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경인아고라

칼럼니스트 전체 보기
  • [경인아고라] 분노와 사랑

    [경인아고라] 분노와 사랑 지면기사

    이탈리아 영화감독 세르조 레오네는 '스파게티 웨스턴'의 선구자이다. 그는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기나긴 '롱 샷'으로 유명하다.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담배를 문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가 저 멀리 황야에 한 점으로 사라지는 장면을 떠올리면 된다. '달러 3부작'으로 알려진 무법자 시리즈를 더욱 특별하게 한 것이 영화 주제곡이다. 휘파람소리로 합창으로 이어지는 주제 음악은 때론 화면보다 더 강렬하게 뇌리에 박힌다.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작곡이다. 서부영화 뿐 아니라 영화 '미션'의 주제곡도 그의 작품이다. 레오네와 모리코네의 마지막 합작품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이다. 러닝타임이 무려 3시간49분이다. 원래 4시간29분인 것을 잘라낸 거다. 어지간한 할리우드 영화 두 편보다 더 길다. 제작비 3천만달러에 박스오피스 수입은 550만달러에 불과하다.그런데 왜 웨스턴 콤비가 뉴욕의 이스트사이드로 눈을 돌렸을까. 총잡이 대신 건맨, 동전 대신 지폐로 바뀌었지만 공통점은 '탐욕'이다. 영화는 1900년 유대인 이민자 갱스터 이야기인데, 서부극과 마찬가지로 돈을 위해 죽고 죽이고 속인다. 이탈리안 마피아가 아니라 유대인 갱스터라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해묵은 갈등하마스 기습 테러로 새 국면 맞아 사실 미국의 뉴욕주에는 220만명의 유대인이 산다. 뉴욕시에만 160만명(2022년)이다. 이스라엘의 양대 도시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다. 뉴욕시 인구의 18.4%를 차지하며, 절반이 브루클린에 거주한다. 뉴욕 배경 영화나 드라마에 유대인 캐릭터가 없는 게 오히려 이상하겠다. 9·11테러 때 사우디아라비아 알 왈리드 왕자는 현장을 방문한 뒤 뉴욕시에 1천만달러 수표를 전달한다. 하지만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반려한다. 알 왈리드의 성명 때문이다. "테러가 왜 발생했는지 문제의 근본 원인에 대해 깊이 반성할 때"라며 미국의 친 이스라엘 정책을 지적한 거다. 알 카에다가 미국이 아닌 유대인 자본의 상징을 공격했다는 일부 아랍세계의 시각이 반영됐다는

  • [경인아고라] 언론의 정치 프리즘

    [경인아고라] 언론의 정치 프리즘 지면기사

    교육에서 인문학과 사회학은 유기적 관계가 있지만 그 세부 영역에서 접근과 분석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이런 이유로 학문영역의 접근방식에 따라 세상과 사회를 보는 프리즘과 삶의 방식이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인문학이 생각하는 인간의 세상과 자연에 대한 근원을 탐구하며 우주의 유기적 현상에 중심을 둔다면, 사회학은 사회적 인간과 사회 구성요소의 역학관계 분석에 중심을 둔다. 그리고 사회과학은 이러한 인문학과 사회학 연구에 과학적 분석 틀로 객관적 분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즉,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사회 행위체와 그 구조를 연계하여 분석하는 것이다. 철학과 역사가 인류 발전의 역정이라면 과학은 자연법칙을 찾아내 정리해 온 학문인데, 사회과학은 인문학의 인간과 자연의 범주를 사회에 시간과 공간 개념으로 과학적 분석을 해내는 것이다.일반적으로 전통적 정치학에는 정치철학과 관련 역사가 포함되지만, 정치이론에 근거한 정치과정이나 국제관계의 사회과학적 분석은 포함되지 않는다. 사회과학 영역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이 유기적으로 연관되는 것은 두 영역이 인간과 사회에서 중요 핵심으로 과학적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인간의 역사적 삶에서 인간과 자연 그리고 그 경제와 정치활동이 사회와 국가로 연결되면서 그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해져 사회과학으로 발전되었다는 것이다. 개인, 사회현실에 의사표현 하지만시공간 한계로 플랫폼 영향 받아 인간은 태어나면서 사회에서 살아가며 교육받고 경제활동과 더불어 사회활동의 핵심 영역인 정치활동도 하게 된다. 사회적 인간으로 학습과 경제활동 그리고 국가의 발전과 개인의 행복을 연계하며 개인 의사의 표현으로 하는 것이 정치활동이다. 그러나 모든 국민이 사회과학적 분석의 틀로 국가와 정부 그리고 국내 정치 현실과 국제정치 환경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은 그들이 체험하는 사회 현실에 대해 의사를 표현하지만, 시공간의 한계로 적지 않게 언론의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국민이 적극적으로 정치 현상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표현하기에는 그들 시간과 공간의

  • [경인아고라] 이재명 대표 구속 여부에 운명 달려있는 민주당

    [경인아고라] 이재명 대표 구속 여부에 운명 달려있는 민주당 지면기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처리 여부에 더불어민주당의 운명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이 대표의 구속 영장 실질 심사가 예정되어 있다. 24일차까지 진행되었던 단식은 마무리되었지만 이 대표의 운명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 결과가 기각이 되느냐 또는 인용이 되느냐에 따라 정치권에 미칠 파장은 달라지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시 백현동 개발과 관련해 회수되어야할 개발이익 200억원이 배임되었다는 혐의와 경기지사 재임시절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쌍방울이 대북 송금을 해 준 것이 사실상 뇌물수수에 해당된다는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영장이 기각될지 아니면 인용될지 여부에 따라 여론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민주당에 가해지는 파장은 차이가 있겠지만 어떤 결론일지라도 근본적인 사법 리스크는 사라지지 않는다. 문제는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덮칠 정치적 부담이다. 오늘 구속영장 실질 심사'정당한 수사 절차' 의견'부당한 정치 탄압' 보다 많아 우선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대중의 우호적인 공감대를 불러 모으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지난 19~21일 실시한 조사(전국 1천1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3.4%,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검찰의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정당한 수사 절차'로 보는 의견이 46%, '부당한 정치 탄압'으로 보는 응답이 37%로 나타났다. 정당한 수사 절차로 보는 의견이 오차 범위 밖으로 더 많은 결과다. 중도층도 정당한 수사 절차라는 응답이 더 높았고 20대(만 18세 이상)는 정당한 수사 절차라는 의견이 42%로 나타났고, 부당한 정치 탄압이라는 응답은 26%밖에 되지 않았다. 30대에서도 정당한 수사 절차라는 응답이 더 높았다. 내년 총선을 수도권 선거라고 하는데 서울에서는 정당한 수사 절차라는

  • [기고] 긴 추석 연휴, 우리 집 가스안전 꼭 확인하세요

    [기고] 긴 추석 연휴, 우리 집 가스안전 꼭 확인하세요 지면기사

    2023년 10월2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이번 추석은 6일이라는 긴 기간 동안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고향집으로 가거나 혹은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이때 장기간 집을 비우는 경우, 가스 밸브를 잠그지 않거나 추석 연휴 음식 조리 시 가스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가스를 사용하여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최근 5년간(2018~2022) 5대 가스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부탄연소기(용기) 사고가 항상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함을 알 수 있다. 부탄연소기란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가스버너 등을 말하며, 이번 추석 명절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 가스버너의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탄연소기와 관련한 사고는 대체로 많은 양의 명절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휴대용 가스레인지보다 큰 조리도구를 사용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휴대용 가스레인지보다 큰 조리도구를 사용하게 되면 복사열로 인해 부탄캔이 파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는 전기레인지 위에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올려놓고 사용하다가 과열된 부탄캔이 파열하여 사고가 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부탄연소 큰 조리도구 복사열로 캔 파열전기레인지위에 휴대용 가스레인지 위험 따라서, 음식 조리량이 급증하는 추석연휴 기간 ▲휴대용 가스레인지보다 큰 불판 사용 금지 ▲휴대용 가스레인지 쌓아 보관하기 금지 ▲휴대용 가스레인지 병렬 사용 금지 ▲불, 열원(전기레인지 등) 근처 사용 금지 ▲잔가스 사용을 위한 부탄캔 가열 금지 등 사용자의 안전 사용수칙 준수를 당부한다.이와 더불어, 이번 추석은 연휴 기간이 길어 집을 오래 비울 가능성이 높은데, 집을 비우기 전 가스레인지 콕과 중간밸브, 주밸브(LP가스는 용기밸브)를 잠갔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연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제일 먼저 창문을 열어 집안을 환기하고, LPG를 사용한다면 공기보다 무거운 가스 특성을 고려해 빗자루 등으로 가스를 쓸어내듯 환기를 시켜야 한다.급하다고 환풍기나 선풍기를 사용하면, 스파크로 점화되어 폭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기기구 사용

  • [경인아고라] 인천의 투자구조와 미래

    [경인아고라] 인천의 투자구조와 미래 지면기사

    지역경제도 돈을 벌고 돈을 쓴다. 지역경제가 번 돈이란 '지역내총생산'을, 지역경제가 쓴 돈이란 '지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을 말한다. 지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은 소비, 투자, 순이출로 나뉜다. '소비'는 써서 없어지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통계에서는 소비를 '최종소비지출'이라고 한다. '투자'는 쓰기는 썼는데, 없어지지 않고 남아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예로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철근과 시멘트를 쓴다. 건물을 짓는 데 사용된 철근과 시멘트는 다시 쓸 수 없다. 하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다. 건물 형태로 바뀌어 고정자본이라는 역할을 하며 남는다. 그래서 통계에서는 이런 투자를 모두 합해 '총자본형성'이라 한다. 소비는 지출하는 시점에서 없어지지만, 투자는 지출하는 시점에서는 없어지더라도 자본을 형성하여 경제적 역할을 계속한다. 따라서 소비가 '현재를 위한 지출'이라면, 투자는 '미래를 위한 지출'이다. 투자의 미래 경제적 역할이란 바로 성장잠재력을 말한다. 한마디로 한 지역경제의 성장잠재력은 그 지역경제의 투자에 달린 것이다.그러면 인천의 미래 성장잠재력을 결정할 인천의 투자는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그 구조를 살펴보자. 우선 다행인 것은 인천의 투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의 확정 자료인 2021년 지역소득통계를 보면 인천의 지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중 총자본형성의 비중 즉, GRDP 대비 투자의 비율은 39.6%이다. 전국 평균 32.2%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4위, 8대 광역시 중 2위다. 2021년 지식재산생산물투자 15.4%강원·제주 제외하면 최하위 수준가계 교육비 소비 전국 50.5% 불과 투자는 크게 건설투자, 설비투자,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재고투자로 구분된다. 최근 인천의 설비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전국 평균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 따라서 인천의 투자율이 이렇게 높은 것은 건설투자의 증가에 기인한다. 건설투자는 다시 주거용 건물투자, 비주거용 건물투자, 토목투

  • [경인아고라] 당근과 칭찬

    [경인아고라] 당근과 칭찬 지면기사

    영화 '벤허'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전차경주가 아닐까. 주인공이 모는 네 마리의 하얀 아라비아말은 자체로 강인함과 아름다움의 교집합이다. 경주는 아라비아말의 승리로 끝났다. 그럴 것이 영국이 자랑하는 경주마 '서러브레드'도 17세기에 토종 암말과 아라비아산 수말을 교배해 만든 품종이다. 비록 훌륭한 경주마 종자라도 길들이지 못하면 한낱 마차용이다. 따라서 훈련이 중요한데, 여기에서 '당근과 채찍'이란 관용어가 생겨났다. 당근은 상이고 채찍은 벌이다. 말을 다루듯이 한다는 뜻에서 비롯된 용어여서 그다지 긍정적인 용례는 못된다. 한자성어로는 신상필벌(信賞必罰)이겠다. 현대 조직에서 활용하는 대표적인 인사관리 기법이다.'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한다. 미국 샌디에이고 시월드의 인기 쇼 중 하나가 '범고래와의 만남'이다. 이 킬러 본능의 범고래도 조련사의 칭찬에 멋진 묘기를 보인다는 거다. 물론 칭찬 뒤에 당근 대신 물고기가 주어지겠지만. 이들 범고래에게 칭찬 아닌 꾸중은 금물이다. 실제로 학대당한 '틸리쿰'이란 범고래는 14년을 함께 지낸 조련사를 2010년 물어 숨지게 했다. 채찍 대신 동료들과 집단 굶기기로 벌을 줬는데 이에 화가 났다는 것이다. '블랙피시'라는 악명까지 얻은 이 범고래는 21마리의 새끼를 낳고 2017년 죽었다.'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던가. 일본 중견기업 미라이공업은 '유토피아 경영'으로 유명하다. 전기용품 사업이 주력인데 기존의 통념을 벗어난 경영방침을 내세운다. 예컨대 엄격한 채용심사도 상명하복 분위기도 없다. 무능하다고 잘릴 걱정도 없다. 비정규직도 없고 최고의 복지에 정년을 보장한다. 초대 사장인 야마다 아키오는 "사람을 다룰 때는 당근과 채찍 두 가지 전략이 있다. 그런데 어떠한 경영학 책도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하라고 나와 있지 않다. 우리는 당근만 쓴다"고 소개했다. "전기요금을 낭비하면서 치사하게 정리해고하기 보다 전기요금을 치사하게 아끼면서 정리해고를 안 하는 게 낫다"는 거다. 아부로 윗사람 꽁꽁 묶는 '비겸술

  • [경인아고라] 민주와 독재 그리고 정부와 선거

    [경인아고라] 민주와 독재 그리고 정부와 선거 지면기사

    현대 사회와 국가에서 민주주의는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난다. '민주(民主)'는 보수, 진보 그리고 중도 및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들도 관심 갖는 정치 목표다. 국민의 민주에 대한 이상은 그리스·로마시대에서 현재까지 여러 제도로 사회와 국가에 스며들었다. 이런 이유로 시장경제 체제의 자본주의 국가나 계획경제 체제의 사회주의 국가에도 민주라는 말을 쓰는 것은 모든 정치인이 국민을 우선으로 하는 정치의 중요성을 간파한다는 것이다. 권력을 목적으로 하는 정치과정의 민주와 국민을 위한 시정의 민주가 부각되는 부분이다.그러나 권력이라는 것이 과정은 민주 슬로건으로 쟁취 가능하지만, 시정 목적이 국민이 되는가는 다른 문제다. 즉, 정치세력이 권력을 장악하여 정부와 국가를 주도하는 과정에 민주이념은 선거에서 강조되지만 집권자의 정치와 행정이 민주적인지는 다른 문제다. 정치과정인 선거의 민주와 정치행위인 시정의 민주는 다른 점이 있다. 이에 에이브러햄 링컨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말을 깊이 있게 생각하고 국민은 선거에 임하고 정치인은 정치를 해야 한다. '진정한 민주주의' 란 무엇일까정권 장악하는 과정에서 '선거' 과거 자본주의 체제는 정치적 민주와 연결되고 사회주의(공산주의) 정부는 독재로 이분화하던 냉전 사고에서 이제 국제사회는 '민주와 독재', 경제는 '시장 중심과 정부 개입'으로 나눠 분류한다. 그리고 '자유'라는 개념은 정치와 경제에 모두 적용되고 있다. 과거 사회주의 이념은 자본주의 폐단을 극복하기 위해 경제관점에 착상한 것이지만, 이것이 전제주의로 바뀌며 독재의 모습으로 변해왔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회주의 경제요소를 포함하는 북유럽, 캐나다 등과 같은 국가는 존재하지만, 이는 사회 균형을 위한 보완의 민주정책이지 독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사회주의 국가는 모두 공평한 사회를 염원하는 공산주의를 향해 계획경제를 기본으로 추진했지만, 국민 의욕과 생산성 저하로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차용해 몸통은 사회주의에 자본주의 로봇손을 갖게 했다. 이런 경우

  • [기고] 차풍사선(借風使船)을 위해 필요한 것

    [기고] 차풍사선(借風使船)을 위해 필요한 것 지면기사

    아주 오래전에 여러 사람이 모여서 배를 한 척 건조하기로 약속했다. 각자 배를 활용할 야심 찬 계획을 내놓았고, 관청에서 격려도 하던 차여서 선급금을 받아 용골과 프레임도 그럴싸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게 끝이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약속했던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공사가 더는 진척되지 못한 채로 배는 뼈대만 드러낸 채 덩그러니 놓여 있다. 사람들은 여러 차례 모여서 어떻게든 배를 만들 방안을 궁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공사가 어그러진 게 누구 탓인지 다투기도 했다.지난 15년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천로봇랜드 상황을 비유하자면 저런 그림이 아닐까 싶다. 인천로봇랜드와 같이 시작했던 마산로봇랜드는 이미 완공돼 손님을 맞고 있는데, 인천은 여전히 빈 땅에 잡풀 관리만 하고 있다. 로봇랜드라는 이름만 들으면 인상이 찌푸려지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도 그 때문인 것 같다. 완성될 것 같지 않은데 그렇다고 뼈대를 해체하자니 비용이 더 많이 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계륵 같은 존재. 인천의 '로봇랜드사업 정상화'바람 놓치지 않는 과정·수단서로 실리 양보 '배' 만들수 있어 질문을 바꿔봐야 했다. '배를 어떻게 만들까'가 아니라 '왜 배를 만드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했다. 배를 만드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 배는 항해가 목적이다. 항해는 탐험이든 무역이든 목적이 있다. 인천시는 배를 타고 어디를 가서 누구와 무역을 할지 계획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선단을 꾸린다는데 어떻게 선두에 설지, 혹은 한자리라도 끼어 차지할지를 궁리해야 한다. 인천시는 이제 막 산업으로 태동하는 '로봇' 분야의 선두 지자체가 되기 위해서 이 배를 가지고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하는 입장이다.15년이 지나는 사이 로봇랜드를 둘러싼 환경은 많이 바뀌었다. 애초 그림이 미래기술을 슬쩍 엿볼 수 있는 테마파크였다면, 지금은 그런 계획이 순진하다 싶었을 만큼 어마어마한 속도로 로봇산업이 발달하고 있다. 전 세계 규모라고 해봐야 삼성전자 연간 매출액에도 못 미치던 로봇산업의 규모가 지금은 2023년 3

  • [경인아고라] 총선 수도권 위기, 국민의힘인가 민주당인가

    [경인아고라] 총선 수도권 위기, 국민의힘인가 민주당인가 지면기사

    내년 국회의원 선거가 만 8개월도 남지 않았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은 수도권 선거라고 한다. 2020년 국회의원 선거를 기준으로 전체 지역구 의원수의 절반 정도인 121개의 지역구가 수도권에 있다. 즉 수도권 선거를 이겨야 다수당이 되고 잘하면 과반 정당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과 현재 국회 다수당이자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 압승을 했던 더불어민주당에서 '수도권 위기설'이 나오는 배경은 무엇일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두 정당 모두 수도권 지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한국갤럽이 자체조사로 지난 22~24일 실시한 조사(전국 1천명 가상번호무선전화 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4.6%,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어보았다. 국민의힘 34%, 민주당 32%로 나와 두 정당 사이 지지율에 큰 차이가 없었다. 팽팽한 결과다. 수도권 지역만 놓고 보면 서울은 국민의힘 29%, 민주당 37%로 나왔고 인천·경기는 국민의힘 29%, 민주당 34%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수치상으로 앞서는 결과다. 그러나 두 정당 사이에 아주 큰 차이가 아니고 매주 판세가 바뀔 정도로 유동적인데다 서울과 인천·경기 모두 '지지할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이 30%이상이다. 국힘·민주 모두 수도권 지표 나빠'무당층' 30% 이상… 판세 유동적 그렇다면 아직 국회의원 선거까지는 8개월 가까이 남아 있지만 현재 시점으로 볼 때 어느 쪽이 더 큰 위기일까. 우선 민주당에 대한 분석이다. 선거는 구도, 정책, 후보가 결정한다고 하는데 민주당은 유리한 선거 구도를 제외하고는 정책과 후보에서 국민의힘과 비교할 때 안정적인 우위에 있지 않다. 대통령의 임기 중반에 있는 선거는 정권에 대한 평가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구도상으로는 야권에 유리한 기회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현재의 민주당 지지율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 상태다. 2012년, 2016년 그리고 2020년에 이르기까지 세 번의

  • [경인아고라] 인천의 인구변화와 인적 지출 수준

    [경인아고라] 인천의 인구변화와 인적 지출 수준 지면기사

    인천 인구가 줄고 있다. 따라서 인천의 경제력을 좌우하는 핵심경제인구도 줄고 있다. 핵심경제인구는 현실적인 경제활동 가능성을 감안할 때 25~64세로 보는 것이 합당하겠다. 통계청 인구추계에 따르면 인천의 핵심경제인구가 2023년 185만2천명에서 10년 뒤에는 167만4천명으로 17만4천명이 감소한다. 그 다음 10년동안에는 또 20만명이 감소한다. 그 결과 전체인구 중 핵심경제인구의 비중이 2023년 62.5%에서 2033년 56.5%, 2043년에는 50.7%로 줄어든다. 같은 기간중 서울은 62.6%에서 58.0%, 52.7%로 줄고 경기도는 62.6%에서 57.9%, 51.9%로 줄어든다. 인천의 감소 속도가 더 빠르다.지역내 생산은 생산에 투입되는 노동, 자본, 기술에 좌우된다. 노동은 인구, 특히 핵심경제인구의 크기에 의존한다. 통계청 추계의 가정이 변경되지 않는 한 노동총량, 즉 인구의 크기는 이미 결정되어 있는 셈이다. 자본은 근로자가 생산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시설재의 총량을 말한다. 기업의 근로 장비에 대한 투자를 의미하며, 이는 경기 전망에 달려 있다. 경제력 좌우할 핵심인구 감소중자본총량도 경기전망 의해 한정 인구 감소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지역내 생산을 유지하거나 증대시키자면 자본총량이 늘어나지 않는 한 생산에 투입되는 사람의 생산능력 즉, 기술 수준을 높여야 한다. 인구 감소가 결정되어 있고 투자는 경기 전망에 달려 있다면, 인천의 의지대로 변경할 수 있는 것은 기술뿐이다.기술은 노동과 자본 외에 생산에 영향을 주는 모든 지식과 생산방식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지역경제에서의 기술은 교육비 지출과 지식축적을 위한 투자, 즉 사람에 대한 교육 소비와 지적(知的) 투자에 따라 그 크기가 결정된다. 인천의 성장잠재력, 즉 미래가 달린 일이다. 그러면 인천의 교육 소비와 지적 투자는 얼마나 될까? 늘 함께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수도권의 서울이나 경기지역과 비교해도 안심할 만한 수준일까? 비교 대상 도시인 부산이나 대구 지역에 비해서도 만족할만한 수준일까? 따져보아야 할