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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숫자에는 어떤 마법이 걸려있을까?' 지면기사
문자가 없었다면 인류의 발전은 오늘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일상의 소통으로부터 기록에 이르기까지 상상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숫자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개인 전화는 숫자가 아닌 무엇으로 송수신이 가능하였을까?숫자와 관련하여 민족마다 금기시되는 숫자가 있다. 이를 인정한다면 숫자에는 어떤 마법이 걸려있어야 맞다. 한국사회로 보면 엘리베이터가 유독 그러한 듯하다. 1, 2, 3, F, 5, 6…. 이렇게 층수가 표시된다. 그런데 도대체 F층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F를 Five라고 읽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Four에는 없는 것이 숫자 4에는 있다는 말인가? 엄밀히 말하자면 발음이 같은 한자어 死(사)를 꺼리는 것이지 숫자 4를 꺼리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니 死는 죽음을 뜻하지만 4가 죽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숫자 4를 꺼리고 있다.그런데 숫자에 대한 호불호는 국가와 민족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대개 7이라는 숫자는 행운의 수라고 생각을 하지만 7이 누구에게나 행운(Lucky)인 것은 아니다. 예로 중국인들에게 있어 7은 꺼리는 숫자이다. 중국어 七(7)은 ''로 발음된다. 이는 기(氣)의 ''발음과 같다. 성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중국어에서도 기본 음가가 같은 七과 氣를 근거로 숫자 7을 꺼린다고 한다. 이는 숫자 7이 기운이 빠진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韓 4·中 7·日 42·아프칸 39 금기숫자호불호는 국가·민족마다 다르지만믿음따른 초월적 존재로 인식 때문 이렇게 나라마다 민족마다 꺼리는 숫자가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숫자 39를 꺼린다. 유명한 유곽의 주소지가 39번지인 까닭이다. 그런데 아프가니스탄의 국회의원 '물라 타라킬'은 숫자와 운명을 연관 짓지 말아야 한다며 39번을 기호로 출마하여 당선되었다. 숫자에는 아무런 마법이 걸려있지 않음을 몸소 증명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반면에 일본인들이 꺼리는 숫자는 42라고 하는데 일본어에서 죽음을 뜻하는 し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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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자유주의는 실패했다 지면기사
17C 스코틀랜드 시작 유럽서 전파중요한 이념 중 하나인데 파산상태촛불시민 염원은 시나브로 꺼져가고정치·경제·사회 개혁은 점차 사라져코로나19는 끊임없이 경고하는데…현대 사회의 모든 현상은 명백하게 외치고 있다: '자유주의는 실패했다'. 17세기 이래 스코틀랜드에서 시작하여 유럽세계가 전파한 근대의 가장 중요한 이념 가운데 하나가 파산을 맞이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심정적으로 이에 동의하지 못하는 까닭은 자유란 말에 담긴 이중적 의미 때문이다. 자유(freedom)는 우리의 말과 행동, 생각의 자유를 의미한다. 또한 두려움과 공포, 폭력과 억압에서의 자유를 가리키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몇 가지 가치를 꼽으라면 자유란 말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모든 종교와 예술, 학문은 물론 우리 사회와 우리의 삶은 자유 없이 결코 가능하지 않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말은 선언이 아니라 그 자체로 동어반복일 뿐이다.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까닭은 자유와 자유의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자유주의(liberalism)는 정치사회적 맥락에서 행사하는 특정한 주장을 가리키는 말이다. 시장의 자유란 말은 정치경제적 맥락에서의 자유주의를 표현하는 것이며, 해고의 자유는 경영자들이 주장하는 자유주의일 뿐이다. 공산주의는 정치경제적 맥락에서의 자유보다 사회적 맥락에서 통제하는 전체주의적 주장을 펼치는 이념 체제이기에 자유주의의 가장 큰 적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맥락에서 1980년대 이후의 대처리즘을 신자유주의라 부르는 이유도 그들이 사회와 복지를 강조하는 수정 자본주의를 뒤집고 시장과 규제의 자유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가 말하는 세계화와 자유가 결국 자본의 이익을 대변하는 말인 까닭도 여기에 있으며, 자유주의에 대항하여 연대와 공생, 공정과 공동선을 강조하는 사회윤리적 주장을 공동체주의라 부르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한국사회에서 자유란 말이 혼란을 초래하는 이유는 이 두 개념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장이나 규제의 자유를 외치는 이들은 결코 실존적 맥락에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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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델타 바이러스의 확산과 대통령 후보의 정책 지면기사
변이 확산은 새 위기를 예감케 한다연쇄감염 여파로 백신접종 효과 미흡BIS 부정예측도 '다시 세계금융위기'대통령 꿈꾼다면 팬데믹후 세상 진단대책 제시를… 집착·비난할 때 아냐도쿄올림픽. 8월8일까지 339개의 금메달을 놓고 17일간 진행된다. 코로나19로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올림픽이 될 것 같다. 미국의 언론들도 '도쿄의 카오스'를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평생에 한 번뿐이라는 생각으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온 선수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무관중의 도쿄올림픽과 4단계가 다시 연장되는 현실을 보면서 생각한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다시 작년에 발표된 국내외 코로나 예측 보고서들을 봤다.'V자형' 시나리오.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였다. 방역과 마스크를 통해 감염자 급증을 방지하면서 경제와 고용은 정상으로 돌린다는 시나리오. 그러나 실패로 끝났다. '레드 존과 그린 존' 시나리오. 그린 존은 신규 감염자 수가 제로에 가까운 상태이며, 경제활동은 나름대로 작동하고 있다. 한때 그린존이라고 불렸던 한국, 대만, 뉴질랜드 등이 꿈꾼 시나리오이다. 그러나 델타 바이러스의 확산은 새로운 위기를 예감케 하고 있다. '백신과 치료제' 시나리오. 백신과 다른 치료제를 사용하여 흐름을 단번에 전환시킨다는 것. 아직은 진행 중이다. 만약 실패하면 앞으로 3년 이상 '봉쇄와 댄스' 시나리오가 계속 반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의 변이가 확산하면서 무시할 수 없는 시나리오가 되고 있다.코로나의 변이를 적시에 막을 유효한 방법이 현재는 없다. 변이 바이러스는 최악의 '연쇄' 시나리오도 현실화시키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식량과 생필품 부족으로 폭동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국제결제은행(BIS)의 연례보고서에 비춰보면 부정적(downside) 시나리오에 해당한다. 전염병의 통제에 실패하고, 경제회복이 좌절되는 경우이다. 연쇄적인 감염의 여파로 백신 접종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더 엄격한 행동 규제나 봉쇄정책이 반복될 뿐이다. 재정정책의 효과도 제한적이며, 기업의 파산도 잇따라 세계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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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기후 위기 대응, 탄소 흡수원 갯벌 보전의 중요성 지면기사
'자연의 콩팥'이라 불리는 갯벌은오염물질 정화·자정능력 갖췄지만대규모 매립·간척으로 점점 사라져다행히 정부서 연안습지보호 확대유네스코 등재 추진 좋은결과 기대며칠 전 독일 서부와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가 접한 유럽지역에 100년 만의 폭우가 쏟아졌다는 속보가 떴다.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강과 저수지가 범람해서 인명 피해에 산붕괴, 건물피해가 컸으며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피해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이틀 동안 평소 한 달여 기간의 강수량에 해당하는 100∼150㎜에 달하는 '물 폭탄'이 국지적으로 쏟아진 것이다.반면 우리나라는 예년보다 장마가 많이 늦게 시작되었으나 장맛비는 내리지 않고 연일 고온다습한 기후로 열대야를 기록하면서 무더위에 잠 못 이루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 자연의 진노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기후위기 대책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다양한 생명들의 서식지인 자연을 보전하여 자연 스스로의 회복력을 키우는 것이다. 산림, 해양, 습지 등의 자연은 매우 중요한 탄소 흡수원이기 때문이다.최근 해양수산부 발표에 따르면 서울대 연구팀에서 우리나라 갯벌의 탄소흡수 역할 및 기능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그 연구결과를 국제저명학술지인 '종합환경과학회지(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발표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지난 2017년부터 4년간 전국 연안의 약 20개 갯벌에서 채취한 퇴적물을 연구했다. 그 결과로 갯벌이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자연적으로 흡수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혀 탄소 흡수원으로서의 갯벌의 가치가 높다는 것을 입증했다.육지의 퇴적물로 생성된 갯벌은 해양 생태계의 지속성을 위해서 아주 중요한 몫을 지닌다.갯벌은 '자연의 콩팥'이라 불릴 만큼 육지로부터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기능과 갯벌 생태계의 자정능력을 가지고 있는 희귀한 자연환경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정화작용 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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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공정 담론의 빈틈과 내성외왕(內聖外王)의 길 지면기사
누구나 떠들 수 있겠지만… 공정은 재화 배분 갈등 기준조차 합의 난감내년 대선후보 모두 '공정' 말하지만잘 구축 한들 '정교한 아귀다툼의 틀'성찰·타인·자연에 대한 사랑이 먼저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561~1626)은 서구철학에서 근대의 문을 열어젖힌 천재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종족의 우상, 동굴의 우상, 시장의 우상, 극장의 우상에 대한 비판을 고등학생 시절 접해 보았으리라. 네 가지 우상을 논박한 이가 바로 프랜시스 베이컨이며, 그 내용은 '신기관'에 실려 있다. 그가 궁극적으로 지향했던 바는 도서명에 붙은 부제 '자연의 해석과 인간의 자연 지배에 관한 잠언'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의 관심은 자연을 정복·지배해 나갈 과학적인 방법의 수립에 놓여 있었다. "아는 것이 힘이다." 그가 이렇게 선언했을 때 아는 것이란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데 필요한 도구적 지식이었다.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배. 과연 지배와 피지배 관계가 인간과 자연 사이로만 한정되었을까. 그렇지는 않았다. 과학적인 사고는 근대 사회를 구축하는 원리로 작동하였고, 이에 따라 인간과 인간의 관계 또한 과학적으로 설정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도구적(과학적) 지식에 근거하는 한 초점은 재화의 획득과 배분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이성을 갖춘 개인들이 서로 계약을 맺으니 일견 지배·피지배 관계로부터 벗어난 듯 보이기도 하나, 계약 당사자들은 상대보다 더 많은 재화를 차지하기 위하여 도구적 지식으로 무장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졌으며, 계약의 조건 및 도구적 지식의 소유 수준은 불균등한 것이 현실이었다. 예컨대 생산수단을 차지한 자본가가 개별 노동자보다 우월한 조건에서 계약이 맺어지지 않겠는가. 마르크스주의는 이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으로 지배·피지배 관계를 드러내고자 했던 사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마르크스 사상이 근대 과학주의와 맞서는 방식은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과학주의였던 셈이다.속물화된 세계에서 인간은 타인을 이윤 추구의 수단으로 취급하게 된다. 마르틴 부버는 이를 '나와 너'의 관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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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일본 수출규제 2년이 가져온 역설 지면기사
모리시마는 일본 성공·몰락을 두고17년사이 전혀 상반된 책을 펴냈다이유는 경제 아닌 정치적무능 분석주변국 멸시·혐오 글로벌 변화 둔감韓규제 또 제 발등 찍어… 日만 피해일본 경제가 잘 나가던 1982년. 모리시마 미치오는 '왜 일본은 성공하였는가'를 출간했다. 1999년 그는 다시 '왜 일본은 몰락하는가'를 썼다. 불과 17년 만에 전혀 상반된 책을 쓴 것이다. 모리시마 교수는 위기는 경제적 이유가 아니라 정치적 무능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교육과 정신적 황폐에서 비롯된 정치적 무능과 상상력 빈곤 때문에 일본 경제가 침몰했다는 분석이다.또 다른 일본 학자 요시미 슌야가 쓴 '헤이세이 일본의 잃어버린 30년'도 같은 맥락이다. 요지는 이렇다. 일본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지시에 순응하는 국민성은 '따라잡기(catch-up)' 산업화 시대에는 장점이었지만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단점이 됐다. 결국 물을 머금으면 쉽게 무너지는 '액상화'가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버블 붕괴와 동일본 대지진, 원전사고는 일본 몰락에 결정타가 됐다.일본은 한때 미국과 함께 G2였다. 공신력 있는 국제 경쟁력지표(스위스IMD 세계경쟁력 연감)에서 1989년 1위를 차지했다. 30년 만인 2020년 조사에서는 63개국 가운데 34위로 추락했다. 역대 최저이자 한국(23위)과 말레이시아(27위), 타이(29위)보다 뒤다. 다른 지표도 마찬가지다. 1989년 시가총액 상위 세계 20대 기업에 일본은 14개사나 포함됐다. 2020년에는 하나도 없다. 도요타 36위가 일본 기업 가운데 최고 순위다.일본 몰락은 정치적 무능에 있다. 주변국에 대한 멸시와 혐오, 글로벌 변화에 둔감한 정치적 빈곤이다.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도 연장선상에 있다. 일본은 과거사를 반성하는 대신 오만했다. 2019년 7월1일 기습적으로 '수출규제'를 선포해 경제전쟁을 촉발했다. 외교 문제로 비화할 게 빤한데 외무성에도 알리지 않았다. 경제산업성이 주도한 수출규제는 결과적으로 제 발등을 찍었다. 수출규제는 한국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도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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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왜, '문화다양성'이어야만 하는가 지면기사
국내 거주 외국인 5%이내도 안돼'다문화 사회' 진입 목전에 둔 한국여전히 다문화 본래의미와 반대로'차이를 전제로 차별 합리화' 시켜'문화다양성 조례' 제정 시급하다대한민국은 다문화사회인가? 결론적으로 아니다. 다문화사회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과 사회적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의아하게 생각할 분들이 계실 듯하다. 우리 주변에는 이미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고 그들과의 교류 또한 빈번해진 것이 사실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재한 외국인의 숫자가 2019년 252만명으로 최고치를 달성한 이후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출입국의 제한으로 2020년 10월 208만명이었다고 한다. 그러니 한국인 전체인구에서 외국인 거주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국제사회가 정한 5%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사회적 여건도 마련되어야 한다. 인구의 구성 비율만으로 다문화사회 진입 여부가 판정되는 것만이 아니라 사회적 여건도 조성되어야 한다. 외국인 거주자들이 한국의 문화에 동화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고유한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이다. 그러니 단순히 20명 가운데 1명이 살아야 다문화사회인 것이 아니라 그 1명의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다문화사회라는 말이다.그런데 '한국사회에서의 다문화'란 서로의 문화적 다양성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한국사회가 사용하고 있는 다문화'는 아시아 출신 결혼이주여성의 가정을 한정한 용어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혼이주여성의 가정은 용어적으로도 비아시아계 '국제가정'과 아시아계 '다문화가정'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니 다문화사회의 환경적 요건이 제도적으로 갖추어진다고 하더라도 사회적 인식은 한국사회가 다문화사회로서 원만하게 작동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문화다양성'을 '다문화'를 대체하는 용어로 사용하자는 제안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상생활에서 '차이'와 '다름'의 의미가 명확하게 구별되지는 않지만, 한국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용어로 본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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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행복하자 지면기사
인간은 실존적이며 공동체적 존재나의 내면이 충만해야만 행복하다단 다른이가 불편·비참하지 않아야헬레니즘 시대 철학·정치적 삶 반추무너진 사회 기층권력… 복원 절실산다는 데 뭐 특별한 것이 있으랴. 잘 사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죽음이 다가왔을 때 웃으면서 "참 좋은 세상이었다"라고 말하면서 떠나갈 수 있다면 그게 제일 훌륭한 삶이 아닌가. 그걸 우리는 행복한 삶이라고 말한다. 행복이 삶의 가장 중요한 목표인데, 문제는 행복이 뭔지를 모른다는 데 있다. 전례 없이 풍요로운 삶을 살았던 고대 헬레니즘 시대에 철학자들은 삶의 목표를 행복에 두었다. 그들이 말하는 행복은 물질적 풍요나 권력을 소유하는 삶이 아니었다. 행복(eudaimonia)이란 그리스 말은 나의 영혼(daimon)이 좋은 상태(eu)에 머물러 있다는 뜻이다. 무엇이 좋은 상태이며, 영혼이란 것은 또 뭔가? 영혼이 무슨 실체처럼, 또는 보이지 않는 유령처럼 있어야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다만 나의 생각과 의식,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궁극적인 어떤 형상을 영혼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영혼의 좋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명상하기도 했고, 절제와 금욕을 추구하기도 했다. 행복하기 위해 스스로 절제하고 욕심을 줄여야 한다고 말하니, 얼핏 보면 참 모순되는 것 같다. 그래도 이들은 사람다운 삶을 사는 것이 행복이며, 그러기 위해 자신의 내면을 가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키케로 같은 사람은 "영혼을 갈고 닦는 것이 철학"이라고 말한다. 철학이 무슨 특별한 지식이 아니라 영혼을 갈무리하는 앎과 행동이었다. 그래서 철학은 영성수련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지닌 부자 나라가 되었다. 그런데 우리는 행복한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말하고, 행복산업과 행복심리학이 넘쳐나고 있다. 그런데 우리 삶을 해치는 각종 지표에서 한국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 1위국이다. 자살률, 노인 빈곤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반대로 출산율과 자유에 대한 의식, 청소년들이 느끼는 행복도 등은 늘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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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이준석 태풍과 인천의 대선 어젠다 지면기사
취업·주택·출산 막힌 '생존의 절박'30대 야당 대표 등장은 시대의 산물인천의 과제는 산업 경제와 일자리경인고속도 지하화로 상부 혁신밸리시민에 일할 기회 미래·희망 담겨야격동의 시간이다. 30대 이준석 당 대표의 등장은 한국 정치사에 획기적인 일이다. 1984년생으로 알려진 북한의 김정은보다 더 젊은 30대 제1야당 대표의 등장은 시대가 만든 산물이다. 우리 주변에는 소득의 양극화, 비정규직, 청년실업, 저출산, 고령화 등 위기와 불안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등으로 여당과 정부가 적절한 대안을 찾지 못하는 동안 청년세대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과거의 잣대로 청년세대를 진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지금의 청년 세대에게는 이념의 문제보다 생존의 문제가 절박하다. 취업과 주택, 결혼과 출산의 통로가 막혀 있다.그동안 정부와 여당은 세금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부동산 정책도 암호화폐도 마찬가지이다. 셀 수도 없을 만큼 바뀐 부동산 정책도 언제나 결론은 세금이었다. 그렇다면 거듭된 정책실패의 책임은 기획재정부의 모피아에게 있는 것이 아닌가. 고도성장 시대의 경제기획원은 희망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기획이나 발전계획이 보이질 않는다. 문제가 터질 때마다 금융규제와 증세를 내세웠다. 모피아가 득세할수록 정책은 실패를 반복했고,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이준석 현상은 제20대 대선과 민선 8기 지방선거의 승리가 국민에게 과연 어떤 희망을 줄 것인가에 달려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미 대선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인천을 방문하고 있다. 예비후보들에게 인천의 현안과 미래를 각인시키기에 좋은 시간이다.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재임 중 광역시·도를 1년에 2회 이상 방문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러한 현실적 상황을 고려하면 인천을 찾는 대통령 후보들과 참모들에게 현안 해결방안과 미래상에 대해 최선을 다해 각인시켜야 한다.그렇다면 제20대 대통령 후보들에게 요구할 인천의 어젠다는 무엇인가. 인천의 대선 어젠다로서 시사점을 주는 것이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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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환경을 살리는 길 지면기사
올해 환경의 날 주제 '생태계 복원'지구 지키는 산림 탄소중립 전략은나무 베고 어린나무 심는게 아니라자연이 만들어 준 체계 잘 보존하고나무 많이 심어 숲 조성해 나가는 것지난 6월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었다. 세계 환경의 날은 1972년 6월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하나뿐인 지구(Onnly, One Earth)'를 주제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를 통해 국제사회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공동노력을 다짐하며 제정되었다. 해마다 대륙별로 돌아가며 한 나라를 정해 지구환경보전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2021년 올해는 '생태계 복원(Ecosystem Restoration)'을 주제로 남아시아의 파키스탄이 개최국이다. 파키스탄은 100억그루 나무심기를 목표로 생태계 회복을 위한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세계 각국은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탄소중립을 잇따라 선언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의 흐름에 발맞춰 '그린뉴딜'을 발표하고 탄소중립 정책을 수립해 추진해 나가고 있다.이러한 국제적인 흐름 속에서 최근 우리나라 산림청의 탄소중립정책이 환경단체와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산림청은 탄소흡수를 늘리기 위해 30살에서 40살 된 나무를 베고 어린나무(10~20㎝) 30억그루를 심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 대해 그동안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산림청이 제시한 근거에 대한 타당성과 무리한 대규모 벌채로 인한 산사태 위험, 생물다양성 감소 등 여러 환경문제에 대한 우려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산림청의 정책은 숲을 단순히 탄소를 저장하고 목재를 제공하는 기능으로만 본 것이 아닌가 싶다. 논란이 커지자 산림청은 지난 3일 산림부문 탄소중립 추진전략안 중 최근 논란이 된 쟁점들에 대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원점에서 재논의해 정책을 수정·보완하겠다고 발표했다.숲을 파괴하면서 환경을 보호하는 길이라고 말하는 정책에 일침을 가하는 그림책이 있다. 그림책 '시애틀 추장(수잔 제퍼스 글·그림. 한마당)'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70년 전인 1850년경, 아메리카 북서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