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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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스토리] 단원고 기억교실이 '잊고 싶은 기억' 지면기사

    안산 단원고등학교 기억교실(세월호 희생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은 2년전 4월16일 이후 시간이 멈춰 버렸다. 수많은 이들의 기억과 상념이 쌓인 기억교실은 유가족들과 정부, 경기도교육청,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들 간의 갈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현장이다.단원고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 10개와 2학년 교무실 1개를 지금까지 보존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신입생을 받았지만, 당시 3학년이 된 학생 수가 적어 교실이 부족하진 않았다. 문제는 올해부터였다. 신입생 300여 명이 배정되면서 12개 반을 편성하게 돼 교실 8개가 부족해진 것이다. 당초 이재정 교육감이 약속했던 교실 존치 시점은 지난 1월이었지만, 명예 3학년 학생의 졸업식까지 미뤄졌었다.이후 재학생 학부모들과 기억교실을 그대로 둔 채 건물을 증축하길 원했던 유가족들 간 의견차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계기로 표면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급기야 유가족들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장의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 신입생들을 되돌려 보내는 마찰까지 빚기도 했다. 유가족들이 2차 오리엔테이션도 저지하겠다고 선언하자 신입생과 재학생 학부모들은 술렁거렸고, 입학식 전까지 교실을 정리하지 않는다면 학교를 폐쇄하겠다며 맞대응하기까지 했다.교실문제에 대한 책임과 권한이 있는 단원고와 도교육청은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교실을 그대로 둬야 한다는 유가족들의 요청도, 면학 분위기를 해친다는 재학생 학부모들의 반대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단원고는 부족한 교실을 확보하기 위해 음악실을 비롯 특별교실을 임시교실로 개조했다.또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중재 카드를 꺼냈다. 종교계의 중재로 재학생 학부모와 유가족, 단원고 등이 참여한 '교실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회'가 구성됐고 대화가 시작됐다. 한때 협의회는 2주기를 기해 교실을 정상화하겠다는 잠정 합의를 이끌어 냈으나 유가족 측이 세월호 선체 인양, 추모공원 부지 미확정 등을 이유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대화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에 재학생 학부모들은 오는 25일부터 직접 교실을

  • [이슈&스토리] 경기교육 새 나·침·반 '7대 표준안'
    사건·사고

    [이슈&스토리] 경기교육 새 나·침·반 '7대 표준안' 지면기사

    세월호 참사는 교육정책의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이후 학창시절의 가장 큰 추억이었던 수학여행은 전면 금지됐고,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생존 수영이나 소방교육 등을 실시하는 등 그동안 입시 위주의 교육정책이 학교 안전을 중심으로 바뀌었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은 현장 체험위주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보급하면서 일상생활 속 학생들의 안전의식을 강화하고 있다.교육부는 세월호사고 직후 학생들의 생활 안전, 교육 안전, 폭력 및 신변 안전, 약물·사이버 중독 및 재난 안전, 직업 안전, 응급처치 등 안전교육 7대 표준안을 정해 발표했다. 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간 60시간 이상 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했다.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일선 학교 현장에서 7대 안전 표준안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교육과정과 연계한 장학자료를 개발해 보급했다. 장학자료에는 학교안전과 관련된 교육내용을 16개로 분류해 사례 중심으로 설명했고 연구학교의 운영사례를 수록해 교사들의 활용도를 높였다.특히 도교육청은 학생과 교직원들의 위기대처 능력을 키우고 안전생활을 습관화할 수 있도록 체험 중심의 단계별 교육인 나·침·반(나를 지키고, 침착하게 대응하려면, 반드시 익혀야 하는 5분 안전교육)을 제작해 일선 학교에 보급하고 있다. 나침반 교육은 화재, 보건, 재난, 생활, 교통 등으로 교육 분야를 세분화해 소화기 사용법, 안전사고에 따른 출혈 또는 골절 등의 대응법, 가스 폭발 등 재난 대처법, 불량 식품 등 실생활에서의 대처법 등을 체험 중심으로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또 학생들의 나이와 발달 단계 등을 고려해 유아용, 특수학교(급)용, 초등 저학년 및 고학년용, 중고용 등 5종 교재를 제작해 학생들이 친근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도교육청 관계자는 "여러 가지 정책을 만들어 보여주기 식으로 발표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최대한 친근하게 실생활처럼 접근할 수 있는 체험위주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교육하고 있다"며 "특히 현장 적응도를 높이기 위해 교직원 대상

  • [이슈&스토리] 노란물결 뒤로 가시지 않는 '세월호 후유증'
    사건·사고

    [이슈&스토리] 노란물결 뒤로 가시지 않는 '세월호 후유증' 지면기사

    합동분향소 밖 적막감 가득 '하세월' 인양·추모공원등 상처 이웃들 "아이들 잊혀질까 두려워"'4월'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은 돌아왔지만, 안산에는 '꽃' 대신 '슬픔'이 피고 있다. 58만7천25명. 지난 2014년 4월16일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250명을 포함한 304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된 이후 안산 화랑유원지에 설치된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은 추모객 수(지난 12일 기준)다. 안산 인구수가 75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0명 중 7명꼴로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셈이다.세월호 2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오전, 합동분향소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최근 하루평균 추모객 수는 100~200명 수준이었으나 2주기가 다가오면서 380여 명으로 늘어났다. 합동분향소를 둘러보던 추모객들은 빈 액자만 걸려 있는 2개의 영정사진 앞에서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허다윤 양과 조은화 양의 자리였다. 사진이 들어 있어야 할 공간에는 '세월호 속에 ○○이가 있습니다'고 적힌 글귀가 자리하고 있어 추모객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추모객들이 끊이질 않으면서 이들이 남기고 간 방명록만 1천300여 권에 달하고 있지만 화랑유원지 외부는 오히려 적막감이 감돌았다. 유원지 내에 만들어진 캠프장도 2년째 휴업 상태다. 합동분향소 설치 이후 유원지내 식당과 매점 매출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화랑유원지 상인들이 희생자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는 것과는 별개로 세월호유가족협의회와 안산시, 경기도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던 이유다. 실제 시가 KT 및 BC카드와 빅데이터로 안산지역 상권을 분석한 결과, 2014년 내내 성장률이 둔화하다가 지난해 상반기가 돼서야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선체 인양, 추모공원 조성 등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안산지역 주민들의 가슴에도 통증은 계속 몰려 왔다. '세월호 통증'을 앓은 주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온 마을이 상갓집이 되자 함께 아파했던 주민들이 있었고, 노골적인 반감

  • [이슈&스토리] '인양 vs 진상규명' 무엇이 먼저냐
    사건·사고

    [이슈&스토리] '인양 vs 진상규명' 무엇이 먼저냐 지면기사

    정부와 세월호 유가족들 모두 '세월호를 인양해야 한다'는 생각엔 이견이 없지만, 세월호 선체를 절단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인양해야 한다는 미수습자 가족과는 달리, 희생자 유가족은 침몰 진상규명에 무게를 두고 온전한 인양을 고수하고 있다.지난해 4월 초 세월호를 온전하게 인양하는 방식으로 결정한 정부는 8월 초엔 중국판 세월호로 불렸던 둥팡즈싱호를 양쯔강에서 인양했던 중국의 인양업체 '상하이 샐비지 컨소시엄'을 세월호 인양 업체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인양작업에 돌입했다. ┃그래픽 참조세월호 인양에는 인양대금 851억원과 수중 펜스를 이용한 유실방지 추가작업비 60억원 등 900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해양수산부는 세월호 2주기를 이틀 앞둔 지난 14일 브리핑을 통해 7월 인양을 목표로 다음 달부터 세월호 인양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7월 세월호를 온전하게 인양하기 위해, 3월 말부터 시작한 부력확보 작업을 마무리하고, 5월 선수를 약 5도가량 들고 6월과 7월 사이 리프팅 프레임을 설치할 예정이다.미수습자가 유실되는 일을 막기 위한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펜스 36개는 설치가 완료됐으며, 이달 말까지 선체 내 탱크 10개에 공기를 주입하고 막대형 에어백 27개와 폰툰(물탱크 형태의 대형 에어백) 9개를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된다.뱃머리를 5도 가량 올리는 작업은 5월 시작돼 약 한 달간 계속되며, 6월에는 들린 뱃머리 아래로 리프팅빔 19개를 한꺼번에 집어넣고 뱃머리를 다시 내린 다음 선미 아래에도 리프팅빔 8개를 넣는 작업이 진행된다.또한 세월호가 플로팅 독에 올라가는 날은 7월 중순으로, 기상과 조류가 양호한 때로 결정될 예정이며 플로팅 독은 반잠수 상태에서 대기하다가 세월호를 품은 다음 2∼3일에 걸쳐 서서히 부상하는데 이때 침몰 후 처음으로 세월호가 물밖에 모습을 드러낸다.플로팅 독에 실린 세월호는 예인선에 끌려 전남 목포 신항이나 광양항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연영진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현장 여건이 어렵지만, 인양작업에 모든 자원과 역량을

  • [이슈&스토리] 관피아엔 침묵… 안전하자던 다짐은 침몰
    사건·사고

    [이슈&스토리] 관피아엔 침묵… 안전하자던 다짐은 침몰 지면기사

    세월호가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 정국'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해양경찰청이 해체되고 국민안전처가 신설되는 등 여러 가지 안전대책이 잇따라 마련됐지만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여전하고 인재로 인한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여전한 관피아, 척결은 언제? =지난 2014년 5월 19일 정부는 세월호 구조실패 책임을 물어 해양경찰청을 해체하기로 결정하고, 기존 해경을 해양구조기능을 강화해 국민안전처 산하의 부서로 흡수·통합했다. 해경이 국민안전처로 흡수된 이후 출항 시 화물적재 규정 강화, 승객 신분확인 및 안전과 관련한 안내방송 의무화 등 해양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규정이 대폭 강화됐다.그러나 지난해 9월 5일 제주 추자도 해역에서 14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돌고래호 전복사고를 볼 때 안전관리 규정 강화가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돌고래호가 출항 때 승선 명단과 구조된 생존자 명단이 일부 일치하지 않았고 승선 인원도 22명에서 21명으로 줄어드는 등 마치 세월호 때의 혼선이 그대로 빚어져 안전불감증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세월호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관피아를 척결하기 위해 퇴직공무원의 유사업종 재취업을 3년간 제한하는 이른바 '관피아방지법'까지 시행됐지만 지금도 인재로 인한 사고예방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지난해 3월 31일부터 관피아방지법이 시행됐지만, 해양수산부에서만 법 시행 이후 5명의 4급 공무원이 퇴직한 지 불과 1~4개월 만에 울산항만공사 본부장이나 한국수산무역협회 이사, 한국원양산업협회 본부장으로 재취업했다. 또한 공직사회에 인사적체가 심해지자 퇴직 후 산하기관에 재취업하는 움직임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 1년, 새롭게 밝혀진 사실=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 2014년 5월 16일 검찰은 청해진해운의 이준석 선장을 포함한 15명의 선원을 살인죄로 기소하면서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청해진해운의 무리한 선체 증개축과 과적, 조타 미숙에 의한 급변침을 꼽았다. 하지만

  • [이슈&스토리] '세월호 참사 2주기' 오늘도 416을 사는 미수습 가족들
    사건·사고

    [이슈&스토리] '세월호 참사 2주기' 오늘도 416을 사는 미수습 가족들 지면기사

    청력 잃어가는 故허다윤양 어머니이사도 못가고 기다리는 권오복씨 인양실패 불안감 잠못이루는 날들대한민국을 슬픔에 잠기게 했던 세월호 참사도 벌써 2주기를 맞았다. 참사 얼마 뒤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후보자들은 모두 세월호와 안전한 대한민국을 외쳤지만 변한 것은 없었고 2년이 지나 치러진 총선에서 세월호는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4월 16일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단원고 2학년 1반 조은화, 2반 허다윤, 6반 남현철·박영인, 단원고 교사 고창석·양승진, 일반인 승객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 그리고 이영숙씨 등 9명의 시신은 아직 수습되지 않았고 가족들은 여전히 2년 전처럼 가족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지난 11일 12시30분 안산시 한도병원 앞의 한 커피숍에서 故 허다윤 양의 아버지 허흥환(53)씨와 어머니 박은미(47)씨를 만났다. 허씨는 허리에 손을 짚은채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고 박씨는 앉자마자 카운터에 음악소리를 줄여달라고 요청했다.허씨는 허리디스크로 지난 3개월동안 집 밖을 나서지 못했고 박씨도 오래전부터 앓던 신경섬유종이 악화돼 오른쪽 청력을 잃었다. 다윤이를 잃고 지난 2년간 치료를 못해 남은 한쪽의 청력도 사라지고 있다. 다윤이를 애타게 기다리는 동안 허씨는 23년 간 다니던 직장을 잃었고 개신교 신자인 박씨는 어린 다윤이가 뛰놀던 모습이 떠올라 참사 후 교회 출입문을 넘어서지 못했다.허씨는 "다윤이 언니가 올해 대학을 졸업하면 당분간 큰 돈 들어갈 일은 없어요. 집 안에서만 생활하니 세금 외에 들어갈 돈은 없고, 모자란 돈은 빌려 쓰고 있죠"라고 말했다.허씨 부부는 몸 상태가 괜찮은 날이면 지금도 서울시 종로구 청와대 앞과 마포구 홍대입구역에서 팻말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인양', 잃어버린 다윤이를 찾는 것이다. 박씨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유괴된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는데 유괴범을 처벌한들 부모에겐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허씨 부부는 '인양이 실패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찾아올 때면 지금도 잠

  • [이슈&스토리] 메르스 불황 지운 '인센티브 관광 효과'
    경제

    [이슈&스토리] 메르스 불황 지운 '인센티브 관광 효과' 지면기사

    ■신의 한수 '市 유커 마케팅'호텔방 1500개·버스 140대 이용경제적 파급효과 '120억원' 달해경기도등 지자체 유치전 불붙어■2프로 부족한 관광 프로그램서울 '싹쓸이 쇼핑' 매출 3배↑인천 면세점엔 1천명 '아쉬움'숙소·식당등 인프라 확충 시급인천시가 아오란그룹 인센티브 관광객 6천여 명을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이게도 지난해 우리나라 관광 산업을 불황에 빠지게 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이 있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크루즈 여객선의 인천항 입항이 대거 취소되면서 인천 관광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 때문에 인천시는 지난해 8월 중국 허난성과 상하이, 대만 타이베이 등을 찾아 현지 로드쇼 등 마케팅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시도했다. 인천시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 마케팅의 일환으로 현지 로드쇼 당시 협력관계를 구축한 중국 여행사 관계자들을 지난해 10월 인천으로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했다. 이때 중국 여행사들을 통해서 아오란그룹이 대규모 인센티브 관광을 구상 중이며, 한국에 있는 도시로 가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것이다. 아오란그룹 인센티브 관광 유치전에 뛰어든 인천시는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가 인천에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인센티브 관광 대상 직원 90%가 20~30대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또 시는 수천 명이 기업회의를 열 수 있는 송도컨벤시아가 인천국제공항에서 30분 거리에 있다는 점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결국 아오란그룹은 올 1월 인천을 인센티브 관광지로 결정했다. 이렇게 시작된 아오란그룹의 대규모 인센티브 관광은 인천시 관광 정책의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다. # 아오란그룹 단체 관광이 남긴 것역대 최대 규모 단체 관광객의 인천 방문은 여러 진기록을 세웠다. ┃그래픽 참조아오란그룹 관광객 6천 명의 이동수단인 45인승 관광버스는 모두 140대가 동원됐다. 한 대당 약 11m 길이의 관광버스 140대를 1열로 세울 경우, 버스가 인천시청 정문에서 인천종합버스터미널까지 약 1.54㎞로 늘어서

  • [이슈&스토리] 유커 6천명 사상 최대 '인천상륙작전'
    경제

    [이슈&스토리] 유커 6천명 사상 최대 '인천상륙작전' 지면기사

    ■"간베이!" 봄날의 치맥파티월미도 문화의거리 치킨·맥주아오란그룹 4500명=1500마리'찰떡궁합' 맥주 225만㏄ 공수바닷가 옆 '먹방 인증샷' 황홀■한류 드라마 주인공처럼별그대 촬영 송도석산 인기최고인천대 '전지현 카페' 인산인해모래내시장 매콤한 떡볶이 엄지짧은 차이나타운 여정은 '시큰둥'최근 인천에서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6천여 명이 한꺼번에 몰린 대형 관광 이벤트가 펼쳐졌다. 중국 광저우의 화장품·건강보조식품 판매회사인 아오란국제뷰티그룹 임직원들의 인센티브(포상) 관광 행사다. 항공편으로 한국을 방문한 단일 단체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한다. 이들은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2일까지 6박 7일 일정 중 최소 4일을 인천에 머물렀다. 인천의 주요 관광지를 찾았고,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대형 컨벤션 시설인 송도컨벤시아에서 이틀 동안 기업회의를 열기도 했다. 아오란그룹 관광객들은 가는 곳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장관을 연출하며 전국적으로 숱한 화젯거리를 뿌렸다. 인천의 '아오란 효과'를 본 전국 지자체들은 대형 인센티브 관광 유치전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나흘간 한바탕 인천을 휩쓸고 간 아오란그룹 단체 관광의 그 생생한 현장을 되돌아봤다.#4천500명의 치맥 파티, 월미도에선 무슨 일이?지난달 28일 오후 5시 인천 중구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는 중국 아오란그룹 관광객 4천500명이 꽉꽉 들어찼다. 인천 방문 일정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치맥(치킨과 맥주)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서다.이날 아오란그룹 관광객들이 먹은 치킨은 무려 1천500마리. 인천에 본사를 둔 한 치킨 업체가 지역에 있는 체인점 50여 곳을 총동원해 온종일 닭고기를 튀겨냈다고 한다. 치킨과 찰떡궁합인 맥주는 무려 4천500캔(약 225만cc)을 공수했다. 치킨과 밥을 섞은 일명 '치밥'도 1천500마리나 준비됐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월미도에 설치된 550개의 8인용 탁자 위에 올려지는 치킨을 보자마자 군침을 삼켰다. 하지만 곧바로 치킨을 뜯지는 않았다. 이미 중국 내에서도 크게 유행하고 있는

  • [이슈&스토리] 완벽한 간병서비스 '몰래 훔치는 눈물'
    보건·헬스

    [이슈&스토리] 완벽한 간병서비스 '몰래 훔치는 눈물' 지면기사

    #간호사 say도내 대형 병원, 간호사 1명이 16명 이상 환자 돌봐환자 수발·수술 조율등 "머리까지 써야하는 막노동"임신까지 순번 정하는데… 통합서비스는 "재앙수준"도내 대형병원 간호사 이모(31·여)씨는 간호 업무를 '머리까지 써야 하는 막노동'이라 표현했다. 이씨의 병원은 3개의 팀으로 나뉜 간호사들이 3교대로 돌아가며 근무하는 일명 '팀간호' 방식을 쓰고 있는데, 병동이 여러 곳이다 보니 1개 병동당 투입되는 간호사는 각 팀당 1명씩 고작 3명이다. 1개 병동을 50병상이라고 했을 때 간호사 1명당 16명 이상의 환자를 돌봐야 하는 셈이다."사람들은 흔히 의사의 업무를 보조하는 것이 간호 일의 전부로 착각하지만 그건 빙산의 일각이에요. 환자 수발에다가 자재를 옮기고 나르는 육체노동부터 절대 실수하면 안 될 정신노동까지… 출근을 하고 나면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어요."이씨는 수술일정이 잡힌 환자를 예로 들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수술일정에 대한 통보와 조율이다. 의사의 스케줄이 시시각각 달라져 정확한 일정을 제때 의사와 환자에게 통보하지 않으면 혼선이 빚어지기 때문에 긴장을 놓아선 안된다. 그다음은 수술 전까지 의사의 오더를 확인해 해당 부위를 상시 체크하고, 수술 직전엔 정확한 집도를 돕기 위해 '라인(수술 부위에 표시를 해 알아보기 쉽게 하는 것)'을 잡아둬야 한다.수술이 시작돼도 간호사의 일은 끝나지 않는다. 수술방까지 환자를 옮기고 인솔하는 것은 간호사의 몫이다. 정확한 환자 상태를 꼼꼼하게 기록해야 하고 진료비 책정을 위해 수술 수가도 입력해야 한다. 이 모든 일에서 단 한가지라도, 기록된 숫자 하나라도 틀리면 그건 오롯이 간호사의 책임이다. 이씨는 "간호사도 사람인 이상 너무 많은 환자를 담당하며 바삐 움직이다 보면 피치 못할 실수를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실수에 대한 책임 때문에 퇴사하는 동료를 보고 있으면 저 일이 언젠간 나에게도 생길 수 있는 일인 것 같아 마음이 섬뜩하다"고 말했다.이런 이씨에게 통합서비스는 거의 재앙

  • [이슈&스토리]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시행 '明과 暗'
    보건·헬스

    [이슈&스토리]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시행 '明과 暗' 지면기사

    보험적용 7만~8만원→1만5천~2만원 비용부담 완화민간인 아닌 전문인력 궂은일 척척… '가족도 안심'사회 초년생 간호사들에겐 일할 기회 '실업난 해소'간호조무사 '전문 간병' 통해 효율적 업무분담 가능이달부터 간호·간병통합서비스(구 포괄간호서비스, 이하 통합서비스)가 확대 시행된다. 통합서비스는 간병인이나 환자 가족 대신 병원 간호사가 주축이 돼 돌봄이 필요한 간병을 24시간 전담하는 제도다. 기존에는 지방병원과 공립병원 등 300여 개 의료기관이 통합서비스를 시범 운영했지만, 보건복지부가 올해 말까지로 예고했던 확대시행 일자를 앞당기면서 이달부터 전국의 상급종합병원, 서울지역의 종합병원·병원급 의원들도 통합서비스 대상이 됐다. 통합서비스의 시발점은 지난해 전 국민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메르스 사태였다. 당시 구멍난 감염환자 관리체계를 보이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정부는 간병인 등 병원 외부인이 병동을 자유로이 드나드는 한국 고유의 입원문화를 전염병 확산의 원인으로 꼽았고, 급기야 통합서비스를 통해 '보호자 없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나선 것이다. 여기엔 지난 2012년 포괄수가제 일괄시행 당시 비급여 항목으로 지정돼 빈축을 샀던 간병비 문제도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속내도 넌지시 깔렸다. 정부가 과감히 칼을 빼든 만큼 환자들은 제법 톡톡한 혜택을 보게 됐다. 통합서비스가 보편화할 경우 환자의 간병비 부담은 하루 평균 7만~8만 원 수준에서 1만5천~2만원꼴로 크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간호사가 항시 환자 옆에 붙어 있으니 보호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입각하자면 더할 나위 없이 합당한 정책이다.그러나 의료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과로에 시달리는 간호사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은 물론이고 급하게 설비와 인력을 충원해야 할 병원도 이에 못지 않다. 일각에서는 성급한 제도변화로 인해 간호와 간병의 질 모두 저하되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존 간병인들의 일자리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통합서비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