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경제전망대
칼럼니스트 전체 보기-
[경제전망대]인천지역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 어떻게 할 것인가? 지면기사
지난해 취업자수 예년比 적어 논란양적 지표선 인천 성적 '매우 양호'청년 취업 활발불구 '낮은 질' 여전서비스업·산업클러스터 인재 양성직업 재훈련·매칭 시스템 구축해야작년 한 해 전국 일자리 통계는 그리 좋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취업자수는 2000년 이후 연평균 30만명 내외로 증가해 왔으나 작년에는 증가 규모가 10만명 정도에 그쳤고, 이 때문에 그 원인을 둘러싸고 노동관련 제도 변화를 포함하여 논란이 분분하였다. 그런데 인천은 작년 한 해 양적 지표로만 놓고 보면 일자리 사정이 가장 좋았던 지역 중 하나였다. 전국 취업자수가 총 10만명 증가할 때 인천에서 4만명이 증가했고, 이는 5대 광역시의 5만명 감소나 인천의 예년 평균(약 2만명)과 비교해도 매우 양호한 실적이다. 업종별로는 인천의 제조업 생산이 작년 한 해 전년대비 3%가량 감소한 탓에 제조업에서는 취업자수가 감소하였으나, 서비스업 생산이 전국에 비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대부분의 증가가 서비스업에서 발생하였다. 그렇다면 이렇게 증가한 일자리의 질은 어떠할까? 이를 가늠해 보기 위해서는 취업자 수 증가를 여러 측면에서 보다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연령대별로 보면 50세 이상, 특히 60세 이상에서 취업자가 가장 많이 증가하고 있다. 60세 이상의 경제활동참가율이 40% 정도로 30~40대의 절반에 그침에도 불구하고 이 연령대가 취업자수 증가를 주도한다는 것은 고용에 미치는 인구요인의 영향이 상당히 큼을 의미한다. 또한 최근 통계청이 조사한 대로 우리나라 중장년층이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이직하는 연령이 평균 49.1세이고, 이직 후 일자리는 대개 자영업, 단순노무직, 임시직 등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 인천에서 증가한 일자리의 질이 대체로 그리 높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이러한 특징은 인천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거의 비슷하나, 인천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조금 다른 점은 청년층(15~29세)의 취업이 비교적 활발하다는 점이다. 전국적으로 청년층 인구수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취업자수는 증가하면서 청년층 고용
-
[경제전망대]성공과 운, 그리고 분배 지면기사
'재능' 선천적이지만 능력은 후천적무능하고 게으르면 성공확률 '제로''運' 하늘에 맡기고 노력하는게 중요운에 의한 성과 모두 재분배 된다면누가 '위험 감수' 모험적 사업하겠나역경을 딛고 노력해서 성공한 이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연에서 청소년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흔히 접할 수 있다. 실천에 옮기면 큰 도움이 되지만 진실과 다소 거리가 있다. 성공에는 재능과 노력, 그리고 운이 작용한다. 수학적 모델을 이용해서 시뮬레이션한 이탈리아의 연구팀은 운이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심층적 연구를 하지 않더라도 재능 있고 열심히 노력한 사람 중에서도 크게 성공하는 사람은 소수이기 때문에 운이 큰 역할을 한다는 결론은 쉽게 내릴 수 있다. 사실 재능도 유전적 요인이 크고, 노력마저도 양육 및 교육 환경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다.작은 성취라도 운에 영향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다. 북한과 남한에서 태어난 사람을 비교해보자. 북한에서 태어나 성공한 사람도 있겠지만 열에 아홉 이상은 남한에 태어난 사람이 더 유복하다. 재벌 1세가 없었으면 재벌 2세도 없다. 재능이나 노력으로 부모와 출생지를 선택할 수 없는 일이다. 미국은 새 학기가 9월에 시작한다. 8월 출생 자녀는 부모가 입학을 미루는 경우가 많아 6, 7월에 태어난 아이들이 신입생 중 가장 어린 편이라고 한다. 그런데 대기업 CEO 중 6, 7월생이 가장 적다는 통계가 있다. 출생 비율이 그대로 적용되면 16.91%여야 하는데 실제 비율은 12%였다. 초등학교 입학할 정도 어린 나이엔 몇 달 차이로도 발달에 차이가 있다. 따라서 같은 학년 친구들보다 발달이 느린 6, 7월생이 어릴 때 리더십 역할을 덜 맡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미국 벤처기업은 90%가 실패한다. 무능한 기업이야 당연히 실패하겠지만 실력 있고 노력하는 기업 다수도 실패한다. 혁신적인 기술과 시장의 미래는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성공에는 운이 크게 작용한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의 성공에는 타인과의 우연한 인연이 크게 작용
-
[경제전망대]미세먼지 해결은 정부노력·국민적 공감에서 출발 지면기사
작년 경제적 비용 '4조230억' 추산환경 위협하는 요소에 세금 부과대규모 공공시설 등 기준치 강화주변국들과 공동연구 과학적 규명후손위해 적극적인 '기후인식' 필요'삼한사미'(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라는 신조어가 무색할 만큼 올봄은 미세먼지가 극성이다.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미세먼지 때문에 이민 가야겠다"라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한다. 초창기에 "뭐 대단한 거라고?" 말하던 지인들도 이젠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을 꺼린다. 심한 날에는 실내에 있어도 목이 칼칼하다. 이제 미세먼지는 사회적 재난으로까지 규정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세먼지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4조230억원으로 추산됐다. GDP의 0.2% 수준이다. 응답자들은 미세먼지로 인한 가장 심각한 피해로 '건강 악화'(59.8%)를 꼽았고, '실외활동 제약'(23.5%), '스트레스 증가'(10.3%), '공기청정기·마스크 등 구매 비용 증가'(4.7%)의 부담을 들었다. 이 미세먼지의 답답함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정부의 정책이 가장 직접적이고 신속한 영향을 주게 된다. 당장 환경을 위협하는 것에 세금을 부과하고, 자국민을 나쁜 환경에서 보호하기 위해 공공기관을 비롯한 대규모 시설에 환경 기준치를 강화하게 된다. 더불어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범국가적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번 보고서에서 미세먼지의 원인에 대해 '중국 등 주변국의 영향'(73.8%)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선 '중국 등 주변국과 공동연구를 통한 과학적 규명'(67.9%)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답변 또한 가장 많았다.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정부의 말에 듣는 국민들의 가슴은 답답하기만 하다. 70년대 영국은 자신들이 만든 오염물질이 스웨덴에 산성비를 내린다는 결과를 인정하길 거부했다. 스웨덴은 꾸준히 산성비 문제를 국제이슈로 만들었고, 결국 1979
-
[경제전망대]고정관념과 쇠침대이야기 지면기사
틀에 맞추어야 직성 풀리는 쇠침대경직된 조직은 '눈치' 보게 만들어경영자와 간부는 잔소리꾼이 아닌구성원에 동기부여하는 역할 해야새시대 생존위한 인식 대전환 필요최근 우리나라의 경제전망은 참으로 어둡다. 잠재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경제활력이 떨어지면서 청년실업률 증가와 양극화의 심화, 고령화와 생산가능인력의 감소 등 인구문제가 현실로 코앞에 와있다. 게다가 강대국의 패권 경쟁으로 세계 경제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미국은 내년까지도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예측불가의 경제상황을 반영한 조처일 것이다. 우리는 지금 저성장, 저금리, 저투자, 저소비의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다. 세계 경제공황이 오는 것은 아닌가 불안하기만 하다. 사회적 요인들이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경제적 해법만으로는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자율자동차, 블록체인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예측할 수 없는 엄청난 변화 속에서 조직을 통제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을 경영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야만 한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러한 외부환경을 이해하고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국가경영이나 기업경영 또는 개인 간의 삶에서도 엄청난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미세먼지로 인해 초등학생들의 30% 정도가 아토피에 시달리고 있다. 면역력 저하와 공기 오염의 결과다.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등 환경에 관련하여 지불하는 돈이 약 4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인구감소는 지난해 가임여성의 합계출산율이 0.98로 세계 최저이며 마지노선인 1명의 벽이 무너지며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학령아동의 감소로 태권도장, 미술학원, 무용학원, 피아노학원이 계속 문을 닫고 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호황을 누리던 학습지회사도 사업부진으로 주요 실적 지표가 줄줄이 하락했고 암담한 성과 앞에 경영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실정이다. 지금 우리는 수요는 계속 줄고 공급은 넘쳐나는 공급과잉시대에 살고 있다. 이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조직의 경영자와 관리자들 대
-
[경제전망대]봄은 왜 저 캐슬에만 오는 것일까 지면기사
몇년새 소득격차는 더 벌어졌는데정치-경제권력은 '규제완화' 놓고"투자 더하라" "경제는 경제에게"국민에 와닿지 않는 줄다리기 급급마스크값 걱정 미세먼지에 '한숨만'애들은 싸우면서 큰다지만 큰 어른들이 저러는 건 무슨 가치가 있을까? 양쪽의 말이 다 맞는다면, 우리의 행복과 평안을 위해서 둘 다 물러나게 해야 할 법하다. 둘 다 틀린다면 둘 다 유언비어 유포와 혹세무민, 민심교란죄로 자격증을 박탈하는 게 도리다. '수석대변인'이라 하니 '국가원수모독범'으로 받아치는 국회 싸움의 본질은 제3자인 국민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자는 편가름이다. 양편 기세가 등등한 걸 보면 서로 다른 한쪽씩만 올바르다는 국민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문제는 속성상 정답이 딱 있을까 싶다. 두 개의 정답이 공존하는 것, 설사 진리이며 정답이지만 그런 것 때문에 불편한 사람이 있는 게 우리가 사는 세상살이의 참모습인 것을. 각자 취향이고 성향이고 가치관이니 그럴 수 있다 하자. 맛집과 인증샷으로 하루 거리 행복을 찾는 평범한 우리. 그러니, 나라님들 다툼은 힘 있고 가진 그네들만의 자기보존이자 기득권을 지키자는 거니 신경을 쓰지 말자, 라고 하자?정치 권력이 발끈거리며 서로 싸우는 사이 경제 권력의 성곽은 높아지고 굳어진다. 가장 가난한 가구 20%의 소득은 일 년 전보다 17.7% 떨어졌지만 가장 잘사는 가구 20%는 소득이 10.4% 올랐다. 처분가능소득은 격차가 더 벌어진다. 소득 하위 20%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2017년 4분기 124만9천원이지만 2018년 4분기는 99만1천원으로 20.7%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소득 상위 20% 가구는 2017년 665만7천원에서 722만7천원으로 8.6% 늘어났다. 가구별 소득배율이 5.3배에서 7.3배로 벌어진 셈이다. 통계청의 2018년 4분기 소득 부문 가계동향조사이다. 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의 자녀 사교육 참여율은 47.3% 월평균 사교육비는 9만9천원이다. 800만원 이상 가구의 자녀는 84.0%가 사교육을 하고 50만5천원을 지출한다. 통계청의 2
-
[경제전망대]인천의 미래 위한 투자·혁신역량의 현황과 과제 지면기사
'설비·지식재산생산물' 동향 중요 2015~2017년 투자 거의 증가 안해전국 5.4%·5대광역시 3.7%와 '대조'과학기술자원·성과 측면 모두 부진 특구·공항 '국제협력 장점' 활용해야지난주에 한국은행은 2018년 중 우리 경제가 2.7% 성장한 것으로 잠정 발표하였다. 지역 GRDP는 2018년 수치가 올해 말 경 발표될 예정이므로 인천경제가 전년도에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 현재로서는 확실하게 알 수 없으나, 통계청이 발표하는 산업부문별 지표들을 통해 어느 정도 짐작은 할 수 있다. 우선 인천의 서비스 생산은 2018년 중 2.7% 증가하여 2017년(2.2%) 및 전국(2.0%)에 비해 양호했던 것으로 집계되었다. 서비스업은 지역 부가가치 중 비중이 59%로 가장 크기 때문에 이는 인천경제의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반면에 제조업 생산은 2017년의 5.7% 증가에서 2.7% 감소로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 내 제조업 비중은 30%에 조금 못 미치지만 과거 데이터를 보면 제조업 생산은 인천과 전국 간 성장률 격차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실제로 인천의 제조업 생산 증가율이 -4.8%로 부진했던 2015년에는 인천의 GRDP성장률이 전국평균을 하회하였고, 6% 내외로 양호했던 2016~2017년 중에는 인천의 GRDP성장률이 전국평균을 0.6~0.8 %p 상회하였다. 따라서 2018년 중에는 제조업 생산의 하향 변동폭이 커지면서 인천경제의 성장률이 전년대비 다소 낮아지고 전국평균을 하회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와 같은 단기적인 생산 동향도 중요하지만 그 이면에 인천경제의 미래성장동력 및 지속성장을 위한 투자가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는지가 실은 더 중요하다. 즉 설비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R&D, 소프트웨어, 지식재산권 등)의 동향이 더 중요한 것이다. 통상 어떤 경제단위(국가, 지역경제, 기업 등)의 부가가치 성장률은 생산요소(노동 및 자본) 투입과 총요소생산성에 의해 설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산성이 동일할 때는 요소 투입이 많아질수록, 투입 양이
-
[경제전망대]복지 정책은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한다 지면기사
일부 지자체 현금복지 경쟁 과열같은 처지 국민들 '형평성 문제'지역별 대상·재정여건 차이도 커서비스 전달 지방정부에 맡기고중앙은 예산 늘리고 간섭 안해야재정 여건이 좋은 일부 지자체의 현금 복지 사업이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책값 지원, 청년 배당, 어르신 공로 수당, 무상 교복, 청소년 수당, 육아 기본수당 등 종류도 많다. 지자체가 복지 사업을 확대하려면 사회보장기본법에 따라 복지부와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 지난해 협의 대상에 오른 복지 확대 사업은 천 건이 넘는다. 이렇듯 복지 사업을 늘리려는 지자체도 많지만, 과중한 부담을 이유로 현금 복지 경쟁을 멈추자고 주장하거나 대통령에게 재정위기를 호소하는 단체장도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지자체가 개별적으로 복지 정책을 추진해서는 안 되고 정부가 정책과 예산 모두 책임지는 게 옳다.첫 번째 이유는 지자체 주민들 간 형평성 문제 때문이다. 같은 처지에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같은 복지 서비스를 받는 것이 규범적으로 옳다. 부자 동네에 산다고 복지 혜택을 더 받고 가난한 동네에 산다고 복지 혜택을 덜 받아서는 안 된다.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복지 정책을 결정하면 지자체 간 재정 여건에 차이가 없어도 복지 제도가 다를 수 있는데, 사는 곳이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조건을 갖춘 주민이 특정 복지 혜택을 받거나 못 받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복지 정책을 정부가 수립해서 지역별 차이 없이 균등하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주민이 주거지를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동부 지역은 가난한 사람이 많다. 복지 지원을 강화했더니 세인트루이스 서부 지역 빈곤층이 동쪽으로 많이 이주했다. 당연히 동서 간 빈부격차가 커졌고, 복지 대상자가 늘어난 동부 지역 재정은 더 어려워졌다. 정책의 지속가능성이 없는 것이다.세 번째로 지자체 간 재정여건의 차이도 정부가 복지를 책임져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부자 지자체는 복지 대상자가 적다. 반면에 가난한 사람이 많이 사는 지자체는 복지 대상자가 많다. 특정 지역에 잠재적인
-
[경제전망대]북미정상회담, 한반도의 새로운 전환점 되길 지면기사
북한 자원과 우리 기술력 투입땐엄청난 시너지효과로 투자가치 커전세계 주목 '경제적 블랙홀' 예상온 겨레 염원 '비핵화'·'종전선언'양국 한발씩 양보 '통근 합의' 기대오늘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발표되는 역사적인 날이다. 합의문에 담길 양국 간의 이견이 얼마나 좁혀질지 세계의 이목이 하노이로 쏠리고 있다. 이번 합의문에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공동성명을 구체화한 내용인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이행계획이 비교적 상세하게 명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은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한 발씩 양보하고 상호 호혜의 원칙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회담으로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장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온풍을 타면서 남북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까지 1년에 걸쳐 숨 가쁘게 이어져 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경제 강국으로서 엄청난 잠재력이 있으며 김 위원장도 이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제한 바 있다. 그러면서 미국은 궁극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낼 것이기 때문에 북한 핵 실험이 없는 한 서두를 것이 없다며 이른바 '속도조절론'을 내세우며 북한을 압박했다. 진전이 없는 한 경제제재를 지속할 것이고 미국은 잃을 것이 없다는 논리다.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개혁개방이 늦어지고 손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이번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이 될 것이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 조치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 달라"며 "남북 철도·도로 연결과 경제협력사업 등을 떠맡을 각오가 돼있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에서 큰 성과가 예상된다"라며 회담결과를 공유하고 후속 조치 또한 긴밀하게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투자귀재'로 불리는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 회장도 북미관계 정상화를 사전에 예견하고 북한 투자에 상당한 관
-
[경제전망대]훌륭한 리더십, 튼튼한 경제 지면기사
모든 조직에서 '최고의 경쟁력'한 시대를 행복하게 만들거나우울하고 비참하게 만들기도어려운 경제·정치현실 타개 절실리더 만들고 지켜주는 사회 돼야리더십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 중의 하나이면서도 지구상에서 가장 덜 이해된 현상이다.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선천성이냐 후천성이냐를 놓고 해묵은 의문을 풀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왕정시대에는 제왕들의 리더십, 근현대 국가에서는 정치지도자들의 리더십, 전장에서는 장군의 리더십, 기업과 조직에서는 최고경영자와 경영진의 리더십이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모든 상황에 적합한 유일최선의 리더십 유형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리더십은 사람들이 스스로 따르게 만드는 기술이다. 리더십이란 주어진 상황에서 목표달성을 위한 개인 또는 집단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이며,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한 능력, 조직의 행동을 방향 짓고 생기를 불어넣으며 영향을 미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매니지먼트가 그러하듯이 아직은 하나의 과학이기보다는 기법(art)적인 측면이 강하다. 누구나가 어느 조직에서는 리더이고, 어느 조직에서는 부하이기도 하며, 특정 조직 내에서도 어느 수준을 기준으로 하는가에 따라 리더가 되기도 하고, 부하가 되기도 한다. 군대는 물론이고 모든 조직에서의 최고의 경쟁력은 리더십이다. 기술과 자본을 다루는 사람을 관리하여 조직의 높은 성과를 창출해 내고 사람들에게 일을 통한 삶의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기술이야말로 가장 귀하고 훌륭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리더는 아무나 되어서는 안된다. 20세기에 스탈린과 히틀러 그리고 모택동보다 더 카리스마적인 지도자는 없었다는 것을 역사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인류에게 고통과 아픔을 안겨주는 엄청난 죄를 저질렀으며 따라서 그들은 '틀린' 엉터리 지도자들이었음을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반면에 애민정신으로 우리 역사상 가장 뛰어난 민족문화를 이룩한 세종대왕, 조국에 충정으로 헌신한 성웅 이순신, 노예해방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 링컨, 세계 제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처칠 같은
-
[경제전망대]다 버리고 다 얻는 길 지면기사
천하의 권력 만들고 뒤 안돌아 봐토사구팽 예견하고 떠난 '범려'정치에서 손 떼고 큰 부자 일궈내최소이윤으로 건전한 상행위 구현이 어려운 세상에 필요한 이치버려야 얻을 수 있는 시대, 라고 하면 현실을 모른다고 욕을 먹겠지요, 범형.신기합니다. 이십 년 넘게 엎치락뒤치락 전쟁을 치르고 내부 권력 싸움 끝에 결국 승자가 되는 순간, 다 내려놓고 도망치듯 흔적 없이 잠적하셨지요. 보스가 적국 오왕 부차의 인분을 먹고 쓸개를 맛보는 독기가 있었던 것도 범형 같은 참모가 있었기에 가능했겠지요. 전쟁이 끝나면 전우가 정적이 될 것이라는 건 그 당시에도 상식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견물생심. 눈앞에 떡이 있는데 그대가 손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정점에 이르면 위험해진다는 스승 귀곡자(鬼谷子)의 가르침을 잊지 않은 덕이겠지요. 보스가 고난은 함께하지만 영화는 나눌만한 품성이 아닐 것이라는 그대의 판단도 정확했지요. 그대가 보스가 주는 떡을 받아먹었다면 동료 문종처럼 토사구팽의 주인공이 되었겠고 저와의 인연도 없었겠지요.정치에서 손을 떼고 범형은 큰 부자를 뜻하는 도주지부(陶朱之富)라는 말을 만들어냈죠. 춘추시대이니 고조선 말기쯤인데, 범형은 품질,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기초한 가격 책정, 물건과 자금의 원활한 순환이라는 비즈니스의 원칙이 있었죠. 정치권의 러브콜을 피하려고 치이자피, 도주로 이름을 바꾸고 몸을 숨길 때마다 큰 재산을 세상에 나누어 주곤 했죠(정치권을 떠날 때도 '거마비' 정도만 챙겼지만). 저는 명동, 연남동, 해외의 차이나타운에서 화상(華商)들을 볼 때마다 범형을 떠올립니다. 일할 이하의 이윤만을 남긴다는 원칙을 지키고 건전한 상행위를 하더라도 사업에 성공하고 사람을 챙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구현했기에, 그대는 장사의 신이라는 칭송을 받는 터이겠죠.천하의 권력을 만들어내고 세상의 돈을 긁어모았지만, 범형의 마음 한구석은 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대의 연인 서시(西施) 말입니다. 경국지색 그 말대로 패전국의 공물로 바쳐진 서시에게 빠진 오왕 부차는 싸움에 지고 자결을 하죠. 서시에 대한 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