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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기 힘든 사회 지면기사
[경인일보=]한국 사회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유엔인구기금(UNFPA)과 함께 발간한 '2009 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최근 5년간 평균 출산율은 1.22명으로 조사대상국 186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낮다. 유엔 미래보고서는 낮은 출산율로 인해 한국의 인구가 100년 뒤에는 지금의 절반으로 줄고 300년 뒤에는 5만명의 초미니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우려할만한 상황 덕분인지 저출산 문제에 대한 논의가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지난 달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에서는 '저출산 대응방안'을 제시했고, 국회는 저출산고령화대책특별위원회의 활동기간을 연장해 "제도개선과 정책지원 방안을 강구하자"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언론에서도 저출산의 원인과 보육환경 실태를 짚어보고 해외의 출산장려정책을 조사하는 등 해법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저출산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은 반길만한 것이지만, 최근 논의의 핵심은 '비용'과 '시설' 문제를 맴돌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정부는 현재 불임부부 시험관 아기 시술 비용, 출산 전 진료비, 출산 축하금 등 다양한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급기야 육아비용 경감이라는 명목으로 취학연령을 1세 낮추는 방안까지 내놓았다. 또한 여론 조사와 보고서는 우리 사회 저출산의 '주범'이자 '열쇠'가 '돈' 문제에 있다고 진단한다. 과도한 양육비, 교육비는 출산을 가로막는 주요한 원인이며 가족정책 지출 부문의 낮은 예산은 그 해법을 어렵게 만드는 문제적 상황으로 지목된다. 믿고 맡길 만한 보육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정부의 예산지원 역시 저출산 대책 가운데 우선 순위로 거론되는 사안이다.경제적 부담과 열악한 보육환경은 젊은 부부들이 출산을 꺼리게 만들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가정에 적지 않은 곤란을 가져오는 요인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출산과 육아과정에서 겪는 실질적인 어려움은 '비용'이나 '시설' 등의 물질적 조건에 국한되지 않는 좀더 근본적인 문제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것은 출산을 계기로 부모 역할 수행자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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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결혼 하셨나요? 지면기사
[경인일보=]최근 직무연수를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인도네시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필자는 우리나라의 국가 발전과 정부 혁신에 대해 강의를 한 적이 있다. 강의를 마친 필자에게 인도네시아의 한 고위 공무원이 매우 상기된 어조로 물었다."한국이 선진국이 맞나요?" 갑작스런 질문에 필자는 "아니요, 아직.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 길을 향해 열심히 가고 있습니다." 곧이어 더욱 당황스러운 질문이 이어졌다. "오늘 우리 일행은 미국이나 일본 아니 우리 인도네시아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일을 겪었습니다. 길 모르는 우리 동료 세 사람이 광화문에서 남대문시장을 가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 5분도 채 안되어 목적지에 우리를 내려준 택시기사가 한사람에 1만원씩, 모두 3만원을 내라고 했습니다. 요금을 지불하고 내린 우리들은 도저히 한국을 선진국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그들의 화난 모습,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하는 모습에서 필자는 말할 수 없이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들의 눈에 비친 우리는 이미 선진국이다. 세계12위의 경제대국, 부동의 조선수주 1위, 이미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반도체와 휴대전화, 정부와 기업의 모든 시스템과 서비스의 전산화 및 일상생활의 전산화, 자정이 넘은 시간에 전국 각지 및 외국에서 온 사람들로 대낮처럼 붐비는 동대문 시장 등 일본에서도 미국에서도 도저히 찾아 볼 수 없는 모습이다.그러나 일본에서도 미국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것은 이런 것뿐만이 아니다. 외국 공무원들이 며칠 있는 사이에 느낀 것들, 공동체를 위해 최소한 지켜야 할 것이 지켜지지 않는 것이 우리 사회에 너무나 많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줄서서 열차를 기다리고, 사람이 내리고 난 뒤에 차례대로 승차하고, 장애인·노인·여성·어린이에 대해 항상 우선 배려하는 마음 등 '당연히 지켜야 할 것'이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야 할 것이 있다면, 외국인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관심을 항상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한국은 더 이상 극동의 작은 나라가 아니다. 지구촌 공동체가 한 이웃처럼 살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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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브란덴부르크주 군용기지 전용사례 지면기사
[경인일보=]독일 브란덴부르크주 가운데 포츠담은 독일 통일 이전 군사시설이 많은 지역이었다. 이 지역이 새로운 도전과제로 제시한 것이 종전 군사기지의 전용이다. 군사기지를 전용하면서 중요하게 다룬 문제는 자연보호와 환경보호이다. 그래서 군사기지가 바이오톱, 산책도로로 전용되기도 한다. 군사기지 전용에서 환경오염 등이 완벽하게 치유되지 않는 군사기지는 활용계획이 유보되기도 하였다.소련군이 구동독에 사용한 군용지의 환경오염 치유 비용 부담은 EU 구조개편 기금 보조를 받고 있다. 그 밖의 비용은 연방과 주에서 부담하고 있다. 독일 브란덴부르크주와 EU 등이 협력한 네트워크가 구축되면서, 국제적 성공사례로 인정받고 있다.구서독지역의 미군기지와 구동독지역의 소련기지는 많은 부분에서 유사점이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환경오염 등의 공통점이 많다.독일 브란덴부르크주 군용기지는 경제부, 법무부, 정치교육센터, 주총리 공관 등 행정타운으로 전용하고 있다. 포츠담은 영화산업 육성정책을 펴고 있다. 군용기지를 활용해 군사영화를 촬영하기도 하였다. 포츠담의 군사기지 전용은 현재에도 진행중이다. 특히 차이나타운 조성을 위해 화교들이 군용기지를 매입, 활용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중이다. 전차병영이었던 곳은 민자유치를 통하여 호텔이나 체육시설 활용을 희망하고 있다. 사격장으로 사용된 곳은 독일 정원 전시회를 개최하였으며, 현재 전시회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규모가 큰 곳은 학교로 전용하고 있으며, 남은 병영대상 가운데 일부는 대학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규모가 큰 곳은 망명신청 관리자 숙소로 활용하고 있다. 특이한 현상은 병영 부지와 산업시설 유휴부지와 경쟁하고 있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독일 군사기지 전용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브란덴부르크주의 FOKUS(Forum f'r Konversion und Stadtentwicklung - 전용과 도시발전을 위한 포럼의 약칭)라는 조직이다. FOKUS는 공동체 네트워크로 1997년에 창설되었다. 우리나라는 접경지역 지자체가 중심이 된 접경지역협의체가 존재하고 있다.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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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초등학교 교사의 의미 지면기사
[경인일보=]어느 학부모를 막론하고 자신의 자녀가 훌륭한 교사에게서 배웠으면 하는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교사 양성기관인 교육대학교에 몸담고 있는 필자로서는 학부모의 이와 같은 열망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며, 이를 충족시켜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그러기 위해서는 훌륭한 교사를 길러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는 교육대학교가 지닌 사회적 책무이다. 그렇다보니 '훌륭한 교사가 갖추어야 할 요소는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종종 고민하게 된다.훌륭한 교사가 갖추어야 할 요소로서 흔히 꼽을 수 있는 것이 교과전문성이다. 교과전문성이 있어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양질의 교과교육을 실시할 수 있으니까 이는 당연한 것이다.다음은 올바른 습관과 도덕성인데, 교사가 이를 제대로 갖추고 있어야 어린이들의 생활지도를 바르게 할 수 있을 테니 이 역시도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교과수업을 능숙하게 할 수 있을 정도의 교과지식과 기능을 갖추고, 어린이들의 생활지도를 잘 할 수 있는 수준의 올바른 습관과 도덕성을 지녔다면 교사로서의 자질, 품성, 전문성을 모두 갖추었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교과전문성, 올바른 습관과 도덕성이 훌륭한 초등교사가 갖추어야할 필수요소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하다고는 여기지 않는다.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 요소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첫째, 어린이들을 꾸준히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일반 성인들은 어린이들의 귀여운 모습이나 행동을 보고 일시적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는 있지만, 이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는 아마도 자신보다 못하지 않은 존재와 상호작용해야 소통과 발전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데, 어린이들과의 만남을 통해서는 이러한 기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린이들과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도 소통과 자기 발전의 기쁨을 발견할 수 있는 자질과 품성이 있어야 훌륭한 교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둘째, 어린이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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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공화국에서 독자공화국으로 지면기사
[경인일보=]한국은 유독 시인이 많은 나라이다. 시를 창작하고 향유하는 사람들의 수가 전세계적으로 크게 줄어들고 있는 시대에 한국만이 예외적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발간한 '2008 문예연감'에 따르면 한국문인협회, 한국작가회의, 국제펜클럽한국본부에 속한 시인은 각각 4천454명, 919명, 1천557명으로 각 단체 회원수의 약 50%에 해당된다. 시인의 수가 어림잡아 2만명을 넘는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닐 수 있다. 시인지망생은 그보다도 더 많다. 시집으로 재판을 찍어내고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세계적 기현상이 한국에서는 가능한 일이다.이렇게 시인과 시인지망생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문화적 욕구, 특히 창작의 욕구를 충족하고 발산할 통로가 우리 사회에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예술 창작을 통해 자기의 고유한 세계를 창조하고 싶은 사람들의 꿈을 우리 사회는 다양한 길로 열어주지 못한다. 따라서 값비싼 도구나 재료, 전문적 교육의 혜택 없이도 시도해 볼 수 있는 시인의 길은 그만큼 매력적이며 그러기에 많은 지망생들을 불러모은다. 일단 시인이 되기만 하면, 시인이 대우받을 수 있는 제도와 여건이 어느 정도 마련되어 있다는 점도 시인의 욕망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2008 문예연감'을 보면, 현재 발간되는 문학잡지 가운데 종합문예지를 제외하면 시 전문 잡지의 비중이 가장 크다. 또한 2007년에 시상한 문학상 190종, 수상자 350명 가운데 시 부문 수상자는 136명에 이른다. 시 부문 전문 문학상도 2007년 한 해에만 41종이나 된다. 놀랍게도, 문예지와 문학상의 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시가 가진 장르적 특성 자체가 시인을 양산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시는 길이가 짧고 함축적이며 다른 장르에 비해 소통의 절차가 간편하다. 물론 길이가 짧다고 해서 작품 자체가 단순한 것은 결코 아니다. 압축, 비유, 상징 등을 최대로 구사하는 시어의 특성상, 한 편의 짧은 시에는 때로 측정할 수 없는 세계의 폭과 깊이가 표현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일단 시각적으로 짧은 시의 길이는 인터넷,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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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와 최부자 가문 지면기사
[경인일보=]'부가 증가할수록 가난한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서 더욱 버림받고 있다. 지금도,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회의론자들은 이와 같은 불평등은 태초부터 있어왔고, 지구에 종말이 찾아올 때까지 우리와 함께 존재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나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어느 시민운동가의 말도 정권획득에 도전하는 용기있는 정치가의 말도 아니다. 우리시대 세계 제일의 부자인 빌 게이츠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한 말이다.'21세기의 자본주의는 서비스의 대가를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시장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 탄생해야 한다'고 빌게이츠는 선언한다. 그가 말하는 창조적 자본주의(creative capitalism)는 기존 자본주의 체제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혁명적 발상이 아니고 이윤추구를 하는 기업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그 사회적 책임을 함께 강조하는 보다 진보된 형태의 자본주의 시스템을 말하는 것 같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퇴임한 빌 게이츠는 시사주간지 타임을 통해 그가 앞서 언급한 새로운 자본주의인 '창조적 자본주의'(Creative Capitalism)의 개념을 보다 구체화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그 동안 수십억 명의 삶을 개선해왔다. 그러나 아직도 수십억 명이 빈곤과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우리가 더 창조적인 자본주의를 발전시킨다면 시장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더 잘 작동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며 생명공학, 컴퓨터, 인터넷의 혁명적 발전으로 빈곤과 질병을 끝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주게 될 것"이라고 그는 역설했다.게이츠가 말하고 있는 창조적 자본주의가 아직은 그 개념과 내용이 분명하게 그려지지는 않았지만 공동체의 윤리를 기초로 한 자본주의와 시장의 책임과 의무를 보다 강조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빌 게이츠의 이런 생각들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우리의 가까운 역사 속에 비친 우리 선조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우리에게도 빌게이츠에 못지않은 자랑스러운 부자가 일찍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3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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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기지·시설 보호구역 설정은 합헌인가 지면기사
[경인일보=]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상 군사시설 보호구역의 설정은 국민의 재산권에 중대한 제한을 가져온다.그런데 동법은 보상에 관한 아무런 규정도 두지 않고 있다. 헌법은 '모든 국민의 재산권은 보장된다'고 하여 재산권을 국민의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있다(헌법 제23조 제1항).여기서 군사시설 보호구역의 설정이 헌법상 기본권 침해에 해당되므로 위헌이지 않느냐 하는 점이 문제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첫째, 군사시설 보호구역 자체의 위헌성 여부가 문제이다. 둘째, 군사시설 보호구역 제도 자체가 합헌이라고 판단되는 경우라도 아무런 보상규정을 두지 않는 것은 위헌이지 않는가 라는 점이다.첫째 문제에 대하여 종래 군사시설 보호구역내의 토지 소유자들이 위헌심판을 제청한 적이 있는데, 헌법재판소는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구역은 합헌이라고 판결한 바 있다.그러나 일반적인 경우에는 합헌이라 할지라도,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구역의 설정으로 당해 토지를 종래의 목적으로 전혀 이용할 수 없게 되는 경우(주로 통제보호구역과 관련하여 발생할 것임)가 문제이다. 아무런 보상도 없이 이를 감수하도록 하는 것은 비례원칙에 위반되어 헌법에 위반될 수 있다.또한 이 경우에는 보호구역의 지정으로 인하여 구역 내 토지 소유자에게 발생하는 재산권에 대한 제한의 정도가 토지를 종래의 지목과 그 현황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경우와 현저히 상이한데도, 이를 가리지 아니하고 일률적으로 규정하여 구역 내의 모든 토지 소유자에게 아무런 보상 없이 재산권의 제한을 수인해야 할 의무를 부과하므로, 본질적으로 같은 부담은 같게, 다른 부담은 다르게 규율할 것을 요청하는 평등원칙에도 위반될 수 있다.우리나라의 토지이용규제는 토지이용규제 기본법상에 나타나 있다. 토지이용규제를 하는 지역·지구 등(동법 제5조 제1호 관련, 2009.5.8.개정)은 연번1의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8조의 가축사육 제한구역부터, 연번236의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제6조의 2 수목원 조성 예정지 등이 있다.이중 규제가 심한 지역·지구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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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교육, 선택이 아니라 필수 지면기사
[경인일보=]우리나라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의 수는 지난 2007년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중에는 단기체류자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장기체류자도 간과할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장기체류 외국인의 체류 목적을 보면 근로가 가장 많고, 다음이 결혼이다.최근 급증하고 있는 한국체류 외국인의 국적은 중국,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산업연수생 또는 비전문직 종사자로서 주로 저임금 노동에 종사하고 있으며, 결혼이민자의 경우는 대부분 농촌미혼남성의 배우자가 된다. 이들의 삶은 고달프다. 이들이 한국 사회에서 자리잡은 사회적 위치가 경제적ㆍ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인데다가 문화적 이질감에서 오는 고통까지 더하여 이중삼중의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삶이 힘든 만큼 그 자녀들 역시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보니 가정에서 필요한 교육적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한국어 발달에 있어서도 일반 학생들보다 불리하다. 부모가 모두 외국인인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국제결혼가정 자녀의 경우 일상적인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지만, 수업시간에 형식을 갖춘 질문에 답하거나, 읽기ㆍ쓰기 등의 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한국어에 미숙한 어머니가 자녀를 기르다보니 자녀의 한국어 발달이 더디고 그 사용도 서투를 수밖에 없다. 초등학생의 경우 부모가 자녀의 학습 준비물도 챙겨주고 숙제도 도와주레어야 하는데, 한국어가 서툰데다 한국의 학교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 자녀의 학교생활 도우미 역할을 제대로 해줄 수 없다. 부모가 제 역할을 못하니 자녀의 학교생활 적응도 그만큼 힘들다. 더욱이 외모의 차이 때문에 다른 학생들로부터 놀림이라도 받는 경우에는 학교생활이 훨씬 힘들어진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학교교육에 대한 성찰과 다문화교육이라는 새로운 교육방향의 정립이 요구된다. 먼저 단일민족주의와 서구문화중심주의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한국인과 한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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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숨쉬는 도시를 꿈꾸며 지면기사
연애 시절 추억의 장소이자 부모님의 신혼여행지라는 것 외에는 아무 연고가 없는 인천에 새 둥지를 튼 지 어느새 1년이 지났다. 인천에 새 직장을 얻었다는 소식을 듣자, 몇몇 지인들은 '인천 짠물'에 대해 이야기했다. 인천 출신인 어느 분은 "선생님도 이제는 SK와이번스를 응원해야 합니다"라며 큰 반가움을 표시했다.서울에서 태어나고 성장해 특정 지역에 대한 소속감이 없었던 나에게 단지 '인천'이라는 이유만으로 배타시하거나 끈끈한 동질감을 표현하는 문화는 흥미롭게 다가왔다.지인들의 우려와 달리, 다행히도 지난 1년간 인천의 '짠맛'을 경험할 기회는 없었다. '짠맛'이 영영 사라진 것인지 아니면 '진정한 인천인'을 만날 기회가 없었던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적어도 짧은 기간 내가 경험한 인천은 여기서 나고 자란 토박이들의 도시라기보다는 외지인들의 '제 2의 고향'이었다.관심을 갖고 보니, 외지인들이 인천에 정착한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 하나의 역사를 이루고 있었다. 19세기 말 '문명의 창'이었던 개항 도시의 명성에 걸맞게, 각국의 외국인들이 인천을 통해 한반도에 첫 발을 내디뎠다. 한국 전쟁 후에는 서해안을 따라 남과 북에서 모여든 피난민들이 정착했다. 이후 화교를 포함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는 고향이 가깝다는 이유로, 누군가는 대처(大處)의 꿈을 안고 인천에서 새로운 삶을 일구었다.타지인들의 이주를 계기로 형성된 근대 도시 인천은 어느 도시보다도 충분한 다문화 공존의 역사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미 오래전, 서양과 동양, 중국과 조선의 문화가 접속하는 '창(窓)의 역할을 했고,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 뒤섞여 사는 '이방인의 고향'이었던 까닭이다.인천 새내기인 나는 인천의 다문화성이 공시적인 면뿐만 아니라 통시적인 면에서도 발현되기를 바란다. 피부와 국적, 그리고 고향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며 소통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도시 인천에 아로새겨진 다양한 문화 접속의 기억들, 인천의 고유한 역사와 전통을 현재화하는 일도 더없이 중요한 일이다.한국의 크고 작은 도시들이 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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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길 지면기사
[경인일보=]우리는 가끔 지난날 우리가 가지 않은 길을 생각한다. 이런 저런 이유들로 가지 않은 그 길들은 지금도 지난날처럼 우리에게는 꽃같은 아름다움, 보석같은 신비로움으로 남아 있다. 지난날 가지 않은 그 길이 아직도 이처럼 아름답고 신비롭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지금은 갈 수 없는 길이 되어 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느 이름 모를 산사의 무서운 사천왕상 앞에 선 것처럼 우리는 우리 앞을 막아선 갈림길 앞에서 길 떠날 준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두려움과 부끄러움 때문에 긴 여정에의 첫발을 망설였다. 그때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그 길들은 우리가 가기에는 어찌 그렇게 좁고도 험하게 보였던지…. 그래서 그 길은 지금도 우리에게 가지 않은 길로 남아 있는 것이다.어쩌면 그때 우리가 가고 있던 길 앞의 어느 골짜기쯤에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이런 저런 것들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새로운 길에 대한 강한 우리의 열망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참을 수 없는 호기심과 신비로움으로 우리를 이끌던 그 가지 않은 길들의 신선한 유혹도 우리가 가던 길이 주던 달콤한 기대를 이기지는 못했다. 정신없이 달려가고 있는 길을 멈추고 우리는 문득 뒤돌아본다. 그리고 우리는 발견한다. 발걸음을 돌리기에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린 까마득히 멀리 있는 길들의 시작의 끝을. 행여나 남들이 앞서 가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조바심 때문에 허둥지둥 그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서둘러 달려온 길.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이 길에는 언제나 앞서간 이들의 알 수 없는 고뇌와 땀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한다.이미 너무 멀리 와버려 우리가 온 길의 까마득한 시작의 끝으로는 이미 돌아갈 수 없는 길, 우리가 가지 않은 길의 꼬리가 희미하게 보인다. 지금도 그 길은 지난날 그때처럼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길이라고 믿으면서. 그렇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가 꾸고 있는 모든 꿈을 이룰 수는 없다는 것을. 그러나 꾸지 않는 꿈은 이 세상 어디에서도 이루어 진 적이 없다는 말을 함께 기억한다.수없이 오가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