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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밥 짓는 사람들이 아프다 지면기사
너무나 필수적인 나머지 풍경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있다. 지하철 기관사, 거리의 청소부, 그리고 학교 급식실의 노동자들. 한국 사회는 긴 시간 동안 급식을 무상으로 할 것이냐, 의무로 할 것이냐, 아이들이 먹는 밥은 복지인가 아닌가를 치열하게 따져 논하면서도 정작 그 밥을 만들어 제공하는 사람들의 존재와 복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 고백하건대 나 또한 급식을 먹던 시절에는 점심밥을 수북이 퍼주던 분홍 앞치마의 존재를 당연한 풍경으로 여겼었다.원래 늘 자리를 지킬 것 같던 존재가 낯선 곳에 있을 때야 다시금 필요를 깨닫는 법이다. 그래서 분홍 앞치마를 입은 급식 노동자들은 지난 15일 학교가 아닌 서울 용산의 거리로 나섰다. 대통령에게 점심 한 끼를 같이 하자고 했다. 우리가 '의무 급식'의 당연한 풍경으로 여겼던 동료 노동자들의 아픔과 죽음을 알리기 위해서다. 앞으로는 그 죽음을 막기 위해서다. 점심은 성사되지 못했다.죽음의 원인은 급식실에서 오랜 기간 노출된 하얀 연기, '조리흄(cooking fume)' 때문이다. 조리흄은 뜨거운 기름으로 요리할 때 발생하는 초미세분진으로,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0년부터 조리흄을 폐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급식 노동자는 1명당 수백인 분의 식사를 만들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양의 조리흄에 노출되고 있다. 급식실 하얀 연기 '조리흄'에 노출폐암 발암 물질로 지난해 첫 산재 세계적으로 조리흄의 위험성이 대두된 것은 오래 전이지만 한국에서는 그 경고음을 무시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2월 급식실 노동자의 폐암이 처음으로 산재로 인정되고 나서야 심각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올해 5월까지 폐암으로 산재를 신청한 급식 노동자는 60명을 넘는다. 급식 노동의 위험성이 알려진 후 겨우 1년 동안의 기록임을 고려하면 엄청난 숫자다. 비흡연 여성 환자는 몸이 아파도 미처 폐암일 거라 예상하지 못해 진단 시기가 늦는 경향이 있으므로, 퇴직자를 포함하여 아픈 노동자들의 잠재적 숫자가 얼마나 더 있을지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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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추앙받는 손흥민과 주목받아야 할 다양한 스포츠인들 지면기사
요즘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을 꼽으라면 서른 살의 청년, 손흥민 축구 선수일 것이다. 최근에 매일 손흥민에 관한 기사가 쏟아진다. 세계 200여 개 국가에서 시청하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 2021~2022시즌에서 손흥민은 23개 골을 넣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득점왕이 되었다. 글로벌 스포츠 시장에서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손흥민은 지난달 31일에 체육훈장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받았다. 손흥민의 인기가 높은 것은 단지 빼어난 경기력 때문만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한결같이 노력해 온 성실함,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해도 방심하지 않는 자제력, 자신의 골 득점 수보다 팀 승리를 중시하는 협동적 품성 때문에, 우리는 그에게 환호한다. 손흥민은 2030 세대에게 더 인기가 있다. '공정'과 '능력주의'를 중시하는 청년들은 손흥민을 공정과 능력주의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보고 추앙한다. 독일 스포츠학자 오모 그루페가 주장했듯이 운동선수의 도전과 노력, 공정한 규칙과 경쟁, 페어 플레이를 중시하는 스포츠계 '특수한' 규범은 현대사회의 '보편적' 규범으로 확장되어 '사회의 스포츠화'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토록 추앙받는 손흥민 선수를 보면서 필자는 교실에서 만나는 축구부 학생들을 떠올렸다. 이들은 손흥민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손흥민 선수가 이룬 성과를 보면서 자신도 노력해서 저런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을까? 아니면 자신은 왜 손흥민 같은 선수가 되기 어려운지 고민하며 좌절하고 있을까? 운동선수가 경쟁에서 뒤처져도좌절 않고 건강한 삶 살기 위해선다양한 기준의 평가시스템 이뤄야 대학 운동부 학생은 체육특기자로 대학교에 입학하여 '학생 선수'라고 불리는데, 학업 생활도 하지만 선수 생활을 중시하기 때문에 자신을 프로에 가까운 직업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운동선수라는 직업은 다른 직업과 달리 모든 선수가 똑같은 경기 규칙을 가지고 경쟁하기 때문에 운동 기량에 따라 세계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부터 가장 낮은 연봉을 받는 선수까지 일렬로 줄을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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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내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 내 인생의 주인공 되기 지면기사
길가의 가로수 녹음으로 빛을 더하는 여름의 문턱 유월. 현충일의 의미를 담은 아픈 역사의 자락들이 기억에서 깨어나는 아침, 나라 안팎의 우울한 소식들을 위로하듯 단비가 내렸다. 자유분방한 구름과 투명한 공기의 내음이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 같은 하늘이 내리는 선물.확진자 오천여 명, 전 국민의 반쯤은 스쳐 지나쳤을 코로나19… 이젠 민감성이 상실되어 극복이 아닌 무심함으로 일상을 향해 걸음을 옮기는 요즘 Wellbeing, Welldieing의 'Well의 주체'에 생각이 머문다. 삶에 대한 궁극적 관심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문화로 정착되었고 현대에 이르러 물질문명의 발달과 자본주의의 경제적 풍요는 물질 우선의 가치로부터 나아가 좋은 삶과 높은 삶의 질에 대한 욕구로 확장 되었다. "내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자신을 향한 질문으로부터 답을 찾아가는 삶의 여정은 스스로의 삶을 이끄는 주체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세우는 일이다.자신을 발견하고 진정한 나를 찾는 것과 순수자아를 만나는 것은 내 삶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시작이며 자신에 대한 신뢰와 인정으로부터 자신의 삶에서 벌어지는 크고작은 일련의 행위와 생각(사고)의 선택에 대한 용기는 나를 결정하는 열쇠가 되어 내 삶의 영토를 채울 조각을 제공하게 된다.내적 욕구·호기심 발견은 사고 탐색여과 지나 선택되고 열정으로 실행 내가 주인공이 되어 나답게 살 수 있는 보장된 특권은 뇌가 가진 비밀에 존재한다. 17세기 덴마크 해부학자 니콜라스 스테노는 현대적 뇌의 연구법의 시조로 뇌의 기능과 원리에 관심을 두고 인위적 변화에 따른 의도된 결과의 가능성을 발견하였고 기억과 지각의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의도의 선택으로 뇌구조 자체를 바꾸어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과 함께 몸과 마음을 통제하고 생각을 선택하고 만들어 내는 기관으로 뇌의 중요성을 시사하였다. 현재에도 뇌의 비밀은 여전히 중요한 부분으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공자는 논어 위정편에 나의 인생에 나를 주인으로 세우는 때를 '서른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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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환대와 추앙, 해방으로 가는 길 지면기사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가 끝났다. 분노이거나 죄책감이거나 혹은 그리움이거나, 그것이 무엇이든 망상이 되어 아침마다 찾아오는 과거와 현재의 인물들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술을 마시는 구씨에게 염미정은 이렇게 말했다. "아침마다 찾아오는 사람한테 그렇게 웃어. 그렇게 환대해." 사람과 조직과 시간과 장소에 예속된, 그래서 사랑 아니면 미움조차도 조건부 감정이 당연한 일상에서 누군가를 조건 없이 환대하는 것, 드라마의 언어로 말하면 추앙하는 것. 그럼으로써 평안에 이르는 것이 해방 아니겠냐는 말이기도 하다.최고 권력자에 대한 직설적 정치 풍자가 이슈가 된 2011년의 팟캐스트 '나꼼수'로부터 시작해 불성실한 선배 이름을 팀과제에서 빼겠다는 당당한 후배에게 열광한 2016년의 tv광고를 거치면서 기존의 부당함에 돌직구 날리는 것은 현대인이라면 필수로 장착해야 할 센스처럼 취급됐다. 돌직구는 10여 년의 시간을 반복되고 재생되며 더 강하고 더 날카롭게, 더 독하게 벼려졌고 그 사이에서 풍자나 통쾌함은 곧잘 비하나 모멸의 언어가 되기도 했다. 풍자와 통쾌함이 비하와 모멸로 변질되는 순간 갑이나 권력자 역시 상처받은 을이나 약자가 되는 바, 을인 듯한 갑들 또한 갑인 듯한 을들을 향해 비하와 모멸을 섞은 돌직구를 부끄럼 없이 때론 뻔뻔하게 던질 수 있었다. 갑이나 을이나 권력자나 약자나 모두가 모두를 향해 비하와 모멸과 돌직구 사이에서의 위태한 언어들을 쏟아내는 난투 와중에, 그래서 어떤 것이 풍자와 통쾌함인지 누가 당하는 모멸과 비하가 진짜인지 경계가 애매해진 채 소란스러움만 극으로 치닫는 와중에, 말하는 대신 침묵하는, 맘껏 표출하는 대신 스스로를 억압하는 캐릭터들이 만들어 낸 추앙과 해방이라는 단어는 마치 휴전이란 완충지대에서 느끼는 고요함으로 우리를 열광케 한 것인지도 모른다. 규명 못한 죽음곁을 못떠나는 이들원할때 이동하고 싶다는 장애인들최저임금 올라도 차이없는 경비들CCTV 검증받는 어린이집 교사들모두가 함께 해방되길 기다리는 것 그러면서도 욕망하나 현실의 우리는 성공하기 어려운 온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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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굿바이, 캡틴! 지면기사
지난 14일 수원kt위즈파크(수원야구장)에서 유한준 선수 은퇴식이 거행되었다. 수원kt는 역사가 일천(日淺)하다. 신인만으로는 프로야구를 할 수 없다. 경험이 필요하다. 후배들의 롤 모델이 되어 선수단을 리드하는 선배, 유한준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는 '30년전 수원야구장에서 야구공을 잡은 꼬마'였다. 유신고 출신이지만 그가 프로에 입문할 때 수원kt위즈는 없었다. 현대유니콘스에서 프로선수를 시작했다. 히어로즈에서 FA자격을 얻은 후, 고향의 신생팀에 합류했다.유한준은 노력형 선수다. 후보로 출발했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주전 자리를 확보했다. 에이징 커브(나이듦에 따라 기량이 쇠퇴하는 현상)가 무색했다. KBO 40년 역사에 1천500경기 이상 출전한 타자는 57명에 불과하다(2021년말 기준). 유한준은 역대(歷代) 51번째 선수다. 기록 달성 당시 만 39세로 최고령이었다. 최연소인 장성호 선수의 만 30세와는 거의 10년 차이가 난다. 뒤늦게 성공한 셈이다. 노력형 선수 수원kt 유한준 은퇴식팬·후배·구단 모두 위한 중요한 행사 개인의 노력이 없다면 이러한 성과는 불가능하다. 동시에 소속팀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고향의 신생팀은 그에게 행운이었다. 선수층이 두터운 기존 구단은 고참과 후배들의 주전 경쟁이 치열하다. 상대적으로 출전기회 확보가 쉽지 않다. 히어로즈에서 FA가 된 것도 행운이다. 히어로즈는 포스팅 시스템(높은 금액을 제시한 팀에게 선수를 양도하는 제도)으로 선수를 메이저리그에 보냈다. 타 구단과는 현금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주전 기회가 왔고, 준비되어 있는 유한준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행운은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격언과 들어맞는다. 유한준의 전성기는 30대에 시작되었다. 2015년 히어로즈 소속으로 타율 2위(0.362), 최다안타(188), 최다2루타(42)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작년에는 고향팀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출전 횟수는 줄었지만 3할대 타율은 여전했고(0.309) 승부처에서 베테랑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켰다. 수원kt위즈는 페넌트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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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존재론적 원형으로서 박경리의 시(詩) 지면기사
작가 박경리 선생은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고 결혼하여 한국전쟁 중에 남편을 잃고 의료사고로 아들을 잃었다. 가족사만 보면 참으로 굴곡진 삶을 살았다. 그런데 '토지'를 통해 불우한 난경(難境)들을 천혜의 거봉으로 바꾸어놓은 이 거장에게 '시인 박경리'라는 이름은 조금 생소해 보인다. 하지만 선생은 첫 시집 '못 떠나는 배'(1988)로부터 시작하여 '도시의 고양이들'(1990), '자유'(1994), '우리들의 시간'(2000) 그리고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2008)까지 모두 다섯 권의 시집을 펴낸 엄연한 '시인'이다. 선생의 시를 집성한 '우리들의 시간'(2012)에는 마지막 유고시집에 실린 시를 제외한 129편이 실렸으니 '시인 박경리'라는 이름이 맞춤하고도 남음이 있지 않은가. 선생의 전작 유고시집 포함 169편소설가로 고된 삶에 맑은 샘물같은詩 집필… 시는 마음 가는곳 따라기억이 지시하는 쪽으로 투명하고질박한 서정적 충격·감동 담아냈다 선생의 첫 시편은 장시 '바다와 하늘'이다. 1954년 자신이 근무하던 상업은행 행우회에서 발간한 사보 '천일' 9호에 '박금이'라는 본명으로 발표한 16연 159행의 작품이다. 이 작품이 최근 발굴되어 박경리의 전작(全作)은 유고시집을 포함하여 모두 169편으로 늘었다. 소설가로서의 팍팍한 삶에 맑은 샘물과도 같았을 시 쓰기는 타계 직전인 '현대문학' 2008년 4월호에 '까치설', '어머니', '옛날의 그 집' 등 세 편이 발표된 것만 보아도 선생에게 매우 중요한 실존적 제의(祭義)였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박경리 문학의 처음과 마지막은 모두 시(詩)였다.'바다와 하늘'은 의인화와 극적 방식을 써서 바다를 장군으로 비유하고 하늘을 용신으로 비유한 작품이다. 작가 사후에 발굴된 것이다. 그 후 선생은 지속적으로 시를 써두었다가 균질적이고 정기적으로 시집을 출간하였다. "그대는 사랑의 기억도 없을 것이다./긴 낮 긴 밤을/멀미같이 시간을 앓았을 것이다./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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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국회 인사청문회 풍경 지면기사
국회 인사청문회가 요란한 마찰음을 내더니 윤석열정부 내각이 곳곳에 이가 빠진 채 출범을 단행했다. 장관후보 상당수가 도덕성 자질 등 논란 속에서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새 정부의 국정 초반 승부처는 적재적소의 인사를 꼽는다. 장관후보들의 도덕성과 자질을 검증하는 국회 인사청문회에 국민적 이목이 쏠리는 것도 같은 이유다.한덕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와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에서 부적격 판정을 내려 공석 상태다. 총리 인준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총리 없이 비상 신호등을 켠 채 반쪽짜리 내각으로 개문 발차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능력 위주로 1기 내각 후보를 골랐다고 하는데 전문성과 개혁성은 고사하고 인사청문에서 도덕성과 자격논란 등 의혹만 부각되고 있다.한덕수 총리 후보자의 경우 이틀간의 청문회를 지난주 마쳤지만, 후보자의 로펌 이력을 둘러싼 20억원의 고액 자문료 등 전관예우, 이해충돌 의혹 등 야당과 국민이 납득할 수준의 해명을 내놓지 않아 민주당은 적격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고 한다. 정호영 복지부장관 후보자의 자녀 의전원 입학은 설령 법적 하자가 없다 해도 아버지가 원장·부원장 직책으로 재직 중에 본인의 자녀 둘을 응시하도록 한 것은 낯 뜨거운 노릇이다. 국민 정서나 눈높이에 한참 벗어나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조국 전 장관 자녀와 비교, 아빠 찬스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복지부 장관 취임도 하기 전에 후보 개인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복지부 인사청문준비단은 청문회에서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무려 69건의 '보도 설명자료'를 쏟아내고 이를 복지부 홈페이지에 배너를 만들어 게시했다.야당의원들 과한 공세에 우격다짐후보자들 변명 일관 자료제출 부실여야 갈등의 장 국민들 보기에 민망청문회 풍경의 정점은 뭐니뭐니해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답변 태도가 아닐까 싶다. 겸손이 몸에 밴 미국의 지도자들 청문회 태도와 비교되었다. 겸손이나 겸허한 자세가 뭔지 아예 모르는 듯한 오만한 답변이 도마에 올랐다. 한 후보의 부동산 취득 관련 의혹이나 딸의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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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5명이라는 절대수 지면기사
종종 고등학교에 가서 '노동인권교육'을 주제로 강의한다. 나도 그맘때 그랬듯이 선생님의 감독이 없는 틈을 타 부족한 잠을 청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눈을 빛내며 관심 있게 듣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아무래도 관념적인 얘기보다는 머지않아 직접 받게 될 월급, 휴가, 근무시간 계산법 등 실무적인 내용에 호응이 높은 편이다. 이때 절대 빼놓아선 안 될 단서가 있다. "연장·초과·휴일근로수당 1.5배, 연차휴가 15일, 해고 제한 같은 법은 직원이 5명 이상인 회사에만 적용됩니다."그리고 어김없이 덧붙인다. "여러분 취업하게 되면 꼭 직원이 5명 넘는 회사에 들어가세요. 어떤 회사의 직원이 5명 이상인지 5명 미만인지는 하늘과 땅 차이거든요." 근로기준법은 애초부터 상시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에만 적용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예외적으로 근로계약, 휴게, 여성과 소년보호 등 '필수 중 필수'인 일부 조항만 모든 사업장에 적용할 뿐이다. '하늘과 땅 차이'라는 표현은 진부할지라도 절대 과장이 아니다. 소규모 사업장 기본권리 무시 많아학생들에 5인 이상 회사 취업 권유근로자수 따라 노동자 삶 천지차이 나는 노동법을 만든 사람도 아니지만, 또랑한 눈빛 앞에서 법의 미흡함을 얘기할 땐 어쩐지 죄스러운 마음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초라하나마 '꿀팁'이랍시고 얘기하는 것이 5명 넘는 회사에 들어가라는 말이다. 물론 모든 학생이 5명 이상 사업장에 들어가긴 어렵다는 현실도 알고 있다. 민주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전체 노동자 중 17.8%가 5인 미만 사업장에 소속되어 있었다.일부는 작은 회사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알면서도 진심으로 모두가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게 되길 바라는 이유는,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법 적용 여부를 뛰어넘어 기본적인 권리조차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작년 상반기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사람 10명 중 3명(27.9%)이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했다. 최저임금은 예외 없이 모든 근로자에게 적용되어야 하는 기준인데도 그렇다. '5인 미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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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문화가 있는 날' 알아보고 즐겨보자 지면기사
오늘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로 '문화가 있는 날(일명 문날)'이다. 이날과 해당 주간에 영화관,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 문화재, 스포츠 시설 등 전국 2천여 개 이상의 문화시설이 입장료 할인, 무료관람, 야간 개방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 홈페이지를 통해 자기 집과 가까운 문화시설이 제공하는 혜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문화가 있는 날은 국민이 문화생활을 즐길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2014년 1월부터 시행한 제도로서 2013년 12월에 제정된 '문화기본법' 시행에 발맞추어 '문화권' 실현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문화권이란 '모든 국민은 성별, 종교, 인종, 세대, 지역, 정치적 견해, 사회적 신분, 경제적 지위나 신체적 조건 등에 관계 없이 문화 표현과 활동에서 차별을 받지 아니하고 자유롭게 문화를 창조하고 문화 활동에 참여하며 문화를 향유할 권리'를 이르는 말이다. '문날'을 포함하여 국민의 문화생활을 위해 사용하는 정부 예산은 2020년 기준 199억4천900만원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일반회계 사업)의 약 5.2%를 차지하고 있다.그런데 문화권 실현을 위해 정부가 개입하여 노력할 정도로 여가생활의 불평등 현상이 심각한 것일까? 소득집단별로 여가시간, 여가비용과 여가활동 참여 수준을 비교해 보자. '2020 국민여가활동조사'에 의하면 여가시간은 평일 평균 3.7시간이고 휴일 평균 5.6시간인데, 저소득층(월 가구소득 200만원 이하)의 여가시간은 평일 5.1시간, 휴일 6.7시간으로 평균값보다 훨씬 더 많고, 고소득층(월 가구소득 500만원 이상)의 여가시간은 평일 3.3시간, 휴일 5.5시간으로 평균값보다 다소 적다. 다음으로 여가비용을 보면 응답자 전체의 월평균 여가비용은 15만6천원인데 저소득층은 8만2천원으로 평균값보다 훨씬 적고, 고소득층은 19만2천원으로 저소득층보다 2배 이상 많다. 마지막으로 여가활동을 보면 휴식 활동을 제외한 모든 활동 유형(문화예술 관람, 스포츠 관람, 문화예술 참여, 스포츠 참여, 취미·오락, 관광, 사회 및 기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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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내 삶의 내비게이터 '신념과 가치'에 주목하다 지면기사
움츠렸던 긴 겨울 인고의 시간은 봄볕의 기운과 함께 소생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모습을 드러냈다. 화사한 꽃잎으로, 움트는 연둣빛 잎으로…. 어수선한 나라 안팎의 일들이 복잡한 사고의 틈 사이로 잠시 멈추길 채근한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선택하고 결정하는 일들이 때론 무거운 일상이 되기도 한다. 모든 결정의 중심에는 무엇이 존재하는 것일까?가치와 신념은 개인의 삶의 방향을 안내한다. 가치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행동에 영향을 주는 바람직한 것, 또는 인간의 지적, 감정적, 의지적인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대상이나 대상의 성질로 풀이된다. 시대적, 환경적 변화와 이에 따른 요구는 새로운 연구로 이어지며 계속되었고 인간의 주체성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으로 대두된 실존주의 철학은 인간의 내적 세계와 개인 스스로의 문제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였다. 칸트는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내적이며 절대적 가치를 '존엄'으로 명명하여 모든 사람의 존엄과 도덕적 가치를 최고의 가치로 보았고, 키에르케고르는 객관적 가치와 주관적 가치의 상호작용을 주장하였으며 H.리케르트는 논리적, 도덕적, 미적, 종교적 가치를 보편적 '타당성'의 가치로 철학적 가치를 수립하였고 M.셀러는 가치의 서열화를 통해 종교적 가치를 최고의 가치로 가치윤리학을 주장하였다.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다양성과 다각적 측면에서의 변화가 수용되어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차이와 동일한 주체 간 다름이 전제 되는 등 이전에 중시 되었던 보편적 가치의 형이 상학적 논제가 가치간의 갈등(Max. Wever)으로 회자 되기도 했다. 인간 내면을 움직이는 근원적 힘행복에 대한 지혜로운 해결책과내 삶에 존재하는 정체성을 발견 이러한 가치는 인간과 함께 실재하는 것으로 인간의 존재 위에 존재하게 된다. 또한 신념이란 굳게 믿고 있는 것으로, 사실이나 추론에 근거한 마음속 느낌이나 정서로 풀이되며 가치와 함께 정체성을 이루는 근거가 된다. 그린더와 벤들러에 의해 체계를 이룬 NLP(Neuro-Linguistic Programing)에서 신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