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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서 긍정적 에너지를 찾아라 지면기사
중3인 봉수는 말썽꾸러기였다. 지각을 밥 먹듯이 했으며, 숙제는 거의 해온 적이 없었고 애들을 집적거려 공부를 방해했고, 심지어는 복도에서 소리를 질러댔다. 선생님들이 타일러 보는 것도 이제는 지쳤고, 교감실, 교장실에 불려가는 것도 이골이 났다. 그렇다고 보모나 친척을 불러 조치를 취할 수도 없었다. 봉수네집은 엄마는 안 계시고 아빠 혼자였으며 사회복지기관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 그런 봉수가 상담선생 앞에 앉았다. 봉수는 언제나처럼 퉁명스럽게 대했다. 하지만 상담선생은 이를 무시한 채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상담교사: "봉수야, 너 그래도 좋아하는 선생님이 한 사람은 있지."봉수: "…이순애 선생님이요."상담교사: "이순애 선생님은 왜 좋은데?"대화를 나눠보니, 이순애 선생은 다른 선생과 조금 달랐던 것이다. 우선 교실에 들어오면 이 선생은 봉수에게 눈을 맞추며 인사를 했다. 그리고는 봉수가 대답할 수 있는 쉬운 질문을 했고, 다른 주제로 넘어갈 때는 봉수가 내용을 이해하고 새로운 것을 해도 좋은지 확인을 했다. 바로 여기에 봉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열쇠가 있었던 것이다.상담선생은 이제 교사들을 설득하여 이순애 선생이 보였던 '밝은 면'을 전파시켰다. 3개월이 지나지 않아 봉수는 달라졌다. 모범생이라 할 수는 없지만, 분명 더 이상 문제아는 아니었다. 1976년 쥐약회사로 출발한 세스코(Cesco)는 90년대까지만 해도 전형적인 3D업종으로 그저 그런 회사였다. 그런데 창업자 전순표 박사의 아들인 전찬혁(현재 대표이사)씨가 92년 대학생 신분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새로운 길을 걷게 된다. 그는 사장의 아들이지만, 신분을 속이고 4년이나 평사원으로 해충잡는 최일선에서 현장근무를 한다. 자신이 직접 근무한 아버지 회사는 생각했던 그런 회사가 아니었다. 현장직원들은 하루 종일 독한 소독제를 마셔야했고, 고객사들에게 천대를 받아야 했으며 그러다 보니 직원들끼리도 대화는 욕설이 반이었다. 신입사원들은 3개월 이내에 거의 100% 퇴사하고 말았다. 전찬혁씨는 4년의 현장근무를 마치고 신분을 밝히며 기획실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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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낭비 방지를 위한 국제시민연대 지면기사
11월 18, 19일에 걸쳐 예산감시 운동을 하는 60개국의 120여명 NGO 활동가들이 탄자니아에 모였다. 개별 국가에서 예산감시 운동을 하던 활동가들이 모여 '재정 투명성을 위한 글로벌 연대(GIFT;Global Initiative for Financial Transparency)'를 결성하기로 하고 첫 총회를 하는 모임이었다. 한국에서 처음 예산감시 운동을 출발시켰던 경실련이 초대되었고, 나는 한국 대표의 회원 자격으로 참여를 하였다. 이번 총회에서는 새로운 재정 규범으로 '투명과 참여 그리고 책임'이라는 개념을 합의 도출하였다. 그리고 '예산을 지금 공개(make budget public now)하라'는 구호로 진행된 총회에서 조정위원회와 실무위원회를 구성하여 향후 세계적 연대 활동을 하기 위한 조직을 구축하였다. 무엇보다 유럽의 재정 위기를 경험하면서 재정 감시의 중요성이 환기되고 있어 의미가 있었다. 민주화가 진행되었던 아프리카나 지금 막 진행 중인 아랍 국가의 활동가들의 예산감시 운동은 향후 지속가능한 민주주의를 담보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주장에 모두가 공감하였다. 민주주의 이후에 시민 사회의 역량 강화를 위해 우리가 낸 세금을 감시하는 시민운동은 시민의 귄리를 확인하는 동시에 정부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향후 구체적 활동을 진행하기 위한 실무위원회의 분과를 반부패, 환경, 보건, 교육, 자원 활용, 인권, 후진국 지원 사업 등 7개로 나누고 효율적 운영을 위한 제안 및 감시운동을 전개하고 나아가 실천을 통한 변화의 연대 운동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한국은 후진국 지원 사업의 지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는 경험이 있기 때문에 동 사업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실무위원회에 참여하기로 하였다. 후진국의 입장에서 보면 선진국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후진국 지원 사업을 하지만, 지원 사업이 너무 많아 투명성이 약하고, 특히 후진국의 부패를 유발하는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11월에 부산에서 후진국 지원사업의 개선을 촉구하는 국제회의에 맞추어 의미 있는 활동이 기대된다.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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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의 청소부와 사마천의 꿈 지면기사
고3 학생이 어머니를 살해한 사건과 국회에서 FTA 비준을 반대하던 가운데 최루탄을 터뜨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두 사건 모두 꿈을 잃은 사람들이 빚어낸 비극입니다. 꿈은 '무엇이 되는 것'이 아니라 '왜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자신만의 답입니다. 마치 에머슨이 말하는 진정한 성공, 즉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과도 같습니다. 에머슨이 말하는 성공은 곧 '사랑'입니다. 진정한 사랑의 나눔은 상대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꿈은 사랑이어야 합니다.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수단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수단은 곧 직업입니다. 꿈을 잃은 사람은 수단을 꿈으로 착각하곤 합니다. 이때 불행이 시작됩니다. 고3 학생의 어머니가 서울대학교 입학을 꿈으로 삼아 아들을 학대한 것이 그 예가 됩니다. 자신들의 존재가 국민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의원임을 잊은 채 그곳에 최루탄을 던지는 행위 역시 자랑할 만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더 큰 비극은 그런 행위가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 반성하고 성찰하지 못하는 의원들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어머니가 왜 아들에게 살해되는지를 모르는 것처럼 말입니다.미국의 존슨 대통령이 NASA를 방문했을 때입니다. 마침 로비를 지날 때 바닥을 닦는 청소부를 봅니다. 그는 즐거운 일이라도 하듯 콧노래를 부르며 행복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말합니다. "당신은 여태껏 내가 본 청소부 중에서 가장 훌륭한 청소부랍니다!" 그러자 청소부는 이렇게 답합니다. "각하, 전 일개 청소부가 아닙니다. 저는 인간을 달에 보내는 일을 돕고 있어요." 참 멋진 꿈을 가진 청소부입니다. 꿈은 사랑이고 수단은 청소하는 일이었던 것이지요.사랑의 눈으로 보면 모든 게 아름다워 보입니다. 어린 소년이 백화점에 들어가더니 매장을 기웃거립니다. 한참 후, 쑥스러운 듯 망설이다가 여자 속옷 매장으로 들어갑니다. "저, 내일이 엄마 생신이라 내의를 선물하려고 하는데요.""엄마 치수가 어떻게 되시니?""잘 모르겠는데요.""그러면 엄마는 키가 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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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속 방송광고 판매제도 관전평 지면기사
방송광고판매회사(미디어렙: Media Representatives)는 방송사의 광고판매 및 조직의 효율성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회사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0년 12월 31일 전두환 군사독재시절 무자본 특수법인으로 방송광고판매회사인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설립되었다. 한국방송광고공사는 현재까지 지상파 방송광고의 판매를 독점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방송광고공사의 독점적 영업 방식에 대한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지난 수년간 국회의원이나 관련 부처에서 수정된 방송광고대행에 관한 법률안이 상정되었으나 방송국, 야당, 여당, 시민단체의 다양한 의견 표출로 완성되지 못했다.이러한 과정에서 2008년 11월 27일 태평양미디어앤 커뮤니케이션이란 광고회사에서 방송법 73조 5항 및 시행령 59조 3항( 방송광고 판매대행은 한국방송광고공사와 한국방송광고공사가 투자한 회사만 방송광고를 판매할 수 있다)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출하게 되었고 이를 헌법재판소에서 받아들여 헌법 불일치 판정을 내리게 되었다. 헌법재판소는 실질적인 경쟁체제로의 전환을 촉구하면서 방송광고미디어렙은 허가제로 하고 방송국 당사간의 직거래를 제한하며, 중소방송국에 일정량의 방송광고를 제공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법안의 지침을 제시했다. 또한 헌법재판소는 2009년 12월 31일까지 법안을 개정하도록 강제화했다.국회에서는 한나라당의 한선교 의원, 이정현 의원, 진성호 의원과 민주당의 전병헌 의원, 자유선진당의 김창수 의원, 창조한국당의 이용경 의원 등이 방송광고판매 등에 관한 법률안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의 법안 검토는 여당, 야당과 그리고 국회의원간의 의견 차이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논의는 부족했다. 이러한 논의 중에 종합편성PP가 결정되고, 종편의 방송광고판매를 지상파 방송광고미디어렙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야당과 시민단체의 의견과 이를 반대하는 여당과의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이런 와중에 10월 27일 SBS는 지주회사인 SBS 홀딩스를 통해 방송광고판매회사인 미디어크리에이트를 발족하고 직접 영업을 선언하였다. 또한 MBC도 방송광고 판매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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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뢰 사회를 만들려면 지면기사
아이들을 거느리고 혼자 사는 여인이 있었다. 막일을 하면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데 생활이 너무나 고달프고 힘겨워 하나님에게 구원을 요청하기로 하였다. 구구절절이 신세를 하소연하고 100달러만 보내 주시도록 편지에 적었다. 그런데 그 지방 우체국에서는 '하나님 앞'으로 되어 있는 이 편지를 어찌 할 바 몰라하다가 우체국장이 하는 수 없이 내용을 뜯어보았다. 눈물 겹고 애절한 사연을 읽은 우체국장은 있는 달러를 긁어모았다. 잔돈을 모으다 보니 95달러가 되었다. 우체국장은 답장을 근사하게 써서 용기를 북돋우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라고 봉투에 쓰고 그 여인에게 회신을 보냈다.초조히 답장을 기다리던 그 여인은 드디어 날아온 편지를 받고 가슴 조이면서 내용을 뜯어보았다. 하나님은 결코 그 여인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위로의 말과 함께 부탁한 돈을 보내 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리 돈을 세고 또 세어 보아도 5달러가 부족하였다. 그래 하나님에게 다시 편지를 보냈다. 감사의 말을 쓴 후에, 하나님께서는 틀림없이 100달러를 보냈을 터인데 그 놈의 우체국장이 5달러를 착복했을 것이라며 벌을 내려 달라고 한 것이다.동남아시아의 한 나라에서 관리들의 부패를 꼬집기 위해 이야기되고 있는 가슴 아픈 조크이다.며칠 전 한 신문에서 20~40대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신뢰도가 20%대로 일부 연예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보도했다.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 의원의 신뢰도는 40%대이긴 하지만 여전히 다른 인물들에 비해 뒤졌다. 이 보도의 신뢰도는 어떤지? 이 보도를 한 신문 자체의 신뢰도는 어느 정도인지 반문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지도자들, 특히 정치인들의 신뢰도는 높지 않는 것 같다.신뢰는 "다른 사람이 바르게 행동할 것이며, 약속을 지킬 것이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다. 신뢰는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인프라 중 인프라이고 사회 운영의 기초 메커니즘이다. 부부사이에 신뢰가 없으면 항상 감시하고, 확인하고, 심지어 뒷조사까지 해봐야 한다. 직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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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당선이 보여주는 징표 지면기사
1970년대 미국에서 군용 항공기 추락이 잦을 무렵 이유를 밝히기 위해 많은 전문가가 투입되었지만, 결론은 고장은 예측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사고는 불규칙적으로 그리고 우발적으로 발생한다는 분석이었다. 그러나 기계학의 발달로 모든 고장이나 사고에는 징표(signal)가 있고, 이를 분석하여 사고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으로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 더군다나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정비하는 시간계획 정비(time based maintenance)가 아니라, 항상 점검하고 이상 징후를 발견하는 상태감시정비(condition based maintenance)의 기법이 발전하고 있다. 예컨대 혈압이 높은 사람의 경우, 일 년에 한번 정기 점검으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내내 혈압을 자동적으로 측정하고, 혈압의 수치 변화를 추적하여 언제 문제가 발생하는가를 분석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체계적인 데이터가 축적되고, 이를 바탕으로 분석이 이루어져서 대안이 제시되는 것이다. 이런 과학의 발전 수준에 비해 우리의 사회공학은 수준이 낮다. 지금 우리 주변에 엄청난 굉음을 내며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를 설명해줄 데이터가 부족하다. 경기도, 인천시의 경우 분명 재정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응하는 행태를 보면 과거의 번영기 환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변화에 대응하여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거부하는 정책을 만들고 있다.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사회 변화의 징표를 보여주고 있다. 박원순 시장 당선은 개인에 대한 인기 못지않게 무엇인가 바꾸어보자는 시민사회의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였다. 그리고 시민사회를 이해하여 줄 것이라는 소박한 희망이 담겨있었다. 조직화된 정당인의 선거가 아니라 불특정 다수가 언제든지 모일 수 있는 현대 정보사회에서 이러한 '마음'과 '생각'이 결집된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마음이 모여 거대한 정치권력의 구도 개편이 주도되고 있다. 이에 반해 경기도와 인천시는 한 걸음 늦게 움직이고 있다. 생명 과학의 영역에 정치인의 시각으로 도지사가 '세계 최초'에만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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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이 본 인간의 놀라운 점 지면기사
"인간에게서 가장 놀라운 점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신(神)은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미래를 염려하느라 현재를 놓쳐버리는 것, 그래서 결국 현재에도 미래에도 살지 못하는 것이다."위대함과 평범함의 차이는 '오늘'을 대하는 자세입니다. 평범한 사람은 미래에 관심을 갖지만, 위대한 사람은 오늘을 특별하고 최고의 날로 여깁니다. 그래서 날마다 기쁘고 축제와도 같은 삶을 살아갑니다.지금 이 순간 이 분야의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이 성공으로 이끕니다. 사회에 나와 첫 직업으로 방직공장 직원이 된 사내가 있었습니다. 사내는 그 분야의 최고가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증기기관차의 화부가 되어서도, 우편배달부가 되어서도 최고가 되려고 애썼습니다. 그렇게 성실한 사내의 모습을 주위 사람들은 눈여겨보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힘이 되어 사내는 우리 모두가 아는 사람으로 성공했습니다. 바로 철강왕 카네기입니다.도쿄의 어느 호텔에 어린 소녀가 취직을 했습니다. 맡은 일은 화장실 청소입니다. 그 호텔은 화장실 청결을 매우 중시했습니다. 소녀는 자신의 직업이 불결한 화장실 청소라는 사실에 절망했습니다. 토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때 선배가 나타났습니다. 웃으며 말합니다. "세이코양, 처음엔 힘들 거예요. 오늘은 내가 하는 걸 보고 배우세요."선배는 수세미로 변기를 깨끗이 닦았습니다. 다 닦은 후에 변기 안의 물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손으로 떠 마셨습니다. 소녀는 무척 놀랐습니다.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소녀는 이렇게 다짐합니다. '그래 평생 화장실 청소만 하고 살아야 한다면, 이 분야의 최고가 되자.' 훗날 일본의 우정상이 된 노다 세이코의 어린 시절 이야기입니다.이렇듯 '오늘'에 충실한 현재적 삶은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어줍니다. 현재적 삶이 가능하려면 바로 '초심'을 유지해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초심은 아름답고 순수합니다. 그러나 초심을 지켜나가기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치열한 선거는 끝났고, 시민단체를 이끌어온 분이 서울시장이 되었습니다. 초심을 잃은 정치권에 대한 시민들의 준엄한 심판이었습니다. 이 결과를 두고 정당들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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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밀어주기영업 광고시장 황폐화 심각 지면기사
국내 광고 산업은 삼성그룹의 제일기획, 현대기아차그룹의 이노션, LG그룹의 HS애드와 엘베스트, 롯데그룹의 대홍기획, SK그룹의 SKMC, 두산그룹의 오리콤, 한화그룹의 한컴, 보광그룹의 피닉스, 대상그룹의 상암, GS그룹의 실버블렛, CJ그룹의 재산커뮤니케이션 등 대기업 집단의 자사광고회사(In house agency)가 광고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대기업 자사광고회사가 모기업, 계열사, 특수관계 회사, 납품 업체까지 영향력을 행사하여 무분별한 밀어주기 영업을 통해 광고시장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또 다른 측면의 부작용은 자사광고회사의 강력한 자본력으로 일부 남아있는 광고주를 확보하기 위해 광고비 할인, 무료 제작, 다양한 무료서비스 등을 제공함으로써 광고산업의 공정한 경쟁을 해쳐 결국에는 중소 독립광고회사의 도산을 초래하고 있다고 광고업계는 판단하고 있다.이러한 결과로 우리나라 2010년 전체광고비 약 8조4천501억원 중 약 90% 이상을 대기업 자사광고회사에서 운영하고, 나머지 10%인 약 8천500억원 규모를 가지고 대기업 자사광고회사와 수백개의 독립광고회사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대기업 자사광고회사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광고회사 이노션의 경우 2005년 5월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하였는데, 지분구조를 보면 정몽구 회장이 20%, 아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40%, 맏딸 정성이 이사가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노션은 2010년 2조6천985억원 매출실적으로 국내 2위의 광고회사로 성장하였으며, 주주 3인에게는 매년 수십억원의 주식배당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한컴은 회장아들 삼형제가 대주주인 한화에스앤시가 68.87%, 회장 부인인 서영민씨가 31.13%를 소유하고 있으며, 매년 개인 주주에게 수십억원의 주식 배당을 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대기업의 자사광고회사를 개인차원에서 설립한 광고회사를 보면 롯데(대홍기획), LG그룹(L-best), GS그룹(실버블렛), 보광그룹(휘닉스), 남양유업(서울광고), 대상그룹(상암), CJ그룹(재산),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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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의 사회와 부정행위 지면기사
네덜란드에 트롬페나스(Trompenaars)라는 학자가 있다. 그는 국제경영을 가르치면서 다국적 기업의 관리자들을 초치해서 교육을 시키고 있다. 마침 여러 나라에서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각 나라 사람들의 의식을 조사해서 교육에 반영한다. 말하자면, 이런 것을 물어본다. "친한 친구가 차를 몰고 가다 사람을 치었는데 증인이 당신 밖에 없다. 당신이 과속 사실을 숨겨주면 친구는 가벼운 처벌만 받고 끝난다. 그런데 당신이 사실 대로 이야기한다면 친구는 큰 벌을 받게 된다. 이 때 당신은 사실대로 이야기하겠는가? 친구니까 과속 사실을 숨겨주겠는가?" 아무리 친구라고 하더라도 진실을 이야기한다는 비율이 캐나다 사람들은 96%에 이르렀고 미국, 영국, 서독이 90%를 넘었다. 프랑스, 일본, 싱가포르 등은 60%대였고, 중국, 인도네시아, 러시아가 40%대를 기록했다. 한국은 얼마였을까? 26%로 뚝 떨어진다. 38개 조사대상 국가 중 38위. 트롬페나스는 93년 이 자료를 처음 발표하고 나중에 업데이트를 해 나갔지만 한국의 위상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위증을 해서는 안 되는 줄 알지만, 어떻게 친한 친구 일인데 사실 대로 이야기한단 말인가?"하는 것이 우리네 한국인의 정서가 아닌가 싶다. 트롬페나스의 조사는 결코 특별히 이상한 조사가 아닌 것 같다. 필자가 기업체 연수원에서, 공무원 대상 교육에서 수차례 확인하였지만 결과는 유사하였다. 서구식 교육을 받고 있는 대학생들도 예외가 아니었다.한국은 인간관계를 중시하고 인간관계에서도 정(情)이 중요한 '정(情)의 사회'다. 규칙과 약속도 중요하지만, 정을 위해서는 이 규칙과 약속을 과감히 왜곡하고, 적절히 변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규칙대로 하거나 원칙을 너무 강조하면 살아가기 힘들다. '고지식한 사람', '인정이 없는 사람'으로 통하기 쉽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법이나 원칙을 무시하고 사는 것이 물론 미덕은 아니다. 법과 원칙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적절히 '현실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생활의 노하우다.한국인의 이런 정적인 요소가 우리를 이렇게 성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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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민주주의와 경제적 평등사회 지면기사
최근 우리 사회의 흐름에 커다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여당의 유력한 대권 후보가 벤처회사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보급한 사장 경력의 후보에게 여론 조사에서 밀리는 위기를 맞았었다. 그것은 실제 현실로 나타나지 않은 예측의 가상현상이었기에 잠깐 놀라는 수준으로 끝났다. 그러나 대변인을 지내고 정책위 의장을 하고 있는 쟁쟁한 야당의 국회의원이 보름 남짓 정치 구도에 뛰어든 시민단체 활동가에게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패하는 현실이 나타났다.여야를 넘나들며 현행의 정당구도를 위협하고 무력화시키는 힘의 흐름이 분명히 우리 사회에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나 대신 정치를 해 주는 정치인을 뽑고 나는 나의 본업에 충실하겠다는 것이 보편적 선거권을 전제로 한 간접민주주의였지만, 이러한 구도에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선거를 치르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구조가 시민사회의 바람을 담아내지 못하고, 표 계산만 하고 선거 공학에 몰두하고 있는 사이에 시민사회는 기성 정당과 멀어졌고, 그 사이 발달한 웹 기반의 의사소통 구조는 직접 민주주의 양상을 설계하였다. 사람을 모으기 위해서는 가장 강력한 구조이었던 정당보다 생각과 활동을 중심으로 언제든지 자유롭게 만남이 형성되는 '조직력 없는 조직'이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일정한 틀을 가진 조직은 없으나, 어느 순간 계기가 주어지면 힘으로 작동하는 조직이 이루어지는 실체는 무엇인가. 그것은 두 가지의 사례에서 가설적인 답을 구할 수 있다. 지금 바람몰이라고 하는 정치 신인은 그냥 바람처럼 나타난 것이 아니라 기실 시민사회의 공간에서 무엇인가에 실천력을 보이고, 함께 일을 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힘이 순식간에 정치적 결집력을 보이는 것은 실시간 정치활동을 통한 직접 민주주의의 양상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권력을 중심으로 사람을 모으고 사진 찍는 행사 중심의 조직보다는 실천력을 가진 활동가가 '공감대'라는 호소력을 바탕으로 정치 행위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형성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직접민주주의적 양상이 경제적 평등주의를 확산시키는 연계성에 주목할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