 자전거 동호인들의 쉼터로 자리매김 했다. 이곳은 옛 역사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섬과 섬을 달린다! ‘신도~시도~모도’인천에선 다리로 연결된 3개의 섬 신도~시도~모도가 자전거 여행지로 유명하다. 최근 행정자치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을여행 하기 좋은 섬 베스트9’에 뽑히기도 했다.공항철도 운서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면 10여 분 거리에 삼목선착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배를 타면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 신도에 바로 닿는다. 섬과 섬 사이에 다리를 놓은 신도~시도~모도는 반나절이면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신도를 출발해 시도와 모도까지 왕복 2차선 도로를 따라 달리는 코스에선 드넓은 바다와 갯벌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신도 선착장 부근에는 옹진군에서 운영하는 무인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선착장을 나서면 곧바로 갈림

  • [금요와이드·한글, 그 아름다운 유혹] ‘동네의 자랑’ 양평 최덕인씨 한글주택
    기획·연재

    [금요와이드·한글, 그 아름다운 유혹] ‘동네의 자랑’ 양평 최덕인씨 한글주택 지면기사

    “한글 모양의 주택, 이제는 동네의 자랑거리입니다.”양평군 오촌리의 한글주택에 사는 최덕인(77·여)씨의 말이다. 지난봄, 매년 추위에 떨며 겨울을 보내는 어머니가 걱정됐던 아들 김윤배(48)씨는 어머니와 식구를 위한 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김씨는 팔방으로 알아본 끝에 ‘한글주택’을 짓기로 했다.김씨는 “직장이 부산이라 늘 어머니가 걱정돼 제대로 된 집을 지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한글주택은 설계과정에서 한글 자모를 이용해 쉽고 간편했고, 실용성 있게 짓는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고 말했다.6개월째 한글주택에 사는 최씨는 단층면적이 80㎡가 채 되지 않는 작은 집이지만 알찬 공간배치와 예쁜 외벽디자인에 흡족해했다. 특히 자모의 획을 달리해 만든 필로티 공간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최씨는 “현관에 비는 막아주면서 선선한 바람이 들어오는 공간이 있어 식구들이 오면 이곳에서 함께 식사하는 등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또, “처음엔 외벽이 잿빛이라 어둡게 보일까 봐 걱정했는데 한글 모양 디자인이 두드러져 더 멋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최씨의 가족은 네살배기 증손녀까지 있는 19명의 대가족이다. 최씨는 집에 편리하면서도 꼭 필요한 한글처럼 가족도 그렇다는 의미를 담았다.최씨는 “이제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증손녀에게 도움 주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가족도 한글처럼 편안하지만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자손들에게 가르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양평군 오촌리의 한글주택에 사는 최덕인씨가 “온 가족이 이렇게 예쁜 집에 한데 모일 수 있어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 [금요와이드·한글, 그 아름다운 유혹] 글자체에 담긴 ‘전략’
    기획·연재

    [금요와이드·한글, 그 아름다운 유혹] 글자체에 담긴 ‘전략’ 지면기사

    “서체가 예뻐서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고 싶습니다. 양평군체 세트를 맥용(OS X 10.9.5사용중)으로 받을 수 있을까요?”양평군은 지난 2009년 ‘양평군체’를 등록한 이후 이 서체를 누구나 영리·비영리 목적으로 쓸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매년 70명가량이 양평군체를 받아 쓰고 있는데 주로 인쇄업체가 많이 이용한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또 양평군은 자체 개발한 서체를 도서관·보건소 등의 간판에 적용하고 있다. 양평군 전산정보팀 김원칠 주무관은 “처음에는 ‘물맑은체’ 같은 방식으로 작명하려다가 서체 이름에 ‘양평군’을 넣어 홍보 기능을 강화했다”며 “낮은 비용으로 개발한 서체가 군 홍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기업도 한글 글자체 개발을 통한 기업홍보와 이미지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의 뫼비우스체,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체, CJ제일제당의 한글손맛체 등이 대표적이다. 한글 서체를 자사의 제품에 적용해 ‘통일성’을 높이면서 고객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전략이다.서체뿐 아니라 한글 상표도 늘고 있는 추세다.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특허 출원한 문자상표 중 한글상표 비율은 34.2%로 5년 전인 2010년 29.0%보다 5%p 이상 증가했다. 올해 출원된 한글상표는 ‘꽃다인’, ‘산초롱’, ‘꿈여울’, ‘꿀까닭’, ‘우아누리’ 등이 있다.외국인의 한글상표 출원 비율도 2010년 4.4%에서 2015년 6월 현재 4.9%로 소폭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허청 최규완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외국인도 우리나라에서 사업하는 데 있어 국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한글 상표의 필요성을 점차 인식해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국립한글박물관 제공

  • [금요와이드·한글, 그 아름다운 유혹] 산업으로 자리매김한 한글 서체
    기획·연재

    [금요와이드·한글, 그 아름다운 유혹] 산업으로 자리매김한 한글 서체 지면기사

    ‘오이·포천막걸리’ 등 다양한 글자체 최소 석달 작업… 등록신청 매년 늘어 지자체 등 관심 ‘업체 간 경쟁 불붙어’‘오이, 딸기마카롱, 하얀고양이, 포천막걸리, 외계인설명서…’.언뜻 공통점을 쉬이 찾기 어려운 이 단어들의 정체는 컴퓨터에서 쓸 수 있는 한글 서체의 이름이다. 손 글씨보다 타이핑을 통해 한글을 읽고 쓰는 게 일상화된 지금, 컴퓨터 안에서 사람들은 굴림과 명조, 고딕을 넘어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아 나섰다.한글 서체는 초성과 중성, 종성 등 최소 2천350자의 문자를 디자인해야 하나의 글자체가 된다. 어떤 글자체를 만들지 큰 틀에서 콘셉트를 잡고 글자 하나하나를 디자인하는데 걸리는 시간만 최소 3개월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인터넷 용어들을 모두 담아내려면 5배에 달하는 1만1천172자를 만들어야 한다. 이 경우 짧게는 2년, 길게는 7년까지도 걸리는 기나긴 작업이 필요하다.보통 사회적 흐름에 따라 유행하는 서체의 스타일도 달라진다는 게 폰트 개발자들의 말이다. 싸이월드 등 온라인에서 처음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갖고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게 된 초창기 SNS 시대에는 각종 이모티콘이 첨부된 화려한 장식 폰트, 움직이는 폰트 등이 인기를 끌었다. 글자체를 통해 개성을 표현하는 일에 사람들이 흥미를 보이며 폰트에 모든 장식적 요소가 집약된 것이다. 얼마 전까지는 복고 바람의 영향으로 큼직하고 투박하지만 강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폰트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면, 최근에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친숙한 느낌의 글씨체에 주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글의 ‘아름다움’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한글 서체는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05년 7월부터 글자체도 디자인 등록을 통해 사용에 대한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게 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한글 서체의 디자인 등록 신청도 점점 늘고 있는데, 2005년에 출원한 서체는 단 3개뿐이었지만 1년 만인 2006년엔 13배가 넘는 41개가 출원됐다. 지난해 출원한 서체는 모두 64개다. 이날 현재 디자인이 등록돼

  • [오늘 한글날]한글, 그 아름다운 유혹… 주택 건축 ‘새로운 기둥’ 한글 철학
    기획·연재

    [오늘 한글날]한글, 그 아름다운 유혹… 주택 건축 ‘새로운 기둥’ 한글 철학 지면기사

    ‘ㄷ’·‘ㄱ’ 등 형태 모듈화 설계자·모음간 분리-합 특징 반영겹치는 공간 내·외부 통로 활용집안곳곳 디자인 소품 멋 더해한글로 된 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7일 양평군 용문면 오촌리의 한글주택을 찾아갔다. 줄지어 선 주택들 사이로 회색 바탕에 남색으로 디자인된 한 주택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한글주택인 이곳은 외벽에 자음 ‘ㅅ’과 ‘ㄱ’이 형상화돼 있었다. 건물 1층은 모음 ‘ㅡ’가, 2층은 ‘ㅣ’가 눕혀 배치됐으며 엇갈린 곳에는 필로티 공간(뜬 공간)과 베란다가 위치했다. ‘ㅅ’이 형상화된 지붕 부분은 옥탑방으로 활용돼 공간배치가 돋보였다.한 지상파 방송프로그램에 소개돼 유명해진 한글주택은 지난 2013년 방송 당시 설계 과정에서 그 모양이 한글의 자모와 닮았다고 해 지어진 이름이다. 설계된 집이 ‘ㅁ자 집’ 또는 ‘ㄷ자 집’으로 불린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한글주택의 설계는 ‘한글 모듈화’ 작업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한글 모듈화’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으로 각 층의 배치를 구상한 뒤 위아래를 합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1층을 ‘ㄱ’자 모양으로 배치하고 2층은 ‘ㅏ’자 모양으로 배치한 뒤 둘을 합쳐 이층집을 짓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각 층을 비틀거나 한쪽을 늘어뜨려 건축주 기호에 맞게 공간을 배치하고 원하는 디자인이 되도록 돕는다.이때 획의 길이를 달리해 아래층엔 기둥만 세우고 벽을 막지 않는 ‘필로티 공간(뜬 공간)’을 만들어 실용성을 높인다. 이는 자·모음의 분리와 합이 가능한 한글의 특징을 본받아 내·외부 연결을 위해 겹치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거주자는 이곳에서 휴식을 즐기거나 빨래를 너는 등 상황에 맞게 활용한다. 또, 외부의 소음을 막고 비바람을 피하는 효과를 얻는다. 외벽의 디자인도 한글을 담고 있다. 대다수 주택이 ‘ㅁ’자 모양의 창문이 있는 등 한글의 형태를 지니고 있지만, 한글주택은 실용적인 부분에 자모의 디자인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차별화한다. 현관과 창문의 빗물막이를 회색빛 외벽과 다른 색으로 칠해진 ‘ㄱ’, ‘ㅅ’ 자로 강조하는가 하면 2층 베란다를 ‘ㅡ’, ‘ㅁ’자로

  • [금요와이드·한글, 그 아름다운 유혹] ‘활자에 담은 감성’ 캘리그라피
    기획·연재

    [금요와이드·한글, 그 아름다운 유혹] ‘활자에 담은 감성’ 캘리그라피 지면기사

    익숙한 우리글 속 낯선매력배희열 작가 ‘손글씨 예찬’주택 건축·컴퓨터 폰트 등‘한글의 미’ 삶에 스며들어“야, 네가 쓴 글씨는 팔아도 되겠다.”매일 읽고 쓰던 한글이 캘리그라피 작가 배희열(30)씨에게 ‘아름다움’이 된 것은 꼭 10년 전 일이다. 군에 막 입대했을 무렵 그가 쓴 글씨를 본 조교가 던진 이 한 마디 때문이었다.어릴 때부터 글씨를 특이하게 쓴다는 이야기는 종종 들어왔다. “글씨를 그림처럼 판다고? 한 번 해볼까?” 제대 후 커피 한 잔에, 영화 표 한 장에 그의 글씨가 아름답다는 이들에게 ‘한글’을 선물했다. 캘리그라피가 지금처럼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때였다. 취미는 머지않아 직업이 됐다.초성과 중성, 종성이 만나 하나의 글자를 이루는 한글은 영어 등 단순히 정해진 글자를 나열하는 다른 문자보다 색다르게 변형해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할 여지가 많다는 게 배씨가 글자를 쓰고 또 쓰며 느낀 한글의 매력이다. ‘달’이라는 글자를 쓸 때 ㄷ은 더 작게, ㅏ와 ㄹ은 더 크게 쓰는 등 크기와 획의 굵기, 길이, 글자 사이의 간격, 기울이는 정도에 따라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한글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쓰는 이가 표현하고 싶은 바를 새겨 넣기도 한결 쉬운 문자라고도 했다. 예를 들면 ‘길’이라는 글자를 쓸 때 ㄱ과 ㅣ는 아주 작게 쓰는 대신 받침 ㄹ을 길게 흘려 쓰는 것으로 먼 길을 표현하는 것이다.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데서 오는 아름다움도, 배씨가 생각하는 ‘우리 글’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이다. 눈과 손에 자연스럽게 배어 들어 일상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읽고 쓰는 한글이,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때 아름답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매일 쓰는 글씨를 새롭게 바꾸는 것은 곧 일상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미처 몰랐던 면을 찾는 작업이 되기도 한다. 배씨는 “캘리그라피를 처음 배우는 이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때는 자신의 이름과 옆 사람의 이름을 차례로 써보라고 한 후 이를 서로 바꿔서 보라고 한다. 남의 글씨로 쓰인 내 이름을 볼 때 느껴지는 신선한 충격이 있다”며 “천편일

  • [금요와이드·희망찾아 대한민국 땅 밟는 난민] 이 아이를 품어줄 수 있나요
    기획·연재

    [금요와이드·희망찾아 대한민국 땅 밟는 난민] 이 아이를 품어줄 수 있나요 지면기사

    지난 9월 2일 터키 해변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세 살 배기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이 전 세계를 눈물 짓게 했다. 빨간 티셔츠와 파란 반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엎드려 있던 아일란의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가 곤히 자고 있는 것처럼 보여 더욱 가슴을 울렸다. 외신들은 아일란이 시리아 난민 아버지와 함께 그리스로 가는 배를 탔다가 전복 사고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내전을 피해 캐나다로 이민을 가려던 쿠르디 가족은 이민을 거부당하자 난민선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이 아기는 파도 속에서 아버지의 손을 놓치고 어린 생을 마감했다. 이 사진이 보도되면서 유럽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난민의 비참한 현실에 대해 큰 관심을 갖게 됐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난민의 유입을 막으려는 각국의 이기적인 행태를 비난하며 난민 문제를 해결하라는 목소리가 일었다. 우리나라도 아일란의 죽음을 계기로 난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렇다면 과연 난민은 어떤 사람이고, 우리나라의 난민 수용 현실은 어떠한가. 전쟁, 천재지변, 사상적 원인으로 자신의 나라를 떠나 유엔난민기구의 보호를 받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2천100만 명에 달한다. 나라 밖으로 탈출하지는 못했지만 유엔 난민 기구에 보호를 요청한 사람들도 전 세계 인구의 약 1%인 7천7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3년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난민신청의 절차적 권리 보장과 난민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을 골자로 한 난민법을 시행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에는 난민의 한국 정착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난민지원센터(출입국 외국인 지원센터)가 설립됐다. 2015년 5월 기준 우리나라가 받아들인 난민은 모두 496명. 그러나 난민 전문가들은 제도적 측면에서는 큰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난민을 바라보는 편견의 시각은 바뀌지 않았고, 난민법이 생기면서 오히려 난민으로 인정받기가 더 까다로워졌다. 공익법센터 어필의 이일 변호사는 “난민들이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노벨평화상 수상

  • [금요와이드·희망찾아 대한민국 땅 밟는 난민] 편견·제도와 싸우는 난민
    기획·연재

    [금요와이드·희망찾아 대한민국 땅 밟는 난민] 편견·제도와 싸우는 난민 지면기사

    영종초 금산분교 입학 앞둔 11명 “한국 학생과 정서적 충돌” 보류 본교로 발길 돌리니 학부모 반발 다문화 대안학교에 힘겹게 취학 다른 나라보다 긴 신청 기간 악용 2~3년씩 시간 끌며 돈만벌고 떠나 건수는 느는데 심사인력 태부족 색안경 대신 인도적 포용력 필요 우리나라는 지난 2013년 7월 아시아 최초로 난민법을 만들었다. 난민법은 난민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법으로 법이 만들어지기 이전에는 출입국관리법 규약에 의해 난민을 받았다. 난민법에 따라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난민은 심사 과정에서 변호사 조력을 받고, 통역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인천 영종도에는 ‘출입국외국인 지원센터’가 세워졌고, 입국 6개월 안에는 생계비와 주거시설도 제공 받는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찾는 난민들은 아직도 사람들의 편견과 불합리한 제도 속에 고통받고 있다. ■ 편견과 차별에 힘겨워하는 난민들 지난봄 인천 영종도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에 거주하는 초등학교에 다닐 나이가 된 11명의 아이들은 학교에 입학하지 못했다. 당초 이들 학생은 학군에 따라 난민센터 인근 영종초등학교 금산분교에 입학할 예정이었지만 인천시 교육청은 이 학교에 재학 중인 한국인 학생이 40여 명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입학을 보류했다. 기존 한국인 학생과 정서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학생 수가 많은 영종초교 본교에 입학시킬 방침이었지만 해당 학교 학부모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학부모들은 난민신청자가 입학하면 등교 거부 등 단체 행동을 하겠다는 의견을 밝히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지역 사회 여론에 밀려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은 지난 4월 남동구에 있는 다문화 대안학교인 한누리 학교에 취학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영종도 아이들이 대표적인 난민 차별 사례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난민에 대한 차별은 아이들만 겪는 것이 아니다. 난민들은 일반적인 외국인 노동자들보다 더한 차별을 받는다. 난민 신청자가 되면 G-1 비자를 받는데 이 비자로는 단순한 일밖에 할 수 없다. 게다가 난민을 고용한 사업주가 2주마다

  • [금요와이드·희망찾아 대한민국 땅 밟는 난민] 영종 난민센터의 생활
    기획·연재

    [금요와이드·희망찾아 대한민국 땅 밟는 난민] 영종 난민센터의 생활 지면기사

    대학교 기숙사 같은 시설에 입소 6~9개월 거주 심사절차·취업훈련 언어·문화·법 등 한국 간접 체험 임신부·미성년 시급성 따져 선발 정원 반도 못미쳐 ‘높은 문턱’ 실감 지역 주민과 잇단 마찰 고민거리 “딸이래요, 딸! 하루 빨리 난민으로 인정돼 한국에서 잘 기르고 싶어요.” 며칠 전 출입국 외국인 지원센터(영종 난민센터)에 기쁜 소식이 들려 왔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온 난민신청자 리라(가명)씨가 딸을 출산한 것. 리라씨는 고국에서 부족 간 다툼과 차별로 괴로움에 시달렸다. 자식 만큼은 인종차별이 없는 곳에서 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그녀는 굳은 결심으로 낯선 땅에서 딸을 기르기로 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한국에 입국해 난민 신청을 한 리라씨는 한 달 전부터 이곳 난민센터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센터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은 단 5개월 뿐. 그녀는 하루빨리 대한민국 땅에서 ‘난민’으로 인정받기를 기도하고 있다. 종교 탄압이 없는 나라, 반정부적이란 이유로 옥살이를 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 인종 차별로 괴롭힘을 당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 지극히 평범하고도 이상적인 꿈을 꾸는 곳, 이곳은 바로 ‘난민센터’다. 인천 중구 영종도 한적한 동네 한 가운데 서 있는 3층 건물. 얼핏 작은 대학 캠퍼스처럼 보이는 이곳의 면적은 3만1천143㎡로, 생활관(기숙사), 교실, 휴게실, 체육실, 보육실, 아이 놀이방 등 각종 시설이 있다. 입소자는 주로 생활관에 머무는데, 각 방은 1인실, 2인실, 가족실 등 모두 34개 실로 구성돼 있다. 개별 방은 모두 크진 않지만 하얀 벽지에 침대와 화장대, 화장실을 갖춘 일반 대학 기숙사와 같은 모습이다. 오전과 오후에는 한국어 교육이나 한국사회, 문화, 법에 관한 교육을 듣는다. 한국 문화 특강 시간에는 국악에서부터 한국 대중가요까지 다양한 영상을 보며 센터 안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한국 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한다. 엄마 아빠가 특강을 듣는 동안 아이들은 놀이방에서 또래 아이들과 놀기도 한다. 센터 관계자는 “한국어는 물론 한국 사회의 이해, 법질서 교

  • [금요와이드·추석 그리고 가족] 애끓는 ‘혈육의 정’
    설날·한가위특집

    [금요와이드·추석 그리고 가족] 애끓는 ‘혈육의 정’ 지면기사

    추석, 가족과 고향의 의미가 누구보다 절실하게 다가오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많다. 러시아 사할린에서 영주 귀국한 동포와 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은 가족과 고향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사할린 영주귀국자 윤정내씨 탄광 노동자 징용 아버지 찾아 러시아행 부모님 대신 60여년 만에 꿈만같은 귀향 ‘아들과 작별’ 고향 찾은 가슴 아픈 대가 ■ 만날 수 없는 가족 “아들 녀석하고 함께 살았으면 원이 없겠어요.” 지난 23일 인천 남동구에 있는 남동사할린센터 경로당에서 만난 사할린 영주귀국자 윤정내(74·사진·여)씨는 물론 평소에도 항상 보고 싶은 가족이지만 이맘 때면 함께 한국에 들어오지 못한 자식들이 더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윤씨의 아버지는 일제에 의해 1942년 러시아 사할린의 탄광 노동자로 강제 징용됐다. 갑자기 가장을 빼앗긴 윤씨의 가족은 이듬해인 1943년 가장을 찾아 사할린으로 이주했다. 그렇게 60여년을 러시아에서 살아온 그는 지난 2007년 한·일 양국 적십자사가 진행한 영주귀국 사업 대상자에 선정됐다. 꿈에도 그리던 고국 땅에서 그와 같은 사할린 한인 남편과 함께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고국 땅을 그렇게나 밟아보고 싶어 했던 그의 부모님들은 불행하게도 결국 모두 세상을 떠나고 난 뒤였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30여년이 지나서야 윤씨가 부모 대신 고향을 찾게 된 것이다. 고향을 얻은 대가로 사할린의 자녀와는 작별을 해야 했다. 영주귀국의 기회는 1세대에만 주어지고 사할린 한인 2세나 3세에게는 정착을 도울만한 아무런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없기 때문이다. 너무 어릴 적 러시아로 건너간 윤 할머니는 한국의 추석에 대한 기억은 없다. 하지만 사할린에서의 추석에 대한 기억은 따뜻하게 남아있다고 했다. “사할린에서는 음력이 아닌 양력 8월 15일에 추석을 보내요. 온 가족이 모여 먹고 떠들고….” 사할린에서 돌아가신 그의 부모는 죽어서라도 고국에 가고 싶다며 화장을 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나를 절대로 차디찬 땅에 묻어두지 말아 달라고 하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