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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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고라] 견리사의(見利思義) 지면기사
언어유희로 쓰이는 동음이의어전두환·부인 이순자 姓 버무린영화 '서울의봄' 관련 이심전심우리네 지도층 聖人은 아니라도일장춘몽 작취미성 깬 醒人 되길중국의 요순시대 이야기이다. 화(華)지역을 지키는 화봉인이 요 임금에게 축사한다. "장수하시고 부유하며 아들 많이 낳으시라." 인생의 큰 소원과 천하의 즐거움을 누리라는 거다. 바로 '화봉삼축(華封三祝)'이다. 요 임금은 근심과 슬픔으로 사양한다. 덕(德)과 거리가 멀다는 거다. 장자(莊子) 천지편에 나오는 고사이다. 연암 박지원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즐거움을 홀로 차지하는 것을 요 임금은 재앙으로 여겼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그리하여 최진겸이 지은 '독락재(獨樂齋)'에 글을 붙인다. '스스로 만족하고 외물에 기대함이 없어야 비로소 즐거움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거다. 그러면서 독락을 중락(衆樂)으로 만들도록 축원했다.경북 경주에도 회재 이언적이 1532년 지은 독락당이 있다. 보물 제413호로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다. 당시 별당과 정자는 학문을 연마하고 자신을 수양하는 장수(藏修), 긴장을 풀고 휴식을 취하며 다시 장수를 준비하는 유식(遊息)이 목표였다. 자연히 선비로서 절제된 품격과 주변 자연을 응축하는 자연인식이 바탕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현대의 명사는 별채에 동락당(同樂堂)이란 이름을 붙인다. 문득 궁금하다. 혹시 자음 접변에 따라 독락이 동락으로 들렸고, 자연스럽게 동고동락(同苦同樂)을 떠올린 것은 아닐까. 설마. 그보다는 괴로움도 즐거움도 함께 한다는 뜻으로 지었을 것이다. 동고동락에서 끼리끼리 속성이 느껴진다면 연암이 독락을 넘어 강조한 중락(衆樂)은 여민락(與民樂)에 가깝다고 할까.이 외에도 우리말 특성상 동음이의어가 많다. 전후 맥락을 모르면 전혀 다른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유머와 재치로 이어지기도 한다. 예컨대 춘향전의 한 대목. 이몽룡과 성춘향이 서로 통성명을 한 후 "이성지합 좋은 연분 평생 동락하여 보자"고 한다. 여기서 이성지합은 이씨와 성씨 만남(李成之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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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재외동포청과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지면기사
'이민 역사 숨쉬는 곳' 인천 유치의 큰 원인최근 논란 '플랫폼…' 유정복 시정철학 안보여타지 거주 인천서 활동해도 시민으로 봐야한걸음 물러서서 합리적 방향 논의했으면'750만 재외동포와 300만 인천시민을 합친 1천만 시민'. 재외동포청을 유치하며 유정복 시장이 직접 언급한 문장이다. 국경 너머 있는 이들이지만 마치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인천시민인 것처럼 품에 끌어안겠다는 시정철학 아닌가. 인천이 정말로 디아스포라들의 마음의 고향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어 가슴 한구석이 뿌듯했다.사실 그동안, 인천이 접하고 있는 1천만의 두 광역자치단체, 서울시나 경기도에 비해 작은 인구 규모의 결과 같은 협소한 품이 맘에 들지 않았다. 명함을 주고받다가 조금 더 이야기할라치면 인천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 출신이라며 쌓아놓은 관계를 자랑하는 말을 자주 들어왔다. 저렇게 인사하면 다른 지역에서 인천으로 들어와 생활하는 사람들은 좀 섭섭할 텐데. 인천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어서 뭐가 좋을까. 결과적으로는 인천의 마음을 점점 더 작게 만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해왔다.하지만 민선 8기 공약 사업이었던 재외동포청 유치를 위해 서울, 제주와 경쟁하면서 인천이 내세운 건 '이민의 역사가 숨 쉬는 곳'이었다. 인천이 이런 도시라는 것이, 해외동포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서울을 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이 유치해 올 수 있었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이민의 역사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숨 쉰다는 것은, 떠나야만 했던 괴로움, 아는 사람 없는 곳에서 삶을 일궈야 했던 힘겨움을, 우리 인천만큼 잘 아는 도시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렇게 잘 알기에 재외동포들을 대상으로 지친 마음들을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그런 정책을 내오는 중앙행정기관이 머무르기에 적당하다고 판단한 것일 테다. 재외동포 누구라도 재외동포청이 있는 도시가 일종의 고향처럼 포근하기를 바라지 않겠는가. 그들을 인천시민과 똑같이 보듬어주는 도시가 인천이라면, 다른 말로 인천행정이자 인천시민들이라면, 그리고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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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고라] 국익과 정치에서 누가 우리의 적인가? 지면기사
이분법적 구분은 민심 분열시켜사회주의국가 주적 동일시는 비약틀로 가둘땐 협력공간 적어질수도실용은 적·경쟁 구분 안보와 달라흑백적 사고로 '국익 훼손' 막아야오늘날 국내정치와 국제사회를 보면 누가 우리 적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면이 많다. 사상과 이념 그리고 안보와 경제, 가치관과 체제로 나뉘는 것이 정확히 구분되는지도 쉽게 알기 어렵다. 그리고 우선 그 적이 왜 존재하는지 보면, 그 적이란 것이 나의 이익에 혹은 진영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으로 판단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러한 아군과 적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에는 역사적 사실과 현실적 이익 그리고 그로 형성된 가치관이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교육 받아졌거나 스스로 체험이나 학습으로 그러한 가치관이 만들어진 것인지 혹은 손실에 따라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혹은, 역사적 기억이나 당시 사회와 국가정세에 따라 그 적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지? 일체유심조라는 말이 있는데, 이 유심조라는 것이 내 개인의 이성적 판단인지 혹은 주위 상황에 따라 강압된 것인지 불분명해질 때가 있다.6·25전쟁을 겪은 우리에게 있어 전쟁을 도발한 북한은 적이었고, 현재 남북대치 상황에서도 적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이 국가가 적인지 이 국가의 체제(정부)가 적인지는 불분명하다. 간단히 정리하면, 우리를 침략했던 정부의 국가가 우리의 적이라고 생각하면 북한이 우리의 주적임이 확실하다. 그런데 북한 체제를 불신하여 떠나 한국이나 제3국에 있는 자들이 우리의 적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쉽게 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혹은 해외에 사는 대한민국 국민이 정부에 다른 의견을 갖는다고 그들을 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볼 문제다. 이것은 아마 미국 같은 다민족 국가가 아닌 단일민족 한국에서 적이라는 개념이 국가와 사상 체제에 대한 나와 타인의 분류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지 한다. 우리 사회에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적으로 분류하는 현상은 정치적 경쟁에서는 가능하지만, 여러 다른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 민주주의제도에서는 개선되어야 할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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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고라] '암컷' 막말·'현수막' 청년 비하에 추락하는 민주당 지면기사
발언 물의 최강욱 前의원 비상징계옹호 논란에 남영희 부원장도 사직부적절 언행 공천심사서 검증키로2030캠페인 비판 중단은 더 치명적당 경쟁력 저하로 이어져 큰 문제'암컷' 막말과 '현수막' 파문에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위상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먼저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의 행보가 일파만파 당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최 전 의원은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책 '탈당의 정치' 출판 기념회에서 "동물농장에도 보면 그렇게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거는 잘 없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동물농장에 비유를 하는데,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그걸 능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암컷을 비하하는 말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설치는 암컷'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최 전 의원에 당대표 직권으로 '당원자격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렸다. 통상 당 윤리심판원 내부 절차를 거쳐 당원 징계가 이뤄지지만 민주당 최고위는 최 전 의원에 비상 징계를 내렸다. 민주당 당규 7호 2조에 따르면 '당 대표는 선거 또는 기타 비상한 시기에 중대하고 현저한 징계사유가 있거나 그 처리를 긴급히 하지 아니하면 당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제13조 및 제25조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징계처분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최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여론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최강욱 사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 전 의원의 '암컷이 설쳐' 발언을 옹호해 논란이 된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 지도부가 최 전 의원의 발언을 옹호한 점에 대해 징계 방침을 시사하면서 하루 만에 사과하고 당직에서 물러난 것이다.민주당은 긴박하게 사태 수습에 들어간 모습이다. 전·현직 소속 의원의 잇따른 막말 논란에 부적절한 언행을 공천 심사에 엄격하게 검증해 반영하기로 했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한병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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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고라] 인천 경기(景氣)의 구조적 특성 지면기사
경제성장률 변동 전국 비해 크고경제변수 큰 영향 불규칙성 보여장단기 불문 경기예측도 어려워하강기 선행성·상승기엔 후행성하도급 비중과 재고 조정에 기인인천은 경기 파악이 어렵다. 그 얘기를 하고자 한다. 경기란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다. 저점에서 회복기와 확장기의 상승국면을 거쳐 정점에 이르렀다가 다시 후퇴기와 수축기의 하강국면을 거쳐 저점에 이르며 순환한다. 정점 근처를 호경기라 하고 저점 근처는 불경기라 한다.지역의 경기를 판단하는 지표 중 가장 중요한 지표는 경제성장률이다. 경제성장률이 높으면 호경기고 낮으면 불경기다. 하지만 경제성장률은 적어도 1년은 지나야 공표된다. 2024년이 코앞인 현재 최신의 인천 경제성장률은 2021년 통계치이다. 이것으로 경기를 판단하자니 속보성이 너무 떨어진다. 해서 주로 이용하는 지표가 경기종합지수다. 인천에서는 인천연구원이 발표한다. 하지만 경기종합지수도 실물경제 지표를 모아 편제하니 두 달은 지나야 발표된다. 역시 아쉽다. 속보성이 가장 높은 것이 기업실사지수(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다. 매달 15일경 조사한 자료를 월말에 발표한다. 다행히 정확성이 꽤 높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담당한다.인천의 여러 경기지표를 관찰하면서 얻은 구조적 특성은 다음 4가지로 요약된다.첫째, 큰 변동성(volatility)이다. 인천의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생산의 진폭이 전국에 비해 훨씬 크다. 그 결과 인천의 경제성장률 변동이 전국에 비해 크다. 따라서 전국의 경제성장률이 높을 때 인천의 경제성장률은 더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찬가지로 전국의 경제성장률이 낮을 때는 인천의 경제성장률이 더 낮은 모습을 보인다.둘째, 불규칙성(irregularity)이다. 연간으로 전국과 인천의 경제성장률이 같은 크기로 변하더라도 분기별로는 인천의 산업생산이 전국에 비해 더 많은 변화를 보인다. 분기별 산업생산지수가 이를 증명한다. 같은 변동성 하에서도 상대적으로 큰 불규칙성을 보인다. 원인은 인천의 산업생산이 전국에 비해 더 많은 경제변수에 더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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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고라] 한 줄로 역사에 남다 지면기사
한 인물을 정의하는 데 한 줄이면 족하다. 역사에 크고 깊은 족적을 남긴 위인일수록 더 그렇다. 예컨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 단 한 줄로 대표된다. 바로 서양철학의 원천이다. 플라톤도 아리스토텔레스도 여기에서 흘러나왔다. 그의 굴곡진 70여년 삶의 궤적도 결국 이 한마디에 수렴된다. 법 과잉시대에 혹자는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을 떠올릴지도 모르지만.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원수를 사랑하라" 한 줄로 요약된다. 갈릴리 호숫가에서 산상에서 수많은 복음과 말씀을 남겼지만 그 전체를 관통하는 정신은 이 한마디일 것이다. 어쩌면 실천하기 가장 어려운 지상명령이어서 그럴까. 신의 이름으로 여전히 전쟁과 살육이 벌어지는 아이러니 말이다. 물론 말 한마디 대신 연꽃 하나 드는 행위로 정신사를 쓴 경우도 있다. '염화시중의 미소'가 그렇다. 깨달음에 이르는 오묘한 진리를 구구절절 말로 설명할 수 있겠나. 그래서 마음을 통해 마음으로 전달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예수 가르침 "원수를 사랑하라"한마디로 삶·정신 전체를 관통 사상가들이 특히 명언 하나를 남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근대 서양철학의 문을 연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의 명제이다. 독일 철학자 니체는 "신은 죽었다"는 말로 포스트 모더니즘 선구자가 됐다. 스스로 초인을 추구하거나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거다. '아모르 파티(Amor Fati)'가 행복의 열쇠이다.독일 출신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한 줄 공식을 남겼다. 특수상대성이론에서 도출된 질량 에너지 동등성으로 'E=MC2'이다. 이를 말로 표현하면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가 시간의 상대성을 설명하면서 "어여쁜 여자의 환심을 살 때는 1시간이 1초처럼, 뜨거운 난로 위에 앉아있을 때는 1초가 1시간처럼 흐른다"고 한 것은 절묘한 비유이다.시대를 관통하는 가르침을 남긴 이들만 한 줄로 남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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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고라] 자본주의 경제와 민주주의 정치 지면기사
국제경제는 국가와 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정부와 민간 경제는 세수로 정부의 재정에 영향을 미쳐 시장에서 국민의 체감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시장경제는 시장을 중심으로 정부 경제정책이 형성되어야 하는 것이지만, 국제화 시대에 국가재정이 단순히 국내 경제상황만 고려하며 국제사회 변화를 무시할 수도 없다. 즉, 각국의 국내 정책도 국제 경제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이자와 환율 그리고 투자와 수출 등이 국제사회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 주식시장에서 연준의 이자율과 외환 환율 및 금을 포함한 희귀 금속과 에너지 및 곡물 가격의 변화가 각 국가의 증시에 반영되는 현상과 같은 것이다. 자본주의에서 자본을 형성하는 시장으로 경제 현상의 선행지표가 된다는 증시는 시장경제의 대표적 산물이다. 즉, 정부와 기업은 채권과 증시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기에 증시의 변화는 경제 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반대가 수요와 공급을 정부가 계획하는 사회주의 계획경제다. 그래서 사회주의에선 시장과 주식시장도 없었다. 그러나 사회주의 국가들이 개혁개방을 하며 재화의 교역이 일어나는 시장을 만들고 자본을 조달하는 증시를 형성하면서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용어가 나왔다. 체감경기와 복지, 선거에 큰 영향표 얻기 위한 포퓰리즘 조심해야재원 조달방안 없으면 국민부담으로 중국의 사회주의자 덩샤오핑이 "시장경제는 자본주의의 독점물이 아니고, 사회주의에서도 시장경제를 할 수 있다"는 말은 사회주의가 생산수단을 국유화하여 생산과 공급을 계획하던 원칙을 허무는 효과를 낳았다. 그리고 전후 일본과 한국이 해왔던 '따라잡기 경제발전(catch up)' 모델과 연행형 산업구조는 중국이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통해 발전하는 결과도 낳았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생산과 소비 및 무역과 투자 등을 통해 발전하지만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및 전쟁, 기후 문제를 포함한 자연재해에 따라 시장경제 발전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러한 시기 정부는 계획경제 요소인 정부 주도 발전방식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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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고라] 지지율에 운명 달린 인요한 혁신위원회 지면기사
내년 국민의힘 국회의원 선거의 운명이 인요한 혁신위원회에 달려 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참패 이후 국민의힘은 숙고 끝에 인요한 혁신위원장 카드를 빼들었다. 왜냐하면 보궐 선거 패배를 분석할 때 지금의 대통령 지지율과 국민의힘 지지율로는 내년 총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이 중요한 의미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내년 총선은 단순히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연장전이자 마지막 승부나 다름없다. 이기는 쪽은 정치적 날개를 펴게 되고 지는 쪽은 정치적으로 날개가 꺾이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에 패하게 되면 조기 레임덕이 발생하고 총선에서 차지하는 의석 수에 따라 야당의 치명적인 공세에 대통령 자리의 존립마저 흔들리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운명을 결정하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다. 보궐 선거 패배와 김기현 대표 체제에 대한 여론 평가를 종합해 보면 내년 총선 전망이 매우 위태롭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선택한 카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 윤석열·이재명 연장 승부패할땐 조기 레임덕·존립마저 흔들 그렇다면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만에 하나 실패한다면 국민의힘에게 내년 총선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은 더욱더 불확실한 구렁텅이에 빠지게 될 운명이 된다. 혁신위에 대한 평가가 성공적이라면 그 운명은 정반대가 된다.인요한 혁신위원회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가 분분하다. 심지어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기대와 우려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이재명 대표에 의해 김은경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결과는 폭망이었다. 지지율을 견인하거나 더불어민주당의 위기 국면을 해결하기는커녕 혁신위원장의 알 수 없는 행보로 당은 더 큰 멍에를 짊어지고 마는 상황이 초래되었다. 인요한 혁신위원회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 어떤 평가를 받고 혁신 위원에 대한 찬반이 존재하더라도 궁극적인 평가의 척도는 지지율이다. 왜냐하면 약 1개월 여 뒤에 혁신위원회의 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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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고라] 인천의 1인당 개인소득 지면기사
지난달 통계청의 2021년도 지역소득 확정치가 발표되었다. 그 결과 인천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17개 시·도 중 6위에 올랐다. 8대 특별·광역시 중에서는 서울에 이어 2위다. 모두 한 해 전보다 순위가 한 단계씩 상승하였다. 2017년 처음 부산을 추월하였으나 이후 다시 뒤져있다가 4년 만에 다시 부산을 넘어선 것이다. 인천의 GRDP에는 인천시민이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벌어온 역외소득이나 다른 지역에서 대가 없이 받은 이전소득은 포함되지 않는다. 인천시민에게는 이러한 역외소득이나 이전소득이 모두 포함된 소득 즉, 총처분가능소득이 GRDP보다 더 의미가 있다. 그런데 2021년 총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보면 인천의 전국 순위는 6위로 GRDP 순위와 같지만, 8대 도시 중에서는 3위로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간다. 8대 도시 평균보다 131만원 적어피용자보수 적고 재산소득 낮아자영업 기반 취약 영업잉여도 적어 자체 브랜드 개발로 영업소득의외부유출 억제·마케팅 강화 필요더 따지고 들어가면 GRDP나 총처분가능소득은 인천의 모든 경제주체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즉, 정부, 기업, 개인부문의 생산과 소득이 모두 포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시·도간 비교시 인구 크기를 고려하지 않는 개념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민의 보다 큰 관심은 정부와 기업부문을 제외한 개인소득을 다시 인구수로 나눈 '1인당 개인소득'에 쏠린다. 다른 시도와 비교시 1인당 개인소득으로 비교해야 인천시민이 어느 정도 잘 사는지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아쉽게도 2021년 인천의 1인당 개인소득은 8대 도시 중 6위다. 관련 통계편제 이후 처음으로 부산을 추월했다는 점에서 다소나마 위안을 받지만, 그 수준이 너무 낮다. 1인당 개인소득을 재원으로 지출되는 민간소비는 8위로 꼴찌다. 왜 이렇게 인천의 1인당 개인소득 순위가 낮을까. 개선의 여지는 있을까. 우선 인천의 1인당 개인소득은 2021년 현재 2천117만원이다. 8대 도시 평균 2천248만원보다 131만원이 적다. 1인당 개인소득의 구성 내용을 보면 근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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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고라] 분노와 사랑 지면기사
이탈리아 영화감독 세르조 레오네는 '스파게티 웨스턴'의 선구자이다. 그는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기나긴 '롱 샷'으로 유명하다.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담배를 문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가 저 멀리 황야에 한 점으로 사라지는 장면을 떠올리면 된다. '달러 3부작'으로 알려진 무법자 시리즈를 더욱 특별하게 한 것이 영화 주제곡이다. 휘파람소리로 합창으로 이어지는 주제 음악은 때론 화면보다 더 강렬하게 뇌리에 박힌다.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작곡이다. 서부영화 뿐 아니라 영화 '미션'의 주제곡도 그의 작품이다. 레오네와 모리코네의 마지막 합작품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이다. 러닝타임이 무려 3시간49분이다. 원래 4시간29분인 것을 잘라낸 거다. 어지간한 할리우드 영화 두 편보다 더 길다. 제작비 3천만달러에 박스오피스 수입은 550만달러에 불과하다.그런데 왜 웨스턴 콤비가 뉴욕의 이스트사이드로 눈을 돌렸을까. 총잡이 대신 건맨, 동전 대신 지폐로 바뀌었지만 공통점은 '탐욕'이다. 영화는 1900년 유대인 이민자 갱스터 이야기인데, 서부극과 마찬가지로 돈을 위해 죽고 죽이고 속인다. 이탈리안 마피아가 아니라 유대인 갱스터라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해묵은 갈등하마스 기습 테러로 새 국면 맞아 사실 미국의 뉴욕주에는 220만명의 유대인이 산다. 뉴욕시에만 160만명(2022년)이다. 이스라엘의 양대 도시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다. 뉴욕시 인구의 18.4%를 차지하며, 절반이 브루클린에 거주한다. 뉴욕 배경 영화나 드라마에 유대인 캐릭터가 없는 게 오히려 이상하겠다. 9·11테러 때 사우디아라비아 알 왈리드 왕자는 현장을 방문한 뒤 뉴욕시에 1천만달러 수표를 전달한다. 하지만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반려한다. 알 왈리드의 성명 때문이다. "테러가 왜 발생했는지 문제의 근본 원인에 대해 깊이 반성할 때"라며 미국의 친 이스라엘 정책을 지적한 거다. 알 카에다가 미국이 아닌 유대인 자본의 상징을 공격했다는 일부 아랍세계의 시각이 반영됐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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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고라] 언론의 정치 프리즘 지면기사
교육에서 인문학과 사회학은 유기적 관계가 있지만 그 세부 영역에서 접근과 분석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이런 이유로 학문영역의 접근방식에 따라 세상과 사회를 보는 프리즘과 삶의 방식이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인문학이 생각하는 인간의 세상과 자연에 대한 근원을 탐구하며 우주의 유기적 현상에 중심을 둔다면, 사회학은 사회적 인간과 사회 구성요소의 역학관계 분석에 중심을 둔다. 그리고 사회과학은 이러한 인문학과 사회학 연구에 과학적 분석 틀로 객관적 분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즉,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사회 행위체와 그 구조를 연계하여 분석하는 것이다. 철학과 역사가 인류 발전의 역정이라면 과학은 자연법칙을 찾아내 정리해 온 학문인데, 사회과학은 인문학의 인간과 자연의 범주를 사회에 시간과 공간 개념으로 과학적 분석을 해내는 것이다.일반적으로 전통적 정치학에는 정치철학과 관련 역사가 포함되지만, 정치이론에 근거한 정치과정이나 국제관계의 사회과학적 분석은 포함되지 않는다. 사회과학 영역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이 유기적으로 연관되는 것은 두 영역이 인간과 사회에서 중요 핵심으로 과학적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인간의 역사적 삶에서 인간과 자연 그리고 그 경제와 정치활동이 사회와 국가로 연결되면서 그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해져 사회과학으로 발전되었다는 것이다. 개인, 사회현실에 의사표현 하지만시공간 한계로 플랫폼 영향 받아 인간은 태어나면서 사회에서 살아가며 교육받고 경제활동과 더불어 사회활동의 핵심 영역인 정치활동도 하게 된다. 사회적 인간으로 학습과 경제활동 그리고 국가의 발전과 개인의 행복을 연계하며 개인 의사의 표현으로 하는 것이 정치활동이다. 그러나 모든 국민이 사회과학적 분석의 틀로 국가와 정부 그리고 국내 정치 현실과 국제정치 환경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은 그들이 체험하는 사회 현실에 대해 의사를 표현하지만, 시공간의 한계로 적지 않게 언론의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국민이 적극적으로 정치 현상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표현하기에는 그들 시간과 공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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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고라] 이재명 대표 구속 여부에 운명 달려있는 민주당 지면기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처리 여부에 더불어민주당의 운명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이 대표의 구속 영장 실질 심사가 예정되어 있다. 24일차까지 진행되었던 단식은 마무리되었지만 이 대표의 운명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 결과가 기각이 되느냐 또는 인용이 되느냐에 따라 정치권에 미칠 파장은 달라지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시 백현동 개발과 관련해 회수되어야할 개발이익 200억원이 배임되었다는 혐의와 경기지사 재임시절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쌍방울이 대북 송금을 해 준 것이 사실상 뇌물수수에 해당된다는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영장이 기각될지 아니면 인용될지 여부에 따라 여론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민주당에 가해지는 파장은 차이가 있겠지만 어떤 결론일지라도 근본적인 사법 리스크는 사라지지 않는다. 문제는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덮칠 정치적 부담이다. 오늘 구속영장 실질 심사'정당한 수사 절차' 의견'부당한 정치 탄압' 보다 많아 우선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대중의 우호적인 공감대를 불러 모으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지난 19~21일 실시한 조사(전국 1천1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3.4%,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검찰의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정당한 수사 절차'로 보는 의견이 46%, '부당한 정치 탄압'으로 보는 응답이 37%로 나타났다. 정당한 수사 절차로 보는 의견이 오차 범위 밖으로 더 많은 결과다. 중도층도 정당한 수사 절차라는 응답이 더 높았고 20대(만 18세 이상)는 정당한 수사 절차라는 의견이 42%로 나타났고, 부당한 정치 탄압이라는 응답은 26%밖에 되지 않았다. 30대에서도 정당한 수사 절차라는 응답이 더 높았다. 내년 총선을 수도권 선거라고 하는데 서울에서는 정당한 수사 절차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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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긴 추석 연휴, 우리 집 가스안전 꼭 확인하세요 지면기사
2023년 10월2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이번 추석은 6일이라는 긴 기간 동안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고향집으로 가거나 혹은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이때 장기간 집을 비우는 경우, 가스 밸브를 잠그지 않거나 추석 연휴 음식 조리 시 가스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가스를 사용하여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최근 5년간(2018~2022) 5대 가스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부탄연소기(용기) 사고가 항상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함을 알 수 있다. 부탄연소기란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가스버너 등을 말하며, 이번 추석 명절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 가스버너의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탄연소기와 관련한 사고는 대체로 많은 양의 명절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휴대용 가스레인지보다 큰 조리도구를 사용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휴대용 가스레인지보다 큰 조리도구를 사용하게 되면 복사열로 인해 부탄캔이 파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는 전기레인지 위에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올려놓고 사용하다가 과열된 부탄캔이 파열하여 사고가 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부탄연소 큰 조리도구 복사열로 캔 파열전기레인지위에 휴대용 가스레인지 위험 따라서, 음식 조리량이 급증하는 추석연휴 기간 ▲휴대용 가스레인지보다 큰 불판 사용 금지 ▲휴대용 가스레인지 쌓아 보관하기 금지 ▲휴대용 가스레인지 병렬 사용 금지 ▲불, 열원(전기레인지 등) 근처 사용 금지 ▲잔가스 사용을 위한 부탄캔 가열 금지 등 사용자의 안전 사용수칙 준수를 당부한다.이와 더불어, 이번 추석은 연휴 기간이 길어 집을 오래 비울 가능성이 높은데, 집을 비우기 전 가스레인지 콕과 중간밸브, 주밸브(LP가스는 용기밸브)를 잠갔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연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제일 먼저 창문을 열어 집안을 환기하고, LPG를 사용한다면 공기보다 무거운 가스 특성을 고려해 빗자루 등으로 가스를 쓸어내듯 환기를 시켜야 한다.급하다고 환풍기나 선풍기를 사용하면, 스파크로 점화되어 폭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기기구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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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고라] 인천의 투자구조와 미래 지면기사
지역경제도 돈을 벌고 돈을 쓴다. 지역경제가 번 돈이란 '지역내총생산'을, 지역경제가 쓴 돈이란 '지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을 말한다. 지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은 소비, 투자, 순이출로 나뉜다. '소비'는 써서 없어지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통계에서는 소비를 '최종소비지출'이라고 한다. '투자'는 쓰기는 썼는데, 없어지지 않고 남아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예로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철근과 시멘트를 쓴다. 건물을 짓는 데 사용된 철근과 시멘트는 다시 쓸 수 없다. 하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다. 건물 형태로 바뀌어 고정자본이라는 역할을 하며 남는다. 그래서 통계에서는 이런 투자를 모두 합해 '총자본형성'이라 한다. 소비는 지출하는 시점에서 없어지지만, 투자는 지출하는 시점에서는 없어지더라도 자본을 형성하여 경제적 역할을 계속한다. 따라서 소비가 '현재를 위한 지출'이라면, 투자는 '미래를 위한 지출'이다. 투자의 미래 경제적 역할이란 바로 성장잠재력을 말한다. 한마디로 한 지역경제의 성장잠재력은 그 지역경제의 투자에 달린 것이다.그러면 인천의 미래 성장잠재력을 결정할 인천의 투자는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그 구조를 살펴보자. 우선 다행인 것은 인천의 투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의 확정 자료인 2021년 지역소득통계를 보면 인천의 지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중 총자본형성의 비중 즉, GRDP 대비 투자의 비율은 39.6%이다. 전국 평균 32.2%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4위, 8대 광역시 중 2위다. 2021년 지식재산생산물투자 15.4%강원·제주 제외하면 최하위 수준가계 교육비 소비 전국 50.5% 불과 투자는 크게 건설투자, 설비투자,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재고투자로 구분된다. 최근 인천의 설비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전국 평균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 따라서 인천의 투자율이 이렇게 높은 것은 건설투자의 증가에 기인한다. 건설투자는 다시 주거용 건물투자, 비주거용 건물투자, 토목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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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고라] 당근과 칭찬 지면기사
영화 '벤허'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전차경주가 아닐까. 주인공이 모는 네 마리의 하얀 아라비아말은 자체로 강인함과 아름다움의 교집합이다. 경주는 아라비아말의 승리로 끝났다. 그럴 것이 영국이 자랑하는 경주마 '서러브레드'도 17세기에 토종 암말과 아라비아산 수말을 교배해 만든 품종이다. 비록 훌륭한 경주마 종자라도 길들이지 못하면 한낱 마차용이다. 따라서 훈련이 중요한데, 여기에서 '당근과 채찍'이란 관용어가 생겨났다. 당근은 상이고 채찍은 벌이다. 말을 다루듯이 한다는 뜻에서 비롯된 용어여서 그다지 긍정적인 용례는 못된다. 한자성어로는 신상필벌(信賞必罰)이겠다. 현대 조직에서 활용하는 대표적인 인사관리 기법이다.'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한다. 미국 샌디에이고 시월드의 인기 쇼 중 하나가 '범고래와의 만남'이다. 이 킬러 본능의 범고래도 조련사의 칭찬에 멋진 묘기를 보인다는 거다. 물론 칭찬 뒤에 당근 대신 물고기가 주어지겠지만. 이들 범고래에게 칭찬 아닌 꾸중은 금물이다. 실제로 학대당한 '틸리쿰'이란 범고래는 14년을 함께 지낸 조련사를 2010년 물어 숨지게 했다. 채찍 대신 동료들과 집단 굶기기로 벌을 줬는데 이에 화가 났다는 것이다. '블랙피시'라는 악명까지 얻은 이 범고래는 21마리의 새끼를 낳고 2017년 죽었다.'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던가. 일본 중견기업 미라이공업은 '유토피아 경영'으로 유명하다. 전기용품 사업이 주력인데 기존의 통념을 벗어난 경영방침을 내세운다. 예컨대 엄격한 채용심사도 상명하복 분위기도 없다. 무능하다고 잘릴 걱정도 없다. 비정규직도 없고 최고의 복지에 정년을 보장한다. 초대 사장인 야마다 아키오는 "사람을 다룰 때는 당근과 채찍 두 가지 전략이 있다. 그런데 어떠한 경영학 책도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하라고 나와 있지 않다. 우리는 당근만 쓴다"고 소개했다. "전기요금을 낭비하면서 치사하게 정리해고하기 보다 전기요금을 치사하게 아끼면서 정리해고를 안 하는 게 낫다"는 거다. 아부로 윗사람 꽁꽁 묶는 '비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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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고라] 민주와 독재 그리고 정부와 선거 지면기사
현대 사회와 국가에서 민주주의는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난다. '민주(民主)'는 보수, 진보 그리고 중도 및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들도 관심 갖는 정치 목표다. 국민의 민주에 대한 이상은 그리스·로마시대에서 현재까지 여러 제도로 사회와 국가에 스며들었다. 이런 이유로 시장경제 체제의 자본주의 국가나 계획경제 체제의 사회주의 국가에도 민주라는 말을 쓰는 것은 모든 정치인이 국민을 우선으로 하는 정치의 중요성을 간파한다는 것이다. 권력을 목적으로 하는 정치과정의 민주와 국민을 위한 시정의 민주가 부각되는 부분이다.그러나 권력이라는 것이 과정은 민주 슬로건으로 쟁취 가능하지만, 시정 목적이 국민이 되는가는 다른 문제다. 즉, 정치세력이 권력을 장악하여 정부와 국가를 주도하는 과정에 민주이념은 선거에서 강조되지만 집권자의 정치와 행정이 민주적인지는 다른 문제다. 정치과정인 선거의 민주와 정치행위인 시정의 민주는 다른 점이 있다. 이에 에이브러햄 링컨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말을 깊이 있게 생각하고 국민은 선거에 임하고 정치인은 정치를 해야 한다. '진정한 민주주의' 란 무엇일까정권 장악하는 과정에서 '선거' 과거 자본주의 체제는 정치적 민주와 연결되고 사회주의(공산주의) 정부는 독재로 이분화하던 냉전 사고에서 이제 국제사회는 '민주와 독재', 경제는 '시장 중심과 정부 개입'으로 나눠 분류한다. 그리고 '자유'라는 개념은 정치와 경제에 모두 적용되고 있다. 과거 사회주의 이념은 자본주의 폐단을 극복하기 위해 경제관점에 착상한 것이지만, 이것이 전제주의로 바뀌며 독재의 모습으로 변해왔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회주의 경제요소를 포함하는 북유럽, 캐나다 등과 같은 국가는 존재하지만, 이는 사회 균형을 위한 보완의 민주정책이지 독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사회주의 국가는 모두 공평한 사회를 염원하는 공산주의를 향해 계획경제를 기본으로 추진했지만, 국민 의욕과 생산성 저하로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차용해 몸통은 사회주의에 자본주의 로봇손을 갖게 했다. 이런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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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차풍사선(借風使船)을 위해 필요한 것 지면기사
아주 오래전에 여러 사람이 모여서 배를 한 척 건조하기로 약속했다. 각자 배를 활용할 야심 찬 계획을 내놓았고, 관청에서 격려도 하던 차여서 선급금을 받아 용골과 프레임도 그럴싸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게 끝이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약속했던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공사가 더는 진척되지 못한 채로 배는 뼈대만 드러낸 채 덩그러니 놓여 있다. 사람들은 여러 차례 모여서 어떻게든 배를 만들 방안을 궁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공사가 어그러진 게 누구 탓인지 다투기도 했다.지난 15년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천로봇랜드 상황을 비유하자면 저런 그림이 아닐까 싶다. 인천로봇랜드와 같이 시작했던 마산로봇랜드는 이미 완공돼 손님을 맞고 있는데, 인천은 여전히 빈 땅에 잡풀 관리만 하고 있다. 로봇랜드라는 이름만 들으면 인상이 찌푸려지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도 그 때문인 것 같다. 완성될 것 같지 않은데 그렇다고 뼈대를 해체하자니 비용이 더 많이 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계륵 같은 존재. 인천의 '로봇랜드사업 정상화'바람 놓치지 않는 과정·수단서로 실리 양보 '배' 만들수 있어 질문을 바꿔봐야 했다. '배를 어떻게 만들까'가 아니라 '왜 배를 만드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했다. 배를 만드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 배는 항해가 목적이다. 항해는 탐험이든 무역이든 목적이 있다. 인천시는 배를 타고 어디를 가서 누구와 무역을 할지 계획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선단을 꾸린다는데 어떻게 선두에 설지, 혹은 한자리라도 끼어 차지할지를 궁리해야 한다. 인천시는 이제 막 산업으로 태동하는 '로봇' 분야의 선두 지자체가 되기 위해서 이 배를 가지고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하는 입장이다.15년이 지나는 사이 로봇랜드를 둘러싼 환경은 많이 바뀌었다. 애초 그림이 미래기술을 슬쩍 엿볼 수 있는 테마파크였다면, 지금은 그런 계획이 순진하다 싶었을 만큼 어마어마한 속도로 로봇산업이 발달하고 있다. 전 세계 규모라고 해봐야 삼성전자 연간 매출액에도 못 미치던 로봇산업의 규모가 지금은 2023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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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고라] 총선 수도권 위기, 국민의힘인가 민주당인가 지면기사
내년 국회의원 선거가 만 8개월도 남지 않았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은 수도권 선거라고 한다. 2020년 국회의원 선거를 기준으로 전체 지역구 의원수의 절반 정도인 121개의 지역구가 수도권에 있다. 즉 수도권 선거를 이겨야 다수당이 되고 잘하면 과반 정당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과 현재 국회 다수당이자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 압승을 했던 더불어민주당에서 '수도권 위기설'이 나오는 배경은 무엇일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두 정당 모두 수도권 지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한국갤럽이 자체조사로 지난 22~24일 실시한 조사(전국 1천명 가상번호무선전화 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4.6%,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어보았다. 국민의힘 34%, 민주당 32%로 나와 두 정당 사이 지지율에 큰 차이가 없었다. 팽팽한 결과다. 수도권 지역만 놓고 보면 서울은 국민의힘 29%, 민주당 37%로 나왔고 인천·경기는 국민의힘 29%, 민주당 34%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수치상으로 앞서는 결과다. 그러나 두 정당 사이에 아주 큰 차이가 아니고 매주 판세가 바뀔 정도로 유동적인데다 서울과 인천·경기 모두 '지지할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이 30%이상이다. 국힘·민주 모두 수도권 지표 나빠'무당층' 30% 이상… 판세 유동적 그렇다면 아직 국회의원 선거까지는 8개월 가까이 남아 있지만 현재 시점으로 볼 때 어느 쪽이 더 큰 위기일까. 우선 민주당에 대한 분석이다. 선거는 구도, 정책, 후보가 결정한다고 하는데 민주당은 유리한 선거 구도를 제외하고는 정책과 후보에서 국민의힘과 비교할 때 안정적인 우위에 있지 않다. 대통령의 임기 중반에 있는 선거는 정권에 대한 평가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구도상으로는 야권에 유리한 기회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현재의 민주당 지지율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 상태다. 2012년, 2016년 그리고 2020년에 이르기까지 세 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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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고라] 인천의 인구변화와 인적 지출 수준 지면기사
인천 인구가 줄고 있다. 따라서 인천의 경제력을 좌우하는 핵심경제인구도 줄고 있다. 핵심경제인구는 현실적인 경제활동 가능성을 감안할 때 25~64세로 보는 것이 합당하겠다. 통계청 인구추계에 따르면 인천의 핵심경제인구가 2023년 185만2천명에서 10년 뒤에는 167만4천명으로 17만4천명이 감소한다. 그 다음 10년동안에는 또 20만명이 감소한다. 그 결과 전체인구 중 핵심경제인구의 비중이 2023년 62.5%에서 2033년 56.5%, 2043년에는 50.7%로 줄어든다. 같은 기간중 서울은 62.6%에서 58.0%, 52.7%로 줄고 경기도는 62.6%에서 57.9%, 51.9%로 줄어든다. 인천의 감소 속도가 더 빠르다.지역내 생산은 생산에 투입되는 노동, 자본, 기술에 좌우된다. 노동은 인구, 특히 핵심경제인구의 크기에 의존한다. 통계청 추계의 가정이 변경되지 않는 한 노동총량, 즉 인구의 크기는 이미 결정되어 있는 셈이다. 자본은 근로자가 생산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시설재의 총량을 말한다. 기업의 근로 장비에 대한 투자를 의미하며, 이는 경기 전망에 달려 있다. 경제력 좌우할 핵심인구 감소중자본총량도 경기전망 의해 한정 인구 감소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지역내 생산을 유지하거나 증대시키자면 자본총량이 늘어나지 않는 한 생산에 투입되는 사람의 생산능력 즉, 기술 수준을 높여야 한다. 인구 감소가 결정되어 있고 투자는 경기 전망에 달려 있다면, 인천의 의지대로 변경할 수 있는 것은 기술뿐이다.기술은 노동과 자본 외에 생산에 영향을 주는 모든 지식과 생산방식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지역경제에서의 기술은 교육비 지출과 지식축적을 위한 투자, 즉 사람에 대한 교육 소비와 지적(知的) 투자에 따라 그 크기가 결정된다. 인천의 성장잠재력, 즉 미래가 달린 일이다. 그러면 인천의 교육 소비와 지적 투자는 얼마나 될까? 늘 함께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수도권의 서울이나 경기지역과 비교해도 안심할 만한 수준일까? 비교 대상 도시인 부산이나 대구 지역에 비해서도 만족할만한 수준일까? 따져보아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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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고라] 선비정신과 공인(公人) 지면기사
국어학자 이희승 선생의 호는 '일석'(一石)이다. 그저 한 개의 돌에 불과하다는 겸손일까. 생전 동료들은 '아인슈타인'으로 불렀다고 한다. 독일어로 아인(ein)은 하나, 슈타인(stein)은 돌을 뜻한다. 따라서 아인슈타인은 한 개의 돌, 즉 일석(一石)이 된다. 그러면 혹시 자신의 호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처럼 장단상교(長短相交) 의미를 담은 것일까. 길고 짧음과 크고 작음은 서로 비교함으로써 드러난다. 한 개의 돌에서 꼭 강가의 돌멩이나 길 위의 자갈을 떠올릴 이유는 없다. 하나의 암석으로 이뤄져 있지만 지구보다도 큰 거대 행성도 있으니까. 마치 '우구데이칸의 술잔'처럼 말이다.몽골 칭기스칸의 대를 이은 우구데이칸은 술을 지나치게 좋아했다. 보다 못한 형 주치가 군신의 예를 잠시 접고 형제의 예를 청해 준열하게 꾸짖는다. "대칸이 세운 제국을 술로써 무너뜨리려 하느냐"고. 이에 우구데이는 "하루에 딱 한 잔만 마시겠다"고 약속한다. 주치가 만족해 물러가자 시종에게 명한다. "세상에서 가장 큰 술잔을 만들어라." 일배(一杯)와 일석(一石)의 크기는 상상력이 좌우한다. 그 일석 선생이 1956년 수필집을 냈다. '벙어리 냉가슴'이다. 여기에 남산골 샌님들의 생활과 지조를 담은 수필 '딸깍발이'를 담았다. 의복은 남루하고 몰골은 우스꽝스럽다. 청렴과 결백, 지조가 있는 삶을 지향하지만 실제 생활에는 무능하기 짝이 없다. 무능해도 청렴·결백 지향하는 삶우리 민족의 '딸깍발이 선비정신' 하지만 딸깍발이 샌님의 '앙큼한 자존심'과 '꼬장꼬장한 고지식'은 우리 사회와 역사, 나아가 민족에 대한 결단이라고 문학평론가인 서울대 권영민 명예교수는 평가했다. 이해타산적 물질주의적 생활에 젖은 현대인을 비판하면서 '선비정신'을 강조했다는 거다. 영화 '베테랑'에서 주인공 형사(황정민 분)가 내뱉은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말이 한때 유행어가 됐다. 유래는 일본어 '가오(顔)'일 게다. 얼굴이란 뜻인데 체면과 자존심을 의미하기도 한다.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