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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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보통 사람’의 아름다운 작별, 카터의 뒷모습 지면기사
지난해 말 카터 전 美 대통령 100세로 사망 슬픔보단 고인 추억 되새기는 유쾌한 자리 실패한 대통령 명칭에도 평생 인권 등 온힘 아름다운 뒷모습·겸허함… 잔잔한 감동으로 지난해 말,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아름다운 작별의 인사를 하고 10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영결식에는 미 역대 대통령 부부가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했다. 고인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밝은 얼굴로 고인을 보내는 이 자리는 슬픔이 가득한 조문의 자리라기보다는 아름다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는 유쾌한 자리였다. 그의 최대 정적이라 일컬어지던 포드 전 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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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부정선거론’이 가른다! 지면기사
탄핵 정국 ‘정권 교체 vs 연장’ 요동치는 여론 野 지지율 급상승했지만 이후 與 상승세 추격 부정 선거론, 진영 대립 악화·보수 부담 늘어 與 대선후보 선출 방식 어떻게 바뀌느냐 핵심 계엄과 탄핵 후 여론은 요동친다. ‘정당 지지율과 대선후보 선호도 또는 가상대결 그리고 정권 교체론 vs. 연장론’의 3대 지표 모두 그렇다. ‘초반 압도-격차 축소-접전 양상 또는 역전’의 패턴이다. 첫째, 12월 초중순에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53%까지 오르며 24%의 국민의힘을 압도한다. 12월말부터 1월 초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세로, 국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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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혹시 ‘경알이’ 말을 아세요? 지면기사
반세기전 서울말은 지금 서울말과 또 달라 일제땐 일어, 해방 뒤엔 영어에 영향 받아 거칠어진 세태 ‘된소리’ 늘고 자취 감춘 말들 어릴적 ‘했걸랑’ 쓰던 동무들 말이 그리워져 말은 시간의 응집이고, 사람의 경험과 기억, 생각을 전달하는 매체다. 말은 시간이라는 맥락 안에서 생성과 소멸을 겪는다. 어떤 말은 살아남고, 어떤 말은 도태되어 사라진다. 지금 내 말은 거의 완전한 서울말인데, 나는 본디 서울말 사용자가 아니었다. 나는 전라도 북부와 충청도 남단의 경계에 있는 농촌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다. 시골에서 들과 동산을 망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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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새들의 시 지면기사
마을 앞에 서있는 오래된 느티나무 한 그루 고결한 인격 갖춘 상상 속의 어떤 인물 같아 날마다 새로운 시를 써주는 놀라운 ‘시 나무’ 하루도 빠짐없이 바라보는 살아 숨쉬는 책 아침밥 먹고 빨래 개서 옷장에 정리하고 빨아 놓은 빨래를 거실에 잘 털어 널었다. 빨래를 널거나 소파에 앉아 빨래를 개고 있는 내 모습을 내가 생각하면, 내가 착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보르헤스’의 시를 읽다가 시집을 배 위에 올려놓고 이불 속에 누웠다. 방바닥의 따사로운 온기가 몸으로 전이 되어 왔다. 내 몸과 이불 속의 온도가 일치되는구나, 하면서 정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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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희망의 리더십’이 그리운 요즘 지면기사
제2차 세계대전 승리로 이끈 영국 총리 처칠 뛰어난 리더십으로 국민 마음 모으는 구심점 어두운 밤, 사람들에 등불 같은 희망 보여줘 식견·역량 갖춘 지도자 나오길 간절히 기대 2025년 새해가 밝았다. 뛰어난 식견과 냉철한 판단으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 지도자가 그리운 요즘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중요한 시기마다 탁월한 리더십을 지닌 지도자들이 나타나 어려움을 해결하곤 했다. 뛰어난 지도자는 갑자기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준비과정을 거치면서 경륜을 갖추고, 이를 바탕으로 위기에서 그 역량을 최대한 발휘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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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2025년 정치 개혁의 리더십을 기대한다 지면기사
제왕적 대통령제, 권력 사유화·교착정치 문제 정치 사법화·팬덤정치로 양당 대결 구도 심화 협조와 협치, 공존·공영토록 제도로 강제해야 ‘미래 선도·유능한 민주적 리더십’ 전환 필요 방향은 분명하다. ‘제왕적 대통령 권력의 분산과 승자독식에 따른 독선과 무능의 리더십에서 유능한 민주적 리더십’으로의 전환이다. 대한민국 공동체의 민폐가 아니라 ‘국민 통합의 구심점이자 미래 선도의 정치 리더십’을 지향한다. 1987년 체제의 핵심은 ‘1인 장기집권의 방지’였다. ‘제왕적 대통령과 승자독식의 제도’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대통령으로의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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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지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지면기사
갑작스런 지인의 부음, 슬픔과 당혹감 안겨줘 다시 볼 수 없어 죽고사는 일 덧없음 밀려와 무에서 유로 존재하다가 무로 돌아가는 죽음 내 어머니, 흙으로 돌아가 안식하고 있으리라 한 주일 전에 만나 서로의 건재함을 확인한 지인이 죽었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평소 지병이 없던 분이기에 그 부음은 큰 슬픔과 당혹감을 안겨주었다. 사망 원인은 심근경색이었다. 죽은 당사자는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겠지만 여전히 살아 있는 나는 황망한 마음에 한동안 일손을 놓고 망연히 앉아 있었다. 다시는 웃으며 말하는 그이를 볼 수 없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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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우리 공동체의 리더십 희망을 찾습니다! 지면기사
코스피·코스닥 144조 증발 등 계엄 대가 혹독 한명이 지닌 큰 영향력… 막대한 피해 입혀 ‘이재명 공포’ 국힘 vs ‘조기대선 총력’ 민주 차기대안 여야 손에… 결국 우리 선택이 중요 엄청난 후폭풍이다. 경제부터 흔들린다. 원화 약세와 환율 상승은 물론 주식시장도 고전 중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사라진 시가총액이 144조원이라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기관이 8천억원에 가까운 돈으로 더 이상의 증시급락을 막았다. 이 중 6천억원은 국민연금이 포함된 연기금에서 나왔다고 한다. 국민들의 노후 자금을 쏟아 부어 증시폭락을 막은 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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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겨울 감나무 지면기사
세월 갈수록 품위… 찢어지지 않고 부러져 검은 가지위 흰 눈의 대비는 ‘수묵의 경지’ 다문다문 열린 감 같은 시 쓰고 싶을 때도 사시사철 소박·조촐하게 농촌풍경 그려줘 감나무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다. 마을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나무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면 격 있는 나무가 감나무다. 감나무 모습 중에서 가장 문기가 넘치는 모습은 뭐니 뭐니 해도 붉은 감이 몇 개 달린 눈 쌓인 감나무 가지에 까치가 앉아 우는 새 아침의 모습일 것이다. 다른 나무에 비해 실 가지가 굵은 감나무는 눈을 많이 받는다. 검고 굵고 짧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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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한 해의 끝, 나에게 하고 싶은 질문 지면기사
올해 초 무릎수술, 일 년 계획에 많은 영향 소중한 사람과 시간, 일에 밀려 소홀히 여겨 한정된 시간 지혜롭게 사용해야겠다 다짐 우선순위 정하고 의미있게 한해 마무리해야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아일랜드 출신 영국 극작가이자 소설가로 192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의 묘비에 새겨진 글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면 이 문구가 자주 떠오르곤 한다. 2024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지금, ‘나는 올해 어떻게 살았는가?’라고 질문해본다. ‘새해에 세운 목표를 되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