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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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WIDE] '조선의 수도성곽과 방어산성' 세계유산 등재 과제는 지면기사
한양도성, 북한산성, 탕춘대성은 서울시와 경기도(고양시)에 걸쳐 자리하고 있다. 전쟁과 도시팽창 등으로 일부 훼손됐지만 1970년대부터 복원을 통해 점차 본 모습을 회복했고, 전체 길이 35.3㎞ 중 88.4%(31.2㎞)가 남아있다. 애초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사업은 서울(한양도성)과 경기(북한산성)에서 각각 따로 추진해 왔는데, 한양도성은 2012년 잠정목록 등재 이후 그 지위를 유지해왔고 북한산성은 지난 2018년 처음 잠정목록 심의에서 부결됐다. 이후 문화재청의 권고에 따라 북한산성과 한양도성 그리고 탕춘대성까지 하나로 묶어 18세기에 완성된 조선 수도 방어 성곽의 가치를 강조하기로 했고, 세 지자체가 공동 등재를 위해 나섰다. 그 결과 2년 만에 우선등재목록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북한산성의 경우 한 번에 두 단계의 심의를 뛰어넘는 흔치 않은 결과를 얻게 됐다. 북한산성·한양도성·탕춘대성 묶어경기도·고양시·서울시 '공동 성과' 노현균 경기문화재연구원 문화유산팀장은 "성곽은 우리나라에만 2천200여 개가 있고, 문화재로 지정된 것만 520여 개에 달한다. 북한산성과 한양도성을 각각 따로 떼어놓고 보면 그만큼 특별하다고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성곽에 애민(愛民)의 내용이 들어가고, 사람 사는 이야기들이 복합적으로 연결되며 시너지가 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청유산은 문화재청과 서울시, 고양시가 보존·관리를 위해 법 제도와 관리체계를 구축해 보호하고 있다. 또 서울시, 경기도, 고양시가 TF 팀을 꾸려서 등재에 필요한 각종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제 첫 관문을 넘은 '조선의 수도성곽과 방어산성'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바쁘다.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서는 등재신청후보, 등재신청대상 결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신청유산이 최종 대상에 오르면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1년간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현장실사 등 여러 평가를 거치게 되며, 이후 세계유산위원회 정기총회를 통해 등재 여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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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WIDE] '조선의 수도성곽과 방어산성' 가치와 의미 지면기사
이곳(북한산성)은 도성과 가까워서먼 곳의 땅과는 다름이 있다지금 축성의 의논이백성과 함께 들어가겠다는 뜻에서 나왔는데이미 쌓은 후에 어찌 비운 채버려둘 염려가 있겠는가?(숙종실록 中) 한양도성과 북한산성, 탕춘대성을 하나로 연결한 '조선의 수도성곽과 방어산성'이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선정되면서 세계유산 등재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우리나라의 심의과정은 무척이나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등재목록은 잠정목록 가운데 등재 준비가 잘 된 유산을 선정하는 단계로, 등재신청 추진체계와 연구진의 구성, 등재기준을 충족하는 연구 결과, 보존관리계획 등이 갖춰져 있음을 뜻한다. 3개 성곽 합쳐진 창의적 방어시설백성과 피난할 수 있는 길 '차별성'여민동입 물리적 구현 독보적 증거 그렇다면 조선의 수도성곽과 방어산성은 어떤 가치와 의미를 지닐까. 신청유산은 수도를 둘러싼 한양도성과 그 배후의 방어산성인 북한산성, 차단성인 탕춘대성으로 이뤄져 있으며, 평지와 구릉지, 산지의 능선을 이용해 석성과 토성으로 쌓은 35.3㎞의 대규모 수도 방어성곽이다. 평지에 성곽을 짓고 인근에 산성을 쌓는 이원적 구조와 자연지형을 활용한 성곽 축성기술 등 한반도 수도성곽의 전통을 계승한 이 유산은 통치소를 보호하는 수도성곽과 보장처로서의 방어산성, 피난로 확보를 위한 차단성 등 세 개의 성곽이 연속적이고 유기적으로 합쳐진 창의적인 방어시설이라 할 수 있다.이와 함께 신청유산은 당시 축성기술의 발전과 고도화된 관리체계도 보여준다. 18세기 이후 표준화된 모양의 가공석을 활용한 축성기술이 반영됐으며, 이는 이후에 건설된 각 지역의 성곽 축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또 축성의 주체로 군영과 장인이 참여하며 관리조직이 전문화·체계화됐고, 이와 관련한 고문헌과 유산 내부의 건물지, 금석문 등의 기록물이 이러한 가치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9월에 열린 국제학술심포지엄 '수도성곽 방어체계와 군사유산'에서 김영수 서울시립대 연구교수는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은 식민지 시기, 냉전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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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WIDE] 반도체 특화단지, 왜 인천인가 - '초격차'와 '중소기업' 두마리 토끼 잡기 지면기사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계획을 보면, 점점 심해지는 국제사회 패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현재 한국이 강점을 지닌 산업분야를 지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특혜가 쏟아지는 정책으로, 전국 광역자치단체와 기업이 특화단지로 지정받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는 내달 말까지 광역단체와 기업을 대상으로 특화단지 지정 신청을 받아 올해 상반기 중 특화단지 지정 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에는 인천시를 비롯해 경기도(용인시·이천시·평택시·남양주시·안성시 등 다수 기초자치단체), 강원, 충남, 경북, 광주·전남(공동), 대전, 부산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반도체 특화단지, 왜 인천인가 인천시에는 반도체 패키징 분야 세계 2위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와 세계 3위 스태츠칩팩코리아가 있으며, 남동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반도체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1천200여개가 있다. 반도체는 2016년 이후 인천의 1위 수출 품목(122억 달러)으로 전체 수출의 26.5%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관련 업체 수는 경기도에 이어 전국 2위 규모다. 인근 경기도 안산, 시흥, 부천 산업단지까지 연계하면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의 산업 생태계가 조성돼 있다.인천시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계획은 남동국가산단, 송도국제도시, 영종국제도시 3개 지역이 핵심이다. 기업들이 몰려 있는 남동산단은 강소기업 육성 클러스터로, 송도는 R&D(연구·개발)와 인력 양성 거점으로, 영종은 새로운 반도체 산업단지(362만㎡) 조성으로 역할을 나눴다.지역 수출 26.5% 업체수 전국2위송도, 연구개발·인력양성 거점으로영종, 새로운 반도체단지 조성 역할경쟁자는 다른지역 아닌 '균형발전' 정부가 세계 초격차 1위 산업을 키울 전략을 세웠다면,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선 이미 산업이 집적화한 인천을 특화단지로 지정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대기업 사업장이 중심인 다른 경쟁지역과는 달리 인천은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명분도 있다.강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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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WIDE] 반도체 특화단지, 왜 인천인가 - 르포|스태츠칩팩코리아 1공장서 본 반도체 산업 지면기사
미·중 패권 경쟁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 공급망이 재편되고 경제와 안보의 결합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고자 정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국제 공급망에서 한국이 우위에 있는 분야를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해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투자하는 '특화단지'를 조성할 구상이다. 국제경쟁에서 격차를 더욱 벌리고 첨단기술을 선점해 우위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정부가 올해 상반기까지 지정할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의 핵심은 반도체다. 인천은 반도체 후공정(패키징·테스트)분야 세계 선두권 기업들과 중소기업을 비롯한 1천200여개 기업이 몰려 있다. 인천시는 반도체 패키징 산업을 주제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에 도전하고 있다. 반도체라고 하면 보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 사업장을 떠올리지만, 인천도 패키징 분야에선 국내 최고 수준의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패키징 세계 3위 작년 3조7천억 매출생산물량 90% 항공기로 해외 판매 지난 12일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에 있는 스태츠칩팩코리아 1공장을 찾았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반도체 패키징 분야 세계 3위 기업으로 지난해 3조7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종에 1공장과 2공장이 있으며 직원은 4천400여 명이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이날 언론에 처음으로 생산 공정을 공개했다. 보안 검색대를 두 차례 통과해 방진복을 입고 에어샤워 공간에서 5초 동안 강한 바람을 맞은 뒤 반도체 패키징 생산현장에 들어섰다. 광활한 공간에 각종 패키징 장비가 끝없이 늘어서 있었다. 취재진이 방문한 1개 생산라인 면적만 5만㎡라고 하는데, 이 같은 규모의 생산라인이 1공장과 2공장에 총 6곳이 있다.생산라인에서는 반도체 집적회로 핵심 재료인 원형 판 웨이퍼(Wafer)와 회로기판으로 불리는 PCB(Printed Circuit Board)를 결합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후 자동차 전자제어장치,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반도체를 탑재하는 제품의 용도에 맞게 크기와 외형을 다듬는 작업이 이어진다. 이 같은 공정이 반도체 패키징이다. 공장 곳곳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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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WIDE] 재정 건전성 악화 '악순환'… 신규 시설 투자 꽉 막힐라 지면기사
하수도 재정의 건전성 악화는 장기적으로 시설 투자 비용을 갉아먹는다는 측면에서 악순환을 초래한다.2021년 기준 하수도 요금 현실화율이 49%인 의정부시의 경우 매년 2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본 탓에 기금 적립은커녕 운영에 급급했고, 그러는 동안 하수처리장 내구연한이 지나 시설 현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 처했다.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 자체 재정사업으로 공사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민간투자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혀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이는 모든 지자체가 직면할 수 있는 일로 하수도 회계의 만성적자구조는 신규 사업에 걸림돌이 되거나 노후 관로 교체 등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이런 우려와 더불어 매년 수백억원씩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각 시·군은 현재 하수도 요금 인상을 진행하고 있거나 추진할 예정이다. → 그래프 참조안산과 하남, 고양, 양평, 의정부 등이 이미 매년 10% 안팎의 요율 조정을 실행했으며, 안양시는 시 여건에 맞는 요금 수준을 분석하기 위해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그러나 아직도 많은 지자체는 시민들의 거부감을 우려, 인상을 연기하거나 주저하는 분위기다.만성적자 기금 적립커녕 운영 급급내구연한 지나서 현대화 시급해도민간투자 반대 부딪혀 공회전 거듭 지난 3년간 세 차례 요금을 인상해 2022년 하수도 요금 현실화율을 45.77%로 끌어올린 광주시의 사례를 보면, 앞으로 인구 증가로 시설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금도 요금이 과다하다는 시민들의 민원이 빗발쳐 더 올리지 못하고 있다. 시는 체납 관리 강화를 통해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이미 하수도 요금 징수율은 98.69%로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한 지자체 관계자는 "하수도 특별회계에서 매년 200억원 안팎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고 있고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개선이 쉽지 않다"면서 "특히 결정권자인 지자체장이 선출직이다 보니 공공요금 인상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이런 가운데 정부가 하천 수질 관리를 위해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방류수의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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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WIDE] 절반도 회수 못하는 하수처리비, 지자체 재정 말라간다 지면기사
경기도 내 지자체 대다수가 하수도 재정에서 심각한 적자를 보고 있다. 하수도 요금도 지역마다 천차만별인데, 안정적인 운영과 지역 간 형평을 위해선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8일 경기도와 도내 각 지자체에 따르면 2020년 결산 기준 도 전역에선 한 해 약 14억6천253만7천272t의 하수가 발생했으며, 각 지자체는 이를 정화하는데 1조7천937억6천515만원을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사용자에게 받은 요금총액은 처리원가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8천193억9천561만원 정도로, 비율로 따지면 45.7%에 그친다.2020년 정화에 1조7937억 투입징수 요금 총액은 8193억 불과'현실화율' 여주 7.1·양평 7.5% 이처럼 사용자에게 걷는 요금 대비 처리원가를 나타낸 수치를 '하수도 요금 현실화율'이라고 하는데,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하수도 요금 현실화율이 정부 권고 기준인 70%를 넘는 지자체는 31개 시·군 가운데 의왕·수원·광명 등 3곳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나머지는 처리비용의 절반도 회수하지 못하는 곳이 태반이다. 현실화율이 낮은 지자체는 여주(7.1%), 양평(7.5%), 연천(11.3%), 가평(12.2%), 포천(18.5%), 안성(21.9%), 양주(29.5%), 하남(35.6%), 동두천(36.1%), 평택(38%), 남양주(39.2%), 광주(40.1%), 용인(42.7%), 파주(43%), 성남(44.1%), 김포(44.7%), 이천(44.9%), 구리(47.2%), 의정부(51.1%) 순이었다. 현실화율이 가장 낮은 여주시의 경우 2020년 하수도 처리에 200억9천393만여원을 들이고도, 요금은 14억3천547만여원만 걷어 180억원이 넘는 적자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하수도 요금 현실화율이 낮으면 시민이 하수도를 쓸수록 비용 적자가 발생하고, 이는 고스란히 하수도 회계 손실로 이어져 지자체 재정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물가·민원 등 고려 인상 어려워요금단가 지역별 최대 5배 차이 지자체별로 현실화율이 낮은 이유는 각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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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KTX 광명역 유입 상품 개발 '아이디어' 넓혀야" 지면기사
64만명. 일제가 자원 수탈을 목적으로 개발한 광명동굴(옛 시흥광산)의 올해 11월까지 입장객 수다. 광명 인구의 두 배가 넘는 인파가 몰린 광명동굴은 1972년 폐광 이래 새우젓 창고로 쓰이고 있었다. 광명시는 40년 간 잠들어 있던 이 동굴을 2011년 매입, 국내 최고의 동굴테마파크로 탈바꿈시켰다. 시흥 갯골생태공원은 약 500만㎡에 이르는 폐염전이었다. 시흥시는 1996년 문 닫은 염전 부지 중 약 150만㎡에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과거 자연습지에서 자라던 동식물이 되살아나면서 갯골생태공원은 명품 생태체험장으로 변모했다.맨땅에 새로운 문화관광콘텐츠를 구축하기 위한 시도는 서부권 곳곳에서 활발하다.김포시는 한강신도시가 추진될 당시 한강변 62만㎡ 금싸라기땅에 국내 최대 규모 인공조류서식지인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을 조성했다. 안산시는 대부도 안에 방아머리해변·대부해솔길·시화조력발전소·유리섬박물관 등 풍부한 볼거리를 정책적으로 키워 연간 1천만명이 찾는 보물섬으로 가꿨고, 부천시는 영상·만화 콘텐츠를 특화해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도시 정체성을 완성했다.7개 도시 교통·숙박 인프라 불균형관광객 '콘텐츠 연계' 의지에 편차 이와 같은 정책적 노력과 천혜 환경에도 경기서부권문화관광협의회가 좀처럼 활성화하지 못하는 이유로 '구조적 차이'를 꼽는 의견도 있다.협의회 소속 지자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7개 도시 간 교통·숙박 등의 인프라가 불균형하고, 어떤 도시는 원래부터 관광객이 워낙 많아 '콘텐츠 연계 의지'에도 편차가 있다"며 "도시 간 이동거리 때문에 공동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이런 가운데 서부권만의 입지 조건을 활용하고 아이디어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 눈길을 끈다. 관광분야 한 전문가는 "김포공항·평택항 등으로 유입되는 중국인 대상 1박 이상 관광·의료·쇼핑상품이나, KTX 광명역으로 유입되는 비수도권 여행객 테마관광상품 등의 개발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여행 및 숙박 업체와 협업해 서부권 연계관광 모객 우수업체에 인센티브를 지급하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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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WIDE] 서부 7개 지자체 '공동관광' 4년째 아무도 모른다 지면기사
2019년 2월20일 화성 전곡항에서 의미 있는 출항이 있었다. 이날 안산·부천·화성·평택·시흥·김포·광명 등 7개 지자체 단체장은 '경기서부권문화관광협의회'를 출범시키고 공동관광코스 개발에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경기 서부권은 천혜의 문화관광자원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완성형이 아닌,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에 가깝다는 게 관광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바꿔 말해 콘텐츠 창출의 잠재력이 크다는 의미다.서부권 지자체들은 김포·인천국제공항 접근성도 우수하고 수도권제1·제2외곽순환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등을 공유한다. 경기만 바다에도 여러 지자체가 걸쳐 있는 등 물길도 열려 있다. 이처럼 밀접한 조건에도 서부권 지자체 간에는 그동안 연계관광의 개념이 없었다.안산·부천·화성·평택·김포 등 협력연계관광 코스 '콘텐츠 융합' 부실'이용료 감면' 민간 참여 8곳 불과 7개 도시가 의욕적으로 협의회를 출범하고 4년이 흐른 현재, 서부권 연계관광에 대한 주민 체감도는 여전히 높지 않다. 각 도시의 콘텐츠가 융합하지 못한 채 겉돌고 있다. 공동 관광코스를 육성하자는 데 있어 이들 도시 간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다. 협의회는 서부권 연계관광을 위한 나름의 아이디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협의회는 올해 김포공항 등에 공동 홍보영상을 송출하고, 한국관광공사의 국내여행정보 채널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공동 마케팅을 진행했다. 각 도시 대표축제 공동 홍보부스 운영과 7개 도시 둘레길·자전거길 스탬프투어 등의 사업도 추진 중이다.가장 눈에 띄는 건 시설 이용료 감면이다. 지난해 2월 협의회는 회원도시 간 문화·관광·레저시설 이용료 감면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 정책은 관광객들이 많이 선호하는 민간시설을 끌어들이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지금껏 감면 정책에 참여의사를 밝힌 민간시설은 8개소에 불과하다. 이는 서부권 연계관광이 관광객의 시선을 휘어잡지 못하는 요인 중 하나다.일각 '공격적 마케팅' 필요성 제기"일체감 있는 브랜드 있어야 효과" 일각에서는 도시별 문화관광인프라가 시너지효과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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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WIDE] 문화예술과 만난 '토종 씨앗' 지면기사
저비용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한 경제의 시선이 '토종 씨앗'을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어냈지만, 문화예술의 눈을 통해 본 '토종 씨앗'은 우리 사회가 짚어봐야 할 하나의 주제가 됐다. 여기에 개인과 사회적 기업 등의 노력이 합쳐져 '토종 씨앗'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확산되고 있다.세계 최대 식량기업 중 하나인 몬산토가 2002년 인도에 판매한 Bt(해충 저항성) 면화가 농민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얼핏 관계 없는 일 같지만, 몬산토의 면화가 더 많은 농약을 사용하게 했고 그만큼 농민들이 빚을 지면서 생긴 문제였다. 이 밖에도 세계 식량기업들이 지적재산권을 이용해 종자를 독점하고 있어 농민의 생산권을 제한하는 등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다.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개인이나 사회적협동조합 등은 종자를 무기로 벌이는 전쟁터에서 내려와 토종 씨앗을 발굴하고 지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그러면서 토종씨앗의 의미를 함께 전파해 경제적·문화적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대표적인 사례가 앉은뱅이 밀이다. 한국 토종 밀로 기원전 300년부터 재배한 종인데, 미국의 농학자이자, 197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노먼 볼로그가 개량해 멕시코 등에 보급했다. 볼로그의 노벨 평화상은 식량 증산에 기여한 공로였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토종 밀이 미국에 노벨상을 안긴 셈이다. 수입밀에 밀리다 2012년 보존 확인상업적 성공·동화 출판 다양성 전파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부터 값싼 수입 밀이 들어오고, 1990년대 우리밀살리기운동이 실패로 끝나면서 잊혔다. 다시 앉은뱅이 밀이 주목을 받은 것은 2012년 '토종곡식'의 저자 김석기 작가가 진주의 한 정미소에서 앉은뱅이 밀을 보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다. 재발견 과정에서의 극적 이야기에 힘입어 앉은뱅이 밀은 상업적 성공뿐 아니라, 이를 소재로 한 동화책으로 출판돼 초등학생들에게 생물 다양성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토종씨앗을 단순히 식량문제로만 다루지 않고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는 곳도 있다. 2008년 설립된 '토종씨드림'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과 전국귀농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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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WIDE] 새로운 삶 싹 틔울 '우리 종자' 예술은 알고 있다 지면기사
아주까리밤콩, 푸른독새기콩, 쥐이빨옥수수, 호랑이콩. 사람들에게 점차 잊혀져 지역의 일부 농부들만이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던 토종 씨앗은 우리나라의 환경과 기후 등에 잘 맞는 형질을 가지고 있다. 유전자변형농산물, 수입 종자 등이 상당수를 이루며 매년 새로운 씨앗을 사서 심어야 하는 상황에서 토종씨앗의 존재는 단순히 좋은 먹거리의 존재를 넘어 기후위기와 식량 주권과 같은 세계적 이슈와도 맞닿아 있다. 근래 문화예술계에서도 이러한 토종씨앗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환경이라는 주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온 엄미술관은 올해 '너-나-토종씨앗(이야기-레시피-맛보기)'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우리가 먹는 음식재료들은 어디에서 온 걸까, 우리 토종씨앗은 어떤 것이 있고, 누가 키울까 등에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지역의 농부를 초청해 토종씨앗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미술관 마당 한 편에 토종씨앗을 심어 작물을 수확하기도 하며 그 작물로 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었다.기후위기 등 세계적 이슈로 주목엄미술관, 지역농부 초청 프로그램'자연 경고' 등 문제제기 영상 제작 미술관은 또 사립 박물관·미술관 온라인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으로 '토종씨앗 3부작' 영상을 만들고, 자연의 경고와 식량 고갈, 식량 전쟁 등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질문했다.진희숙 엄미술관 관장은 "미술관이 작품만 감상하는 곳이 아니라 시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양한 주제들도 다룰 수 있어야 한다"며 "당장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토종씨앗에 대해 알게 된 사람들만이라도 환경과 자연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달라지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종씨앗이란 키워드와 중요성, 세계 흐름 등을 예술가의 눈으로 이렇게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DMZ다큐영화제 대상 '씨앗의 시간'"상품적 가치로만 따져서는 안돼" 제14회 DMZ 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을 받은 설경숙 감독의 '씨앗의 시간' 역시 토종씨앗에 대해 다루고 있다. 영화는 수십 년간 자신의 씨앗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