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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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와이드·어족자원의 보고 경기만] 조성원 경기남부수협 조합장 지면기사
“김을 브랜드화하고, 어족자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때입니다.”조성원 경기남부수협 조합장은 경기만 일대에서 생산되는 물김의 통합브랜드화를 주장하고 있다. 우선 도의 G마크를 획득하고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통해 소비자가 다가가기 쉽고 경기도와 화성시, 안산시를 아우르는 특화상품을 만들어간다는 구상이다.조 조합장은 “이를 위해 마른김을 1차 가공하고, 2~4차 가공을 통해 소비자까지 전달하는 체계적인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며 “김 가공 생산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김 산업을 국내 시장뿐 아니라 중국 랴오닝, 헤이룽장, 지린성 등 동북 3성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미 중국의 대형 유통체인업체와도 사업을 조율 중이다. 이 경우 최소 200만명의 배후수요가 마련되고, 사업 초기 40억원 이상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조합장은 “김도 수출의 문이 열렸다”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수협중앙회 무역사무소 등의 도움을 받는다면 실패하지 않는 대중국 창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어족자원에 대해서는 정부나 지자체에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어민과 함께 자원을 관리하고 이를 수확해 수익을 분배하면 어촌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지만 이를 관리할 권한이 없어 다른 지역 어민에게 도난당하는 등 무방비로 방치되고 있어서다.조 조합장은 “수협과 어민들이 관련 면허를 신규로 부여받지 못해 우수 어족자원을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마을어업이 곤란하면 대표기관을 수협으로 해 지금이라도 시험조업 등 일정 부분의 해저수산물을 수확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조성원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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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와이드·어족자원의 보고 경기만] 여기 숨어있었구 灣(만) 지면기사
화려한 불가사리·우람한 키조개·손바닥만한 소라수중촬영 장비로 담아낸 ‘풍요로운 바닷속 진풍경’잔잔히 파도치며 밀려오는 바다 위에 섰다.바닷바람은 경기만의 향기를 실어 나르고,갯벌에는 조개잡이로 아낙네들의 손길이 바빠진다.바다와 섬,갯벌이 어우러진 이곳을 경기만이라 부른다.경기만은 인천과 경기 서쪽 한강의 하구를 중심으로 북쪽의 장산곶과 남쪽의 태안반도 사이에 있는 반원형의 만으로 다도해를 형성하고 있다. 화성시와 평택시, 안산시, 시흥시를 거슬러 인천 앞바다까지 528㎞에 달하는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다.지난달 16일 오전 11시 수중촬영 장비를 동원해 경기만의 해저 속을 들여다봤다. 40여분에 걸쳐 촬영된 영상은 ‘어족자원의 보고’를 고스란히 보여줬다.물살을 헤치고 들어가 만난 해저에는 각종 조개껍데기와 해초가 먼지에 쌓인 듯 자리하고 있었다. 기나 긴 세월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듯했다. 바닥에 붙은 불가사리는 화려한 색을 뽐내고 있었고, 인적을 느낀 물고기는 빠르게 헤엄쳐 달아났다.그렇게 해저를 둘러본 지 1분 만에 몸집의 반을 바닥에 감춘 우람한 키조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천적에게 걸리지 않으려 해초로 위장한 듯한 모습을 띠고 있었다.이 키조개의 발견은 신호탄에 불과했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앞으로 헤엄쳐 갈 때마다 곳곳에서 키조개들이 발견됐다. 크기는 시중에서 보던 키조개보다 1.5~2배 정도 컸다.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더 먼 바다로 나가자 바닷속에 마련된 인공어초의 모습이 보였다. 이곳에는 광어와 우럭, 꽃게 등 다양한 어종이 유유히 헤엄쳐 다녔고, 그 주변에는 어른 손바닥만한 소라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남쪽에서는 500원짜리 동전만 한 구멍 수백 개가 나타났다. 일명 ‘대합’으로 불리는 개조개들의 집단 서식지가 발견된 것이다.다시 5분가량 이동해 도착한 해저에서는 대형 해삼들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마치 가시 돋친 듯 오돌토돌 나온 돌기를 세우고 바닥에 엎드린 해삼의 모습은 얼핏 봐도 어른 손바닥 두 개 크기였다. 인근 바닥에는 미역과 다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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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와이드·괴담에 흔들리는 우리 사회] “풍문으로 들었소” 지면기사
광우병 파동부터 메르스 사태까지정부·언론에 커지는 국민들의 불신인터넷·SNS 통해 유언비어 힘얻어괴담(怪談)은 말 그대로 괴상한 이야기를 뜻한다. 이런 괴상한 이야기들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존재해 왔고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거나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사회의 전면에 등장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는 이런 괴담이 나라 전체를 떠들썩하게 하는 사회의 이슈로 등장하고 때론 괴담 중 일부가 사실로 밝혀져 온 국민을 공포와 불안에 빠뜨린다.2008년 광우병 파동, 2010년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2014년 세월호 침몰, 2015년 메르스 사태까지 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를 뒤흔든 굵직한 사건이 터졌을 때마다 괴담은 어김 없이 한국 사회를 혼란과 공포에 빠뜨렸다.성균관대 이효성(신문방송학 교수)는 ‘유언비어와 정치’란 논문에서 국가가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보도와 통신, 즉 언론이 제 구실을 못하는 사회에서 이런 괴담과 유언비어가 의미를 지닌다고 말한다. 정부가 국민에게 신뢰 있는 정보를 주지 못하고 언론이 이런 정부의 발표를 거름장치 없이 보도할 때 국민은 스스로 정보를 얻고 문제의 답을 찾아 나선다. 정부와 언론 같은 공식적인 채널에서 답을 찾지 못하는 상황일수록 괴담이 양산된다는 것이다.‘메르스 괴담’만 해도 그렇다. 정부는 메르스 초기 “확진자 2m 이내에서 1시간 이상 머문 게 아니면 전파 가능성은 없다”고 발표했다. “3차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으니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2m 이내는커녕 감염자 병실 밖 사람들까지 메르스에 걸리는 ‘에어로졸 전파’가 시작됐고 3차 감염을 넘어 4차 감염자까지 나오는 상황이 발생했다. 메르스 확진자가 다녀간 병원이름조차 공개되지 않아, 국민들 스스로가 인터넷에 ‘메르스 지도’를 만들어 정보를 공유해야만 했다.세월호 침몰때도 마찬가지였다. 정부는 세월호 사고 직후 “탑승객 368명을 전원 구조했다”고 발표했지만 탑승객은 총 476명이었고 구조된 인원은 172명뿐이었다. 탑승객과 구조자 수가 확정되기까지 약 20일 가량이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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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와이드·괴담에 흔들리는 우리사회] 신뢰가 사라진 나라, 원인은? 지면기사
광우병 파동·세월호 등 초기에 정보공개 안해불확실하고 자극적인 소문들, SNS 타고 전파美 에볼라 환자·병원 공개 ‘초기대응’ 대조적“국민 통제 불가…제대로 된 사실 발표해야”루머=I(importance:중요성)×A(ambiguity:모호성)미국의 심리학자인 고든 앨포트와 레오 포스트맨이 만든 괴담의 공식이다. 그들은 ‘루머(괴담)의 강도는 정보의 중요성과 상황의 불확실성의 곱에 비례한다’고 주장했다.#괴담은 어떻게 전파되는가광우병 사태, 천안함 침몰, 세월호 참사 등 국가적인 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괴담’은 전 국민 사이로 퍼져나갔다. 특히 SNS 사용이 더욱 활발해지기 시작한 2000년대 후반부터 괴담이 확산하는 속도는 더욱 빨라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SNS에 올리면 이것을 많은 사람들이 재가공하면서 구체화하고 있다.이러한 괴담의 전파 과정을 바로 보여주는 사례가 지난 2008년 광우병 사태다. 당시 괴담의 전파 과정은 다음과 같다.정부, 미국과 소고기 시장 완전 개방 협상 타결 → MBC ‘PD 수첩’,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방영 → ‘미친소 닷넷’ 등 인터넷 커뮤니티 중심으로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인간 광우병에 걸려 뇌에 구멍이 뚫린다’는 괴담 확산 → 광우병 반대 촛불 집회이처럼 괴담이 퍼지고, 국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정부는 30개월 미만 소고기의 교역과 생산·유통과정을 통제하는 규제조처의 도입을 결정하고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시민들의 신뢰를 상실한 뒤였기 때문에 거짓처럼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었다.#발 없는 괴담은 ‘SNS’를 타고…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과 홍주현 교수가 지난해 발표한 ‘트위터를 통한 루머의 확산 과정 연구’에 따르면 괴담과 관련된 메시지 중에서 자극성이 높을 경우 더 많이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홍 교수는 지난 2011년 한미 FTA 협상 체결 이후, 2주 동안 트위터에 올라온 관련 메시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FTA가 체결되면 맹장 수술 비용에만 4천만 원이 들고, 의료 수가가 폭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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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와이드·괴담에 흔들리는 우리 사회] 괴담의 역사와 오늘 지면기사
임진왜란 당시 조정, 정보 독점 백성불안 키워정치 네거티브·장사꾼 상술등 현대와 판박이노래로 지어진 소문, 나이·신분 상관없이 전파지식인들 ‘사회체제 불만’ 익명서 활용해 공유삼가 보건대 중외(中外·나라 안팎)의 크고 작은 문서를 긴요하고 중대하지 않은 것까지 대부분 비밀히 출납하므로 밖에서 보기에 단서를 알지 못해 더욱 스스로 의혹하게 하니 민심이 동요되는 것이 반드시 이에 말미암지 않는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선조실록>처음에는 도성 안의 나무꾼이 노래 부르다가 어느새 관서지방의 기생들 노래가 되어 먼 곳이나 가까운 곳이나 전파하게 되니, 듣기에 놀랍고 미혹스러우며, 온 조정의 벼슬아치들이 조롱을 받게 됩니다. <숙종실록>유언비어는 시대를 가리지 않고 늘 등장했다. 오늘날 ‘인터넷 괴담’이니 ‘찌라시’니 하는 것들은 예전에도 풍문(風聞), 흉언(凶言), 와언(訛言), 난언(亂言)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유언비어는 전쟁과 역병, 재해, 정권 다툼 등 나라가 혼란스러운 시기마다 생겨났다.# 불통은 유언비어를 만든다임진왜란(선조 25~31년·1592~1598년) 중반 전쟁이 잠시 소강상태에 빠져있을 무렵 백성들 사이에서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일본군이 다시 쳐들어온다거나 선조가 중국으로 도망가려 한다는 소문 등 백성들을 불안하게 하는 이야기였다. 백성의 어지러운 풍속을 바로잡는 기관이었던 사헌부(司憲府)는 임진왜란 당시 유언비어의 원인을 ‘정보의 부재’로 진단했다.“삼가 보건대 중외(中外·나라 안팎)의 크고 작은 문서를 긴요하고 중대하지 않은 것까지 대부분 비밀히 출납하므로 밖에서 보기에 단서를 알지 못해 더욱 스스로 의혹하게 하니 민심이 동요되는 것이 반드시 이에 말미암지 않는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선조실록 52권 선조 27년 6월 29일)사헌부가 선조에게 했던 조언은 2015년 여전히 유효하다. 임진왜란 시기 백성들은 조정이 일본과 어떤 협상을 벌이는지, 명나라는 원군을 얼마나 보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천안함 피폭, 세월호 침몰, 메르스 등 대형 재난과 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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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와이드·야구장 투어] 경기보다 불꽃튀는 바비큐 파티… 관객 침 넘어간다 지면기사
◈SK행복드림구장 먹거리들구장내 작은 레스토랑 ‘하이트 클럽’맥주 등 인기… 40여개 테이블 북적■인천 SK행복드림구장‘신포시장 닭강정’은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인천의 대표 먹거리다. 주말이면 신포시장 닭강정 가게 앞은 줄을 선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특유의 매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닭강정은 야구장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다. 퇴근길 ‘치맥’이 당기는 이맘때 야구장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에 즐기는 닭강정 맛이 꽤 괜찮다.이마트 바비큐존은 야구장의 명물이다. 주말 홈 경기가 있는 날 저녁 바비큐존에선 어김없이 삼겹살과 소시지 등을 굽는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경기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우측 외야석 상단에 위치한 바비큐존에선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테이블에 앉아 고기를 구워 먹으며 야구를 볼 수 있다. 올해는 ‘야구장 안의 작은 레스토랑’이라는 콘셉트로 각종 요리와 맥주 안주류 등을 파는 곳이 새로 생겼다. 외야 가운데쯤에 위치한 ‘하이트 클럽’이다. 이곳에선 갈릭치킨&포테이토, 바사칸왕새우튀김, 추억의 도시락 등이 인기다. 평상시 주말이면 전체 40여 개 테이블의 70% 이상 자리가 찬다는 게 이 곳 점장의 얘기다. 짜장면, 탕수육, 피자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파는 ‘카페 아모제’도 인기다. 전화나 SK 와이번스 전용 앱(PLAY With)으로 주문하면 배달해준다. 분식을 파는 일반매점에선 떡볶이와 군만두, 통감자 구이 등이 잘 나간다. 구장 밖에는 인천지하철 문학경기장역 2번 출구 쪽 길가에 치킨과 술·안주 등을 파는 행상과 포장마차가 모여 있다. 응원하는 팀이 이기면 이긴 대로 지면 진 대로 술 한 잔이 생각나 찾아오는 손님들로 늘 붐비는 곳이다.◈SK행복드림구장 라이브존 관람기대화 들릴만큼 가까워 “티켓값 5만원 아깝지 않아요”“티켓 1장 값이 5만원이나 한다고요? 주말·공휴일에는 1만원을 더 받는다고요?”지난해 말이었던 것 같다. SK 프런트 직원이 올 시즌을 대비해 포수 바로 뒤쪽 관중석에 메이저리그 부럽지 않은 좌석(라이브존)이 들어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알려준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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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와이드·야구장 투어] 수원 전통 ‘진미’들의 한방… 타팀 팬도 넘어간다 지면기사
◈케이티위즈파크의 맛집들대형프랜차이즈 대신 지역업체 입점스마트폰 앱 예약 주문·배달 서비스■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수원 케이티위즈파크 2층 음식 코너에는 다양한 먹거리들이 팬들을 유혹한다. 이 곳은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북적인다. 관중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섰고, 아직 음식을 결정하지 못한 이들은 음식 코너를 서성이며 행복한 고민을 한다.이 곳 음식점의 특징은 대형 프랜차이즈는 아니지만, 수원 지역에서 인기있는 업체들이 입점했다는 것이다. 수원의 명물 ‘진미통닭’과 ‘보영 만두’를 비롯해 사회적 기업의 유기농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과일 칵테일, 수원의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만든 돈가스가 준비돼 있다. 또 불족발, 통삼겹구이, 피자 등 다양한 음식들이 구비돼 마치 뷔페를 차려놓은 듯하다. 특히 1·2층으로 나뉜 컨테이너 박스로 푸드코트를 꾸며 이색적인 느낌마저 든다.2층 음식 코너 외에도 야구장 외야석 정면에는 야구장이 한 눈에 들어오는 하이트펍이 있다. 하이트펍 티켓을 구매하면 바비큐 소시지·조각 피자·생맥주 등의 세트 메뉴를 즐길 수 있고 후라이드 치킨, 바비큐 소시지, 바비큐 통삼겹, 건조 오징어 등의 단품 메뉴도 먹을 수 있다. 외야 왼쪽엔 바비큐 존도 마련됐는데, 티켓 값에 훈제 치킨·바비큐 소시지·맥주가 포함돼 있어 한 번에 맛볼 수 있고, 핫도그와 핫바, 라면과 같은 간단 메뉴도 준비됐다.물론 이들 음식들은 모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위잽(wizzap)으로 예약 주문이 가능하다. 예매한 티켓이나 선물받은 티켓이 있는 사람은 지정된 장소에서 음식을 찾을 수 있고, VIP석과 테이블석은 한 매장에서 1만5천원 이상 음식을 주문했을 경우 배달받을 수 있다.◈케이티위즈파크 외야자유석 관람기캠핑장 못지 않은 잔디밭 음식 나눠 먹으며 이야기 꽃‘8천 원의 행복,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외야 자유석을 가보다’.야구장에서 텐트를 친 뒤 가족과 함께 경기를 관람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하지만 이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선 오래전부터 외야 관람석을 잔디밭과 수영장으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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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와이드·야구팬들을 위한 ‘야구장 투어’] 이맛에 간다 지면기사
가족·동료·연인과 함께 스트레스 해소피자·바비큐·김밥 ‘구장 먹거리’ 푸짐나만의 패션자랑·응원전 ‘또다른 재미’이번 주말 야구장에 한 번 나가보면 어떨까.가까운 공원이나 영화관 등도 좋지만, 이번 주말에는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 투어도 괜찮을 듯하다. 파란 하늘에 넘실대는 구름과 푸른 잔디가 깔려 있는 야구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팀 또는 선수를 목청껏 외쳐본다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도 한꺼번에 날아갈 것이다.특히 9회말 2아웃, 아직 끝나지 않은 승부에서 짜릿한 끝내기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긴장감 넘치는 프로야구를 현장에서 지켜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프로야구는 국내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다. 이는 직장인 뿐 만 아니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경기이기 때문이다.하지만 가족·직장 동료·친구·연인 등이 함께 야구장을 가고 싶어도 즐길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그런 팬들을 위해 이번 주 금요와이드가 준비됐다. 프로야구장에서의 특색있는 먹거리와 야구 문화를 즐겨보자.야구장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응원할 팀을 정하는 것’이다. 국내 프로야구는 올해 kt wiz가 참가해 10개 구단이 존재한다. 서울 지역은 LG 트윈스·두산 베어스·넥센 히어로즈가 있으며, 인천 지역은 SK 와이번스, 경기도 수원 지역은 kt wiz, 충남 한화 이글스, 대구 삼성 라이온즈, 부산 롯데 자이언츠, 광주 KIA 타이거즈, 창원 NC 다이노스 등이 있다.내가 응원할 팀과 야구장 표를 구했다면, 이번에는 ‘먹거리 문화’를 즐겨야 한다. 야구는 1~9회까지 각 9회의 경기를 두 팀이 돌아가면서 공격과 수비를 진행하기 때문에 3시간 이상의 경기 시간이 걸린다. 이런 긴 시간을 그냥 보고만 있을 것인가.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그렇다면 야구장에선 어떤 음식이 좋을까. 호프집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는 ‘치맥(치킨+맥주)’이 단연 일품이다.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서 하루 동안 쌓인 피로도 풀고, 바삭한 치킨을 뜯다 보면 야구 보는 재미가 쏠쏠해 진다. 또 각 야구장에는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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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천 속 작은 중국]한국 속 두 개의 중국… 두 개의 얼굴 지면기사
한국 관광지 vs 중국인 민낯 ‘다른 풍경’요우커 관심·제노포비아 해결… 과제로익숙한 음식 새로운 공간 색다른 시간… 인천 차이나타운낯선 음식과 언어 이방인의 풍경… 수원 안산 중국인 거리두 개의 차이나, 두 개의 타운#11일 오후 1시 인천 차이나타운. 좁은 골목 양쪽으로 높게 솟은 붉은색 건물들이 빽빽했다. 공화춘, 자금성 등 어디선가 한번쯤 봤음직한 중화요릿집 간판들이 시선을 끌었다. 삼국지 속 인물들이 그려진 벽화 앞에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가족·연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메르스 공포 속에서도 식당마다 짜장면과 탕수육으로 점심식사를 하려는 발길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거리에서 중국어는 잘 들리지 않았다. 대학생 강모(25)씨는 “이색적인 풍경이 신기하고 짜장면도 맛있는데 한국 사람들이 많아 중국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지난 10일 오후 10시 수원 고등동 갓매산삼거리. 어둠이 내린 도로 양 옆으로 羊肉串(양꼬치), 中國食品(중국식품) 등이 적힌 간판들이 붉은 빛을 뿜어냈다.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중국어로 대화의 꽃을 피우고 있었다. 양꼬치 식당은 쉽게 눈에 띄었지만 짜장면을 파는 곳은 찾기 힘들었다. 양꼬치 집 테이블 위에는 칭따오 맥주와 소주 병이 함께 어우러졌다. “이곳 중국인들은 양꼬치에 주로 맥주를, 한국 사람들은 소주를 찾는다”는게 상인의 귀띔이다. “양꼬치가 예전보다는 대중화돼 주말에는 한국인들도 오지만 평일엔 대부분 중국인 손님들”이란다.붉은색 건물에 한자 간판. 겉모습은 얼핏 비슷하지만 한 쪽 마을(town)엔 짜장면, 다른 마을엔 양꼬치가 있다. ‘중국에는 없는’ 짜장면이 중화요리의 대명사격으로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면, 중국 길거리 음식의 대표주자인 양꼬치는 아직 한국인들에게 다소 ‘낯선’ 음식이다. 두 개의 차이나타운은 마을을 대표하는 음식들과 어쩐지 닮은 모습이다. 청나라 말 터를 옮겨온 화교들의 음식점 몇 곳에서 시작한 인천 차이나타운이 지자체의 손을 거쳐 한국인들의 관광지로 거듭난 곳이라면, 수원 고등동은 코리안드림을 품은 중국인들의 생활이 날 것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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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천 속 작은 중국]중국인 19만명의 안식처 경기도 지면기사
일자리 찾아 수원·안산 등 둥지샤브샤브 ‘훠궈’ 한국인에 입소문안산시 원곡본동 872의 3. 영화 ‘황해’의 주인공 구남이 한국에 돈 벌러 온 아내를 찾던 곳이다. 구남의 뒤로 스쳐 지나간 영화 속 풍경은 일거리를 찾기 위해 모여든 중국인들을 위한 원곡동(원곡본동, 원곡1~2동) 식당과 가게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이 사는 동네답게 세계 각지의 문화가 뒤섞인 곳이지만, 그 중심가에는 한자로 쓰인 붉은색 간판들이 늘어서 있다.경기도는 지난 3월 기준 중국인이 19만6천923명을 기록할 정도로 전국 광역단체 중 중국인들이 가장 많은 곳이다. 중국인들은 공단이 있거나 서울과 가까운 안산 단원구와 시흥, 수원 팔달구에 집중돼있는데, 이들 지역은 자연스레 ‘중국인 거리’로 모습을 바꿨다. 중국인들 사이에선 정겨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지만, 한국인들 사이에선 색다른 음식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대표 음식은 단연 양꼬치다. 서울 대학가 주변과 이태원 등에서 양꼬치의 이색적인 맛에 반한 이들이 차츰 중국인 거리로 향하고 있는데, 특히 원곡동의 양꼬치는 국내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중국 현지에서 즐겨 먹는 샤브샤브 ‘훠궈’ 역시 중국인 거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다문화 마을’인 안산 원곡동과 달리, 시흥 정왕동(정왕본동, 정왕1~4동)과 수원 고등동은 인근 전통시장과 더불어 조금씩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에서 세번째로 외국인이 많이 살고 있는 시흥은 정왕시장 쪽에 중국인들을 위한 가게와 음식점들이 밀집해있는데, 원곡동보다 복잡하지 않아 일부러 이곳을 찾는 이들도 많다./글 =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중국인 거리로 자리 잡은 수원시 고등동 갓매산삼거리에서는 양꼬치 등 다양한 중국음식을 맛볼수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