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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총선 드라마 지면기사
'명품백 영상 폭로' 국민들 충격속한동훈 등장… 국힘 지지 극적 상승민주 '친명 공천' 틈탄 '조국 신당'좌파는 단결중… 용산이 빌미 제공합리적 해법 고민하는 대통령 기대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주가 후보자 등록기간이다. 앞으로 길거리에서는 후보자들의 구호와 노래가 흐를 것이다. 지금까지의 총선과정은 코미디보다 재밌고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었다. 매일매일 상식과 상상을 초월하는 새로운 뉴스가 생겨났다.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고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었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DJ의 명언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총선 드라마와 코미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십일이면 새로운 여론이 형성되고 판세가 뒤바뀌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소셜미디어는 뉴스를 빠르게 전파한다. 민심도 함께 요동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참패했다. 보선의 원인 제공자를 다시 공천한 여당을 유권자는 냉정하게 심판했다. 대통령의 독선과 독단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명품백 영상'이 폭로되었다. 몰래 촬영한 영상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크다. 그렇지만 그 영상을 시청한 국민들의 충격도 컸다. 촬영 시점이 대통령 당선 이후라는 점도 실망이었다. 예정된 대통령 해외 순방일정이 갑자기 취소된 것도 석연치 않았다. 불과 몇 달전의 일들이다. 총선을 앞두고 여당의 위기감은 높아졌다. 이때 등장한 사람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다. 그는 기성 정치인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외모도 젊고 깔끔한 패셔니스트였다. 문제의 핵심을 찌르는 직설적인 언어를 구사했다. 참신한 정치 신인이 탄생했다. 본인의 총선 불출마 선언도 신선했다. 공천과정의 잡음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총선에서 야당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면 '식물'대통령이 된다는 걱정까지 더해져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극적으로 상승했다. 중도층의 마음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여당의 지지율 상승에 기여한 것은 바로 더불어민주당이었다. 이재명 대표는 시스템에 의한 공천이라고 강변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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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탄생 100주년을 맞는 시인 신동집 지면기사
詩가 일종의 윤리적 행위라 주장전쟁으로 피폐 당대 정신사 충격인간 존재의 본질 투시하려 열망반공구호 범람할때 독자적 세계외롭게 분투했던 행적 기억해야1924년 대구에서 태어난 신동집은 대구 발행의 시전문지 '죽순'으로 작품 발표를 시작하였고, 첫 시집 '대낮'(1948)을 해방기에 펴냄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시단에 새겼다. 그리고 '서정의 유형'(1954)으로 아시아자유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당대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사람들 기억 속에 들어섰다. 그는 초기에는 휴머니즘 옹호와 서구적 이미지즘 경향을 결합하여 시를 썼으나 점차로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탐구로 주제를 옮겨갔다. 후기로 갈수록 노장(老莊)을 비롯한 동양사상에 관심을 가지면서 화해와 치유의 방향으로 흘러간 것이다. 또한 그는 우리가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시어를 골라 역동적 리듬으로 시를 써갔다. 시가 단순한 예술적 결과가 아니라 일종의 윤리적 행위임을 주장함으로써, 전쟁으로 피폐해진 당대의 정신사에 창의적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동안 이러한 그의 독창성이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있었다.초기작 '목숨'은 전쟁으로 인하여 인간의 소중한 생명이 하찮게 버려지는 야만적 현실을 바탕으로 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어야 할 삶의 조건을 성찰한 시편이다. 이 작품은 전쟁으로 인한 실의와 좌절을 딛고 일어서 스스로 역사의 증언자 혹은 고발자가 되려는 자의식을 보여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시인 자신의 본래 영혼을 회복하려는 긍정적 전망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대표작 '오렌지'는 인간을 둘러싼 사물의 세계를 '오렌지'라는 대상으로 은유한 시편으로서, 존재의 본질을 향한 그의 일관된 추구 의지를 보여준 실례일 것이다. 여기서 그는 인간이 오렌지 껍질을 벗겨 속살을 만나는 순간 오렌지는 사라지고 만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오렌지는 '껍질'이나 '속살'로 분리될 수 없는 유기적 전체이기 때문이다. '오렌지에 아무도 손을 댈 순 없다./대는 순간/오렌지는 오렌지가 아니고 만다./내가 보는 오렌지가 나를 보고 있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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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위기의 대학 지면기사
출생률 급격히 떨어지며 존폐 기로20년 후에 개선책 없다면 '줄도산'4차산업 발전 또다른 위기 쓰나미지식공급 독점 붕괴 '무용론' 거론존재가치 없다면 도태 당연한 수순3월은 대학생 새내기들이 고등학교 시절의 입시지옥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학 교육 환경을 기대하고 첫 등교를 하는 시기다. '자유와 진리'를 추구하는 지성의 요람 대학에서 자기가 선택한 과목을 수강 신청도 하고 대학 축제도 상상하면서 심쿵할 것 같다.그러나 이런 대학의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핑크빛 미래만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지금 정부와 의학계가 의대생 증원 문제로 대립하는 상황은 부족한 의사 숫자에 기인한 것이지만, 현재 처한 이 갈등은 현 정부의 3대 개혁 중 하나인 교육개혁의 일환 속에서 나타나는 과정이라고 보기에도 어렵다. 그 이유는 대학의 상황은 이보다 더 심각한 존폐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일차적으로 대학의 위기는 외부적 환경 변화에 따른 인구감소다. 출생률의 급격한 저하(低下)는 등록금 의존의 대학을 부실화시킨다. 2023년 기준 대학입학 정원은 약 50만명, 충원 입학생이 약 35만명 정도니 당연히 미달이 발생한다.문제는 이런 현상이 차후에도 개선될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20년 후에는 대학 입학생이 20만명 정도 추정되는데, 어떤 개선책이 없다면 등록금으로 유지하던 대학은 줄도산을 맞이할 것이다. 소위 대학의 위기는 기업으로 말하면 언제 문 닫아도 이상하지 않은 한계 기업의 위치에 놓여 있다.인구가 밀집된 서울, 경기도 중심의 수도권 대학도 이런 외부적 상황에 대해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경기도 소재 약 69개 대학(전문대 포함)의 2023년 기준 입학 정원은 8만명 정도이지만 충원율은 91%로 약 9% 정도 미달 되는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또 하나의 대학위기 쓰나미는 4차 산업의 급격한 발전에 기인한다. 대학이 아닌 곳에서의 다양한 정보 취득은 결국 대학 무용론(無用論)까지 나오고 있다.지식정보의 다양한 네트워크는 대학 교육 생태계 파괴를 예상보다 빠르게 일으키고 있다. 인공 지능(AI)의 발전과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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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소희는 학생일까, 노동자일까 지면기사
직업훈련 참여 최저연령 16세 지적고용·교육부 '근로 아닌 학습' 변명실습제도 실상은 '값싼 인력' 취급영화 '다음 소희'처럼 숱한 사고 고려노동자성 인정·애매한 잣대 거둬야특성화고 노동인권교육 강의를 여러번 했다. 처음 출강하기 전날이 떠오른다. '요즘 아이들'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에 우습지만 퍽 긴장했었다. 모두가 잠들면 어떡하지? 난처한 질문을 하면? 섣부른 고민이 무색하게도 학생들은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조는 학생이 없었다고 할 순 없지만 대부분 '노동인권'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기울였다. 아르바이트 휴일수당에 대한 현실적인 궁금증부터, 사회생활에서 갈등을 처리할 때의 딜레마에 대한 고민까지 앳되지만 진지한 얼굴로 질문을 던졌다.당연한 일이다. '노동인권'은 그들에게 눈앞에 닥친 현실이기 때문이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마이스터고, 일반고 직업반과 마찬가지로 졸업 전 '직업계고 현장실습'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그런데 60년대 산업체의 인력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현장실습제도는 그 이후 수십 년간 실습 기간과 규제 정도만 대동소이하게 바뀌었을 뿐, 미성년자인 학생들을 '값싼 노동력'과 '취업률'의 숫자로 여기는 최초의 목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그동안 현장실습은 영화 '다음 소희'의 바탕이 된 콜센터 실습생 홍수현 님의 죽음, 요트 바닥의 따개비를 제거하기 위해 혼자 잠수했다가 숨진 홍정운 님 사건, 자동차 공장에서 하루 10시간 넘게 일하다 뇌출혈로 쓰러진 김민재님 사건, 그 외에도 세상에 기록되거나 기록되지 않은 크고 작은 고통과 상처를 남겼다.한국의 직업계고 현장실습제도와 일학습병행제도에 대해, 이달 초 '국제노동기구(ILO) 협약·권고 적용에 따른 전문가위원회(CEACR)'는 ILO 협약 제138호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협약 제138호 제3조는 '청소년 건강·안전·도덕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 경우 취업 최저연령은 18세 미만이어서는 안된다'라고 규정한다. 위원회는 이를 근거로 한국에서 직업훈련 등에 참여하는 최저연령이 1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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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축구선수만 세계 최고? 대한축구협회 수준도 높이자! 지면기사
아시안컵 논란 2주간 사회적 쟁점클린스만 감독 선발과정·기준 허술선수 팀워크 관리·보호 책임 부실축구팬·대중 등과의 'PR'도 부족미봉책 마무리… 축구 발전 '요원'2023 아시안컵대회가 1월12일부터 2월10일까지 카타르에서 개최되었다. 우리나라 팀은 본선 4강에 진출했으나 요르단 팀에 지고 4위를 하였다. 1956년부터 시작한 아시안컵은 이번이 18회째였는데 한국팀은 세 번을 제외하고 계속 본선에 진출하여 1956년과 1960년에 우승하고 준우승도 네 번 하였다. 최근 2011년에 3위, 2015년에 2위, 2019년에 5위로 이번 성적이 형편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지난 7일 4강전을 마치고 지금까지 클린스만 감독 해임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사임 요구, 팀워크를 해쳤다고 보도된 이강인 선수에 대한 맹비난으로 번지며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스포츠경기에서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는 흔하고 그때마다 부진한 선수나 감독에 대한 비판이 일어나지만 대부분 며칠 지나 사그라든다. 왜냐하면, 스포츠 관람은 하나의 여가활동으로 경기에 몰입할 때는 기뻐서 소리 지르고 화나서 욕도 하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각자 당면한 과제에 집중하여 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논란은 2주 이상 지속하면서 사회적 쟁점으로 커졌다.이번 논란이 확장된 것은 무엇보다 기대치와 결과치 간의 격차가 커서 실망감이 이례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같이 세계 명문 프로팀 선수가 많아지면서 선수 기량이 어느 대회 때보다 높아졌다고 보고, 64년 만의 우승을 기대하였다. 그런데 기대와 달리 16강과 8강 모두 연장전에서 겨우 이기고 4강에서 한국 팀(23위)보다 국제축구연맹 순위가 낮은 요르단 팀(86위)을 상대로 졌다. 특히 유효 슈팅 1개도 없이 0대 2로 지면서 아시안컵 참여 역사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어 충격이 컸다. 그래서 축구 관계자, 팬뿐만이 아니라 정치계와 교육계 인사까지 비판과 대책 요구가 빗발쳤다. 필자는 이번 사태에서 감독의 역량 부족이나 선수의 협동성 부족이라는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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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심리학이 지운 타인의 '풍경' 지면기사
가족에게 상처받고 눈치보던 시간각자의 고단함과 상황에 대한 이해부정적 감정을 막는 최소한의 장치한 사람만 피해자 되는 관계란 없어'나' 중심 사고 경계하며 살아가야한동안 가여웠던 '어린 명하'에 경도된 적이 있다. 부모의 과잉 교육열, 그 안에서 상처받았던 순간과 그 상처가 이어져 만든 성격의 불편한 지점, 혹은 고부간의 갈등을 지켜보며 손녀나 딸보다는 며느리와 아내의 감정으로 할머니와 아빠를 대했던 시간. 그 속에서 주눅들고 눈치보던, 온전한 딸과 손녀로 살지 못한 '명하'들이 눈앞에 나타나곤 했다. 그럴 땐 심리학의 테두리 안에서 읽고 들은 대로, 더 이상 무력하지 않기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어른 명하'가 '어린 명하'를 괜찮다고 위로하거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석해 주기도 했다. 드라마틱한 삶의 변화가 있던 것은 아니지만 과거로부터 뒤틀린 감정의 근원을 들여다볼 순 있었다."네 주변 사람에게도 어렵고 상처받은 시간이 있었어. 그 시간을 겪은 그이들도 자신의 삶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너를 키워낸 거야." 내면 여행을 인도한 선배는 매번 이 말을 강조했다. '나'를 중심에 놓고 사고하다 보면 어느 순간 부모, 형제 등 주변 인물을 납작한 풍경으로 만들고 자기 삶의 역사를 온통 피해자로 만들 수 있음을 경계한 말이었다. 서른 초반, 3년을 함께 읽고 대화 나누며 심리학을 공부한 그녀들과의 대화에서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고단했던 이십대, 아빠의 폭력 앞에서 방관자이기만 했던 엄마를 향한 분노, 아들이 아닌 딸로 살아가며 느낀 열패감 등 다양한 스토리가 있었다. 그 시절의 '나'들은 가여웠으나 생계가 어려웠던 가족 모두에게는 각자의 고단함이 있었다는 것, 폭력을 막아낼 수 없었던 엄마의 고통 또한 내 고통만큼 무거웠다는 것, 가족의 기대를 충족할 수 없던 아들의 열패감 또한 그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을 심리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선배를 통해 우린 막연하게나마 이해하고 있었다. 이러한 이해는 내게 상처를 준 가족이지만 그들에게도 다양한 상황적 맥락과 그에 따른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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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할아버지가 되고 보니 지면기사
'임산부 배지' 코앞에 있는데 무시산후조리원·도우미 가격 천차만별낮은 의료수가 '산과·소아과 기피'1년간 경험… 출산율 복합적 문제곧 총선, 근시안적인 공약은 곤란출산율 저하로 대한민국이 소멸한다는 위기감이 높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저출산 대책을 마련했다. 양육은 물론 교육, 집 장만까지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하고 있다. 심지어 출생기본소득 아이디어까지 나왔다. 그렇다고 해서 출산율이 획기적으로 증가할지는 의문이다. 작년 봄 외손녀가 태어났다. 지난 한 해 동안 필자가 경험한 사례를 소개한다.#1. 대중교통에 임산부 배려석이 있고 임산부 교통비 지원은 알고 있었다. 부끄럽지만 임신 여부는 육안으로 식별하는 줄 알았다. 임신을 표시하는 분홍색 배지가 지급된다는 것은 딸이 아이를 가진 후에 처음 알았다. 그때서야 그 배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배지를 착용한 임산부가 코앞에 서있는데도 태연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임산부에 대한 사회적 배려는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2. 딸이 임신을 하자 선배 엄마들은 산후조리원부터 예약하라고 조언했다. 2주일에 200만원인 곳도 있고 2천만원 가까운 곳도 있었다. 위치와 제공되는 서비스에 따라 요금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그 차이가 열배라는 사실은 놀랍다. 능력과 가성비를 고려해서 자신에게 알맞은 조리원을 택하면 될 일이다. 그러나 부모의 재력에 따른 차별을 걱정하는 부부는 출산을 심각하게 고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3. 산부인과 진찰비는 의료보험이 적용된다. 정부 지원금도 있다. 제왕절개 수술비용도 20만원 수준이었다. 출산 후의 소아과 진료비도 몇백원에 불과했다. 당장 큰 부담은 아니었다. 다행이다. 그러나 한 번 더 생각하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낮은 의료수가는 산과(産科)와 소아과의 전공의(專攻醫) 지원을 기피하게 만든다. 의사가 줄면 의원도 귀해진다. 산부인과가 없는 기초자치단체가 속출하고 있다. 병원 감소도 저출산의 원인이다. 의료정책도 검토해야 한다.#4. 육아도우미의 일당은 최소 10만원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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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탄생 100주년을 맞는 작가 강신재 지면기사
보통의 전후소설 전쟁 낱낱이 기록당시 여성사회참여 등을 다룬 그녀심리 묘사해 독자적 문체미학 건설내적 감정 정밀하게 표현 기념비적실존의지 탐색에 공력 다한 선구자한국전쟁 직후 우리 소설은 참화로 인한 피해의식과 그 결과로 빚어진 이념적 배타성을 한 축으로 삼고, 인간 소외와 불안 현상을 또 다른 한 축으로 삼아 전개되었다. 그 시대 작가들에게 전쟁의 충격은 물리적인 면에서나 정신적인 면에서나 너무도 큰 것이어서, 전후소설은 전쟁 체험을 인간의 가치 상실 과정으로 낱낱이 기록해갔다. 하지만 작가들은 어느새 새로운 질서 회복을 지향해가기 시작했는데, 가령 제한된 사상적, 시간적 조건 속에서도 예술적인 문체 미학을 건설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강신재(康信哉)는 그러한 문체 미학 건설의 선두 주자였다고 할 수 있다.1924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여고를 거쳐 이화여전에서 수학한 강신재는 1949년 김동리의 추천으로 '문예'에 단편 '얼굴' 등을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그 후 회화(1958), 여정(1959), 임진강의 민들레(1962), 젊은 느티나무(1972) 등을 펴냈는데 90여편의 중단편과 24편의 장편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녀의 소설은 예술적으로 탄탄한 문장과 서정적 이미지를 결속한 독자적인 문체를 보여주었다. 치명적 근친상간, 성적 타락, 애정 윤리의 파탄, 본질적 소외와 고독 등의 주제를 주로 다루면서도 그녀는 낡은 가치 판단을 부여하지 않고 그러한 양상들을 감각적 문체로 담아냄으로써 객관적 거리를 확보하곤 하였다.그런가 하면 강신재 소설은 정밀하고 인상적인 묘사가 주를 이루면서 외적 행동이 아닌 내적 심리가 주로 제시되는 특징을 보여주었다. 역사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에서도, 그녀는 조선시대의 여성이 남성을 통해서만 사회에 참여할 수 있었음을 여성의 눈을 통해 비판하였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그녀는 옛 시공간 속 인간 심리의 변화, 당대인들의 맹목적 권력 추구와 가족 파멸 과정을 세밀하게 보여줌으로써 남성 중심의 권력 지향성에 대한 비판을 수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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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2024년에 달라지는 노동 정책 지면기사
시간당 최저임금 2.5% 인상 9860원상여 등 매달 정기지급금 산입 적용중처법, 50인 미만 사업장에 확대자녀 생후 18개월내 육아휴직급여6개월간 최대 월450만원으로 상향올해 기업과 근로자가 알아야 할 달라지는 노동 관련 법률, 정책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1. 시간당 최저임금 9천860원,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2024년 시간당 최저임금은 9천860원으로 2023년 9천620원보다 2.5% 인상되었다. 하루 8시간, 주 5일 근로 기준 월급 환산액은 206만740원이다. 최저임금은 세전 급여액을 기준으로 하므로, 4대보험 등을 공제하면 근로자의 실수령액은 이보다 적어질 수 있다.또 올해부터는 매달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상여금, 현금성 복리후생비(식비, 숙박비, 교통비 등)가 최저임금을 산정할 때 모두 산입된다. 예를 들어 올해 A 기본급이 주 40시간 일하는 근로자에게 월 기본급 190만원, 매월 식비 20만원을 지급한다면 식비를 포함한 금액이 최저임금에 산입되므로 최저임금법 위반이 아니다.또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라면 업종, 지역, 고용형태, 국적에 상관없이 모두 같은 최저임금을 적용받는다. 정치권 일각에서 업종·지역별 최저임금 등을 주장하고 있으나, 반대 의견 또한 강하기 때문에 차등 최저임금제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2. 중대재해기업처벌법 50인 미만 사업장에 확대 적용올해 1월27일부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하 '중대재해처벌법')이 상시 근로자 50인 미만 5인 이상 모든 사업장(건설업의 경우 공사금액 50억 원 미만의 공사)에 확대 적용된다. 중대재해처벌법이란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하는 경우 안전조치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 대해 1년 이상의 징역형 처벌을 내릴 수 있도록 규정하는 법이다. 중대재해란 '산업안전보건법상 산업재해 중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하거나, 동일한 유해요인으로 발생하는 직업성 질병자가 1년에 3명 이상 발생하는 경우'를 의미한다.중대재해처벌법은 근로자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산업재해를 줄이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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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새해, 내 행복의 조건 만들어가기 지면기사
조지 베일런트 저서 '행복의 조건'스트레스 받을때 긍정적 심리 전환성숙한 방어기제 발달 중요한 요소안정되고 친밀한 유대감 마찬가지'내게 맞는 여가찾기' 에너지 써야새해 첫 달도 벌써 반이나 지나갔다. 우리 모두 새해 계획이 작년보다 더 잘 실현되기를 소망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새해 계획을 말하다 보니 필자가 만난 한 학생이 생각난다. '여가와 삶'이라는 수업에서 수행하는 과제가 있는데 첫째는 일주일간 생활시간을 기록하여 일과 여가생활을 평가하고, 여가활동 습관을 개선하는 계획을 세운다. 둘째는 그 계획을 3주간 실천하여 성찰하는 여가 '습관' 변화 실험이다. 과제에서 여가습관 변화 목표를 써야 하는데 한 학생이 '행복해지기'라고 썼다. '행복'이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이다. 그런데 행복한 심리적 상태는 계획 '목표'가 되기보다 계획 실현으로 나타나는 '결과'이다. 필자는 학생에게 어떤 것이 이루어져야 행복한지, 자기 행복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생각하여 목표로 만들어 보자고 조언했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소망하지만, 사실 어떤 조건에서 내가 행복감을 느끼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하버드대학에서 졸업생을 포함한 백인 남녀 700여 명을 대상으로 1930년부터 70여 년간 지속한 성인발달연구를 바탕으로 조지 베일런트(George E. Vaillant)는 저서 '행복의 조건(Aging Well)'에서 행복하고 건강한 노년에 이르는 일곱 가지 조건을 소개하였다. 첫째 비흡연이거나 짧은 흡연 기간, 둘째 알코올 중독경험 없음, 셋째 안정적 결혼생활, 넷째 규칙적인 운동, 다섯째 알맞은 체중 유지, 여섯째 대학교육 이수, 마지막으로 성숙한 방어기제 발달이다.그리고 이 연구는 행복하고 건강한 노년의 삶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요인도 밝혔는데 조상의 수명 길이, 부모의 특성, 유년기 성격이다. 다시 말해 행복하고 건강한 노년이 되는데 조상이나 부모 영향력보다 자기 스스로 노력해서 행복해지는 삶의 조건을 만들어가는 것이 훨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